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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만두로드, 음식도시의 탄생
등록일 : 2024-12-17 11:13:13.0
조회수 : 243
-지금 전국에 수천 개의 축제가 있는데 주목을 받는 축제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전국에서는 이게 처음 열리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1호 행사입니다.
-원주 만두 축제.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해설) 예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채워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만두인데요.
새해의 소망을 담아 만들기도 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푸근한 인심을 담아 만들기도 하죠.
든든한 서민 음식 만두. 우리의 끼지를 책임졌던 만두는 지금 원주의 또 하나의 꿈이 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재발견!
-(해설) 2023년 원주 만두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중앙동 전통시장 거리에서 만두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이틀간 함께했는데요.
-제1회 원주 만두 축제.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해설) 만두 축제는 즐기는 축제를 넘어 침체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해설) 그리고 만두 축제는 수치로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해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축제 첫날에는
중간에 만두가 소진돼 일찍 마무리를 해야 할 정도였죠.
그렇다면 원주는 왜 만두를 선택하게 됐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중앙동의 과거, 원주의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1950년 6.25전쟁이 시작되고 원주는 강원 도민들의 피난처였습니다.
흥업, 귀례, 판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용소가 차려지면서 구호 물자가 원주로 들어오게 됐죠.
-넓으니까 이제 그러니까 수용소가 여기, 그때에는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았어요.
배급도 나오고 뭐, 여기.
-(해설) 배고팠던 시절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밀가루와 배추.
그렇게 원주의 김치만두가 시작됐습니다.
-(해설) 원주 김치만두의 역사가 흘러 오늘날 시장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주 중앙동에 나란히 위치한 도래미시장과 자유시장이 대표적이죠.
시장 골목 중앙에 7개의 만두 가게가 모여 있는 이곳은 도래미시장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골목 가득 만두 익는 냄새로 가득한데요.
그야말로 만두 골목입니다.
과거 시장 상인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던 음식, 만두.
지금은 시장을 대표하는 메뉴를 넘어 원주를 상징하는 맛이 됐습니다.
-(해설) 같은 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어도 사장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맛은 각기 다르다고 하는데요.
만두가 조금 더 매운 곳이 있는가 하면 만두피가 유독 얇은 식당도 있고요.
만두소에 들어가는 김치를 익히는 정도도 다 다르죠.
이 식당은 시어머니 때부터 시장 골목을 지키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해설) 시어머니의 가게를 물려받은 며느리.
만두로 인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사장님.
가게마다 만두의 맛이 다르듯 가게를 열게 된 사연도 시기도 다릅니다.
이곳은 3대째 가게를 이어오고 있는 식당입니다.
-시집오셨을 때 어떤 모습이었어요, 이 시장이?
-(해설) 시장에서 만두와 함께한 긴 세월.
만두 축제는 사장님들에게도 새로운 계기가 됐습니다.
-(해설) 도래미시장과 함께 원주 김치 만두의 핵심인 시장이 있는데요. 바로 원주 자유시장입니다.
-(해설) 자유시장 지하로 들어가면 입구부터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한 줄로 나란히 자리해 만두를 빚는 어머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 옛날 방식 그대로 만두를 빚고 있는데요.
-(해설) 만두의 맛을 위해 편안함보다는 수십 년째 정석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그게 원주 김치만두 맛의 비결이죠.
-(해설) 그러고 보니 시장 곳곳 만두 옆에 자리하고 있던 칼국수 면.
자유시장에서는 손만두와 함께 칼국수 면도 유명한데요.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칼 솜씨죠.
대충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식당의 용도에 맞게 다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이 국수는 조금 굵기가 얇은...
-(해설) 자유시장에서 만두와 칼국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꿍인데요.
그렇게 원주에서 탄생하게 된 메뉴가 있죠.
일명 칼만. 칼국수와 만둣국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인데요.
원주 시장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메뉴입니다.
인심 가득 담긴 칼만 한 그릇이면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죠.
새벽부터 분주한 자유시장. 어머님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김치만두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한 미국 매체가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 35가지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해설) 그렇게 김치만두는 원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한 도시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만두가 있다면 이웃 나라 일본에는 교자가 있습니다.
국민 음식으로 불릴 만큼 일본 곳곳에서 교자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도시가 있습니다.
일본 도치기현 중부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
교자의 중심지답게 역사 내부부터 거리 곳곳에 교자를 상징하는 조형물까지. 만두 사랑이 느껴지는데요.
우쓰노미야 교자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해설) 골목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교자가게.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됐는데요.
본격적으로 교자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해설) 시에서는 어떻게 교자 마을을 만들게 됐을까요?
-(해설) 우쓰노미야가 교자의 중심이 된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교자축제인데요. 매년 가을이 되면 우쓰노미야에는 교자축제가 열립니다.
인근 교자가게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맛을 뽐내는 축제.
많은 사람이 그 맛을 보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해설) 공원에 둘러앉아 소풍하듯 교자를 즐길 수도 있지만
축제장 밖에서도 축제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설) 축제 덕분인지 우쓰노미야 교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그렇게 우쓰노미야는 교자의 도시로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교자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교자의 도시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우쓰노미야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교자 식당이 모여 있는 골목에는 관광 특성화 작업도 진행했는데요.
모르는 관광객이 와도 교자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그렇게 일본 각 지역에서 교자의 맛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우쓰노미야를 찾고 있습니다.
-(해설) 교자 거리는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해설) 교자 거리는 우쓰노미야의 중요한 장소가 됐습니다.
-소비량 자체랑 매출이 점점 늘고 있고요.
-(해설) 바야흐로 일본의 교자는 외식 산업에서 가장 유행하는 키워드 크래프트,
즉 수제라는 의미로 주요 도시에서 개최됩니다.
그 가운데 오사카로 향해봅니다. 서일본의 중심 도시로 현대와 과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역이죠.
그 특징을 살려 오사카 크래프트 교자 페스티벌은 오사카성 앞에서 열리는데요.
화창한 날씨를 맞아 공원에서 산책도 즐기고 페스티벌에서 교자도 맛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가게마다 개성 넘치는 교자 메뉴들.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교자를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인데요.
-(일본어)
-(해설) 전통 교자가 주를 이루는 우쓰노미야 교자 축제와는 다르게 오사카 교자 페스티벌은 지역마다,
가게마다 특성이 담긴 30여 종의 수제 교자를 만날 수 있는데요. 부스 뒤편.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본인만의 특별 레시피를 선보이는 가게 주인들.
본인의 교자를 선택해 준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교자를 만들어냅니다.
-(해설) 올해 10일간 펼쳐진 크래프트 교자 페스티벌 오사카 2024.
가족과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오사카성 공원에서 산책도 즐기고 축제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해설) 교자 페스티벌의 독특한 특징. 바로 교자에만 집중한다는 겁니다.
먹거리, 볼거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축제와 달리 일본의 축제는 주제에만 집중한다고 하는데요.
유일하게 교자가 아닌 품목은 음료.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다양한 음료와 페어링해서 먹는 매력이 특히 젊은 층을 사로잡죠.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에는 교맥이 있습니다.
-(해설) 우리나라에도 역사의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조선 초기 충청도 지역의 군사 방어를 담당했던 해미읍성.
이곳에서는 서산의 특산물인 육쪽마늘 축제가 열리는데요.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됐다고 알려졌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산 육쪽마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특산물입니다.
-(해설) 해양성 기후인 서산시의 날씨는 마늘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관광객은 품질 좋은 마늘을 만날 수 있고 주민들에게는 마늘 판매 경로를 만들어주는 일석이조 축제입니다.
-(해설)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육쪽마늘 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해미읍성인데요.
지역민들에게는 안식처이자 관광객들에게는 유익한 문화재에서 개최되는 육쪽마늘 축제.
축제 성공을 위한 전략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원주의 만두축제도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위해 여러 번의 간담회와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지자체와 상인 그리고 시민은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2회 만두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설) 그렇게 지낸 1회의 경험으로 아쉬운 점을 인지하고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안을 마련했는데요.
-(해설) 가장 많이 언급됐던 장소의 협소.
그 대안으로 축제장의 범위를 시장골목을 중심으로 더 확장했습니다.
-(해설) 주변 공간을 적극 활용해 아쉬웠던 주차 공안 확보와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원주 만두축제와 시작이 비슷한 또 다른 음식축제를 만나기 위해 금산을 찾았습니다.
약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의 고장답게 매년 가을인삼축제가 열리고 고장인데요.
금산에서 새롭게 열린 축제 바로 삼계탕축제입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금산의 열 개의 읍면에서 인삼을 기본으로 각자 마을에서 자라는 재료들은 넣은 삼계탕을 선보이는데요.
여름철 건강을 책임질 삼계탕축제가 올해로 4회를 맞았습니다.
삼계탕축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 방법을 고민하던 금산군이 선택한 여러 방법 중의 하나.
외국인 유학생 팸투어입니다.
-(해설) 축제장 한편에는 대형 물놀이장을 마련했는데요.
삼계탕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삼계탕을 접하게 한 건데요.
물놀이도 즐기고 삼계탕으로 건강도 챙기고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났죠.
이렇게 여름에 열리는 삼계탕축제의 가장 큰 단점 바로 더위였습니다.
-지난해에는 30m 곱하기 55m짜리 대형 텐트 한 동을 쳤거든요.
-12시 30분밖에 안 됐어요.
-오늘 대박 났습니다, 저희.
-500마리, 500마리, 오전에.
-다시 또 공급해 오셨어요?
-네, 여기 자체에서.
-자체에서? 같은 부녀회이니까?
-(해설) 삼계탕축제는 환경 개선과 함께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요.
더운 날씨에 위생을 위해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삼계탕축제는 주변 상권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축제장 근처에 있는 금산 인삼거리를 찾았습니다.
-(해설) 축제장을 찾아왔다가 인삼거리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요?
-(해설) 축제 기간이 되면 인삼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북적입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이것이 지역을 살리는 축제가 아닐까요?
-(해설) 전국에서 열리는 1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
모든 축제가 경제를 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홍콩에도 마을을 살리는 축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홍콩에 위치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섬 중 배를 타고 30분을 이동하면 작지만 알찬 섬.
청차우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청차우섬은 평소보다 활기를 띱니다.
바로 빵축제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매년 약 4만 명이 찾는 청차우섬의 빵축제.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행사가 되는데요.
축제장에서 만나는 빵은 그 의미도 남다르다고 합니다.
-(해설) 작은 마을 잔치로 시작해 이제는 많은 지역에서 찾는 홍콩의 대표 축제가 됐습니다.
그만큼 섬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도 힘이 됐습니다.
-(해설) 청차우섬 빵 축제는 해가 저물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메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의 카메라도 바쁘게 움직이는데요.
청차우섬 빵 축제의 하이라이트. 빵 따기 시합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3, 2, 1.
-(해설) 신호와 함께 일제히 빵 탑을 오르는 사람들.
이 모습은 청자우섬 빵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인데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현장입니다. 약 15m의 탑에 가득 달려 있는 모형 빵.
탑을 타고 올라가 최대한 많은 빵을 차지하는 시합인데요.
높은 위치에 있는 빵을 딸수록 큰 점수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해설) 지금까지 함께해 온 것처럼 빵 축제는 청차우섬의 주민들과 앞으로도 함께할 텐데요.
2023년 문화관광축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축제를 관람하게 된 동기로 인근 지역 관광이,
축제 방문 시 고려 요인으로는 축제 프로그램의 흥미성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축제 인지 경로로는 언론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게 원주는 인근 지역 관광을 적극 활용하고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만두를 만든다는 자부심.
그 자부심과 함께 그들의 장인 정신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일본 고베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만두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길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해설) 고베의 차이나타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교자 가게인 만큼 식당 내부에서
오랜 세월과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식 만두를 일본 입맛에 맞게 조리법과 재료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만주식 만두.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만두지만 만주식 만두가 만들어진 본토의 맛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데요.
그게 바로 이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루 약 300팀 정도가 찾은 만큼 문전성시. 많은 사람이 찾는 식당인데요.
역사가 있는 교자의 맛을 보기 위해 교토, 오사카 등 다양한 곳에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해설) 지역의 전통을 지키면서 발전을 위해 여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인정신.
그것이 바로 음식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원주 김치만두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
이제 만두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 누군가의 삶이자 누군가의 꿈이면서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해설) 만두를 통해 음식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원주.
그리고 음식 도시 원주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모여 국내는 물론 세계가 찾는 만두 성지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전국에서는 이게 처음 열리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1호 행사입니다.
-원주 만두 축제.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해설) 예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채워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만두인데요.
새해의 소망을 담아 만들기도 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푸근한 인심을 담아 만들기도 하죠.
든든한 서민 음식 만두. 우리의 끼지를 책임졌던 만두는 지금 원주의 또 하나의 꿈이 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재발견!
-(해설) 2023년 원주 만두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중앙동 전통시장 거리에서 만두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이틀간 함께했는데요.
-제1회 원주 만두 축제. 말 그대로 대박을 쳤습니다.
-(해설) 만두 축제는 즐기는 축제를 넘어 침체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해설) 그리고 만두 축제는 수치로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해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축제 첫날에는
중간에 만두가 소진돼 일찍 마무리를 해야 할 정도였죠.
그렇다면 원주는 왜 만두를 선택하게 됐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중앙동의 과거, 원주의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1950년 6.25전쟁이 시작되고 원주는 강원 도민들의 피난처였습니다.
흥업, 귀례, 판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용소가 차려지면서 구호 물자가 원주로 들어오게 됐죠.
-넓으니까 이제 그러니까 수용소가 여기, 그때에는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았어요.
배급도 나오고 뭐, 여기.
-(해설) 배고팠던 시절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밀가루와 배추.
그렇게 원주의 김치만두가 시작됐습니다.
-(해설) 원주 김치만두의 역사가 흘러 오늘날 시장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주 중앙동에 나란히 위치한 도래미시장과 자유시장이 대표적이죠.
시장 골목 중앙에 7개의 만두 가게가 모여 있는 이곳은 도래미시장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골목 가득 만두 익는 냄새로 가득한데요.
그야말로 만두 골목입니다.
과거 시장 상인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던 음식, 만두.
지금은 시장을 대표하는 메뉴를 넘어 원주를 상징하는 맛이 됐습니다.
-(해설) 같은 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어도 사장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맛은 각기 다르다고 하는데요.
만두가 조금 더 매운 곳이 있는가 하면 만두피가 유독 얇은 식당도 있고요.
만두소에 들어가는 김치를 익히는 정도도 다 다르죠.
이 식당은 시어머니 때부터 시장 골목을 지키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해설) 시어머니의 가게를 물려받은 며느리.
만두로 인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사장님.
가게마다 만두의 맛이 다르듯 가게를 열게 된 사연도 시기도 다릅니다.
이곳은 3대째 가게를 이어오고 있는 식당입니다.
-시집오셨을 때 어떤 모습이었어요, 이 시장이?
-(해설) 시장에서 만두와 함께한 긴 세월.
만두 축제는 사장님들에게도 새로운 계기가 됐습니다.
-(해설) 도래미시장과 함께 원주 김치 만두의 핵심인 시장이 있는데요. 바로 원주 자유시장입니다.
-(해설) 자유시장 지하로 들어가면 입구부터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한 줄로 나란히 자리해 만두를 빚는 어머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 옛날 방식 그대로 만두를 빚고 있는데요.
-(해설) 만두의 맛을 위해 편안함보다는 수십 년째 정석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그게 원주 김치만두 맛의 비결이죠.
-(해설) 그러고 보니 시장 곳곳 만두 옆에 자리하고 있던 칼국수 면.
자유시장에서는 손만두와 함께 칼국수 면도 유명한데요.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칼 솜씨죠.
대충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식당의 용도에 맞게 다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이 국수는 조금 굵기가 얇은...
-(해설) 자유시장에서 만두와 칼국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꿍인데요.
그렇게 원주에서 탄생하게 된 메뉴가 있죠.
일명 칼만. 칼국수와 만둣국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인데요.
원주 시장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메뉴입니다.
인심 가득 담긴 칼만 한 그릇이면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죠.
새벽부터 분주한 자유시장. 어머님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김치만두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한 미국 매체가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 35가지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해설) 그렇게 김치만두는 원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한 도시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만두가 있다면 이웃 나라 일본에는 교자가 있습니다.
국민 음식으로 불릴 만큼 일본 곳곳에서 교자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도시가 있습니다.
일본 도치기현 중부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
교자의 중심지답게 역사 내부부터 거리 곳곳에 교자를 상징하는 조형물까지. 만두 사랑이 느껴지는데요.
우쓰노미야 교자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해설) 골목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교자가게.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됐는데요.
본격적으로 교자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해설) 시에서는 어떻게 교자 마을을 만들게 됐을까요?
-(해설) 우쓰노미야가 교자의 중심이 된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교자축제인데요. 매년 가을이 되면 우쓰노미야에는 교자축제가 열립니다.
인근 교자가게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맛을 뽐내는 축제.
많은 사람이 그 맛을 보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해설) 공원에 둘러앉아 소풍하듯 교자를 즐길 수도 있지만
축제장 밖에서도 축제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설) 축제 덕분인지 우쓰노미야 교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그렇게 우쓰노미야는 교자의 도시로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교자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교자의 도시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우쓰노미야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교자 식당이 모여 있는 골목에는 관광 특성화 작업도 진행했는데요.
모르는 관광객이 와도 교자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그렇게 일본 각 지역에서 교자의 맛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우쓰노미야를 찾고 있습니다.
-(해설) 교자 거리는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해설) 교자 거리는 우쓰노미야의 중요한 장소가 됐습니다.
-소비량 자체랑 매출이 점점 늘고 있고요.
-(해설) 바야흐로 일본의 교자는 외식 산업에서 가장 유행하는 키워드 크래프트,
즉 수제라는 의미로 주요 도시에서 개최됩니다.
그 가운데 오사카로 향해봅니다. 서일본의 중심 도시로 현대와 과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역이죠.
그 특징을 살려 오사카 크래프트 교자 페스티벌은 오사카성 앞에서 열리는데요.
화창한 날씨를 맞아 공원에서 산책도 즐기고 페스티벌에서 교자도 맛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가게마다 개성 넘치는 교자 메뉴들.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교자를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인데요.
-(일본어)
-(해설) 전통 교자가 주를 이루는 우쓰노미야 교자 축제와는 다르게 오사카 교자 페스티벌은 지역마다,
가게마다 특성이 담긴 30여 종의 수제 교자를 만날 수 있는데요. 부스 뒤편.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본인만의 특별 레시피를 선보이는 가게 주인들.
본인의 교자를 선택해 준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교자를 만들어냅니다.
-(해설) 올해 10일간 펼쳐진 크래프트 교자 페스티벌 오사카 2024.
가족과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오사카성 공원에서 산책도 즐기고 축제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해설) 교자 페스티벌의 독특한 특징. 바로 교자에만 집중한다는 겁니다.
먹거리, 볼거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축제와 달리 일본의 축제는 주제에만 집중한다고 하는데요.
유일하게 교자가 아닌 품목은 음료.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다양한 음료와 페어링해서 먹는 매력이 특히 젊은 층을 사로잡죠.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에는 교맥이 있습니다.
-(해설) 우리나라에도 역사의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조선 초기 충청도 지역의 군사 방어를 담당했던 해미읍성.
이곳에서는 서산의 특산물인 육쪽마늘 축제가 열리는데요.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됐다고 알려졌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산 육쪽마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특산물입니다.
-(해설) 해양성 기후인 서산시의 날씨는 마늘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관광객은 품질 좋은 마늘을 만날 수 있고 주민들에게는 마늘 판매 경로를 만들어주는 일석이조 축제입니다.
-(해설)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육쪽마늘 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해미읍성인데요.
지역민들에게는 안식처이자 관광객들에게는 유익한 문화재에서 개최되는 육쪽마늘 축제.
축제 성공을 위한 전략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원주의 만두축제도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위해 여러 번의 간담회와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지자체와 상인 그리고 시민은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2회 만두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설) 그렇게 지낸 1회의 경험으로 아쉬운 점을 인지하고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안을 마련했는데요.
-(해설) 가장 많이 언급됐던 장소의 협소.
그 대안으로 축제장의 범위를 시장골목을 중심으로 더 확장했습니다.
-(해설) 주변 공간을 적극 활용해 아쉬웠던 주차 공안 확보와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원주 만두축제와 시작이 비슷한 또 다른 음식축제를 만나기 위해 금산을 찾았습니다.
약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의 고장답게 매년 가을인삼축제가 열리고 고장인데요.
금산에서 새롭게 열린 축제 바로 삼계탕축제입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금산의 열 개의 읍면에서 인삼을 기본으로 각자 마을에서 자라는 재료들은 넣은 삼계탕을 선보이는데요.
여름철 건강을 책임질 삼계탕축제가 올해로 4회를 맞았습니다.
삼계탕축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 방법을 고민하던 금산군이 선택한 여러 방법 중의 하나.
외국인 유학생 팸투어입니다.
-(해설) 축제장 한편에는 대형 물놀이장을 마련했는데요.
삼계탕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삼계탕을 접하게 한 건데요.
물놀이도 즐기고 삼계탕으로 건강도 챙기고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났죠.
이렇게 여름에 열리는 삼계탕축제의 가장 큰 단점 바로 더위였습니다.
-지난해에는 30m 곱하기 55m짜리 대형 텐트 한 동을 쳤거든요.
-12시 30분밖에 안 됐어요.
-오늘 대박 났습니다, 저희.
-500마리, 500마리, 오전에.
-다시 또 공급해 오셨어요?
-네, 여기 자체에서.
-자체에서? 같은 부녀회이니까?
-(해설) 삼계탕축제는 환경 개선과 함께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요.
더운 날씨에 위생을 위해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삼계탕축제는 주변 상권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축제장 근처에 있는 금산 인삼거리를 찾았습니다.
-(해설) 축제장을 찾아왔다가 인삼거리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요?
-(해설) 축제 기간이 되면 인삼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북적입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이것이 지역을 살리는 축제가 아닐까요?
-(해설) 전국에서 열리는 1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
모든 축제가 경제를 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홍콩에도 마을을 살리는 축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홍콩에 위치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섬 중 배를 타고 30분을 이동하면 작지만 알찬 섬.
청차우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청차우섬은 평소보다 활기를 띱니다.
바로 빵축제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매년 약 4만 명이 찾는 청차우섬의 빵축제.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행사가 되는데요.
축제장에서 만나는 빵은 그 의미도 남다르다고 합니다.
-(해설) 작은 마을 잔치로 시작해 이제는 많은 지역에서 찾는 홍콩의 대표 축제가 됐습니다.
그만큼 섬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에도 힘이 됐습니다.
-(해설) 청차우섬 빵 축제는 해가 저물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메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의 카메라도 바쁘게 움직이는데요.
청차우섬 빵 축제의 하이라이트. 빵 따기 시합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3, 2, 1.
-(해설) 신호와 함께 일제히 빵 탑을 오르는 사람들.
이 모습은 청자우섬 빵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인데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현장입니다. 약 15m의 탑에 가득 달려 있는 모형 빵.
탑을 타고 올라가 최대한 많은 빵을 차지하는 시합인데요.
높은 위치에 있는 빵을 딸수록 큰 점수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해설) 지금까지 함께해 온 것처럼 빵 축제는 청차우섬의 주민들과 앞으로도 함께할 텐데요.
2023년 문화관광축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축제를 관람하게 된 동기로 인근 지역 관광이,
축제 방문 시 고려 요인으로는 축제 프로그램의 흥미성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축제 인지 경로로는 언론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게 원주는 인근 지역 관광을 적극 활용하고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만두를 만든다는 자부심.
그 자부심과 함께 그들의 장인 정신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일본 고베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만두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길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해설) 고베의 차이나타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교자 가게인 만큼 식당 내부에서
오랜 세월과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식 만두를 일본 입맛에 맞게 조리법과 재료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만주식 만두.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만두지만 만주식 만두가 만들어진 본토의 맛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데요.
그게 바로 이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루 약 300팀 정도가 찾은 만큼 문전성시. 많은 사람이 찾는 식당인데요.
역사가 있는 교자의 맛을 보기 위해 교토, 오사카 등 다양한 곳에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해설) 지역의 전통을 지키면서 발전을 위해 여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인정신.
그것이 바로 음식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원주 김치만두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
이제 만두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 누군가의 삶이자 누군가의 꿈이면서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해설) 만두를 통해 음식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원주.
그리고 음식 도시 원주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모여 국내는 물론 세계가 찾는 만두 성지의 탄생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