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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세계의 벽, 위대한 장벽
등록일 : 2025-03-31 14:54:02.0
조회수 : 196
-(해설) 인류의 역사는 벽을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로마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을 지키는 국경이었죠.
이렇듯 위대한 문명 뒤에는 위대한 벽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장벽을 로마 제국 국경이자 위대한 문명의 경계라고 합니다.
장벽은 로마 제국의 시작과 끝을 상징합니다.
-(해설) 험준한 산악 지대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중국의 만리장성.
2000여 년 전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 건축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풍요로운 농업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죠.
-만리장성은 역사적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요한 가치는 군사 방어입니다.
-(해설) 비잔티움 제국이 1000년 동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난공불락의 벽,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성벽은 도시를 방어하고 그 안의 사람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문명을 발전시켰죠.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세계에서 가장 잘 세워진 건축물 중 하나였습니다.
무적의 도시 성벽과 같았죠.
-(해설)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위대한 장벽의 길을 따라가 봅니다.
여기 2000년 전 로마 제국이 쌓아 올린 벽이 있습니다.
서기 122년에 건설된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의 최북단 국경입니다.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황제의 명령으로 건설된 국가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설) 영국 북부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흑해를 가로질러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5000km에 달하는 국경의 벽을 쌓았습니다.
그중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의 최북단 국경으로 총길이는 118km.
높이는 5m가 넘었으나 지금은 1m 정도만 남았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돌을 쌓아 올린 석벽 건축이라는 것입니다.
로마 제국이 점령하기 전 영국에는 돌로 지은 건물이 없었죠.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이 쌓은 유일한 석조 장벽인데요.
이것은 문명을 나누는 장벽이기도 했습니다.
-(해설)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제국과 운명을 함께했습니다.
로마군이 철수한 후 국경으로써 가치도 사라졌죠.
-(해설) 비록 로마제국은 사라졌지만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위대한 로마 문명의 역사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벽. 중국의 만리장성입니다. 총길이 1만 7500km.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기원전 진나라 시황제가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기 시작했죠.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된 만리장성은 2000년 넘게 계속 중측돼 왔습니다. 만리장성에는 돈대라는 독특한 군사 방어 시설이 있는데요.
험준한 산악 지대까지 만리장성 전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해설) 험준한 산악지대만이 아닙니다. 발해만과 맞닿은 노룡두는 위대한 장벽,
만리장성의 시작점입니다. 바다까지 이어지는 장벽. 늙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는 뜻의 노룡두.
명나라 시기, 동쪽 발해만으로 침입해 오는 오랑캐를 막기 위해 건설됐습니다. 중국의 황제들은 장성 축조를 통해
이민족의 침입을 막고 거대한 중국 대륙을 지켜온 것입니다.
-(해설) 만리장성은 완벽한 군사 시설로 설계돼 있습니다.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천하제일관. 높고 거대한 성벽은 그 자체로 방어막 역할을 했죠.
군사가 주둔했던 건물에는 둘레 4km의 관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성벽의 폭은 7m 정도로 병사들이 탄 말 일곱 마리가 나란히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이 침입할 경우 높은 성벽에서 화살과 대포를 쏠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2600여 년 만리장성은 중국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그래서 만리장성에는 정치, 문화, 건축 등
중국 문명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곳.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
이곳의 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플이었습니다.
이 도시를 지켜 온 벽이 있습니다. 5세기 비잔틴 제국이 세운 테오도시우스 성벽입니다.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프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벽인데요.
그런데 총 길이가 6650m에 불과합니다. 성벽의 주재료는 흰색 석회암.
로마의 시멘트였죠. 무척 견고했고 큰 화강암에 비해 신속하게 보수가 가능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건설된 이후 수많은 침입과 공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0년 동안 단 한 번도 성벽은 뚫리지 않았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6k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난공불락의 방어벽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독특한 성벽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넓은 해자와 외성 그리고 내성까지 삼중으로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어벽은 20m에 달하는 해자. 물이 가득 차 있어 침입하기가 어렵죠.
해자를 통과하여도 두 번째 5m의 외성벽과 세 번째는 12m 높이의 내성벽이 막고 있습니다.
삼중 방어 시스템을 갖춘 테오도시우스 성벽. 가장 높은 곳에 망루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적이 침입했을 때 바로 화살이나 총포를 쏴 공격할 수 있는 요새입니다. 난공불락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뚫은 것은 바로 초대형 대포였습니다. 90cm가 넘는 돌덩어리 대포로 성벽을 돌파한 것이죠.
-(해설) 두 달간에 걸친 초대형 대포 공격이 이어졌고. 마침내 난공불락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무너졌습니다.
1000년 동안 번성했던 비잔틴 제국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도시 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꿨죠.
비잔틴 문명이 세운 성벽이 무너지자 그곳에는 새로운 오스만 문명이 시작됐습니다.
-(해설) 15세기 시작된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문명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제국의 가톨릭교회였지만 지금은 알라신을 섬기는 이슬람 사원이 됐죠.
그래서 아야 모스크에는 비잔틴 문명과 오스만 문명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두 문명의 흥망성쇠를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함께한 것입니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민자의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은 자쿰바 핫스프링스. 샘 슐츠 씨는 이곳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사막 지대에 끝없이 긴 장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이 9m에 견고한 강철 장벽. 바로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국경 장벽입니다.
경고 문구에서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국경 장벽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2020년 새로 건설됐습니다.
애리조나부터 텍사스까지 무려 3145km에 달하는 거대한 장벽이 건설 중입니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설치된 장벽.
난민 구호 활동가인 샘 슐츠 씨는 두 나라 국경이 점점 분리 장벽이 돼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른 아침 찾는 곳은 국경 장벽 앞입니다.
-(해설) 밤사이 혹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해설) 슐츠 씨는 국경 근처에 이주민 대피소를 운영 중인데요.
그늘막과 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물입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사막 날씨. 물을 마시지 못해 죽는 난민들이 많기 때문이죠.
-(해설) 높고 견고해진 국경 장벽. 과연 이민자의 밀입국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해설) 국경 장벽이 높아진 후 사람들은 험준한 산악지대나 위험한 사막 지역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죠.
-(외국어)
-(외국어)
-(해설) 이제 국경을 넘는 일은 더욱 위험해졌습니다.
-(외국어)
-(해설) 더 나은 삶을 위해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죽는 난민들이 더 많아졌죠.
-(외국어)
-(해설) 심각한 표정의 슐츠 씨.
-(외국어)
-(해설) 곧바로 국경 경비대 차량이 도착합니다. 밀입국한 불법 이민자들입니다.
-헤이 가이스.
-헬로.
-하이.
-웨얼 알 유 프롬.
-(외국어)
-(외국어)
-오케이.
(외국어)
-(외국어)
-(해설)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해 국경을 넘어온 것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운이 좋습니다.
국경 수비대에 일찍 발견되면 생명을 잃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밀입국한 불법 이민자 중 80% 이상은 다시 강제 추방됩니다.
-(해설) 국경 장벽은 더 높아지고 더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맞닿은 티후아나.
바다 깊숙이까지 장벽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를 가르는 거대한 국경 장벽입니다.
인권 운동가 댄 와트만 씨. 그는 티후아나 장벽의 변화를 수십 년 동안 지켜봐 온 목격자입니다.
-(해설) 예전에는 국경 문이 열리고 우정의 공원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었죠.
국경이 있었지만 두 나라 사람 간의 친밀한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해설) 장벽은 높이만 높아진 것이 아닙니다.
손가락 하나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철조망은 더 촘촘하게 설치됐죠.
장벽 곳곳에 감시탑까지 설치되면서 국경 장벽은 단절의 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장벽 건설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과 비미국을 나누는 분리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해설) 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민자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거대한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있죠.
장벽이 더 높아진 이후 과연 미국은 더 안전해졌을까요?
때로 장벽은 참혹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나의 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개의 나라가 건립되면서 비극은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두 나라 사이에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높이 8m에 길이 730km의 콘크리트 장벽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테러를 막기 위해 그리고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세운 분리 장벽입니다.
장벽이 세워진 지 20여 년. 과연 테러는 줄었을까요?
그리고 이스라엘은 더 안전해졌을까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었죠.
같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로켓포 공격으로 장벽을 무너뜨리고 무차별적인 총격이 이어졌죠.
축제의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민간인 수백 명이 현장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 마을에도 동시다발로 기습 공격을 감행했죠.
사상 최악의 테러. 단 하루 동안 1000명이 넘게 살해당하고 48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대니 씨는 민간인 마을 테러에서 살아남은 이스라엘의 생존자입니다.
가족을 잃고 현재 임시 거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죠.
-(해설) 이스라엘은 즉각 테러 단체인 하마스에 대한 응징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것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집중 폭격. 피해를 본 것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죠. 무려 4만 명 넘게 사망하고 부상자는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1년여에 걸친 폭격으로 삶의 터전은 완전히 폐허가 됐죠.
-(해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00년 동안 살아온 땅에 2차 세계대전 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두 나라의 공존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2022년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검문, 검색도 강화됐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장벽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된 것이죠.
그 후 두 나라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테러와 폭격. 다시 테러와 폭격.
지금도 수많은 사람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삶의 터전은 계속 파괴되고 있죠.
분리 장벽은 점점 죽음의 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설) 이제 장벽은 이스라엘 사람들마저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설) 분리 장벽은 두 나라 사람 모두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습니다.
단전의 벽은 예상치 못한 곳에도 존재합니다.
페루의 수도 리마. 고층 빌딩으로 야경이 빛납니다. 하지만 아침이 밝아오면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지죠.
산등성이 벽을 따라 나무판자로 지어 올린 집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유한 동네와 가난한 동네. 그 사이에 벽이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페루 사람들은 이 벽을 빈부격차를 드러내는 수치의 벽이라 부릅니다.
-(해설) 벽 저쪽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벽 이쪽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나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3m 높이의 철조망까지 설치되어 있어 넘어갈 수가 없죠.
동네 사이에 벽이 설치되어 있어 빈민촌 사람들은 빙 둘러서 이동해야 합니다.
10분이면 갈 거리를 벽 때문에 두 시간 이상 걸립니다.
-(해설) 벽의 저쪽에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집니다.
벽 너머에는 수영장과 마당이 딸린 부유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해설) 이 벽이 처음 생긴 것은 1980년대.
빈민촌 지역에서 절도 등 범죄가 발생하자 부유한 이들의 안전을 위해 차별의 벽이 세워졌고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벽은 삶의 모습도 나눠놓았습니다. 빈민촌의 한 가정집.
음식을 집에서 요리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해 오고 있죠.
-(해설) 정부와 시청은 무허가 주택이라는 이유로 어떤 행정적인 지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수도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죠. 또한 식수는 사서 먹어야 합니다.
-(해설) 집마다 설치되어 있는 것은 물탱크입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 위해서죠. 알바로 씨는 매일 이 벽을 볼 때마다 가난으로 인한 차별을 실감합니다.
-(해설) 2023년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페루 헌법재판소는 수치의 벽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해설) 헌법재판소는 벽이 통행의 자유뿐만 아니라 차별 금지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180일 이내에 벽을 철거할 것을 명령했죠.
40여 년 동안 두 동네를 분리했던 차별의 벽이 사라졌습니다.
페루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벽 철거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일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장벽이 허물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같은 도시 안에 겨우 1km 떨어진 두 동네는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40여 년의 시간.
이제 벽은 사람들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깊이 각인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시선이 이미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졌어요.
이곳과 저곳은 완전히 대조적이에요. 이제 이건 벽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입니다.
그들은 항상 우리를 하찮게 보고 낙후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거예요.
이 벽은 존재해서는 안 돼요. 이 벽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거죠.
물리적으로 철거된다고 해도 이 벽은 페루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예요.
이 벽이 무너진다고 해도 상처는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해설) 언젠가 물리적인 벽은 허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 보이지 않는 벽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벽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벽이 세워지고 우리와 그들로 나뉘었습니다.
이제 물리적 장벽은 이쪽과 저쪽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더 단단한 마음의 장벽을 새겨놓고 있습니다.
계속 벽으로 가로막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을 것인가.
지금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로마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을 지키는 국경이었죠.
이렇듯 위대한 문명 뒤에는 위대한 벽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장벽을 로마 제국 국경이자 위대한 문명의 경계라고 합니다.
장벽은 로마 제국의 시작과 끝을 상징합니다.
-(해설) 험준한 산악 지대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중국의 만리장성.
2000여 년 전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 건축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풍요로운 농업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죠.
-만리장성은 역사적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요한 가치는 군사 방어입니다.
-(해설) 비잔티움 제국이 1000년 동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난공불락의 벽,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성벽은 도시를 방어하고 그 안의 사람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문명을 발전시켰죠.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세계에서 가장 잘 세워진 건축물 중 하나였습니다.
무적의 도시 성벽과 같았죠.
-(해설)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위대한 장벽의 길을 따라가 봅니다.
여기 2000년 전 로마 제국이 쌓아 올린 벽이 있습니다.
서기 122년에 건설된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의 최북단 국경입니다.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황제의 명령으로 건설된 국가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설) 영국 북부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흑해를 가로질러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5000km에 달하는 국경의 벽을 쌓았습니다.
그중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의 최북단 국경으로 총길이는 118km.
높이는 5m가 넘었으나 지금은 1m 정도만 남았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돌을 쌓아 올린 석벽 건축이라는 것입니다.
로마 제국이 점령하기 전 영국에는 돌로 지은 건물이 없었죠.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 제국이 쌓은 유일한 석조 장벽인데요.
이것은 문명을 나누는 장벽이기도 했습니다.
-(해설)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로마제국과 운명을 함께했습니다.
로마군이 철수한 후 국경으로써 가치도 사라졌죠.
-(해설) 비록 로마제국은 사라졌지만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위대한 로마 문명의 역사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벽. 중국의 만리장성입니다. 총길이 1만 7500km.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기원전 진나라 시황제가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기 시작했죠.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된 만리장성은 2000년 넘게 계속 중측돼 왔습니다. 만리장성에는 돈대라는 독특한 군사 방어 시설이 있는데요.
험준한 산악 지대까지 만리장성 전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해설) 험준한 산악지대만이 아닙니다. 발해만과 맞닿은 노룡두는 위대한 장벽,
만리장성의 시작점입니다. 바다까지 이어지는 장벽. 늙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는 뜻의 노룡두.
명나라 시기, 동쪽 발해만으로 침입해 오는 오랑캐를 막기 위해 건설됐습니다. 중국의 황제들은 장성 축조를 통해
이민족의 침입을 막고 거대한 중국 대륙을 지켜온 것입니다.
-(해설) 만리장성은 완벽한 군사 시설로 설계돼 있습니다.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천하제일관. 높고 거대한 성벽은 그 자체로 방어막 역할을 했죠.
군사가 주둔했던 건물에는 둘레 4km의 관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성벽의 폭은 7m 정도로 병사들이 탄 말 일곱 마리가 나란히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이 침입할 경우 높은 성벽에서 화살과 대포를 쏠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2600여 년 만리장성은 중국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그래서 만리장성에는 정치, 문화, 건축 등
중국 문명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곳.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
이곳의 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플이었습니다.
이 도시를 지켜 온 벽이 있습니다. 5세기 비잔틴 제국이 세운 테오도시우스 성벽입니다.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프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벽인데요.
그런데 총 길이가 6650m에 불과합니다. 성벽의 주재료는 흰색 석회암.
로마의 시멘트였죠. 무척 견고했고 큰 화강암에 비해 신속하게 보수가 가능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건설된 이후 수많은 침입과 공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0년 동안 단 한 번도 성벽은 뚫리지 않았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6k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난공불락의 방어벽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독특한 성벽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넓은 해자와 외성 그리고 내성까지 삼중으로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어벽은 20m에 달하는 해자. 물이 가득 차 있어 침입하기가 어렵죠.
해자를 통과하여도 두 번째 5m의 외성벽과 세 번째는 12m 높이의 내성벽이 막고 있습니다.
삼중 방어 시스템을 갖춘 테오도시우스 성벽. 가장 높은 곳에 망루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적이 침입했을 때 바로 화살이나 총포를 쏴 공격할 수 있는 요새입니다. 난공불락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뚫은 것은 바로 초대형 대포였습니다. 90cm가 넘는 돌덩어리 대포로 성벽을 돌파한 것이죠.
-(해설) 두 달간에 걸친 초대형 대포 공격이 이어졌고. 마침내 난공불락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무너졌습니다.
1000년 동안 번성했던 비잔틴 제국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도시 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꿨죠.
비잔틴 문명이 세운 성벽이 무너지자 그곳에는 새로운 오스만 문명이 시작됐습니다.
-(해설) 15세기 시작된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문명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제국의 가톨릭교회였지만 지금은 알라신을 섬기는 이슬람 사원이 됐죠.
그래서 아야 모스크에는 비잔틴 문명과 오스만 문명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두 문명의 흥망성쇠를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함께한 것입니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민자의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은 자쿰바 핫스프링스. 샘 슐츠 씨는 이곳에서 난민 구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사막 지대에 끝없이 긴 장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이 9m에 견고한 강철 장벽. 바로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국경 장벽입니다.
경고 문구에서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국경 장벽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2020년 새로 건설됐습니다.
애리조나부터 텍사스까지 무려 3145km에 달하는 거대한 장벽이 건설 중입니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설치된 장벽.
난민 구호 활동가인 샘 슐츠 씨는 두 나라 국경이 점점 분리 장벽이 돼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른 아침 찾는 곳은 국경 장벽 앞입니다.
-(해설) 밤사이 혹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해설) 슐츠 씨는 국경 근처에 이주민 대피소를 운영 중인데요.
그늘막과 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물입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사막 날씨. 물을 마시지 못해 죽는 난민들이 많기 때문이죠.
-(해설) 높고 견고해진 국경 장벽. 과연 이민자의 밀입국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해설) 국경 장벽이 높아진 후 사람들은 험준한 산악지대나 위험한 사막 지역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죠.
-(외국어)
-(외국어)
-(해설) 이제 국경을 넘는 일은 더욱 위험해졌습니다.
-(외국어)
-(해설) 더 나은 삶을 위해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죽는 난민들이 더 많아졌죠.
-(외국어)
-(해설) 심각한 표정의 슐츠 씨.
-(외국어)
-(해설) 곧바로 국경 경비대 차량이 도착합니다. 밀입국한 불법 이민자들입니다.
-헤이 가이스.
-헬로.
-하이.
-웨얼 알 유 프롬.
-(외국어)
-(외국어)
-오케이.
(외국어)
-(외국어)
-(해설)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해 국경을 넘어온 것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운이 좋습니다.
국경 수비대에 일찍 발견되면 생명을 잃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밀입국한 불법 이민자 중 80% 이상은 다시 강제 추방됩니다.
-(해설) 국경 장벽은 더 높아지고 더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맞닿은 티후아나.
바다 깊숙이까지 장벽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를 가르는 거대한 국경 장벽입니다.
인권 운동가 댄 와트만 씨. 그는 티후아나 장벽의 변화를 수십 년 동안 지켜봐 온 목격자입니다.
-(해설) 예전에는 국경 문이 열리고 우정의 공원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었죠.
국경이 있었지만 두 나라 사람 간의 친밀한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해설) 장벽은 높이만 높아진 것이 아닙니다.
손가락 하나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철조망은 더 촘촘하게 설치됐죠.
장벽 곳곳에 감시탑까지 설치되면서 국경 장벽은 단절의 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장벽 건설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과 비미국을 나누는 분리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해설) 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민자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거대한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있죠.
장벽이 더 높아진 이후 과연 미국은 더 안전해졌을까요?
때로 장벽은 참혹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나의 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개의 나라가 건립되면서 비극은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두 나라 사이에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높이 8m에 길이 730km의 콘크리트 장벽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테러를 막기 위해 그리고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세운 분리 장벽입니다.
장벽이 세워진 지 20여 년. 과연 테러는 줄었을까요?
그리고 이스라엘은 더 안전해졌을까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었죠.
같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로켓포 공격으로 장벽을 무너뜨리고 무차별적인 총격이 이어졌죠.
축제의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민간인 수백 명이 현장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 마을에도 동시다발로 기습 공격을 감행했죠.
사상 최악의 테러. 단 하루 동안 1000명이 넘게 살해당하고 48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대니 씨는 민간인 마을 테러에서 살아남은 이스라엘의 생존자입니다.
가족을 잃고 현재 임시 거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죠.
-(해설) 이스라엘은 즉각 테러 단체인 하마스에 대한 응징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것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집중 폭격. 피해를 본 것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죠. 무려 4만 명 넘게 사망하고 부상자는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1년여에 걸친 폭격으로 삶의 터전은 완전히 폐허가 됐죠.
-(해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00년 동안 살아온 땅에 2차 세계대전 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두 나라의 공존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2022년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검문, 검색도 강화됐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장벽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된 것이죠.
그 후 두 나라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테러와 폭격. 다시 테러와 폭격.
지금도 수많은 사람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삶의 터전은 계속 파괴되고 있죠.
분리 장벽은 점점 죽음의 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설) 이제 장벽은 이스라엘 사람들마저 보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설) 분리 장벽은 두 나라 사람 모두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습니다.
단전의 벽은 예상치 못한 곳에도 존재합니다.
페루의 수도 리마. 고층 빌딩으로 야경이 빛납니다. 하지만 아침이 밝아오면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지죠.
산등성이 벽을 따라 나무판자로 지어 올린 집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유한 동네와 가난한 동네. 그 사이에 벽이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페루 사람들은 이 벽을 빈부격차를 드러내는 수치의 벽이라 부릅니다.
-(해설) 벽 저쪽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벽 이쪽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나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3m 높이의 철조망까지 설치되어 있어 넘어갈 수가 없죠.
동네 사이에 벽이 설치되어 있어 빈민촌 사람들은 빙 둘러서 이동해야 합니다.
10분이면 갈 거리를 벽 때문에 두 시간 이상 걸립니다.
-(해설) 벽의 저쪽에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집니다.
벽 너머에는 수영장과 마당이 딸린 부유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해설) 이 벽이 처음 생긴 것은 1980년대.
빈민촌 지역에서 절도 등 범죄가 발생하자 부유한 이들의 안전을 위해 차별의 벽이 세워졌고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벽은 삶의 모습도 나눠놓았습니다. 빈민촌의 한 가정집.
음식을 집에서 요리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해 오고 있죠.
-(해설) 정부와 시청은 무허가 주택이라는 이유로 어떤 행정적인 지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수도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죠. 또한 식수는 사서 먹어야 합니다.
-(해설) 집마다 설치되어 있는 것은 물탱크입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 위해서죠. 알바로 씨는 매일 이 벽을 볼 때마다 가난으로 인한 차별을 실감합니다.
-(해설) 2023년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페루 헌법재판소는 수치의 벽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해설) 헌법재판소는 벽이 통행의 자유뿐만 아니라 차별 금지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180일 이내에 벽을 철거할 것을 명령했죠.
40여 년 동안 두 동네를 분리했던 차별의 벽이 사라졌습니다.
페루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벽 철거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일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장벽이 허물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같은 도시 안에 겨우 1km 떨어진 두 동네는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40여 년의 시간.
이제 벽은 사람들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깊이 각인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시선이 이미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졌어요.
이곳과 저곳은 완전히 대조적이에요. 이제 이건 벽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입니다.
그들은 항상 우리를 하찮게 보고 낙후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거예요.
이 벽은 존재해서는 안 돼요. 이 벽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거죠.
물리적으로 철거된다고 해도 이 벽은 페루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예요.
이 벽이 무너진다고 해도 상처는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해설) 언젠가 물리적인 벽은 허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 보이지 않는 벽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벽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벽이 세워지고 우리와 그들로 나뉘었습니다.
이제 물리적 장벽은 이쪽과 저쪽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더 단단한 마음의 장벽을 새겨놓고 있습니다.
계속 벽으로 가로막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을 것인가.
지금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