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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청주시 R:e브랜딩 프로젝트, 새로운 청주를 만나다
등록일 : 2025-01-06 15:55:23.0
조회수 : 707
-(해설) 미국의 뉴욕. 포르투갈의 포르토.
그리고 프랑스의 파리. 이들 도시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
-(해설) 우리가 살고 있는 청주는 어떨까요?
-청주 하면 무심천, 벚꽃?
-청주 하면 삼겹살이요. 서문시장 삼겹살?
-청주 하면 직지심체요절이죠. 금속활자.
-연인들이 많이 가는 수암골.
-청주 하면 청남대, 대청호? 청주 하면 뭐가 유명하지?
-(해설) 도시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도시에 살고 있나요?
통합 10주년을 맞은 푸른 고을 청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사는 이도 찾는 이도 마음 깊이 기억할 청주다움.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청주시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함께) 하나, 둘, 셋.
-(해설) 2014년 7월 1일 공식 출범한 중부권 최대 기초자치단체 통합 청주시.
청주시는 대한민국 지방 행정 역사의 첫 주민 자율 통합이라는 기록을 새겼습니다.
본디 하나였던 두 지역이 다시 하나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8년.
천년의 역사를 함께했던 청주와 청원이 둘로 갈라진 것은 1946년 미군정 법령에 의해서였습니다.
삼전사기의 첫 시작은 1994년.
당시 문민정부가 청주와 청원을 도농 통합 권유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청주와 청원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에 있습니다.
-(해설) 1994년과 2005년 두 차례 통합이 무산된 것은
통합이 오히려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청원군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해설) 이후 청원군은 단독으로 시 승격을 추진했지만 실패.
2009년 정부가 행정 구역 통합 추진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청원군의회가 만장일치로 통합 반대를 의결하며 다시 무산됩니다.
두 지역의 통합이 다시 물꼬를 튼 건 2010년입니다.
당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들이 시장, 군수로 당선된 것.
게다가 같은 생활권인 두 지역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각 지역의 대표들은 머리를 맞대 상생 발전 방향을 만들어냈고
2012년 청주시는 의회 의결로, 청원군은 주민 투표 결과
78.6% 찬성으로 통합이 성사됩니다.
천년 역사를 함께했던 두 지역이 다시 하나가 된 겁니다.
-(해설)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는 물가, 무심천.
청주를 흐르는 무심천은 정겹고 고운 마음을 가진 이 고을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봄이면 피어나는 예쁜 벚꽃은 전국에서 찾는 볼거리가 된 지 오래.
지난해부터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습니다.
-(해설) 2500여 그루의 나무가 14km에 걸쳐 이어지는 무심천 벚꽃길.
물론 장관이지만 그냥 걷기에는 조금 심심합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벚꽃 축제를 위해 청주시가 준비한 것은 푸드트럭.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별 관광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 소비 추이 1위는 식음료업입니다.
어디를 갈 것인지에 먹거리가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거겠죠?
시민들 입장에서도 해마다 만났던 꽃놀이에 먹거리 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배로 즐겁습니다.
-(해설) 이 축제를 위해 청주시는 제1운천교 일원에 잔디밭을 조성했습니다.
마치 소풍 나온 듯 소담하게 피어오른 꽃을 보며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건데요.
식기는 다회 용기를 사용하고 관람객 스스로 회수함에 반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환경도 지켰습니다.
무심천에 벚꽃이 피기를 기다린 건 푸드트럭 사장님들도 마찬가지.
서서 먹는 간편식 이미지가 강했던 푸드트럭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청주에서 느꼈다고 합니다.
-(해설) 여수에 밤바다가 있다면 청주에는 햇살 찬란한 뜰이 있습니다.
너른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재즈의 향연.
언젠가부터 청주를 음악의 도시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생겨난 건데요.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은 재즈와 아름다운 자연의 만남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뮤직 페스티벌이 되었습니다.
-(해설) 컬처노믹스.
덴마크의 교수 페테르 두엘론이 처음 제기한 이 개념은 문화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의 도시 대부분이 노래에 등장하는 지역명이나 뛰어난 음악가를 활용하는 반면
청주는 자유로운 음악 재즈와 아름다운 자연을 테마로 새로운 컬처노믹스를 실현했습니다.
-(해설) 올해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은 약 3만 명.
해를 더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국가 경쟁을 넘어 도시 경쟁의 시대.
독창적인 콘텐츠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래)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해설) 음악과 자연이라는 문화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청주시가 음악의 도시가 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아 있습니다.
봄 하면 자연스레 청주가 떠오르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재미난 이야기를 심어가는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함께)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들어가자.
-여기 어디야, 동하야?
-신기해.
-신기하지.
-(해설) 마치 시대극 속으로 들어온 듯 옛 감성 가득한 공간.
-옛날의 모습이 담긴 그런 곳을 왔거든? 이곳에서 오늘 우리가 하루를 보낼 거야.
-너무 예쁘다. 여기 뭐야?
-추억의 장소, 추억의 장소.
-엄마 옛날 앞에 문구점이 이랬어.
-서율이 좋아할 만한 인형도 있다.
-바비 인형 있어. 이거 갈아입히고 이렇게 하는 거야.
-(해설) 어쩐지 아이들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난 것 같죠?
청주 도심 속 한편에 자리한 이곳은 복고를 테마로 재생해 낸 공간입니다.
-(해설) 자칫 버려질 뻔한 한옥 두 채를 이어 과거로 돌아가는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
잘 되살린 공간 하나가 도시의 또 다른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완전 옛날 집이다.
-TV, TV, TV.
-텔레비전이라고 했어.
-텔레비전.
-테레비라고 했어, 테레비. 다락방도 있고.
-저게 뭐야, 다락방 구경 가보자.
-여기 비디오인가 봐.
-다락방 구경 가 보자.
-(해설) 무엇을 경험 하느냐는 소비의 중요한 가치.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복고 체험에 달고나 만들기는 빼놓을 수 없죠?
기억을 살려 아빠가 먼저 시도해 보는데요.
이게 웬일인가요. 문철 씨 마음이 점점 새카매집니다.
-망했다. 불붙었어, 불붙었어, 어떻게 해.
-망했다.
-망했다.
-어떻게 해.
-(해설) 이번에는 막내 동하가 도전해 보는데요. 마지막 모양 찍는 것까지 예쁘게 성공.
-기다려보자.
-(해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추억을 간직한 채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나의 도시.
청주에 또 다른 정체성입니다. 청주에서 즐기세요!
-즐기세요!
-(해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생산 인구 비율은 그 도시의 성장 동력과도 같습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젊은 인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우리가 만난 기업은 그 노력의 일환으로 청주에 자리 잡았습니다.
-(해설) 영화, 그림, 음악, 언어 등을 스마트 기기와 더하는 새로운 개념의 매체.
기술로 놀고 예술로 짓는다는 기업의 슬로건처럼 다양한 전공자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만의 창작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새로운 매체 사업은 아무래도 수도권에 몰리기 마련이지만
기업의 대표와 직원들은 청주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해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직원 전부가
이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청주로 온 타지역 출신들이라는 겁니다.
올해 입사한 개발자 최재호 씨는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청주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도제 사업을 통해 기업과 연을 맺었습니다.
-(해설) 2023년 10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20대 청년은 60만 명에 달합니다.
청주의 청년들이 지역에 남고 또 다른 청년들도 청주로 향하게 하는 정책이 중요한 이유인데요.
-(해설) 청주시 역시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는 다른 지역과 동일하지만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젊은 도시라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청년을 위한 정책과 일자리의 다변화. 그리고 정주 여건 개선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해설) 또래의 마음은 또래가 가장 잘 아는 법.
청주시에서는 청년들을 주축으로 그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남들은 별처럼 빛나고 있는데 저는 빛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해설) 청년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뜨락5959.
일자리와 주거, 복지와 교육 등을 청년 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데도 적극 참여합니다.
-(해설) 청주시의 오래된 마을 중 하나인 운천동.
도시가 개발되면서 차차 사라지고 있는 구불구불 골목들이
여전히 우리를 반겨주는 정겨운 마을입니다.
-(해설) 운천동 주민들 마음속에 애틋하게 자리한
나의 동네가 몇 해 전부터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아니고서는 드나드는 이 없는 이 없던 골목에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데요.
운리단길이라는 별칭도 생겨났습니다.
-(해설) 청년들이 찾아오자 하루가 멀다 하고 문 닫는 상가들이
즐비하던 골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운천동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공방, 음식점 등은 116곳이나 됩니다.
운리단길이 조성되던 초창기에 마을로 들어와 고양이 입양 지원센터를 만든 김희수 씨.
운천동으로 들어온 이유가 있다는데요.
-(해설) 시간이 흐르고 청년들이 하나둘 운천동으로 향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생겨났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물론이고 뜨는 거리라는 기대감에 무작정 들어왔다
자리 잡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았던 겁니다.
-운천동의 이렇게 화려한 부분의 뒷면에 폐업률이 엄청 높았어요.
특히나 청년분들이 1년마다 이 동네가 아예 전부 다 바뀐다는 느낌을 받더라고요,
위부에 계신 분들이.
그런 폐업률도 조금 낮추고 거기서 자생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게
서로가 도와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해설) 이 젊은 거리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 운천동 청년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청년상인협동조합을 만들고 동행을 시작한 건데요.
새롭게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판매해 봤을 때 문제가 자꾸 건드리니까 초침이나 분침, 시침 전부 다 휘거든.
그래서 이거 아예 패키지화해서 판매해야 할 것 같은데 비용적으로 나오니까.
-(해설) 고양이를 테마로 소품숍 창업을 계획 중인 건국 씨는
희수 씨 가게 한 쪽에 작은 팝업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서로 도와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해설) 자차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는 운천동.
청주와 청년이 함께 웃는 미래가 운천동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해설) 옛날 옛적 사금을 캐냈다 하여 금천이라 이름 지어진 동네.
물이 흐르는 곳이 으레 그렇듯 서기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이 동네에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긴 공간이 있습니다.
-(해설) 청주시는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습니다.
테마는 기록. 청주만의 독창적인 일상 기록 저장소,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 무심천 옛날 복개 공사 하기 전에.
-그래, 그때 애들 노는 사진 있었잖아.
-이 사진, 이 사진. 여기 무심천변에서. 이 아빠가 얼마 전에 아들 데리고 왔어요.
-그래요?
-여기서 놀다 갔어요. 이 사진 기증하시고.
-(해설) 시간을 파는 가게.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시민 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공간입니다.
금천동 주민이라면 누구나 나의 기록을 기증할 수 있고 언제든 찾아와 꺼내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와서 트럭 있잖아요. 트럭으로 이사하던 게 또 추억이라고.
-(해설) 동네기록관이 없었다면 사라졌을지 모를 소중한 삶의 조각들입니다.
-(해설) 동네기록관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다는 주민들.
기억하고 있을 때는 자신만의 추억이지만 기록이 되면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이들은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채록한 금천동의 이야기는 지난해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종종 책에 실린 오랜 가게들을 둘러보고는 하는데 그 사이 또 하나의 가게가 자취를 감추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루 사이에 없어졌냐. 40년 된 이발관.
-그래요, 여기 저도 단골 이발소거든?
-저도 저번 주에 와서 봤거든요. 금천동에서 제일 오래된 거예요, 그게.
-맞아요.
-너무 아쉽다.
-그런데 이런 거 사라지면 참 마음이
그렇죠?
-굉장히 기록을 안 해 놓을 수 없어요. 지금 여기 해 놓은 거에서 많이 사라졌어요.
-여기 남성이용관.
-이거 남성이용원, 이거. 1978년 남성이용원. 지금 78년이면 지금.
-20년하고 한 50년 된 거지.
-50년 된 거지. 이게 하루 만에 없어졌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해설) 기록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도시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입니다.
-(해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이어지는 끈.
인류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청주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기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청주시는 2004년 유네스코 직지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수상자 상금과 행사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의 고향이라는 것도
기록문화 창의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기록으로 꽃피는 문화, 청주가 이어갈 또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해설) 초등학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중근 씨네.
아내 소혜 씨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가장 바쁩니다.
깨우랴, 밥 먹이랴, 등교 준비하랴, 몸이 열이라도 부족한데 남편 중근 씨는 어디 간 걸까요?
-아침부터 바쁘신데 아빠는 혹시 어디 갔나요?
-아빠는 일하러 갔습니다. 저희는 주말 부부입니다.
-아빠가 혹시 무슨 일을 하시나요?
-농부입니다.
-농부? 무슨 농사를 지어요?
-사과 농사, 자두, 토마토 조금 하고 있습니다.
-(해설) 주말 부부라기에 어디 멀리 있나, 했더니 집에서 30분 거리.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아침이 분주합니다.
농촌의 하루는 해도 뜨기 전에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해설) 농부가 천직이라 생각하고 가업을 이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현실적인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교육 환경은 도시가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청주와 미원이 워낙 가깝다 보니 금세 고민이 해결됐다고 합니다.
-(해설) 한창 작물 심는 시기에는 아빠의 농장이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우리가 그런데 작년에도 토마토 심었잖아. 엄청, 엄청 높게 컸지, 토마토?
-(해설) 흙을 파고 모종을 심는 실력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토마토 심다가 옛날이야기 듣는 건 덤.
-나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일 엄청 많이 도와드렸는데.
-할머니, 진짜 그랬어요?
-어?
-진짜 그랬어요?
-우리 아들이니까 말을 안 할래. 괜히 내 발등 내가 찍는 거야.
-진짜 그랬어요, 아빠?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 맨날 일 도와드렸어, 학교 안 가는 날마다. 그렇죠, 엄마?
-안 도와드렸어.
-그렇다고 해야지.
-(해설)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아빠를 거쳐 손자, 손녀로 이어지는 농사.
마음만 먹으면 땅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건 도시와 농촌이 가까운 청주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 키우기 참 좋네요?
-(해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청주시 강내면의 로컬푸드 직매장 앞이 분주합니다.
가장 싱싱할 때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것이 농부들의 마음.
-어디서 오셨어요?
-오송에서요.
-오송에서?
-네, 네.
-뭐 가져오신 거예요, 오늘?
-상추요.
-저는 오송에서 왔고요. 대파를 납품하고 있어요.
-(해설) 청주시는 도심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농업 경영이 이루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 덕분에 어디서든 도시와 농촌이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장점을 활용한 것이 바로 로컬푸드 직매장입니다.
-(해설) 청주시 옥산면에서 14년째 유기농 쌈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이일구 씨.
매일 오전 수확해 점심쯤 매장에 진열하는데 다음 날 모두 비워진 진열대를 보면
그것만큼 기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해설) 지난 5월 청주에서는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이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도시 농업.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더했을 뿐인데 도시 농업은
청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집 한 편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건물 옥상에 식물을 심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부엌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것,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농업의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는 건데요.
-아니야, 아니야. 너무 많이 부어.
-(해설)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청주시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입니다.
-(해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가장 많은 우려를 낳았던 부분은
두 도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통합 청주시로 가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여정.
시민들은 지금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함께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의 끝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청주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해설) 청주시는 통합과 함께 인구 88만.
비수도권에서 인구수가 두 번째로 많은 대도시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인구가 많다는 건 생산 활동도 여가 활동도 활발하다는 것.
정부의 사업들과 기업의 눈이 청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해설) 재충전을 통해 몇 번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바로 이차전지인데요. 이차전지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차세대 산업으로 꼽힙니다.
청주시는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설) 2021년 소부장특화단지에 이어 지난해 7월 이차전지특화단지에 지정된 청주시.
이미 가동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는 첨단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입니다.
-(해설) 청주시는 이차전지특화단지를 배터리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첨단기술허브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설) 첨단과학기술 연구의 세기를 열 수 있는 거대 과학시설.
방사광가속기는 태양 빛보다 1억 배 이상의 아주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미세 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시설입니다.
청주시는 지난 2020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선정됐습니다.
-(해설) 꿈의 기술이라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청주는 과학도시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갖게 될 텐데요.
경제 효과는 한 5조 원 이상. 그다음에 부가가치 효과도 한 2조 원 이상.
그다음에 고용 유발 효과는 한 2만 명 정도 이상을 보고서 유치를 한 거기 때문에.
-(해설) 청주에서도 숲이 좋기로 알려진 낭성면.
어딜 둘러봐도 푸름이 가득한 이곳에 자연을 즐기는 캠핑객들의 천국이 들어섭니다.
청주시가 국내 최대의 레저아웃도어 기업과 1000억 원대 캠핑랜드 조성 협약에 성공한 겁니다.
-(해설)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는 캠핑랜드.
개장하면 연간 35만 명이 방문하고 생산 유발 1995억 원,
취업 유발 1107명 등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해설) 도시의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점입니다.
청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그 정체성이 살아날 때 청주다움이 완성됩니다.
-(해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 안락하길 바람과 동시에 누구나의 사랑을 받는 곳이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희망이 모여 그 도시의 브랜드가 됩니다.
존경하는 88만 시민 여러분, 우리 청주는 도시 경쟁력 또 도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면 앞으로 우리 청주는 글로벌 명품 도시로 빠르게 성장,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러한 우리 청주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해설) 사는 재미가 있고 젊음의 활기가 넘치며 도시과 농촌이 함께 살아가고
그 모든 삶의 순간을 기록해 나가는 것.
지금까지의 10년, 앞으로의 100년.
삶의 가치와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청주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파리. 이들 도시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
-(해설) 우리가 살고 있는 청주는 어떨까요?
-청주 하면 무심천, 벚꽃?
-청주 하면 삼겹살이요. 서문시장 삼겹살?
-청주 하면 직지심체요절이죠. 금속활자.
-연인들이 많이 가는 수암골.
-청주 하면 청남대, 대청호? 청주 하면 뭐가 유명하지?
-(해설) 도시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도시에 살고 있나요?
통합 10주년을 맞은 푸른 고을 청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사는 이도 찾는 이도 마음 깊이 기억할 청주다움.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청주시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함께) 하나, 둘, 셋.
-(해설) 2014년 7월 1일 공식 출범한 중부권 최대 기초자치단체 통합 청주시.
청주시는 대한민국 지방 행정 역사의 첫 주민 자율 통합이라는 기록을 새겼습니다.
본디 하나였던 두 지역이 다시 하나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8년.
천년의 역사를 함께했던 청주와 청원이 둘로 갈라진 것은 1946년 미군정 법령에 의해서였습니다.
삼전사기의 첫 시작은 1994년.
당시 문민정부가 청주와 청원을 도농 통합 권유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청주와 청원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에 있습니다.
-(해설) 1994년과 2005년 두 차례 통합이 무산된 것은
통합이 오히려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청원군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해설) 이후 청원군은 단독으로 시 승격을 추진했지만 실패.
2009년 정부가 행정 구역 통합 추진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청원군의회가 만장일치로 통합 반대를 의결하며 다시 무산됩니다.
두 지역의 통합이 다시 물꼬를 튼 건 2010년입니다.
당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들이 시장, 군수로 당선된 것.
게다가 같은 생활권인 두 지역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각 지역의 대표들은 머리를 맞대 상생 발전 방향을 만들어냈고
2012년 청주시는 의회 의결로, 청원군은 주민 투표 결과
78.6% 찬성으로 통합이 성사됩니다.
천년 역사를 함께했던 두 지역이 다시 하나가 된 겁니다.
-(해설)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는 물가, 무심천.
청주를 흐르는 무심천은 정겹고 고운 마음을 가진 이 고을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봄이면 피어나는 예쁜 벚꽃은 전국에서 찾는 볼거리가 된 지 오래.
지난해부터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습니다.
-(해설) 2500여 그루의 나무가 14km에 걸쳐 이어지는 무심천 벚꽃길.
물론 장관이지만 그냥 걷기에는 조금 심심합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벚꽃 축제를 위해 청주시가 준비한 것은 푸드트럭.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별 관광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 소비 추이 1위는 식음료업입니다.
어디를 갈 것인지에 먹거리가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거겠죠?
시민들 입장에서도 해마다 만났던 꽃놀이에 먹거리 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배로 즐겁습니다.
-(해설) 이 축제를 위해 청주시는 제1운천교 일원에 잔디밭을 조성했습니다.
마치 소풍 나온 듯 소담하게 피어오른 꽃을 보며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건데요.
식기는 다회 용기를 사용하고 관람객 스스로 회수함에 반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환경도 지켰습니다.
무심천에 벚꽃이 피기를 기다린 건 푸드트럭 사장님들도 마찬가지.
서서 먹는 간편식 이미지가 강했던 푸드트럭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청주에서 느꼈다고 합니다.
-(해설) 여수에 밤바다가 있다면 청주에는 햇살 찬란한 뜰이 있습니다.
너른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재즈의 향연.
언젠가부터 청주를 음악의 도시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생겨난 건데요.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은 재즈와 아름다운 자연의 만남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뮤직 페스티벌이 되었습니다.
-(해설) 컬처노믹스.
덴마크의 교수 페테르 두엘론이 처음 제기한 이 개념은 문화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의 도시 대부분이 노래에 등장하는 지역명이나 뛰어난 음악가를 활용하는 반면
청주는 자유로운 음악 재즈와 아름다운 자연을 테마로 새로운 컬처노믹스를 실현했습니다.
-(해설) 올해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은 약 3만 명.
해를 더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국가 경쟁을 넘어 도시 경쟁의 시대.
독창적인 콘텐츠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래)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해설) 음악과 자연이라는 문화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청주시가 음악의 도시가 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아 있습니다.
봄 하면 자연스레 청주가 떠오르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재미난 이야기를 심어가는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함께)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들어가자.
-여기 어디야, 동하야?
-신기해.
-신기하지.
-(해설) 마치 시대극 속으로 들어온 듯 옛 감성 가득한 공간.
-옛날의 모습이 담긴 그런 곳을 왔거든? 이곳에서 오늘 우리가 하루를 보낼 거야.
-너무 예쁘다. 여기 뭐야?
-추억의 장소, 추억의 장소.
-엄마 옛날 앞에 문구점이 이랬어.
-서율이 좋아할 만한 인형도 있다.
-바비 인형 있어. 이거 갈아입히고 이렇게 하는 거야.
-(해설) 어쩐지 아이들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난 것 같죠?
청주 도심 속 한편에 자리한 이곳은 복고를 테마로 재생해 낸 공간입니다.
-(해설) 자칫 버려질 뻔한 한옥 두 채를 이어 과거로 돌아가는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
잘 되살린 공간 하나가 도시의 또 다른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완전 옛날 집이다.
-TV, TV, TV.
-텔레비전이라고 했어.
-텔레비전.
-테레비라고 했어, 테레비. 다락방도 있고.
-저게 뭐야, 다락방 구경 가보자.
-여기 비디오인가 봐.
-다락방 구경 가 보자.
-(해설) 무엇을 경험 하느냐는 소비의 중요한 가치.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복고 체험에 달고나 만들기는 빼놓을 수 없죠?
기억을 살려 아빠가 먼저 시도해 보는데요.
이게 웬일인가요. 문철 씨 마음이 점점 새카매집니다.
-망했다. 불붙었어, 불붙었어, 어떻게 해.
-망했다.
-망했다.
-어떻게 해.
-(해설) 이번에는 막내 동하가 도전해 보는데요. 마지막 모양 찍는 것까지 예쁘게 성공.
-기다려보자.
-(해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추억을 간직한 채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나의 도시.
청주에 또 다른 정체성입니다. 청주에서 즐기세요!
-즐기세요!
-(해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생산 인구 비율은 그 도시의 성장 동력과도 같습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젊은 인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우리가 만난 기업은 그 노력의 일환으로 청주에 자리 잡았습니다.
-(해설) 영화, 그림, 음악, 언어 등을 스마트 기기와 더하는 새로운 개념의 매체.
기술로 놀고 예술로 짓는다는 기업의 슬로건처럼 다양한 전공자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만의 창작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새로운 매체 사업은 아무래도 수도권에 몰리기 마련이지만
기업의 대표와 직원들은 청주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해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직원 전부가
이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청주로 온 타지역 출신들이라는 겁니다.
올해 입사한 개발자 최재호 씨는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청주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도제 사업을 통해 기업과 연을 맺었습니다.
-(해설) 2023년 10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20대 청년은 60만 명에 달합니다.
청주의 청년들이 지역에 남고 또 다른 청년들도 청주로 향하게 하는 정책이 중요한 이유인데요.
-(해설) 청주시 역시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는 다른 지역과 동일하지만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젊은 도시라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청년을 위한 정책과 일자리의 다변화. 그리고 정주 여건 개선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해설) 또래의 마음은 또래가 가장 잘 아는 법.
청주시에서는 청년들을 주축으로 그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남들은 별처럼 빛나고 있는데 저는 빛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해설) 청년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뜨락5959.
일자리와 주거, 복지와 교육 등을 청년 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데도 적극 참여합니다.
-(해설) 청주시의 오래된 마을 중 하나인 운천동.
도시가 개발되면서 차차 사라지고 있는 구불구불 골목들이
여전히 우리를 반겨주는 정겨운 마을입니다.
-(해설) 운천동 주민들 마음속에 애틋하게 자리한
나의 동네가 몇 해 전부터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아니고서는 드나드는 이 없는 이 없던 골목에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데요.
운리단길이라는 별칭도 생겨났습니다.
-(해설) 청년들이 찾아오자 하루가 멀다 하고 문 닫는 상가들이
즐비하던 골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운천동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공방, 음식점 등은 116곳이나 됩니다.
운리단길이 조성되던 초창기에 마을로 들어와 고양이 입양 지원센터를 만든 김희수 씨.
운천동으로 들어온 이유가 있다는데요.
-(해설) 시간이 흐르고 청년들이 하나둘 운천동으로 향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생겨났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물론이고 뜨는 거리라는 기대감에 무작정 들어왔다
자리 잡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았던 겁니다.
-운천동의 이렇게 화려한 부분의 뒷면에 폐업률이 엄청 높았어요.
특히나 청년분들이 1년마다 이 동네가 아예 전부 다 바뀐다는 느낌을 받더라고요,
위부에 계신 분들이.
그런 폐업률도 조금 낮추고 거기서 자생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게
서로가 도와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해설) 이 젊은 거리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 운천동 청년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청년상인협동조합을 만들고 동행을 시작한 건데요.
새롭게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판매해 봤을 때 문제가 자꾸 건드리니까 초침이나 분침, 시침 전부 다 휘거든.
그래서 이거 아예 패키지화해서 판매해야 할 것 같은데 비용적으로 나오니까.
-(해설) 고양이를 테마로 소품숍 창업을 계획 중인 건국 씨는
희수 씨 가게 한 쪽에 작은 팝업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서로 도와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해설) 자차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는 운천동.
청주와 청년이 함께 웃는 미래가 운천동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해설) 옛날 옛적 사금을 캐냈다 하여 금천이라 이름 지어진 동네.
물이 흐르는 곳이 으레 그렇듯 서기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이 동네에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긴 공간이 있습니다.
-(해설) 청주시는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습니다.
테마는 기록. 청주만의 독창적인 일상 기록 저장소,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 무심천 옛날 복개 공사 하기 전에.
-그래, 그때 애들 노는 사진 있었잖아.
-이 사진, 이 사진. 여기 무심천변에서. 이 아빠가 얼마 전에 아들 데리고 왔어요.
-그래요?
-여기서 놀다 갔어요. 이 사진 기증하시고.
-(해설) 시간을 파는 가게.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시민 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공간입니다.
금천동 주민이라면 누구나 나의 기록을 기증할 수 있고 언제든 찾아와 꺼내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와서 트럭 있잖아요. 트럭으로 이사하던 게 또 추억이라고.
-(해설) 동네기록관이 없었다면 사라졌을지 모를 소중한 삶의 조각들입니다.
-(해설) 동네기록관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다는 주민들.
기억하고 있을 때는 자신만의 추억이지만 기록이 되면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이들은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채록한 금천동의 이야기는 지난해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종종 책에 실린 오랜 가게들을 둘러보고는 하는데 그 사이 또 하나의 가게가 자취를 감추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루 사이에 없어졌냐. 40년 된 이발관.
-그래요, 여기 저도 단골 이발소거든?
-저도 저번 주에 와서 봤거든요. 금천동에서 제일 오래된 거예요, 그게.
-맞아요.
-너무 아쉽다.
-그런데 이런 거 사라지면 참 마음이
그렇죠?
-굉장히 기록을 안 해 놓을 수 없어요. 지금 여기 해 놓은 거에서 많이 사라졌어요.
-여기 남성이용관.
-이거 남성이용원, 이거. 1978년 남성이용원. 지금 78년이면 지금.
-20년하고 한 50년 된 거지.
-50년 된 거지. 이게 하루 만에 없어졌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해설) 기록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도시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입니다.
-(해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이어지는 끈.
인류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청주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기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청주시는 2004년 유네스코 직지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수상자 상금과 행사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의 고향이라는 것도
기록문화 창의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기록으로 꽃피는 문화, 청주가 이어갈 또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해설) 초등학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중근 씨네.
아내 소혜 씨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가장 바쁩니다.
깨우랴, 밥 먹이랴, 등교 준비하랴, 몸이 열이라도 부족한데 남편 중근 씨는 어디 간 걸까요?
-아침부터 바쁘신데 아빠는 혹시 어디 갔나요?
-아빠는 일하러 갔습니다. 저희는 주말 부부입니다.
-아빠가 혹시 무슨 일을 하시나요?
-농부입니다.
-농부? 무슨 농사를 지어요?
-사과 농사, 자두, 토마토 조금 하고 있습니다.
-(해설) 주말 부부라기에 어디 멀리 있나, 했더니 집에서 30분 거리.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아침이 분주합니다.
농촌의 하루는 해도 뜨기 전에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해설) 농부가 천직이라 생각하고 가업을 이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현실적인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교육 환경은 도시가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청주와 미원이 워낙 가깝다 보니 금세 고민이 해결됐다고 합니다.
-(해설) 한창 작물 심는 시기에는 아빠의 농장이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우리가 그런데 작년에도 토마토 심었잖아. 엄청, 엄청 높게 컸지, 토마토?
-(해설) 흙을 파고 모종을 심는 실력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토마토 심다가 옛날이야기 듣는 건 덤.
-나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일 엄청 많이 도와드렸는데.
-할머니, 진짜 그랬어요?
-어?
-진짜 그랬어요?
-우리 아들이니까 말을 안 할래. 괜히 내 발등 내가 찍는 거야.
-진짜 그랬어요, 아빠?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 맨날 일 도와드렸어, 학교 안 가는 날마다. 그렇죠, 엄마?
-안 도와드렸어.
-그렇다고 해야지.
-(해설)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아빠를 거쳐 손자, 손녀로 이어지는 농사.
마음만 먹으면 땅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건 도시와 농촌이 가까운 청주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 키우기 참 좋네요?
-(해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청주시 강내면의 로컬푸드 직매장 앞이 분주합니다.
가장 싱싱할 때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것이 농부들의 마음.
-어디서 오셨어요?
-오송에서요.
-오송에서?
-네, 네.
-뭐 가져오신 거예요, 오늘?
-상추요.
-저는 오송에서 왔고요. 대파를 납품하고 있어요.
-(해설) 청주시는 도심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농업 경영이 이루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 덕분에 어디서든 도시와 농촌이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장점을 활용한 것이 바로 로컬푸드 직매장입니다.
-(해설) 청주시 옥산면에서 14년째 유기농 쌈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이일구 씨.
매일 오전 수확해 점심쯤 매장에 진열하는데 다음 날 모두 비워진 진열대를 보면
그것만큼 기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해설) 지난 5월 청주에서는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이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도시 농업.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더했을 뿐인데 도시 농업은
청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집 한 편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건물 옥상에 식물을 심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부엌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것,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농업의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는 건데요.
-아니야, 아니야. 너무 많이 부어.
-(해설)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청주시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입니다.
-(해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가장 많은 우려를 낳았던 부분은
두 도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통합 청주시로 가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여정.
시민들은 지금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함께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의 끝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청주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해설) 청주시는 통합과 함께 인구 88만.
비수도권에서 인구수가 두 번째로 많은 대도시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인구가 많다는 건 생산 활동도 여가 활동도 활발하다는 것.
정부의 사업들과 기업의 눈이 청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해설) 재충전을 통해 몇 번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바로 이차전지인데요. 이차전지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차세대 산업으로 꼽힙니다.
청주시는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설) 2021년 소부장특화단지에 이어 지난해 7월 이차전지특화단지에 지정된 청주시.
이미 가동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는 첨단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입니다.
-(해설) 청주시는 이차전지특화단지를 배터리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첨단기술허브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설) 첨단과학기술 연구의 세기를 열 수 있는 거대 과학시설.
방사광가속기는 태양 빛보다 1억 배 이상의 아주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미세 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시설입니다.
청주시는 지난 2020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선정됐습니다.
-(해설) 꿈의 기술이라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청주는 과학도시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갖게 될 텐데요.
경제 효과는 한 5조 원 이상. 그다음에 부가가치 효과도 한 2조 원 이상.
그다음에 고용 유발 효과는 한 2만 명 정도 이상을 보고서 유치를 한 거기 때문에.
-(해설) 청주에서도 숲이 좋기로 알려진 낭성면.
어딜 둘러봐도 푸름이 가득한 이곳에 자연을 즐기는 캠핑객들의 천국이 들어섭니다.
청주시가 국내 최대의 레저아웃도어 기업과 1000억 원대 캠핑랜드 조성 협약에 성공한 겁니다.
-(해설)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는 캠핑랜드.
개장하면 연간 35만 명이 방문하고 생산 유발 1995억 원,
취업 유발 1107명 등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해설) 도시의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점입니다.
청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그 정체성이 살아날 때 청주다움이 완성됩니다.
-(해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 안락하길 바람과 동시에 누구나의 사랑을 받는 곳이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희망이 모여 그 도시의 브랜드가 됩니다.
존경하는 88만 시민 여러분, 우리 청주는 도시 경쟁력 또 도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면 앞으로 우리 청주는 글로벌 명품 도시로 빠르게 성장,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러한 우리 청주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해설) 사는 재미가 있고 젊음의 활기가 넘치며 도시과 농촌이 함께 살아가고
그 모든 삶의 순간을 기록해 나가는 것.
지금까지의 10년, 앞으로의 100년.
삶의 가치와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청주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