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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옥수수가 좋아서
등록일 : 2024-10-25 14:00:43.0
조회수 : 493
-(해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계절.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이 계절만의 수수하고 유순한 맛.
옥수수에 얽힌 저마다의 추억과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는 글이 되고.
추억을 되살리는 익숙한 옛 맛의 기억은
또 다른 맛으로 이어집니다.
농부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열정은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젊은 농부를 웃음 짓게 합니다.
자연과 농부의 수고로움이 만들어 낸
합작품.
풍요로운 들판의 주인공.
바로 옥수수입니다.
사방이 온통 초록빛인 들녘.
햇살이 바삭바삭 부서지는 산과 들은
싱그럽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이맘때 괴산의 들판은
사방팔방이 옥수수 밭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먹는
옥수수는 누군가에게는 한때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한 끼가 되어 주기도
했고요.
또 누군가에게는 옥수수 알 길게 두 줄
남겨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며 놀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을 추억하게도 하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 잎새의 물결.
바야흐로 옥수수의 계절입니다.
괴산은 옥수수 생산량이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표적인 주산지고요.
특히 이곳 장연면은 이 지역 품종
찰옥수수의 본고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연면이 고향인 한 대학 교수가
1991년부터 이곳에 옥수수를 시험
재배하여 그 후 12년간의 연구 끝에
지역의 땅과 기후에 맞는 찰옥수수
품종을 개발했고 그 품종을 이곳
장연면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 교수가 개발했다고 해서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에는 대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고향 사람들을 위해 종자를 개발한 한
교수의 간절한 마음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마음에 닿아 이 품종을
정착시키고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죠.
이곳 장연면에서는 다른 품종의
옥수수는 심지 않고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만 심어서 단일 품종의
고유성을 유지했다고 하는데요.
그 노력의 결과는 고유한 브랜드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뜨거운 볕에 옥수수가 야무지게 영글어
갑니다.
어느새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잘
자란 옥수수들.
그 사이로 이승연 씨가 옥수수를 살피며
언제 따야 할지를 가늠해 봅니다.
-(해설) 농부의 구슬땀과 햇살을 충분히
받으며 옥수수는 알맹이를 하나하나
빼곡히 채워갈 겁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던가요?
이 밭은 이미 한 차례 수확을 마쳤고 두
번째 옥수수가 심어져 지금 자라고 있는
중인데요.
어린 옥수수 잎이 일렁입니다.
그 사이에서 낮은 포복 자세로 무언가를
뽑고 있는 엄재학 씨.
옥수숫대가 자랄 때 곁순이 여러 개
자라는 게 이 지역 찰옥수수 품종의
특징이라서 곁순을 일일이 직접
없애주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한다고
합니다.
-(해설) 매년 농사를 짓지만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항상 농부의 마음을
노심초사하게 만들죠.
다행히 올해는 봄 냉해도, 가뭄도 잘
견뎌냈는데요.
농부의 부지런함과 노력의 결실인
옥수수, 옥수수의 맛에는 그해의 날씨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햇살, 비, 바람들, 그 모든 것을 담담히
품어 안아 탐스럽게 잘 여물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선명한 초록의
들녘.
청정의 자연이 이런 걸까요?
이른 아침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
찰옥수수 수확을 시작합니다.
이슬을 한껏 머금고 있는 찰옥수수가
보기만 해도 싱싱합니다.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는 백색에 가까운 미색을 띠며
낱알이 굵고 보통 가로로 8줄에서 12줄
사이라고 합니다.
튼실한 알곡이 촘촘하게 차 있는
옥수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농부의
마음은 넉넉해질 텐데요.
-(해설) 수확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때일 겁니다.
잘 익었다는 것은 가장 싱싱한 상태라는
것일 테니까요.
농가들은 그때를 딱 맞춰 수확하느라
분주합니다.
옥수수 수확이 한창일 때는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힘들여서 얻은 수확물이라 더 귀합니다.
수확한 옥수수를 가지고 온 곳은 농가의
작업장.
갓 수확해 온 옥수수들이 와르르 쏟아져
금세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옥수수 한 알 한 알에는 심고 가꾸고
기다려온 모든 시간 동안의 노고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손길이 바쁩니다.
옥수수는 오래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었죠.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기 달라서
사람들마다 선호도도 비교적
분명하다는데요.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는
찰옥수수만의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해설) 어느 때든 쉽게 먹을 수 있는
옥수수에는 쉽지 않았을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과 누군가를 떠올리는 옛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정성, 진심, 감사, 그리움, 추억.
옥수수의 또 다른 이름들입니다.
껍질을 다 벗긴 옥수수를 큰 솥에
쏟아붓습니다.
옥수수는 수확한 뒤 바로 쪄서 단맛을
최대한 유지시킨다고 하는데요.
이 농가에서는 한 솥에 250에서 300개씩
평균적으로 하루에 6000에서 7000개
정도를 삶는다고 합니다.
-(해설) 모락모락 김을 내며 솥 안에서
옥수수가 맛있게 삶아집니다.
옥수수는 따서 바로 삶아야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난다고 하는데요.
생옥수수를 구입한 경우에도 옥수수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려면 받는 즉시 삶아야 하겠네요.
-(해설) 갓 삶아져 나온 옥수수의
탱글탱글한 알갱이가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찰옥수수와 함께 정성이 듬뿍 담깁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는 몸통은
가늘지만 쫀득쫀득 찰지고 씹는 맛이
좋으며 껍질이 얇아서 치아 사이에 끼지
않아 먹기가 편하다고 하는데요.
정성스럽게 포장된 옥수수는 어떤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어떤 이에게는
그리움을 품은 추억의 맛을 선물하겠죠.
가공이 끝난 옥수수는 냉동창고로
옮겨지는데요.
쪄서도 먹고 튀겨서도 먹고 밥에도 넣어
먹고 갈아서 전으로 부쳐도 먹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옥수수는 식탁의
감초입니다.
-(해설) 이 안에서 누군가의 식탁으로
보내지기를 기다립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그대로 품은
채로 말이죠.
씹으면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처럼
정겨움이 톡톡 터져 나옵니다.
그저 자연이 주는 만큼 거두고 함께
나누는 농가의 하루에도 웃음이
더해집니다.
-농사를 30년 이상을 지으면서 이
옥수수 처음부터 맛을 봤는데.
-많이 잡숴.
-거의 변하지 않고 맛있어요, 옥수수가.
-배불러서 죽겠네.
-우리 전국에서 이게 대학찰옥수수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건.
-(해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는 찰옥수수.
-(해설) 모양도 색도 맛도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이,
기억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소소하게 나눕니다.
3주 후면 옥수수를 수확할 밭입니다.
뜨거운 볕을 견디며 옥수수들이 알차게
속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해설) 옥수수는 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라고 하는데요.
찰옥수수가 잘 자라도록 미량 효소,
미생물, 영양제 등을 섞어서 준다고
합니다.
드론을 이용해 영양제를 뿌려주는데요.
드넓은 옥수수밭에 영양제가 골고루
뿌려집니다.
찰옥수수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청년
농부의 바람도 함께 뿌려집니다.
4년 전 이 지역 찰옥수수 재배 농가
1세대인 부모님 곁으로 내려와 찰옥수수
농사를 짓는 있는 엄재학 씨.
부모님 곁에서 희망을 경작하는 그의
인생도 찰옥수수처럼 찰지고 달콤하면
좋겠습니다.
-(해설) 장연면 농가들이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를 재배한 지 어느덧
30여 년.
찰옥수수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기까지 그 시간
속에는 농부들의 헌신과 성실함이 알알이
수놓아져 있을 겁니다.
옥수수는 농부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선물하겠죠.
정성을 들인 만큼 소중해지는
법이니까요.
촘촘하게 박힌 옥수수 알갱이만큼이나
옥수수의 변신도 다채롭습니다.
고소한 향을 따라 발길이 멈춘 곳.
바로 빵집입니다.
괴산에 있는 빵집들 중 네 곳에서 각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옥수수를 품은 빵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곳도 그중 한 곳입니다.
여기서 만드는 옥수수 구움 과자의
주재료는 괴산 지역의 찰옥수수를 말려서
가루를 낸 100% 찰옥수수 가루인데요.
-(해설) 찰옥수수 가루는 오븐에서
충분히 구워줘야 하는데요.
골고루 잘 구워지도록 평평하게
펴줍니다.
-(해설) 옥수수 구움 과자를 만들기 위해
우선 오븐에 구운 찰옥수수 가루를 채에
곱게 쳐줍니다.
35도의 달걀물에 설탕, 소금, 꿀 등을
넣어 잘 녹여준 후 채에 친
찰옥수수 가루를 나누어 넣고
섞어줍니다.
반죽에 버터 녹인 물을 나누어 넣고 다시
잘 섞어줍니다.
주걱으로 들어 올렸을 때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가 되면 반죽 완성입니다.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반죽을 빵틀에
짜 넣고 오븐에 굽습니다.
반죽이 노릇하게 구워지며 부풀어 올라
괴산의 산 모양과 옥수수의 모양을 한
구움 과자가 되었습니다.
옥수수는 누구나 좋아하고 괴산 하면
옥수수가 떠오르니 구움 과자의 재료로
찰옥수수 가루는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어린 시절, 노란 옥수수빵의 맛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옥수수 구움 과자는
또 다른 추억의 맛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찰옥수수 가루를 더해서 더 쫄깃한
식감의 옥수수빵.
어쩐지 자꾸만 손이 갈 것 같습니다.
-(해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괴산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엄유주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한편 책꽂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책들 중에 한 권의 책에 눈길이
갑니다.
이 책은 농사에서 힌트를 얻은 글짓기의
요령을 정리한 책으로 옥수수가 자라는
석 달 동안 글 농사를 지어보자는 취지로
열었던 온라인 워크숍의 강의 노트를
엮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농사짓기의 12단계를 글짓기에 적용해
에세이 쓰기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지금은 괴산에서 출판사와
문화예술단체를 운영하며 농사짓듯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 엄유주 씨.
-(해설)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옥수수처럼 우리 안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꺼내보고 그렇게 삶에서
만나는 것들, 생각나는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글로 써보라고
말합니다.
너무 바쁘거나 힘들면 일주일에 한 번 한
주 동안 있었던 글을 쓰거나 그것도 안
되면 그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쓰고
제목을 붙여 달리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데요.
-(해설) 엄유주 작가도 마당 한편에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수확을 다 하고 옥수숫대만
남아있죠.
-(해설) 수확이 끝난 옥수수밭을
정리합니다.
농사는 수확하기가 끝이 아니라 다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밭을
정리하는 것까지가 진짜 마무리라고
합니다.
글쓰기에서도 마무리 단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아쉬운 데가 없을
때까지 몇 번이고 고치면서 글을
다듬는 퇴고의 과정이 필요한 거죠.
퇴고를 하거나 농사를 갈무리하는 일종의
정리하는 행동들은 어떻게 보면 마무리
단계가 아니라 앞으로를 생각하는 미래
지향적이고 희망적인 단계라는 게 엄유주
작가의 생각입니다.
작년에 엄유주 작가가 진행한 글짓기
수업에서 옥수수를 기르며 글짓기를
함께했던 몇몇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이게 선생님 거.
-(해설) 실제로 농사를 지으며 글을
써본 사람들은 농작물을 직접 키워
열매를 내보는 그런 경험이 자신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해설) 농사짓기든 글쓰기든 그 맛을
제대로 알려면 실제로 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텃밭을 일구어 보거나 작은
화분에 무엇이든 키워보면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죠.
누구나 마음속에 싹을 틔우고 싶어 하는
씨앗 하나쯤을 품고 있을 겁니다.
맹물에 삶은 옥수수에서 본연의 맛이
느껴지듯 흉내 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글을 쓸 때 그 사람만의
글맛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자기만의 레시피로 색다른 맛을
즐기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하면서
그렇게 마음속에 걸려있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해설) 옥수수 수확이 막바지인 장연면
일대.
옥수수 농가에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어서 오세요.
-(해설)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옥수수
농가들은 많은 양의 옥수수를 바로바로
쪄서 냉동시키는데요.
그때 옥수수 껍질이 많이 나와서
농가마다 옥수수 껍질이 쌓입니다.
이 옥수수 껍질을 처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이것들을 한 한우농가에서 모두 실어
갑니다.
-(해설) 매일 이 한우농가에서 옥수수
껍질을 실어 갑니다.
많게는 하루에 8톤 적게는 3톤가량의
옥수수 껍질을 가져가는데요.
옥수수 껍질을 꾹꾹 눌러 싣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트럭에
한가득 채워집니다.
트럭 한가득 옥수수 껍질을 싣고 온
이곳은 50여 마리의 암소가 있는 한우
농장인데요.
옥수수는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들 하죠.
옥수수수염은 차를 끓여 먹기도 하고
아주 예전에는 먹고 남은 속대도
말려두었다가 등 긁기로 쓰기도
했다는데요.
무엇 하나 버려지는 게 없는 옥수수가
이곳 농장에서는 소들의 맛있는 먹이가
됩니다.
-(해설) 옥수수 농가에서 수거해온
옥수수 껍질을 소들이 먹기 좋게 잘게
잘라줍니다.
이 농가에서는 7, 8년 전부터
옥수수껍질을 가져다 이렇게 소들의
먹이로 주고 있는데요.
-(해설) 먹기 좋게 분쇄된 옥수수가 소들
앞에 놓여집니다.
암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내밀고
옥수수 껍질을 먹기 시작하네요.
옥수수가 한창 많이 나는 여름 한 달 반
정도는 옥수수 생초만 먹이는데요.
오물오물 맛있게 잘 먹습니다.
-(해설) 사룟값도 절약되고 소들의 건강
상태도 좋아진다니 한우 농가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1년 중 가장 더운 때에 영양가 있는
옥수수를 실컷 먹었으니 암소들이 다가올
겨울도 건강하게 잘 보내게 되겠죠?
한창 막바지 수확으로 바쁜 한 때.
일손을 잠시 멈추고 청년 농부 엄재학
씨가 옥수수가 담긴 박스들을 트럭에
싣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가 이유 있는 외출을 합니다.
-(해설) 엄재학 씨가 도착한 곳은
장연면의 한 가공 시설.
보통 옥수수는 밭에서 수확해서 바로
택배로 보내지거나 삶아서 진공 포장돼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데요.
-(해설) 멸균 처리란 멸균기에 넣어
고온, 고압으로 균을 없애는 방법으로
생옥수수를 진공 포장해서 멸균 처리
과정을 거쳐 상온 보관이 가능하게
하려는 거라는데요.
이 방식을 앞서 시행한 농가들이 있고요.
엄재학 씨는 올해 시작해 여러 시도를
거듭해 보는 중입니다.
진공 포장한 생옥수수를 트레이에 담아
멸균기에 넣었습니다.
-(해설) 총 40여 분간의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해설) 40분간의 멸균 처리를 마치고
멸균기에서 옥수수를 꺼냅니다.
엄재학 씨가 먼저 진공이 풀린 게 없는지
포장 상태를 확인하는데요.
간혹 고온, 고압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진공이 풀린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기 없이 딱 달라붙은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서 오늘은 95% 정도
성공했다고 봐도 될 만큼 양호한
상태입니다.
-(해설) 고온, 고압의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옥수수도 살짝 익혀진 상태가
되는데요.
-(해설) 이제 맛이 관건인데요.
-(해설) 예상보다 훨씬 더 흡족한
결과에 뿌듯합니다.
-(해설) 맛있는 옥수수를 냉동 보관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편하게 먹게 된다고
하니 청년 농부의 도전을 응원해
봅니다.
이제 곧 식탁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해설) 어느덧 옥수수 수확이 마무리된
들판.
키 큰 옥수숫대들로 가득했던 밭들이
이제는 맨땅을 드러내는데요.
잎이 무성하던 옥수숫대는 잘려서
누워있고 이제는 밑동만 남아 뜨거웠던
한때를 기억합니다.
옥수수밭이 정리된 그 자리에 이제 김장
배추를 심습니다.
농부들은 배추 모종을 옮겨 심느라 다시
바빠집니다.
옥수수가 자랐던 자리 사이사이에 배추
모종이 한 포기씩 놓입니다.
사방 천지가 옥수수밭이었던 이 일대에
이제는 배추가 심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으로 교차됩니다.
옥수수는 배추도 바뀌었어도 농부의
성실한 시간은 여전합니다.
-(해설) 배추 모종을 심은 뒤에는 물을
땅속까지 충분히 줘서 모종이 잘
뿌리내리게 해 줘야 한답니다.
농부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세차게
소나기가 내립니다.
-(해설) 한바탕 비가 지나간 자리에
배추 모종들이 파릇파릇 연한 잎을
드러냅니다.
옥수수밭에 심어진 이 배추들은 11월쯤
김장철에 맞춰 수확을 하고요.
그 후로 배추 수확까지 다 끝나면 겨울이
오고 밭을 한 번 더 갈아줍니다.
그때 옥수수 뿌리며 배추 뿌리, 옥수숫대
등 옥수수밭에 남아있는 것들이 다 잘게
부서지면서 흙과 섞이게 되는데요.
다음 해 옥수수를 키워내는 데 자양분이
되겠죠?
치열했던 옥수수의 계절이 지나고 난
자리에는 다시 땅의 기운이
생동합니다.
잘디잘게 부서져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다시 올 찬란한 여름을 고대하는
옥수수의 꿈을 품은 채 말이죠.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이 계절만의 수수하고 유순한 맛.
옥수수에 얽힌 저마다의 추억과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는 글이 되고.
추억을 되살리는 익숙한 옛 맛의 기억은
또 다른 맛으로 이어집니다.
농부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열정은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젊은 농부를 웃음 짓게 합니다.
자연과 농부의 수고로움이 만들어 낸
합작품.
풍요로운 들판의 주인공.
바로 옥수수입니다.
사방이 온통 초록빛인 들녘.
햇살이 바삭바삭 부서지는 산과 들은
싱그럽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이맘때 괴산의 들판은
사방팔방이 옥수수 밭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먹는
옥수수는 누군가에게는 한때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한 끼가 되어 주기도
했고요.
또 누군가에게는 옥수수 알 길게 두 줄
남겨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며 놀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을 추억하게도 하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 잎새의 물결.
바야흐로 옥수수의 계절입니다.
괴산은 옥수수 생산량이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표적인 주산지고요.
특히 이곳 장연면은 이 지역 품종
찰옥수수의 본고장이라고 하는데요.
장연면이 고향인 한 대학 교수가
1991년부터 이곳에 옥수수를 시험
재배하여 그 후 12년간의 연구 끝에
지역의 땅과 기후에 맞는 찰옥수수
품종을 개발했고 그 품종을 이곳
장연면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 교수가 개발했다고 해서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에는 대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고향 사람들을 위해 종자를 개발한 한
교수의 간절한 마음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마음에 닿아 이 품종을
정착시키고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죠.
이곳 장연면에서는 다른 품종의
옥수수는 심지 않고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만 심어서 단일 품종의
고유성을 유지했다고 하는데요.
그 노력의 결과는 고유한 브랜드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뜨거운 볕에 옥수수가 야무지게 영글어
갑니다.
어느새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잘
자란 옥수수들.
그 사이로 이승연 씨가 옥수수를 살피며
언제 따야 할지를 가늠해 봅니다.
-(해설) 농부의 구슬땀과 햇살을 충분히
받으며 옥수수는 알맹이를 하나하나
빼곡히 채워갈 겁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던가요?
이 밭은 이미 한 차례 수확을 마쳤고 두
번째 옥수수가 심어져 지금 자라고 있는
중인데요.
어린 옥수수 잎이 일렁입니다.
그 사이에서 낮은 포복 자세로 무언가를
뽑고 있는 엄재학 씨.
옥수숫대가 자랄 때 곁순이 여러 개
자라는 게 이 지역 찰옥수수 품종의
특징이라서 곁순을 일일이 직접
없애주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한다고
합니다.
-(해설) 매년 농사를 짓지만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항상 농부의 마음을
노심초사하게 만들죠.
다행히 올해는 봄 냉해도, 가뭄도 잘
견뎌냈는데요.
농부의 부지런함과 노력의 결실인
옥수수, 옥수수의 맛에는 그해의 날씨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햇살, 비, 바람들, 그 모든 것을 담담히
품어 안아 탐스럽게 잘 여물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선명한 초록의
들녘.
청정의 자연이 이런 걸까요?
이른 아침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
찰옥수수 수확을 시작합니다.
이슬을 한껏 머금고 있는 찰옥수수가
보기만 해도 싱싱합니다.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는 백색에 가까운 미색을 띠며
낱알이 굵고 보통 가로로 8줄에서 12줄
사이라고 합니다.
튼실한 알곡이 촘촘하게 차 있는
옥수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농부의
마음은 넉넉해질 텐데요.
-(해설) 수확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때일 겁니다.
잘 익었다는 것은 가장 싱싱한 상태라는
것일 테니까요.
농가들은 그때를 딱 맞춰 수확하느라
분주합니다.
옥수수 수확이 한창일 때는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힘들여서 얻은 수확물이라 더 귀합니다.
수확한 옥수수를 가지고 온 곳은 농가의
작업장.
갓 수확해 온 옥수수들이 와르르 쏟아져
금세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옥수수 한 알 한 알에는 심고 가꾸고
기다려온 모든 시간 동안의 노고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손길이 바쁩니다.
옥수수는 오래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었죠.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기 달라서
사람들마다 선호도도 비교적
분명하다는데요.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는
찰옥수수만의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해설) 어느 때든 쉽게 먹을 수 있는
옥수수에는 쉽지 않았을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과 누군가를 떠올리는 옛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정성, 진심, 감사, 그리움, 추억.
옥수수의 또 다른 이름들입니다.
껍질을 다 벗긴 옥수수를 큰 솥에
쏟아붓습니다.
옥수수는 수확한 뒤 바로 쪄서 단맛을
최대한 유지시킨다고 하는데요.
이 농가에서는 한 솥에 250에서 300개씩
평균적으로 하루에 6000에서 7000개
정도를 삶는다고 합니다.
-(해설) 모락모락 김을 내며 솥 안에서
옥수수가 맛있게 삶아집니다.
옥수수는 따서 바로 삶아야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난다고 하는데요.
생옥수수를 구입한 경우에도 옥수수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려면 받는 즉시 삶아야 하겠네요.
-(해설) 갓 삶아져 나온 옥수수의
탱글탱글한 알갱이가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찰옥수수와 함께 정성이 듬뿍 담깁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찰옥수수는 몸통은
가늘지만 쫀득쫀득 찰지고 씹는 맛이
좋으며 껍질이 얇아서 치아 사이에 끼지
않아 먹기가 편하다고 하는데요.
정성스럽게 포장된 옥수수는 어떤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어떤 이에게는
그리움을 품은 추억의 맛을 선물하겠죠.
가공이 끝난 옥수수는 냉동창고로
옮겨지는데요.
쪄서도 먹고 튀겨서도 먹고 밥에도 넣어
먹고 갈아서 전으로 부쳐도 먹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옥수수는 식탁의
감초입니다.
-(해설) 이 안에서 누군가의 식탁으로
보내지기를 기다립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그대로 품은
채로 말이죠.
씹으면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처럼
정겨움이 톡톡 터져 나옵니다.
그저 자연이 주는 만큼 거두고 함께
나누는 농가의 하루에도 웃음이
더해집니다.
-농사를 30년 이상을 지으면서 이
옥수수 처음부터 맛을 봤는데.
-많이 잡숴.
-거의 변하지 않고 맛있어요, 옥수수가.
-배불러서 죽겠네.
-우리 전국에서 이게 대학찰옥수수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건.
-(해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는 찰옥수수.
-(해설) 모양도 색도 맛도 소박하고
담백하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이,
기억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소소하게 나눕니다.
3주 후면 옥수수를 수확할 밭입니다.
뜨거운 볕을 견디며 옥수수들이 알차게
속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해설) 옥수수는 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라고 하는데요.
찰옥수수가 잘 자라도록 미량 효소,
미생물, 영양제 등을 섞어서 준다고
합니다.
드론을 이용해 영양제를 뿌려주는데요.
드넓은 옥수수밭에 영양제가 골고루
뿌려집니다.
찰옥수수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청년
농부의 바람도 함께 뿌려집니다.
4년 전 이 지역 찰옥수수 재배 농가
1세대인 부모님 곁으로 내려와 찰옥수수
농사를 짓는 있는 엄재학 씨.
부모님 곁에서 희망을 경작하는 그의
인생도 찰옥수수처럼 찰지고 달콤하면
좋겠습니다.
-(해설) 장연면 농가들이 이 지역
품종의 찰옥수수를 재배한 지 어느덧
30여 년.
찰옥수수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기까지 그 시간
속에는 농부들의 헌신과 성실함이 알알이
수놓아져 있을 겁니다.
옥수수는 농부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선물하겠죠.
정성을 들인 만큼 소중해지는
법이니까요.
촘촘하게 박힌 옥수수 알갱이만큼이나
옥수수의 변신도 다채롭습니다.
고소한 향을 따라 발길이 멈춘 곳.
바로 빵집입니다.
괴산에 있는 빵집들 중 네 곳에서 각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옥수수를 품은 빵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곳도 그중 한 곳입니다.
여기서 만드는 옥수수 구움 과자의
주재료는 괴산 지역의 찰옥수수를 말려서
가루를 낸 100% 찰옥수수 가루인데요.
-(해설) 찰옥수수 가루는 오븐에서
충분히 구워줘야 하는데요.
골고루 잘 구워지도록 평평하게
펴줍니다.
-(해설) 옥수수 구움 과자를 만들기 위해
우선 오븐에 구운 찰옥수수 가루를 채에
곱게 쳐줍니다.
35도의 달걀물에 설탕, 소금, 꿀 등을
넣어 잘 녹여준 후 채에 친
찰옥수수 가루를 나누어 넣고
섞어줍니다.
반죽에 버터 녹인 물을 나누어 넣고 다시
잘 섞어줍니다.
주걱으로 들어 올렸을 때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가 되면 반죽 완성입니다.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반죽을 빵틀에
짜 넣고 오븐에 굽습니다.
반죽이 노릇하게 구워지며 부풀어 올라
괴산의 산 모양과 옥수수의 모양을 한
구움 과자가 되었습니다.
옥수수는 누구나 좋아하고 괴산 하면
옥수수가 떠오르니 구움 과자의 재료로
찰옥수수 가루는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어린 시절, 노란 옥수수빵의 맛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옥수수 구움 과자는
또 다른 추억의 맛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찰옥수수 가루를 더해서 더 쫄깃한
식감의 옥수수빵.
어쩐지 자꾸만 손이 갈 것 같습니다.
-(해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괴산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엄유주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한편 책꽂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책들 중에 한 권의 책에 눈길이
갑니다.
이 책은 농사에서 힌트를 얻은 글짓기의
요령을 정리한 책으로 옥수수가 자라는
석 달 동안 글 농사를 지어보자는 취지로
열었던 온라인 워크숍의 강의 노트를
엮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농사짓기의 12단계를 글짓기에 적용해
에세이 쓰기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지금은 괴산에서 출판사와
문화예술단체를 운영하며 농사짓듯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 엄유주 씨.
-(해설)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옥수수처럼 우리 안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꺼내보고 그렇게 삶에서
만나는 것들, 생각나는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글로 써보라고
말합니다.
너무 바쁘거나 힘들면 일주일에 한 번 한
주 동안 있었던 글을 쓰거나 그것도 안
되면 그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쓰고
제목을 붙여 달리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데요.
-(해설) 엄유주 작가도 마당 한편에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수확을 다 하고 옥수숫대만
남아있죠.
-(해설) 수확이 끝난 옥수수밭을
정리합니다.
농사는 수확하기가 끝이 아니라 다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밭을
정리하는 것까지가 진짜 마무리라고
합니다.
글쓰기에서도 마무리 단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아쉬운 데가 없을
때까지 몇 번이고 고치면서 글을
다듬는 퇴고의 과정이 필요한 거죠.
퇴고를 하거나 농사를 갈무리하는 일종의
정리하는 행동들은 어떻게 보면 마무리
단계가 아니라 앞으로를 생각하는 미래
지향적이고 희망적인 단계라는 게 엄유주
작가의 생각입니다.
작년에 엄유주 작가가 진행한 글짓기
수업에서 옥수수를 기르며 글짓기를
함께했던 몇몇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이게 선생님 거.
-(해설) 실제로 농사를 지으며 글을
써본 사람들은 농작물을 직접 키워
열매를 내보는 그런 경험이 자신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해설) 농사짓기든 글쓰기든 그 맛을
제대로 알려면 실제로 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텃밭을 일구어 보거나 작은
화분에 무엇이든 키워보면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죠.
누구나 마음속에 싹을 틔우고 싶어 하는
씨앗 하나쯤을 품고 있을 겁니다.
맹물에 삶은 옥수수에서 본연의 맛이
느껴지듯 흉내 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글을 쓸 때 그 사람만의
글맛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자기만의 레시피로 색다른 맛을
즐기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하면서
그렇게 마음속에 걸려있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해설) 옥수수 수확이 막바지인 장연면
일대.
옥수수 농가에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어서 오세요.
-(해설)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옥수수
농가들은 많은 양의 옥수수를 바로바로
쪄서 냉동시키는데요.
그때 옥수수 껍질이 많이 나와서
농가마다 옥수수 껍질이 쌓입니다.
이 옥수수 껍질을 처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이것들을 한 한우농가에서 모두 실어
갑니다.
-(해설) 매일 이 한우농가에서 옥수수
껍질을 실어 갑니다.
많게는 하루에 8톤 적게는 3톤가량의
옥수수 껍질을 가져가는데요.
옥수수 껍질을 꾹꾹 눌러 싣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트럭에
한가득 채워집니다.
트럭 한가득 옥수수 껍질을 싣고 온
이곳은 50여 마리의 암소가 있는 한우
농장인데요.
옥수수는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들 하죠.
옥수수수염은 차를 끓여 먹기도 하고
아주 예전에는 먹고 남은 속대도
말려두었다가 등 긁기로 쓰기도
했다는데요.
무엇 하나 버려지는 게 없는 옥수수가
이곳 농장에서는 소들의 맛있는 먹이가
됩니다.
-(해설) 옥수수 농가에서 수거해온
옥수수 껍질을 소들이 먹기 좋게 잘게
잘라줍니다.
이 농가에서는 7, 8년 전부터
옥수수껍질을 가져다 이렇게 소들의
먹이로 주고 있는데요.
-(해설) 먹기 좋게 분쇄된 옥수수가 소들
앞에 놓여집니다.
암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내밀고
옥수수 껍질을 먹기 시작하네요.
옥수수가 한창 많이 나는 여름 한 달 반
정도는 옥수수 생초만 먹이는데요.
오물오물 맛있게 잘 먹습니다.
-(해설) 사룟값도 절약되고 소들의 건강
상태도 좋아진다니 한우 농가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1년 중 가장 더운 때에 영양가 있는
옥수수를 실컷 먹었으니 암소들이 다가올
겨울도 건강하게 잘 보내게 되겠죠?
한창 막바지 수확으로 바쁜 한 때.
일손을 잠시 멈추고 청년 농부 엄재학
씨가 옥수수가 담긴 박스들을 트럭에
싣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가 이유 있는 외출을 합니다.
-(해설) 엄재학 씨가 도착한 곳은
장연면의 한 가공 시설.
보통 옥수수는 밭에서 수확해서 바로
택배로 보내지거나 삶아서 진공 포장돼
냉동 상태로 유통되는데요.
-(해설) 멸균 처리란 멸균기에 넣어
고온, 고압으로 균을 없애는 방법으로
생옥수수를 진공 포장해서 멸균 처리
과정을 거쳐 상온 보관이 가능하게
하려는 거라는데요.
이 방식을 앞서 시행한 농가들이 있고요.
엄재학 씨는 올해 시작해 여러 시도를
거듭해 보는 중입니다.
진공 포장한 생옥수수를 트레이에 담아
멸균기에 넣었습니다.
-(해설) 총 40여 분간의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해설) 40분간의 멸균 처리를 마치고
멸균기에서 옥수수를 꺼냅니다.
엄재학 씨가 먼저 진공이 풀린 게 없는지
포장 상태를 확인하는데요.
간혹 고온, 고압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진공이 풀린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기 없이 딱 달라붙은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서 오늘은 95% 정도
성공했다고 봐도 될 만큼 양호한
상태입니다.
-(해설) 고온, 고압의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옥수수도 살짝 익혀진 상태가
되는데요.
-(해설) 이제 맛이 관건인데요.
-(해설) 예상보다 훨씬 더 흡족한
결과에 뿌듯합니다.
-(해설) 맛있는 옥수수를 냉동 보관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편하게 먹게 된다고
하니 청년 농부의 도전을 응원해
봅니다.
이제 곧 식탁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해설) 어느덧 옥수수 수확이 마무리된
들판.
키 큰 옥수숫대들로 가득했던 밭들이
이제는 맨땅을 드러내는데요.
잎이 무성하던 옥수숫대는 잘려서
누워있고 이제는 밑동만 남아 뜨거웠던
한때를 기억합니다.
옥수수밭이 정리된 그 자리에 이제 김장
배추를 심습니다.
농부들은 배추 모종을 옮겨 심느라 다시
바빠집니다.
옥수수가 자랐던 자리 사이사이에 배추
모종이 한 포기씩 놓입니다.
사방 천지가 옥수수밭이었던 이 일대에
이제는 배추가 심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으로 교차됩니다.
옥수수는 배추도 바뀌었어도 농부의
성실한 시간은 여전합니다.
-(해설) 배추 모종을 심은 뒤에는 물을
땅속까지 충분히 줘서 모종이 잘
뿌리내리게 해 줘야 한답니다.
농부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세차게
소나기가 내립니다.
-(해설) 한바탕 비가 지나간 자리에
배추 모종들이 파릇파릇 연한 잎을
드러냅니다.
옥수수밭에 심어진 이 배추들은 11월쯤
김장철에 맞춰 수확을 하고요.
그 후로 배추 수확까지 다 끝나면 겨울이
오고 밭을 한 번 더 갈아줍니다.
그때 옥수수 뿌리며 배추 뿌리, 옥수숫대
등 옥수수밭에 남아있는 것들이 다 잘게
부서지면서 흙과 섞이게 되는데요.
다음 해 옥수수를 키워내는 데 자양분이
되겠죠?
치열했던 옥수수의 계절이 지나고 난
자리에는 다시 땅의 기운이
생동합니다.
잘디잘게 부서져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다시 올 찬란한 여름을 고대하는
옥수수의 꿈을 품은 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