테마스페셜 방영중
토요일 오전 8시
TV

다시보기

테마스페셜 - 시간이 담긴 도시 광천

등록일 : 2023-11-15 10:13:43.0
조회수 : 443
-(해설) 은빛 억새가 가을을 풀어놓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한 전통시장은 새로운 만남이 열리고 긴 시간 숙성된 깊은 맛도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광천.
그 깊고 너른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레츠 겟 잇!
-(해설) 눈부신 가을 햇살이 끝없이 펼쳐지는 오서산.
가을의 전령사, 억새가 은빛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설) 까마귀가 사는 신성한 산이라는 뜻의 오서산.
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 곳곳에 억새밭이 펼쳐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해설) 오서산은 해발 791m로 내포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요.
정상에 서면 서해안 일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먼바다에서도 오서산
정상이 보여서 서해의 등대 또는 나침반이라고도 불립니다.
-(해설) 가을 산의 절정, 억새.
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춤사위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데요.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잠시 여유를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아름다운.
-(함께) 홍성!
-(해설) 아름다운 홍성,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오서산입니다.
그 지역의 특산물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전통시장.
-(해설) 광천시장은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열리지만 매일 여는 가게들도
많아서 시장 구경하기 좋은데요.
제철 맞은 싱싱한 채소들이 푸짐합니다.
-어머니 오늘 채소 싱싱한가요?
-굉장히 싱싱해요.
-싱싱해요?
-여기서 최소한 제일 맛있는 거고.
지금 홍성에서 생선도 좋지만 이 채소도 엄청 좋아요.
-요즘에 조금 있으면 김장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머님들이 채소 많이 살 것 같은데 뭐가 제일 잘 나가요?
-지금은 이거 무 솎은 거.
무 솎은 거, 알타리, 그런 거 지금.
고구마도 지금 나오는 거고.
-역시 홍성은 물도 좋고 채소도 좋고 과일, 채소 다 좋습니다.
홍성이.
-(함께) 최고.
-(해설) 그리고 광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김이죠.
-이거 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어머님.
-그렇죠.
-김은 정말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먹는 즐거움이 제일 크잖아요.
-네, 어머니.
-이 김하고 밥 한 그릇을 뚝딱하실 거예요.
-(해설) 명불허전, 광천 김의 매력에 푹 빠진 이문재 씨.
눈으로 보고 향으로 즐기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시장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시장 참 분위기 좋습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저희가 시장에서.
손 들었습니다, 손 들었어요, 손 들었습니다.
시장에서 지금 무시무시한 분들을 발견했습니다.
-(해설) 전통시장에 오징어게임 캐릭터? 무슨 상황일까요?
-시장에 장 보러 왔는데 이렇게 시장이 무서운 곳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인사는 드려야겠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잠시만요.
방금 전까지 그렇게 무섭던 분이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인사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지금 보시는 윷놀이.
-윷놀이.
-달고나 뽑기.
옛날 생각 많이 나실 겁니다.
-그렇죠.
-그리고 제기차기.
그리고 딱지치기 그리고 구슬 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설) 단순히 물건만 팔고 사는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더하는 시장 만들기 프로젝트.
-하나, 둘, 셋.
-(해설)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는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데요.
윷놀이 한판이 벌어졌습니다.
-윷, 걸.
-끝.
-(해설) 윷놀이에 이어서 제기차기 그리고 딱지치기까지.
시장에서 만난 색다른 즐거움인데요.
-시장에서 단순하게 장도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전국적으로 지역
시장들이 많이 상권이 죽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광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저희가 별도로 기획해서
제작해서 관광객들이 와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시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런 게임을 기획했습니다.
광천시장 장날에.
-(함께) 놀러 오세요.
-(해설) 이어지는 시장 구경.
다음은 어디일까요?
-(해설) 광천시장의 주인공은 역시 젓갈인데요.
해마다 가을이면 젓갈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빛깔들.
정말 먹음직스러운데요.
젓갈 종류도 다양해 보입니다.
-이렇게 바로 먹어도 되는 겁니까, 제가.
바로 먹어도 되는 겁니까?
-낙지젓 좀 한번 드셔보세요.
-낙지젓입니까?
-네.
-고맙습니다.
-오징어젓은 뭐.
-(해설) 젓갈 중 백미는 토굴 숙성 새우젓.
탱탱하고 투명한 육질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하나 드셔 보세요.
-육젓입니다, 여러분.
-(해설) 이문재 씨를 사로잡은 새우젓의 매력.
뽀얀 새우젓에 붉은 새우젓까지 종류도 참 많은데요.
그런데 광천 새우젓에 반한 사람이 이문재 씨 말고 또 있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럼요.
-그렇습니다.
-광천 새우젓.
-(함께) 최고!
-(해설) 맛은 기본, 거기에 꾹꾹 눌러 담는 인정도 넘치다 보니 전국에서 오는 단골손님도 많다는데요.
-서울에서 오셨어요, 어머니?
-네, 네.
-(함께) 광천 새우젓.
-최고.
-최고다.
-(해설) 해마다 10월 15일경 전후로 광천 새우젓, 김 축제를 여는데요.
이때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젓갈 시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더 좋은 가격으로 젓갈을 구입할 수 있고.
또 장터에는 흥겨운 가락도 넘쳐나는데요.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도 열면서 홍성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이 시끌벅적 분주합니다.
무채에 새우젓도 듬뿍 넣는 걸 보니 혹시 김장이라도 하는 건가요?
시원시원한 손놀림에 금세 침샘 고이는 비주얼 완성입니다.
잘 버무린 무채를 넣어 김치를 담그는데요.
-정확합니다.
정확합니다, 여러분.
어머니, 안녕하세요?
-(함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오늘 누구 생신이세요, 오늘?
-새우젓.
-아니요, 우리 오늘 새우젓으로 들어가는 음식 지금 하는 중이에요.
새우젓으로 호박나물하고요.
새우젓 들어가는 두부찌개, 또 새우젓 들어가는 달걀찜, 또 육젓, 새우젓 들어가는 김치.
-새우젓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네요, 오늘.
-새우젓이 다 들어가요.
그렇기 때문에 새우젓이 만병통치약이에요.
소화도 잘되고.
-맞아요.
-새우젓을 먹어야 소화도 잘돼요.
-(해설) 그렇죠.
수육에는 새우젓, 빼놓을 수 없는 음식 궁합이죠.
거기에 금방 버무린 김치까지.
한 상 제대로입니다.
그런데 이문재 씨, 먹을 복 있는데요.
-아, 하세요.
-안 돼, 안 돼.
-아, 아, 아!
-이게...
-어떻게 해요?
내가 크게 해서...
-맛있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정말 새우젓이 이렇게 큰 감동을 줄지 몰랐습니다.
정말로 토굴 새우젓 최고입니다.
저는 정말 김치보다 어머니, 또 이 수육보다 새우젓이 주는 맛이 더 싹 오는 것 같아요.
-맞아, 맞아.
-새우젓 맛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수육하고 새우젓하고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최고예요, 최고.
-(해설) 김치는 물론 모든 음식의 간을 맞추고 풍미를 더해주는 새우젓.
그리고 밑반찬으로 제격인 다양한젓갈까지.
충남 홍성군 광천면은 말 그대로 젓갈 천국입니다.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많이 드십시오.
-맛있게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
-뭐부터 먹어야 하는 거야, 이거?
순서를 모르겠네요.
-젓가락 가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눈이가는 대로.
-(해설) 젓가락 가는 대로, 눈이 가는 대로 아무거나 집어도 맛있는 음식들.
거기에 어머니 손맛과 정까지 더해진 최고의 밥상입니다.
-젓갈은 어떤 거, 어떤 거 있는 거예요 ,어머니?
-이거요?
-네.
-오징어.
-오징어젓.
-조개.
-조개젓.
-(함께) 낙지젓.
-꼴뚜기, 뭐.
-이거 꼴뚜기젓.
-(함께) 어리굴젓.
-이거는 창난젓.
이거는 아감젓, 어리굴젓 그리고 이거는 가리비젓.
-가리비젓.
아홉 가지, 열 가지 되는구나.
-열 가지.
-더 많은데 좋아하실 것만 그냥 가져왔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하나하나 다...
-다 맛보세요.
다 맛이 다르니까.
엄청 맛있어요.
-일단 어리굴젓부터 먹어볼까요? 이거...
-맛있지, 어리굴젓?
-밥을 씹어 먹어야 하는데 씹어 먹기 전에 사라져 버려서 뭔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꿀맛입니다.
그냥 넘어갑니다.
-낙지 드셔보세요.
-낙지젓.
-(해설) 하얀 쌀밥에 잘 삭힌 젓갈 한 점 올려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
한국인이라면 모두 아는 바로 그 맛이겠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이 피는 광천 사람들.
든든하고 정겨운 이웃사촌입니다.
-많았죠.
시골 사람들이 곡물 가지고 여기 와서 물물교환해 가는 거예요.
곡물을 가지고 와서 여기에서 젓갈을 가져가고 생선을 가져가고 바꿔 먹고
이렇게 하면서 시골 사람도 많았고 일부 섬 지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여기 와서.
-하루 저녁 자고 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해산물을 팔고 여기에서 필요한 것을 사서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장안날이라고 하는 배 들어오는 날 그리고 장날, 양 이틀
동안은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죠.
-지금 여기도 새우젓으로 엄청나게 많은 요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다른 요리도 할 수 있어요?
-네, 그럼요.
-황탯국, 황탯국에도 새우젓이 들어가고요.
콩나물국밥 있잖아요.
콩나물국밥에는 새우젓이 들어가야 해요.
-순댓국에도 들어가야 하고.
-순댓국에도 들어가고.
아주 여러모로 많이 들어가죠.
새우젓은 안 들어가는 데가 없어요.
-새우젓 들어가면 조금 더 칼칼한 맛이 살아나는 건가요?
-그렇죠.
-제가 정말 궁금한 게 새우젓의 비밀은어디에 있습니까?
-(함께) 토굴이지!
-(해설) 밥도 든든히 먹었겠다,
임은주 씨.
이제 새우젓의 비밀을 찾아 나선 건가요?
-드디어 제가 새우젓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토굴에 왔습니다.
토굴, 토굴, 토굴.
토굴, 토굴, 토굴.
토굴의 비밀을 알아보시죠.
과연 새우젓은 이곳에서 어떤 변화를 거치고 있을지 여러분, 함께 가보시죠.
깜짝이야.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와요.
-제가 어머님들께 이 새우젓의 비밀이 이곳에 있다고 해서 찾아왔거든요.
과연 이곳에 우리 광천 새우젓의 어떤 비밀이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한 70년 전에 여기 옹암포구로 새우젓 배하고 어선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때는 냉장고가 없잖아요.
여름철에 들어오면 또 쉽게 상하니까 그때부터 산 밑으로 해서 토굴을 파기 시작해서.
이 돌이 풍암이라고 결이 다 이렇게 서 있어요, 세로로.
그래서 토굴 기능을 굉장히 잘할 수가 있죠, 지탱력이 있으니까.
그때부터 새우젓도 익히고 저장도 하고 또 연평도 같은 데서 조깃배가 들어오면
여기다가 보관했다가 출하를 하고 그랬죠.
-자연이 만들어준 냉장고네요.
-그렇죠.
-(해설) 길이가 200여 미터에 달하는 토굴.
드럼통 150여 개와 항아리 50여 개 안에서 젓갈이 익어가는 중인데요.
산 아래 토굴에서 긴 시간이 만든 작품입니다.
-지금도 이 토굴 안이 조금 서늘한 느낌이 있거든요.
-지금은 기온이 바깥 기온이 낮으니까 서늘한데 여름에는 추워요, 여기가.
연중 14도에서 15도는 항상 유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자연 그대로 서서히 숙성이 되니까 맛 변화가 없는 거죠.
맛이 더 낫죠.
이게 5월 달에 잡는 새우젓이에요.
-5월 달에.
-그래서 오젓.
이름은.
-오젓.
-우리가 부르는 것은 오젓인데 김장 김치할 때 최고 많이 소비를 많이 하는 새우젓이고요.
한번 잡숴봐요.
-제가 먹어봐도 될까요?
-잡숴봐야지, 많이 잡숴야지.
-그럼 하나만 먹어보겠습니다.
-맛을 봐야 맛을 알지.
-그럼 하나만...
-잡숴봐요, 잡숴봐요.
하나만 잡숴요.
-끝에 것...
-좀 짜니까.
-알겠습니다.
먹어볼게요.
-어때요, 맛이?
구수한 맛도 날 거고요.
-짠맛도 짠맛인데 톡톡 쏘는 식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게 다른 새우젓과 비교가 되는 게 뭐냐 하면 다른 거를 먹으면 짠맛만
강한데 이건 짜면서도 뒷맛이 구수하고 담백해요.
이게 숙성이 된, 익은 거니까.
그다음에 이게 새우젓 중에 최고 왕이거든요, 왕.
이게 육젓이에요.
6월 달에 잡히는 거.
크죠?
많이 안 잡혀요, 육젓이.
저런 거는 많이 잡히는데.
오젓 잡쉈으니까 육젓을 한번 잡숴 봐. 이건 차이점이 뭔가.
씹히는 맛이 다를 거예요, 저거하고.
옛날, 지금도 반찬용으로 많이 잡수시지만 여름에 기운 떨어지고 땀 많이 나고.
땀 많이 나면 옛날에 염분 섭취를 해야 하잖아요.
-맞아요.
-이거 입맛 없을 때 여름에 보리밥에 말든지 밥을 말아서 이걸로 많이 입맛을 돋웠죠.
-(해설) 넉넉하지 않은 시절, 지친 여름철을 버티게 한 새우젓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발효 식품인데요.
특히 토굴 숙성 새우젓은 고유한 풍미로 요리의 맛을 더해주는 자연 조미료입니다.
-토굴이 참 어렸을 때는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오락할 수 없는 장난감이라는 건 없었잖아요.
그러면 워낙 토굴이 넓잖아요.
여기가 숨바꼭질의 최적의 장소예요.
그러니까 여기는 옛날에 전기 시설이 잘 안 됐으니까 어디 박혀있으면 못 찾았어요.
그리고 숨바꼭질 하다가 여기도 김치도 담가서 갔다 놓고 고구마 같은 것도
갖다 놓고 먹거리를 여름 같은 경우는 냉장고 없던 시절에는 여기가 보관 장소가 됐죠.
그럼 배고프면 김치도 하나 꺼내서 먹고 거기다가 고구마 같은 거 있으면 그냥 먹는 거지.
그러니까 옛날에는 네 것, 내 것이 없었어요.
-토굴 운영하시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있으십니까?
-토굴이라는 게 전국 유일하게 우리 동네에 존재하거든요.
우리 조상들한테 감사하게 생각을 하죠.
이렇게 토굴로 장사, 영업을 하면서 모든 것이 토굴이 나한테 줬으니까.
애들도 가르쳐줬지, 내 먹는 거, 입는 거 모든 게 토굴에서 형성이 되는 거니까
그게 항상 감사하고 유산을 토굴이 아닌 돈을 남겼으면 내가 좀 헤퍼요.
여기저기 주고 쓰고 하다 보면 다 날아갔겠지.
그냥.
그런데 토굴을 받았기 때문에 이건 누구 줄 수도 없고 못 가져가고.
-그렇죠.
-그냥 끝까지 내가 삶이 존재하는 데까지는 이걸 유지해야 한단 말이에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 인수인계가 되어야지.
그러니까 내 밑 자식들한테 돈을 안 주고 토굴을 인수인계해서 너희들도
영원히 명맥을 이으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아드님 축하드립니다.
평생 직장을 구하셨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열심히 우리 토굴 잘 지켜달라고 제가 미리 부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아버지에서 아들로.
다시 또 그의 아들로 대대손손 이어지는 토굴.
그리고 오랜 시간 천천히 익은 깊은 맛, 광천의 자랑입니다.
-맛있는 새우젓의 비밀은 이 신비로운 토굴에 있었고요.
이 동네에 토굴이 무려 20개나 넘게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맛있고 신비로운 곳입니까?
그래서 그런지 제가 점점 더 새우젓에 관심이 가고 말이죠.
점점 더 알아보고 싶고 말이죠.
과연 이 새우젓은 어떤 것인지 제가느끼고 싶은 그런 하루입니다.
저게 뭐죠?
여러분, 궁금하시죠?
가보시죠.
-(해설) 토굴 새우젓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 전시관인데요.
오래전 광천의 포구 모습과 새우젓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천에 있는 토굴 새우젓이 유명한데 그 토굴 새우젓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1년 내내
월요일을 제외한 무료 관람을 운영하고 있는 홍보 전시관입니다.
-그러면 이곳에 오면 어떤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습니까?
-바닷가에서 새우를 잡아서 우리 식탁에 새우젓 음식으로 오르기까지 경매를
해서 사와서 토굴에 보관하고 그러면서 식탁에 올라오는 그 과정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요.
보시면 이런 기본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새우 퍼즐 문제가 있습니다.
그걸 경험할 수 있겠습니다.
-(해설) 새우젓에 대한 지식을 퀴즈로 푸는 시간.
임은주 씨, 이 문제 잘 맞힐까요?
토굴 새우젓에 대한 광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토굴 새우젓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새우젓 맛있게 먹고 내 꿈을 새우자.
새우.
-이쪽으로 오세요.
-저요?
-네, 오세요, 얼른 오세요.
빨리 오세요, 일로.
-저...
일단 신호등.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젓갈 맛 좀 보고 가시라고 잔치 국수에다가 젓갈 맛 좀 보고 가시라고.
-지금요?
혹시...
-맛있게 끓여놨어요, 지금.
-(해설) 이번에는 잔치 국수.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요?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데요.
그런데 정말 무슨 잔치라도 있는 걸까요?
그건 아니고요.
젓갈을 사러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손님들에게 이렇게 푸짐하게 국수를 삶아서 대접한다고 합니다.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와 준 손님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한 끼.
뜨끈한 잔치국수와 짭조름한 젓갈의 조화.
흔히 볼 수 있는 밥상은 아닌데요. 젓갈의 고장 광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손님 접대 방식이라고 합니다.
잔치국수와 젓갈, 어떤 맛일지 궁금한데요.
-이렇게 오자마자 막걸리까지 이렇게.
이 막걸리가 이 지역 막걸리예요?
-이게 내포 막걸리라고 해서 쌀도 국산으로 해서 되게 맛있다고 손님들이 칭찬을 많이 하세요.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거를 하는 거예요,
손님들한테.
-그러면 살짝 맛을 한번 봐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깔끔하고 좋네요.
-맛있죠.
거기 막걸리에다가 젓갈, 젓갈 안주를 이렇게 남자들이 정력이 약하신 분들이
낙지젓을 많이 먹으면 정력이 세다고 해서 하나 내가, 낙지젓 드릴게.
-감사합니다.
-보들보들하고 쫄깃거리고 맛있어요.
-그럼 좀 한 입 더 마셔야 할 것같습니다.
-술 취하게 생겼어.
어떡해.
-젓갈 맛보라고 했는데 국수가 왜 있습니까, 또?
-젓갈이 좀 짭조름하잖아요.
저희가 젓갈을 팔다 보니까 젓갈만 드릴 수 없어서 간단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를 생각하다 보니까 잔치국수가 괜찮겠다.
집에서 또 잔치국수는 요새 해 먹기 번거롭고 쉽지만 하기 싫어.
그런데 이런 데 나오면 또 그냥 별미로 그냥 조금씩 간식으로 먹어 주는 것도
괜찮고 해서 젓갈하고 같이 드시게끔 제가 처음에 여기 장사할 때부터 제가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 여기 오면 젓갈은 사고 국수는 서비스인 거예요?
-그렇죠.
젓갈, 젓갈 안 사셔도 젓갈 맛보고 싶다 그러면 젓갈 서비스로 맛도 보여 드려요.
-(해설) 젓갈을 맛보는 손님들에게 잔치국수를 대접하는 인정 넘치는 가게.
요즘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그나저나 이문재 씨 정말 맛있게 드시네요.
사장님도 편하게 마치 오래된 사이처럼 보이는 건 역시 함께 나눠 먹는 음식 덕분이겠죠?
-저는 어머님, 젓갈하고 국수를 처음 먹어봐요.
-그렇죠.
-그런데 중요한 거는 젓갈마다 맛과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먹을 때도 다 다른 맛을 줘요.
-그래요, 맞아요.
-너무 감동이에요.
약간 오징어젓과 잔치국수는 약간 새초롬한 그런 느낌이 좀 있고 그리고 낙지젓은 약간 두툼한 씹는 맛이 좋고.
-그렇지.
-그리고 명란은 입안에서 딱 터지면서 국수 면발 사이사이에 알이 타다닥 들어가요.
-알이 많이 뱄어요.
-그래서 톡톡톡 씹는 그런 재미가 있고
그리고 이곳은 아무래도 단골손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매년 오시는 분이 또 오고 또 오고 하시는 거예요?
-계속, 거의 20년 동안 오시는 분들 계속 있고.
그냥 가족이다 생각하는 거예요.
-이제는?
-네, 그분들도 오시면 친정집에 왔다 가는 것 같다.
나도 또 오면 반가워서 뭐 한 개라도 더 있으면 챙겨 주려고 여기저기 찾고 막 이렇게.
그러고 가셨다가 이제 새우젓을 1년 먹을 거를 사서 갔다가 그 안에 떨어지면
오시는데 그렇지 않으면 1년 있다 또 오셔.
장사 물론 해서 돈을 벌어야겠지만 장사의 개념이 아니고 오래 단골들이
오시다 보니까 그냥 친척이나 형제나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으로 그냥 장사를 하는 거예요.
-(해설) 손님이 아닌 친척처럼 대하니까 몇십 년 단골이 되고 또 정이 깊어지고
이렇게 젓갈은 사람 사이에도 오래된 시간을 쌓으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왜 배가 아파.
-아이고 배야.
-너무 많이 먹었나?
-국수하고 젓갈을 너무 많이 먹었네.
아이고, 배야, 어머니.
어머니, 너무 행복한 날입니다.
-자주 여기 놀러 오셔, 여기 독배
마을에.
-참 궁금한 게 있었어요.
왜 여기가 독배 마을이에요, 어머니?
-바위가 많아서 바위 자체가 큰 바위가
있으니까 독같이 생겼다고 해서, 그 바위가 독같이 생겨서 독배 마을이라고
이렇게 유래가 됐어요, 옛날부터.
-독이 항아리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죠.
-(해설) 항아리를 닮은 바위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독배 마을.
전국 3대 시장에 손꼽혔던 광천장과 함께 내포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 번성을 누렸던 곳입니다.
-그리고 또 듣자 하니 이곳에 아주 유명한 장인을 한 분 만날 분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홍성에는 자랑할 게 너무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쪽으로 가시면 또 유명하신 분 계시니까 그리로 한번 가 보셔.
-이쪽으로요?
-네.
-알겠습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어머니, 잘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갑습니다.
-(해설) 홍성군 광천면의 또 다른 자랑. 댕댕이장을 만나러 왔습니다.
-(해설) 백길자 댕댕이장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1호입니다.
댕댕이덩굴 공예품은 조선 시대부터 사용됐던 생활 도구인데요.
댕댕이덩굴로 생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은 백길자 장인이 유일합니다.
-(해설) 생활용품이 다양하지 않던 시절 필요한 것들을 손수 만들어 쓰면서 자연스럽게 댕댕이 공예를 접했는데요.
-(해설) 댕댕이덩굴 줄기는 내구성과 탄력성과 좋고 물에 젖으면 잘
구부러져서 풀 공예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해설) 거친 줄기를 다듬고 손질한 다음.
일일이 엮는 작업으로 고달픈 하루하루였는데요.
그런 시간의 흔적이 장인의 손에 담겨 있습니다.
-(해설)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만들기 시작한 댕댕이 그릇.
이제는 어엿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고단했던 시절을 보상해 주고있습니다.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친 사람의 시간과 축적된 삶이 문화재가 되고 역사가 되는 무형문화재.
백길자 장인의 지난 시간 역시 이제는 문화재가 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해설) 모든 공예품이 그렇듯이 댕댕이 그릇 역시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는데요.
작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해설) 댕댕이 작품을 보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듯이 먼 훗날 긴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는 또 백길자 장인을 그리워하는 날이 오겠죠.
짜자잔~
짜자잔~
-안녕하세요, 이문재 씨.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홍성의 자랑을 만나러 왔습니다.
-(해설) 전국적으로 유명한 광천김. 김을 가공하는 공정을 직접 보기로 했는데요.
들어가기 전 철저한 위생 점검은 필수.
꼼꼼하게 준비합니다.
-여기서 김이 생산되는 겁니까?
-맞습니다.
여기는 원초 이물을 선별해서 원초가 라인으로 들어가는 원초 이물 선별 투입실입니다.
-(해설) 우리나라 수산 양식업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긴 김 양식.
그중 광천김은 좋은 원초를 사용해 특별한 맛과 품질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데요.
원초의 이물질을 선별하는 과정은 김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해설) 이물질을 제거한 김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워지는데요.
1차로 굽기를 한 후 기름과 소금을 바른 후 다시 한번 구워줍니다.
-지금 이곳은 또 굉장히 덥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여기는 구이실인데요.
이곳 온도가, 구이 온도가 330도에서 390도 정도로 김을 구워내고 있기
때문에 이 공간 자체가 굉장히 더운, 우리 공정 라인에서 가장 더운 곳입니다.
-330도면 김 다 타는 하는 거 아닙니까?
-그 정도에서 김은 타지는 않고요.
김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미생물들이 있는데 그러한 미생물들을
환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가 330도입니다.
1차 구이기에서 참기름과 맛소금들이 지금 첨가되고 있고요.
2차 구이기를 통해서 김이 구워지면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김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그런 구이실입니다.
-(해설)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위생적이고 맛있게 구워진 김은 용도에 따라 잘라서 포장하는데요.
광천김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선생님, 이곳에는요.
이렇게 김구이만 만들어지는 거예요?
-아닙니다.
저희 공장에서는 도시락 김, 식탁 김, 전장 김, 돌 자반 김 이렇게 네 가지
종류의 김에 총 23가지 정도 품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3가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사실 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초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원초는 어떻게 구합니까?
-서해안 서천에서 양식한 최고급 양식 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설) 좋은 원초로 만든 김은 선명한 빛깔을 띠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입안에 느끼기에 한 5가지 정도 느껴진 것 같아요.
일단 좀 짭조름합니다.
그리고 고소합니다.
그리고 바삭바삭하고요.
아삭하고요.
제일 중요한 거, 너무 맛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거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거예요?
-김 하나에 모든 정성을 다해서 김 생산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맛있는 김을 미국, 유럽 그리고 동남아, 중국 이렇게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홍성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 전 세계의 자랑이라고요.
바로 그 김이 이 김입니다.
최고의 김입니다, 여러분.
-(해설) 홍성시 미경 중 하나인 이 수목원은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2005년 문을 연 이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설) 내 집 정원 같은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을 최대한 보전했는데요.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맑고
가벼워진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문재 씨처럼 말이죠.
혼자서도 저렇게 즐거운 건 자연이 친구가 되어 주기 때문일 겁니다.
-(해설) 홍성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고암 이응노.
고암 이응노 기념관은 고암의 삶과 예술을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설) 이응노 정신을 이어가는 작가들의 초대전도 열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홍성 지역의 문화 예술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응노의 치열했던 삶이 지금도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해설) 어린 이응노의 꿈과 정서를 담고 있는 초가집은 그가 그림에 뜻을 품게 한 곳인데요.
그 시절 모습 그대로 오래된 시간을 품은 채 빛나는 예술가의 집입니다.
-(해설) 남당항은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풍부한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데요.
철마다 수산물 축제를 열어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들고 있는 게 뭐예요, 이게?
-이게 남당리 자연산 대하.
-엄청 크네요, 이게.
-점점 더 커져요, 이제.
-그래요?
-10월 가면 이거 두 배 돼요.
-두 배요?
그럼 진짜 클 것 같은데요?
-많이 크죠.
-그래요?
-이 남당항 오면 먹을 게 많죠?
-네, 남당리가 먹을 게 굉장히 풍성해요.
-어떤 것들이 있어요?
-해산물로는 주메뉴가 대하, 꽃게, 전어 그런 거예요.
-(함께) 남당항 최고!
-(해설)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바다는 낭만의 상징이기도 하고 치열한 삶의 터전이기도 한데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매일 새로운 표정으로 또 하루를 열어줍니다.
시간이 머무른 바다에서 추억을 쌓고 또 다른 이야기를 기록 중입니다.
이번 주말, 홍성으로 떠나보시죠.
-(해설) 서쪽 바다가 내주는 선물.
오랜 시간 숙성된 깊은 맛과 아낌없이 나누는 따뜻한 정까지.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고 풍요로워지는 곳.
여기는 시간이 담긴 도시, 광천입니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