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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스마트팜, 마래 농촌의 약속
등록일 : 2024-09-09 17:43:49.0
조회수 : 408
-(해설) 유럽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 최대 온실 단지 스페인 알메리아.
척박한 사막을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세계로 가꿔놓은 이집트 카이로.
코카서스 3국의 농산물을 책임지고 있는 대규모 스마트팜 아제르바이잔 바쿠.
연간 7000톤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재배 공장, 중국 상하이 창닝구.
그리고 빗물과 햇빛을 활용한 친환경 세계 최대 실내 수직농장 미국 켄터키 모어헤드.
농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팜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농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최대 농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원예 및 농업 기술의 최신 동향과 유망한 기술 등 농업 시장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
올해는 과연 어떤 기술들이 전 세계 농업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해설) 농장이 자동으로 움직이네요.
-(해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연구소와 기업들도 참여했는데요.
어떤 기술을 선보인 건가요?
-(해설) 선진화된 최신 농업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
참가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470여 개의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했는데요.
이들이 하나같이 주목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해설) 기후 위기와 인구 감소, 전 세계 농업의 자동화 시대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체험 농장.
-(해설) 입장 시스템부터 무인 주문 기계까지, 딸기 체험 농장인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색다르네요.
충남 최대 규모의 체험형 딸기 유리 온실.
딸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해설) 딸기밭이 움직이는데요.
-(해설) 드디어 시작된 딸기 체험.
바닥에 흙 하나 없는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과 주렁주렁 먹음직스럽게 열린
딸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이 났습니다.
-먹으면 안 돼.
-아버님, 딸기 맛 어떠세요?
-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
-이 시기에도 옛날에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옛날에는 이런 하우스 재배가 아니고 노지 재배.
수원에서 옛날에 한 20여 년 전에 수원에 딸기밭 체험이 있어요.
그때 몇 번 가봤습니다.
-요즘에 이런 시설 보시면 어떠세요, 아버님은?
-너무 아름답고 위생적이고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해설) 유럽의 벤로형 유리온실로 지어진 체험 농가.
거기에 상하 이동식 배지 재배까지.
시설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수익은 괜찮은 건가요?
-(해설)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2억 4000만 달러였던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보급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
농가들은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스마트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스마트팜 보급에 앞장섰던 관련 기업들은 이제 세계 각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상황.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마트팜.
스마트 농업의 열풍은 대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 농축산 특성화 대학.
스마트 원예 계열 신입생들의 수업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강의실이 아닌 온실에서 진행되고 있네요.
농업 왜 하지?
-(해설)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팜의 정의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
현장에서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식재료요.
-음식을 사려면 뭐가 있어야 해?
가게 가서 음식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있어야 하죠.
맞습니다, 그렇죠.
농업을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예요.
뭐 하려고 한다?
-돈 벌려고.
-돈 벌려고 한다.
맞나요?
-(해설) 60만 제곱미터 규모의 캠퍼스를 거대한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학교.
유리 온실 스마트팜과 수직 농장 등에서 실습수업을 진행하며 농업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실습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스마트팜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여 년 전.
교수진은 이 분야 최고로 손꼽히는 네덜란드를 찾아 대학과 산업체를 돌아보고
한국 농업에 맞게 벤치마킹해 교육 과정을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아니지, 아니지.
그걸 떼면 안 되지.
-왜 이렇게 어려워.
-여기 하나 있고, 하나 있고.
여기는 3개잖아.
-(해설) 농업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에 맞게 연구보다 실용 학문을 추구해 온 학교.
현재는 유망 학과로 떠오르며 많은 학생이 이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재배 방식으로.
-(해설) 며칠 뒤 온실 안에서 진행된 1학년 학생들의 실습수업.
배지에 직접 엽체류를 심어보며 식물 생육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익혀갑니다.
-아까 너무 많이 팠어.
아까 제가 뭐라고 했어요?
손으로 누른다고 했죠.
그래서 두 마디 딱 들어가죠.
그다음에 이 뿌리를 넣어줘요.
이렇게.
이렇게 넣어준 다음에 양쪽에 있는 폴라이트를 이렇게 퍼서 살짝 살짝씩 이렇게 눌러줘요.
-(해설) 스마트 농업 시설 구축 수업이 한창인 3학년 강의실.
-어떻게 했어요?
김광현 님.
-네.
-(해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을 점점 구체적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5개의...
-실제로 다른 농업과 다르게 스마트 농업은 참 배울 게 많죠?
-농업이 이렇게 배울게 많았나라는 생각을 예전에는 정말 할 것 없으면
농사라도 지으라는 말을 했었는데 요새는 정말 농사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해설) 충남 부여의 한 농가.
스마트팜 구축이 한창인데요.
이론적인 이해가 충분해도 실천에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
이 농장의 주인이 궁금해집니다.
-(해설) 새롭고 혁신적인 농업 기법으로 유럽형 쌈 채소를 생산하고 있는 부여의 한 농가.
민석 씨는 어떻게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 걸까요?
-(해설) 최신 기술과 시설을 활용해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강도석 씨의 농가.
강 대표는 스마트팜 시설 구축과 생산 그리고 유통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창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소농을 꿈꾸며 강도석 멘토에게 1년간 밀착 교육을 받은 민석 씨.
민석 씨도 이제는 자신만의 농장을 갖고 싶었습니다.
-(해설) 큰 용기를 낸 도전이 성공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
민석 씨는 오랜 시간 의지해온 강도석 멘토의 농장 옆에 자신의 농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강도석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줬습니다.
-(해설) 그렇게 시작된 창농 꿈나무의 스마트팜.
이곳에서 그의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변화하는 미래 농업에서 첨단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건 바로 인재.
스마트팜의 작물 재배 환경은 초보 농부들에게도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토마토 농장에서 실습 중인 세 자매에게도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해설) 각자의 길을 걷고 있었던 세 자매.
평소 농업에 관심 없던 이들이 스마트 농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발판에는 무엇이었을까요?
-확실히 큰 게 좀 살짝 길쭉해져.
애들이 타원형이야.
-그렇지.
-덜 질기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하고.
-요즘 금 토마토야, 이게.
비싸.
-그러니까.
여름에 이 정도 키우신 거 보면 역시 스마트팜이어야 해.
-스마트팜이 미래야.
-일반 농가에서는 이렇게 단단하게 못 해.
-(해설) 1인당 억대 수익을 내는 농부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들.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지만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쌈 채소 농장을 짓고 있는 민석 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
스마트팜의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 비용은 기존 농가들에게도 높은 진입 장벽입니다.
배꽃이 만발하던 어느 봄날.
세 자매는 오랜만에 아버지의 과수원을 찾았습니다.
늘 보고 자란 나무였지만 잘 키운 배나무들을 보니 새삼 부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잘 컸다.
-(해설) 37년째 이곳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세 자매의 부모님.
-햇볕 받지 말라고, 여기에.
꽃 여기, 여기...
-(해설) 아버지는 농사를 짓겠다는 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토마토가 저기를 해.
-(해설) 표현은 안 해도 아버지는 딸들이 기특합니다.
-창문을 그래서 보통 유리 온실이 창문이 이렇게 뭐지.
-너희가 온실 같은 것을 한다고 하기에 이거 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그게 있으면 좋겠다 했어.
환기도 되고.
-스크린 있으면 좋은 것 같은데.
-그거 얼마든지 할 수가 있어.
-내구도가 얼만큼 될지 모르겠어.
-그거는 얼마든지 할 수가 있어.
왜 그러냐면 너희가 거기에 한다고 하길래 아빠가 그 생각을 딱 했어.
환기창도 잘 돼 있다 하고 위에서 딱 가려졌다가 일할 때만 잠깐 가리는 거야.
그러고 나서 딱 저기 하게.
-해 봐야죠.
-아빠 우리 이 땅 안 줄 거야, 농사지으라고?
-아빠 어디로 가라고.
-아빠 왜, 아빠 꿈이 일 안 하고 낚시하는 거였잖아.
-낚시하는 거 꿈이었는데.
-아빠 우리가 지을게.
-(함께) 아빠.
-아빠 땅 줘.
-아빠?
-우리가 거기에 농사지을게.
-아빠는 그럼 놀기는 하는데 너희가 돈을 줘야 하는데 너희가 돈 매일 줄 수가 있냐.
아빠가 벌어야지.
-매일 그럼 짓게?
-그래서 안 줄 거야?
-아빠가.
-아빠가 우리 줄 거야?
-너희 돈 주는 것 가지고는 아빠가 돈이 있어야 너희도 돈을 주고 그러지.
아빠도 내가 벌어서 쓰는 것하고 너희가 돈 주는 것하고는 다르잖아.
-그러니까 100세 시대라 문제야.
-맞아.
-그런데 아빠가 오래 사셔야지.
-그렇지.
-아빠 땅 주지 마, 우리가 구할게 알아서.
-너희가 구해.
-배 농사는 아빠가 지으셔야지.
-아빠, 물려주긴 할 건가 봐?
-물려 줘야지.
-됐어, 우린 그 정도면 됐어.
-갖고 갈까, 죽을 때까지 갖고 갈까.
-그 정도면 됐어.
-우리 아빠 갖고 갈 수 있으면 갖고 가고 싶은가 봐.
-아빠 그 정도면 됐고, 우리 건 우리가 사서 쓸게.
-그래.
-(해설) 쉽지 않은 길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말리고 싶은 부모.
한편으로는 도움 없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게 기특하기도 하지만
많이 달라진 농업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응원뿐.
딸들을 믿어 봅니다.
-그럼 1시에 그 땅에서 뵐까요?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조금 이따 뵐게요.
-중간에 거기에서 만나면...
-(해설) 작농의 시작은 농지 구매.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 후부터 세 자매는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조건에 맞는 농지를 구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과연 마음에 드는 농지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저기 하우스 하고 있잖아.
-하우스 하고 있는데 광석도 하우스 하고 있는데 다 넘쳐서 저희가 광석에 있는 당 보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여기 안 넘치는 데야, 여기는.
-여기는 안 넘치는 데야?
이게 있어서.
-이 근방에서 이장님이 농사짓는 분이니까.
-그러니까요.
-뭐 하시려고요, 하우스요?
-저희 그거 토마토 온실 지으려고요.
좀 높게 지어요.
그래서 옆에 하우스나 이런 거.
저기 하우스는 무슨 농사지으시는 거예요?
-수박 같은 거 해요.
-수박.
-수박이요?
여기 주변에 멜론이랑 오이 하시거나 하는 분들은 없어요?
-여기, 여기.
-오이요?
-오이가 여기에 있구나.
주변에서 뭐 짓고 있는지.
물은 어때요, 물 잘 나와요?
-물은 나오죠, 파면.
-여기 샘 하나 파야 하죠?
-샘 하나 갖고 돼요?
-하긴 하나 갖고 안 되죠.
-한 3개 파야지.
-맞아요.
많이 파야 해요.
물도 많은지 한번 찔러 봐야 하고.
평당 얼마예요?
-평당 14만 원.
-(함께) 14만 원이요?
-비싸.
-비싸.
19만 원짜리도 있어.
-이장님.
-그런 건 못 사요.
-이장님 저희 광석은 10만 원이에요.
-광석하고는 여기하고 비교하면 안 돼.
맞아, 광석은 10만 원, 12만 원이야.
-광석은 그래요.
저희 원래 광석에 있다가 광석은 죄다 이렇게 딸기 너무 바짝바짝 붙어 있고 이웃이라서.
-큰 땅이 잘 안 나오더라고.
-맞아요.
광석에도 3000평, 붙여서 3000평짜리 하나 있기는 해요.
-저 앞에는 몇 필지예요?
-그것도 똑같은가 봐.
-몇 평이에요?
3000평이요?
3000평, 3000평?
-(해설) 대규모 부지에 적정 농업 용수 확보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큰 부담은 토지 비용.
지자체마다 청년 창업농을 위한 임대형 스마트팜 부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예비 영농인 수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땅 모양은 너무 좋은데 가격만 조금 아쉬워요.
가격만 조금 더 다운되면 좋을 텐데.
한번 말씀드렸으니까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야죠.
-(해설) 평생직장을 위한 첫걸음.
오늘도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세 자매의 꿈은 왠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7월의 어느 날.
논산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철 씨가 낡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섭니다.
한여름인데도 싱그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이곳.
천장까지 가득 메운 딸기 농장의 풍경이 낯선데요.
대체 언제 심은 딸기인가요?
-(해설) 20년 넘게 이곳에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던 김영철 씨.
그는 몇 년 전 버섯 시장이 안 좋아 폐농을 신청했고 고민 끝에
시설을 활용해 식물 공장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무모하다고 했죠.
-(해설) 작물 변경에 스마트팜까지.
늦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건 그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2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이제는 사계절 딸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해설) 한반도 면적의 5분 1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 네덜란드.
농가 수도 5만여 가구로 국내 농가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 강국입니다.
네덜란드 농업의 성공 뒤에는 함께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원예 산업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세계원예센터.
전 세계에서 연간 2만 5000명이 방문하는 이곳에 오늘은 한국의 대학원생들이 찾아왔습니다.
-(해설) 지역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130여 개의 농업 관련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세계원예센터.
이곳에서는 함께 온실을 운영하고 기술을 연구해 농가에 전수하는 것은 물론 인력 양성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며 농업의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해설)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 기술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이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연구 주제는 무엇일까요?
-(해설) 에너지 절약은 네덜란드 온실 원예 분야의 핵심.
최근 이들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 활용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데는 적당한 빛과 습도 그리고 사람 등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최적의 조건을 이룰 때 비로소 열매를 맺게 되죠.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낮은 척박한 기후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던 네덜란드.
어쩌면 이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이 지금의 네덜란드를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요?
-(해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세계적인 푸드밸리로 꼽히는 도시 와게닝겐입니다.
이 지역은 하나의 클러스터로 대학교와 기업, 지역 사회가 교류하며 농식품 산업 연구를 주도해 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와게닝겐대학교가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와게닝겐대학교.
이곳의 부설 연구소인 NPEC에 한국의 교수진들이 방문했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해설) 육묘를 심은 화분이 빼곡한 온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들이 실시간으로 잎이 자라고 열매가 맺히는 전 과정을 촬영합니다.
실시간으로 생육 과정을 수집하는 피노타이핑 기술.
이 기술로 분석된 데이터는 주변 농가와 연구 기관에 공유되죠.
-(해설) 첨단 과학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이곳.
방문객들은 새로 구축할 교내 시설에 이런 기술을 어떻게 벤치마킹할지 꼼꼼히 챙겨봅니다.
-(해설) 와게닝겐대학교 내 또 다른 온실 연구소.
80개의 작은 온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조명, 온도, 습도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 연구하며 스마트팜 시설을 실용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공간을 소개하주는 연구원.
액자 같은 프레임을 하나 꺼내니 뿌리가 생장하는 모습에 한눈에 보이네요.
이 액자들은 기계가 하나씩 자동으로 들어 올려 사진을 찍고 데이터를 남긴다고 합니다.
-(해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와게닝겐대학교.
이들이 연구의 핵심 철학으로 삼는 것은 바로 함께 답을 찾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농업의 골든 트라이앵글인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
이들은 최첨단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고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먹여 살리는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그렇게 세계 초일류 농업 국가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세계 원외 박람회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박람회 행사장 한편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스마트팜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자리.
이 자리에서 충청남도는 스마트 농업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산 천수만 간척지 AB지구에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팜 단지.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약 50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생산과 유통, 교육과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직접 단지와 융복합 단지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충남도는 이 스마트팜 단지를 통해 계약 재배 등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물론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농 5000명 이상을 양성 배출할 계획입니다.
-(해설) 충남도는 이 자리에서 와게닝겐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고
네덜란드식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운영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해설)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넘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농업을 그려갈 이 두 국가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랜만에 부여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사이 민석 씨의 농장이 완성돼 벌써 쌈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요.
소감이 어떤가요?
-(해설) 직접 키운 작물도 소개해 주세요.
-(해설) 이제 제법 농부 티가 나는 민석 씨.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멘토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해설)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기존 농가들에게는 활력을 주며 서로에게 힘이됐던 이들.
함께한다는 건 이들에게 더 큰 도전의 시작입니다.
-(해설) 네덜란드에서 만났던 농부 참사관 릭 노벨.
그가 한국의 스마트팜을 찾았습니다.
-(해설) 계절이 바뀌고.
그 사이 딸기 대신 여름 상추가 푸릇푸릇하게 자라고 있는 농장.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양국의 농업 협력을 위해 중책을 맡고 있는
농무참사관은 한국 농가들의 계획이 궁금해졌습니다.
-(해설) 와게닝겐 대학교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충남의 한 농업 특성화 대학.
와게닝겐 대학교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최첨단 스마트 온실 실습 환경을 구축해 온 이 학교는
충남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이번에 다시 한번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해설) 민간화 공동연구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만난 두 사람.
미래 대한민국 농업 발전을 위해 가장 앞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새로운 약속의 땅이 될 이곳.
함께 협력할 네덜란드도,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충남의 농업인들에게도
이곳은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희망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해설)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열어가는 길.
그 길은 결코 혼자 갈 수 없습니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정책을 세워나가는 정부.
그 정책에 발맞추어 새롭게 도전하는 농가.
그리고 달라진 농업 환경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
이들이 함께할 때 대한민국 농업은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척박한 사막을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세계로 가꿔놓은 이집트 카이로.
코카서스 3국의 농산물을 책임지고 있는 대규모 스마트팜 아제르바이잔 바쿠.
연간 7000톤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재배 공장, 중국 상하이 창닝구.
그리고 빗물과 햇빛을 활용한 친환경 세계 최대 실내 수직농장 미국 켄터키 모어헤드.
농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팜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농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최대 농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원예 및 농업 기술의 최신 동향과 유망한 기술 등 농업 시장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
올해는 과연 어떤 기술들이 전 세계 농업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해설) 농장이 자동으로 움직이네요.
-(해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연구소와 기업들도 참여했는데요.
어떤 기술을 선보인 건가요?
-(해설) 선진화된 최신 농업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
참가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470여 개의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했는데요.
이들이 하나같이 주목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해설) 기후 위기와 인구 감소, 전 세계 농업의 자동화 시대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체험 농장.
-(해설) 입장 시스템부터 무인 주문 기계까지, 딸기 체험 농장인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색다르네요.
충남 최대 규모의 체험형 딸기 유리 온실.
딸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해설) 딸기밭이 움직이는데요.
-(해설) 드디어 시작된 딸기 체험.
바닥에 흙 하나 없는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과 주렁주렁 먹음직스럽게 열린
딸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이 났습니다.
-먹으면 안 돼.
-아버님, 딸기 맛 어떠세요?
-새콤달콤 아주 맛있습니다.
-이 시기에도 옛날에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옛날에는 이런 하우스 재배가 아니고 노지 재배.
수원에서 옛날에 한 20여 년 전에 수원에 딸기밭 체험이 있어요.
그때 몇 번 가봤습니다.
-요즘에 이런 시설 보시면 어떠세요, 아버님은?
-너무 아름답고 위생적이고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해설) 유럽의 벤로형 유리온실로 지어진 체험 농가.
거기에 상하 이동식 배지 재배까지.
시설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수익은 괜찮은 건가요?
-(해설)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2억 4000만 달러였던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보급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
농가들은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스마트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스마트팜 보급에 앞장섰던 관련 기업들은 이제 세계 각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상황.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마트팜.
스마트 농업의 열풍은 대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 농축산 특성화 대학.
스마트 원예 계열 신입생들의 수업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강의실이 아닌 온실에서 진행되고 있네요.
농업 왜 하지?
-(해설)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팜의 정의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
현장에서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식재료요.
-음식을 사려면 뭐가 있어야 해?
가게 가서 음식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있어야 하죠.
맞습니다, 그렇죠.
농업을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예요.
뭐 하려고 한다?
-돈 벌려고.
-돈 벌려고 한다.
맞나요?
-(해설) 60만 제곱미터 규모의 캠퍼스를 거대한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학교.
유리 온실 스마트팜과 수직 농장 등에서 실습수업을 진행하며 농업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실습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스마트팜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여 년 전.
교수진은 이 분야 최고로 손꼽히는 네덜란드를 찾아 대학과 산업체를 돌아보고
한국 농업에 맞게 벤치마킹해 교육 과정을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아니지, 아니지.
그걸 떼면 안 되지.
-왜 이렇게 어려워.
-여기 하나 있고, 하나 있고.
여기는 3개잖아.
-(해설) 농업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에 맞게 연구보다 실용 학문을 추구해 온 학교.
현재는 유망 학과로 떠오르며 많은 학생이 이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재배 방식으로.
-(해설) 며칠 뒤 온실 안에서 진행된 1학년 학생들의 실습수업.
배지에 직접 엽체류를 심어보며 식물 생육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익혀갑니다.
-아까 너무 많이 팠어.
아까 제가 뭐라고 했어요?
손으로 누른다고 했죠.
그래서 두 마디 딱 들어가죠.
그다음에 이 뿌리를 넣어줘요.
이렇게.
이렇게 넣어준 다음에 양쪽에 있는 폴라이트를 이렇게 퍼서 살짝 살짝씩 이렇게 눌러줘요.
-(해설) 스마트 농업 시설 구축 수업이 한창인 3학년 강의실.
-어떻게 했어요?
김광현 님.
-네.
-(해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을 점점 구체적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5개의...
-실제로 다른 농업과 다르게 스마트 농업은 참 배울 게 많죠?
-농업이 이렇게 배울게 많았나라는 생각을 예전에는 정말 할 것 없으면
농사라도 지으라는 말을 했었는데 요새는 정말 농사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해설) 충남 부여의 한 농가.
스마트팜 구축이 한창인데요.
이론적인 이해가 충분해도 실천에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
이 농장의 주인이 궁금해집니다.
-(해설) 새롭고 혁신적인 농업 기법으로 유럽형 쌈 채소를 생산하고 있는 부여의 한 농가.
민석 씨는 어떻게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 걸까요?
-(해설) 최신 기술과 시설을 활용해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강도석 씨의 농가.
강 대표는 스마트팜 시설 구축과 생산 그리고 유통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창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소농을 꿈꾸며 강도석 멘토에게 1년간 밀착 교육을 받은 민석 씨.
민석 씨도 이제는 자신만의 농장을 갖고 싶었습니다.
-(해설) 큰 용기를 낸 도전이 성공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
민석 씨는 오랜 시간 의지해온 강도석 멘토의 농장 옆에 자신의 농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강도석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줬습니다.
-(해설) 그렇게 시작된 창농 꿈나무의 스마트팜.
이곳에서 그의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변화하는 미래 농업에서 첨단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건 바로 인재.
스마트팜의 작물 재배 환경은 초보 농부들에게도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토마토 농장에서 실습 중인 세 자매에게도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해설) 각자의 길을 걷고 있었던 세 자매.
평소 농업에 관심 없던 이들이 스마트 농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발판에는 무엇이었을까요?
-확실히 큰 게 좀 살짝 길쭉해져.
애들이 타원형이야.
-그렇지.
-덜 질기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하고.
-요즘 금 토마토야, 이게.
비싸.
-그러니까.
여름에 이 정도 키우신 거 보면 역시 스마트팜이어야 해.
-스마트팜이 미래야.
-일반 농가에서는 이렇게 단단하게 못 해.
-(해설) 1인당 억대 수익을 내는 농부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들.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지만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쌈 채소 농장을 짓고 있는 민석 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
스마트팜의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 비용은 기존 농가들에게도 높은 진입 장벽입니다.
배꽃이 만발하던 어느 봄날.
세 자매는 오랜만에 아버지의 과수원을 찾았습니다.
늘 보고 자란 나무였지만 잘 키운 배나무들을 보니 새삼 부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잘 컸다.
-(해설) 37년째 이곳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세 자매의 부모님.
-햇볕 받지 말라고, 여기에.
꽃 여기, 여기...
-(해설) 아버지는 농사를 짓겠다는 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토마토가 저기를 해.
-(해설) 표현은 안 해도 아버지는 딸들이 기특합니다.
-창문을 그래서 보통 유리 온실이 창문이 이렇게 뭐지.
-너희가 온실 같은 것을 한다고 하기에 이거 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그게 있으면 좋겠다 했어.
환기도 되고.
-스크린 있으면 좋은 것 같은데.
-그거 얼마든지 할 수가 있어.
-내구도가 얼만큼 될지 모르겠어.
-그거는 얼마든지 할 수가 있어.
왜 그러냐면 너희가 거기에 한다고 하길래 아빠가 그 생각을 딱 했어.
환기창도 잘 돼 있다 하고 위에서 딱 가려졌다가 일할 때만 잠깐 가리는 거야.
그러고 나서 딱 저기 하게.
-해 봐야죠.
-아빠 우리 이 땅 안 줄 거야, 농사지으라고?
-아빠 어디로 가라고.
-아빠 왜, 아빠 꿈이 일 안 하고 낚시하는 거였잖아.
-낚시하는 거 꿈이었는데.
-아빠 우리가 지을게.
-(함께) 아빠.
-아빠 땅 줘.
-아빠?
-우리가 거기에 농사지을게.
-아빠는 그럼 놀기는 하는데 너희가 돈을 줘야 하는데 너희가 돈 매일 줄 수가 있냐.
아빠가 벌어야지.
-매일 그럼 짓게?
-그래서 안 줄 거야?
-아빠가.
-아빠가 우리 줄 거야?
-너희 돈 주는 것 가지고는 아빠가 돈이 있어야 너희도 돈을 주고 그러지.
아빠도 내가 벌어서 쓰는 것하고 너희가 돈 주는 것하고는 다르잖아.
-그러니까 100세 시대라 문제야.
-맞아.
-그런데 아빠가 오래 사셔야지.
-그렇지.
-아빠 땅 주지 마, 우리가 구할게 알아서.
-너희가 구해.
-배 농사는 아빠가 지으셔야지.
-아빠, 물려주긴 할 건가 봐?
-물려 줘야지.
-됐어, 우린 그 정도면 됐어.
-갖고 갈까, 죽을 때까지 갖고 갈까.
-그 정도면 됐어.
-우리 아빠 갖고 갈 수 있으면 갖고 가고 싶은가 봐.
-아빠 그 정도면 됐고, 우리 건 우리가 사서 쓸게.
-그래.
-(해설) 쉽지 않은 길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말리고 싶은 부모.
한편으로는 도움 없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게 기특하기도 하지만
많이 달라진 농업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응원뿐.
딸들을 믿어 봅니다.
-그럼 1시에 그 땅에서 뵐까요?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조금 이따 뵐게요.
-중간에 거기에서 만나면...
-(해설) 작농의 시작은 농지 구매.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 후부터 세 자매는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조건에 맞는 농지를 구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과연 마음에 드는 농지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저기 하우스 하고 있잖아.
-하우스 하고 있는데 광석도 하우스 하고 있는데 다 넘쳐서 저희가 광석에 있는 당 보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여기 안 넘치는 데야, 여기는.
-여기는 안 넘치는 데야?
이게 있어서.
-이 근방에서 이장님이 농사짓는 분이니까.
-그러니까요.
-뭐 하시려고요, 하우스요?
-저희 그거 토마토 온실 지으려고요.
좀 높게 지어요.
그래서 옆에 하우스나 이런 거.
저기 하우스는 무슨 농사지으시는 거예요?
-수박 같은 거 해요.
-수박.
-수박이요?
여기 주변에 멜론이랑 오이 하시거나 하는 분들은 없어요?
-여기, 여기.
-오이요?
-오이가 여기에 있구나.
주변에서 뭐 짓고 있는지.
물은 어때요, 물 잘 나와요?
-물은 나오죠, 파면.
-여기 샘 하나 파야 하죠?
-샘 하나 갖고 돼요?
-하긴 하나 갖고 안 되죠.
-한 3개 파야지.
-맞아요.
많이 파야 해요.
물도 많은지 한번 찔러 봐야 하고.
평당 얼마예요?
-평당 14만 원.
-(함께) 14만 원이요?
-비싸.
-비싸.
19만 원짜리도 있어.
-이장님.
-그런 건 못 사요.
-이장님 저희 광석은 10만 원이에요.
-광석하고는 여기하고 비교하면 안 돼.
맞아, 광석은 10만 원, 12만 원이야.
-광석은 그래요.
저희 원래 광석에 있다가 광석은 죄다 이렇게 딸기 너무 바짝바짝 붙어 있고 이웃이라서.
-큰 땅이 잘 안 나오더라고.
-맞아요.
광석에도 3000평, 붙여서 3000평짜리 하나 있기는 해요.
-저 앞에는 몇 필지예요?
-그것도 똑같은가 봐.
-몇 평이에요?
3000평이요?
3000평, 3000평?
-(해설) 대규모 부지에 적정 농업 용수 확보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큰 부담은 토지 비용.
지자체마다 청년 창업농을 위한 임대형 스마트팜 부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예비 영농인 수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땅 모양은 너무 좋은데 가격만 조금 아쉬워요.
가격만 조금 더 다운되면 좋을 텐데.
한번 말씀드렸으니까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야죠.
-(해설) 평생직장을 위한 첫걸음.
오늘도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세 자매의 꿈은 왠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7월의 어느 날.
논산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철 씨가 낡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섭니다.
한여름인데도 싱그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이곳.
천장까지 가득 메운 딸기 농장의 풍경이 낯선데요.
대체 언제 심은 딸기인가요?
-(해설) 20년 넘게 이곳에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던 김영철 씨.
그는 몇 년 전 버섯 시장이 안 좋아 폐농을 신청했고 고민 끝에
시설을 활용해 식물 공장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무모하다고 했죠.
-(해설) 작물 변경에 스마트팜까지.
늦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건 그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2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이제는 사계절 딸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해설) 한반도 면적의 5분 1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 네덜란드.
농가 수도 5만여 가구로 국내 농가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 강국입니다.
네덜란드 농업의 성공 뒤에는 함께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원예 산업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세계원예센터.
전 세계에서 연간 2만 5000명이 방문하는 이곳에 오늘은 한국의 대학원생들이 찾아왔습니다.
-(해설) 지역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130여 개의 농업 관련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세계원예센터.
이곳에서는 함께 온실을 운영하고 기술을 연구해 농가에 전수하는 것은 물론 인력 양성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며 농업의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해설)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 기술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이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연구 주제는 무엇일까요?
-(해설) 에너지 절약은 네덜란드 온실 원예 분야의 핵심.
최근 이들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 활용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데는 적당한 빛과 습도 그리고 사람 등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최적의 조건을 이룰 때 비로소 열매를 맺게 되죠.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낮은 척박한 기후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던 네덜란드.
어쩌면 이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이 지금의 네덜란드를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요?
-(해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
세계적인 푸드밸리로 꼽히는 도시 와게닝겐입니다.
이 지역은 하나의 클러스터로 대학교와 기업, 지역 사회가 교류하며 농식품 산업 연구를 주도해 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와게닝겐대학교가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와게닝겐대학교.
이곳의 부설 연구소인 NPEC에 한국의 교수진들이 방문했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해설) 육묘를 심은 화분이 빼곡한 온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들이 실시간으로 잎이 자라고 열매가 맺히는 전 과정을 촬영합니다.
실시간으로 생육 과정을 수집하는 피노타이핑 기술.
이 기술로 분석된 데이터는 주변 농가와 연구 기관에 공유되죠.
-(해설) 첨단 과학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이곳.
방문객들은 새로 구축할 교내 시설에 이런 기술을 어떻게 벤치마킹할지 꼼꼼히 챙겨봅니다.
-(해설) 와게닝겐대학교 내 또 다른 온실 연구소.
80개의 작은 온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조명, 온도, 습도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 연구하며 스마트팜 시설을 실용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공간을 소개하주는 연구원.
액자 같은 프레임을 하나 꺼내니 뿌리가 생장하는 모습에 한눈에 보이네요.
이 액자들은 기계가 하나씩 자동으로 들어 올려 사진을 찍고 데이터를 남긴다고 합니다.
-(해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와게닝겐대학교.
이들이 연구의 핵심 철학으로 삼는 것은 바로 함께 답을 찾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농업의 골든 트라이앵글인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
이들은 최첨단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고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먹여 살리는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그렇게 세계 초일류 농업 국가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세계 원외 박람회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박람회 행사장 한편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스마트팜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자리.
이 자리에서 충청남도는 스마트 농업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산 천수만 간척지 AB지구에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팜 단지.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약 50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생산과 유통, 교육과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직접 단지와 융복합 단지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충남도는 이 스마트팜 단지를 통해 계약 재배 등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물론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농 5000명 이상을 양성 배출할 계획입니다.
-(해설) 충남도는 이 자리에서 와게닝겐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고
네덜란드식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운영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해설)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넘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농업을 그려갈 이 두 국가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랜만에 부여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사이 민석 씨의 농장이 완성돼 벌써 쌈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요.
소감이 어떤가요?
-(해설) 직접 키운 작물도 소개해 주세요.
-(해설) 이제 제법 농부 티가 나는 민석 씨.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멘토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해설)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기존 농가들에게는 활력을 주며 서로에게 힘이됐던 이들.
함께한다는 건 이들에게 더 큰 도전의 시작입니다.
-(해설) 네덜란드에서 만났던 농부 참사관 릭 노벨.
그가 한국의 스마트팜을 찾았습니다.
-(해설) 계절이 바뀌고.
그 사이 딸기 대신 여름 상추가 푸릇푸릇하게 자라고 있는 농장.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양국의 농업 협력을 위해 중책을 맡고 있는
농무참사관은 한국 농가들의 계획이 궁금해졌습니다.
-(해설) 와게닝겐 대학교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충남의 한 농업 특성화 대학.
와게닝겐 대학교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최첨단 스마트 온실 실습 환경을 구축해 온 이 학교는
충남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이번에 다시 한번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해설) 민간화 공동연구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만난 두 사람.
미래 대한민국 농업 발전을 위해 가장 앞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새로운 약속의 땅이 될 이곳.
함께 협력할 네덜란드도,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충남의 농업인들에게도
이곳은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희망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해설)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열어가는 길.
그 길은 결코 혼자 갈 수 없습니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정책을 세워나가는 정부.
그 정책에 발맞추어 새롭게 도전하는 농가.
그리고 달라진 농업 환경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
이들이 함께할 때 대한민국 농업은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