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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올인

등록일 : 2024-01-22 14:38:45.0
조회수 : 101
-(해설) 산허리에는 아직 갖은 초록이 넉넉해도
산머리는 언제나 겨울이라 만년설이 주인입니다.
북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륙의 등줄기 로키산맥.
백두산과 맞먹는 해발은 2500m의 고지대.
이 대자연의 축복을 병풍처럼 드리운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반.
굽잇길을 넘고 넘어 검은 매의 땅 블랙호크에 도착했습니다.
주민 수는 겨우 120명 남짓한 콜로라도주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곳이지만 아담한 건 겉모습뿐입니다.
인구 600만 콜로라도주 전체 세수의 약 15%가 이 마을에서 나옵니다.
바로 카지노에서 말이죠.
지금은 미니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릴 만큼 알아주는 카지노 타운이지만 원래는
광부들의 도시, 금광 촌이었습니다.
블랙호크의 황금은 1800년대 중반 수만 명을 끌어모으며 콜로라도 골드러시에 불을 댕겼습니다.
하지만 100년의 금빛 부흥도 한때, 폐광과 함께 도시는 쓰러지고 사람들은 줄줄이 떠나버립니다.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의 치열한 투쟁 끝에 마침내 주 헌법은 블랙호크를
역사 보존 지구로 지정하고 1990년 카지노를 합법화합니다.
-(해설)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번 블랙호크 중심가의 한 카지노 호텔로 가볼까요?
여기는 카지노로만 120억 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1년도 한 달도 아닌 지난 주말에만 말이죠.
-(해설) 블랙호크에는 이런 카지노 호텔이 18곳이나 있습니다.
유서 깊은 옛 광산 도시의 카지노 수익은 이미 20년 전에 금광 수익을 뛰어넘었습니다. 하루 평균 2만 명이 찾는 이 작은 카지노
마을의 가장 큰 무기는 유구한 역사, 검은 매는 광산 위를 날던 옛 기억으로 두 번째 비행에 성공한 겁니다.
-(해설) 로키산맥이 만든 천해의 장관.
160년 전 어제와 오늘을 잇는 광산의 흔적과 주민들의 피땀으로 쌓아 올린 카지노.
블랙호크의 폐광은 재앙이 아닌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국의 블랙호크를 꿈꿨던 곳이 있습니다.
-(해설)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한반도 경제를 재건하고 60년대 국가 주요
에너지 자원으로 한국 근대 산업을 이끈 석탄.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 600m 갱도 아래도 사람이 있었습니다.
특히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과 삼척은 그 시절 국내 무연탄의 88%를 생산하던
전초기지요, 남녀 할 것 없이 광산을 누비던 산업 전사, 광부들의 눈부신 잿빛 땅이었습니다.
석탄이 밀려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해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167곳이던 강원도
탄광은 10년도 안 돼 8곳만 남기고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광부와 그 가족이 줄줄이 떠나갔습니다.
-(해설) 석탄만큼 넘치던 아이와 젊은이는 이제 석탄 못지않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해설) 준비 없이 맞은 폐광은 타격은 상상을 초월해.
-(해설) 찬란했던 탄광 도시는 온데간데없이.
-(해설) 몽땅 소멸 위기입니다.
-(해설) 생존을 건 대정부 투쟁.
살기 위해 거리로 나와 머리를 밀고 횃불을 들었습니다.
폐특법이라고 불리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경제
사정이 특히 열악한 폐광지역 중 한 곳에 한해 카지노업이 허용됐다.
-(해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옛 광산 도시가 검은 눈물로 쌓아 올린 잿더미 속 희망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도박은 인류 문명사와 함께 진보해 왔습니다.
400년 전 무역전쟁에 밀려난 이탈리아 국부 베네치아 공화국은 유럽 최초로
상업 카지노를 허용, 독일 바덴바덴과 마카오, 모나코 등 세 수입 증대를 위한 나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항해 시대, 전 세계로 뻗어나간 유럽의 상업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꽃을 피웁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꿈의 도시, 1931년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 의회의
카지노 합법화 결정은 세계 대공황 극복이 목적이었습니다.
-(해설) 미 서부의 사막 한가운데 가장 척박하고 황폐한 땅에 놓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설립 30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도시로 등극합니다.
-(해설) 관광객만 연간 4000만 명.
이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는 온갖 유혹으로 오감을 미혹시킵니다.
카지노 호텔마다 화려한 공연과 쇼로 사로잡고.
-(해설) 21살만 넘으면 모든 게 가능.
술도 게임도 뭘 먹고 뭘 하든 자유입니다.
따는 건 마음대로 안 되겠지만.
-(해설) 항공권에 럭셔리 호텔 숙박권은 물론 또 오시라며 명품과 자동차까지도 쥐여줍니다.
큰 손들 얘기라고요?
여기서는 소액 배팅을 하는 개미들도 꾸준히만 온다면 얼마든지 VIP 대접을 받습니다.
-(해설) 누구나 쉽게 언제까지고 편하게 그리고 다시 오게.
자본주의의 결정체인 카지노가 가장 중시하는 건 바로 접근성입니다.
-(해설) 유럽도 비슷합니다.
스페인 식당 한쪽에는 인형 뽑기만큼이나 슬롯머신이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는데요.
밥이 나오기 전에 잠깐 하는 게임은 꿀맛인가 봅니다.
주유소에도 휴게소에도 유럽 곳곳에서 미니 카지노는 흔한 풍경입니다.
코로나 상황 한복판이었던 2021년에도 미국 도박 산업은 5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3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카지노는 56만 명을 직고용하고 연방과 지방정부의 게임 인세 14조 원을 냅니다.
미국은 전체 50개 주 중 29개 주에 980개가 넘는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설) 왜 카지노였을까요?
사실 산중턱 고원의 거친 폐광촌 블랙호크와 사막 위의 성
라스베이거스는 이 정도 규모의 성장을 이루어 낼 다른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해설) 태백산맥 자락.
석탄 외에는 이렇다 할 자원도 인프라도 없었던 강원도 폐광 지역 역시 그래서
카지노, 그래서 강원랜드였습니다.
-(해설) 하지만.
-(해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 1980년 창립된 강원랜드는 25년째.
-(해설) 블랙호크처럼 날아오르지도.
-(해설) 라스베이거스처럼 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해설) 문화체육관광부의 인허가를 받고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통제하며 기획재정부의 경영 감독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시장형 공기업 강원랜드.
한국에서 카지노는 그저 도박장,
강원랜드는 규제 대상일 뿐입니다.
-(해설) 문 연다고 바로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입장표 끊어 대기 번호 받고 순서 놓칠까.
아침 10시, 개장 한참 전부터 어슬렁어슬렁.
내 차례 오면 부리나케 달려가야 하는데 이게 다가 아니죠.
줄 서서 신분증 검사에 음주 검사도 기본입니다.
휠체어 탄 이 어르신은 신분증을 못 찾아 결국 씁쓸하게 발길을 돌립니다.
-(해설) 노는데 집중하시라고 공짜 맥주까지 알아서 갖다주는 대접은한국에서는 불가능.
빡빡한 절차 끝에 들어가도 맥주 한잔 입에 못 댑니다.
-(해설) 게임 종류와 게임기 대수, 영업장 면적까지 모조리 정부 통제 아래.
게임기 수는 10년째 그대로입니다.
-(해설) 게임기는 적고 자리는 없으니 한 번 앉으면 안 뺏기는 게 상책.
즐기기보다는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해설) 영업시간도 예외는 아니죠.
6시면 나가야 합니다.
-(해설)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그 정점에놓인 산업이 바로 카지노지만 돈을 더
쓸 수도, 더 걸 수도 없습니다.
베팅 금액이 1000원에서 30만 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해설) 라스베이거스와 필리핀, 마카오는 최저 베팅액과 최고 베팅액
차이가 많게는 500배까지 나는 다른 카지노와 비교하지 않아도 전 세계
카지노 중 가장 낙차가 적습니다.
본전 찾기 제일 어려운 카지노라는 뜻입니다.
-(해설) 폐광지역 회생이라는 특명을 받고 지역의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세워진 합법 카지노임에도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습니다.
강원랜드도,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사람도요.
도박 중독을 막겠다는 취지로 강원랜드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손님들에게 걸린 베팅 제한처럼 강원랜드에는 매출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해설) 설립 취지에 따라 카지노 연 매출의 13%를 폐광 지역을 위한 개발
기금으로 내고 있지만 강원랜드는 더 벌어 더 낼 수 있어도 그러면 안 됩니다.
-(해설) 강원랜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에 의해 매출이 통제되는 카지노입니다.
-(해설) 하지만 이제는 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카지노, 사람들이 찾지를 않으니까요.
강원랜드 카지노 매출은 2016년 1조 6000억 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입니다.
317만 명이던 방문객은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208만 명까지 뚝.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하면 70% 수준입니다.
무려 100만 명이 증발했고 갈수록 더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규제 폭탄.
과도한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서라는데.
이 사람들은 그러면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해설) 그리 멀리 있지는 않았습니다.
-(해설) 들어가기도 전에 입구부터 한국말만 들립니다.
공연에 쇼에 끊이지 않는 볼거리.
곳곳이 카지노를 통해 어디로든 아무 때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융숭한 대접도 빼놓을 수 없죠.
동남아 카지노는 이미 한국인 천지입니다.
-(해설)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 문을 연 카지노 복합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를 필두로 고작 10년 만에 아시아 최대 카지노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해설)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 1994년 카지노는 절대 안 된다며
강경 태세를 취했지만, 아시아 경제 위기와 전염병 사스 발 경제 타격 극복을 위해 13년 뒤 생각을 바꿉니다.
이제 카지노는 싱가포르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필리핀도 정통 카지노 강국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해설) 10년을 앞서 생긴 강원랜드와 비교도 안 되던 필리핀 카지노는 불과
10여 년 만에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해설) 타깃은 한국인입니다.
-(해설) 필리핀 정부는 카지노를 국가 기관 산업으로 보고 전투적으로 시장을넓혀왔습니다.
현재 필리핀 카지노의 연평균 성장률은 17.1% 새는 무섭게 확장 중입니다.
-(해설) 지난해에는 강원랜드의 세 배 수준인 4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도보다도 90% 넘게 늘었습니다.
-(해설) 마닐라 도심 곳곳에는 이미 26개 카지노가 즐비하지만 더 들어설 카지노도 수두룩합니다.
앞으로 또 10년 뒤 필리핀은 어떤 모습일까요?
-(해설) 이렇게 끌어들인 수익은 막대한 세금으로 지역에 재투자됩니다.
공항과 도로를 짓고 학교와 병원을 세웁니다.
-(해설) 많이 버는 대신 많이 내야 합니다.
한국인의 국외 원정 카지노 추정액은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약 5조 원.
강원랜드 매출액의 세 배인데 2017년 이후로는 조사치도 없어 지금은
어느 정도일지 짐작도 안 됩니다.
-(해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동남아 카지노가 집채만 한 해일이었다면 동쪽에선 쓰나미가 태동합니다.
-(해설) 오는 2029년, 그러니까 앞으로 6년 뒤 일본 오사카에 10조 원 규모의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섭니다.
-(해설) 투쟁에 투쟁을 거듭한 끝에 필사적으로 유치한 강원랜드의 위기는
더 이상 강원랜드만의 위기가 아닙니다.
-(해설) 이미 파칭코라는 도박 게임이 깊게 자리 잡은 일본은 한국만큼이나
카지노에 보수적이었지만 일본 정부는 오랜 시간 공들여 카지노로 열 새 시대를 준비해 왔습니다.
-(해설) 이 이웃 나라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 관광과 마이스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
일본의 야망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해설) 타깃은 이번에도 한국인입니다.
-(해설) 일본 정부는 복합리조트 건립과 운영에 약 21만 개 신규 일자리가
공급되고 연간 1조 1400억 엔, 한화로 약 11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낼 걸로 보고 있습니다.
동남아 카지노 시장이 불과 10년 만에 거인이 돼 한국 손님들을 끌어가고
일본이 카지노법 준비에만 10년을 쏟아부으며 연구에 몰두할 때 25년 전
지역 살리고자 나은 강원랜드는 왜 마음껏 날아오르지 못했을까요.
-(해설) 일각에서는 시간은 충분히 했다 말하는데요.
-(해설) 팔다리 묶인 카지노.
날개 없는 강원랜드의 추락이 가장 두려운 건 바로 폐광지역입니다.
-(해설) 탄만 캐던 손에 깃발을 들고 목이 터져라 살려달라고 외쳤던 주민들 가슴은 시커멓게 문드러졌습니다.
-(해설) 내일을 준비할 새도 없이 정부 정책에 이끌려 폐광지로 전락한 지역을
내버려 둘 수 없었을 뿐이었으니까요.
바라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해설) 문 닫은 광산 도시의 아우성.
설립 취지에 맞게 마음껏 수익을 내고 지역에, 주민에 넉넉히 돌려달라는 건데요.
-(해설)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해설) 얽히고설킨 규제 사슬에 더해 강원랜드 수익 절반은 각종
기금과 세금으로 빠져나갑니다.
-(해설) 폐광지역 지원을 위해 세워졌음에도 국세와 관광기금 등
중앙부처가 가져가는 돈이 폐광지역 지원에 쓰이는 폐광 기금 등 지역에 내는 돈에 최대 3배 수준입니다.
-(해설) 어깨는 무겁지만 하다못해 카지노 입장료 1만 원까지 전부 국고로 갑니다.
-(해설) 하나둘 광산이 주저앉을 때만큼이나 이곳은 절박한 심정입니다.
-(해설) 우리가 카지노를 강원랜드를 줄곧 억제하고 억눌러왔던 이유는 뭘까요?
아마 카지노 하면 도박 도박 하면 중독으로 연상되는 연결고리 때문일 텐데요.
그렇다면 강원랜드를 묶은 사슬은 견고했을까요?
-불법도박.
-(해설) 양지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에 매섭게 가해지던 철퇴는
이를 피해 세를 불린 음지까지 닿지는 못했습니다.
-(해설) 강원랜드 연 매출은 1조 2000억 원에서 4000억 원 정도인데요.
-(해설)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한 불법 카지노 시장 규모만 강원랜드의 20배 이상이라는 소리.
비공식적 통계는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해설) 마치 풍선처럼 법망 안 강원랜드를 억누르니 다른 한쪽 그러니까
법망 밖의 시장이 부풀어 오른다는 말인데요.
-(해설) 정말 그럴까요?
찾아가 봤습니다.
평범한 PC방 같지만 안은 보이지도 않고 들어가려면 벨을 누르고 보안 카메라로 안에서 얼굴을 확인한 뒤 열어줘야 합니다.
처음부터 불법 시장에서 놀던 건 아니라는 이 사람은 강원랜드도 제법 다녀봤다는데요.
-(해설) 24시간 운영하는 다른 나라 카지노들을 접해본 뒤 아예 발을 끊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해설) 25살의 강원랜드.
벼랑 끝에서 절박한 사명을 갖고 태어났지만, 든든히 지역을 이고 갈
청년으로 자라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강원랜드와 폐광지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해설) 너무 멀리 돌아와 이미 늦어버린 걸까요?
-(해설) 내부에서는 올가미에 꽁꽁, 여기에 사회악이라는 사회적 시선은
굳혀질 대로 굳혀졌고, 대외적으로는 덩치 큰 고래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해설) 그래도 기회는 있는 걸까요?
-(해설)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으로 강원도가 한 단계
도약하면서 강원랜드 매출 규제 완화와 관련된 조문이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에 발의됐지만, 결국 제외됐습니다.
-(해설) 그럼에도 한시적으로라도 매출 제한 같은 핵심 규제만이라도 조금만
풀어 달라는, 한번 시도해 보자는, 애타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옵니다.
-(해설) 수십 년 줄기차게 쏟아지는 지역의 요구에 카지노와 경마, 소싸움 등
일곱 개 종목을 사행산업으로 묶어 규제하고 있는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관리위원회는 최근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해설) 그 옛날 한마음 한뜻으로 강원랜드라는 해법을 찾았듯, 끈질긴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설) 물론 기대도 함께 말이죠.
-지금 현 정부에서 규제 완화나 여러 가지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것도 일종의 큰 규제이기 때문에 완화에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해설) 갈 길은 멉니다.
카지노규제법과 카지노규제위원회를 갖춘 싱가포르와 게이밍규제법이 있는 미국
네바다주 등 카지노 산업이 발달한 대부분의 국가는 카지노 관련 독립법과 독립기관을 갖고 있습니다.
-(해설) 우리나라는 독립법도 기관도 전무.
관할도 쪼개져 있어 시어머니만 여럿인 데다가 어디 하나 책임지려 하지를 않습니다.
-(해설) 강원랜드는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임에도 한국전력법이나
한국도로공사법 같은 공기업법도 없고.
-(해설) 경마, 복권 등과 함께 묶어 관리될 뿐, 전담기구도 따로 없습니다.
-(해설) 어쩌면 우리는 카지노를 받아들일 준비도, 어떻게 다뤄야 할지도.
-(해설) 잘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해설) 카지노라는 낯선 세계, 강원랜드라는 미지의 영역을 일단
가로막고 본 건 그 때문이었을까요?
-(해설) 이쯤 되면 안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죠?
우리 사회가 카지노를 두려워하고 강원랜드가 부정의 온상으로 비춰진 이유.
그래서 꺼리고 꺼려왔던 이유.
-(해설) 바로 도박중독 문제입니다.
-(해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지만 우리는 도박중독을 치료의
대상이라고 보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다른 카지노 국가들과 달리 이번에도
탄탄한 체계는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해설) 우리나라는 알코올과 마약, 인터넷과 음란물, 그리고 도박을 5대
중독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해설) 우리는 통계 하나 변변찮습니다.
-(해설) 우리나라에는 도박중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부처가 없습니다.
-내 일상을 즐기러 간다는 생각으로 오지, 여기 날아와서 내가 10만 불을
가지고 와서 100만 불을 만들겠다는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해설) 보건복지부의
중독관리통합센터도 있지만 상담 위주인 데다 그마저도 알코올 중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해설) 탄가루 풀풀 날리던 잿빛 도시의 성, 강원랜드.
-(해설) 날아오르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달렸고 휘청였을지언정 주저앉은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25년이 흐른 겁니다.
-(해설) 강원랜드는 매년 신입직원 채용에서 폐광 지역 인재를 30% 이상씩 뽑고 있고 전 직원 중 반은 폐광지 주민입니다.
-(해설) 삼척과 영월, 태백에는 리조트와 테마파크를 짓고 노인요양시설을 세웁니다.
-(해설) 강원랜드는 아슬아슬하던 폐광 지역을 엎고 사회 전반을 지원해 왔습니다.
옛 광업소를 매입해 탄광문화공원도 조성 중입니다.
강원랜드의 뿌리가 된 지역의 어제로 내일을 이어갑니다.
-(해설) 강원랜드가 폐광 지역 영세 식당들을 지원하는 맛 캐다 사업
혜택은 벌써 30포 점 가까이에 돌아갔는데요.
리모델링부터 메뉴 컨설팅, 경영 교육까지 진행합니다.
-(해설) 태백에는 1300평 규모의 청년 창업 딸기 스마트팜이 생겼습니다.
강원랜드가 이전 비용을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입니다.
-(해설) 강원랜드가 없었다면 석탄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던 이 도시들과 이
도시의 사람들은 오늘 같은 모습조차 이뤄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해설) 사랑받지 못하는 카지노.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정수가 아닌 숨기고 숨어야 하는 카지노.
강원랜드는 골프장과 워터월드 등 비카지노 분야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역이 그랬듯 살기 위해서요.
-(해설)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칩을 모두 거는 것.
반드시 이 판에 승부를 보고야 말겠다는 대담한 배틀.
포커에서는 이를 올인이라고 부릅니다.
판의 도시.
재해의 터전.
이곳은 백두대간 자락의 시푸른 녹음에 구름이 파도처럼 굽이치는 벽파령의 땅입니다.
보이는 건 눈동자뿐이던 지하 막장도 버텼건만.
떠나는 사람들, 캄캄한 미래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었기에 승부를 걸었던 겁니다.
옛 영광의 도시와 검은 땅의 두 번째 영광, 강원랜드.
규제로 꺾인 날개를 펴고 다시 한번 비상하여 마지막 승부수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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