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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클래스 - 한계를 넘다 이수정 대표, '여성 1호'에서 길을 연 리더
등록일 : 2025-10-15 15:34:22.0
조회수 : 425
-성공은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탑클래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황현희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운서 이가연입니다.
-이가연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혹시 유리천장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요. 뭔가 보이지 않는 한계를 뜻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뭔가 막혀 있는 것 같고 뭔가 넘어가지 못하는.
-못하는.
-그런 느낌?
-한계가 있는 듯한 느낌.
-맞습니다. 제가 갑자기 유리천장이라는 말을 꺼낸 이유가 오늘 만나볼 분께서 이 유리천장을 깨고
대한민국 여성 1호라는 타이틀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시거든요.
-1호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갖게 되신 건지 좀 궁금한데요?
-그러니까요. 역사적으로 1호를 달성했다. 이런 건 의미가 있잖아요.
-엄청 의미가 있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분 모셔보고 오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포넷의 이수정 대표님 모셔보겠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탑클래스 먼저 시청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이포넷과 주식회사 체리의 대표 이수정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회사명만 들어보면 사실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잘 떠올리지 않거든요. 어떤 회사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저희 회사는 조달청의 나라장터 같은 전자 입찰 시스템도 개발하고 요즘 무슨 페이, 무슨 포인트, 이런 거 많이 하잖아요?
그런 시스템 구축도 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도 만드는 그런 회사입니다.
-앞서 여성 1호라고, 대한민국 여성 1호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부분에서 1호가 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82년, 82학번이거든요. 86년도에 대학 갈 때는 여자 대졸 공채를 잘 안 뽑던 시절이에요.
그래서 제가 여성 공채 1호로 들어갔고 그다음에.
-그때 당시에 대학 들어가시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여성이 대학 가는 이런 것 자체가 벌써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 정도보다는 공대 여자가 없었던 시절.
-공대 자체에 여자분들이 안 계셨죠.
-공대에 여자가 없던 시절이고 그리고 그다음에 이직을 할 때 카드사에 들어갔는데 그 카드사에 여직원은 많았지만 대리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여성 1호 대리, 이런 식으로 1호 여자 처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거의 직급 올라가실 때마다.
-맞아요.
-1호셨겠는데요?
-맞아요, 맞아요.
-1호 대리. 1호 과장.
-1호 과장, 맞습니다.
-1호 부장, 1호 이사, 이렇게 올라가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습니다.
-대표님께서 공대를 선택하신 그러면.
-이유가.
-그때 당시에는 그런 선택을.
-그렇죠.
-안 한다고 많이 생각하고.
-그렇죠.
-거기를 여자가 왜 가.
-맞아요, 맞아요.
-이런 말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보험회사를 다니시면서 저를 키우셨는데 보험회사를 다니시다 보니까
여기저기 많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시잖아요.
그런데 원서를 쓸 때쯤 됐는데 엄마가 오시더니 수정아, 이제는 주부들도 집에서 컴퓨터 할 때가 온다더라.
-엄청 빠르셨구나.
-그러면서 전자계산학과 가라는 거예요.
-대단하시다.
-그래서 가게 된 거예요.
-그렇다면 어머님이 추천해서.
-영향을 받으셨구나.
-엄마는 제가 잘될 때마다 뭐라고 하냐면 너 내 말 들어서 잘된 거다. 이러면서 엄청 좋아하셨어요.
-어머님의 선견지명 덕분에.
-맞습니다.
-또 이렇게. 그 시절만 해도 사실 IT라는 분야가 되게 생소했을 것 같고.
-맞아요.
-또 여자 공대생이라는 게 진짜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IT라는 말도 없었어요, 사실.
-그렇죠.
-맞아요. 컴퓨터도 저는 한 번도 못 보고 컴퓨터공학과 간 거예요.
-정말로?
-학교 들어가서 처음 봤어요, 컴퓨터를.
-그때 컴퓨터는 가격이 어마어마 했을 거라는.
-맞습니다.
-생각이 들어요.
-두께가 이만한 컴퓨터였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죠.
-모니터가.
-그때가 80년도 초반이면.
-ATXT 이런 거 나올 때인데.
-거의 제가.
-300만 원 이랬습니다. 대학교 등록금이 50만 원인데. 엄청난 거죠.
-퍼스널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잖아요.
-맞아요.
-거의 대형의 컴퓨터가.
-맞아요.
-회사에 한두 대 정도 있는 정도?
-맞습니다.
-그 시기인 거죠?
-네.
-그때 어떻게 컴퓨터를 배우셨을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요. 저희 엄마 대단하신 거죠.
-어렵지는 않으셨어요, 학업이?
-전혀 어려울 건 없는 게 왜냐하면 다 모르니까.
-오히려.
-저만 모르는 게 아니고.
-모두가.
-그리고 교수님들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시고 이런 정도라. 다 잘하는데 저만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갠찮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기업에 IT 기업에 취업하시는 것도 되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거든요.
-맞아요. 그때는 여자 아예 안 뽑았어요. 그래서 저희 학교로 몇 명 추천해 주세요, 옛날에는 그렇게 했어요.
그래서 저희 교수님이 남자 예를 들면 OO명 이렇게 추천해달라고 그랬는데 직접 인사과에 전화하셔서
남자 15명 보내면서 여자 1명 끼워서 보낼게.
받아달라고 하셔서 회사에서도 그냥 깍두기처럼 그냥 한번.
-깍두기.
-면접이나 가볼까, 이런 마음으로 저를 면접 볼 기회를 주셨는데.
-옛날에 그런 시기도 있었죠.
-그런데 다행히 저랑 같이 갔던 15명 중에 제가 학교 성적이 제일 높아서 회사에서도 진짜 모험 해보는 심정으로.
-하셨군요.
-뽑으신 케이스라 공채 1기가 된 겁니다.
-공채 1기.
-그냥.
-멋있으십니다.
-단순히 여성 한 명 정도 뽑아보자, 이런 게 아니라.
-정말.
-그래도 학업 성적이.
-좋아서.
-높으셔서.
-그때 당시 제일 우수하셨다고.
-여자애들이 성적은 잘 받아요. 원래 그렇습니다.
-그렇죠, 그렇죠.
-이런 말 잘못하면 안 되지만.
-아닙니다.
-옛날에, 옛날에는.
-그렇죠.
-여성 1호 IT 기업 입사를 그때 하셨는데 직장생활 하실 때를 직장생활 내에서도 전부 남성분이고.
-맞아요.
-혼자 여성분이니까 이런 것 자체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되게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저는 어디 가서 인터뷰 하면 여자 대표라서 엄청나게 불이익 많으셨죠,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불이익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불이익만 있는 건 아니에요.
-장점도 있고.
-연구소 안에 200명이 다 남자인데 저만 여자니까 제가 뭐 물어보고 그러면 선배님들이 엄청 잘해주시고.
-상냥하게 또 이렇게.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홍일점.
-조금만 열심히 하면 눈에 띌 수 있는. 그래서 회사에서는 잘 일할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어려웠던 점은 저희 집은 갈현동,
연신내에 있는 쪽이고 회사는 군포였어요.
-그러면 어떻게.
-출퇴근 시간이 2시간 걸렸거든요. 그런데 저녁 때 야근하는 일이 많은데 막차 10시 반 넘으면 다 끊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취를 했죠. 회사 옆에 연립주택, 문간방 이런 데서 자취를 하면서 밤새 늦게 일하고.
-그쪽 동네에 계속 은평구 연신내 쪽에? 제가 학교를 거기서 나왔어요.
-정말요? 반갑습니다.
-거기서 뵀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게, 그러게. 아직 아기로.
-같은 동네셨구나.
-80년대 초등학교를 그쪽에서 나와서.
-또 이런 인연이 이렇게. 세상이 좁아요.
-맞아요.
-그러니까요. 세상 진짜 좁네요.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빠르게 인정받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일하실 때는 좀 어떠셨는지.
-일단은 욕심는 좀 있고 약간 셈이 있고 이래서 동기들한테 처지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동기 중에 업무능력 1위고 이렇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일단은 저는 사회성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되게.
-선배들하고 잘 지내고 생일을 챙겨드리고 이런 거 열심히 하면서 일단은 회사생활의 반은 그런 관계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엄청 잘했고요. 그리고 노력도 열심히 했죠.
그래서 좀 다행인 건 저 다음부터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여성 대졸 사원을 공채로 뽑았습니다.
-정말 이뤄지네요.
-좋은 선례를 남기셨군요, 후배분들을 위해서. 너무 좋습니다.
옛날같이 사회생활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요즘 MZ 세대들은 사실 그런 걸 많이.
-그럼요.
-없다고 하잖아요.
-회식도 안 하죠. 점심 먹어요, 회식.
-예전에 회식할 때는 어떠셨어요?
-그때는 정말 대단했죠. 다 모여서 정말.
-자 이렇게 해서. 으싸 으싸.
-마셔 그러면 마시고. 그리고 선배가 안 가는데 후배가 어떻게 가, 이런 집에도 마음대로 못 가고.
그때는 그냥 그게 문화였어요. 그거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다든지 왜 술을 권해, 그러지 않고 그냥 그 당시의 그 자체가.
-회사 내 문화.
-추억이고 문화고 그런 시절이죠.
-그렇죠. 예전에는 진짜 취업할 때도 그렇고 그 안의 직장생활의 문화도 그렇고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랬지?
그걸 어떻게 해내고 이겨냈지?
-맞아요.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아요.
-지금이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이가연 아나운서 옛날 다녔으면 무조건 퇴사입니다.
-저 나쁘지 않아요, 선배님.
-바로 집에 갑니다.
-어떤 식으로? 왜요?
-왜냐하면 회식 문화나 이런 게.
-회식 문화.
-정말 힘든 사람도 많았거든요.
-그렇죠. 강요한 것도 있을 것 같고.
-못 가.
-지금은 사실 전혀 그런 문화가 없지만.
-못 갑니다, 진짜.
-맞아요.
-그 당시에는 또 혼자 여성분이였으니까, 공대에서 또 IT 기업에서.
-그렇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일 수도 있는 문화였어서 그때 당시의 문화였던 거죠.
-재밌었어요. 괜찮았어요, 저는.
-그러셨구나. 되게 긍정적으로 다 받아들이시는군요.
-그러니까요. 진짜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확실히 성공하신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생활하시면서 이런 질문은 실례가 될 수 있지만 결혼도 회사생활 하시면서.
-네, 맞아요.
-결혼도 하셨습니까?
-입사 동기랑 결혼했어요.
-그래요? 같은 회사.
-저희 입사 동기가 30명 됐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동기랑 결혼했어요.
-그래서 아까부터 회사생활 즐거웠다고.
-그랬나요?
-너무 로맨틱해요.
-저 야근하는 거 너무 좋았어요. 진짜, 진짜로.
-그래서 야근도 즐겁고 회식도 즐겁고.
-맞습니다. 맞습니다. 탈이 났네.
-이제 결론이 났네요.
-여성 1호에서 사내 연애 1호도 되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죠. 사내 커플.
-그렇겠네요. 왜냐하면 여직원분들.
-별로 없으니까요.
-별로 없으니까 사내 커플, 사내 결혼 이런 것도 1호가 됐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시면서 회사생활을 한다, 이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 문화를 보면 여성분이 결혼하면 그건 곧 퇴사. 이런 약간 공식이 존재했던.
-분위기도 약간 있었을 것 같아요.
-일반직은 그랬는데요. IT 전문직은 퇴사까지는 아니었어요. 다닐 수는 있었는데 아이 낳고 나면 어려워지는 거죠.
-그렇죠.
-그때 출산 휴가가 2개월이었어요.
-임신, 육아.
-없었어요, 거의.
-2개월, 2개월.
-있었긴 했군요. 그런데 그걸 쓴다는 말을 잘 못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제가 2명을 유산하고 세 번째 아이가 지금 첫째 아이인데 유산을 해도 회사에 말을 못하는 거예요, 눈치가 보여서.
-그러니까요.
-유산하면 쉬기도 해야 하고 병원도 다녀야 하는데 병원 간다는 말도 못하고 거래처 가다가 중간에 잠깐 병원 가고.
그때 생각하면 진짜 눈물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이.
-그러네요.
-2명을 내리 유산하고 나니까 그다음에는 애를 낳아야겠다. 회사고 뭐고 자기 성취고 뭐건.
-그럼요.
-애를 낳아야 하겠다고 해서 회사에 회사를 못 다니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2명을 유산했고 그때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오너가 네가 아기를 가지면 무조건 6개월을 쉬게 해주겠다.
다음 아기를 가지면. 그래서 아기를 낳도록 도와주겠다.
그래서 지금의 첫째를 유급휴직을 주신 거예요. 너무 파격적인 거죠.
-그러네요.
-그 당시에는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그렇게 낳은 거예요.
-워낙 대표님이 회사생활 자체를 너무 잘하셨다고 생각하고.
-잘하시고.
-예쁘게 봐주신 거죠.
-일을 하시는 것도 오너께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지.
-진짜 감사했어요.
-사실 옛날에는 출산하면 바로 퇴사라는 분위기가.
-그랬죠.
-사회에 가득했어요. 육아휴직이 법적으로는 있었지만 사실 육아휴직을 그렇게 다 쓰겠다는 말은.
-눈치 보이고.
-차마 할 수 없는. 다 써,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이 악물고 이렇게.
-그래, 써, 써. 승진은 안 될 거야, 이런 뉘앙스가 있는.
-맞아요, 맞아요.
-그런 게 있었구나.
-그런 문화가 있었어요. 아이 때문에 그래도 회사를 그만두시는 게 된 일도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여자 1호고 한 명이고 이러니까 제가 못하면 그냥 여자가 못하는 거예요.
저 자체가 100%일 때는 여자 한 명일 때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하려고 아기 낳고 나서도 카드사 다닐 때였는데 연속 5일 밤도 새고 그런 건 얼마든지 했는데.
-연속 5일 밤을 샌다고요?
-그게 가능해요?
-오픈을 해야 하는데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으면 밤새는 거죠.
그런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애가 엄청 아팠어요.
-하필 또.
-저희 첫째 애가. 너무 아파서 돌 되기 전에.
-손에 안 잡히죠.
-수술도 하고 이랬는데.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그래서 어쩔 때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정장 입고 아기띠. 차도 없었어요, 그때.
-그렇죠.
-그래서 아기띠 하고 전철을 탔는데 전철이 출근 시간에 완전.
-얼마나 사람이 많아요.
-애가 터질 것 같아서 내렸어요. 이러다 애가 찌그러져서 터지겠다, 막.
그렇게 해서 병원 데리고 다니고 이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내가 최선을 다할 수가 없는 제 모습이 회사에 보이는 것도 싫고 그게 너무 싫어서.
-또 아이한테도 미안하기도 하고.
-그땐 사실은 아이한테 미안하다는 것보다는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잘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거예요, 사실은.
-회사를 실제로 그만두시기도 한 거네요.
-네, 그만뒀죠. 그만뒀죠.
-요즘에도 그러니까 결혼하신 부부가 아이를, 육아하면서 회사에 다닌다는 게 요즘에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려워요, 어려워요.
-맞아요.
-제 주변에도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는 9 to 6까지 아이를 봐주는 곳이 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맞아요, 맞아요.
-회사를 그만두는.
-맞아요.
-부모님들이 실제로 많이 생기더라고요. 왜냐하면 초등학교 들어가면 학교가 1시면 다 끝나거든요.
-일찍 끝나네요.
-그런데 지금도 그렇단 말이죠. 그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맞아요.
-맞아요, 너무 힘들었어요.
-하는 생각을 했을 거 같아요. 막 발도 동동 구르면서 아이 아프면 사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렇죠.
-아직 잘 모르시겠지만.
-워낙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주변에서.
-그래요?
-약간 듣고는 있는데 그래도 사실 저는 아무래도.
-쉽지 않아요.
-모를 것 같아요, 그 심정을.
-저도 시간을 좀 자유롭게 쓰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아이 스케줄에 맞춰서 혹여나 또 아이가 혹시라도 아프게 된다면.
-맞아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거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때 이후로 회사를 나오셔서.
-어떻게 됐냐, 하면요.
-창업하신 건가요?
-그러니까 창업하려고 나온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놀 수는 없으니까, 강사를 하려고 했어요. 컴퓨터 강사는 일이 많거든요.
-또 시간 활용도 좀 유동적이고요.
-그래서 이제 강사를 하려고 한 달에 2주만 강의하면 월급이 나오더라고요. 강사는 급여가 세요.
그래서 이제 나와야지, 생각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좀 인사성이 밝아요.
그래서 선배들한테 그때는 휴대전화도 없고 SNS도 없으니까 저 이래저래 해서 회사 언제부터 그만둬요라고
인사를 하러 다니니까 선배들이 그럴 거면 너 아르바이트 좀 해 봐라.
이러고 일을 던져준 게 6000만 원을 회사에서 나가기 전에 수주를 한 거예요.
그때가 95년도니까 6000만 원이면.
-엄청나죠.
-엄청난 돈이죠.
-그 시절에 6000만 원이면.
-거의 뭐 한 5, 6억 원 되는 돈인 거 같아요.
-지금도 사실 그 돈이면 엄청난데.
-96년도에 5000만 원이면.
-95년도.
-95년도.
-95년도에 5000만 원이면.
-그렇죠.
-태어나기 전에.
-강남의 모 아파트가 80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요, 사실은.
-진짜요?
-네.
-8000만 원이요?
-그 정도 되는 돈으로 IMF 전이니까.
-네, 맞아요. 그래서 6000만 원을 수주하게 되니까.
-아파트 한 채.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낸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일이 생겼으니까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지, 세금계산서 끊어주니까.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그냥 제 아이 방에서, 회사를 얻은 것도 아니에요. 제 아들 방에서 컴퓨터 3대, 퇴직금 받은 거로 사서 시작한 게 지금의 회사입니다.
-그러시군요.
-처음에는 크지 않게 그냥 소규모로 이렇게 시작하셨구나.
-아이 방에서 시작했어요, 아이 방에서 저 혼자 했죠.
-이거 봐요, 잘 생각을 해봐야 할 게...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내용이 하나가.
-어떤...
-인사만 잘했을 뿐인데, 나에게 이런 기회가.
-맞아요.
-600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의 수주를 따내는 계기가 됐잖아요.
-저도 인사 잘해야겠어요.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는데. 인사 한번 해보세요. 차렷!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요, 이게.
-그런데 진짜 인사성이 중요...
-이걸 혼자서 할 수는 없거든요.
-네, 맞아요.
-사실 세상이라는 게 누군가의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그러니까요.
-이겨내고 그냥 그만두면 그냥 그만둘 수 있어. 이놈의 회사, 내가 차라리...
-그러셨을 거 같은데 안 그러신 게 저는 너무 신기하고.
-맞습니다. 애나 잘 키워서 우리가 해야지. 하고 인사 안 하고 나갔어 봐요. 그냥 거기서 끝났을 거잖아요, 커리어 자체가.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저 이제 나갑니다, 앞으로도 고생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기회와 물론 그 이전에 쌓았던 대표님의.
-맞아요.
-인덕이 물론 있었겠지만, 그런 게 다 바탕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오늘도 좋은 거 역시 하나 배워 갑니다.
-여유를, 사실 엄청 힘드실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맞아요.
-육아도 아까 말씀하셨고 그러셨는데.
-이가연 아나운서도 나갈 때 인사 잘하시고.
-저 안 나갈 거예요.
-여기 G1 방송국 PD님들한테 인사 잘하시고 그러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도 제가... 지금부터라도 인사 잘...
-작가님들한테 인사 잘하고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자분들한테도.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알겠습니다. 아담하게 처음 시작하셨잖아요. 컴퓨터 3대를 퇴직금 받은 거로 이렇게 구입을 하셔서 방에서, 아이 방에서.
-맞아요.
-시작하셨는데 그래도 회사가 클 수 있었던 건 대표님의 어느 정도 능력도 있었고
탄탄한 뭔가의 기술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거든요.
-일단은 좀 생소한 기술이겠지만 EDI라는 기술이 있어요.
-EDI?
-EDI요?
-지금은 옛날 기술이지만.
-어떤 기술이에요?
-우리나라가 무역망을 다 전자로 하잖아요. 그거를 저의 옛날 직장에서 제가 했던 일이에요. EDI라는 걸 써서 무역망을 구축한 거예요.
-이더넷 같은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 금융결제원이랑 시중 은행들을 연결하고 무역할 때 송장 보내고.
-돈.
-그런 거 하는 거를 다 전자, 예를 들면 인터넷을 베이스로 하게 만든 거죠.
-인터넷 뱅킹 같은 거를?
-전자 베이스.
-그런 거를.
-전자 결제 같은.
-말하자면 그런 거를 제가 만들었던 EDI를 했던 세대인데.
-멋있어요.
-그런데 조달청에서 나라 장터라는 거... 입찰 시스템, 우리나라 입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웹 EDI를 해서 그걸 만들어 내겠다.
전자 입찰을 만들어 내겠다. 그전까지는 다 봉투에 입찰가 써서.
-맞아요, 맞아요.
-정말요?
-봉투를 제출하고 이랬거든요, 입찰한다고 그러면. 그런데 그걸 이제...
-아직도 경매할 때는 봉투 쓰고 이렇게 하거든요.
-그래요?
-그걸 이제 인터넷 베이스로 바꾸는 일을 하는데, EDI 전문가가 필요했죠.
그런데 그 당시에 없었어요. 사실은 저 말고 한 명이 더 있었는데.
-어디 갔어요?
-그 사람이 이민 갔어요. 그래서 저밖에 안 남은 거예요, 우리나라에 진짜.
-이제부터 대표님.
-거의 뭐 독과점이네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직원이 4명밖에 안 됐는데 저희 회사에 연락이 온 거예요.
-그거 좀 만들어 달라고.
-엄청 큰 대기업에서 이걸 컨소시엄을 같이 하자.
-이거 전자 결제 시스템을 회사에 구축할 테니.
-네, 전자 입찰.
-전자 입찰을 한번 만들어 보자.
-우리나라 전체의 조달을 관장하는 전자 입찰을 만드는 데 한 10개 회사가 같이 했는데 그중에서 EDI 그게 딱 핵심이거든요, 그게.
그게 저희 회사한테 온 거죠.
-그게 저희가 알고 있던 그 나라장터 그거 맞는 거죠?
-그거 맞아요.
-그거예요?
-그거의 최초의 나라장터를 저희가 개발하는 데 참여한 거죠.
-그게 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일 아니에요?
-맞아요, 그러니까 혼자는 못하는 거고. 10개 회사가 같이 했어요.
-10개 회사가 같이 했군요.
-10개 회사가 같이 했는데 대기업이 제일 메인 회사로 하고 그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가
저희 회사라 작았지만, 그 10개 중의 낄 수 있었고 97년도에 그 일을 시작했거든요.
아직도 저희는 그 일을 하고 있어요.
-진짜요?
-아직도 대전지사에서 전자, 나라장터.
-입찰.
-하는 일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난 기술력을 갖고 계셨던 거네요.
-그러니까요.
-27년 동안.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공공 시스템이 사실 그냥 기술이나 이런 걸 넘어서 뭔가 신뢰나 행정 부분에서도 되게 중요한데
이런 만큼 부담도 되게 크셨을 거 같아요.
-엄청나죠, 입찰로 100원, 200원 하는 게 아니라.
-그렇죠.
-5000억 원 막 1조 원짜리 시설 공사를 하는데.
-단위가.
-제가 잘못 짜서 만약에 입찰이 안 됐다. 아니면 해킹을 당해서 입찰가가 누출됐다. 이래 봐요.
-난리 나죠, 난리 나죠.
-그러면 저 완전 큰일이잖아요.
-그렇죠.
-진짜 부담됐었어요.
-그렇죠, 그렇죠. 이게 전자입찰 시스템 자체가 사실 구축하는 거 자체, 처음 시작하는 거 자체가 너무 어렵다고 알고 있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데 이게 도입이 되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일 자체가 바뀌는 거잖아요.
-그럼요.
-그러면 경제 효과가 이게 엄청나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가 듣기로는 연간 8조 원 정도의 이익이 있다.
-8조 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엄청나네요.
-사실은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려운 거겠지만 입찰이 1년에 얼마나 많이 일어나요.
-그렇죠.
-그럼요.
-모든 공공기관은 다 전자 입찰, 조달.
-매일, 매달.
-그럼요.
-나라장터를 통해서 한단 말이에요.
-나라에서 하는 거는 다 입찰이잖아요.
-네, 그런데 그때마다 투찰을 2명만 하는 게 아니라 10명도 하고 어떤 거는 더 많이 하잖아요.
다 서울 조달청에 봉투 들고 와서 내고 가야 해요, 사람이.
-맞아요, 맞아요.
-그 인건비, 물류비 생각해 보세요. 엄청난 거죠.
-많은 분의 수고를 덜어주셨네요.
-그리고 막 기차 놓쳐서 입찰 못 하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 일도 있고, 그런 거 생각하면.
-눈물 났죠.
-예를 들어서 대전에서 일하고 있거나 강릉에 사실 있는데 대전 쪽에 입찰하려면 여기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 이렇게 좀 비효율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죠.
그런데 이거를 전자 입찰을 통해서 싹 다 바꿔놨으니 다른 사람의 경쟁도 굉장히 좀 다양해질 것이고 일의 효율도 늘어날 것이고.
-그럼요, 그럼요.
-비리나 이런 것도 많이 없어졌을 것이고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네요.
-그럼요, 그럼요. 담합, 입찰가 노출, 이런 거 다 없어졌죠. 원천적으로 안 되죠.
-그러니까요. 그 일을 하셨다니까 저는... 저도 사실 그런 제 친구나 이런 사업하는 친구, 나라의 일을 따오는
약간 이런 일을 하는 친구도 입찰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대표님의 덕을 보고 있었던 거네요.
-덕까지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제가 만든 시스템을 쓰고 계시는 거죠.
-그러니까요, 덕분에 많은 분이.
-그러네요, 그러네요.
-그런데 이게 나라장터 시스템이 우리나라 말고도 또 다른 나라,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일단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거로 알고 있고요, 전자 입찰을 공공으로. UN에서 상도 받았어요.
세계 공공 서비스상, 이런 것도 받고 또 수출도 엄청 많이 해요, 이 시스템을.
-수출도 해요?
-소프트웨어를?
-조달청에서, 조달청에서. 그래서 ODA 사업이나 이런 거로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일도 굉장히 여러 군데에서 많이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대표님, 저는 이거 개인적으로 좀 궁금한데 전자 입찰, 전자 결제 이런 공공의 이런 시스템들을 처음부터 만든다고 생각을 하고
이 일을 시작하신 거예요? 아니면.
-전혀 아니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가신 건가요?
-네, 맞아요.
-그러면 그 안에서의 어떠한 부분을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면.
-기술은 있었는데.
-그 기술이 쓰는 공공의 무슨 서비스가 생기면 그 원천 기술자를 찾는 거죠.
그때 이제 다행히 제가 그 기술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죠. 운이 좋았죠.
-많은 청년이 현재도 이런 사업을 한다거나 군대 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엔지니어분들도 많을 텐데 그분들도 기본적으로 지금 생각해야 할 게
대표님처럼 이렇게 멋진,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어떤 원천 기술 정도는 한 가지, 한두 가지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거군요.
-맞아요, 맞아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기술력을 본인 스스로 우리만 할 수 있는 독창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맞아요, 맞아요.
-생각하고 있어야 하겠군요. 저도 문과라.
-그러니까요.
-사실 이런 쪽은 잘 몰라서.
-저도 문과라.
-한번 좀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 갖는 것도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엄청난 연구를 하신 거 아닙니까?
-일단은 100% 다 제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고요, 이 모든 건. 그러니까 회사에 들어갔는데 어느 팀에 배정될지 이런 건 운이죠.
-어느 정도 운도 있어야 하는군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하필이면 처음 하는 일에 배정이 됐고, 거기에서 제가 어떻게 보면.
-핵심.
-부사수 정도? 이인자 정도로 이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런 거는 저한테 큰 행운이었고요.
그리고 이 기술이 그렇게 했는데도 이 기술이 또 사장되는 기술도 있어요, 어떨 때는.
-없어지는 기술들.
-더 좋은 경쟁 기술이 나와서.
-(함께) 그렇죠, 그렇죠.
-다행히 이 기술은 오래 가는 거죠.
-독보적으로 좀 유지가 되는.
-그래서 되게 저는 기회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독보적으로 유지가 되다 보니까 이 기술을 지금 20년 동안 거의 하신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20년을?
-27년, 조달청은 27년.
-완전 전문가겠다.
-그렇죠, 그러면 20년 동안 관리도 계속 해오... 지금도 하시고 계신 거잖아요?
-지금까지 저희 대전 지사에서는 그 나라장터 유지보수도 하고 차세대라고 해서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참여하고.
-그러니까 이 시기를, 이 시대를 보는 눈도 좀 있어야 하겠네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제가 99학번이라 좀 기억이 나는 게 처음으로 저희 세대부터 당구장은 안 가고 PC방을 가는 세대가 저희 세대였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PC를 많이 이용하고 이런 세대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모든 뭐랄까요, 그때 이메일 같은 것도 이제 막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생기고 무조건 이메일로 일을 주고받으면서 모든 게 전자 결제나 이런 걸로 바뀌어가는 그 시기였어요.
-맞아요, 맞아요.
-99년도가요?
-그렇죠, 그렇죠.
-99년도 이전부터 시작이 돼서 99년도에는 이제 거의 다 퍼졌죠.
-맞아요.
-수강 신청도 컴퓨터로 하게 되고.
-맞아요.
-그 시기의 약간 도움도 좀 받으셨던 거네요.
-그럼요, 97년도에 한 거니까, 이거를. 딱 그 시기네요.
-97년도에 하신 거예요?
-시작을.
-그럼 저랑 나라장터가 동갑네요.
-그러네요. 그러네요.
-저 99학번입니다. 그렇게 20년 동안 뭔가를 한다면 나라에서 하는 일, 나라장터에서 하는 일도
사실 그 안에서 내용도 바뀔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다가도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20년 동안 그 일을 유지한 신뢰나 비결이 뭔가요?
-그러니까요. 그때 왜 시작할 때 10개 회사가 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어느 때 가 보니까 그 10개 중에 저희만 남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게 긴 시간 동안 들어왔다 나갔다, 기업들이 그러는데.
-그렇죠.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여태까지 꾸준히 끝까지 하고 있는 업체는 저희밖에 없는 것 같아서 감사했고요.
그 이유가 뭔가 생각해 보니까 직원들이 어떻게 보면 고객들한테 신뢰를 주는 그 꾸준함.
제가 2000년도에 대전에서 일을 하니까 대전지사 직원들을 뽑잖아요.
그때 뽑은 직원이 지금 대전지사장 하면서 총괄 PM를 하고 있어요.
-이제 그 시간이 됐네요.
-얼마나 뿌듯하실까, 그렇죠?
-그러니까, 벌써 25년 된 거죠, 2000년에 뽑은 직원이니까.
-그러면 이십몇 년, 25년.
-다니고 있었죠.
-인간관계를 그만큼 잘 유지하고 계셨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잖아요.
어떻게 보면 한 사람과 그렇게 25년간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가 않거든요.
저도 개그맨 처음 2004년에 됐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방송국 분들이 어디 계신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죠, 그렇죠.
-그런 걸 계속 유지한다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성공으로 가는 길 중 하나는
좋은 유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한몫했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맞습니다.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것만 하셨다고 한다면 이 자리에 계시진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다 이렇게 같이 잘하셔서.
-그렇죠. 이런 프로그램도, 새로운 프로그램도 계속 도전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요, 그럼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을까요?
-IT는 그냥 한 군데 머물러 있는 순간 도태예요. 제가 몇 년 전에 잘했다는 그 기술, 30년 전에, 그거 이제 말하면 아무도 모르고 옛날 기술이에요.
-EDI?
-네, EDI라는 기술. 그런데 IT는 어떻게 보면 억울하기도 한 게 계속 새 기술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죠.
-계속.
-내가 어제 잘했다고 오늘도 잘하는 건 아니에요. 기술이 나올 때마다 계속 올라타야 하고.
-업데이트를 계속.
-공부하고 이래야 하기 때문에 일단 저는 인터넷을 처음 만난 세대, 모바일을 처음 만난 세대, 요새 생성형 AI를 처음 만난 세대,
이런 식으로 거의.
-발전.
-10년마다 한 번씩 큰 기술의 격변이 오거든요.
-큰.
-점점 더 빨라지고 있죠.
-그때 그 기술을 딱 잡아서 내가 이 기술에서 핵심 기술을 갖는 사람이 될 거냐, 아니면 내가 이 핵심 기술은 못 받아도 응용하는 사람이 될 거냐.
우리 회사는 이 기술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서 여기에서 뭘 할 것이냐, 이런 것들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해요.
그것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 없이는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이제 전자 결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게 막 나오면서 우리나라 잘하는 게 페이잖아요.
그런 페이 같은 시장으로 또 뛰어 들어가서 카드사에 가지고 있는 여러 페이들 저희가 개발하는 일도 하고.
-연동하고.
-그다음에 포인트 사업이라든지 계속 기술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이제 블록체인 나왔을 때는.
-그렇죠.
-블록체인 가지고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회사의 모양을 조금씩 바꿔 가는 거죠.
-이게 시대에 맞게끔.
-그럼요.
-시대가 변하면서.
-그걸 못하면 IT 기업은 그냥.
-그렇겠네요.
-진짜 끝이에요.
-도태되기 쉬울 것 같겠네요.
-그러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맞아요.
-저는 느껴지거든요. 약간 세상이 또 워낙 빠르게.
-맞아요.
-변해가고 요즘 산업혁명이 지나온 시간만 봐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잖아요.
-빨라지죠, 그렇죠, 그렇죠.
-2차 산업혁명, 그다음에 정보화 혁명, 그다음에 또 스마트폰이 나오고.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AI까지. 점점 그 시간은 단축되고 있는데.
-맞아요.
-더 빨라지고 기술은 또 대체가 되고 지금 현재 또 아까 잠깐 말씀하셨던 블록체인까지 와 있는 이런 상황인데.
여기에서 잠깐 한눈을 판다거나 잠깐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맞아요.
-완전 도태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맞아, 진짜 그래요.
-혹시 잘못된 선택을 하신 적도 있나요?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다 제가 모바일로 바뀔 때 못 올라탔어요.
-스마트폰으로 전부 바뀔 때.
-빨리 못 올라타서.
-2008년, 9년쯤이겠네요.
-그때가 이제 아이들도 초등학생, 안팎으로 되게 정신없던 시절이에요. 그래서 제가 모바일은, 그러니까 기술이 나오면
빨리 거기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그렇죠. 왜냐하면 앱 개발이라든가,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그거를 빨리 못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따라는 갔죠.
-또 다른 걸로 이제 만회를 하시고.
-뒤처져, 후발 주자로 따라가서, 그러면 더 힘들잖아요. 추월하는 건 더 어렵잖아요.
-누군가 자리 잡고 있으면 추월하기 힘들죠.
-그때 한번 놓쳤어요, 제가.
-그런데 이제 승승장구를, 말 그대로 승승장구를 하셨는데 회사가 성장하는 게 진짜 한눈에 그냥 다 보이셨을 것 같아요, 사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승승장구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요?
-되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IMF 때 너무너무 힘들었고요.
-97년도 때쯤.
-그때는 다 힘들었죠, 진짜.
-그런데 그때는 안 겪어본 사람은 그 힘든 게 뭔지 몰라요.
-맞아요.
-대기업하고 제가 그때 나라장터 끝내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다 계약해서 큰 회사 일들을,
정말 1, 2, 3위 이런 회사의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계약서에는 분명히 현금 지급이에요.
그런데 그냥 다 어음으로 주는 거야.
-어음, 그땐 다 어음이었어요. 맞아요.
-정말요?
-계약서 상관없어요.
-어음이었어요.
-그냥 어음 주는 거예요. 그러면 그 어음을 갖고 그 회사의 주거래 은행 가도 안 바꿔줘요.
-맞아요.
-그런데 현금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돈이.
-은행이 부도가 났으니까.
-그렇죠, 은행이 부도가 나는 판이니.
-은행이 부도가 났는데요. 그러니까 뭐냐면, 어음이라는 게 뭐냐면 미리 이거 만들어서 저희에게 납품하면 이게 잘 팔리면 그때 돈을 주겠다.
-맞아요.
-이걸 해서, 그냥 종이 쪼가리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맞아요, 맞아요.
-의미가 사실 그렇게 있지만 사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 상황에서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다 어음이었어요, 사업하시는 분들은.
-그런데 계약은 현금이었다는 거예요, 제 말은. 억울하게. 그런데 돈을 어음을 주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음을 받고 그리고 이제 계획된 일들이 다 취소가 되는 거예요.
직원을 그런데 저는 회사가 너무 잘 돼서 12명이나 뽑아놨어요.
그런데 회사가 코딱지만 한데 12명이 들어갈 데가 어디 있어요.
그래서 정말 무릎 붙이고 앉아서 12명 방에 쭉 앉아 있는 상황.
그런데 주겠다고 한 일은 다 취소가 되고. 진짜 힘들었어요, 그때.
-그때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8개월 동안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8개월 동안?
-12명이 다 같이 얼굴만 보고 놀고 있었어요. 진짜 말이 그렇지, 그런데 그게 처음부터 8개월이다, 이러면 참을 수 있잖아요.
-맞아요.
-1개월 남았다, 이렇게 참으면 되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이 없으니까.
-끝이 안 보이는.
-끝이 안 보이는. 그래서 코딱지만 한 거라도 하나 나오면 다 제안서를 써요. 가 보면 진짜 벌떼같이 그 일에 몰려 있어요.
-다른 업체 쪽에서도 비슷했군요.
-그렇죠, 그렇죠. 너무 어려운 시기였고.
-그리고 왜 약간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나는 금융 하는 사람, 너는 여행하는 사람, 이렇게 업종이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그땐 그런 거 없어요. 뭐 하나 딱 떨어지면 업종 불문 다 몰려 붙는 거예요.
-일이 없으니까.
-그리고 저는 또 한 어떤 프로젝트는 저희가 기술 평가에서 1등을 한 거예요. 그때 IMF 때.
그런데 저희가 2억을 냈는데 2등 한 업체가 8000만 원인가 7000만 원을 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고객이 그러는 거예요. 너희가 잘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너희가 두 배 잘하냐?
어떻게 1등하고 2등 사이가 이렇게 나냐. 값 좀 깎아라. 그러면 어떻게 해요?
-어쩔 수 없이.
-깎아야죠.
-그렇죠.
-그래서 그냥 그 프로젝트 했죠, 저희가. 그런데 그렇게라도 그때는.
-했어야지.
-그리고 저희가 한 번도 안 해본 여행 쪽 일이었어요. 요새 같으면 여행 쪽 일 하면 안 되죠, 저희는 전문가도 아닌데.
-IT 쪽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업종이잖아요.
-그런데 뭐든지 해야 해요, 그때는.
-너무.
-여행 쪽이 어떤 일이에요?
-여행에 IT 시스템 구축해 주는 거.
-그건 관련이 있는 쪽이긴 하네요.
-그 정도 관련은 있지만.
-저는 어디 여행 가이드 얘기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땐 그런 거라도 해야 한다니까요.
-그러니까요.
-가이드든 아니든 해야 하고.
-급할 땐 해야죠.
-뭐라도 팔고 정말 커피라도 팔아야 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맞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그냥 시간을 지냈더니 IMF가 끝나 있더라고요.
-고생 많으셨다.
-대표님이 지금은 이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때 당시에 월급 받는 사람들이랑 달라요.
-그럼요.
-월급 주는 사람은요. 잠 못 잡니다.
-그러니까요.
-그거 안절부절하고 이거 어디서 돈을 마련해서 직원들 월급.
-그러니까요.
-또 직원들 월급은 밀리면 안 되잖아요.
-왜 이렇게 월급날은 빨리 와요?
-빨리 오죠, 엄청 빨리 오죠.
-제가 진짜 월급은 한 번도 안 밀렸는데 저희 친정어머니가 그래도 약간 돈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도와주셨구나.
-그래서 항상.
-다행이네요.
-엄마한테 월급 때마다 꿔 주세요, 꿔 주세요. 이래서 했죠.
-나중에 다 갚으신 거죠?
-다 갚았죠.
-그런데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내신 게 맞잖아요. IMF 때도 다 힘들었고 사실 저희 아버지도 굉장히 그때 많이 힘드셨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맞아요.
-그 힘든 시기를 넘기시고 지금 다시 자리 잡기까지, 그 과정도 궁금하기도 하잖아요.
-맞아요, 궁금해요.
-IMF가 끝나고 되게 모순적으로 닷컴 버블이 온 거예요. 닷컴 버블이라고 들어는 보셨나 모르겠는데.
-저는 너무 잘,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또 업으로 하고 있어서.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잘하시잖아요, 투자.
-저는 억장이 무너졌던.
-그렇죠, 그렇죠.
-시기라고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저희가 그래도.
-그때 새로운 기술 때문에도 그렇고.
-맞아요, 맞아요. 그때 일주일에 두 회사에서.
-부도가 났죠.
-투자해 주겠다고 찾아왔어요. 상장하라고. 진짜 투자자들 많이 찾아왔고.
-뒤에 닷컴만 붙으면 무조건 엄청나게 상승, 호황이었죠.
-그때는요. 제안서만 있으면 10억 투자해 주던 시절이에요.
-맞아요, 맞아요.
-아예 사람 없고 대표가 회사도 안 차려도 10억 그냥 묻지마로 주던 시절. 그 시절에 제가 투자를 하나도 안 받았잖아요.
-계획적으로 안 받으신 겁니까?
-그렇게 영리해서 안 받은 게 아니고 몰라서 안 받은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이공대다 보니까 계산이 되고
뭔가 이해가 돼야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타당성이 안 맞는다.
-왜 나한테 돈을 줘, 이 사람들이?
-맞지 않는다.
-투자라는 개념을 제가 몰랐던 거예요.
-금융 시스템을 이렇게.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VC, 벤처 투자 이런 거.
-그런 거 전혀 몰랐죠. 그래서 투자를 받으라고 진짜 돈 싸 들고 왔었어요, 그때는.
그런데 제가 안 받겠다고 그래서 여태까지도 저희는 투자를 하나도 안 받았어요, 30년 동안.
-지금까지요?
-네. 지금은 잘한 것 같아요.
-기업 공개도 안 하신 겁니까?
-안 했죠.
-그러면 거의.
-그냥 가족 회사입니다, 저랑 남편이랑 갖고 있는.
-회사에 약간 이런 지분을 다 혼자.
-저랑 남편이랑 갖고 있어요.
-두 분이 갖고 계신 거예요? 또 이런 이야기는 전혀 몰랐어요. 대표님의 기업에 대해서 더 궁금해집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너무 궁금해요. 오늘 또 프로 취업러 이분이 계시잖아요. 프로 취업러 오하연 씨가 대표님의 기업을 또 찾아갔다고 합니다.
-오하연 님, 들어오세요.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오하연 님, 맞으시죠?
-맞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IT계에, 이 회사에 들어올 AI입니다. 신입 계의 AI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수식어만 입력해 주시면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기. 그리고 대표님께 애교. 사랑합니다.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와주세요. 오하연입니다.
-너무 생동감 넘치는 그런 자기소개였어요.
-너무 부끄럽네요.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들어오신 건가요?
-당연하죠. 제가 열심히 공부해 왔습니다.
IT계의 만능 치트 키, 그리고 세상과 IT를 잇는 따뜻한 기업이라고 해서 저도 여기서 만능 치트 키가 돼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AI를 잘 아시는 것 같은데 AI 가지고 해본 것 중에서 재미있는 거나 말해 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 AI와 함께 대화하면서 최근에 연애 상담을 AI한테, 너무 마음 아픈 연애 상담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좋습니다. 회사에서 30년 후에 본인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30년 후에 대표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성 최초 IT CEO가 되어서 열심히 멋진 세상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여성 최초의 CEO라는 것이 멋있어 보이나요?
-대표님의 삶이 멋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 너무 반해서 공부하다가 대표님, 사랑합니다.
-저희 회사가 글로벌 진출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는데 어학 능력이라든지 글로벌 진출에 본인이 맞는 인재인지 이런 것들을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또 언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보디랭귀지거든요.
그래서 영어권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곳에 우리가 회사가 진출해야 하잖아요.
밥 같이 먹어요. 우리 같이 놀아볼까요? 이런 식으로 보디랭귀지로 제가 모든 지역과 모든 나라의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남다른 그런 능력을 갖고 계시네요. 우리 회사에 들어온다고 하면 가장 먼저 배우고 싶은 게 뭔가요?
-저는 대표님의 일기장을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제가 또 어떻게 이 회사에서 멋지게 일할 수 있을지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경쟁력은 뭐가 있을까요?
-저만의 경쟁력은 저는 그 누구보다 대표님을 사랑합니다.
-참, 알겠습니다. 우리 회사 생활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제가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IT 기업의 기술을 배우는 것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 대표님과 단둘이 식사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단둘이 식사하면서 더 많은 노하우와 더 많은 삶에 대해서 배워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한번 왜 우리가 뽑아야 하는지 자신을 어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AI가 되어 보겠습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수식어를 입력해 주시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신입사원이 되어서 IT계의 치트키
그리고 신입계의 치트키 그리고 우리 회사를 번창시킬 수 있는 AI가 되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식어를 입력해 주세요.
-좋습니다. 저는 된 것 같은데 두 분 혹시 물어볼 거 있으세요?
-혹시 나이 어린 사수랑 같이 일을 할 때 조금 불편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헤쳐나가시겠어요?
-저는 또 보디랭귀지가 가능한 글로벌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나이 제한 없이
그냥 사수님이면 사수님인 거고 또 저보다 늦게 들어오셨으면 다 같이 친구처럼 저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헤이, 프렌드.
-알겠습니다. 본인의 성격의 장단점 알려주시겠어요?
-제 장점 같은 경우는 뭐든지 배우는 흡수력이 좋다는 거, 열심히 배운다는 마음이 있다는 거 이게 제 장점인 것 같고요.
제 단점은요. 아직 IT에 약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열정만큼은 아주 대단하다는 거, 오늘 열심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면 기부가 되는 체리포토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몰라서 이런 게 좀 아쉬워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홍보하면 우리가 좀 널리 알릴 수 있을까요?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체리 피스 이런 식으로 MZ세대들한테 조금 더 저격할 수 있는 그리고 챌린지.
체리 체리 체리~ 함께 기부해~ 체리~ 괜찮은 것 같지 않아요?
-괜찮아요.
-괜찮은데. 이런 식으로 같이 챌린지를 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에 입사하고 회사에 기대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IT에 관련된 업무들을 맡아서 제가 한번 멋있는 IT 사원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안경과 체크남방도 입고 왔거든요.
한번 멋있는 IT 신입사원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정말 너무 능력 넘치는, 활기 넘치는 직원하고 면접하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고요.
저희가 면접 결과를 빠르게 저희가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하루, 이틀 안에 빨리 결정해서 드릴 거예요.
알려드리고 또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빰빰빰.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좀 자신감 있어 보이시는데요?
-저야 뭐 언제나 잘 보죠. 그런데 너무 잘 본 것 같아요. IT까지 접수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보셨어요?
-면접관들이 저한테 푹 빠지신 것 같던데요. 마음 사로잡았어요. 결과는 60초 뒤에 공개합니다.
-알겠습니다. 60초 뒤에 공개한다고요. 저는 궁금해요.
-어떤 부분이요?
-저분이 녹화가 끝나고 어떤 모습이실지. 오하연 씨가 녹화가 끝나고 나서의 그 직후의 모습의 한번 꼭 보고 싶다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그러니까요.
-매주 면접에서 합격했던 것 같아요, 면접에서는. 그런데 결과가 크게 궁금하지 않습니다.
저는 무조건 붙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냐하면 대표님이 옆에서.
-사랑합니다를 100번 하셔서.
-맞아요, 맞아요.
-너무 만족하고 계셨어요.
-맞아요, 맞아요.
-저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어땠나요, 대표님이 보셨을 때.
-끝나고 나서, 그러니까 끝나기 전하고 후하고는 조금 다르기는 했어요.
-많이 다르군요, 역시. 방송이랑 또 다른.
-갑자기 확 좋아지고 다시 이렇게.
-대표님, 실제로 면접 보실 때도 직접 신입사원 뽑을 때 들어가십니까?
-참여.
-그럼요. 그런데 저희는 1차, 2차 면접으로 나뉘는데 1차는 실무면접, 2차는 제가 보는데.
-인성면접.
-1차 면접 때 어느 정도 기술적인 것은 다 걸러서 오기 때문에 제가 굳이 뭐 기술적으로 이러고저러고 하지는 않아요.
2차 때 보는 거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인성이에요.
-인성.
-인성을 보시네요.
-저는 직원들한테 이렇게 말을 해요. 좋은 인성, 나쁜 인성 이런 게 아니고 우리랑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직원들한테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너 면접하는 거 아니다.
이렇게 말하지는 않겠죠, 존댓말 쓰지만 맞선을 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면접이.
-소개팅?
-그렇지, 너무 옛날 이야기다. 그렇죠, 맞선?
-맞선.
-소개팅.
-소개팅, 소개팅.
-바꾸겠습니다. 소개팅을 한다고 생각해서 내가 네가 마음에 들어야 하지만 너도 회사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너도 잘 골라라, 회사를. 붙었다고 아무 데나 들어가지 말고 이러라고 이야기를 꼭 해 주고요.
저는 볼 때 이 친구가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닐 사람인가?
-어떻게 그것을 아세요?
-왜냐하면 아무리 똑똑해도 6개월 있다가 나가면 그거는 진짜 손해거든요.
-맞아요.
-그러면 너무 똑똑해도 안 되잖아요.
-그래요.
-나가서 이직을 하시니까요.
-그래서 너무 똑똑한 애들은 실은 못 뽑아요.
-그러면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랑 제일 잘 맞는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결이 맞아야, 결이.
-혹시 면접 질문 중에 기억나시는 거 있으면 혹시 이가연 아나운서에게 한번 슥 던져보면.
-제일 많이 하는 거는.
-답변 한번 들어볼까요?
-그냥 팁을 드리자면 무조건 하는 질문은 뭐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하는데 자기소개에서 어쩌고저쩌고
이상한 이야기하면 안 되고 그 회사에 대해서 일단 한번 쭉 보고 오고.
-그렇죠, 그렇죠. 그거는 기본이죠.
-그 회사랑 나랑 맞는 점을 잘 찾아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야 해요.
-맞아요.
-너무 뻔한 자기소개 말고.
-그러니까요.
-그리고 왜 우리 회사 오려고 그러냐라든지 아니면 내가.
-그 질문 이가연 아나운서 한번. 왜 우리 회사를 오려고 하는지.
-왜 저희 회사에 오시려고 하세요?
-잠시만요.
-탈락.
-이러면 탈락이에요.
-탈락, 탈락.
-아니, 아니.
-G1 열심히 다니세요.
-그냥 잘 모르겠으면 솔직하게.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 이야기를 먼저 해야지.
-그렇죠.
-그냥 모른다고 그러면 안 되고.
-그렇죠, 그렇죠.
-제가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걸.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조금만 이따가 대답하겠습니다라든지.
-조금만.
-뭐 다른 질문 해 주십시오, 이러면 돼요.
-다른 질문.
-전혀 마이너스 안 됩니다, 그렇게.
-그렇죠.
-방송국에서 이렇게 하면 바로 아웃 아니에요?
-방송국은 그렇겠죠.
-그렇죠, 방송은. IT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사실 IT가 약간 어렵게, 문과한테는 IT가 약간.
-생소하죠.
-맞아요, 맞아요.
-어려운 소개팅 대상이거든요.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IT.
-저한테도 아무 질문이나 한번 해 주시죠. 저도 한번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보니까 우리 황현희 씨는 투자 같은 것을 많이 해오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저한테도 이런 질문해 주시지.
-그런데 투자가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의 마인드라인과 CEO의 마인드가 과연 이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좋은 포인트.
-그래서 대표님의 회사에.
-회사에 투자하시겠어요?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아마 저는 면접 때는 이렇게 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렇게 좀 어필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해요.
-그렇죠.
-이렇게 대답하면.
-너무 좋죠.
-괜찮은 방법일까요, 면접 볼 때.
-약간 낯이 뜨겁지만 좋다고 이야기하는 게 싫지 않아요. 제가 어떤 사람이 있었냐 하면 장미를 사서 온 거예요, 면접 자리에.
-꽃다발을요?
-다발은 아니고 한 송이.
-한 송이를.
-그래서 말하자면.
-줬어요?
-나를 너무 언론 같은 데에서 봤는데 너무 좋아서 꼭 자기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걔 붙었죠. 붙었어요.
-지금 회사에 다니고 계신 거예요?
-지금은 안 다녀요.
-이게 제일 큰 반전인데요.
-나갔어요, 나갔어요.
-오래 회사를 다닐 것 같은 사람 뽑는다고 하고 장미까지 준비해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지금은 안 다녀요.
-너무너무 적극적으로...
-실제로 오래 다니신 분들 회사에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죠. 저희 회사는 신입사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평균 근속연수가 8년이 넘어요. 진짜 오래되죠.
-그게 정말.
-그리고 IMF 전에 조달청 나라장터 할 때 하던 애가 아직도 다녀요.
-그러면 몇 년, 거의 20...
-걔 27년, 97년부터 지금까지 다니는 애도 있어요.
-가족이네요.
-그냥 가족이에요.
-저는 그런 분들이 대단하시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어떤 인기를 얻고 뭔가를 반짝하고 이런 게 아니라 한 회사를 20년 넘게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하시는 저는 그분들이 세상에서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맞아요.
-맞아요, 많아요, 20년 넘은 애들.
-그러면 장기근속의 비결이 뭡니까? 연봉입니까, 혹시?
-아닙니다.
-금융 치료.
-너무 슬프게도 연봉은 막 대기업이나 이런 데 못 쫓아가고요.
-그럼요.
-중소기업이 뭐 연봉을 많이 주기가 참 어려워요, 진짜 그 부분이 솔직히 저는 대표로서 늘 미안하고 늘 마음, 속상한 부분인데요.
연봉으로는 다 못 채워주는데 일단 저는 직원들이 오래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저와의 신뢰 아니면
회사가 직원들한테 급여로도 만족시켜줄 수 있지만 비전도 보여줘야 하고.
-그렇죠.
-그렇죠.
-아까 말한 대로 IT 회사는 배우는 게 있어야 해요. 제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가 창업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회사 다닐 때 뭐가 싫었나, 뭐가 좋았나 있잖아요.
싫은 거는 안 하면 되고 내가 좋았던 거는 하면 되고 그래서 이거 하고 싶은데 그러다가 나 그거 너무 싫었어 그러면 안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그게 결국 쌓여서 직원들과의 신뢰가 되는 것 같아요.
-그거 공부하는데 부담되어서 못하겠어요. 사람들 기부금을 제가 어떻게 관리해요.
-대표님, 보고 계신가요? 눈물 나. 몸도 안 좋으신데, 잠깐만.
-(함께) 대표님, 사랑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황현희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운서 이가연입니다.
-이가연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혹시 유리천장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요. 뭔가 보이지 않는 한계를 뜻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뭔가 막혀 있는 것 같고 뭔가 넘어가지 못하는.
-못하는.
-그런 느낌?
-한계가 있는 듯한 느낌.
-맞습니다. 제가 갑자기 유리천장이라는 말을 꺼낸 이유가 오늘 만나볼 분께서 이 유리천장을 깨고
대한민국 여성 1호라는 타이틀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시거든요.
-1호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갖게 되신 건지 좀 궁금한데요?
-그러니까요. 역사적으로 1호를 달성했다. 이런 건 의미가 있잖아요.
-엄청 의미가 있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분 모셔보고 오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포넷의 이수정 대표님 모셔보겠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탑클래스 먼저 시청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이포넷과 주식회사 체리의 대표 이수정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회사명만 들어보면 사실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잘 떠올리지 않거든요. 어떤 회사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저희 회사는 조달청의 나라장터 같은 전자 입찰 시스템도 개발하고 요즘 무슨 페이, 무슨 포인트, 이런 거 많이 하잖아요?
그런 시스템 구축도 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도 만드는 그런 회사입니다.
-앞서 여성 1호라고, 대한민국 여성 1호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부분에서 1호가 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82년, 82학번이거든요. 86년도에 대학 갈 때는 여자 대졸 공채를 잘 안 뽑던 시절이에요.
그래서 제가 여성 공채 1호로 들어갔고 그다음에.
-그때 당시에 대학 들어가시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여성이 대학 가는 이런 것 자체가 벌써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 정도보다는 공대 여자가 없었던 시절.
-공대 자체에 여자분들이 안 계셨죠.
-공대에 여자가 없던 시절이고 그리고 그다음에 이직을 할 때 카드사에 들어갔는데 그 카드사에 여직원은 많았지만 대리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여성 1호 대리, 이런 식으로 1호 여자 처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거의 직급 올라가실 때마다.
-맞아요.
-1호셨겠는데요?
-맞아요, 맞아요.
-1호 대리. 1호 과장.
-1호 과장, 맞습니다.
-1호 부장, 1호 이사, 이렇게 올라가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습니다.
-대표님께서 공대를 선택하신 그러면.
-이유가.
-그때 당시에는 그런 선택을.
-그렇죠.
-안 한다고 많이 생각하고.
-그렇죠.
-거기를 여자가 왜 가.
-맞아요, 맞아요.
-이런 말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보험회사를 다니시면서 저를 키우셨는데 보험회사를 다니시다 보니까
여기저기 많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시잖아요.
그런데 원서를 쓸 때쯤 됐는데 엄마가 오시더니 수정아, 이제는 주부들도 집에서 컴퓨터 할 때가 온다더라.
-엄청 빠르셨구나.
-그러면서 전자계산학과 가라는 거예요.
-대단하시다.
-그래서 가게 된 거예요.
-그렇다면 어머님이 추천해서.
-영향을 받으셨구나.
-엄마는 제가 잘될 때마다 뭐라고 하냐면 너 내 말 들어서 잘된 거다. 이러면서 엄청 좋아하셨어요.
-어머님의 선견지명 덕분에.
-맞습니다.
-또 이렇게. 그 시절만 해도 사실 IT라는 분야가 되게 생소했을 것 같고.
-맞아요.
-또 여자 공대생이라는 게 진짜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IT라는 말도 없었어요, 사실.
-그렇죠.
-맞아요. 컴퓨터도 저는 한 번도 못 보고 컴퓨터공학과 간 거예요.
-정말로?
-학교 들어가서 처음 봤어요, 컴퓨터를.
-그때 컴퓨터는 가격이 어마어마 했을 거라는.
-맞습니다.
-생각이 들어요.
-두께가 이만한 컴퓨터였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죠.
-모니터가.
-그때가 80년도 초반이면.
-ATXT 이런 거 나올 때인데.
-거의 제가.
-300만 원 이랬습니다. 대학교 등록금이 50만 원인데. 엄청난 거죠.
-퍼스널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잖아요.
-맞아요.
-거의 대형의 컴퓨터가.
-맞아요.
-회사에 한두 대 정도 있는 정도?
-맞습니다.
-그 시기인 거죠?
-네.
-그때 어떻게 컴퓨터를 배우셨을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요. 저희 엄마 대단하신 거죠.
-어렵지는 않으셨어요, 학업이?
-전혀 어려울 건 없는 게 왜냐하면 다 모르니까.
-오히려.
-저만 모르는 게 아니고.
-모두가.
-그리고 교수님들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시고 이런 정도라. 다 잘하는데 저만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갠찮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기업에 IT 기업에 취업하시는 것도 되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거든요.
-맞아요. 그때는 여자 아예 안 뽑았어요. 그래서 저희 학교로 몇 명 추천해 주세요, 옛날에는 그렇게 했어요.
그래서 저희 교수님이 남자 예를 들면 OO명 이렇게 추천해달라고 그랬는데 직접 인사과에 전화하셔서
남자 15명 보내면서 여자 1명 끼워서 보낼게.
받아달라고 하셔서 회사에서도 그냥 깍두기처럼 그냥 한번.
-깍두기.
-면접이나 가볼까, 이런 마음으로 저를 면접 볼 기회를 주셨는데.
-옛날에 그런 시기도 있었죠.
-그런데 다행히 저랑 같이 갔던 15명 중에 제가 학교 성적이 제일 높아서 회사에서도 진짜 모험 해보는 심정으로.
-하셨군요.
-뽑으신 케이스라 공채 1기가 된 겁니다.
-공채 1기.
-그냥.
-멋있으십니다.
-단순히 여성 한 명 정도 뽑아보자, 이런 게 아니라.
-정말.
-그래도 학업 성적이.
-좋아서.
-높으셔서.
-그때 당시 제일 우수하셨다고.
-여자애들이 성적은 잘 받아요. 원래 그렇습니다.
-그렇죠, 그렇죠.
-이런 말 잘못하면 안 되지만.
-아닙니다.
-옛날에, 옛날에는.
-그렇죠.
-여성 1호 IT 기업 입사를 그때 하셨는데 직장생활 하실 때를 직장생활 내에서도 전부 남성분이고.
-맞아요.
-혼자 여성분이니까 이런 것 자체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되게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저는 어디 가서 인터뷰 하면 여자 대표라서 엄청나게 불이익 많으셨죠,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불이익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불이익만 있는 건 아니에요.
-장점도 있고.
-연구소 안에 200명이 다 남자인데 저만 여자니까 제가 뭐 물어보고 그러면 선배님들이 엄청 잘해주시고.
-상냥하게 또 이렇게.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홍일점.
-조금만 열심히 하면 눈에 띌 수 있는. 그래서 회사에서는 잘 일할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어려웠던 점은 저희 집은 갈현동,
연신내에 있는 쪽이고 회사는 군포였어요.
-그러면 어떻게.
-출퇴근 시간이 2시간 걸렸거든요. 그런데 저녁 때 야근하는 일이 많은데 막차 10시 반 넘으면 다 끊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취를 했죠. 회사 옆에 연립주택, 문간방 이런 데서 자취를 하면서 밤새 늦게 일하고.
-그쪽 동네에 계속 은평구 연신내 쪽에? 제가 학교를 거기서 나왔어요.
-정말요? 반갑습니다.
-거기서 뵀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게, 그러게. 아직 아기로.
-같은 동네셨구나.
-80년대 초등학교를 그쪽에서 나와서.
-또 이런 인연이 이렇게. 세상이 좁아요.
-맞아요.
-그러니까요. 세상 진짜 좁네요.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빠르게 인정받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일하실 때는 좀 어떠셨는지.
-일단은 욕심는 좀 있고 약간 셈이 있고 이래서 동기들한테 처지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동기 중에 업무능력 1위고 이렇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일단은 저는 사회성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되게.
-선배들하고 잘 지내고 생일을 챙겨드리고 이런 거 열심히 하면서 일단은 회사생활의 반은 그런 관계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엄청 잘했고요. 그리고 노력도 열심히 했죠.
그래서 좀 다행인 건 저 다음부터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여성 대졸 사원을 공채로 뽑았습니다.
-정말 이뤄지네요.
-좋은 선례를 남기셨군요, 후배분들을 위해서. 너무 좋습니다.
옛날같이 사회생활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요즘 MZ 세대들은 사실 그런 걸 많이.
-그럼요.
-없다고 하잖아요.
-회식도 안 하죠. 점심 먹어요, 회식.
-예전에 회식할 때는 어떠셨어요?
-그때는 정말 대단했죠. 다 모여서 정말.
-자 이렇게 해서. 으싸 으싸.
-마셔 그러면 마시고. 그리고 선배가 안 가는데 후배가 어떻게 가, 이런 집에도 마음대로 못 가고.
그때는 그냥 그게 문화였어요. 그거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다든지 왜 술을 권해, 그러지 않고 그냥 그 당시의 그 자체가.
-회사 내 문화.
-추억이고 문화고 그런 시절이죠.
-그렇죠. 예전에는 진짜 취업할 때도 그렇고 그 안의 직장생활의 문화도 그렇고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랬지?
그걸 어떻게 해내고 이겨냈지?
-맞아요.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아요.
-지금이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이가연 아나운서 옛날 다녔으면 무조건 퇴사입니다.
-저 나쁘지 않아요, 선배님.
-바로 집에 갑니다.
-어떤 식으로? 왜요?
-왜냐하면 회식 문화나 이런 게.
-회식 문화.
-정말 힘든 사람도 많았거든요.
-그렇죠. 강요한 것도 있을 것 같고.
-못 가.
-지금은 사실 전혀 그런 문화가 없지만.
-못 갑니다, 진짜.
-맞아요.
-그 당시에는 또 혼자 여성분이였으니까, 공대에서 또 IT 기업에서.
-그렇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일 수도 있는 문화였어서 그때 당시의 문화였던 거죠.
-재밌었어요. 괜찮았어요, 저는.
-그러셨구나. 되게 긍정적으로 다 받아들이시는군요.
-그러니까요. 진짜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확실히 성공하신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생활하시면서 이런 질문은 실례가 될 수 있지만 결혼도 회사생활 하시면서.
-네, 맞아요.
-결혼도 하셨습니까?
-입사 동기랑 결혼했어요.
-그래요? 같은 회사.
-저희 입사 동기가 30명 됐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동기랑 결혼했어요.
-그래서 아까부터 회사생활 즐거웠다고.
-그랬나요?
-너무 로맨틱해요.
-저 야근하는 거 너무 좋았어요. 진짜, 진짜로.
-그래서 야근도 즐겁고 회식도 즐겁고.
-맞습니다. 맞습니다. 탈이 났네.
-이제 결론이 났네요.
-여성 1호에서 사내 연애 1호도 되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죠. 사내 커플.
-그렇겠네요. 왜냐하면 여직원분들.
-별로 없으니까요.
-별로 없으니까 사내 커플, 사내 결혼 이런 것도 1호가 됐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시면서 회사생활을 한다, 이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 문화를 보면 여성분이 결혼하면 그건 곧 퇴사. 이런 약간 공식이 존재했던.
-분위기도 약간 있었을 것 같아요.
-일반직은 그랬는데요. IT 전문직은 퇴사까지는 아니었어요. 다닐 수는 있었는데 아이 낳고 나면 어려워지는 거죠.
-그렇죠.
-그때 출산 휴가가 2개월이었어요.
-임신, 육아.
-없었어요, 거의.
-2개월, 2개월.
-있었긴 했군요. 그런데 그걸 쓴다는 말을 잘 못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제가 2명을 유산하고 세 번째 아이가 지금 첫째 아이인데 유산을 해도 회사에 말을 못하는 거예요, 눈치가 보여서.
-그러니까요.
-유산하면 쉬기도 해야 하고 병원도 다녀야 하는데 병원 간다는 말도 못하고 거래처 가다가 중간에 잠깐 병원 가고.
그때 생각하면 진짜 눈물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이.
-그러네요.
-2명을 내리 유산하고 나니까 그다음에는 애를 낳아야겠다. 회사고 뭐고 자기 성취고 뭐건.
-그럼요.
-애를 낳아야 하겠다고 해서 회사에 회사를 못 다니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2명을 유산했고 그때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오너가 네가 아기를 가지면 무조건 6개월을 쉬게 해주겠다.
다음 아기를 가지면. 그래서 아기를 낳도록 도와주겠다.
그래서 지금의 첫째를 유급휴직을 주신 거예요. 너무 파격적인 거죠.
-그러네요.
-그 당시에는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그렇게 낳은 거예요.
-워낙 대표님이 회사생활 자체를 너무 잘하셨다고 생각하고.
-잘하시고.
-예쁘게 봐주신 거죠.
-일을 하시는 것도 오너께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지.
-진짜 감사했어요.
-사실 옛날에는 출산하면 바로 퇴사라는 분위기가.
-그랬죠.
-사회에 가득했어요. 육아휴직이 법적으로는 있었지만 사실 육아휴직을 그렇게 다 쓰겠다는 말은.
-눈치 보이고.
-차마 할 수 없는. 다 써,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이 악물고 이렇게.
-그래, 써, 써. 승진은 안 될 거야, 이런 뉘앙스가 있는.
-맞아요, 맞아요.
-그런 게 있었구나.
-그런 문화가 있었어요. 아이 때문에 그래도 회사를 그만두시는 게 된 일도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여자 1호고 한 명이고 이러니까 제가 못하면 그냥 여자가 못하는 거예요.
저 자체가 100%일 때는 여자 한 명일 때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하려고 아기 낳고 나서도 카드사 다닐 때였는데 연속 5일 밤도 새고 그런 건 얼마든지 했는데.
-연속 5일 밤을 샌다고요?
-그게 가능해요?
-오픈을 해야 하는데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으면 밤새는 거죠.
그런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애가 엄청 아팠어요.
-하필 또.
-저희 첫째 애가. 너무 아파서 돌 되기 전에.
-손에 안 잡히죠.
-수술도 하고 이랬는데.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그래서 어쩔 때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정장 입고 아기띠. 차도 없었어요, 그때.
-그렇죠.
-그래서 아기띠 하고 전철을 탔는데 전철이 출근 시간에 완전.
-얼마나 사람이 많아요.
-애가 터질 것 같아서 내렸어요. 이러다 애가 찌그러져서 터지겠다, 막.
그렇게 해서 병원 데리고 다니고 이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내가 최선을 다할 수가 없는 제 모습이 회사에 보이는 것도 싫고 그게 너무 싫어서.
-또 아이한테도 미안하기도 하고.
-그땐 사실은 아이한테 미안하다는 것보다는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잘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거예요, 사실은.
-회사를 실제로 그만두시기도 한 거네요.
-네, 그만뒀죠. 그만뒀죠.
-요즘에도 그러니까 결혼하신 부부가 아이를, 육아하면서 회사에 다닌다는 게 요즘에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려워요, 어려워요.
-맞아요.
-제 주변에도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는 9 to 6까지 아이를 봐주는 곳이 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맞아요, 맞아요.
-회사를 그만두는.
-맞아요.
-부모님들이 실제로 많이 생기더라고요. 왜냐하면 초등학교 들어가면 학교가 1시면 다 끝나거든요.
-일찍 끝나네요.
-그런데 지금도 그렇단 말이죠. 그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맞아요.
-맞아요, 너무 힘들었어요.
-하는 생각을 했을 거 같아요. 막 발도 동동 구르면서 아이 아프면 사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렇죠.
-아직 잘 모르시겠지만.
-워낙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주변에서.
-그래요?
-약간 듣고는 있는데 그래도 사실 저는 아무래도.
-쉽지 않아요.
-모를 것 같아요, 그 심정을.
-저도 시간을 좀 자유롭게 쓰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아이 스케줄에 맞춰서 혹여나 또 아이가 혹시라도 아프게 된다면.
-맞아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거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때 이후로 회사를 나오셔서.
-어떻게 됐냐, 하면요.
-창업하신 건가요?
-그러니까 창업하려고 나온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놀 수는 없으니까, 강사를 하려고 했어요. 컴퓨터 강사는 일이 많거든요.
-또 시간 활용도 좀 유동적이고요.
-그래서 이제 강사를 하려고 한 달에 2주만 강의하면 월급이 나오더라고요. 강사는 급여가 세요.
그래서 이제 나와야지, 생각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좀 인사성이 밝아요.
그래서 선배들한테 그때는 휴대전화도 없고 SNS도 없으니까 저 이래저래 해서 회사 언제부터 그만둬요라고
인사를 하러 다니니까 선배들이 그럴 거면 너 아르바이트 좀 해 봐라.
이러고 일을 던져준 게 6000만 원을 회사에서 나가기 전에 수주를 한 거예요.
그때가 95년도니까 6000만 원이면.
-엄청나죠.
-엄청난 돈이죠.
-그 시절에 6000만 원이면.
-거의 뭐 한 5, 6억 원 되는 돈인 거 같아요.
-지금도 사실 그 돈이면 엄청난데.
-96년도에 5000만 원이면.
-95년도.
-95년도.
-95년도에 5000만 원이면.
-그렇죠.
-태어나기 전에.
-강남의 모 아파트가 80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요, 사실은.
-진짜요?
-네.
-8000만 원이요?
-그 정도 되는 돈으로 IMF 전이니까.
-네, 맞아요. 그래서 6000만 원을 수주하게 되니까.
-아파트 한 채.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낸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일이 생겼으니까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지, 세금계산서 끊어주니까.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그냥 제 아이 방에서, 회사를 얻은 것도 아니에요. 제 아들 방에서 컴퓨터 3대, 퇴직금 받은 거로 사서 시작한 게 지금의 회사입니다.
-그러시군요.
-처음에는 크지 않게 그냥 소규모로 이렇게 시작하셨구나.
-아이 방에서 시작했어요, 아이 방에서 저 혼자 했죠.
-이거 봐요, 잘 생각을 해봐야 할 게...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내용이 하나가.
-어떤...
-인사만 잘했을 뿐인데, 나에게 이런 기회가.
-맞아요.
-600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의 수주를 따내는 계기가 됐잖아요.
-저도 인사 잘해야겠어요.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는데. 인사 한번 해보세요. 차렷!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요, 이게.
-그런데 진짜 인사성이 중요...
-이걸 혼자서 할 수는 없거든요.
-네, 맞아요.
-사실 세상이라는 게 누군가의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그러니까요.
-이겨내고 그냥 그만두면 그냥 그만둘 수 있어. 이놈의 회사, 내가 차라리...
-그러셨을 거 같은데 안 그러신 게 저는 너무 신기하고.
-맞습니다. 애나 잘 키워서 우리가 해야지. 하고 인사 안 하고 나갔어 봐요. 그냥 거기서 끝났을 거잖아요, 커리어 자체가.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저 이제 나갑니다, 앞으로도 고생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기회와 물론 그 이전에 쌓았던 대표님의.
-맞아요.
-인덕이 물론 있었겠지만, 그런 게 다 바탕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오늘도 좋은 거 역시 하나 배워 갑니다.
-여유를, 사실 엄청 힘드실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맞아요.
-육아도 아까 말씀하셨고 그러셨는데.
-이가연 아나운서도 나갈 때 인사 잘하시고.
-저 안 나갈 거예요.
-여기 G1 방송국 PD님들한테 인사 잘하시고 그러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도 제가... 지금부터라도 인사 잘...
-작가님들한테 인사 잘하고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자분들한테도.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알겠습니다. 아담하게 처음 시작하셨잖아요. 컴퓨터 3대를 퇴직금 받은 거로 이렇게 구입을 하셔서 방에서, 아이 방에서.
-맞아요.
-시작하셨는데 그래도 회사가 클 수 있었던 건 대표님의 어느 정도 능력도 있었고
탄탄한 뭔가의 기술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거든요.
-일단은 좀 생소한 기술이겠지만 EDI라는 기술이 있어요.
-EDI?
-EDI요?
-지금은 옛날 기술이지만.
-어떤 기술이에요?
-우리나라가 무역망을 다 전자로 하잖아요. 그거를 저의 옛날 직장에서 제가 했던 일이에요. EDI라는 걸 써서 무역망을 구축한 거예요.
-이더넷 같은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 금융결제원이랑 시중 은행들을 연결하고 무역할 때 송장 보내고.
-돈.
-그런 거 하는 거를 다 전자, 예를 들면 인터넷을 베이스로 하게 만든 거죠.
-인터넷 뱅킹 같은 거를?
-전자 베이스.
-그런 거를.
-전자 결제 같은.
-말하자면 그런 거를 제가 만들었던 EDI를 했던 세대인데.
-멋있어요.
-그런데 조달청에서 나라 장터라는 거... 입찰 시스템, 우리나라 입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웹 EDI를 해서 그걸 만들어 내겠다.
전자 입찰을 만들어 내겠다. 그전까지는 다 봉투에 입찰가 써서.
-맞아요, 맞아요.
-정말요?
-봉투를 제출하고 이랬거든요, 입찰한다고 그러면. 그런데 그걸 이제...
-아직도 경매할 때는 봉투 쓰고 이렇게 하거든요.
-그래요?
-그걸 이제 인터넷 베이스로 바꾸는 일을 하는데, EDI 전문가가 필요했죠.
그런데 그 당시에 없었어요. 사실은 저 말고 한 명이 더 있었는데.
-어디 갔어요?
-그 사람이 이민 갔어요. 그래서 저밖에 안 남은 거예요, 우리나라에 진짜.
-이제부터 대표님.
-거의 뭐 독과점이네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직원이 4명밖에 안 됐는데 저희 회사에 연락이 온 거예요.
-그거 좀 만들어 달라고.
-엄청 큰 대기업에서 이걸 컨소시엄을 같이 하자.
-이거 전자 결제 시스템을 회사에 구축할 테니.
-네, 전자 입찰.
-전자 입찰을 한번 만들어 보자.
-우리나라 전체의 조달을 관장하는 전자 입찰을 만드는 데 한 10개 회사가 같이 했는데 그중에서 EDI 그게 딱 핵심이거든요, 그게.
그게 저희 회사한테 온 거죠.
-그게 저희가 알고 있던 그 나라장터 그거 맞는 거죠?
-그거 맞아요.
-그거예요?
-그거의 최초의 나라장터를 저희가 개발하는 데 참여한 거죠.
-그게 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일 아니에요?
-맞아요, 그러니까 혼자는 못하는 거고. 10개 회사가 같이 했어요.
-10개 회사가 같이 했군요.
-10개 회사가 같이 했는데 대기업이 제일 메인 회사로 하고 그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가
저희 회사라 작았지만, 그 10개 중의 낄 수 있었고 97년도에 그 일을 시작했거든요.
아직도 저희는 그 일을 하고 있어요.
-진짜요?
-아직도 대전지사에서 전자, 나라장터.
-입찰.
-하는 일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난 기술력을 갖고 계셨던 거네요.
-그러니까요.
-27년 동안.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공공 시스템이 사실 그냥 기술이나 이런 걸 넘어서 뭔가 신뢰나 행정 부분에서도 되게 중요한데
이런 만큼 부담도 되게 크셨을 거 같아요.
-엄청나죠, 입찰로 100원, 200원 하는 게 아니라.
-그렇죠.
-5000억 원 막 1조 원짜리 시설 공사를 하는데.
-단위가.
-제가 잘못 짜서 만약에 입찰이 안 됐다. 아니면 해킹을 당해서 입찰가가 누출됐다. 이래 봐요.
-난리 나죠, 난리 나죠.
-그러면 저 완전 큰일이잖아요.
-그렇죠.
-진짜 부담됐었어요.
-그렇죠, 그렇죠. 이게 전자입찰 시스템 자체가 사실 구축하는 거 자체, 처음 시작하는 거 자체가 너무 어렵다고 알고 있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데 이게 도입이 되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일 자체가 바뀌는 거잖아요.
-그럼요.
-그러면 경제 효과가 이게 엄청나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가 듣기로는 연간 8조 원 정도의 이익이 있다.
-8조 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엄청나네요.
-사실은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려운 거겠지만 입찰이 1년에 얼마나 많이 일어나요.
-그렇죠.
-그럼요.
-모든 공공기관은 다 전자 입찰, 조달.
-매일, 매달.
-그럼요.
-나라장터를 통해서 한단 말이에요.
-나라에서 하는 거는 다 입찰이잖아요.
-네, 그런데 그때마다 투찰을 2명만 하는 게 아니라 10명도 하고 어떤 거는 더 많이 하잖아요.
다 서울 조달청에 봉투 들고 와서 내고 가야 해요, 사람이.
-맞아요, 맞아요.
-그 인건비, 물류비 생각해 보세요. 엄청난 거죠.
-많은 분의 수고를 덜어주셨네요.
-그리고 막 기차 놓쳐서 입찰 못 하고.
-맞아요, 맞아요.
-그런 일도 있고, 그런 거 생각하면.
-눈물 났죠.
-예를 들어서 대전에서 일하고 있거나 강릉에 사실 있는데 대전 쪽에 입찰하려면 여기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 이렇게 좀 비효율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죠.
그런데 이거를 전자 입찰을 통해서 싹 다 바꿔놨으니 다른 사람의 경쟁도 굉장히 좀 다양해질 것이고 일의 효율도 늘어날 것이고.
-그럼요, 그럼요.
-비리나 이런 것도 많이 없어졌을 것이고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네요.
-그럼요, 그럼요. 담합, 입찰가 노출, 이런 거 다 없어졌죠. 원천적으로 안 되죠.
-그러니까요. 그 일을 하셨다니까 저는... 저도 사실 그런 제 친구나 이런 사업하는 친구, 나라의 일을 따오는
약간 이런 일을 하는 친구도 입찰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대표님의 덕을 보고 있었던 거네요.
-덕까지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제가 만든 시스템을 쓰고 계시는 거죠.
-그러니까요, 덕분에 많은 분이.
-그러네요, 그러네요.
-그런데 이게 나라장터 시스템이 우리나라 말고도 또 다른 나라,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일단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거로 알고 있고요, 전자 입찰을 공공으로. UN에서 상도 받았어요.
세계 공공 서비스상, 이런 것도 받고 또 수출도 엄청 많이 해요, 이 시스템을.
-수출도 해요?
-소프트웨어를?
-조달청에서, 조달청에서. 그래서 ODA 사업이나 이런 거로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일도 굉장히 여러 군데에서 많이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대표님, 저는 이거 개인적으로 좀 궁금한데 전자 입찰, 전자 결제 이런 공공의 이런 시스템들을 처음부터 만든다고 생각을 하고
이 일을 시작하신 거예요? 아니면.
-전혀 아니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가신 건가요?
-네, 맞아요.
-그러면 그 안에서의 어떠한 부분을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면.
-기술은 있었는데.
-그 기술이 쓰는 공공의 무슨 서비스가 생기면 그 원천 기술자를 찾는 거죠.
그때 이제 다행히 제가 그 기술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죠. 운이 좋았죠.
-많은 청년이 현재도 이런 사업을 한다거나 군대 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엔지니어분들도 많을 텐데 그분들도 기본적으로 지금 생각해야 할 게
대표님처럼 이렇게 멋진,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어떤 원천 기술 정도는 한 가지, 한두 가지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거군요.
-맞아요, 맞아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기술력을 본인 스스로 우리만 할 수 있는 독창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맞아요, 맞아요.
-생각하고 있어야 하겠군요. 저도 문과라.
-그러니까요.
-사실 이런 쪽은 잘 몰라서.
-저도 문과라.
-한번 좀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 갖는 것도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엄청난 연구를 하신 거 아닙니까?
-일단은 100% 다 제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고요, 이 모든 건. 그러니까 회사에 들어갔는데 어느 팀에 배정될지 이런 건 운이죠.
-어느 정도 운도 있어야 하는군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하필이면 처음 하는 일에 배정이 됐고, 거기에서 제가 어떻게 보면.
-핵심.
-부사수 정도? 이인자 정도로 이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런 거는 저한테 큰 행운이었고요.
그리고 이 기술이 그렇게 했는데도 이 기술이 또 사장되는 기술도 있어요, 어떨 때는.
-없어지는 기술들.
-더 좋은 경쟁 기술이 나와서.
-(함께) 그렇죠, 그렇죠.
-다행히 이 기술은 오래 가는 거죠.
-독보적으로 좀 유지가 되는.
-그래서 되게 저는 기회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독보적으로 유지가 되다 보니까 이 기술을 지금 20년 동안 거의 하신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20년을?
-27년, 조달청은 27년.
-완전 전문가겠다.
-그렇죠, 그러면 20년 동안 관리도 계속 해오... 지금도 하시고 계신 거잖아요?
-지금까지 저희 대전 지사에서는 그 나라장터 유지보수도 하고 차세대라고 해서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참여하고.
-그러니까 이 시기를, 이 시대를 보는 눈도 좀 있어야 하겠네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제가 99학번이라 좀 기억이 나는 게 처음으로 저희 세대부터 당구장은 안 가고 PC방을 가는 세대가 저희 세대였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PC를 많이 이용하고 이런 세대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모든 뭐랄까요, 그때 이메일 같은 것도 이제 막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생기고 무조건 이메일로 일을 주고받으면서 모든 게 전자 결제나 이런 걸로 바뀌어가는 그 시기였어요.
-맞아요, 맞아요.
-99년도가요?
-그렇죠, 그렇죠.
-99년도 이전부터 시작이 돼서 99년도에는 이제 거의 다 퍼졌죠.
-맞아요.
-수강 신청도 컴퓨터로 하게 되고.
-맞아요.
-그 시기의 약간 도움도 좀 받으셨던 거네요.
-그럼요, 97년도에 한 거니까, 이거를. 딱 그 시기네요.
-97년도에 하신 거예요?
-시작을.
-그럼 저랑 나라장터가 동갑네요.
-그러네요. 그러네요.
-저 99학번입니다. 그렇게 20년 동안 뭔가를 한다면 나라에서 하는 일, 나라장터에서 하는 일도
사실 그 안에서 내용도 바뀔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다가도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20년 동안 그 일을 유지한 신뢰나 비결이 뭔가요?
-그러니까요. 그때 왜 시작할 때 10개 회사가 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어느 때 가 보니까 그 10개 중에 저희만 남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게 긴 시간 동안 들어왔다 나갔다, 기업들이 그러는데.
-그렇죠.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여태까지 꾸준히 끝까지 하고 있는 업체는 저희밖에 없는 것 같아서 감사했고요.
그 이유가 뭔가 생각해 보니까 직원들이 어떻게 보면 고객들한테 신뢰를 주는 그 꾸준함.
제가 2000년도에 대전에서 일을 하니까 대전지사 직원들을 뽑잖아요.
그때 뽑은 직원이 지금 대전지사장 하면서 총괄 PM를 하고 있어요.
-이제 그 시간이 됐네요.
-얼마나 뿌듯하실까, 그렇죠?
-그러니까, 벌써 25년 된 거죠, 2000년에 뽑은 직원이니까.
-그러면 이십몇 년, 25년.
-다니고 있었죠.
-인간관계를 그만큼 잘 유지하고 계셨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잖아요.
어떻게 보면 한 사람과 그렇게 25년간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가 않거든요.
저도 개그맨 처음 2004년에 됐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방송국 분들이 어디 계신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죠, 그렇죠.
-그런 걸 계속 유지한다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성공으로 가는 길 중 하나는
좋은 유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한몫했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맞습니다.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것만 하셨다고 한다면 이 자리에 계시진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다 이렇게 같이 잘하셔서.
-그렇죠. 이런 프로그램도, 새로운 프로그램도 계속 도전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요, 그럼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을까요?
-IT는 그냥 한 군데 머물러 있는 순간 도태예요. 제가 몇 년 전에 잘했다는 그 기술, 30년 전에, 그거 이제 말하면 아무도 모르고 옛날 기술이에요.
-EDI?
-네, EDI라는 기술. 그런데 IT는 어떻게 보면 억울하기도 한 게 계속 새 기술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죠.
-계속.
-내가 어제 잘했다고 오늘도 잘하는 건 아니에요. 기술이 나올 때마다 계속 올라타야 하고.
-업데이트를 계속.
-공부하고 이래야 하기 때문에 일단 저는 인터넷을 처음 만난 세대, 모바일을 처음 만난 세대, 요새 생성형 AI를 처음 만난 세대,
이런 식으로 거의.
-발전.
-10년마다 한 번씩 큰 기술의 격변이 오거든요.
-큰.
-점점 더 빨라지고 있죠.
-그때 그 기술을 딱 잡아서 내가 이 기술에서 핵심 기술을 갖는 사람이 될 거냐, 아니면 내가 이 핵심 기술은 못 받아도 응용하는 사람이 될 거냐.
우리 회사는 이 기술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서 여기에서 뭘 할 것이냐, 이런 것들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해요.
그것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 없이는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이제 전자 결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게 막 나오면서 우리나라 잘하는 게 페이잖아요.
그런 페이 같은 시장으로 또 뛰어 들어가서 카드사에 가지고 있는 여러 페이들 저희가 개발하는 일도 하고.
-연동하고.
-그다음에 포인트 사업이라든지 계속 기술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이제 블록체인 나왔을 때는.
-그렇죠.
-블록체인 가지고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회사의 모양을 조금씩 바꿔 가는 거죠.
-이게 시대에 맞게끔.
-그럼요.
-시대가 변하면서.
-그걸 못하면 IT 기업은 그냥.
-그렇겠네요.
-진짜 끝이에요.
-도태되기 쉬울 것 같겠네요.
-그러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맞아요.
-저는 느껴지거든요. 약간 세상이 또 워낙 빠르게.
-맞아요.
-변해가고 요즘 산업혁명이 지나온 시간만 봐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잖아요.
-빨라지죠, 그렇죠, 그렇죠.
-2차 산업혁명, 그다음에 정보화 혁명, 그다음에 또 스마트폰이 나오고.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AI까지. 점점 그 시간은 단축되고 있는데.
-맞아요.
-더 빨라지고 기술은 또 대체가 되고 지금 현재 또 아까 잠깐 말씀하셨던 블록체인까지 와 있는 이런 상황인데.
여기에서 잠깐 한눈을 판다거나 잠깐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맞아요.
-완전 도태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맞아, 진짜 그래요.
-혹시 잘못된 선택을 하신 적도 있나요?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다 제가 모바일로 바뀔 때 못 올라탔어요.
-스마트폰으로 전부 바뀔 때.
-빨리 못 올라타서.
-2008년, 9년쯤이겠네요.
-그때가 이제 아이들도 초등학생, 안팎으로 되게 정신없던 시절이에요. 그래서 제가 모바일은, 그러니까 기술이 나오면
빨리 거기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그렇죠. 왜냐하면 앱 개발이라든가,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그거를 빨리 못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따라는 갔죠.
-또 다른 걸로 이제 만회를 하시고.
-뒤처져, 후발 주자로 따라가서, 그러면 더 힘들잖아요. 추월하는 건 더 어렵잖아요.
-누군가 자리 잡고 있으면 추월하기 힘들죠.
-그때 한번 놓쳤어요, 제가.
-그런데 이제 승승장구를, 말 그대로 승승장구를 하셨는데 회사가 성장하는 게 진짜 한눈에 그냥 다 보이셨을 것 같아요, 사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승승장구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요?
-되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IMF 때 너무너무 힘들었고요.
-97년도 때쯤.
-그때는 다 힘들었죠, 진짜.
-그런데 그때는 안 겪어본 사람은 그 힘든 게 뭔지 몰라요.
-맞아요.
-대기업하고 제가 그때 나라장터 끝내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다 계약해서 큰 회사 일들을,
정말 1, 2, 3위 이런 회사의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계약서에는 분명히 현금 지급이에요.
그런데 그냥 다 어음으로 주는 거야.
-어음, 그땐 다 어음이었어요. 맞아요.
-정말요?
-계약서 상관없어요.
-어음이었어요.
-그냥 어음 주는 거예요. 그러면 그 어음을 갖고 그 회사의 주거래 은행 가도 안 바꿔줘요.
-맞아요.
-그런데 현금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돈이.
-은행이 부도가 났으니까.
-그렇죠, 은행이 부도가 나는 판이니.
-은행이 부도가 났는데요. 그러니까 뭐냐면, 어음이라는 게 뭐냐면 미리 이거 만들어서 저희에게 납품하면 이게 잘 팔리면 그때 돈을 주겠다.
-맞아요.
-이걸 해서, 그냥 종이 쪼가리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맞아요, 맞아요.
-의미가 사실 그렇게 있지만 사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 상황에서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다 어음이었어요, 사업하시는 분들은.
-그런데 계약은 현금이었다는 거예요, 제 말은. 억울하게. 그런데 돈을 어음을 주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음을 받고 그리고 이제 계획된 일들이 다 취소가 되는 거예요.
직원을 그런데 저는 회사가 너무 잘 돼서 12명이나 뽑아놨어요.
그런데 회사가 코딱지만 한데 12명이 들어갈 데가 어디 있어요.
그래서 정말 무릎 붙이고 앉아서 12명 방에 쭉 앉아 있는 상황.
그런데 주겠다고 한 일은 다 취소가 되고. 진짜 힘들었어요, 그때.
-그때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8개월 동안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8개월 동안?
-12명이 다 같이 얼굴만 보고 놀고 있었어요. 진짜 말이 그렇지, 그런데 그게 처음부터 8개월이다, 이러면 참을 수 있잖아요.
-맞아요.
-1개월 남았다, 이렇게 참으면 되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이 없으니까.
-끝이 안 보이는.
-끝이 안 보이는. 그래서 코딱지만 한 거라도 하나 나오면 다 제안서를 써요. 가 보면 진짜 벌떼같이 그 일에 몰려 있어요.
-다른 업체 쪽에서도 비슷했군요.
-그렇죠, 그렇죠. 너무 어려운 시기였고.
-그리고 왜 약간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나는 금융 하는 사람, 너는 여행하는 사람, 이렇게 업종이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그땐 그런 거 없어요. 뭐 하나 딱 떨어지면 업종 불문 다 몰려 붙는 거예요.
-일이 없으니까.
-그리고 저는 또 한 어떤 프로젝트는 저희가 기술 평가에서 1등을 한 거예요. 그때 IMF 때.
그런데 저희가 2억을 냈는데 2등 한 업체가 8000만 원인가 7000만 원을 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고객이 그러는 거예요. 너희가 잘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너희가 두 배 잘하냐?
어떻게 1등하고 2등 사이가 이렇게 나냐. 값 좀 깎아라. 그러면 어떻게 해요?
-어쩔 수 없이.
-깎아야죠.
-그렇죠.
-그래서 그냥 그 프로젝트 했죠, 저희가. 그런데 그렇게라도 그때는.
-했어야지.
-그리고 저희가 한 번도 안 해본 여행 쪽 일이었어요. 요새 같으면 여행 쪽 일 하면 안 되죠, 저희는 전문가도 아닌데.
-IT 쪽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업종이잖아요.
-그런데 뭐든지 해야 해요, 그때는.
-너무.
-여행 쪽이 어떤 일이에요?
-여행에 IT 시스템 구축해 주는 거.
-그건 관련이 있는 쪽이긴 하네요.
-그 정도 관련은 있지만.
-저는 어디 여행 가이드 얘기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땐 그런 거라도 해야 한다니까요.
-그러니까요.
-가이드든 아니든 해야 하고.
-급할 땐 해야죠.
-뭐라도 팔고 정말 커피라도 팔아야 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맞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그냥 시간을 지냈더니 IMF가 끝나 있더라고요.
-고생 많으셨다.
-대표님이 지금은 이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때 당시에 월급 받는 사람들이랑 달라요.
-그럼요.
-월급 주는 사람은요. 잠 못 잡니다.
-그러니까요.
-그거 안절부절하고 이거 어디서 돈을 마련해서 직원들 월급.
-그러니까요.
-또 직원들 월급은 밀리면 안 되잖아요.
-왜 이렇게 월급날은 빨리 와요?
-빨리 오죠, 엄청 빨리 오죠.
-제가 진짜 월급은 한 번도 안 밀렸는데 저희 친정어머니가 그래도 약간 돈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도와주셨구나.
-그래서 항상.
-다행이네요.
-엄마한테 월급 때마다 꿔 주세요, 꿔 주세요. 이래서 했죠.
-나중에 다 갚으신 거죠?
-다 갚았죠.
-그런데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내신 게 맞잖아요. IMF 때도 다 힘들었고 사실 저희 아버지도 굉장히 그때 많이 힘드셨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맞아요.
-그 힘든 시기를 넘기시고 지금 다시 자리 잡기까지, 그 과정도 궁금하기도 하잖아요.
-맞아요, 궁금해요.
-IMF가 끝나고 되게 모순적으로 닷컴 버블이 온 거예요. 닷컴 버블이라고 들어는 보셨나 모르겠는데.
-저는 너무 잘,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또 업으로 하고 있어서.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잘하시잖아요, 투자.
-저는 억장이 무너졌던.
-그렇죠, 그렇죠.
-시기라고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저희가 그래도.
-그때 새로운 기술 때문에도 그렇고.
-맞아요, 맞아요. 그때 일주일에 두 회사에서.
-부도가 났죠.
-투자해 주겠다고 찾아왔어요. 상장하라고. 진짜 투자자들 많이 찾아왔고.
-뒤에 닷컴만 붙으면 무조건 엄청나게 상승, 호황이었죠.
-그때는요. 제안서만 있으면 10억 투자해 주던 시절이에요.
-맞아요, 맞아요.
-아예 사람 없고 대표가 회사도 안 차려도 10억 그냥 묻지마로 주던 시절. 그 시절에 제가 투자를 하나도 안 받았잖아요.
-계획적으로 안 받으신 겁니까?
-그렇게 영리해서 안 받은 게 아니고 몰라서 안 받은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이공대다 보니까 계산이 되고
뭔가 이해가 돼야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타당성이 안 맞는다.
-왜 나한테 돈을 줘, 이 사람들이?
-맞지 않는다.
-투자라는 개념을 제가 몰랐던 거예요.
-금융 시스템을 이렇게.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VC, 벤처 투자 이런 거.
-그런 거 전혀 몰랐죠. 그래서 투자를 받으라고 진짜 돈 싸 들고 왔었어요, 그때는.
그런데 제가 안 받겠다고 그래서 여태까지도 저희는 투자를 하나도 안 받았어요, 30년 동안.
-지금까지요?
-네. 지금은 잘한 것 같아요.
-기업 공개도 안 하신 겁니까?
-안 했죠.
-그러면 거의.
-그냥 가족 회사입니다, 저랑 남편이랑 갖고 있는.
-회사에 약간 이런 지분을 다 혼자.
-저랑 남편이랑 갖고 있어요.
-두 분이 갖고 계신 거예요? 또 이런 이야기는 전혀 몰랐어요. 대표님의 기업에 대해서 더 궁금해집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너무 궁금해요. 오늘 또 프로 취업러 이분이 계시잖아요. 프로 취업러 오하연 씨가 대표님의 기업을 또 찾아갔다고 합니다.
-오하연 님, 들어오세요.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오하연 님, 맞으시죠?
-맞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IT계에, 이 회사에 들어올 AI입니다. 신입 계의 AI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수식어만 입력해 주시면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기. 그리고 대표님께 애교. 사랑합니다.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와주세요. 오하연입니다.
-너무 생동감 넘치는 그런 자기소개였어요.
-너무 부끄럽네요.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들어오신 건가요?
-당연하죠. 제가 열심히 공부해 왔습니다.
IT계의 만능 치트 키, 그리고 세상과 IT를 잇는 따뜻한 기업이라고 해서 저도 여기서 만능 치트 키가 돼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AI를 잘 아시는 것 같은데 AI 가지고 해본 것 중에서 재미있는 거나 말해 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 AI와 함께 대화하면서 최근에 연애 상담을 AI한테, 너무 마음 아픈 연애 상담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좋습니다. 회사에서 30년 후에 본인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30년 후에 대표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성 최초 IT CEO가 되어서 열심히 멋진 세상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여성 최초의 CEO라는 것이 멋있어 보이나요?
-대표님의 삶이 멋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 너무 반해서 공부하다가 대표님, 사랑합니다.
-저희 회사가 글로벌 진출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는데 어학 능력이라든지 글로벌 진출에 본인이 맞는 인재인지 이런 것들을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또 언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보디랭귀지거든요.
그래서 영어권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곳에 우리가 회사가 진출해야 하잖아요.
밥 같이 먹어요. 우리 같이 놀아볼까요? 이런 식으로 보디랭귀지로 제가 모든 지역과 모든 나라의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남다른 그런 능력을 갖고 계시네요. 우리 회사에 들어온다고 하면 가장 먼저 배우고 싶은 게 뭔가요?
-저는 대표님의 일기장을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제가 또 어떻게 이 회사에서 멋지게 일할 수 있을지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경쟁력은 뭐가 있을까요?
-저만의 경쟁력은 저는 그 누구보다 대표님을 사랑합니다.
-참, 알겠습니다. 우리 회사 생활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제가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IT 기업의 기술을 배우는 것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 대표님과 단둘이 식사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단둘이 식사하면서 더 많은 노하우와 더 많은 삶에 대해서 배워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한번 왜 우리가 뽑아야 하는지 자신을 어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AI가 되어 보겠습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수식어를 입력해 주시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신입사원이 되어서 IT계의 치트키
그리고 신입계의 치트키 그리고 우리 회사를 번창시킬 수 있는 AI가 되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식어를 입력해 주세요.
-좋습니다. 저는 된 것 같은데 두 분 혹시 물어볼 거 있으세요?
-혹시 나이 어린 사수랑 같이 일을 할 때 조금 불편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헤쳐나가시겠어요?
-저는 또 보디랭귀지가 가능한 글로벌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나이 제한 없이
그냥 사수님이면 사수님인 거고 또 저보다 늦게 들어오셨으면 다 같이 친구처럼 저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헤이, 프렌드.
-알겠습니다. 본인의 성격의 장단점 알려주시겠어요?
-제 장점 같은 경우는 뭐든지 배우는 흡수력이 좋다는 거, 열심히 배운다는 마음이 있다는 거 이게 제 장점인 것 같고요.
제 단점은요. 아직 IT에 약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열정만큼은 아주 대단하다는 거, 오늘 열심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면 기부가 되는 체리포토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몰라서 이런 게 좀 아쉬워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홍보하면 우리가 좀 널리 알릴 수 있을까요?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체리 피스 이런 식으로 MZ세대들한테 조금 더 저격할 수 있는 그리고 챌린지.
체리 체리 체리~ 함께 기부해~ 체리~ 괜찮은 것 같지 않아요?
-괜찮아요.
-괜찮은데. 이런 식으로 같이 챌린지를 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에 입사하고 회사에 기대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IT에 관련된 업무들을 맡아서 제가 한번 멋있는 IT 사원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안경과 체크남방도 입고 왔거든요.
한번 멋있는 IT 신입사원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정말 너무 능력 넘치는, 활기 넘치는 직원하고 면접하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고요.
저희가 면접 결과를 빠르게 저희가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하루, 이틀 안에 빨리 결정해서 드릴 거예요.
알려드리고 또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빰빰빰.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좀 자신감 있어 보이시는데요?
-저야 뭐 언제나 잘 보죠. 그런데 너무 잘 본 것 같아요. IT까지 접수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보셨어요?
-면접관들이 저한테 푹 빠지신 것 같던데요. 마음 사로잡았어요. 결과는 60초 뒤에 공개합니다.
-알겠습니다. 60초 뒤에 공개한다고요. 저는 궁금해요.
-어떤 부분이요?
-저분이 녹화가 끝나고 어떤 모습이실지. 오하연 씨가 녹화가 끝나고 나서의 그 직후의 모습의 한번 꼭 보고 싶다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그러니까요.
-매주 면접에서 합격했던 것 같아요, 면접에서는. 그런데 결과가 크게 궁금하지 않습니다.
저는 무조건 붙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냐하면 대표님이 옆에서.
-사랑합니다를 100번 하셔서.
-맞아요, 맞아요.
-너무 만족하고 계셨어요.
-맞아요, 맞아요.
-저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어땠나요, 대표님이 보셨을 때.
-끝나고 나서, 그러니까 끝나기 전하고 후하고는 조금 다르기는 했어요.
-많이 다르군요, 역시. 방송이랑 또 다른.
-갑자기 확 좋아지고 다시 이렇게.
-대표님, 실제로 면접 보실 때도 직접 신입사원 뽑을 때 들어가십니까?
-참여.
-그럼요. 그런데 저희는 1차, 2차 면접으로 나뉘는데 1차는 실무면접, 2차는 제가 보는데.
-인성면접.
-1차 면접 때 어느 정도 기술적인 것은 다 걸러서 오기 때문에 제가 굳이 뭐 기술적으로 이러고저러고 하지는 않아요.
2차 때 보는 거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인성이에요.
-인성.
-인성을 보시네요.
-저는 직원들한테 이렇게 말을 해요. 좋은 인성, 나쁜 인성 이런 게 아니고 우리랑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직원들한테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너 면접하는 거 아니다.
이렇게 말하지는 않겠죠, 존댓말 쓰지만 맞선을 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면접이.
-소개팅?
-그렇지, 너무 옛날 이야기다. 그렇죠, 맞선?
-맞선.
-소개팅.
-소개팅, 소개팅.
-바꾸겠습니다. 소개팅을 한다고 생각해서 내가 네가 마음에 들어야 하지만 너도 회사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너도 잘 골라라, 회사를. 붙었다고 아무 데나 들어가지 말고 이러라고 이야기를 꼭 해 주고요.
저는 볼 때 이 친구가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닐 사람인가?
-어떻게 그것을 아세요?
-왜냐하면 아무리 똑똑해도 6개월 있다가 나가면 그거는 진짜 손해거든요.
-맞아요.
-그러면 너무 똑똑해도 안 되잖아요.
-그래요.
-나가서 이직을 하시니까요.
-그래서 너무 똑똑한 애들은 실은 못 뽑아요.
-그러면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랑 제일 잘 맞는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결이 맞아야, 결이.
-혹시 면접 질문 중에 기억나시는 거 있으면 혹시 이가연 아나운서에게 한번 슥 던져보면.
-제일 많이 하는 거는.
-답변 한번 들어볼까요?
-그냥 팁을 드리자면 무조건 하는 질문은 뭐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하는데 자기소개에서 어쩌고저쩌고
이상한 이야기하면 안 되고 그 회사에 대해서 일단 한번 쭉 보고 오고.
-그렇죠, 그렇죠. 그거는 기본이죠.
-그 회사랑 나랑 맞는 점을 잘 찾아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야 해요.
-맞아요.
-너무 뻔한 자기소개 말고.
-그러니까요.
-그리고 왜 우리 회사 오려고 그러냐라든지 아니면 내가.
-그 질문 이가연 아나운서 한번. 왜 우리 회사를 오려고 하는지.
-왜 저희 회사에 오시려고 하세요?
-잠시만요.
-탈락.
-이러면 탈락이에요.
-탈락, 탈락.
-아니, 아니.
-G1 열심히 다니세요.
-그냥 잘 모르겠으면 솔직하게.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 이야기를 먼저 해야지.
-그렇죠.
-그냥 모른다고 그러면 안 되고.
-그렇죠, 그렇죠.
-제가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걸.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나는데 조금만 이따가 대답하겠습니다라든지.
-조금만.
-뭐 다른 질문 해 주십시오, 이러면 돼요.
-다른 질문.
-전혀 마이너스 안 됩니다, 그렇게.
-그렇죠.
-방송국에서 이렇게 하면 바로 아웃 아니에요?
-방송국은 그렇겠죠.
-그렇죠, 방송은. IT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사실 IT가 약간 어렵게, 문과한테는 IT가 약간.
-생소하죠.
-맞아요, 맞아요.
-어려운 소개팅 대상이거든요.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IT.
-저한테도 아무 질문이나 한번 해 주시죠. 저도 한번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보니까 우리 황현희 씨는 투자 같은 것을 많이 해오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저한테도 이런 질문해 주시지.
-그런데 투자가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의 마인드라인과 CEO의 마인드가 과연 이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좋은 포인트.
-그래서 대표님의 회사에.
-회사에 투자하시겠어요?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아마 저는 면접 때는 이렇게 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렇게 좀 어필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해요.
-그렇죠.
-이렇게 대답하면.
-너무 좋죠.
-괜찮은 방법일까요, 면접 볼 때.
-약간 낯이 뜨겁지만 좋다고 이야기하는 게 싫지 않아요. 제가 어떤 사람이 있었냐 하면 장미를 사서 온 거예요, 면접 자리에.
-꽃다발을요?
-다발은 아니고 한 송이.
-한 송이를.
-그래서 말하자면.
-줬어요?
-나를 너무 언론 같은 데에서 봤는데 너무 좋아서 꼭 자기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걔 붙었죠. 붙었어요.
-지금 회사에 다니고 계신 거예요?
-지금은 안 다녀요.
-이게 제일 큰 반전인데요.
-나갔어요, 나갔어요.
-오래 회사를 다닐 것 같은 사람 뽑는다고 하고 장미까지 준비해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지금은 안 다녀요.
-너무너무 적극적으로...
-실제로 오래 다니신 분들 회사에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죠. 저희 회사는 신입사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평균 근속연수가 8년이 넘어요. 진짜 오래되죠.
-그게 정말.
-그리고 IMF 전에 조달청 나라장터 할 때 하던 애가 아직도 다녀요.
-그러면 몇 년, 거의 20...
-걔 27년, 97년부터 지금까지 다니는 애도 있어요.
-가족이네요.
-그냥 가족이에요.
-저는 그런 분들이 대단하시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어떤 인기를 얻고 뭔가를 반짝하고 이런 게 아니라 한 회사를 20년 넘게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하시는 저는 그분들이 세상에서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맞아요.
-맞아요, 많아요, 20년 넘은 애들.
-그러면 장기근속의 비결이 뭡니까? 연봉입니까, 혹시?
-아닙니다.
-금융 치료.
-너무 슬프게도 연봉은 막 대기업이나 이런 데 못 쫓아가고요.
-그럼요.
-중소기업이 뭐 연봉을 많이 주기가 참 어려워요, 진짜 그 부분이 솔직히 저는 대표로서 늘 미안하고 늘 마음, 속상한 부분인데요.
연봉으로는 다 못 채워주는데 일단 저는 직원들이 오래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저와의 신뢰 아니면
회사가 직원들한테 급여로도 만족시켜줄 수 있지만 비전도 보여줘야 하고.
-그렇죠.
-그렇죠.
-아까 말한 대로 IT 회사는 배우는 게 있어야 해요. 제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가 창업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회사 다닐 때 뭐가 싫었나, 뭐가 좋았나 있잖아요.
싫은 거는 안 하면 되고 내가 좋았던 거는 하면 되고 그래서 이거 하고 싶은데 그러다가 나 그거 너무 싫었어 그러면 안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그게 결국 쌓여서 직원들과의 신뢰가 되는 것 같아요.
-그거 공부하는데 부담되어서 못하겠어요. 사람들 기부금을 제가 어떻게 관리해요.
-대표님, 보고 계신가요? 눈물 나. 몸도 안 좋으신데, 잠깐만.
-(함께) 대표님,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