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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한나와 함께 대전 볼레로!
등록일 : 2025-03-04 17:09:40.0
조회수 : 349
-(해설)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으로 우리 마음을 두드리는 악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아 있다는 악기, 첼로입니다.
가슴에 품고 소리를 내는 만큼 연주자의 내면의 울림까지 느낄 수 있는데요.
일찍이 완벽한 기교와 표현력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첼리스트 장한나.
첼로 대신 지휘봉을 잡고 또 한 번 세계 클래식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
음악을 향한 또 다른 여정에서 지휘자 장한나는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저희 무대 위로, 저희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저희와 함께 놀아주세요.
-(해설) 시민과 함께 음악이 가진 숭고한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이 시작됩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11월 초.
더디게 찾아와 더 귀한 단풍이 선물처럼 내려앉은 날. 올해 28살의 지현 씨는 특별한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설) 지현 씨는 현재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단원인데요.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만 39세 이하 지역의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젊은 교향악단입니다.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공연들을 많이 선보이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곳에 특별한 지휘자가 찾아올 예정입니다.
-(해설) 드디어 고대하던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연주 아카데미를 통해서 교육을 하고.
-(해설) 전설의 음악가가 눈앞에 있습니다.
-마에스트라 장한나 님을 모시겠습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해설)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지휘봉을 잡자마자 금세 온화한 미소로 단원들을 이끄는데요.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돌아온 장한나.
6살에 처음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첼로의 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만 11살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표현력과 음악성으로 일찌감치 세계적인 첼리스트 반열에 오른 장한나.
2007년부터는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전향한 후 참신하고 도전적인 곡 해석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자에서 지휘자로 행보를 옮긴 후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해설) 첼로에서 지휘로 옮겨갔지만 변함없이 음악가인 장한나.
친절한 해설로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부드럽게 나아갑니다. similar, 그렇죠?
-(해설) 첫 연습에서부터 땀으로 흠뻑 젖은 열정의 지휘자.
그가 대전을 찾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해설) 지휘자 장한나는 39세 이하 청년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음악 축제.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으로 참여합니다.
-좋아요. 이걸 보여주세요, D 메이저 그렇죠? A 둘 전, 감사합니다. 생큐.
-(해설) 이번 페스티벌에서 장한나 감독과 대전 아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개막 공연과 폐막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첫 만남부터 열정적인 모습과 자유로운 곡 해석으로 후배 연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해설) 장한나와 젊은 음악가들의 만남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감 속에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다음 날.
드디어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의 막이 올랐습니다.
많은 시민이 찾아와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장한나라는 스타 음악가를 만날 수 있어 시민들도 설레는 모습입니다.
-(해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첫 무대를 숨죽이며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첼로 요정에서 젊은 거장으로. 장한나의 음악이 대전 시민들과 만나는 순간입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의 전설 모음집을 바탕으로 사랑과 운명, 마법의 탄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걸작입니다.
특히 민속적인 선율과 독특한 화음은 당대 주류였던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분되는
새로운 독일 오페라의 가능성을 열어줬는데요.
격정과 부드러움 속 단원들을 자유자재로 이끌며 화합과 연대의 위력을 보여주는 장한나.
클래식 음악의 궤도를 바꾼 베버의 음악을 통해 젊은 연주자와 지휘자의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공연 내내 장한나의 표정은 수시로 바뀝니다.
한없이 부드럽고 달콤하다가 불을 뿜을 듯 강렬해집니다.
이 순간 그의 표정과 몸짓도 하나의 악기가 되는데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의 절정으로 나아가는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해설) 이어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가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의 협연으로 연주됩니다.
-(해설) 무대 위 지휘대를 뜻하는 포디엄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음악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선택한 지휘자의 길.
여성 지휘자 장한나는 최고의 밀도와 응집력을 보여줬고 그의 섬세하고 빈틈없는 지휘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완벽한 호흡을 이룹니다.
-판타스틱.
-너무 좋았어요.
-(해설) 깊어가는 가을 장한나 지휘자와 시민들은 그렇게 음악으로 행복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뎠습니다.
1922년 대전 동구에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지난 22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해설) 세계적인 첼리스트로부터 지역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마스터 클래스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해설) 드디어 수업을 해줄 선생님이 나타났습니다.
-오케이.
-(해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하며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즐라토미르 펑입니다.
(영어) (영어)
-(해설) 13살부터 음악가를 꿈꿨다는 즐라토미르 펑. 그도 10대 시절 위대한 스승을 만났던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해설) 지역의 학생들이 세계적인 거장으로부터 수업을 듣기란 쉽지 않은데요.
-(영어)
-(해설) 한 음, 한 음 짚어가며 세밀한 지도가 이어지고 학생들도 스승의 조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해설) 마스터 클래스는 시민들에게도 공개됐는데요.
-오케이.
-(해설) 연주자의 내밀한 모습과 음악 세계를 가까이에서 보며 탐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해설) 클래식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은 즐거운 축제의 장입니다.
시민들은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해설) 마스터 클래스의 스승 즐라토미르 펑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단 한 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무반주로 건네는 독백.
차분한 저음의 울림은 마음속으로 떨어져 넓고 깊은 감동의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 순간 이 공간은 연주자와 객석이 친밀한 교감을 나누는 가장 사적인 자리가 됩니다.
즐라토미르 펑은 탁월한 감수성과 무결점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첼로가 가진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입니다.
-(해설)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성장 배경은 전혀 다른 두 악기가 만났습니다.
첼로와 가야금인데요.
팀의 이름도 첼로가야금으로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결성한 듀오입니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래퍼토리와 첼로가 가진 고유의 특색으로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두 사람.
동양과 서양을 초월하고 악기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크로스 오버의 묘미를 선사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닌 현악기들이 하나의 소리처럼 어우러지며 깊이 있는 신뢰학의 세계를 열어보입니다.
2018 런던 위그모어 스크링 파르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세계 무대를 주름 잡아온 현악4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4명의 격정적인 선율이 드넓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이데올로기의 지배 아래 감시와 검열을 당했던 작곡가 슈스타 코비치의 어둠과 불안이
젊은 연주가들의 손에서 폭발할듯 터져나옵니다.
-(해설) 클래식계의 아이돌 만큼 팬덤을 몰고 다니는 디토 체임버 앙상블.
지휘자 없이도 연주자 간의 섬세한 표현과 긴밀한 교류를 보여줍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색소폰 리사이틀도 열렸습니다.
목관 악기의 부드러움과 금관 악기의 웅장함을 고루 갖춘 악기, 색소폰.
브랜든 최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로 세계 무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 원민지와 협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애절한 음색의 색소폰과 깊고 풍부한 소리의 첼로가 만나 한 폭의 서정적인 수채화를 그려 보입니다.
-(해설) 긴 하루의 끝 도심에는 짙은 어둠이 찾아옵니다. 잠 못 드는 가을의 밤.
클래식은 좋은 동반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밤 10시, 심야 공연을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이 대전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해설) 설렘과 기대 속에 낭만 가득한 한밤의 음악회가 시작됩니다.
만 16세에 일본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유럽 유수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피아니스트 김다솔.
우리에게 피아노의 신, 쇼팽의 작품들을 들려줍니다.
음악이 역사에서 낭만 시대는 작곡가의 개인적인 사랑이나 이별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작품의 주제가 됐는데요.
쇼팽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속 깊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낭만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입니다.
쇼팽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김다솔의 섬세하고 우아한 터치에 실려 이 밤 우리들을 잠 못 들게 만듭니다.
-(해설) 밤을 잊은 시민들과의 달콤했던 한 밤의 데이트. 꿈 같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인생의 2막, 음악으로 기쁨을 찾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평균 70대 중반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오케스트라입니다.
송도현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이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음악을 하기 때문에 활기도 차고 제가 볼 때는 음악 활동을 하시는 분은 안 하시는 분보다 10년은 더 젊게 살지 않으실까.
-(해설) 사실 송도현 씨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프로 연주자였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무대 공포증이 생겨 악기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떤 무대에서 연주하다가 실수를 한 번 하게 됐어요.
그런데 뒤에서 송 선생님 때문에 우리 연주 망쳤다, 이 소리를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바이올린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슬펐어요.
그런데 적극적으로 남편이 연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봐서 진짜 끌고 가다시피 해서
등록시켜서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고.
-(해설) 다시 연주를 할 수 있어 삶의 행복을 되찾았다는 송도현 씨.
그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나흘째.
-안녕하세요?
-직진.
-직진.
-직진으로.
-(해설) 투티란 다 같이 음악 연주에 참여한다는 음악 용어인데요.
음악을 즐기기만 하던 시민들이 용기를 내 공연을 준비합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악보를 읽고 연주할 줄 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해설) 기대와 설렘 속 악기를 튜닝하는 송도현 씨. 처음 무대에 오를 때처럼 긴장되고 설렙니다.
-(해설)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에서는 폐막 무대에서 시민 연주자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는데요.
사전 모집을 통한 신청자만 무려 152명. 별도의 오디션 없이 신청자 모두가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연습을 해 보는데 신기하게도 소리가 잘 어우러집니다.
-(해설) 이번에는 리허설룸을 나와 무대에서 연습을 이어갑니다.
-(해설) 무대팀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11명.
-(해설) 무려 리허설은 장한나 예술감독이 함께합니다.
-(해설) 시민 연주자들의 무대는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함께하는데요.
무려 232명이 장한나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하나로 움직입니다.
잘될까 하던 의구심도 모두 사라지고 물 흐르듯 막힘 없이 연주가 이어집니다. 이런 게 바로 음악의 힘이겠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진짜?
-(해설) 어느덧 축제의 마지막 날이 시작됐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연주자들도 끝을 향해 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해설) 짧은 가을 해가 뉘엿뉘엿 물러갈 무렵 시민들도 마지막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맞아요.
-(해설) 폐막 무대는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인 불새모음곡으로 시작됩니다.
러시아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불새모음곡.
현대적인 음색과 예측 불가능한 리듬. 다양한 악기 사용으로 낭만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줍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파격적으로 담아내면서
현대음악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우뚝 썼는데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 의식을 가장 잘 담아낸 작곡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2030 청년 음악인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젊은 거장 장한나는 든든한 동행을 해 줍니다.
-브라보.
-(해설) 폐막 공연이 끝나고 모두의 무대가 시작됩니다.
152명의 아마추어 시민 연주자들이 80명의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가슴 벅찬 순간입니다.
-(해설) 마치 무도회에서 춤을 추듯 리듬을 타기 시작하는 장한나.
우리에게 익숙한 볼레로를 들려주며 함께 어울리자고 손짓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리듬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라벨의 걸작 볼레로.
곡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악기가 추가되면서 곡의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킵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전문 연주자와 시민 연주자들 모두 오롯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
232명이 만드는 거대한 선율로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시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든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이 순간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입니다.
-(해설) 천재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돌아온 장한나.
그가 차린 음악의 성찬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즐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젊은 연주자들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등불 삼아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갔습니다.
음악을 즐기기만 했던 시민들은 객석이 아닌 무대에 올라 가슴 벅찬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가을날 우리 모두를 들뜨게 했던 사랑과 행복의 볼레로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아 있다는 악기, 첼로입니다.
가슴에 품고 소리를 내는 만큼 연주자의 내면의 울림까지 느낄 수 있는데요.
일찍이 완벽한 기교와 표현력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첼리스트 장한나.
첼로 대신 지휘봉을 잡고 또 한 번 세계 클래식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
음악을 향한 또 다른 여정에서 지휘자 장한나는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저희 무대 위로, 저희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저희와 함께 놀아주세요.
-(해설) 시민과 함께 음악이 가진 숭고한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이 시작됩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11월 초.
더디게 찾아와 더 귀한 단풍이 선물처럼 내려앉은 날. 올해 28살의 지현 씨는 특별한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설) 지현 씨는 현재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단원인데요.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만 39세 이하 지역의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젊은 교향악단입니다.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공연들을 많이 선보이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곳에 특별한 지휘자가 찾아올 예정입니다.
-(해설) 드디어 고대하던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연주 아카데미를 통해서 교육을 하고.
-(해설) 전설의 음악가가 눈앞에 있습니다.
-마에스트라 장한나 님을 모시겠습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해설)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지휘봉을 잡자마자 금세 온화한 미소로 단원들을 이끄는데요.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돌아온 장한나.
6살에 처음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첼로의 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만 11살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표현력과 음악성으로 일찌감치 세계적인 첼리스트 반열에 오른 장한나.
2007년부터는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전향한 후 참신하고 도전적인 곡 해석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자에서 지휘자로 행보를 옮긴 후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해설) 첼로에서 지휘로 옮겨갔지만 변함없이 음악가인 장한나.
친절한 해설로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부드럽게 나아갑니다. similar, 그렇죠?
-(해설) 첫 연습에서부터 땀으로 흠뻑 젖은 열정의 지휘자.
그가 대전을 찾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해설) 지휘자 장한나는 39세 이하 청년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음악 축제.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으로 참여합니다.
-좋아요. 이걸 보여주세요, D 메이저 그렇죠? A 둘 전, 감사합니다. 생큐.
-(해설) 이번 페스티벌에서 장한나 감독과 대전 아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개막 공연과 폐막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첫 만남부터 열정적인 모습과 자유로운 곡 해석으로 후배 연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해설) 장한나와 젊은 음악가들의 만남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감 속에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다음 날.
드디어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의 막이 올랐습니다.
많은 시민이 찾아와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장한나라는 스타 음악가를 만날 수 있어 시민들도 설레는 모습입니다.
-(해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첫 무대를 숨죽이며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첼로 요정에서 젊은 거장으로. 장한나의 음악이 대전 시민들과 만나는 순간입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의 전설 모음집을 바탕으로 사랑과 운명, 마법의 탄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걸작입니다.
특히 민속적인 선율과 독특한 화음은 당대 주류였던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분되는
새로운 독일 오페라의 가능성을 열어줬는데요.
격정과 부드러움 속 단원들을 자유자재로 이끌며 화합과 연대의 위력을 보여주는 장한나.
클래식 음악의 궤도를 바꾼 베버의 음악을 통해 젊은 연주자와 지휘자의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공연 내내 장한나의 표정은 수시로 바뀝니다.
한없이 부드럽고 달콤하다가 불을 뿜을 듯 강렬해집니다.
이 순간 그의 표정과 몸짓도 하나의 악기가 되는데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의 절정으로 나아가는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해설) 이어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가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의 협연으로 연주됩니다.
-(해설) 무대 위 지휘대를 뜻하는 포디엄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음악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선택한 지휘자의 길.
여성 지휘자 장한나는 최고의 밀도와 응집력을 보여줬고 그의 섬세하고 빈틈없는 지휘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완벽한 호흡을 이룹니다.
-판타스틱.
-너무 좋았어요.
-(해설) 깊어가는 가을 장한나 지휘자와 시민들은 그렇게 음악으로 행복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뎠습니다.
1922년 대전 동구에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지난 22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해설) 세계적인 첼리스트로부터 지역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마스터 클래스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해설) 드디어 수업을 해줄 선생님이 나타났습니다.
-오케이.
-(해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하며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즐라토미르 펑입니다.
(영어) (영어)
-(해설) 13살부터 음악가를 꿈꿨다는 즐라토미르 펑. 그도 10대 시절 위대한 스승을 만났던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해설) 지역의 학생들이 세계적인 거장으로부터 수업을 듣기란 쉽지 않은데요.
-(영어)
-(해설) 한 음, 한 음 짚어가며 세밀한 지도가 이어지고 학생들도 스승의 조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해설) 마스터 클래스는 시민들에게도 공개됐는데요.
-오케이.
-(해설) 연주자의 내밀한 모습과 음악 세계를 가까이에서 보며 탐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해설) 클래식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은 즐거운 축제의 장입니다.
시민들은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해설) 마스터 클래스의 스승 즐라토미르 펑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단 한 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무반주로 건네는 독백.
차분한 저음의 울림은 마음속으로 떨어져 넓고 깊은 감동의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 순간 이 공간은 연주자와 객석이 친밀한 교감을 나누는 가장 사적인 자리가 됩니다.
즐라토미르 펑은 탁월한 감수성과 무결점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첼로가 가진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입니다.
-(해설)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성장 배경은 전혀 다른 두 악기가 만났습니다.
첼로와 가야금인데요.
팀의 이름도 첼로가야금으로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결성한 듀오입니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래퍼토리와 첼로가 가진 고유의 특색으로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두 사람.
동양과 서양을 초월하고 악기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크로스 오버의 묘미를 선사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닌 현악기들이 하나의 소리처럼 어우러지며 깊이 있는 신뢰학의 세계를 열어보입니다.
2018 런던 위그모어 스크링 파르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세계 무대를 주름 잡아온 현악4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4명의 격정적인 선율이 드넓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이데올로기의 지배 아래 감시와 검열을 당했던 작곡가 슈스타 코비치의 어둠과 불안이
젊은 연주가들의 손에서 폭발할듯 터져나옵니다.
-(해설) 클래식계의 아이돌 만큼 팬덤을 몰고 다니는 디토 체임버 앙상블.
지휘자 없이도 연주자 간의 섬세한 표현과 긴밀한 교류를 보여줍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색소폰 리사이틀도 열렸습니다.
목관 악기의 부드러움과 금관 악기의 웅장함을 고루 갖춘 악기, 색소폰.
브랜든 최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로 세계 무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 원민지와 협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애절한 음색의 색소폰과 깊고 풍부한 소리의 첼로가 만나 한 폭의 서정적인 수채화를 그려 보입니다.
-(해설) 긴 하루의 끝 도심에는 짙은 어둠이 찾아옵니다. 잠 못 드는 가을의 밤.
클래식은 좋은 동반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밤 10시, 심야 공연을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이 대전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해설) 설렘과 기대 속에 낭만 가득한 한밤의 음악회가 시작됩니다.
만 16세에 일본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유럽 유수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피아니스트 김다솔.
우리에게 피아노의 신, 쇼팽의 작품들을 들려줍니다.
음악이 역사에서 낭만 시대는 작곡가의 개인적인 사랑이나 이별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작품의 주제가 됐는데요.
쇼팽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속 깊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낭만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입니다.
쇼팽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김다솔의 섬세하고 우아한 터치에 실려 이 밤 우리들을 잠 못 들게 만듭니다.
-(해설) 밤을 잊은 시민들과의 달콤했던 한 밤의 데이트. 꿈 같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인생의 2막, 음악으로 기쁨을 찾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평균 70대 중반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오케스트라입니다.
송도현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이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음악을 하기 때문에 활기도 차고 제가 볼 때는 음악 활동을 하시는 분은 안 하시는 분보다 10년은 더 젊게 살지 않으실까.
-(해설) 사실 송도현 씨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프로 연주자였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무대 공포증이 생겨 악기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떤 무대에서 연주하다가 실수를 한 번 하게 됐어요.
그런데 뒤에서 송 선생님 때문에 우리 연주 망쳤다, 이 소리를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바이올린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슬펐어요.
그런데 적극적으로 남편이 연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봐서 진짜 끌고 가다시피 해서
등록시켜서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고.
-(해설) 다시 연주를 할 수 있어 삶의 행복을 되찾았다는 송도현 씨.
그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나흘째.
-안녕하세요?
-직진.
-직진.
-직진으로.
-(해설) 투티란 다 같이 음악 연주에 참여한다는 음악 용어인데요.
음악을 즐기기만 하던 시민들이 용기를 내 공연을 준비합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악보를 읽고 연주할 줄 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해설) 기대와 설렘 속 악기를 튜닝하는 송도현 씨. 처음 무대에 오를 때처럼 긴장되고 설렙니다.
-(해설)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에서는 폐막 무대에서 시민 연주자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는데요.
사전 모집을 통한 신청자만 무려 152명. 별도의 오디션 없이 신청자 모두가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연습을 해 보는데 신기하게도 소리가 잘 어우러집니다.
-(해설) 이번에는 리허설룸을 나와 무대에서 연습을 이어갑니다.
-(해설) 무대팀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11명.
-(해설) 무려 리허설은 장한나 예술감독이 함께합니다.
-(해설) 시민 연주자들의 무대는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함께하는데요.
무려 232명이 장한나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하나로 움직입니다.
잘될까 하던 의구심도 모두 사라지고 물 흐르듯 막힘 없이 연주가 이어집니다. 이런 게 바로 음악의 힘이겠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진짜?
-(해설) 어느덧 축제의 마지막 날이 시작됐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연주자들도 끝을 향해 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해설) 짧은 가을 해가 뉘엿뉘엿 물러갈 무렵 시민들도 마지막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맞아요.
-(해설) 폐막 무대는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인 불새모음곡으로 시작됩니다.
러시아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불새모음곡.
현대적인 음색과 예측 불가능한 리듬. 다양한 악기 사용으로 낭만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줍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파격적으로 담아내면서
현대음악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우뚝 썼는데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 의식을 가장 잘 담아낸 작곡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2030 청년 음악인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젊은 거장 장한나는 든든한 동행을 해 줍니다.
-브라보.
-(해설) 폐막 공연이 끝나고 모두의 무대가 시작됩니다.
152명의 아마추어 시민 연주자들이 80명의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가슴 벅찬 순간입니다.
-(해설) 마치 무도회에서 춤을 추듯 리듬을 타기 시작하는 장한나.
우리에게 익숙한 볼레로를 들려주며 함께 어울리자고 손짓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리듬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라벨의 걸작 볼레로.
곡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악기가 추가되면서 곡의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킵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전문 연주자와 시민 연주자들 모두 오롯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
232명이 만드는 거대한 선율로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시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든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이 순간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입니다.
-(해설) 천재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돌아온 장한나.
그가 차린 음악의 성찬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즐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젊은 연주자들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등불 삼아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갔습니다.
음악을 즐기기만 했던 시민들은 객석이 아닌 무대에 올라 가슴 벅찬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가을날 우리 모두를 들뜨게 했던 사랑과 행복의 볼레로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