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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조선의 마지막 희망, 웅치

등록일 : 2026-04-29 17:40:55.0
조회수 : 7
웅치 전투, 전라도를 지켜낸 조선의 마지막 방어선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과 의병들이 웅치 전투에서 왜군의 전라도 진격을 막아낸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왜군은 부산포와 동래성을 함락한 뒤 경상도 일대를 장악하며 전라도 방면으로 진격했습니다.

조선 조정에서는 왜의 침략 가능성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제기됐지만 결국 전쟁은 현실이 됐습니다.

전라도 진출을 노린 왜군은 금산과 진안 일대까지 세력을 확대했습니다.

조선군은 전주로 향하는 길목인 웅치와 이치를 핵심 방어선으로 판단했습니다.

지휘관들은 병력 열세 속에서도 두 길목을 모두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웅치는 좁고 경사진 지형으로 적은 병력으로도 방어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됐습니다.

조선군과 의병들은 웅치에 목책을 설치하고 방어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황박이 이끄는 의병들도 합류해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탰습니다.

왜군은 조총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조선군은 활과 지형을 활용해 맞섰습니다.

전투 초반 조총 위력으로 방어선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군과 의병들은 끝까지 항전하며 왜군의 진격을 지연시켰습니다.

전투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발생했지만, 병사들은 전주와 전라도를 지키기 위해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조선군은 기습 공격을 감행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결국 왜군은 큰 피해를 입고 퇴각을 결정했습니다.

웅치 전투는 수많은 희생 속에서도 전주와 전라도를 지켜낸 역사적 전투로 소개됐습니다.

-괜찮으냐.
-네, 장군.
-그럼 됐다. 왜적들이 언제 다시 들이닥칠지 모른다.
이번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니 너는 이 길로 저 위쪽에 이복남 장군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거라.
-네?
-서둘러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아래 상황은 좀 어떤가?
-아직은 어두워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장군.
-나리.
-장군, 저기. 아군인 것 같습니다.
-나리, 나리, 나리.
-황박 장군이 보냈느냐?
-예, 곧 왜적이 다시 쳐들어올 거라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요.
-그래, 알았다. 애썼구나. 내가 첫 발을 쏠 터이니 그것을 신호로 궁병대는 화살을 날려라. 지금이다!
-왜국의 정세는 어떻소. 왜변이 일어날 것 같소?
-그러하옵니다, 전하. 소신의 생각으론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가는 곳마다 무인과 군사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사옵니다.
조만간 군사를 일으켜 조선에 화를 끼칠 것이 분명하오니 이에 대한 방비를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부사의 생각은 어떻소?
-그렇지 않사옵니다, 전하.
-신은 그러한 실정과 형상은 보지를 못했사옵니다. 무릇 전쟁 준비는 은밀하게 하는 법이옵니다.
정사 황용길은 저들이 우리와 대등한 외교를 하기 위해 허세 부리는 것을
순진하게 그대로 믿고 헛된 내용을 장황하게 아뢰고 있사옵니다.
이로 인해 조정과 백성들의 민심이 동요되고 있으니 이는 명백히 잘못된 보고이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다녀온 것이 맞소?
-수길은 혼란스럽던 일본을 통일한 자이옵니다. 그 눈빛이 반짝반짝하여 담력과 지략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사옵니다.
-아니옵니다, 전하. 제가 본 수길이라는 자는 눈매가 쥐와 같이 옹졸한 소인배 상이었습니다.
족히 두려워할 위인은 못 되는 걸로 사료되옵니다.
-아니, 함께 다녀온 두 사람의 의견이 어찌 이리도 다르단 말인가.
-분명 왜놈들은 조선을 침략할 것이옵니다.
-지나친 기우입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조선을 침략할 것이옵니다.
-아따, 명궁이요, 명궁. 저기 날아가는 참새도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골라서 쏘것다잉.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여.
-아니긴 뭣이 아니여. 그 정도면 내가 봤을 때 다음번 무과 시험 때는 급제하것는디.
언제 과거 시험 본다는 소리 없대?
-그러게 올가을쯤에는 한 번 볼 수 있나 싶었는디.
-그나저나 저잣거리에서 흉한 소문이 막 들리더만. 니도 들었냐?
-뭐, 왜놈들 얘기?
-난리가 날 거라고 막 그래싸 사람들이.
-나도 듣긴 했는디. 얼마 전에 저짝 그 산성 보수한다고 사람들 모은 것도 그 왜놈들 때문이라든디.
-야야야, 말도 마. 나 거기 갔다 왔잖아. 왜놈들 난리 나기 전에 내 허리부터가 난리가 났어.
막 향교 유생들까지 와서 돌 나르고 고쳤당게. 아이고, 아직도 허리가 난리통이여.
근디 또 한쪽에서는 또 막 쓰잘데기 없는 짓 한다고 그 양반 어르신들이 감영으로 쫓아가고 그랬다더라고.
그러니께 시방 난리가 난다는 거여, 안 난다는 거여.
-나라고 뭘 알것냐? 근디 전쟁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는 않겠지.
너 같으면은 전쟁 난다는데 이러고 가만히 있것냐?
-하긴 저잣거리에서 소문만 무성하지 나라에서 별 저기는 없지.
야야, 난리고 뭐시고 간에 배고프다 내려가자.
울 엄니가 너 데리고 오랴. 닭 한 마리 잡는다고 했어, 가자.
-갑자기 웬 닭?
-몰라, 너 먹인다고 잡는댜. 가끔 울 엄니인지, 니네 엄니인지 나도 헷갈려. 가자.
-야, 이거 왜 먹인 거여, 나한테. 응, 저 씨. 나 배부르게 해놓고 자기가 다 먹으려고. 에이, 나쁜.
-무엇이라고? 부산포와 동래성이 함락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경상도 전체가 저들 손에 넘어간단 말이냐.
-병사들은 조총 소리에 놀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고을 수령들은 성을 버리고 도망치기 일쑤라고 합니다.
-저런 못난. 지휘관이라는 자들이 제 목숨 하나 부지하겠다고 병사와 백성들을 사지에 남겨두고 도망을 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점령하는 곳마다 닥치는 대로 조선 사람의 머리를 베어버린다고.
그리고 조정에서 신립 장군을 조령으로 급파했다고 하옵니다.
병사 1만을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신립 장군. 그렇다면 어느 정도 막아낼 수는 있겠지.
-근왕병을 모집한다네.
-근왕병이면 왕 지키는 사람들 아니여?
-그럼 니도 임금 지키러 한양 갈 거야?
-응, 그래야지.
-경상도 쪽은 시방 난리가 났다더만. 안 가는 게 낫지 않것냐. 까딱하면 왜놈들한테.
-재복아, 옛날에 한신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디 그 분은 밥 한 그릇을 얻어먹고 천금으로 갚았댜.
난 나랏밥을 먹었응게 임금을 위해 전쟁에 나가는 것이 도리 아니것냐?
-넌 나랏밥이 아니라 울 엄니 밥에다가 김칫국을 먹었지.
아직 무과급제도 안 한 놈이 무슨 나랏밥을 먹어.
너 왜놈이랑 싸우러 간다고 하면 울 엄니랑 내가 뜯어 말릴 거여.
-야, 엄니는 어서 가서 나라를 지켜라 하실걸. 그리고 엄니 밥 먹었응게 엄니도 지켜야지, 왜놈들한테서.
-야, 니가 가면 나도 가야 하는 거 아니여. 나도 충 그거 쪼개는 있는디.
-넌 가면 뒤져. 왜놈들이 얼마나 잔인한디. 그냥 막 살벌하댜.
-그렇게 살벌하댜?
-너는 엄니 곁에 딱 붙어서 엄니를 지켜. 나는 왜놈들 못 들어오게 딱 막을 텐게.
나는 뭐 지킬 가족도 없고 너랑 엄니 지키는 것이 내 몫이다. 이 형님은 훈련이나 하러 갈란다.
-야야, 도석아, 도석아. 나는 쪼까 무서운디. 아유, 난 무서워.
-왜군은 지금 금산을 본영으로 삼고 용담, 진안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장수의 육십령과 남한의 팔영치에도 병력을 배치해 전라도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왜군의 목표는 진안 다음에 필시 전주 쪽으로 치고 들어올 겁니다.
-그렇다면 병력을 진안에서 전주로 향하는 길목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허나 진안 쪽 길목만 지켜서는 문제가 있네.
-그게 무슨 말인가? 적들이 진안 쪽으로 오는데 진안 쪽 길목만 지키면 문제라니.
-지금 진안에 들어와 있는 왜군 병력은 7천에서 8천 정도입니다.
왜군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금산에는 아직 1만의 병력이 있습니다.
-진안 쪽 길목만 지키고 있다가 혹여 금산 쪽 병력이 전주로 향하기라도 한다면.
-낭패지요.
-그렇다면 금산과 진안 양쪽 모두 방어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하면 방어선 병력이 너무 부족해집니다.
안 그래도 숫자로 열세인데 병력을 또 나누다니요.
-그렇다고 금산 쪽 길목을 비워둔다면 너무 위험한 선택이네.
-그건 절제사의 말씀이 맞습니다.
금산 쪽 적병이 1만이 넘는데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어찌 하시겠습니까, 영감.
-전주부성으로 향하는 길목은 바로 이 두 곳입니다.
-웅치와 이치라, 길목이 두 개라면 우리에겐 호재가 아니더냐. 두 곳으로 진격해 전주를 친다.
-병력을 분산하잔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병력을 분산하면 패배하는 건 저들이 될 것이야.
나는 본영의 병사들을 데리고 이곳 대둔산 옆길로 향할 터이니 너는 진안의 병력을 가지고 여기 웅치를 넘어 곧장 전주로 진격하라.
-너무 서두르지 마시지요. 척후병의 보고에 의하면 고경명의 조선 의병이 바로 코앞에 있다고 합니다.
-그깟 의병놈들이야.
-그깟 의병놈들이라 하지만 그 머릿수가 육 천에 달합니다.
자칫하여 후방 기습이라도 당했다간 골치 아파지지 않겠습니까?
-귀찮은 의병놈들. 동시에 쳐야 하는데.
-어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어찌 하시겠습니까, 영감.
-금산과 진안 두 곳을 다 지키는 게 좋겠네.
병력이 분산되더라도 금산 쪽을 아예 비워두는 건 너무 큰 모험이네.
절제사는 병력 이 천을 끌고 금산으로 향하고 그대들은 나주판관이 도착하는 대로 함께 진안 쪽으로 출발하게.
-예, 영감.
-감영에서 속히 지원군을 추가로 보내겠네.
-너는 진안에서 전주를 공격하도록 하라.
나는 이곳 금산에서 자네의 전주성 입성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다.
-알겠습니다.
-서둘러 출정 준비를 하라. 하이 도노, 만반의 일전을 준비하겠습니다.
-이 늙은이가 한마디 거들어도 되겠소. 예서 진안으로 가다 보면 삼십 리쯤 되는 곳에 웅치라는 고갯길이 있소.
지형과 산세가 적은 수로 대군을 감당하기 용이한 형세를 지녔으니 이곳에서 매복하여 방어하는 게 어떨까 싶소만.
병법도 잘 모르는 이 늙은이가 외람되지만 감히 조언하는 바요.
-웅치라면 제가 두어 번 지나가 본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수비를 하기에 좋은 산세이지요.
-그럼 서둘러 출발합시다.
-이번 전투는 방어전이 될 것이오.
새로 진지를 구축하는 게 쉽지는 않겠소만 골목이 좁은 웅치의 지형을 잘만 이용한다면 싸워볼 만할 것이오.
-보아하니 웅치는 골이 좁고 긴 데다 경사까지 있어 병력이 한데 뭉치기보다는 층층이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방어선을 층층으로 구축한다.
-왜군에게는 조총이 있으니 조총의 유효 사거리를 계산하면 각 방어 진영당 거리는 약 500보면 충분할 듯합니다.
-목책은 충분히 만들었는가?
-병사들이 도착하자마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뭐 충분치 않지만 그래도 경사가 있는 지형이니 평지보다 효과적일 겁니다.
-야야, 저 뭣이냐? 누구야, 저거?
-누구여?
-우리 편 아니냐, 저거? 온다, 온다.
-운계 향계이옵니다.
-무엇이냐?
-감영에서 보내셨습니다.
-어찌 이리 갑자기.
-남원성이 왜군에게 넘어간다면 그 또한 큰일 아니오.
-이대로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고사리 손이라도 빌려 활을 들려야 할 판인데 가장 전투력이 좋은 황 장군 부대가 이리 빠지니.
-도리가 없지 않소.
-나... 장군, 저기요.
-전 전주부 만호 황박이라 하옵니다. 왜놈들이 전주성으로 쳐들어온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고맙소. 저자들은 모두 의병들이오?
-그러하옵니다. 비록 이백 명밖에 되지 않지만.
-그런 말 마시오. 우리에겐 천군만마와 같소.
장군, 이리 전력이 보강되었으니 싸워볼 만하겠습니다.
-이리 환대해 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비록 전투 경험이 없는 자들도 많고 무기도 변변치 않습니다만 죽을 장소는 여기다 생각하고 싸울 각오는 돼 있습니다.
-그 마음이면 충분하오. 그대가 이곳 1차 방어선을 지켜주시게. 그리하면 내 든든할 것 같소.
-명 따르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진을 친다.
-저들은 어찌하고 있느냐.
-정찰병 말로는 목책을 세우고 고개 길목을 막고 있다 하온데 병력은 얼마 없다 합니다.
병력이라고 해봐야 밭이나 갈던 의병들이니 종이 병사나 다름없을 것이옵니다.
-종이 병사. 전장에서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인지 아느냐.
공포와 두려움이지. 저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는 저것만 한 것도 없지.
조총 소리 몇 방이면 아주 혼비백산할 것이야.
-장군, 장군. 왜놈들이, 왜놈들이 몰려옵니다.
-전투를 대비하라.
-시방 저게 뭐여?
-겁먹지 말고 계속해서 살을 날려라.
-아이고, 천지가 개벽하는 갑네. 시방 어떻게 돌아가는 거여. 도석아.
-장군.
-그래, 어찌 되고 있느냐.
-조총에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조총을 처음 경험해 본 자들이 많은지라.
-생각보다 방어선이 빨리 무너질 수도 있겠군.
-예?
-다들 듣거라. 놈들이 언제 이곳까지 들이닥칠지 알 수 없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라.
반드시, 반드시 놈들을 막아야 한다. 알겠느냐!
-예, 장군.
-지금이에요. 다리에 맞았어요. 다리에 맞았어요, 형님. 또 맞았어요.
-조총도 별거 아니구만. 내 화살 한 방이면.
-형, 형님. 형.
-이보게, 이보게,
-지금이다. 살을 날려라. 조총부대에 집중적으로 쏴라.
적의 전열을 무너뜨려야 한다. 모두 쏟아부어라!
-이런.
-생각보다 우리 쪽 피해가 큽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어찌 이럴 수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종이 병사라 하지 않았느냐.
-면목 없습니다. 좁은 길목에서 조선군의 저항이 생각보다 세다 보니. 허나 아직 방도는 있습니다.
-오냐.
-조선군의 화살은 거의 바닥이 났고 달리 후방을 지원하는 병사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병력도 무기도 저희가 한 수 위니 이번에는 능히 저들을 잡고 전라도로 진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 더 그 말을 믿어보겠다. 이번에는 반드시, 반드시 웅치를 넘어라.
동이 트는 대로 전투를 시작할 것이다. 어서 준비하도록.
-예.
-적장을 찾아야 한다.
-왜장이 쓰러졌다.
-모두 힘을 다해 왜군들을 몰아내자!
-장군, 왜적들이 또 몰려옵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장군께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시는 것이.
-패장은 없다. 이대로 물러선다면 적군의 기세를 누가 막는단 말이냐.
너는 어서 이 길로 떠나라. 어서!
-듣던 대로 기계가 대단하구나.
-나라의 원수를 앞에 두고 한낱 목숨에 기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모한 자로고. 해볼 만한 싸움이 아니거늘.
-행여 내 숨이 끊어진다 해도 조선 백성들의 충의가 너희를 끝까지 쫓아 도륙할 것이다.
-정녕 죽고 싶은가 보군. 그리 원이라면.
-절대로 전라도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지킬 수 있다 생각했나? 전라도는 우리 손에 들어올 것이다. 웅치를 넘어 전주로 진격하라.
-남고산성과 개림봉 쪽에 병력을 배치하긴 했습니다만 언제나 평안하던 우리 전주가 바람 앞 등불이 된 것 같습니다.
-왜군이 웅치를 넘었으니 도성까지 도착하는 건 시간 문제겠지요.
-성안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어수선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백성들이야 그렇다 해도 전주부 관원들까지 겁에 질려 도망갈 궁리부터 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선생께 너무 큰 짐을 지어드렸습니다.
-짐이라니요. 나라가 위태로운데 이 늙은이가 보탬이 된다면 감사할 일이지요.
일단 큰 동요는 가라앉히고 다들 제자리를 지키게는 해두었습니다.
헌데 싸울 병력이 없습니다. 안 그래도 적은 병력인데 막아야 할 길목까지 많으니.
-지금이다. 살을 날려라.
-기습 공격입니다.
-뭐라고, 이 새벽에. 빨리 공격해, 빨리!
-화살을 퍼부어라.
-아무래도 몸을 피하시는 것이.
-이대로 물러나다니. 절대 안 된다. 아니다. 아니 아니, 물러나야 되나.
아니다. 내 손으로 내 직접 저들을 처단하겠다.
-우리 쪽 피해가 너무 큽니다.
-어찌,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전군, 전군 후퇴하라.
-후퇴하라.
-끝까지 쫓아라. 적들을 몰살해 전라도를 지켜라.
-부상자는 없는지 잘 살피거라.
-예, 장군.
-뭐여, 이제 다 끝난 거여?
-그럴 리가. 얼른 부상자나 챙기자.
-잉, 그려. 아이고, 심란해라. 도석아.
-재복아. 재복아, 재복아.
-내가 말했지. 네 방패라고.
-네가 왜. 나 때문에 네가 왜.
-창도 못 잡는 나가 여까지 왔어. 그것이 놀랄 노 자란게. 고마워, 도석아.
-뭣이.
-그래도 울 엄니 놀라지 않으셔야... 죄송혀라, 엄니.
-재복아, 재복아 눈 떠 인마. 눈 떠! 엄니 보러 가야지, 인마. 재복아!
-많은 희생을 치르고 우리는 승리했다. 우리 형제의 죽음으로 전주와 전라도를 지켜냈다.
두려움을 이겨낸 그대들의 충의가 이 조선을 지켜낼 것이다. 목숨을 바쳐 끝까지 나와 함께할 텐가.
-(함께) 우아아!
-이제 우리는 이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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