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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클래스 - 탈에 인생을 새기다 신정철, 기록 속 탈을 깨우다

등록일 : 2026-07-16 16:15:18.0
조회수 : 258
-성공은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탑클래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황현희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운서 신아림입니다.
-신아림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혹시 페르소나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세요?
-들어봤죠.
-그래요?
그림자라는 뜻도 있고 여러 가지 뜻이 있잖아요.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가면이라는 뜻으로 또 사용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신아림 아나운서도 혹시 페르소나 하나쯤은 있으신가 해서 한번 질문드려봤습니다.
-하나뿐이겠습니까?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계시죠.
-회사용 가면 따로 있고 집에 가서 따로 있고.
-지금은 또 방송용 가면을 쓰고 계시고.
-그렇죠, 방송용 가면도 따로 있죠.
다들 그렇잖아요
-저는 안 그렇고요.
-이렇게 선을 그으신다고요?
-저는 빠져나가겠습니다.
어쨌든 다들 대여섯 개 정도 이런 얼굴들, 이런 페르소나들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근데 보통 가면이라고 하면
진짜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쓴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우리의 전통가면 이 탈이라는 것은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의 전통 탈은 웃음 뒤에 풍자를 담고 또 익살 뒤에 분노를 숨기는 등 평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서민들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탈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아낸 문화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탑클래스에서는 그 소중한 전통 탈을 지키기 위해서 수십 년간 사람의 얼굴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보려고 하려고요.
-국내 1호 전통 탈 숙련기술 전승자이신 전통 탈 장인 신정철 선생님 모시고 탈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탑클래스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 한번 부탁드릴까요?
저 카메라 보시고.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탈을 만드는 사람인데 56년 동안 나무와 뭐랄까. 연애를 한다고 하는,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전통 탈을 깎고 있는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1호 예경 신정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소개 인사가 너무 멋지네요.
-인상 깊은데요.
-나무와 사랑에 빠졌다.
-연애를 한다
-그렇습니다.
-적지 않죠.
-그렇군요.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근데 전통 탈을 만들고 계시잖아요.
분명 우리 문화지만 사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듯한 낯선 이름이기도 하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탈은 하회탈 그다음에 각시탈 이 정도인 것 같은데.
전통 탈에도 종류가 꽤나 많죠?
-많죠.
하회탈이 9가지가 있고 원래 문헌에는 12가지가 있어요.
근데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나머지 3가지 정도는 지금 말로, 구전으로 전해져 오고
실질적으로는 9가지 탈이 있습니다.
-9가지가 있군요.
그렇게나 많았군요?
-네.
-대중에게 알려진 탈의 종류는 사실 얼마 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죠.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지금 문화재로 지정돼서 탈춤 추고 있는 탈이
양주에 양주별산대놀이라고 그래서 양주시청 옆에서 가끔 그러니까 무슨 행사할 때 탈춤을 추고요.
안동하회탈 같은 경우는 전에는일주일에 토요일, 일요일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하루 쉬고 나머지 일주일 내내 탈공연을 하니까 하회마을 가시면 얼마든지 구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얼마 전에 또 일본 총리가 왔을 때 대통령의 고향이신 안동에 방문하면서 탈을 선물로 줬던 장면이 나왔어요.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 탈이 거기 가 있길래.
-그래요?
-정말요?
-제가 만든 탈입니다.
-선생님께서 만드신 탈이
선물로 증정이 된 거군요.
-그분을 뵙다니 이렇게.
-영광입니다, 저희는.
-감사합니다.
-그럼 안동 하회탈도 이제 앞에 안동이 붙었잖아요.
그럼 이렇게 전국 곳곳에, 각 지역에 탈이 따로 있는 건가요?
-있습니다, 지방마다.
그래서 임진왜란 이런 전쟁통에 많이 지방에서 하는 것들이 좀 손실되고 했지만 그래도 일본 사람들이
우리의 그 상황 있잖아요.
우리를 40년이나 압박하고 우리를 속국으로 만들어서 했던 그 시대만 못 했기 때문에 했는데 이제 해방 후에
하나하나 복원을 해 가지고 지금은 양주별산대, 퇴계본산대 그리고 송파산대놀이 있고요.
지금 제가 탈춤 추고 있는 게 애오개본산대라고 가장 오래된 탈입니다.
그래서 궁에서 임금님이 중국이나 이런 데서 사신이 오시면 높은 산대라고 그래서
산같이 높은 무대를 만들어놓고 공연을 했어요. 향연, 환영이죠.
-황현희요?
-환영식.
-제 이름 말씀하시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영식.
-환영식을 하는데 말하자면 연희를 아주 거창하게 하는 거잖아요.
-그때 탈출을 추는군요.
-그때 탈춤을 추는데 바로 그 애오개가 4대문 밖에 있잖아요.
마포구 아현동 쪽에. 그때는 조그마한 고개가 있었어요.
그래서 애오개라고 있는데 작은 고개를 애오개라고 한대요.
그래서 거기에 머물고 있던 탈춤꾼들을 불러다가 공연을 하고 해서.
-그렇군요.
거기 애오개라는 데 저 가끔 가거든요.
거기 극단도 많고 전통문화가 아직도 좀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탈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일단 일본에서 만드는 탈은 우리가 많이 인식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데 워낙 많이 나오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일본에서도 저렇게 탈을 만들구나 했는데. 근데 우리 전통 탈의 역사가 이렇게 오래됐다라는 건
좀 부끄럽지만 오늘 선생님을 통해 처음 아는 사실이거든요.
얼마나 된 역사가 있는 겁니까?
-이 탈은 내가 미국 캘리포니아도 가보고 인디언들 탈놀이 하는 것도 같이 가보고 그랬는데 역사가 깊은,
우리같이 5000년 역사잖아요.
이렇게 역사가 깊은 나라는 탈이 다 있습니다, 탈춤도 다 있었고. 다만 우리가 지금 같은 지방에서도
조금씩 다르잖아요.
우리가 제주도 말도 다르듯이 탈춤도 다 다른데. 그 지역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다 탈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탈이 있었느냐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까 신석기 시대에
우리가 먹고살아야 되는데 사냥을 해야 되잖아요.
사냥을 할 때 사람 모습을 보면 다 도망가니까 동물의 가죽을 벗겨서 탈같이 쓰고. 그래서 탈을 잡기 위한 위장,
탈을 썼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먹고살기 위한 위장의 용도로 썼군요?
-네, 그런 식으로부터 했고.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된 탈이라고 그래 가지고 물론 조개탈도 있겠지만
그건 탈 같지가 않은데 방상시탈이라고 있어요.
-방상시탈이요?
-방상시, 방상시 성을 가진 그건 주술적인 탈인데 옛날에는 전쟁통에 전염병이 돌고 그러잖아요.
근데 군인들이 가다가 전염병 걸리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방상시탈을 앞에 세워서 전염병을 막았다는 거예요, 주술적으로. 그래서 방상시탈이
뭘로 쓰느냐면 이름이 병역, 아니 무기같이 뭐라고 그럴까?
군용품, 군용품이라고 했어요.
-군용품 용도로?
그 정도로 토템의식 같은 느낌이 있는 탈이 쓰였군요.
-그래서 내가 지금 말을 더듬는데.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 방상시탈이 있는데 지금은 임금님이 돌아가실 때 승하하시면 사방 동서남북 귀신을,
악귀를 쫓고 그 혼령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서 방상시탈이 앞에 수레에다가 끌고 갑니다.
그 탈이 가장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됐어요.
그리고 그 방상시탈은 한 72cm 가로세로가 돼가지고 눈이 4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탈은 못 보셨을 거예요, 아마. 근데 책에 보면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의미로 그다음에 주술적인 의미 이런 걸로 많이 쓰였던 것 같네요.
-근데 아까 또 말씀해 주셨지만 문헌에는 있는데 또 복원이 안 된 탈들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유가 있나요? 복원이 안 된 이유가 뭘까요?
-지금 애오개탈 같은 경우가 제가 우리 팀들하고 복원을 하려고 벌써 20년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가장 오래된 탈이기 때문에 연희자 선생님도 없고 그냥 오직 서울대박물관의 기록하고 탈만 몇 점이 있어요.
그래서 탈놀이, 탈춤은 다 있는데 그래서 그걸 박사님들하고 연구해서 혹시 연희 분이 손자라도 있으면
증언을 들으려고 했는데 없어요, 못 찾았어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지금 현재 탈은 있는데 문화재로 지정을 못 받은 게 애오개탈이에요.
애오개본산대탈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이게 그러니까 탈을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도제 방식이잖아요.
사람에게 사람이 전해 주는. 뭔가 만들어놓고 전수해 주는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언뜻 보면
그림 정도의 문헌 정도, 어떤 문화가 있었다라고 내려오는 말들 정도만 있기 때문에 다시 복원하기는
많이 쉽지는 않았군요?
-맞습니다.
-반면에 대표님께서, 선생님께서 복원하신 탈도 또 종류가 많다라고 들었어요.
그렇게 어려운 와중에도 어떤 탈을 또 복원하시고 몇 종류 정도의 탈을 복원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꽤 되고요.
제가 인상 깊게 복원을 했던 게 백제 기악탈이라고 있습니다.
-백제 기악탈?
-네.
그냥 쉽게 백제탈이라고 하는데 그 탈이 일본의 박물관에 지금 있어요, 백제탈이.
그래서 그 책이랑은 다 있으니까 이걸 한번 만들어달라고 구해서 연락이 와서 만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거 우리나라 탈인가?
우리나라 탈 같지가 않아요. 한번 보시면 알겠지만 거기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사람 같은
탈들이 없어요, 백제탈은. 서양 탈이라고 코도 이렇게 크고 희한하게 생긴 탈들인데 내가 봐도
이게 어디 나라 사람들 탈이야.
그래서 서역 쪽에 백제 문명이 활발히 그게 됐다고 그러잖아요.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 백제가 그래도 가장 외국의 물류들을 받아들이고.
-교류가 활발했죠.
-그래서 아마 그런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만든 거 같아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물류를 교환했을 때 그때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들었던 탈이다.
-그래서 그 탈 복원할 때가 가장 뜻깊었다고 그럴까. 그게 지금 생각납니다.
-대표님께서
처음 전통 탈과 인연을 맺으신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원래 이런 미술을 좀 하시다가 이쪽 탈을 좋아해서 이쪽으로 넘어오신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냥
난 탈을 만들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신 건지도 좀 궁금해요?
-그렇지는 않고요.
탈 몰랐어요, 탈은 전혀. 선생들같이 나도 탈을 접해 본 적이 없으니까. 서울에 계신 누나가
둘째 누나가 있었어요.
-결혼하신, 시집가신?
-그래서 중학교 졸업하고 1년 있다가 서울에 와서 취직을 시켜준다고 그래서 갔는데
거기가 목조각 공장이었어요.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취직을 했는데 목조각, 목공예 하는?
-첫 직장이죠.
-나는 꿈에 부풀어 가지고 그래도 수위도 있고 멋진 데로 또 갈 줄 알았는데 조그마한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예요, 고개 숙이고. 들어가면서 보니까 옆으로 내 또래 되는 친구들이
쫙 앉아가지고 조각을 하더라고요.
-조각하는 곳이었군요.
-그때 처음 봤죠, 조각하는 걸. 근데 그때 69년 4월 15일인가 기억을 하는데 올라온 게.
이제 처음 본 거예요, 그런 장면을. 근데 너무 멋진 작품들이 있는 거예요.
-그걸 다 손으로 깎아서 나무를?
-대단하다.
이걸 배우면서 직장이 이런 거니까 앞으로 여기서 한번 할 거다 해서.
-그때가 시작이었군요.
-너무 좋더라고요.
협소하고 그러지만 내가 딱 작품들을 볼 때 나도 나중에 돈 벌면 나이 먹어서 취미로
저런 거 하면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취미로?
-네, 돈 벌어가지고.
-아니 그럼
처음 우연치 않게 갔던 곳이 내 인생을 바꿔준 엄청난 경험이 된 거네요.
-한 번도 거기서 조각하는 걸 버리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조각으로 시작을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처음 탈 의뢰를 받으셨을 때 뭔가 어색하다고 느끼셨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어색함이 어떤 느낌이죠?
-탈을 왜냐하면 몰랐으니까. 탈을 모르고 조각을 할 때.
-조형물만 하셨으니까.
-저는 인물 전공을 했는데 토산품으로서 할머니, 할아버지 그다음에 빨래하시는 할머니, 유부녀들,
아기 업은 아주머니 또 도사들 이런 인물만 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조금 나이 먹고 내가 차리고 한번 해 보자.
저는 일찍 나왔습니다. 23살 때 제가 나왔어요.
-그럼 몇 살에 시작하셔서 몇 살에 나오신 거예요?
-한 17살에.
-그럼 6년 만에 나오신 거네요?
-중학교 졸업하고 나와서 이제 하기 시작했어요.
선배들이 칼 다 쓰고 닳아가지고 버리는 걸 제가 모아가지고 그걸 칼을 만들어서 재활용한 거죠.
그걸 밤에 열심히 야간작업 해서 기술을 터득했어요. 그래서 나와서 제가 차리고 하는데 어리잖아요.
어리니까 남대문 가면 다 사장님들이 반말해요. 저는 어리니까.
아이, 와보라고. 이 탈을 한번 깎아보면 이게 지금 외국 사람들이 선물로 많이 찾는데 이거 괜찮을 것 같은데
한번 해 봐라. 그러니까 굉장히 고맙잖아요.
-그렇죠.
남대문에서 기념품 옛날부터 많이 팔았잖아요.
그게 시작이었군요?
-네.
그래서 탈?
보니까 조각할 줄 아는데 탈이야 못 깎겠습니까, 얼굴인데?
그래서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하고 샘플을 갖다가 조각을 해서 내 나름대로, 아까 말한 대로
그렇게 칠해서 가지고 나갔죠.
나갔더니 갸우뚱갸우뚱하면서 이렇게 만들어가지고 팔기 쉽지 않다.
그래서 탈이라는 걸 내가 먼저 알아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탈을 책을 보고 찾아보니까 안동하회탈이 국보 121호예요.
그걸 외국 사람들이 사간다고 그러면 제대로 깎아서 제대로 대한민국을 알려야 되잖아요.
-맞아요.
-근데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뭐랄까, 표절도 아니고 이거 그냥 대충.
-그냥 대충 뭐 이렇게 생긴 거겠지 하고 하는 것과 알고서 하는 건 다르죠.
-그렇죠, 완전 다르죠.
그래서 그 말씀을 해 주셔서 굉장히 고맙기도 하고 내가 창피스러워서 이거 딱 접어놓고 제대로 깎기 시작한 거예요.
계속 샘플을 깎아서 보여주고. 그러다가 이제 안 되겠어서 안동 하회마을에 찾아갔습니다.
-직접 가셨구나 또?
-그러고 갔더니 그때 당시 김동표 지금 관장님이신데 안동세계탈박물관 관장님이세요.
김동표 관장님 만나서 제가 의뢰를 했죠.
제가 탈을 깎는데 아무리 봐도 뭔가 내가 미숙하니 어디가 좀 잘못된 점이 있느냐 했더니 연필 가지고 세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데 이렇게 다른 걸 내가 모르고 했구나.
-그때 뭐라고 그러셨나요?
뭐가 다르죠?
-그분이 안동하회탈 중에 양반탈이라고 있습니다.
-알죠, 알죠.
-안동의 허세 등등한 양반들의 그 콧대.
콧대 높고 입도 크고 그래서 뭐랄까, 풍자적으로는 하여튼 세계 탈 중에 으뜸이라고 제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양반탈을 가지고 스케치하시면서 비대칭이 탈이 이렇게 똑같은 게 아니다. 좌우가 다르다.
-좌우가 다른가요?
-네.
나는 똑같이 깎아야지 이게 잘못 깎은 줄 알았어요, 삐뚤어졌길래.
-그러네요.
-그러니까 일부러 좌에서 볼 때나 우측에서 볼 때 그 사람의 표정이 다르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깎았다는 거예요.
-약간 투페이스같이 이쪽에서 볼 때 이쪽에서 볼 때 다르게?
-그래서 왼쪽 탈은 턱이 둥그스름하지 않고 이렇게 쳤어요.
-날렵한가요?
-아니 옆에 쳤어요.
죽였어요, 여기를. 그리고 오른쪽은 그대로 살리고. 그래서 턱도 찌그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도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고. 주름도 한쪽은 일곱 주름이고 한쪽에는 세 주름이고.
이렇게 다 달라요. 그러니까 처음 보는 분들은 이거 혹시 잘못해서 이렇게 했나 생각을 하는데.
-대칭을 못 맞췄네.
-그렇지가 않고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교육을 할 때 학생들한테 피카소는 다 알잖아요, 유명한 걸.
-눈이게 이렇게 돼 있죠.
설명이 안 되네요.
-진짜 오래된 신라시대 때부터 나왔던 안동하회탈은 피카소보다 버금가는 조형이다.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갖고 여러분도 공부를 해라, 그런 말을 내가 합니다.
-그렇군요.
-안동하회탈은 대단한 탈입니다.
-그때 가서 하회탈에 완전 빠지셨군요, 그러면?
-그렇죠.
-그럼 그 이후에 어떻게 됐습니까?
계속 그때부터 하회탈을 만들겠다라고 해서 안동에 계신 겁니까?
-아니 안동에서 오라고 그랬죠.
와서 여기서 직접 깎아라. 그렇게 계속했는데 제가 그것까지는 못하고 내가 여기서도 충분히 하겠다.
그래서 내가 샘플을 한 열몇 번을 버리고 또 깎고, 버리고 또 깎고 한 게 있어요.
지금도 그 흔적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나무는 버렸지만 그걸 만든.
-샘플들이요
-네, 샘플들은 있습니다.
-초반에 만드셨던?
-네.
그래서 이렇게 변천사가 있다는 걸 제가 나로서도 이걸 보면. 그래서 지금 이수자들,
탈을 배우겠다고 오는 친구들한테도 처음에 보면 내가 볼 때는 솔직하게 우습잖아요.
그렇지만 본인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이 정도면 잘 깎았지 않느냐?
그럼 내가 웃죠. 잘했습니다.
이 정도면 투자한 시간 대비 진짜 잘했습니다.
이렇게 계속 칭찬해 주면서 그거 버리지 말라고 그래요.
-가지고 있어라.
-나중에 보면 내가 얼마나 이 탈과 이 탈이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해 주면서.
-그러니까 이거 보십시오.
저희 탑클래스에서 누누이 말씀드리는 분야가 있어요.
-어떤 분야요?
-한 번에 되는 게 없다라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실패했던 그 모습들을. 근데 본인이 실패했던 모습들, 실수했었던 모습들을 또 고스란히
보관하고 계시다는 게 굉장히 또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보면서 느끼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초심자의 생각도 나고.
-맞아요, 초심 찾기.
-예술은 배움에의 끝이 없습니다.
계속 어려워요, 하면 할수록.
-지금도 느끼시죠?
-그럼요.
-깎으시면서도 뭔가 좀 다른 것 같고.
-남들이 볼 때는 신의 경지니 어쩌니 그러는데 내가 느낄 때는 그렇게 만족스럽지가 않아.
대부분 부족하다 생각하고 또 만지고 그렇게 합니다.
-그렇게 하셔서 이제 탈을 계속 깎으시다가 2013년에 국내 1호 전통 탈 숙련기술전승자가 되신 거잖아요?
-그렇죠.
-대표님 이전까지, 선생님 이전까지는 전통 탈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없었던 건가요, 그러면?
-있기는 있었는데 아까 내가 말한 그분들을 폄하하면 안 되겠지만 그분들은 돈을 쫓은 거죠.
돈을 벌자고 하신 분이고 나는 아까 말하셨잖아요.
이게 국보 121호인데 최대한 허도령이라는 분의 그 작가의 마음을 담아서 오롯이 외국분들이 느끼게 해 보자,
그런 마음 가지고 조각을 하다 보니까 돈은 안 됐어요.
그러니까 우리 집사람이 그런 얘기를 해요.
저 탈이 예를 들어서 뭐 얼마면 내가 깎은 탈도 더 받을 수 있느냐?
못 받지 않느냐. 근데 왜 이렇게 정성을 들이느냐 그러는데 저는 개의치 않았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이 있잖아요.
그럼 내 나름대로의 하고자 하는 생각을 내가 해야지 그런 어떤 돈을 쫓다 보면 그럼 공부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장사꾼이지 무슨 예술가가 되고 무슨 작가가 되겠습니까?
근데 꿈이 다르다 보니까 그런 분들과는 차별이 나고. 결국은 그분들은 경기가 좀 좋고 안 좋고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계속 꾸준히 발전이 돼요.
경기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그렇군요.
이게 결국에 옛날에 있었던 방식을 그대로 내가 따라가면 훨씬 쉬운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이 방향의 길이
나만의 방향으로,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신 거아니겠습니까, 결국에?
그렇다면 새로운 나만의 뭔가를 창조해 나가는 그 방향성을 본인 스스로 만들었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근데 아마 또 많은 시청자분께서 탈이라는 걸 나무로 만드는지도 모르셨던 분들이 많으실 것 같거든요.
근데 이게 무슨 나무로 만드는 거예요, 선생님?
-그래서 문헌에 보면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원래는 우리가 알기로는 오리목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오리목.
안동하회탈은 오리목이고 그 나머지 탈들은 피나무. 피나무는 우리나라의 야산보다는
조금 지리산 쪽, 설악산 쪽 이런 쪽에서 많이 나와요, 피나무가. 단단하고 결이 강하면 떨어뜨리면
이렇게 쪼개지는데 얘는, 피나무 같은 경우는 찌그러지기는 해도 쪼개지지는 않아요.
그래서 거기에 찌그러지지 않기 위해서 한지나 이런 걸로 바른 다음에 거기에다가 옻칠을 해서
이렇게 완성을 했고. 지금 나 같은 경우는 그런 탈을 칠을 할 때는 전통방법으로 황토. 토분이라고 그러죠.
토분에 접착제를 섞어서 그래가지고 완성을 하거든요.
그래서 명암은 먹. 먹을 옅게 바른 다음에 그걸 닦아내면 짙은색과 붉은색이 나면서 명암이 잘 나타나죠.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완성을.
천을 씌워서 쓸 수 있게 하면 완성이 됩니다.
안동 김씨들의 그 양반, 허세가 좀 심하잖아요.
그 사람의 성품에 따라 아무래도 그런 표정이 나와요.
남들이 그러더라고요. 제 얼굴도 안동하회탈 닮았다고 그러는데. 오래 접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표정이
닮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 이건 약간 붉은빛이 나죠.
-저희가 이렇게 해서 직접 만드신 탈을 한번 전시를 해 봤습니다.
-이걸 직접 보다니 제가.
-아니 정말 말씀만으로만 듣다가 이렇게 직접 탈을 보게 되니까 살아있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인데.
어떤 탈인지 설명 좀 부탁해도 될까요?
-지금 앞에 있는 탈이 각시탈이고요.
안동하회탈 중에 각시탈.
-이게 각시탈이군요?
-각시탈은 신격화하기 때문에 땅을 안 밟아요.
그래서 연희할 때 사람이 무등을 태워가지고 이렇게 땅 안 밟고 직접 한 바퀴 쓱 돌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탈은 부네탈이라고 그래가지고 부네탈이 탈 중에, 극 중에 가장 좀 뭐랄까.
얼굴이 좀 이것도 다르잖아요, 좌우가?
-다르게 생겼네요.
-살짝 윙크한, 남자를 홀린다고 그럴까.
-눈웃음이요?
-네.
그래서 탈 중에, 하회탈 중에 중탈이 있습니다.
중이 산중에서 내려오다가 부네가 숲에서 소피를 보는 걸 보고 타락을 해가지고 땡중이 됐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요염해요, 이게,
-전통이니까요.
-전통 탈은 그래서 내가 이따 말씀드리겠지만 좀 말이....
-거친 말들이 있군요?
-성인들만 들을 수 있는.
애들은 가고 어른들만 들을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렇죠, 왜냐하면 탈을 쓰고 풍자와 해학이 느껴지는 공연을 했으니까요.
저잣거리나 이런 데서.
-그래서 오직 성인들, 어른들을 위해서 만든 공연들이기 때문에 애들은 옆에 있으면 안 돼요.
-맞아요, 맞아요.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옛날에 그런 말 많았잖아요.
-딱 탈 쓰고 그런 게.
-그럼 마지막 탈은 어떻게 됩니까?
-마지막 탈은 제가 야심차게 만든 게임 회사가 있습니다.
-알죠.
-연락이 왔어요.
선생님. 이번에 장인들과의 컬래버를 하는데 탈을 좀 하고 싶다고.
가슴이 막. 이거 진짜 머리도 멍해지니 뭐랄까, 너무 좋은데 과연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수십 번 그림을 그려보고 이렇게 해서 디자인 만들어낸 거예요.
우리 전통 탈을 먼저 쫙 보고. 여기에서 과연 어떤 탈을 응용해서 만들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탈인데 제가 볼 때는 인기가 엄청 좋았대요.
-본 것 같아요, 저도.
-고등학생들이 그래서 탈을 많이 접하게 됐어요, 이번에.
-탈에 대해서 잘 몰랐던 친구들에게 탈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거네요.
요즘 문화와 접목시키면서. 근데 어떻게 보면 이전 작품들은 기존에 있었던 작품을 다시 재창조해내신 거고.
이번에 게임과의 협업, 게임회사와의 협업에서는 아예 새로운 탈을 또 창조해내신 거잖아요.
좀 의미가 다르실 것 같아요?
-다르죠.
전통이라는 건 200년 이상 흘러오면서 우리 고유의 뭐랄까. 우리 사람들의 손때가 묻으면서 이렇게 온 걸
전통이라고 그러잖아요.
근데 새로운 걸 현대작을 만들면 이것도 수십 년이 흐르고 수백 년이 흐르면 전통 탈이 되거든요.
-그럼요.
-그래서 내가 살면서 평생 전통 탈만 해서 내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럼 20세기에 내 탈 한번 만들어보자.
현대 탈을 만들어서 이것도 후대의 전통 탈이 될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이 있을 때
이렇게 컬래버를 하게 돼서 너무 좋았던 거죠.
-그러네요.
내가 전통을 만들어내는 거.
-그렇죠.
-나중엔 내가 만든 탈이 전통이 돼 있을 거라는 멋진 기대감과 상상력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뿌듯하시겠어요.
또 창작을 해내신 거니까요.
-그럼요.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에도 나왔다면서요?
-네, 제 탈이 거기도 나왔다고 나도 듣고 알았습니다.
방상시탈이 나갔더라고요.
-방상시탈.
협업을 많이 하시고 또 워낙 탈로서 유명하시니까.
탈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고 생각나는 게 또 선생님이 만든 작품이다 보니 이렇게 많은 작품에
또 쓰였던 것 같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 탈을 만들어오고 계신데 이 탈을 만드실 때 글쎄요. 어떤 점을 가장 좀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궁금해요.
제가 지금 옆에서 봤을 때는 지금 이렇게 얘기해서 좀 그렇지만 지금 살아있는 것 같거든요.
그냥 밤에 보면 좀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살아있는 것 같아서.
-밤에 살아날 것 같아요.
움직일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점에 좀 주안점을 두셨는지?
-그래서 전통 탈이 참 어려운 게 뭐냐 하면 배역마다 다 다르잖아요.
지방마다 다르고 배역마다 다르고.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게 그거예요.
그 탈이 나와서 연희할 때 대사와 그 표정이 비슷해야지 웃고 있는데 화내고 앉았으면 안 되잖아요.
탈은 웃는데말은 화가 나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말과 그 가면 모습이 비슷해야 그게 잘 어울리잖아요.
그래서 제가 탈을 깎다가 아, 이거 연희 내가 탈춤도 춰야 되겠구나.
그래서 탈춤을 배우기 시작한 거예요.
-탈춤도 직접 추시는 거예요?
-네, 그래서 저도 탈춤을 배우고.
저는 사실 몸치예요.
몸치인데 탈춤은 몸치가 추는 거래요.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투박하게, 툭툭 떨어뜨리게.
몸치가 추는 탈춤이 그게 오리지널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탈을 쓰고 춤을 추면 한국무용같이 막 손을 이렇게 꼬고 좀 기교를 부리면 그렇게 추면 안 된다고.
-그건 탈춤이 아니다?
-그건 탈춤이 아니라고.
-서민의 춤이거든요.
-그렇죠.
그래서 기교가 없어요. 그냥 투박하면서 다만 그 춤 속에 녹아내는 건 민초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거지.
-애환?
-그렇죠, 애환을 담아서 하는 거지 내가 뽐내고 막 이런 게 아니에요.
-그러네, 나를 뽐내는 게 아니겠네.
-이건 제가 코미디언으로서 무대에 오래 섰지 않겠습니까?
이 공감대는 저는 잘 알고 있죠.
옛날에는 어떻게 보면 이게 개그콘서트 무대였지 않겠습니까?
-그러네요.
-그럼 지금 한 대목, 선생님께 한번 배워봐도 될까요, 저희가?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이렇게요.
마지막에 이렇게. 다 이렇게.
-이런 거 있지 않나요?
-그건 이제 나갈 때, 퇴장할 때.
-나갈 때.
-퇴장할 때.
그렇죠, 내가 몸치라서. 잘하시겠어요?
-이게 저희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게 맞나요?
-모르겠습니다, 저도.
-여러 장단이니까 그런 게 있다.
-우리 선생님이 탈을 잘 만들려면 관찰을 잘 해야 된다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게 관상학적이잖아요.
그러니까 허도령이라는 사람이 진짜 내가 지금도 생각하면 어떻게 그 배역마다 얼굴을 그렇게 깎아.
여기는 안 나왔지만 할미탈이라고 있습니다.
-할미탈.
-할미는 딱 봐도 조그마하니 막 고생을 해가지고 얼굴이 가무잡잡하니 딱 봐도 찌든 얼굴 있잖아요.
그 얼굴이 그 고생을 다 얼굴에 담아야 돼요.
이런 것들이 사실은 그냥 우습게 생각하면 안 돼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관상학적으로 그런 역할을 해야 돼요.
구부정하니 지팡이 짚고 나오면서 하니까 거기에 맞는 인상을 깎아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잡아서 조각을 하는 게 가장 키포인트고 그렇게 했을 때 제대로 잘 만든 탈이다.
-그냥 조각 기술만 있어서는 안 되겠네요?
-그럼요, 얼굴을 딱 보고 그 사람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주름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해야 되고 감정과 여태까지 삶의 애환과 그런 감정들을
모두 담아내야 되기 때문에 이 탈을 만드는 작업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는 탈은 어떤 탈입니까?
이게 좀 궁금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탈은 아까도 가장 처음부터 접하게 돼서 고생도 많이 하고 이제 누구나 봐도
제대로 됐다고들 할 수 있는 탈이 안동하회 양반탈 같은 경우, 그리고 부네탈 같은 경우는
지금도 마음에는 안 들어요.
누가 봐도 그 얼굴 보고 반해야 되는데 남자들이.
-이 친구요, 여기 중간에?
-네, 요염한 거.
-저 아까 반했어요, 사실.
-얼굴에 색기가 가득 담고 이렇게 한 번 웃어주면 남자들이.
-바로 홀리는?
-그렇죠.
그런 얼굴을 깎아야 되거든요. 근데 전통을 담으면서 이렇게 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 다르게 깎으면 안 되잖아요.
그 틀에서 가장 나타낼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어려운 거죠.
-그렇군요.
그런 또 뒷이야기들이 탈에 녹아들어 있을지는 처음 알았네요.
-재밌는 스토리네요.
-근데 자꾸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선생님도 약간 탈 같다는 느낌도 좀 들거든요.
-많이 듣습니다.
많이 들어요.
-또 탈을 워낙.
탈이랑 연애하시다 보니까.
-그러니까 이게 사람이 뭔가 계속 보고 이렇게 그걸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하고 이러면.
-사랑하면 닮는다고 그러잖아요.
-이렇게 닮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기도 합니다.
그런 얘기 또 많이 들으셨다고 얘기를 하셔서 한번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해 봤고.
해외에도 가면이나 탈이 많잖아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탈과 공동작업 아니면 같이 컬래버고 하나요, 요새?
이런 것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전통 탈 같은 경우는 지역, 지역의 그런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데 현대적인 탈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늘 얘기가 아까도 말했다시피 전통 탈보다는 현대 탈을 만들면서 컬래버하면서
그런 것들을 지금 우리 성인들만 듣는 게 아니고 어린 친구나 누구나 같이 웃으면서 해학적으로 이렇게
희극을 쓰시는 작가님이나, 이런 작가님들하고 잘 어울려서 대본을 쓴다면 거기에 맞는
내가 탈을 좀 만들어보고 싶은 게 꿈이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그런 탈을 쓰고. 이 탈이 사실은
소통 역할을 엄청 많이 하는 소통의 문화예요.
우리 그 역사를 쭉 볼 때.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콧대 높은 양반도 탈을 쓰고 얘기해서 양반을 놀리면그냥 허허 웃고 넘어가지
저놈 벌 줘라, 이런 거 안 했어요.
그래서 민초들이 가슴 뚫리는 말을 탈 쓰고 막 했어요.
그래서 탈춤이 성행이 더 많이 된 거죠, 할 얘기 하니까.
-옛날로 따지면 스탠드업 코미디 한 거예요.
-그렇죠.
내가 얘기한 거 아니잖아요. 탈이 얘기한 거잖아.
그러니까 마음놓고 얘기하는 거예요. 벗으면 나는 모르는데.
-방금 나 아니었는데.
-그렇죠.
-왕의 남자라는 영화 보면 또 그런 장면이 나오잖아요.
탈 쓰고 나오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탈이 뭐냐면 가면이라고 하잖아요.
우리말로 가면. 그 탈이라는 말과 가면은, 가면이라는 뜻은 거짓 가 자를 써요.
내 얼굴이 아닌 다른 얼굴을 썼다 이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거고. 탈이라는 건 아까 우리 선생님이 배탈 났다고 얘기하는데 순수한 탈나는 걸 막는 동티매기,
그런 뜻에서. 그래서 정월대보름 때 동네에 두레 먹는다고 그래요.
동네에 막 꽹과리 치고 하면서 액운을 몰아낼 때 그때 탈을 쓰고 다니면서 탈춤을 춰서 모든 액운을
다 몰아내는. 1년 내내 무탈하게. 농사도 잘 되고 병도 오지 말고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탈춤을 춘 게 있어요.
그러고서 굿을 다 한 다음에 탈에 액이 다 붙었을 거 아니야, 지저분한 거. 그래서 그걸 다 태웠어.
-태워버리는군요?
-네.
그래서 남지가 않았어요, 이게. 전해 내려오지를 않고. 그래서 탈들을 탈춤 추는 분 중에 재주꾼이
즉석에서 탈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써요. 그래서 탈들이 똑같지가 않았어요, 옛날에. 그래서 사자탈 같은 것은 그때그때 달랐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남았다면 작년 탈, 올해 탈 다 달라요.
그 자리에서 자기들이 만들어서 쓰고 탈놀이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중에 종이탈이 나무탈 됐다가
종이탈 됐다가 하는데. 봉산탈 같은 경우는 문화재 선생님이 탈을 이렇게 전수를 하시는데 내가 죽으면
탈 깎을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주 탈틀을 만들었어요. 종이로다가 만들기 위해서.
-찍어내기 위해서?
-이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죽으면 이거 전수가 안 되니 틀을 만들어가지고. 지금도 그래서 종이를 잘 물에다 해가지고 쳐서
그 틀에다 넣고 눌러가지고 찍어내는 게 봉산탈이에요.
-그 봉산탈춤이 그래서 더 그대로 전해 내려와서 유명해진 걸 수도 있겠네요.
-굉장히 안타까운 게 뭐냐 하면 저 같은 경우도 물론 계승자니 이수자들이 있지만 과연 나같이 이렇게 평생을
탈을 위해서 할 수 있을 친구들이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맥이 또 끊길 텐데 그게 또 걱정인데.
-그래서 아드님이 또 탈을 같이 만들고 계시다고?
-네, 하고 있습니다.
-대대손손 이렇게 이어가실 계획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또 스승님으로 봤을 때, 아들로 봤을 때가 아니라 탈을 만드는 아드님의 모습은 만족하십니까, 어떻습니까?
-그래서 이 탈이라는 걸 생각하고 있는 게 어떨 때는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나보다 이렇게 생각이 깊구나.
그래서 공부도 젊으니까 아까도 비슷한 연배인데 내가 책을 한 번 읽어도 오늘 읽고 내일은
기억이 안 나고 어려워요.
자꾸 튀어나가니까 머릿속에. 근데 아들 같은 경우는 이걸 다 공부해서 외워가지고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탈에 대해서 역사를 쭉 얘기하면 내가 깜짝깜짝 놀라요.
나는 저렇게 못했는데 제대로 알려주는구나. 굉장히 어떻게 보면 고맙죠.
-뿌듯하시군요?
-네, 뿌듯하고.
그리고 며느리 같은 경우도 최고 가장 힘든 게 전통이거든요.
돈벌이도 안 되고. 아까도 얘기했잖아요.
돈 따라가면 장사꾼밖에 안 되고 이걸 예술로 승화시켜서 뭘 하다 보니 어렵고.
이 길을 가겠다고 한 건 며느리가 도와주니까 가는 거거든요.
내조도 하고 외조도 하고. 지금도 오다 보니까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나보고 아빠, 잘 하고 오세요
그랬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죠.
그리고 나는 너무 뿌듯하고.
-뿌듯하실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내 아들이 내 일을 승계받아서 같이 나와 함께 가고 있는 이 길이
너무 기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다 안 한다고 그러잖아요,
요즘 애들.
-그래서 신 선생은 너무 복받았다.
아들, 며느리가 저렇게 따라다니고 직접 저렇게 하니 얼마나 좋냐고.
그럼 거기서 또 자랑할 수도 없고 그냥 웃고 말죠.
-거기서 자랑하면 뒤에서 말이 나오죠.
-그렇죠.
-그렇습니다.
-선생님께서 전통 탈 전승자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또 바람이 있으실 것 같아요?
-늘 꿈 없는 사람 없고.
여기까지 제가 벌써 조각한 지가 56년 됐더라고요, 계산해 보니까. 탈을 만진 지가 벌써 30여 년이 넘었으니
꿈도 당연히 많고. 그래서 아까도 말했듯이 누구나 볼 수 있는 탈놀이가 우리나라에 다시 한번 좀
이렇게 방방곡곡에 퍼졌으면 좋겠고 그런 제작을 좀 했으면 좋겠고. 우리 아들딸 또 이수자들이
이런 걸 잘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좀 보급을, 개인이 하기는 좀 힘들어요.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옛날에 우리 초등학교 때 재건체조라고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장에 모여서 체조 했었거든요.
-국민체조 했죠.
-네, 국민체조.
-국민체조 시작!
-근데 이 탈춤체조만 해도 그 몇 배의 운동도 되고 건전하고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옛날에는 대학 동아리에서도 탈춤도 추고 했는데 이런 게 다 사라졌어요.
그래서 지금 누군가가 정부에서 후원도 해주고 해서 이런 것들이 잘 살아났으면, 그 문화가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죠.
전통이 한 번 끊기면 그걸 다시 재생시키려면 어마어마한 힘이 들고 노력이 들고 비용도 발생합니다.
지금 우리가 그나마 이렇게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이런 현재의 모습이 앞으로도 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어느 정도의 지원도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좀 질문을 드려볼 텐데. 선생님에게 있어서 탈이란 무엇인가라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짧게 말씀드리면 탈은 나의 희로애락이라고 그럴까.
-희로애락이다.
기쁨, 슬픔.
-근데 지금은 락만 있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좋네요.
-그래서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그럼 남들이 볼 때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무 뿌듯한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물론 사람이 불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내가 생각할 때 내 인생에서는 락만이 있다, 이제는.
너무 좋은 게 손녀딸이 있고 손자 있고. 뭐랄까, 기쁨의 에너지들이 옆에 있으니까 그냥 화낼 일이 없어요.
너무 좋아요.
-알겠습니다.
탈이란 희로애락이다. 그중에서 락만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떤 말씀인지 아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표정이나 말씀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에 기쁨과 즐거움이 묻어났던
그런 대화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쉽게 명품이라는 말을 붙이곤 하는데 오늘 뭐랄까요?
좀 진정한 명품을 만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십 년 동안 정말 한결같이 나무를 깎고 그 손끝으로 직접 빚어낸 표정까지. 정말 우리 신정철 장인께서
만든 탈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명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전통 탈의 명맥을 이어가고 계신 신정철 장인.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 많이 해 보겠습니다.
오늘 귀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탑클래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다음 이 시간 또 다른 성공 스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같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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