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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교과서 속 정·태·영·삼 1부 광산의 기억과 전설이 깃든 땅, 정선
등록일 : 2026-03-03 14:53:53.0
조회수 : 24
정선·태백·영월·삼척, 석탄 산업과 역사로 빛나는 강원도의 삶과 기억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삼척은 한반도 형성 과정의 흔적을 간직한 지질학적 요충지이자, 한국 산업화를 떠받친 석탄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고생대부터 이어진 지각변동과 풍부한 지질 자원을 바탕으로 이 일대는 이른바 ‘석탄 벨트’를 형성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KNN ‘테마스페셜’은 이 지역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했습니다.
1960~70년대 석탄은 연탄으로 국민 생활의 필수품이자 산업의 원동력이었고, 정선과 태백, 삼척 지역의 탄광들은 당시 경제 성장과 자주국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삼척 도계광업소에서 채굴된 석탄은 포항제철의 원료로 공급되며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광부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북항쟁으로 대표되는 노동운동의 역사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태백은 ‘검은 황금의 도시’로 불리며, 삼엽충 화석이 발견되는 등 고생대 바다였던 시절의 흔적을 간직한 곳입니다.
역동적인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산악지대에서 수많은 학도병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희생을 치른 역사적 의미도 깊습니다.
영월은 뛰어난 석회암 지형과 단종의 역사적 유산이 공존하는 곳으로, 한반도 지형과 문화유산을 통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삼척은 강원도 탄광 중 가장 마지막까지 석탄 생산이 유지된 곳으로, 지역 주민과 정부, 포항제철의 협력으로 탄광 산업의 의미를 이어갔습니다.
이들 지역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반도의 지질과 역사, 산업화의 흔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지구 탐사 공간’으로 평가됩니다.
역사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 땅에서 정선·태백·영월·삼척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삼척은 한반도 형성 과정의 흔적을 간직한 지질학적 요충지이자, 한국 산업화를 떠받친 석탄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고생대부터 이어진 지각변동과 풍부한 지질 자원을 바탕으로 이 일대는 이른바 ‘석탄 벨트’를 형성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KNN ‘테마스페셜’은 이 지역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했습니다.
1960~70년대 석탄은 연탄으로 국민 생활의 필수품이자 산업의 원동력이었고, 정선과 태백, 삼척 지역의 탄광들은 당시 경제 성장과 자주국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삼척 도계광업소에서 채굴된 석탄은 포항제철의 원료로 공급되며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광부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북항쟁으로 대표되는 노동운동의 역사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태백은 ‘검은 황금의 도시’로 불리며, 삼엽충 화석이 발견되는 등 고생대 바다였던 시절의 흔적을 간직한 곳입니다.
역동적인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산악지대에서 수많은 학도병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희생을 치른 역사적 의미도 깊습니다.
영월은 뛰어난 석회암 지형과 단종의 역사적 유산이 공존하는 곳으로, 한반도 지형과 문화유산을 통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삼척은 강원도 탄광 중 가장 마지막까지 석탄 생산이 유지된 곳으로, 지역 주민과 정부, 포항제철의 협력으로 탄광 산업의 의미를 이어갔습니다.
이들 지역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반도의 지질과 역사, 산업화의 흔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지구 탐사 공간’으로 평가됩니다.
역사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 땅에서 정선·태백·영월·삼척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재밌어 보이는 게.
-생명의 위협을 느껴, 진짜.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예쁘다.
-밤에 오니까 조명이 진짜 예쁘네요.
-달까지 진짜
-이리 오너라.
-네, 마님.
-네가 오너라 어디 막말이냐.
-게 아무도 없느냐.
-정선, 태백, 영월, 삼척. 이 네 군데 하면 뭐가 가장 먼저 생각나세요?
-저는 강원도 태생은 아니지만 여기가, 강원도가 딴딴 제2의 고향~
-강원도가 제2의 고향이다.
-제2의 고향이에요. 제가 또 나름대로 삼척 홍보대사.
-저는 평창 홍보대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이 섭외를 받고 나서 되게 가슴이 설레었어요.
-설렜어요?
-왜냐하면 지질학이나 탐험하는 사람들한테 이 강원도는 지질학의 보고인 곳이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한반도가 만들어질 당시에 정태영삼 이 지역이 가장 지각변동이 심했던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 네 군데 지역을 우리가 여행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지구 내부를 탐사하고 있는 거예요.
-아니, 말씀하시는데 눈빛이 막 반짝반짝. 뭔가 보물섬 발견한 것마냥.
-강원도의 역사도 굉장히 많은데 사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강원도 역사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그래 가지고 오늘 이 부분에 있어서 역사들을 많이 저도 알고 발굴해서 돌아가가지고
학생들한테 많이 이야기해 주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왔습니다.
-우리 도슨트 님은 외국에서 활동 많이 하시지 않으세요?
-저는 이탈리아에서 문화예술 소개하는 일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여행하면서 너무 아름답고 산세가 정말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저희가 그중에서도 오늘은 첫 시간으로 정선. 정태영삼의 정선 이야기를 해 볼까 하는데.
-정선 하면 아무래도 저희가 석탄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석탄이라고 하면 저희 세대에는 연탄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여기도 보면.
-연탄 있지 않습니까. 하나, 둘, 셋, 구공탄인가.
-석탄, 초등학교 때 난로 때본 적 없으세요?
-저는 나무 땠어요.
-나무요?
-저는 나무는 아니었습니다.
-진짜 이러기예요? 진짜 이러기예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그거 받으러 다니고 끝나고 청소했던 기억이 나요.
-맞아, 맞아.
-연탄이라고 하면 네가 한번 연탄재를 차본 적 있냐 이런 시도 있지만.
-맞아요.
-그렇게 쉽게 넘길 게 아니라 우리 60, 70년대 때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 석탄이었어요.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른바 68년도에 1.21 김신조 사건. 나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
그거 이후에 농경 가지고는 안 되겠다 해서 본격적으로 71년부터 이른바 중화학 공업으로 돌리고 자주국방으로 돌려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보릿고개가 있었거든요. 아니,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공장을 돌립니까.
석유는 당연히 없죠. 78년도 1차 석유 파동이었잖아요. 그래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여기서 나는 석탄밖에 없었어요.
-석탄,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정선이 그때 부흥할 수 있었고 또 저희가 정선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은 잊혀졌지만 정말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것이 뭐냐 하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의 기초는 바로 이 지역에 있는 석탄이었다.
잊지 말아야 될 것 같아요.
-석탄이 여기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지질적인 요인 같은 게 있을까요?
-정말 지구 역사 46억 년에서 운명적인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보통 석탄 하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들 있잖아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과학 시간에 고생대 때 살았던 식물 사체가 썩어서 그게 지금 우리가 쓰는
석탄, 석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석탄을 제가 명확하게 정의하면 석탄은 나무가 단단해진 거예요.
-이 나무가?
-네, 나무가. 식물은 그게 나중에 압력을 받아서 석유가 되는 거고 석탄은 나무인데요.
그럴 만한 배경을 떠올려보면 약 5억 년 전. 우리가 보통 고생대라고 부르잖아요.
이 고생대가 거의 끝나갈 무렵을 석탄기라고 부르는데 그 당시 이 일대는 습지 주변의 울창한 숲이었을 거예요.
-여기가?
-네, 그런데 아무래도 고생대가 그 당시에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되게 높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생대에 정말 엄청 큰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고사리가 나무만 하고 이런 이야기 봤잖아요.
그런 나무들이 있었는데 또 하필 그 당시에 이 일대가 지각변동이 정말 심했어요.
땅이 솟았다 내렸다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됐는데 정말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나무가 썩으면 석탄이 안 돼요.
-썩으면 안 돼요?
-그대로 바로 묻혀버려야 돼요.
-그 상태 그대로. 5억 년 전에?
-네, 그런데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솟았다 가라앉았다 반복하다 보니까
나무가 그냥 산 채로 쌓였는데 바로 그 위에 흙이 덮어버린 거죠.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있는 채로 그냥 그대로. 묻혀 있고 그게 그대로.
-그렇죠, 그래서 오랫동안 이게 압력을 받으면서 석탄이 만들어진 거죠.
그런데 하필 또 우리나라 남한 전체를 보더라도 강원 남부 지역, 그리고 충북.
이 정도 라인만 딱 석탄 벨트가 남아 있는 거죠.
-정태영삼 딱.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가 가장 왕성했던 그 시기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방금 말씀했던 것처럼 우리 산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게 석탄이었거든요. 사실 탄광 쪽 이야기가 잘 나오지는 않아요.
-잘 몰라요?
-네, 1960년대, 70년대 광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여기 강원도 지역보다 파독 광부 이야기는 살짝 나와요.
-서독의?
-네, 그래서 외화를 획득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것들은 나오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에 있었던 이런 광부들의 삶과 애환과 그들의 역할과 이런 것들은 거의 이제 교과서에 잘 없는.
-안타깝네요.
-맞아요.
-오히려 그런 게 역사고 그런 것인데.
-오늘 이 번영의 기초가 됐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인데.
-맞아요.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에 1980 사북이라는 영화가.
-사북 지역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거든요. 그전까지는 80년 사북사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고요. 최근에는 사북항쟁.
-사북항쟁.
-이렇게 용어를 써요. 역사에서는 용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용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달라지는 거예요?
-제가 한번 80년에 사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을 좀 드릴게요. 그런데 이제 1980년에서 약 1년 전으로 가면 79년.
79년에 큰일이 여러 개가 벌어져요. 그중에 10.26사태.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신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기쯤 해서 78년, 79년에 있어서 제1차, 제2차 오일쇼크. 석유 파동이 일어나죠.
우리나라가 석유를 다 수입해서 쓰는데 석윳값이 급등을 해 버린 겁니다.
-완전히 급등했어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갈 정도로 굉장히 경제가 힘들었던 때예요.
그래서 물가도 막 오르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 79년에 계엄이 선포가 되죠.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까. 이제 유신 헌법도 바뀌고 민주화가 올 것이다라는 기대감은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영화 제목으로도 접했었던 서울의 봄 있죠. 이 서울의 봄이 79년 10.26 사건 이후로
80년 5월 17일까지를 보통 그 시기로 이야기하거든요.
그리고 민주주의가 올 것이야 하면서 여기저기서 좋은 이야기들 희망찬 회로들을 돌리면서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는데 사북 지역의 광부들 삶이 너무나 열악했어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정말 최저 임금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일을 했거든요.
-계속 왕성했다가 점점점 줄어드는?
-그게 아니라 근로 환경 자체가.
-근로 환경 자체가.
-일을 엄청 시키는데 돈은 안 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좀 바꿔야겠다고 해서 요구를 합니다.
노조가 막 모여가지고 42.6%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데 그래야 우리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했더니 회사나 이런 쪽에서는
안 된다 해 가지고 줄타기를 하는데 노조 대표가 이재기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노조 대표가 사측 쪽이랑 결탁되어 있었어요.
그래 가지고 일방적으로 20%로 합의를 혼자 본 거예요.
-그러면 난리 나죠.
-결국 경찰들이 못 들어와요. 그래서 21일부터 24일까지 이 사북 지역은 경찰력이 없는 공권력이 발휘될 수가 없는 그런 지역이 돼버린 거예요.
그래서 24일 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는데 11개의 조건이 통과가 됐어요. 그중에 아까 이야기했듯이 임금 인상도 다 받아들여졌고요.
이거에 대해서 민사,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서 일해라라고 이런 모든 것들이 다 합의가 됐어요.
그래서 광부들은 우리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졌다 해 가지고 해산하자. 복구에 힘쓰자라고 했는데.
-했는데?
-5월 6일 날 경찰, 정부에서는 특별조사단을 꾸립니다. 주동자 잡아와.
잡아와서 갖은 고문하고 가족들도 잡아 오고 해 가지고 엄청난 피해를 보게 돼요.
그래 가지고 결국 24일 날 합의를 봤는데 그거를 뒤집어엎고 그거의 여파로서
25일부터 5월 17일 계엄 확대되기 전까지 노동항쟁이 엄청나게 일어납니다.
전국적으로. 우리가 80년 5월 18일 하면 5.18민주화운동 다 알잖아요. 그런데 그 전에 있었던 한 달 전에 있었던 일은 잘 모른다라는 겁니다.
-맞아요.
-이게 좀 마음 아프죠. 그래서 2008년에 딱 판결을 내려요. 이것은 무죄다. 국가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
-국가가 잘못했다.
-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그래도 결론이 나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네요.
-태백 이야기를 해 볼 겁니다. 태백 하면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중심지. 딱 여기까지가 제가 배운 교과서 내용의 하나거든요.
-탄광 지역, 석탄을 캐는 지역에서 강아지도 1만 원짜리를 물고 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강아지요?
-견공께서 1만 원짜리를 입에 무시고 가신다.
-진짜 강아지가?
-그것을 솔직히 제일 처음 시작한 곳이 태백이죠.
-석탄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라고 했는데 몇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던 거예요, 태백이?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하니까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겠죠. 한 군데서, 한 군데서.
-그런데 태백을 또 다른 말로 검은 황금의 도시라고 그렇게 불렸대요.
-그 황금이 바로 석탄이죠. 석탄인데 그 석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다시 한번 복기를 해 보겠습니다.
-적어, 적어.
-5억 년 전, 정말 오래전인데 고생대 초기가 아니고 고생대 말기, 석탄기. 석탄기의 이 일대를 한번 상상을 해 볼게요.
석탄기 시절에 습지에 거대한 나무로 가득 찬 숲이 있었습니다. 꼭 거대한 나무여야 돼요.
-큰 나무?
-그렇죠.
-롤러코스터같이?
-그렇죠, 흔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숲이 그대로 그냥 주저앉아버리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나무가 썩으면 석탄이 안 됩니다.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딱 묻혀야.
-생매장이네요.
-생매장입니다.
-불쌍하다.
-생매장하면 너무 무섭잖아요.
-앞으로 석탄 보면 짠할 것 같은데.
-어쨌든 그렇게 살아있는 채로 묻힐 수 있게 된 게 아주 요동치는 지각변동 때문에 묻히게 된 거고요.
그러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을 계속 받아서 그게 오늘날에 석탄이라고 부르게 되는 건데
그런데 여기에서 태백으로 봤을 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또 있어요.
-어떤 점이 특이해요?
-또 태백에서 뭐가 많이 발견이 되냐 하면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돼요.
-화석.
-삼엽충 화석.
-우리 교과서에 본 그 삼엽충?
-그렇죠, 삼엽충 화석. 얘는 고생대 말기가 아니고 고생대 초기에 살았던. 그런데 삼엽충은 어디 살죠?
-좋은 데 살겠죠.
-땅에 살았을까요? 바다에 살았을까요?
-저 대신 대답해 줘서 감사해요.
-나쁜 데는 안 살 것 같아.
-바다 아닐까?
-그렇죠, 바다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 석탄이었던 재료가 됐던 나무들은 땅에 살았던 식물들이고 이 삼엽충은 얕은 바닷가에서 살았던 거예요.
-그러면 이 높은 지역이 산악지대가 예전에는 바다였다 이거죠?
-그렇죠, 얕고 따뜻한 삼엽충이 살기 좋은 바닷가였죠.
-상상이 안 되는데.
-이런 특징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학교에서 사회 과목 이런 것들을 배울 때는 초등학생들은 먼저 자기가 산 지역을 먼저 배워요.
그리고 점점점점 올라갈수록 우리나라를 배우고 그다음에 세계지리와 역사 이런 것들 배우면서 올라가거든요.
아무래도 태백 지역에 있는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고생대 쪽에 살다 보니까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
이게 또 태백에 있거든요.
-사실 이 박물관 앞에 딱 진입을 하게 되면 바로 주변에 지층들이 많이 보여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우리가 삼엽충 이미지 대충 떠오르시잖아요. 약간 번데기 모양으로 돼 있는. 그런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태백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이 산 중턱에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여기는 과거에는 고생대 얕은 바닷가였다라는 거죠.
고생대 지층 위에 자연사 박물관이 세워져 있는 거예요. 제가 볼 때 이거는 세계 유일합니다.
-진짜요?
-그러면 태백이 예전에는 바다였다는 거죠?
-상상이 안 되네, 진짜로.
-아니, 그러면 옛날에는 다 바다였어요?
-그건 아니었고요. 육지였다가 뭔가 지각변동에 의해서 이게 이동하면서
그 벌어진 틈 사이로 물들이 들어오게 돼서 바다가 되는 경우인데 동해도 그런 경우예요.
-이런 지각변동이 없었다고 하면 태백 지역의 석탄은 없었다라고 말할 수가 있겠네요.
-지각이 중요하군요.
-지각하지 마세요.
-학생들 맨날 지각하는데 혼내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그 이야기 할 줄 알았어. 예측 가능한 개그는 개그가 아니에요.
-선생님들의 개그는 이런 건가 봐요. 그래서 태백산이 지금 이렇게 높다는 것도 그때 알 수 있었던 거예요?
-이거 정말 중요한 질문 하셨는데 사실 동해가 원래는 바다가 아니었어요.
-어디가요?
-우리 동해가 없었습니다.
-동해가요?
-네, 동해는 아예 바다가 아니었어요.
-그러면 이렇게 내려간 거예요?
-잘 집중해야 됩니다. 또 한 번. 그러면 이번에는 2000만 년 전 신생대로 돌아가 보도록 할게요.
-하나, 둘, 셋.
-(같이) 뾰로롱.
-동해가 없이요?
-네, 동해 없이. 한 덩어리였는데 일본이 지금도 지진이 잦은 이유가 태평양판이랑 인접해 있잖아요.
거기서 많은 움직임들이 있다 보니까 지진, 화산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렇게 태평양판이
얘네를 끌어당기니까 일본 열도를 한반도 끄트머리와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지각이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우리가 이 안에 치즈 덩어리를 딱 넣고서 쫙 손으로 잡으면 어떻게 되죠, 치즈가?
삐져나오죠. 삐져나온 것들이 지금 동해 태백산맥이 높아진 거예요, 융기가 돼서.
-융기가 돼서.
-그런 형태로 지금의 태백산맥 우리나라 동해안 쪽이 높은 산들이 많은 이유.
-저희가 첩첩산중이라고 하잖아요. 태백산이 산세가 워낙 높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있죠, 혹시 들어는 보셨을까요. 태백산 호랑이.
-태백에서 제일 무섭다는.
-태백산 호랑이가 진짜 호랑이가 아니라 태백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계십니다.
-태백산 호랑이 별명이요?
-그게 바로 개화기 그 시기 때 계셨던 신돌석이라고 하는 분입니다.
-신돌석?
-이분은 양반도 아니고 평민 쪽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우리나라가 굉장히 혼란했던 시기입니다.
특히나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내가 국민 된 도리로서 백성 된 도리로서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지금 돌석 씨 성대모사인가요?
-돌석 씨예요?
-그래 가지고 신돌석이 주변에 있었던 사람을 규합을 해서 의병을 일으킵니다.
-멋지다.
-멋있다, 멋있다.
-그런데 일본의 정규군이랑 맞붙으면 사실상 승산이 별로 없어요.
-그렇죠.
-거의 없습니다. 무기도 열악하고 사람도 숫자도 굉장히 적기 때문에. 그래서 택한 방법은.
-게릴라?
-게릴라전이죠, 게릴라전. 히트 앤드 런 해서 치고 빠지기. 그러다 보니까 나가서 싸우고 빠질 때 어디로 빠질까요? 태백산 쪽으로 빠지는 거예요.
-그 지역을 다 잘 아니까.
-아니까. 그리고 이 신돌석이 어렸을 때부터 힘이 장사였어요. 그래서 왜 태백산 호랑이라 불리느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어렸을 때 잠자고 있던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더라.
-잠자고 있던 호랑이를? 눈 뜨고 있었으면 못 잡았을 텐데 잠자고 있었으니까 때려잡았다.
-새끼 호랑이 아냐? 새끼 호랑이.
-숙면하고 있었던 거야?
-전설, 전설. 그런데 어쨌든 일본군 안에서 이 신돌석을 잡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했는데 신출귀몰하게 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군 안에서도 쟤는 태백산 호랑이다.
-일본인들이 무서워가지고 지어준 별명일 수도 있다는 거네요.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이런 식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그 지역도 여기 있는 태백 지역.
그리고 이게 의병을 이야기했잖아요. 나라를 지키자. 그런데 또 나라를 지키자 하면 나오는 것이 6.25 전쟁이죠.
6.25 전쟁. 6.25 전쟁 때 북한군들이 막 들어와서 우리 피난 가야 돼라고 했던 대표적인 게 51년에 1.4후퇴가 있어요.
1.4후퇴 해서 후퇴를 하는데 이쪽 동쪽 지역은 너무 중요한 지역들이다.
여기는 지켜야 된다라고 했는데 그걸 누가 그렇게 이야기했냐 하면 중학생들이.
-중학생들이요?
-우리도 군대 입대해서 지켜야 된다.
-학도병들이구나.
-네, 이런 거예요. 그래서 당시 태백중학교 학생들 127명이 1월 9일 날 아침 탁 모여가지고 우리 군대 입대합시다.
-자진 입대로 해 갖고.
-선생님이 인솔해 가지고 당시에 3사단 23연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 가지고 인제지구라든가 여러 지구에서 학도병으로 활동을 하는데 잘하는 거예요.
그러면 정규군으로 편성을 해야겠다 해서 정규군으로 편성돼가지고 정전협정 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활약을 합니다.
그런데 127명 중에 18명이 전사를 했어요.
-안타깝네.
-그래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에 그 18명을 기리기 위해서 학도병 충혼비 이거를 세우게 됩니다.
그게 어디에 있느냐. 태백중학교에 지금도 있어요.
-태백중학교.
-그래서 이 정신을 우리는 기리고 잊지 말아야 된다.
-맞아요.
-그래서 이 태백이라는 지역은 나라를 지키는 거의 핵심적인 지역이었다.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네요.
-방금 학도병 이야기하셨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6.25 학도병 출신이에요.
-진짜요?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중간에 물어봤대요. 너 지금 학교로 돌아갈래? 안 그러면 계속 군대에 남을래?
그런데 학교로 다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어요.
끝까지 싸우신 분들만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데 정말 총 들고 싸웠던 전반기의 학도병들 우리가 많이 기억을 해야 돼요.
-맞습니다. 기억하고 기억해 줘야지 후세에도 계속 그런 기록들이 남고 알릴 수 있는 그런 것 같아요. 맞습니다.
-영월이 안녕 할 때 영 자랑 넘어갈 월 자. 월담 할 때.
그래서 편하게 넘을 수 있는 고개라는 뜻인데 이게 약간 역설적으로 그렇지가 않아요.
정말 첩첩산중이죠. 안 영월이에요.
-보통 많은 분들이 영월 하면 시멘트 생각 많이 하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맞아, 맞아.
-그런데 제 눈으로 볼 때는 영월은 석회암이 빚어낸 정말 환상적인 샹들리에 같은 곳입니다.
-아니, 이렇게 고급진 표현을.
-그러니까.
-시멘트에 넣으세요, 이걸. 영월이 빚어낸 샹들리에와 같은 시멘트.
-저는 한반도 지형이 있는 그 모습 때문에 영월을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거든요.
-맞아, 한반도 지형 딱 있는 그 모습 있죠. 마을이 있죠.
-그게 바로 샹들리에입니다. 설명드릴게요. 그게 샹들리에입니다.
-너무 시적인 표현을 해 주셔서.
-저는 동강 래프팅.
-아, 동강.
-저 어렸을 때 하려고 도전하다가 무서워서 안 했어요.
-동강 래프팅 저도 한번 해 봤는데 거기 강사분께서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여기 가만히 있으면 63빌딩까지 간다고. 연결돼 있으니까.
-계속 그 강이 연결돼 있으니까.
-슉슉 한강까지 가니까.
-집에 금방 가겠네.
-가세요, 가세요.
-저 내일 그럼.
-저는 살던 곳이랑 되게 인접해 있는 지역이긴 해요. 평창이 집이었으니까 영월이 가까운데 저는 예전에 고씨동굴.
-고씨동굴.
-동굴이라는 곳을 처음 경험을 해 본. 진짜 크고.
-내륙 지역에서 제주도 이외에서 동굴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또 강원도죠.
-맞아요.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또 영월 하면.
-단종이죠.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운의 소년 왕.
-장릉 같은 경우에는 조선 왕릉 가운데서 유일하게 수도권 밖에 있고 현재까지도 매년 제향을 받고 있는 제사를 받고 있는 유일한 왕릉이죠.
-교과서에도 단종 이야기가 나오죠?
-일단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조선시대 때 왕들이 다 나오는 게 아니에요. 태정태세문단세 중에서 태조 이성계가 나오고. 태종 이방원 나오고요.
-킬 방원이죠.
-태종 이방원 중요하게 나옵니다. 그다음에 세종이죠. 세종은 말해 뭐해요. 그다음에 세종 다음에 문종인데 문종도 잘 안 나와요.
그다음에 단종이 나오는데 왕보다 더 부각 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때. 단종의 작은 아버지. 문종의 동생.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이 수양대군 하면 다들 영화 관상에서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그런데 코를 보니까 이대근 씨예요.
-그래 가지고 수양대군이 자기가 왕을 해야겠다.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이 됐거든요. 왕이 됐을 때 나이가 12살.
-12살?
-이게 만 나이가 아니라 한국 나이입니다. 그러면 상왕이 하거나 어른, 왕실의 어르신들이 해 줘야 되는데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하 중에 조금 오랫동안 한 사람한테 부탁을 해요. 그 사람이 황보인, 김종서 이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김종서 같은 경우 뭐가 유명하냐 하면 딱 이제 누런색 점을 찍죠. 그러면 그 사람이 뽑혀요.
인사권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그걸 좀 어려운 말로 황표정사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딱 찍으면. 신하들 마음대로 정치가 돌아가니까 왕은 아니지만 왕족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거예요.
신하들 안 되겠어. 다시 왕실의 위엄을 세워야지 하면서 수양대군이 단종을 상왕으로 올리고.
쫓아내는 게 아니에요. 상왕으로 올리고 자기가 왕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김종서라든가 이런 사람들 다 제거를 하죠.
이게 계유년에 일어났다 해서 계유정난이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충직한 신하들 사이에서는 지금 세조는 임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다시 단종을 왕으로 만들어야겠다라고 하면서 단종 복위 운동을 꾀하게 됩니다.
그것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일으키려고 했는데 걸려요.
그리고는 단종을 놔둬선 안 되겠구나 해 가지고는 단종을 17살 때 귀양을 보냅니다.
가라라고 한 게 바로 영월로 귀양을 보낸 거죠.
-장릉에 역사관 있는 것도 거의. 장릉이 처음 아닙니까.
-그렇죠, 그렇죠.
-왕릉에 역사관이 잘 있지 않는데.
-강원도 영월 장릉이 굉장히 의미가 있어요.
-임금님, 주상전하.
-이게 단종. 저때 나이가 한?
-왕이 됐을 때 12살.
-12살. 딱 그 나이 때 얼굴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인데.
-어린데 뭔가 진짜 위엄이 좀 있어요.
-누구 얼굴을 모델로 했을지 모르겠네요.
-약간 야사인데 논란이 되는 게 뭐냐 하면 만 원권 세종대왕 어진이잖아요.
그걸 그리신 분이 운보 김기창 화백이라는 분이신데 딱 보면 자기 얼굴이에요.
-비슷해요.
-그래요?
-자기 얼굴을 모델로 그렸다라는 주장도 있어요.
-이게 한국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다 있었거든요.
그런데 피난길에 부산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부산 보관창고가 불이 났어요.
그래 가지고 왕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가 알 수가 없어요.
-몇 안 남았죠.
-몇 개 빼고. 그래서 정말 타임머신이 있으면 저는 이순신 장군이랑 세종대왕, 사도세자. 그런데 승정원일기라고 해 가지고 굉장히 꼼꼼하게 쓴.
우리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 기록인데 거기 보면 사도세자가 너무 뚱뚱해서 앉아 있을 때
쌔액 쌔액 이렇게 숨을 쉬었다라고 할 정도로 기록이 있는 거로 봤을 때는 약간 뭐라고 할까.
살찐 마동석 씨였을 것이다.
-사도세자가 굉장히 키도 컸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공부보다는 무예.
-무예를 잘했다. 몸이 좀 컸다.
-뒤주에 들어갈 사이즈가 아니죠.
-우리가 알기로는 뒤주에 들어가 있으니까 약간 마르고 이랬을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 사도에 보면 유아인 씨가 그래 가지고 그렇게 아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
-제가 영화감독이라면 마동석 씨를 캐스팅해서 밥 좀 더 먹으라고 한 다음에.
-그러면 영화가 몰입이 안 될 것 같긴 해요. 뒤주 부수고 나올 것 같은.
-영조가 너 뭐야? 나는 싱글이야.
-사실 태백이나 정선이 제가 보기에는 가장 큰 지역일 것 같았거든요, 석탄 산업에 있어서.
그런데 삼척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이유가 뭘까.
-그 각 지역별로 최종 발주처가 좀 달랐어요. 삼척에서 이제 그 채굴된 석탄의 대부분은 어디로 갔냐 하면 포항제철. 포항제철.
어떻게 보면 그 포항제철 덕분에 또한 포항제철 때문에 그러니까 끝까지 삼척을 이제 유지를 시켰고
그리고 이제 정선, 영월, 태백 등에 있던 탄광들이 다 폐광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도 상징성으로 하나 남겨놔야 돼요.
그러니까 삼척은 끝까지 지키자. 그리고 또 지역 주민들도 아니, 우리가 이렇게 목숨 바쳐서 정말로 내 인생을 다 걸었는데 이걸 우리가 지키자.
지역 주민들의 결의, 정부의 의지 그리고 포항제철이라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끝까지 버텼던 거죠.
-포스코 얘기하시니까 제가 갑자기 생각한 게 어쨌든 삼척의 이 석탄은 고생대의 어떤 흔적들이잖아요.
그걸로 연료가 된 거고. 그리고 포스코는 철을 제련하잖아요. 철은 신생대 때 만들어진 지층에서 나오는 거예요.
-더 오래전으로.
-더 오래전이죠.
-그러니까 후배가 선배를 녹이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 맥락인데.
그러니까 어찌 보면 포스코는 신생대의 유물로써 철을 만드는 거고 삼척은 고생대의 유물로 연료를 제공하는 거니까
두 시대가 만나는 그런 어떤 모습이었는데.
이것도 좀 너무 나갔나요.
-그런데 그 도계탄광의 마지막까지 석탄을 끝까지 채굴을 했으면 그 규모가 상당히 컸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그러니까 이 도계광업소 도계광업소에서 캐낸 석탄이 총 4324만 7000톤. 거의 5000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5000만 톤.
-산 하나를 그냥 다.
-그렇죠. 거기 이제 인구가 이제 최대 방점을 찍었을 때가.
-많았을 때.
-5만 명이었고 광부만 3000명이었는데 다 이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셨다고 해요.
그러니까 출근 시간이라고 하면 우리가 지금 요즘 베트남, 태국 또는 타이완에서 생각하는 오토바이 부대 있죠.
이게 삼척에 있을 때거든요.
-그리고 이런 풍경뿐만 아니라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좀 독특한 풍경이 있다면 이 도계탄광에서 캤던 석탄들을 올려야 되잖아요.
그 올리는 케이블카가 있어요. 삭도라고 합니다.
동아줄 삭 자 써 가지고 이제 바구니에 실어 가지고 다다다다 올리는데 그게 다 가다가 잘못하면 이게 하나가 뒤집어져요.
그럼 그게 쏟아지잖아요. 주워라 그러면 이제 가가지고 이제 주워서 집의 연료로.
-그리고 이 삼척 일대에 고생대 지층이 또 두껍게 형성이 되어 있다면서요.
-네, 맞아요. 우리 전체 이 네 군데 지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또 이제 고생대 지층인데.
-저 고생대 이제 확실하게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든 그중에서도 이 고생대 지층이 되게 분포가 넓게 돼 있었어요, 수렵지역에.
그리고 두껍다 보니까 아주 고순도의 무연탄들이 많이 채굴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돼
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끝까지 그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정말 다른 분들은 고생대를 고생스럽게 이해하시는데 되게 쉽게 이해하셨겠어요.
진짜 어떻게 보면 정말 여기 이런 석탄이라는 그런 한 매개체를 통해가지고 역사도 배우고 지질학도 배우고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진짜.
-이 삼척이 가진 탄광 역사를 저희가 기념하기 위해서 어디에 다녀왔죠? 산업전사 기념관. 여기가 산업전사 기념공원이라고.
-맞습니다. 저는 삼척 홍보대사예요. 삼척시 홍보대사인데.
-도대체 몇 개를 하고 계신 거예요? 삼척 홍보대사에다가.
-각 지역별로 하나씩 다 하고 있어요. 오늘은 강원도니까. 그러니까 여기는 처음 와봤거든요.
저기 보니까 저기 삼척에는 강아지도 돈 1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어요.
진짜 1만 원짜리를 물고 있어, 강아지가. 이게 땅에 떨어졌어도 사람들은 안 주워갔다는 거죠.
-왜 그런 얘기 있잖아요. 1달러가 떨어져 있으면 빌 게이츠는 주울까, 안 주울까.
-주울까요?
-줍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줍겠어? 그 시간이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그 얘기를 빌 게이츠가 듣고 당연히 주워야죠 이렇게 얘기했다고.
-산업전사 기념공원이라 그래서 광부들을 기리러 갔는데 산업전사? 광부를 산업전사라고 얘기하네. 약간 의아했거든요.
-그렇죠. 이제 보통 우리가 근로자 또는 노동자들을 지칭하는 게 역군이 있어요, 산업역군.
그다음에 산업 전사가 있거든요. 전사는 영어로 하면 파이터예요. 말 그대로 전투를 벌이는 전투병들이죠.
그러니까 탄광에 들어가서 석탄을 캐는 것은 단순한 그냥 일이 아니라 정말 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우리 아들, 딸 등록금 내주기 위해서 우리 아픈 우리 또 부인 병원비를
내주기 위해서 내가 진짜 전투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전사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셨기 때문에
우리는 산업 전사라고 부르고 실제로 굉장히 위험합니다.
-진짜 전쟁을 치르러 가는 마음으로 그 마음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저는 거기서 봤었던 것 중에 기억나는 게 이제 남녀로 보이는 그 광부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다녀오겠소 이렇게 적혀져 있더라고요. 다녀오겠소.
-다녀오겠소. 그러니까 점, 점, 점 못 돌아올 수도 있다라는 뜻까지 포함한 거잖아요.
-저는 오히려 비장한 각오? 난 반드시 오겠어.
-다녀오겠소, 반드시 오겠소.
-다녀오겠소 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냥 뭔가 굳은 결심이나 의지 같은 게 딱 보이는 그런 한마디 같아요.
-가족을 위해 가지고 지하 수백 미터 아래에 있는 갱도에 들어가실 수 있으세요?
-저라도 들어가죠, 가장이니까.
-저도 뭐 솔직히 말해서 저 혼자면 안 갈 건데 처자식을.
-지켜야 할 게 있다면.
-지켜야 할 게 있으면 가겠죠.
-갈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갔었을 때 무서웠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 아버지가 아들에게 했던 말. 아빠는 땅 밑으로 내려갈 거니까 너는 하늘 위로 올라가라.
-단순히 가족이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를 향해서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땅 밑으로 갈 테니 후대에 있는 후손들은 하늘로 올라가라.
-그렇죠, 대한민국에 올라가라.
-여기 보면 탄질 향상이라고 돼 있죠. 이게 무슨 말일까요?
-탄질을 향상시킨다.
-그 탄질이 뭐길래?
-석탄, 석탄의 질.
-그래서 이 탄질이라고 하면 석탄의 질은 단순히 단단하다고 좋은 게 아니었어요.
-어떤 게 제일 좋아요?
-더 깊은 지하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압력을 받아서 탄소의 순도가 높아야 돼요.
그게 아주 좋은 석탄이었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더 깊이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더 깊이 들어가야 되는 거죠.
-저 말이 더 깊이 들어가자라는 말이에요?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갱도 이렇게 보면 막 지하 1000m까지.
-맞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 좋은 말인데 우리 광부들한테는 더 깊이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말이니까.
-홍보 영상 찍는다고 100m 정도 한번 내려가 봤어요. 100m 정도.
그것만 내려갔어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요, 제가. 막말로 무너지면 난 갇힌다. 이런 폐쇄 공포증 있잖아요.
-깊이 내려간다라는 건 뭐냐 하면 어떤 것들이 좀 희박해질까요?
-산소.
-산소도 희박하겠죠.
-빛.
-빛도 희박하겠죠. 그런데 더 위험한 건 뭐냐 하면 땅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지열 때문에 뜨거워집니다. 그 열까지 견뎌야 했던 거예요.
-정말로 진짜로 전사란 말이 맞아요.
-죽을 각오 하고.
-가족들을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내려가시는 거예요.
-아예 목숨을 내놓고 가시는 거니까.
-그래서 옛날에 그런 얘기도 있었대요. 광부들이 이제 가서 일을 하면 그래도 이제 도시락도 싸가고 먹어야 하니까.
그런데 밥을 네 숟가락은 푸지 않는대요. 죽을 사 자. 그러니까 항상 죽음에 맞닿아 있으니까 그런 것도 다 이제 조심하는 거죠.
-뭔가 징크스 같은 거.
-장화다. 그런데 이거 색깔이 다르네요.
-달라요.
-이게 뭔가 광부의 마음을 담아서 문구를 써놨나 봐요. 장화는 나의 삶이고 인생이다.
-장화는 나의 삶이고 나의 인생이다.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나의 모습은 장화처럼 탄광의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이게 그거네. 이거는 이제 새거 같은 당당함. 이제는 탄광이 문을 닫고 하니까 이제는 빛이 바랜 석탄 산업처럼 낡은 장화 2개를 해놨네.
-저는 아까 그 장화 보면서 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폴로 11 우주 병사들이 달에 갔을 때 첫 번째 발자국을 딱 딛고서 그런 유명한 말을 남겼거든요, 닐 암스트롱이.
어찌 보면 한 개인에게는 한 걸음일 뿐이겠지만 우리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도약이다.
어찌 보면 처음에 그 어두컴컴한 수백 미터 지하의 갱도에 내려간 사람들도 그 장화를 신고 그 검은 갱도를 첫 발자국을 냈겠죠.
하지만 그 발자국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지금 지금까지의 히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장화인 것 같아요.
-저희가 4회에 걸쳐서 이렇게 나눠봤는데 나눠본 시간 어떠셨어요?
-역사와 현재와 미래가 다 공존하는 도시다.
역사 정말로 선사시대 때 사람이 안 살았던 시대 때 만들어진 동물부터 시작해 가지고
또 이제 그 산업화 시대의 그런 우리 원동력 그리고 또 폐광 이후에 또 미래의 우주 산업의 중심지.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다 공존하는 곳이구나.
-저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유명하진 않은데 나만 알고 있었던 그런 노래들, 그런 작품들, 작가들.
-숨듣명 이런 거, 약간.
-그런데 갑자기 유명해지면 진짜 나만 알고 싶고 나만 가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죠.
더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강원도라는 지역에 대해서 정말 새롭게 아는 시간이었었고 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정말 절절히 느꼈던 것 같아요.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그 가치를 모르면 그게 사라지든 갈아엎든 아무도 신경 안 쓰거든요.
그런데 알아야지만 그거를 지킬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알아가는 방법은 저는 정태영삼이랑 좀 친구 맺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이름을 불러주잖아요. 누구야, 누구야, 누구야.
그러면서 친해지는 것처럼 정태영삼의 이런 보석 같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많이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요.
-계속 이름을 불러주고 지켜주고 또 발견해 주고 하면 정태영삼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분들이 또 찾아와주고 더 많은 보물들을 또 발견해 주고 또 더 많이 반짝여질 수 있는 그런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마지막 어떻게 정태영삼 파이팅 하면서 끝내요.
-좋아요.
-(같이) 정태영삼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