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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K-연어 대서양을 품다

등록일 : 2024-06-24 16:57:08.0
조회수 : 259
-(해설) 도대체 어떤 힘이 이 힘든 여정을 이끄는 걸까요?
떠나는 게 아니라 되돌아오는 길.
그것도 삶을 갈무리하기 위한 여행입니다.
이들은 강의 상류에서 태어나지만 어릴 때 고향을 떠나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냅니다.
그럼에도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물의 순리를 거슬러 익숙해진 바다에서 기억조차 희미해진 강으로 향하죠.
그 이유를 연어 자신들은 알고 있을까요?
가을이면 모천회귀 본능에 따라 북태평양에서 남대천으로 되돌아오는 첨연어들의 마지막 여행.
아, 이 이야기는 이미 많이 들으셨다고요?
네, 네.
그래서 저는 오늘 다른 연어들의 새로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서양을 떠나 육지를 향해 여정을 시작한 K-연어들이죠.
대학가의 아담한 식당에서 점심 장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곳의 주메뉴는 연어.
갓 배송된 연어는 전문가의 손길을 만나 다양한 요리로 재탄생되는데요.
맛있겠다.
다양하네요.
저는 가운데요.
연어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슈퍼푸드 중의 하나죠.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데다 생으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고 조리법 또한 쉽고 다양한데요.
연어가 MZ세대들에게는 어떤 매력을 어필했을까요?
-(해설) 이런 치명적인 매력들 때문에 요즘 MZ세대들의 SNS에도 연어와 관련된 해시태그들이 가득하다더군요.
그런데요, 요즘 연어의 매력에 푹 빠진 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해설) 최근 연어의 인기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나 명태를 위협할 정도.
이 많은 연어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이번 기회에 우리 연어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연어목 연어과에 속하는 연어는 찬물에서 사는 냉수성 물고기입니다.
대부분 하천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와 살다가 모천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데요.
지금부터 다양한 종류의 연어들을 만나보시죠.
이 친구가 대서양연어구나.
이렇게 다양한 연어들 중에서.
여러분, 우리나라의 강과 바다에서는 어떤 연어들을 볼 수 있을까요?
-(해설) 요즘 연어가 저보다 더 인기가 많다는데 말이죠.
박사님, 우리가 즐겨 먹는 연어도 말씀하신 태평양 연어들입니까?
-(해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힘들게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만큼은 아니겠지만요.
우리가 대서양연어들을 만나기 위해 북쪽으로 가는 길도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바이킹, 피오르, 백야, 오로라의 나라.
그리고 엘사와 안나의 고향, 노르웨이에 잘 오셨습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이 있었을 만큼 동화 같은 풍경들을 품고 있는데요.
물이 엄청 맑아 보이네요.
특히 푸른 호수처럼 바닷물을 품고 있는 피오르는 빙하의 마법 속에 태초의 시간이 갇혀버린 것만 같습니다.
아름답네요.
해안선을 따라 깎아진 듯한 절벽과 폭포 그리고 매력적인 마을들이 관광 역사처럼 눈앞에 펼쳐지죠.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15만 개 이상의 섬을 가진 노르웨이.
넉넉한 바다는 그 넓은 품만큼 풍부한 먹거리를 선물해 왔습니다.
특히 빙하수와 바닷물이 섞여 있는 청정한 피오르는 대서양연어들에게는 최고의 환경.
그래서인지 세계 최초로 대서양연어 양식에 성공한 것도 노르웨이라는군요.
시간이 흘러 현재 노르웨이의 양식 연어 생산량은 세계 1위.
60조 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연어 시장에서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식탁에 노르웨이산 연어가 매일 올라간다는데요.
이 부러운 성공의 비결이 뭘까요?
-(해설) 물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페리는 대표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긴 해안을 따라 페리를 타고 달리다 보면 대서양연어를
양식하는 가두리 양식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저기 보이는 곳이 담수 양식장입니다.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부화한 새끼 연어들이
이곳에서 1년 남짓 지내면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죠.
그런 다음 지금 보이는 해수 양식장으로 이동해서 바닷물에 적응하며 1년 반 정도 더 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공 단계를 거처 세계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군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전통적인 해수 가두리 양식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양의 대서양연어들이 바다가 아니라 땅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드디어 육상 선수들, 아니 육상 출신 연어들을 만날 시간이네요.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2년에 한 번 열리는 아쿠아 노르.
연어 양식을 비롯해서 수산 양식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전망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기업과 전문가들이 최신 양식 기술과 장비들을 선보이고요.
회의와 세미나도 열면서 서로 교류하는데요.
아쿠아 노르 2023에는 세계 30개국, 593개 기업,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는군요.
-(해설) 수산 양식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나라 기업도 박람회에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습니다.
-(해설) 이번 아쿠아노르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도 참석했습니다.
바로 강원특별자치도의 현지 조사단.
박람회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연어 양식에 대한 세계 각국의 동향을 살피고
네트워크도 부지런히 구축하는 모습이죠.
바쁘다 바빠.
조사단이 이곳에 온 이유요?
강원특별자치도가 연어 양식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양양 지역에 대서양연어를
대량으로 기르는 육상 스마트 양식 단지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강원형 K-연어 스마트 산업 프로젝트.
-(외국어)
-(해설) 박람회 마지막 날.
조사단 노르웨이 대사관이 주최한 세미나에도 참석했습니다.
조사단은 이 세미나를 통해 강원형 연어 양식 산업화의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노르웨이 기업과의 상호 발전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머지않아 우리는 정말 우리 땅에서 자란 대서양연어를 먹을 수 있을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트론헤임을 떠나
노르웨이 남서부의 관광 도시 몰데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양양에 들어설 대서양연어들의 보금자리를 강원특별자치도 현지 조사단과 함께 미리 보러 가는 길이죠.
이곳에서는 노르웨이 최초로 대규모 산업 규모의 연어 육상 양식을 시작했는데요.
궂은 날씨지만 양식장 안의 연어들은 날씨 변화에 예민할 필요가 없답니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받고 있으니까요.
새끼 연어들의 보금자리부터 같이 둘러볼까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는 연어의 생애 주기에 따라
수정란에서 부화된 새끼 연어들은 이곳 담수 양식장에서 1년 정도 자랍니다.
그리고 일정 몸무게가 이상이 되면 육상 해수 양식장으로 집을 옮기는데요.
크다.
저 정도면 뭐, 제 팔뚝만큼은 하겠죠?
포동포동하게 살도 오르고 기운들이 넘치는 걸 보니 아주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해수 양식장은 대서양연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바다입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건강 상태는 수시로 체크되고 수질과 수온, 먹이, 백신 역시
깐깐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는 스트레스도 피할 수 있겠네요.
-(해설) 연어들의 건강한 성장에 먹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물일 텐데요.
연어들이 평화롭게 유영하는 수조 아래에서는
최첨단 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물관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의 해수 순환 여과 시스템은 노르웨이 선진 연어 양식 산업의 현주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보게 될 가까운 미래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물은 파이프를 이용해 깊은 바다에서 끌어오는데 순환을 통해 65%의 바닷물을 재사용합니다.
그리고 교체한 바닷물은 여과 장치를 거쳐 오염 없이 배출하죠.
-(해설) MOU 체결과 함께 양측은 해수 순환 여과 시스템을 비롯해서
육상 연어 양식과 관련한 노하우를 모두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노르웨이 현지에서 검증된 최첨단의 대서양연어 양식 기술은
이제 우리 K-연어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해설) 연어의 모천이라 불리는 남대천은 많은 북태평양 첨연어들의 그리움이자 꿈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 되면 고향을 향한 연어들의 그리움도 황금빛 들녘처럼 무르익고
그리움을 참지 못한 연어들이 어머니의 강으로 되돌아오죠.
그런데 첨연어들의 귀향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남대천 수변공원 일대가 또 다른 연어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출발!
-이 연어를 우리가...
-(해설)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대서양연어들.
강원특별자치도가 국산화하겠다고 선포한 건데요.
-(해설) 이날 선포식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강릉시 연곡면에 들어설 스마트 양식 성능 시험장은
대서양연어를 연구하는 육종연구 집중 구역입니다.
빅데이터와 실험을 통한 검증이 이루어지고 관련 인력도 양성하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육상연어양식단지는 양양군 현북면에 터를 잡습니다.
노르웨이의 최첨단 양식 시스템을 접목해 양식, 가공, 유통, 정보통신 등
이른바 연어 클러스터가 만들어집니다.
-(해설) 비전만큼이나 중요한 건 준비겠죠.
강원특별자치도는 대규모 생산단지 조성에 앞서 기술과 운영에 대한
기초도 탄탄하게 다져왔습니다.
춘천시에 위치한 내수면자원센터.
이곳에서는 담수어류 양식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오랜 투자와 연구 끝에 대서양연어를 국내에서 양식하기 위한
자체 기술 보유에 이미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서양연어 수정란 약 5만 개가 두 달 만에 성공적으로 부화한 것입니다.
세상에 나온 새끼 연어들은 어디에 지금 있을까?
여러분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저와 함께 만나러 가실까요?
바로 이곳입니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커다란 바닷물 수조에서 신나게 헤엄을 치면서 말이죠.
대서양연어는 어른이 되면 몸 색깔이 은색으로 변한다는데요.
힘차게 은빛 회오리를 만들고 있는 이 통통한 연어들은.
보자, 가만있자.
얼핏 봐도 길이가 한 1m는 되는 것 같네요.
이 정도 크기면 얼마나 자란 겁니까?
-(해설)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산 대서양연어는
이미 춘천에서 태어나서 고성에서 자라고 있군요.
이 녀석들에게는 강원도가 고향이래요.
-(해설) 양식 기술뿐만이 아닙니다.
연어들의 질병을 예방할 백신 개발도 이미 진행 중인데요.
-(해설) 이런 강원특별자치도의 노력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함께 손을 맞잡은 기업이 있습니다.
내 고향 부산 아니가?
감천항 살아있네?
참치 원양어업 세계 1위인 이 기업은 참치는 물론 다랑어, 크릴 등의 수산물을 어육합니다.
부산 공장에서는 어획해 온 참치를 다양하게 가공해서 유통하는데요.
그런데 이 공장에서 벌써 10년 이상 참치만큼이나 중요한 대접을 받고 있는 존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연어.
지난 2014년부터 연어 라인이 가동 중이랍니다.
-(해설) 민이식위천의 나라 중국.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음식 사랑은 대단한데요.
중국에서 연어 인기는 어떨까요?
이곳은 하얼빈에서 10년 넘게 성업 중인 식당입니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했더니만 음식값이 비싼 편이라네요.
이 식당의 인기 메뉴 중 하는 연어.
하루에 한 6kg짜리 연어 다섯 마리 정도가 요리에 쓰인답니다.
-(해설) 중국에서 연어는 비싼 생선에 속한다죠.
하지만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과 고품질 식재료에 대한 수요로
연어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답니다.
-(해설) 대중화의 척도는 아무래도 배달이 아닐까요?
안 그래도 최근 하얼빈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연어 배달 전문점이 있다는데
앱 스토어로 주문을 받아 배달도 하고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직접 사 갈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손님, 무엇을 고르시나요?
-(해설) 정말 쉴 틈이 없네요.
이 자그마한 매장에서 하루 평균 40에서 50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온답니다.
-(해설) 하다해산물시장.
하얼빈의 주요 식당이나 호텔에서 파는 해산물들은 주로 이곳에서 납품됩니다.
연어의 인기 덕분에 하다시장에서 연어를 취급하는 업체도 10곳이 넘는다는데요.
주로 거래되는 건 역시 노르웨이산 대서양연어.
현재 중국의 1인당 연어 소비량은 유럽이나 한국, 일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100배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연어 소비 시장으로 손꼽히죠.
성장세도 빨라서 2024년 중국의 연어 수입량은 20만 8000톤.
수입액은 무려 18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연어 시장의 규모는 약 6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K-POP,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K-연어가 진출할 수 있는 가깝고도 거대한 도전의 무대죠.
-(해설) 버릴 게 없는 생선이라는 명성답게 연어는 식품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 식품 개발 등 연어 부산물 산업 관련 세계 시장도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니까요.
-(해설) 노르웨이에서 연어 산업을 통해 2만 27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는 통계는
식품을 넘어선 연어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생길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통해서도
3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죠.
물론 우리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해설) 지난 노르웨이 취재에서 우리는 노르웨이의 앞선 육상 연어 양식 기술을 배우면서
한국에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가 곧 우리 K-연어의 미래 아닐까요?
-(해설) K-연어의 꿈을 안은 대서양 연어들이 우리의 땅을 향해 힘찬 유영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어차피 성공이란 모험을 시작하고.
장애물을 넘고 거친 물살 이겨내야 얻을 수 있는 결과죠.
K-연어들의 성공적인 여정을 우리 함께 응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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