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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할로 전주 Hallo JeonJu

등록일 : 2024-12-30 15:09:55.0
조회수 : 418
-(함께) 니하오.
-(함께) 헬로.
-(함께) 봉주르.
-(함께) 올라.
-(함께) 곤니치와.
-(함께) 그루에찌.
-(함께) 메르하바.
-(함께) 안녕하세요?
-(함께) 할로 아빠 까바르.
-(함께) 봉주르.
-헬로.
-전주.
-하나, 둘.
-저 독일 고타에서 온 넬레입니다.
지금 교환 학생으로 전북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게 처음에 오게 되셨어요?
-제 전공이 한국학이라서 무조건 가서 해요, 1년 동안.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됐어요.
제가 원래 서울대 다니려고 했는데 그냥 서울이 그냥 너무 커서 복잡해서
그냥 약간 조금 더 작은 도시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전북대학교 와 보니까 어떠세요?
-너무 좋아요. 서울보다 훨씬 좋아요.
약간 전주는 그냥 사람들이 조금 더 친절해서 그냥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 더 편안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조금 더 쉬운 것 같아요.
제 동아리는 햇살이라고 하는데 우리 음악 활동 그런 거 많이 해요.
예를 들면 버스킹 그런 거 많이 하고 있어요.
(노래)
그냥 같이 연습하는 것도 재미있고 다른 활동도 하는 게 좋아요.
약간 회식이나 노래방 가는 것도 너무 좋아요.
-한국 친구들하고 노래방 가는 거 좋아하세요?
-네, 저는 너무 좋아요.
-동아리 활동하면서 재미있고 한국어도 늘고 친구도 사귀고 너무 좋네요?
-맞아요. 장점이 엄청 많아요.
-그러면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동아리 활동하라고 해야겠네요. 그렇죠?
-네. 많이 유용하고 재미있으니까 한번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넬레 씨 친구 중에 같이 전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친구는 어느 친구예요?
-카타리나. 카타리나예요.
-카타리나는 어떤 친구예요?
-카타리나는 엄청 재미있는 친구예요.
그냥 유머도 좋고 그래서 우리 만날 때마다 웃는 게 엄청 많고.
-카타리나는 원래 알던 친구예요?
-우리 독일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만났어요.
한 1년 반 동안 같이 대학교 다니고 지금은 다른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카타리나 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어떻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코로나 때 저는 유튜브에서 많이 봤어요. 심심해서. 그래서 하루는 BTS를 봤어요.
-BTS 때문에?
-BTS 때문에.
-넬레랑은 원래 잘 알던 사이예요?
-우리는 1학기 때 옆에 앉았어요. 그래서 수업 같이 들었어요.
그리고 넬레는 우리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전주 가면 뭐 해보고 싶었어요?
-가장 많이 들은 말, 한옥마을 너무 예쁘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차 마시는 곳도 전주에서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전주, 기다려.
-엄청 오랜만이네.
-그러게.
-잘 지냈어?
-드디어. 첫 번째 혼자 기차 탔어. 조금 어려운 것.
-나는 사실 보여주고 싶은 데 하나 있는데 비밀이야.
-진짜?
-비밀이야.
-알겠어.
-카타리나가 전주에 왔을 때 넬레 씨 어디 데려갈 거예요?
-일단 한옥마을. 그리고 덕진공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캠퍼스에 그냥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캠퍼스가 너무 예뻐서.
-학교에 데리고 온다면 카타리나를?
-네.
-좋아할까요?
-네, 좋아할 것 같아요. 나는 보여주고 싶은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여기 캠퍼스야.
캠퍼스 엄청 예쁘지?
-예뻐. 이 건물 뭐야?
-건물 같은 것처럼 지었어.
-진짜?
-여기 한옥 스타일.
-맞아. 예뻐. 여기 한번 봐봐. 미국 어디인데?
-독일.
-저쪽인가?
-독일 여기.
-저쪽이고.
-여기는 뉴질랜드. 그냥 지금 우리 뛰면 뉴질랜드 도착할 것 같은데.
-여기 보면. 카페야.
-카페?
-한옥집, 이거 카페야. 여기는 서점이고.
-잘 지어진 것 같아.
-여기는 이거 동아리 전용관이야. 여기서 동아리 친구들이랑 같이 연습을 하고.
-옆에 나무만 있어도 예뻐.
-이쪽은 도서관이야.
-도서관, 도서관? 거기 많이 가?
-아니. 잘 안 가. 왜냐하면 기숙사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잖아.
그래서 덕진공원에 그냥 도서관이 따로 있어.
공부하거나 책 읽을 때. 여기 어디인 줄 알아?
-아니, 몰라.
-덕진공원이라는 곳인데 꼭 보여주고 싶었어.
-서울에 공원 많은데.
-여기는 조금 달라.
-진짜?
-여기 한번 봐봐. 여기는 연꽃이야. 연꽃.
-연꽃. 한 번도 안 봤어. 예쁘다.
-예쁘지?
-다리도 엄청 예쁘다.
-다리도 예쁘고 여기 이 건물이 도서관이야.
-도서관.
-도서관이야.
-진짜?
-거기서 공부하는 게 진짜 멋있어. 들어가자.
-이거 봤어. 이거 봤어. 이거 진짜 좋았어. 이거 한번 읽어봐.
이거 다 아주 짧은 스토리니까.
-내 한국어 실력으로 읽을 수 있을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진짜?
-이거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어서. 책이 진짜 많지?
-응.
-나는... 이것도 한번.
-예쁘다.
-읽고 싶다.
-진짜 예쁘다.
인스타 스토리에 많이 업로드됐는데 여기 있는 책은 독일보다 더 예쁘다고 했는데.
-나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한번 가져올게. 뭐 골랐어? 위험한 독서?
-독서는 지금 읽는 책 한번 보여줘.
-지금 읽는 책이 이거야.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나는 아직 여기까지만 읽었어.
그런데 이거는 진짜 재미있었어.
-진짜?
-응.
-많이 읽어?
-나는 많이 읽어.
-한국에서?
-응, 요즘 소설책이 진짜. 소설책을 많이 읽는다고. 맨날, 맨날 한 50페이지? 약간 연습으로?
-50페이지? 나도 해봐야지. 단어 모르면. 번역해?
-단어를 모르면 그냥 넘어가.
-그냥 넘어가?
-응.
-이거 예쁘다.
-여기 약간 사진 많이 있어.
-이거 좋아.
-이런 거 좋아?
-이해할 수 있어서.
-이거는 아이를 위한 건데.
-예쁘다.
-이해하기 진짜 쉬워.
-바다다. 나 바다 좋아해서 엄청 좋아해. 너무 재미있어. 진짜 예쁜데?
-이 표정 한번 따라 해 봐.
-바다야, 놀자. 한번 사진 찍고 싶어.
-카타리나가 도서관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네, 그런 것 같았어요. 카타리나도 책을 보고 엄청 행복한 것 같았어요.
-예뻐요. 정말 예뻐요. 넬레는 도서관 많이 간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있어요.
-조용하고 약간 낭만적인 것 같아요. 그냥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전주에 뭐가 유명한지 알아?
-음식?
-음식 말고 뭐가 있을까?
-여기는 문화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맞아. 문화적인 게 엄청 많아. 예를 들면 국악.
-국악. 맞아.
-판소리 같은 거. 가야금 이런 거. 전주에는 되게 유명해.
-진짜?
-되게 유명하지.
-한번 판소리해 보고 싶었어요.
-나도.
-진짜?
-같이 해 볼까?
-그런 거 재미있을 것 같아.
-안녕하세요?
-(함께) 안녕하세요?
-우리 전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래도 잘하신다면서요?
-저 아니에요.
-한국 노래 밴드에 들어가서 한국 노래 불러보니까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래요? 그런데 그 한국 노래에 제일 근원이 되는 것이 뭐냐 하면 판소리라고 하는 것이에요.
그 판소리의 아주 중요한 고장이 전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 지역.
여기서부터 출발한 거거든요.
이 길이 여기서부터 쭉 해서 전북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길을 우리가 권삼득로.
권삼득로인데 권삼득이라는 분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길 이름을 여기다 만든 것이죠.
권삼득은 그러면 어떤 분이냐 하면 지금으로부터 한 200년 전 이때 사셨던 분이세요.
그런데 주로 판소리 서민들, 대중들, 이분들이 자기 판소리를 불러서
돈도 벌고 그런 식으로 살았던 시대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권삼득이라는 사람은 아버지가 양반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서
과거에 급제하고 또 나라의 중요한 중추가 되기를 원했는데
이분은 그런 공부, 사서삼경 이런 거 공부하는 것보다는 판소리를 공부하는 데 매진하게 됐어요.
집안에서는 워낙 양반 집안이기 때문에 이런 천민, 광대들을 배출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멍석말이라고 해서 멍석 같은 데 말아서 두드려 패서 죽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멍석에 갇혀 있는 권삼득이 마지막으로 내 소원으로 내 노래를 한번 들어봐 달라고.
그래서 아주 슬픈 노래를 부르는데 그 양반 형제 자손,
이런 사람들이 그 소리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린 거야.
그러고는 이거 죽여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려준 거예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최고 가는 최고의 명창이 나온 거예요. 8명창.
삼득은 말하자면 별명인데 우선 사람의 소리를 흉내 잘 내는 것. 그다음에 새소리.
온갖 새들이 우는 소리를 너무 잘 내는 거예요.
또 하나는 길짐승이나 이런 동물들, 이런 동물들 울음소리나 소 울음소리 특히.
이런 소 울음소리 같은 것을 너무 잘 냈기 때문에
세 가지 아주 특출한 기량을 가진 태어난 판소리 광대다,
그런 뜻으로 해서 삼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거죠.
198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 이 전주 지역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을 말하자면 판소리의 메카처럼 만들자.
그래서 여기에서 아주 좋은 교육기관을 만들어서 여기에서 다 가르쳤어요.
그리고는 그분들이 따로 모여서 공연도 하기도 하고 여기에 그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이 낡고 조금 오래됐잖아요. 그래서 새로 지금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요.
진짜 잘 배워서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랄게요.
그런데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그래서 우리가 지금 소리 한 대목을 배워보면
이거야말로 진짜 한국의 판소리야.
한국 코리아 웨이브가 바로 이거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어서 오세요. 이번에는 판소리를 한번 배워보실 텐데요.
우리 판소리 중에 가장 눈대목으로 알려져 있는 춘향가 사랑가 대목을 한번 제가 먼저 불러보고
따라 불러보는 방법으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여~
-(함께) 그때여~
-춘향이와 몽룡이가~
-춘향이가...
-춘향이라는 여자랑 몽룡이라는 남자랑 사랑에 빠지거든요. 춘향이와 몽룡이가~
-(함께) 춘향이와 몽룡이가~
-사랑을 하는디~
-(함께) 사랑을 하는디~
-꼭 이렇게 하는 것이었다. 이렇던 것이었다. 다시 한번. 그러면 다시 한번 쉽게 따라 해 보겠습니다.
춘향이와 몽룡이가.
-(함께) 춘향이와 몽룡...
-뭐였지?
-뭐, 뭐...
-이름이 어렵구나. 그러면 사랑을 허는디~ 시작.
-(함께) 사랑을 허는디~
-좋습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시작.
-너무 어려운데요.
-그래도 우리가 사실 말을 할 수 있으면 판소리를 모두가 다 부를 수 있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면 제가 조금 낮춰서, 음을 낮춰서. 이리 오너라~ 시작.
-(함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함께) 업고 놀자~
-흉성으로 우리 판소리는 이렇게 바깥으로 내뱉어줘야 해요. 쭉 해 볼게요.
-(함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같이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요. 괜찮아요.
우리 판소리가 그렇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모두가 다 했겠죠.
그러니까 오늘 이 자리에 오셨으니까 여기서 배워간다 생각하고 허리 딱 펴고 배에 힘 주고.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시작.
-(함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함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다음.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이 마무리를 하는데 우리가 판소리를 할 때 이렇게 손짓을 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하거든요.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이제 마무리니까 우리가 왼쪽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는 듯이
이렇게 손짓을 딱 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팔꿈치 한번 이렇게 멋지게 펴 볼게요.
이렇게 쭉. 좋습니다. 소리꾼 같아요.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에 맞춰서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쳐다보듯이
눈빛도 장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 해 볼게요.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시작.
-(함께)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무 잘하셨습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런 거 지금까지 안 했어요. 해 본 적이 없어요.
누구든지 판소리 배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말 아마 맞을 것 같아요.
이런 말하면 나중에 잘 안 불렀으면 조금 창피한데 그런데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어요.
새로운 경험이었으니까.
-시원해.
-예쁘다. 여기 진짜 예쁘다. 우리 여기 일주일 동안 휴가 했으면 좋겠다.
-맞아.
-어머니하고 다시 전주에 오면 아마 한옥 스테이 해야 할 것 같은.
우리 같이 여기서 맥주 마시면.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
-맞아.
-되게 예쁘다. 도시 느낌 아닌데.
-약간.
-그냥 시골 같은 느낌.
-맞아.
-우리는 독일에서 독일에 사는 집. 우리 가족이 사는 집. 이런 곳도 있어.
그래서 고향 느낌?
-진짜 옛날 같은 거네? 좋아. 진짜 귀여운데?
-좋다, 진짜 좋다. 정말 시골 느낌.
-맞아.
-시원해.
-맞아.
-지금 머리...
-왜.
-아까 한옥 스테이 가 봤잖아요. 느낌이 어때요?
-집? 작은 테이블하고 나무 테이블 옆에 그 나무 엄청 예뻐요.
서울의 생활 조금 바쁘고 가끔 힘들어요.
그런데 그래서 제 생각은 여기 전주에 가면 한옥 스테이 하면 아마 잘 쉴 수...
쉴 수...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에서 자는 것보다 약간 분위기가 달라서
휴가, 여행 그런 느낌도 있고 이런 옛날 느낌이 들어서 잠이 잘 들어요.
-소바 너 먹어 봤어?
-아마도?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
-한번 먹어보자.
-알겠어.
-여기인가 봐. 백년가게라고 하는데 백년은 뭐냐 하면 진짜 오랫동안 있는 가게라고.
유명해.
-맛있겠다.
-가보자.
-경험이 여기 먹어본 적이 없어.
-없어.
-그러면.
-소바도 맛있겠고 비빔소바도 맛있겠어.
-나눠 먹을까?
-나눠 먹자.
-알겠어. 그러면 둘 다 시키자.
-그냥 하나, 하나? 일반 소바, 비빔소바 하나.
-배고파.
-배고파.
-나도.
-진짜 배고파.
-김치. 한국 이름 뭐야?
-무? 무 아닌가?
-무, 무. 정답 단무지.
-무 맞는...
-비빔 어디로 드릴까요?
-우리는 나눠 먹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거, 이거랑.
-조금만 넣어서 비벼 먹으면 돼요.
-알겠습니다.
-이거...
-감사합니다.
-앞접시 가져다 드릴게요.
-이거 여기로 가고. 이거 여기로 가고. 맞아?
-아이 게스.
-아이 시. 나 그거 한두 번밖에 안 했어.
-잘라, 잘라.
-이렇게 하면 돼? 더 해야 해?
-아마 그런...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알겠어.
-모르겠어.
-여기도. 이것도.
-잘라 봐, 잘라 봐.
-그런데. 너무 예뻐서.
-사진. 찍었어야 했지.
-아니요.
-안 찍었어.
-나도, 나도 안 찍었어.
-그럴 수 있지. 이게 인생이야. 우리 짠할까?
-짠?
-짠.
-뭘로? 음식으로 어떻게. 이거 어떻게 해.
-짠.
-짠. 시원해. 이 날씨에.
-맛있고 진짜 맛있어.
-완벽하네.
-너무 맛있어, 그런데. 먹어볼래?
-너무 많은데.
-살짝 매운데.
-괜찮아.
-이거는 맵지 않아? 머리끈 없겠지?
-응, 없어.
-맛있어? 너무 맛있어. 어때?
-지금 행복해.
이거는.
-이거는 조금 매운 것 같은데, 잠깐만.
-괜찮아?
-이거 약간 매콤해. 너무 맵지 않아. 맛있지?
-맛있어, 너무 맛있어.
-오늘 먹어본 소바는 어떠셨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특히 약간 매콤한 게 진짜 입맛에 잘 맞았어요.
-시원했어요. 이런 말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날씨는 오늘 조금 더워요. 그래서 오늘 분위기 맞는 음식이었어요.
-드디어 한옥마을에 가는데.
-여기.
-여기 이제 와서 기분이 어때?
-여기 꼭 전주에 왔을 때 꼭 가야 하는 곳 같아.
-맞아.
-진짜 예뻐요. 옛날 느낌 많이 받을 수 있어요.
-맞아. 한옥마을에서 해야 하는 게 꼭 하나 있어.
-진짜? 뭘 해야 해?
-바로 한복 입기.
-한복? 나 입어 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겠다. 한복.
-한번 입어보자.
-한복 입어보자.
-(외국어)
-이렇게 입으면 되겠다.
-여기가 어디인 줄 아세요?
-향교는 아니에요?
-향교?
-향교 맞죠?
-향교 맞아요. 향교 어떻게 알아요?
-저 이미 공부했어요.
-공부하고 왔어요?
-네.
-향교가 뭐 하는 곳인 줄 알아요?
-네.
-공부하는 곳이야?
-공부하는 곳인데.
-맞아요, 공부하는 곳. 나라에서 운영하는 중, 고등학교라고 보시면 돼요, 600년 전에.
그런데 그 당시에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두 가지의 목적이 있어요.
하나는 저 앞에 보이는 대성전이라고 쓰여 있어요. 저기 보이세요?
-네.
-그렇죠?
여기는 공자,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다섯 분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에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 대성전.
-대성전.
-저 글 읽을 수 있어요?
-대 읽을 수 있어요.
-한자.
-저 정도는 읽을 수 있는데.
-마지막은 어떤 글자예요?
-대성전.
-전.
-집이라는 뜻이에요. 이거 오른쪽에서부터 읽는 거 아시죠? 대.
-대, 대 알아서.
-대성전. 그렇게 읽는 거예요.
여기 보면 양쪽에 큰 나무가 무슨 나무인 줄 아세요?
-아니요.
-모르겠어요.
-은행나무.
-은행?
-저 은행나무가 냄새가 고약해서 벌레가 안 낀대요.
벌레가 와서 냄새가 고약해서 옆에 안 온대요.
그러는 것처럼 학생들이 이런 유혹이 많잖아요.
놀고 싶고 어디 가고 싶고 이런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벌레 같은 일에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저 은행나무를 심어 놓는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여러 다른 그런 향교나 이런 데 가면 전부 저런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요.
여기 성인을 모시는 대성전을 갈 때는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로 문을 조그맣게 만들어 둔 거예요.
머리 숙이세요. 아까는 공자님한테 제사를 지내는 건물 이름이 뭐라고 그랬죠?
대성전.
-대성전.
-그새 까먹은 건 아니죠? 여기에는 명륜당.
아까 대성전은 공자님을 모셔놓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고요.
여기는 유생들이 공부를 하는 일종의 교실인 거예요.
안에만 잠깐 보고 갈까요?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요. 요즘에도 여기 와서 공부를 해요.
어른들도 서예 공부하고 학생들도 주말에 와서 공부를 하는 곳인데 이 나무가 얼마나 됐냐고요.
-아마 오래됐겠죠?
-오래됐겠죠. 여기도 원래의 자리는 여기가 아니고 경기전 근처에 있었대요.
그런데 이사를 갔다가 두 번째로 이사를 온 때가 1600년대 초예요.
그래서 한 400년이 넘는 거예요.
-400년. 400년이면 정말 오래됐어요.
-굉장히 오래된 나무예요.
-그런데 어떻게 아직도 이런 좋은 상태예요?
-이 좋은 상태로 있느냐고요?
-네.
-이 나무가 이게 살아 있는 거였기 때문에 이게 오래되면 썩잖아요.
그러면 이것을 갈기도 해요. 일부를, 만약에 어느 한 군데가 썩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오려내고 새 나무를 박아요.
그렇게 해서 목재를 몇백 년 동안 이것을 보존을 하는 건데
그래서 일부 돌로 만든 그런 건물보다 이 목조 건물을 보존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전주는 그런 곳이 꽤 많아요. 오래된 건물들이.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향교죠.
-저희 문화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은 전주에서 예전에 간행됐던 책을 만나보실 수 있는 그런 문화 공간이에요.
먼저 전주에서는 책을 간행할 때 두 가지 주최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나라에서 주관해서 간행했던 책들이 있어요.
이거를 완영본이라고 하는데 앞에 보이시는 서책들이 바로 나라에서 주도로 만들어진 책들입니다.
이렇게 나라에서 주도로 만들어졌던 책들은 여러 가지 정치 서적이라든지 아니면 의학 서적들 있죠?
혹시 동의보감 아세요? 잘 모르세요?
-몰라요.
-의사들이 보는 의학 서적들도 나라에서 주도로 만들어졌던 책들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이쪽 전시부터는 지역민들이 책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책들이 이쪽에서 소개되고 있어요.
이곳 전주가 판소리의 고장이다 보니까 판소리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판소리계 소설도 많이 간행이 됐었습니다. 혹시 춘향전 아세요?
-네.
-알고 계세요?
-알아요. 오늘.
-해 봤어요.
-그래서 춘향가라고 하는 판소리가 열녀춘향수절가라고 하는 판소리계 소설로도
이 지역 전주에서 간행이 됐었거든요.
우리 여러분 하나 깜짝 놀라실 만한 일이 있는데 저희 문화관에서 여러분을 위해서
목판을 가지고 직접 인쇄해 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드리려고 해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인쇄해 보시겠어요?
-네. 좋습니다.
-네. 이해했어요.
-우리 그러면 호랑이 목판부터 한번 찍어보도록 할게요.
앞에 있는 판에서 한 번, 두 번 정도 문지르면서 먹물이 골고루 묻게 해 주시고요.
이렇게 목판에 보시면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요.
그래서 한 손으로 손잡이를 눌러주시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렇게 먹을 발라주시면 되거든요.
-거의 다 된 것 같아요.
-다 된 것 같다 싶으시면 여기에 한지를 덮고 찍어낼 건데요.
한지는 한쪽 면이 있는데 부드러운 면을 놓을 거예요, 종이 끝에. 잡아보시고.
손 살짝 놔주시겠어요? 우리가 도구를 이용해서 한번 문질러 볼 거예요.
문질러 보시겠어요? 이제 떼어 보실래요? 여기 잡고?
여기 한쪽 손 잡고 한쪽 손으로 떼어 주세요. 그리고 같이하면. 이렇게.
여기에 저희 기관 낙관 찍어드릴게요. 이제 이렇게 잡고 이렇게 떼어보시겠어요?
-이렇게.
-이제 낙관 찍어드릴게요.
-이거는 뭐예요?
-이거는 과거에 동양에서 이 작품의 소장이나 이 작품이 만들어진 그 기관을 나타내는 도장이에요.
우리 두 분 같이 이렇게 목판을 가지고 인쇄에 직접 참여해 보셨는데 어떠셨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잘 나왔어요.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왔어요.
-제 생각은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한테 괜찮다고 괜찮아 보여요.
-진짜 잘 나온 것 같아요.
-인쇄의 기본은 아무래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책을 간행하기 위한 것이라서 번지지 않고
인쇄가 된 것이 좋은 인쇄라고 볼 수 있는데요.
두 분이 지금 오늘 인쇄한 작품 다 크게 번진 부분이 없어서
우리가 표현하고 하는 정보를 제대로 나타내고 있어서 아주 잘된 인쇄로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뭐야?
-(영어)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아마 여기 여행책 많이 있을 것 같은.
-아마 그럴 것 같아요. 프랑스 서적도 많이 있네? 이런 책 봤어? 나의 베를린.
그런데 독일어 안 썼어. 한국어로 썼어.
-한국어네.
-(독일어)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
-사진은 베를린은 어떤 느낌인지.
-어떤 느낌인지. 여기 뭐야? 예쁘다. 책. 나는 동네 아는 전주. 여기 조금 인포메이션이 뭐야?
-정보.
-정보.
-여기 덕진공원이야.
-우리 아까 있었던 곳.
-아까 있었던. 음식. 배고파? 벌써?
-아직은. 맛있겠다.
-되게 맛있겠다.
-지금 배고프지 않아도 이런 것을 보면 그런데 되게 많이 있는데.
-전주비빔밥.
-전주비빔밥 먹어봤어?
-먹어봤어?
-당연히 먹어봤지.
-어떤, 어떤 거 먹어봤어? 다양한 거 같아?
-약간 육회 비빔밥 알아? 약간 이런 거?
-맛있겠다. 가족회관.
-가족회관.
-가족. 가족회관.
-가족회관.
-비빔밥. 한국 집. 성미당.
-맛있겠다. 사진 보면.
-전주 아마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
-아마 그런 것 같아. 비빔밥이 여기 유명하잖아.
-어떤 음식 유명한지 찾아볼 때 비빔밥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전주비빔밥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뭐가 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거는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들로 만든 반찬이거든요.
특히 이거는 황포묵이라고 전주에만 있는 묵인데요.
녹두로 만든 묵에 색깔을 입혀서 이 고장 사람들은 옛날부터 색깔까지도 아름답게 해서
먹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식재료고요.
미역줄기볶음 그다음에 묵으로 만든 우무오이냉채 그리고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깻잎장아찌.
이거는 감자로 만든 정과예요. 그리고 전주 유명한 콩나물잡채고요.
그리고 매실, 청매실 장아찌, 무말랭이 고추지예요.
그리고 이거는 저희 집의 손님들이 아주 좋아하시는 달걀찜입니다.
비빔밥은 여기에 이 반찬을 넣어서 드시는 게 아니라 비빕밤 이 자체만으로
잘 비벼서 골고루 충분히 비벼서 드시면 아주 맛있습니다.
-알겠어요.
-맛있게 드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냄새 너무 좋아.
-어때?
-맛있어. 그거 먼저.
-맛있어.
-맛있어?
-응.
-나 이거 먼저.
-뭐야.
-먹어볼 거야.
-어때?
-아마 먹어본 적이 있지만 이런 색깔 아니었어. 갈색?
-갈색이었어?
-갈색이었어. 맛있어. 나 반찬 좋아해. 달걀찜 한번.
-달걀찜 좋아해?
-응, 엄청 좋아해. 뜨거워.
-뜨겁다고?
-응. 맛있어. 진짜 맛있어.
-진짜 맛있어. 진짜 맛있어. 너무 맛있는데?
-깻잎 좋아해?
-깻잎 좋아하는데.
-한번 먹어볼...
-깻잎.
-괜찮은데. 먹을 수 있어. 나는 먹을 수 있어. 깻잎 진짜 안 매워, 먹어.
한번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것도 맛있어.
-감자. 나 감자 많이 좋아해. 반찬 중에서 이거 제일 맛있어.
-맛있지?
-이거는 가장 신기했어.
-나도.
-왜냐하면 이런 상태에서 안 먹어봤어. 조금 셨어.
-조금 셔.
-그런데 좋았어.
-진짜 예상하지 못한 맛이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그러게. 맛있었어요.
서울에서 비빔밥 많이 안 먹었지만 여기에서 되게 맛있었어요.
-만약에 서울이나 부산이나 다른 지역에서 친구가 오면 전주비빔밥 먹으라고 할 것 같아요?
-네. 그럴 것 같아요. 특히 여기서 한번 맛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반찬도 많고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여기 예쁘다.
-아마 전주에 갈 때 한번 차 마시러 오고 싶었어.
-왜?
-이거는 전주에 가면 꼭 해야 한다고 들었어. 왜?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아마 우리 차 마시면 알게 될 거야.
-알게... 한번 마셔볼래?
-응. 어떤 차 맛있는지 알아?
-난 몰라. 나도 몰라.
-원래 안 마셔서. 한번.
-물어볼까?
-물어볼까? 저기요. 사장님. 맛있는 차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저희는 보통 손님들이 오시면 황차를 제일 많이 드세요.
저희가 직접 만들기도 하고 발효차라서 드시기에도 편할 거예요.
-그러면 이걸로 할게요.
-황차로 드릴까요?
-(함께)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진짜 예쁜데?
-여기요. 이건 자사호 다관이라고 하는데요.
맨 처음에 다과 쪽을 뜨겁게 한번 달궈서 온도를 높여주고.
발효차는 경우에는 최대한 뜨겁게 드시는 게 좋아서 나중에 많이 식었을 때도...
안쪽의 물은... 최대한 많이 부어주시고. 뚜껑을 덮고 그냥 손잡이 잡아주시면.
이 황차는 녹차랑 홍차 중간 사이에 있는 거기 때문에... 바로 따라주시면 돼요.
이거는 한 분이 하셔야 하는데 어느 분이 해보시겠어요?
약간은 뜨거울 수가 있어서 잡으실 때는 꼭 조심하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천히 하자. 천천히. 그냥... 짠.
-그런데 너무 뜨거운 건... 뜨겁지?
-괜찮아.
-괜찮아?
-응.
-진짜? 맛있는데.
-맛있어.
-어떤 맛인지 몰라.
-그러게 나 왜냐하면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만 들어가서 이런 깊은 맛 생각보다 깊은 맛.
-맛이 좀 깊어.
-한 번 더 해볼까?
-좋아.
-오케이. 이렇게 하고.
-잘하고 있어. 좋아.
-아마도? 조금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잘했어. 잘했어.
-오케이.
-생큐.
-조금 더 색깔 차이 나.
-맛이 조금 더 깊어.
-그러니까. 나 잘했어?
-진짜 잘했어.
-한옥에 오면 차 마시고 싶다고 했잖아요.
-네.
-왜 그렇게 차를 마시고 싶었어요?
-그냥 여기는 많은 찻집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바닥에서 앉을 때 이런 작은 컵으로 차 마시는 바이브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어떤 맛인지 사실 설명하기 어려운데 진짜 맛있었어요.
진짜 평온하고 약간 낭만적인 느낌? 어때?
-지금 밤이 되면 더 예쁠 것 같다고 생각 들어.
-더 예쁘지.
-왜냐하면 불 많이 켜 줘? 그리고.
-불이 많이 켜져 있어서 예쁘다고?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 많이 볼 수 있잖아. 그리고 지금 덥지 않아서.
-예쁘다~
-멋있지?
-응. 그런데 높은 건물 없었으면 좋겠어.
-맞아.
-없었으면 더 예뻐.
-이렇게 보면. 진짜 예뻐. 이렇게 보면 거의 진짜 예뻐. 예쁜데.
보통 한국 도시보다 진짜 달라.
-우리 오랫동안 못 만나서 이렇게 와서 같이 놀고 그냥 전주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그냥 진짜 기분이 너무 좋았어. 아마 다른 기회가 있으면 다시 와.
-다시 올게.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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