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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제21권 - 노래의 언어 (한성우 /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등록일 : 2023-11-27 16:24:27.0
조회수 : 1209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짜잔, 저희가 녹화 장소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너무 좋다.
-마음에 드세요, 어떠세요?
-확 바뀌어서 일단 우리 의자가. 등받이도 생기고 너무 좋아요.
-등받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귀엽긴 하지만 어쨌든 생겼습니다.
-인욱 씨, 어때요?
-저 사실 저기 너무 넓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딱 작게 이렇게.
-아늑한.
-아늑하게.
-아늑하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분위기가.
-사실 저희가 이렇게 바꾼 또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저희가 함께한 지가 벌써 반년이 넘었거든요.
-벌써 그렇게 됐어요?
-빠르다.
-반년 넘은 것치고 우리 너무 안 친해져서 너무 놀랐죠?
-반년 한 것치고 난 그대로 너무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이렇게 촬영 장소를 바꿔봤는데요.
특히나 오늘 모실 선장님은 이 작은 책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분이십니다.
한번 바로 모셔볼까요?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제가 듣기로는 우리 선장님이 국어학자시라고 들었거든요.
오늘 강의도 그와 관련한 지식 항해를 저희가 떠나보나요?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어학자라고 불리기보다는 국어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걸 더 좋아해요.
국어학자라고 그러면 뭔가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하고 멋있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여러분 곁에 있는 선생님으로서 우리 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고 싶은 그런 국어 선생님입니다.
-선생님도 멋있는 말 할 수 있어요.
-그렇습니다.
-사실 진짜 말이 참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느낀 게요.
국어학자님이시라고 했던 것과 방금 선장님께서 그냥 국어 선생님으로 불러달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느낌이 선생님이라고 하니까 확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아요.
-제가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요.
제 주된 전공 분야는 국어 음운론이라고 해서 말소리에 대해서 연구하는 거예요.
대구 사람들은 시옷과 쌍시옷을 구분하는지 못하는지, 에 다르고 애 다르다는데 어떻게 다른지.
또는 대구 사람들은 성조가 있잖아요. 이 성조에 관한 차이에 대해서 공부하는 게 제 전문 분야인데 들으시면 당장 재미가 없잖아요.
이런 것보다도 일상에서 우리가 쓰는 말 가지고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하다가 제가 말소리를 연구하다 보니까 주로 보게 되는 게 방언 자료들이거든요.
-사투리.
-현장에 가서 그 방언의 말소리를 듣고 연구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런 어떤 재미없는 책보다는 재밌는 책들을 써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니까 좀 더 그러면 우리 곁에 더 가까이 있는 재밌는 내용이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노랫말에 대해서 써봐야겠구나.
-노랫말이요?
-노랫말.
-노랫말에 대해서. 그래서 노래의 언어를 썼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일상에 좀 가까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했을때 누구나 노래는 한 번쯤 불러보고 생각해 보고 떠올려보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연구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거예요.
과연 이제까지 몇 곡이나 노래가 만들어졌을까요?
-셀 수도 없을 것 같긴 한데.
-아무도 센 사람이 없고 셀 방법도 없어요.
-지금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서.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고 옛날 노래가 발굴되고 있고.
그래서 그 많은 노래를 다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서 어떻게 하면 연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학생들한테 노래방에 끌려갔어요.
그런데 우리 권 선생님은 노래를 잘하시지만 전 노래를 아주 못해서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화면에 펼쳐지고 있는 가사가 보이는 거예요.
화면에 그 가사가 보인다는 건 뭐냐 하면 어딘가 입력돼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죠.
-저 자료를 모으면 되겠다.
그날 밤 가서 제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서 그걸 다 받았어요.
하룻밤 사이에 다 받아 보니까 한 5만 곡 정도가 받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5만 곡 중에 비슷한 노래들, 그러니까 겹치는 노래들이 많으니까 그걸 다 정리해서 다시 2만 5000곡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노랫말 하나하나를 어떤 단어가 쓰였나, 어떤 표현이 쓰였나, 또는 시대별로 어떤 변화를 겪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서 이 시간에 여러분과 살펴볼 이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지금 빈칸들이 있네요. 저 빈칸에는 과연 뭐가 채워질까요?
-첫 번째는 전 잘 모르겠어요. 두 번째부터는 바로 알겠는데. 다 똑같은 말이네요.
-다 같은 말인 것 같아요.
-전국.
-(함께) 노래자랑!
-가요.
-가요무대.
-(함께) 가요무대.
-K 본부의 가요무대죠.그런데 정 선생님, 노래방에 갈 때 우리노래방에 가서 뭐 할까라고 말하나요?
-뭐 부를까?
-가요 한번 할까? 대중가요 한번 부를까? 이렇게 안 하잖아요.
-그렇게 안 하죠.
-그렇게는 안 하죠.
-뭐라고 하죠?
-노래하자.
-노래 부르러 가자.
-노래 부르러 가자.
이때의 노래는 뭐 보통 우리가 말하는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가 있고 동요도 또 노래가 될 수 있고 팝송도 노래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중에서 우리가 이 시간에 다룰 노래들은 대중가요라고 보통 말을 하죠.
-대중가요.
-그런데 그 대중가요는 학자들이나 하는 말이에요.
우리 노래방 가서 대중가요 한번 할까. 이런 말 절대로 안 하잖아요.
-그렇게 안 하죠.
-갑자기 거리감 느껴지죠.
-그렇죠, 이 노래에 대해서 우리가 분석해 볼 건데 그런데 그 노래를 부르는 말들은 가장 넓게는 노래.
그다음 가요, 대중가요 이런 것들이 있는데 다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역시 그냥 노래여야 하고 노래 말고도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하나 있어요.
뭐가 있을까요? 그 또 다른 말이 뭘까는 이미 노래에서 그 해답을 줍니다. 노래 한번 잠깐 들어볼까요?
-잘 들으셨죠? 여기에 아주 중요한 힌트가 있어요.
-유행가.
-유행가.
-유행가 가사인 줄...
-이 노래 자체에 유행가 가사인 줄 아오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 유행가라는 말이 예전에는 참 어르신들이 많이 썼던 말인 것 같아요.
-(함께)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예습을 미리 해왔나 보네요. 뒤에 그 노래도 역시 나옵니다.
-진짜요? 유행가 하면 사실 그 노래가 저 바로 떠오르거든요.
-저도, 송대관 님.
-또 하나 중요한 게 방금 가사 속에 또 중요한 구절이 하나 있었어요.
사랑한다 말을 마오. 유행가 가사인 줄 아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미 그 모든 거에 답한 답은 노래에 이미 다 들어가 있거든요. 노랫말 속에.
그래서 유행가를 부르는 말들을 보면 노래를 부르는 말들을 보면 유행가도 있고 또 요즘은 많이 쓰는 말이 뭐가 있냐 하면 뽕짝.
-(함께) 뽕짝.
-그다음에 트로트. 그러다가 대중화가 되다 보니까 또는 전 세계에 알려지다 보니까 요새는 또 다른 말도 많이 써요.
-K-트로트?
-K-POP?
-K-트로트, K-POP. K-트로트, K-POP.
이런 용어들을 많이 쓰고 있죠.
이게 노래를 부르는 말들인데 역시 저한테 제일 와닿는 게 어떤 용어냐 하면.
-뽕짝?
-뽕짝이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르는 말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유행가예요.
-유행가.
-그때 이 유행가가 과연 무엇일까가 이 시간 전체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봐야 할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다음 화면을 한번 볼까요? 여기에는 과연 무엇을 집어넣어야 할까요? 상당히 많이 답이 나와 있네요.
어떤 장르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트로트요.
-(함께) 트로트.
-뽕짝이죠.
-뽕짝?
-그런데 이 뽕짝에 대해서 우리가 오해를 하고 있는 면이 있어요.
왠지 발음이 좀 강하고 그다음에 비속어일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정말 그냥 의성어가 아닐까요?
-노래, 노래.
-쿵짝 쿵짝~
-그런 리듬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의성어.
-역시 훌륭해요. 그러면요.
권 선생님이 한번 뽕짝 반주를 한번 해보세요. 뽕짝 반주.
-돼요?
-너무 신기해.
-이거를 여러분이 입으로 한번 해 보세요. 뭐라고 할까요?
-(함께) 쿵짜작 쿵짝~
-쿵짜작 쿵짝 그렇게 하죠? 이걸 일본 사람들은 뭐라고 그러냐 하면 분찻차 분찻 분찻차 분찻~ 이러고 있어요.
-비슷하네요.
-이게 뭘까, 도대체. 기본적으로 이거는 지금 트로트라는 리듬이잖아요.
그런데 리듬은 기타로 연주했을 때 또는 다른 악기로 연주했을 때 이거를 쿵짜작 쿵짝으로 들리냐, 분찻차 분찻차로 들리냐는 사람마다 달라요.
나라마다 다르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이긴 하고.
-맞아요.
-사실은 같은 소리죠.
그런데 그걸 우리 귀에는 뭐라고 들리냐 하면 쿵짜작 쿵짝이라고 들렸어요.
이 뽕짝이라는 어원은 어디에 있냐 하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 노래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게 결국 뭐냐 하면 뽕짝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 말이 나쁜 말이다, 쓰지 말아야 할 말이다.
이런 것들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써도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거는 뽕짝으로 들려도 부를 때는 그래도 쿵짜작으로 불러야 할 것 같아요.
뽕짜작 뽕짝 좀 이상하잖아요.
-익숙해진 거죠.
-이 노래를 보면 바로 그렇게 들립니다.
-쿵짝 네 박자 속에~
-잘 들으셨죠?
-벌써 끝났어요?
-여기에 벌써 쿵짜작 쿵짝이 노래에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사실 그 느낌을 제일 잘 살려주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유행가라는 노래 속에 앞에 있는 말이 우리가 살펴볼 노래에 대한 힌트를 준다고 그랬잖아요.
여기서 또 역시 힌트를 주고 있어요. 쿵짜작 쿵짝 네 박자 속에 그다음에 뭐라고 나와 있나요?
-(함께)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눈물도 있고.
-삶이 다 있는 느낌.
-그게 바로 노래인 거예요.
그 노래의 속성이 그런 거를 이미 노래를 부르시는 분, 노래를 만드는 분들은 다 알고 있어서 그 가사에 그대로 넣어 준 거죠.
실제 유행가가 도대체 정체가 뭔지는 이 노래를 통해서도 또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사에 중요한 맥락이 또 나왔죠. 거기에 유행가 노래 가사는 뭐라고?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오늘 우리가 쭉 살펴볼 내용이 이미 다 나와 있는 거죠.
유행가를 한자로 보면 흐르다, 가다, 그다음에 노래 이런 뜻인데 그러면 이 이후에 가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면 흘러간, 흘러가는?
-흘러가는?
-흘러갈? 어느 쪽이라는 느낌이 드세요?
우리 정인욱 선수는 유행가 하면 가는?
-전 가는인 것 같아요.
-흘러가는이라는 느낌이 드세요? 우리 권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저는 흘러간, 흘러가는이 둘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갈도 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흘러갈 유행.
-왜냐하면 유행했던 게 조금 과거 노래라도 또 유행하기도 하고 하니까 과거랑 현재를 같이 아우르지 않나.
-역시 훌륭한 선원들입니다. 할 이야기를 이미 다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유행가라는 말은 약간 나이 드신 어른들이 써서 흘러간 노래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시간 동안 내내 살펴볼 것이 바로 유행가라는 게 흘러간 노래냐, 흘러가는 노래냐.
흘러갈은 아니겠죠? 물론 흘러갈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불리우게 될 테니까.
그런데 중요한 건 역시 뭐냐 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니까 과거에도 우리의 선배 또는 조상들이 살고 있었고 미래에도 우리의 후손들이 살고 있을
테니까 전 모든 세대가 같이 즐기는 노래가 결국 유행가가 되어야 하는 거죠.
거기에 역시 또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게 뭐냐 하면 그 시절 그 노래.
전 세대가 다 같이 유행가를 부르고 있는데 그 유행이라는 게 흐르고 있는 것이 서로가 다르잖아요.
왜 그게 다를까에 대한 거는 마지막 부분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번 여러분께 질문 드려볼게요.
요즘 아이돌이 고려 시대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여러분 믿으시겠어요?
-고려 시대의 노래요?
-고려 시대의 노래가 있었어요. 여러분 국어 시간에도 심지어 배웠습니다.
-고려가요요.
-고려가요?
-한강?
-한번 불러보실까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그런데 고려가 이거 하나밖에 모릅니다.
-이 노래 인용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거는 교과서에 늘 있던.
-이거는 들은 것 같아요.
-재밌게도 참 또 우리가 이 시간에 같이 살펴볼 걸 미리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고려 시대에 가요가 있었고 또 그걸 고려가요라고 불렀어요.그런데 제가 아까 여러분한테 질문하기를
요즘 아이돌들이 고려 시대의 노래를 부르는 거 아닐까라고 질문했잖아요. 과연 그럴까요? 안 그럴까요?
-유사성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노래에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인용을 했지 않을까요?
-보면 옛날 노래들 보면 뭐라고 나오냐 하면 청산별곡에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이렇게 나오고 가시리에는 위 증즐가 태평성대.
그다음에 사모곡에는 위 덩더둥셩 이렇게 나오거든요.
이런 것들은 우리가 다 뭐라고 불렀냐 하면 후렴구라고 불렀어요.
-후렴구, 코러스.
-이걸 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재밌는 사례가 있습니다. 노래를 한번 들어볼까요?
-여기에 보면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그런데 그건 잘 기억이 안 나고 뭐가 기억이 나냐 하면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가 기억이 나요.
그런데 사실은 국어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다면 이 노래는 틀렸어요. 왜 틀렸을까요?
가시리 가시리 잇고는 가시리라는 고려가요인데요.
그거의 본래 후렴구는 뭐가 되어 있냐 하면 위 증즐가 태평성대라고 되어 있어요. 좀 쌩뚱맞죠?
아니, 가시리 가시리 잇고 사랑 이야기를 하다가 위 증즐가 태평성대.
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태평성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방금 노래에서 전혀 어색함들이 안 느껴졌을 것 같아요. 이질감도 안 느껴지고.
그건 왜 그러냐 하면 가시리 가시리 잇고 한 다음에 위 증즐가 태평성대라도 상관없고 얄리얄리 얄랑셩으로 해도 상관이 없어요.
그 자체가 결국 뭐냐 하면 후렴구로서 그냥 그 소리 자체를 즐기는 거기 때문에 그러기도 해요.
노래,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비슷한 노래들이 있어요. 한번 들어볼까요?
-이게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무슨 뜻이에요?
-이거 저 알아요. 제가 나름 라디오에서 향원이의 나인티 나인티 나인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거든요.
이 시대 노래들 제가 아는데 방금 들으신 노래는 클론의 1집 앨범으로써 1996년 곡이고 꿍따리 샤바라는 작곡가 김창완 씨가 자기가 신날 때하는 그냥 말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정답입니다. 역시 정답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를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노래가 바로 이 노래죠.
수능 때 들으면 절대로 안 되는 노래.
-Babe~
-링딩동이다.
-네게 반해버린 내게 왜 이래~ 두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내게 맡겨 봐라 어때~ my lady~
-링링동~
-너무 오래 들으시면.
-세뇌될 것 같아요.
-밤에 잠을 못 잡니다. 계속 귀에 떠올라서요.
-맞아, 맞아.
-대표적인.
-(함께) 수능 금지곡.
그러니까 이런 어떤 종류의 노래를 우리가 왜 살펴보는 걸까요?
이건 바로 노래의 역사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그냥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노래 또는 외국에서 나온 노래가 아니라 바로 고려가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그런 노래라는 거죠.
우리가 그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부르고 즐겼던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도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제 여러분한테 질문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뭘까요?
-내가.
-사랑, 이별.
-사랑, 너, 눈물.
-눈물.
-나, 너.
-했어.
-그대, 당신.
-했어, 했었어.
-그런데 여기는 고정 출연자로 알고 있는데 미리 예습을 시켜오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훌륭한 분들만 와 계신 건지 신기할 정도로 답을 정확하게 맞췄네요.
-훌륭한 선원들입니다.
-묻어가기. 난 묻어가기.
-두 가지를 동시에 말했는데요.
첫 번째는 먼저 말한 정인욱 선수 같은 사랑.
그다음에 우리 권 선생님 같은 경우는 나까지 포함을 시켰어요. 재밌어요.
두 개 다 맞습니다. 그런데 둘 다 정답인 게 뭐냐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역시 나예요, 나.
그런데 그다음에 많이 나오는 말은 사랑인데 나는 우리가 보통 사람을 대신한 대명사.
-그렇죠.
-그러니까 어떤 명사를 대신한 대명사라 그러고 사랑은 일반 명사잖아요.
일반 명사 중에 사랑이 제일 많이 나오고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역시 나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노랫말을 정의해야 할 텐데 노랫말에 과연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나가 많이 나오고 사랑이 많이 나온다. 그러면 결국은 뭐냐?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그 말은 뭘까요?
-사랑.
-사랑이라는 거죠.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 그러니까 나 너 사랑해라는 말을 노랫말 속에 담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 모든 사람들이 노랫말을 생각하면 당연히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사랑 노래.
-사랑 타령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거는 세계 어느 나라의 노래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어느 정도나 직접적으로 드러내느냐, 안 드러내느냐의 차이지 우리 노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재밌는 게 옛날 가요를, 우리 시가를 살펴보면요. 사랑이라는 말이 거의 안 나와요. 안 쓰여요.
이렇게 뭔가 직접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랑 표현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 정도에 가서야 예를 들어서 춘향가에 나오는 사랑가.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그 정도에나 등장하지 그전에는 노골적으로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게 바로 뭐였냐 하면 이 가요.
흔히 말하는 유행가였죠. 그래서 우리는 이걸 사랑 타령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데 이 사랑이 재밌어요.
사랑이 왜 재밌냐 하면 우리 이향원 아나운서 뉴스 같은 걸 하다 보면 틀림없이 사랑이라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오진 않죠?
어떤 말이 제일 많이 나올까요?
-사건, 사고.
-사건, 사고도 뭐와 관련한 걸까요?
-사회와 관련한.
-사회와 관련한.
한글이 재밌는 게 뭐냐 하면요.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됩니다.
-(함께) 남.
-남이 되고 남에서 점 하나 빼면 님이 되죠?
비슷해요. 뭐 하나 바꾸면.
-사랑.
-사랑, 미음.
-받침 하나 바꾸면 사람이 되잖아요. 그게 제일 많이 나와요.
-A 씨는, 김 모 씨는.
-이런 사람.
-그러니까 어차피 그러니까 뉴스 같은 건 방송에서 나오는 것들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는 용어들은 사람이 제일 많이 나와요.
사랑은 저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 팍팍하니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 거겠죠.
그래서 일상에서는 그게 사랑이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데 노랫말에서는 제일 많이 나와요. 왜 그럴까요?
-평소에 표현하지 않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니까.
-맞아.
-그렇죠, 표현하고 싶고 듣고 싶은.
-맞아.
-말이 사랑이니까 거기에 가장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통계를 내보면 재밌는 통계가 나오는 게 가사든 제목이든 명사로써 제일 많이 나오는 건 사랑인데
말뭉치라고 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것들에 대해서 제일 많이 나오는 건 사람이 제일 많이 나오게 됩니다.
받침 하나 차이긴 한데 이런 어떤 재밌는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는 거죠.
시기에 따라서 점점 사랑이라는 말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더 늘어나는 계기가 하나 생겼어요.
러브라는 단어 때문에 또 그거까지 포함시키면 더 많이 나옵니다.
-그렇죠.
-맞아, 맞아.
-아이 러브 유~
-영어 가사도 많이.
-사랑한다는 그 말밖에는~
-포지션.
-노래방 한번 가야겠는데.
-금영노래방 6666.
-그래서 그 러브까지 합치가 되면 정말 사랑은 수도 없이 많이 나오게 돼요.
-그렇네요.
-그런데 이 이유가 바로 뭐냐 하면 듣고 싶은 말이기 때문에 또는 일상에서자기가 직접적으로 하기 어려운 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실은 하고 싶은 것이 사랑 타령이었는데 이제는 잘 못하다가 대중가요라는 것이 일상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랑 타령이 아주 많이 나오게 된 거죠.
특히 우리 가요에는 그렇게 많이 등장하게 되고 우리가 그것을 사랑 타령이라는 말로 부르게 되는 거죠.
정인욱 선수한테 한번 질문할까요? 사랑이 뭘까요?
-빠밤빰빰~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
-역대급,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보고 계십니다.
-네?
-보고계십니다, 댁에서.
-사랑이 뭘까요?
-정인욱 선수에게 사랑이란?
-진짜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이게.
-우리 정인욱 선수가 답을 못하니까 노래에서는 어떻게 답을 하는지 들어볼까요?
-나훈아 님 젊을 때. 눈물의 씨앗.
-들어보셨죠? 재밌습니다. 사랑이 뭐라고요?
-(함께) 눈물의 씨앗.
-다음에는 그렇게 답을 하시면 안 됩니다.
-나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또 뒤에는 뭐가 나오냐 하면 이별의 씨앗이라고도 나옵니다.
-그렇죠.
-이상하잖아요. 듣고 싶은 말이 사랑인데 나는 사랑해라는 말 듣고 싶은데 왜 노랫말 속에서는 그게 눈물의 씨앗, 이별과
연결을 시켜서 나오게 된 걸까요? 참 이유가 이상해요.
-사랑을 하지 않으면 이별도 없고 눈물도 없으니까요.
-참 긍정적인 해석입니다.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 같아요.
-사랑할 때도 눈물 흘리고 이별할 때도 눈물 흘려서.
-그것도 역시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사랑하면서 눈물을 흘리십니까?
-너무 좋으면 눈물을 흘릴 수도 있죠.
-너무 좋으면.
-좋다는 뜻입니다.
-행복한 눈물도 있고 슬픈 눈물도 있잖아요.
-맞아요.
-이게 참 재밌는 게 뭐냐 하면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배가 부르면 밥을 안 찾아요.
배가 고파야지 밥을 찾고 배가 고파야지 음식에 대한 것이 생각나죠.
그러면 사랑에 이별, 눈물과 관련한 이유가 뭘까요?
-그 이별과 눈물을 흘려봐야 이게 사랑이었구나.
-그렇죠, 그러니까 보통은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이유에서 사랑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은 위로받고 싶어서 부를 때가 더 많거든요.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사랑 노래를 안 불러요.
그런데 사랑이 떠나갔을 때 또는 사랑을 간절히 기다릴 때.
지금 내 속에 사랑이 없을 때는 위로를 받고 싶은 거에요.
그 위로를 바로 뭐에서 받고 싶은 거냐 하면 노래에서 받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저 사람도 나같이 아프구나. 그래서 이별 후에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이런 어떤 동질감들을 느끼기 위해서 사랑이 상당히 많은 부분은 이런 것과 관련해서 나오게 됩니다.
또 이 노래를 들어봐도 재밌어요.이 전체의 풍경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가사의 내용은 뭐죠?
-이렇게 해서 슬풀 줄 알았으면.
-사랑을 하지 않겠다.
-돌아가도 사랑 안 한다.
-너무나 아파서, 너무 괴로워서 다시는 사랑만은 않겠어요.
가사는 정말 슬픈 내용이에요. 그런데 관객들은 지금.
-신이 났어요.
-물개박수를 치면서 신나게 부르고 있어요.
그런데 과연 이분들이 그러면 이 노랫말처럼 다시는 사랑을 안 할까요?
-하죠.
-하죠.
-아파도 괴로웠어도 다시 또 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반복적으로 또 부르게 되는 거죠.
다음으로 우리가 노랫말 속에 사투리를 한번 보도록 할까요?
-사투리.
-여러분, 이 노래가 잘 들릴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한번 들어보실까요?
-경상도 사투리네요.
-이 노래가 경상도 사투리임을 금방 아시겠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지역 사람들도 역시 부르는 분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들이나 아빠들은 아주 걱정스러워하는 그러한 노래들이죠. 아주 응큼한 총각들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요. 사투리 노래인 건 분명하지만 또 다른 어떤 노래들을 쭉 보시면요.
예전에 감수광이라는 노래가 있었어요, 감수광.
-감수광?
-제주도 말.
-거의 최초의 사투리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 말로 거기에 나온 노래예요.
-혜은이.
-그다음 또 와 그라노 와 그라노.
처음부터 끝까지 와 그라노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강산에.
-강산에 와 그라노라는 노래도 있어요.
-와 그라노~
-그다음에 또 이런 노래는 또 상당히 예쁜 노래도 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부른 노래인데 예쁜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저는 사투리 전공이어서 방언 전공이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렇게 예쁜 노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느낌으로는 경상도 사투리는 좀 억세고 이렇게 너무 높낮이가 심해서 귀에 거슬릴 때도 있고 그랬었는데 이건 너무너무 예쁘게 노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노래를 통해서 사투리에 대한 어떤 인식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거든요.
물론 여러분이 전혀 못 알아들을 사투리 노래도 있어요.
뭔가 좀 한계가 느껴지죠?
-우리나라 말...
-우리나라 말인 것 같기는 한데.
-완전 막혔다, 진짜.
-약간 라틴어 느낌도 납니다.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죠? 어디 말일까요?
-제주도?
-제주도 말입니다.
-어렵네.
-너무 절망하실 필요가 없는 게 이 노래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주도 말로. 특히 육지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말로.
그런데 여러분 제주도 가서 말 안 통한 적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없었어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사람들은 다 그분들은 제주도 말도 하지만 표준어도 구사를 하면서 다른 지역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있죠.
사실 사투리 노래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완전히 그 지역 말로만 부르면 어려움이 느껴질 경우도 있는데 그 오빠야 같은 노래는 웬만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봉숙아 같은 노래도 웬만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어떨 때?
일단 귀를 열어야 하겠죠? 그다음에 마음을 열어야 되겠죠.
저게 특정 지역의 말이어서 듣기 싫어. 난 싫어하는 말이야가 아니라 저 지역의 말로 무슨 노래를 하고 있는가.
이걸 우리가 들을 생각을 하게 되면 얼마든지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제가 이 원고를 쓰다가 새벽에 검색하다가 팔도강산이라는 노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 영화 주제가가 팔도강산이라는 노래가 있었거든요.
그건 줄 알고 들어봤더니 노래를 정말 잘해요.
이 노래를 듣고 너무너무 감동한 거예요. 일단 노래를 너무 잘해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역시.
-내용도, 내용도 감동적인 게 뭐였냐 하면 우리 한국의 사투리 대표적인 두 사투리를 이야기하면 경상도 사투리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둘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각각의 어떤 장점들을 다 살려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뭔가 부정적인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면에서.
이미 이 친구들은 마음을 열고 있는 거죠.
-역시 BTS 오빠들.
-우리의 마음을 또 열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거죠.
그 전체가 결국은 뭐다? 한국어죠.
그리고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그 소리가 다 들리잖아.
이런 걸 가사에 담아내고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이 지역감정에 대해서 또 우리 현 사회에 대해서 또 역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올바른 방향을 여기서 가르쳐주고 있는 거죠.
-선장님도 ARMY이신가요?
-저는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멋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 지지하고 후원합니다.
그런 면에서 ARMY라고 할 수 있겠죠.
다음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노랫말은 사람의 삶에 대해서 담은 거니까 그 사람이 도대체 노랫말 속에 어떤 사람이 나올까를 생각해 봐야 하겠죠.
우리 진행자님께 여쭤볼게요.
남자 가수가 많을까요, 여자 가수가 많을까요?
-정말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남자 가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러냐고요?
-남자만 보니까요.
-정답입니다.
-생각해 보면 남자가 음반을 많이 사고 노래를 많이 들을까요?
여자가 노래를 많이 들을까요?
-(함께) 여자요.
-아무래도 여성 팬들이 더 많이.
-이게 바로 뭐냐 하면 남자 가수가 많게 느껴지는, 실제로 또 많을 수도 있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가 많은 이유는 당연히 시장 논리겠죠.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불러줘야지 그 노래가 잘 팔리고 인기가 올라가고 그렇게 되겠죠.
그래서 실제로 여자 노래가 더 많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다음에 노랫말을 분석해 보면, 노랫말을 분석해 보면 역시 여자를 위한 노래가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남자가 주인공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남자는 결국 뭐냐 하면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나오게 돼요. 바로 이유는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들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게 되는 거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노랫말 속에서 남자는 찬밥이에요.
그 남자 앞에 어떤 말이 많이 붙을 것 같아요?
-나쁜 남자.
-나쁜 남자.
-바람난 남자.
-바람난 남자.
-그런 노래 있어요. 바람난 남자. 스페이스 에이.
-그다음에 귀찮게 하는 남자.
-귀찮게 하는 남자?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치근덕거리는 남자.
-뭐 이런 것도 있고.
-섹시한 남자.
-이런 식으로 뭔가 남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올 때가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거는 이제 실제로 어쨌든 사랑의 대상인데 꼭 그렇게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 노래를 듣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나를 버린, 나쁜
남자가 나를 버린, 나쁜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그려주기를 바라겠죠.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공감을 얻고자 한다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이 듣는 사람이 남자를 지금 막 욕하고 싶고 미워하고 싶고 이거에 맞춰서 노래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보면 제목에서도.
-엄청 많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또는 나쁜 남자 그다음에 착한 여자.
이런 식으로 쭉 나오게 돼요. 진짜 나쁜 사람은 아니겠죠. 또 나빠서는 안 되겠죠.
물론 남자들이 반성을 해야 하긴 하겠지만 이때의 나쁜 남자라는 것은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날 사랑하지
않아서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남자가 조금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기는 합니다.
-반성.
-그런데 우리가 BTS의 노래를 방금 들어봤잖아요.
그럼 BTS 이전에 정말 노래 잘하시고 또 노래가 좋고 하는 분 뽑는다면 어떤 분을 뽑을 수 있을까요?
-오빠의 대상.
-나훈아.
-오빠의 최초의 대상.
-나훈아.
-최초의 오빠?
-서태지.
-서태지.
그거보다 좀 더 오래.
-더 오래된 오빠?
-나훈아.
-나훈아 님보다 좀 뒤에.
-어렵다. 나훈아와 서태지의 사이.
-오빠의 시작은 딱 이분이었는데.
-H.O.T.
-H.O.T.
-그 사이라고요? H.O.T보다 전.
-그전이죠, H.O.T. 전이죠.
-H.O.T.보다 더 전.
-소방, 소방관, 소방차?
-듀스.
-신승훈?
-소방?
-역시 오늘의 선원은 너무 젊은 선원으로 뽑은 게 갑자기 또 후회가 되네요.
그거보다 좀 더 오래된.
-좀 더 오래?
-아파트 부르신 분.
-가왕이라고 불리는.
-조용필!
-조용필 선생님.
-네, 조용필.
그분이 부른 노랫말에 가사가 뭐가 있냐 하면 여와 남이라는 제목도 재밌어요.
-남과 여도 아니고 여와 남으로.
-그렇죠, 일부러 어떤 의식을 가지고 여와 남이라고 불렀던 거죠.
보통은 남녀 하듯이 남과 여 하는데 여와 남이라고 했어요.
그다음에 가사를 보면 지구 위의 반은 남자, 지구 위의 반은 여자.
이게 또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네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다.
이게 안 들릴 것 같으니까 너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다. 이때의 너와 나는 뭘까요?
-연인.
-너는 여자, 나는 남자. 서로가 이제.
지구의 반은 남자이고 지구의 반은 여자니까 그러면서 결국은 지구에 사는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반반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여기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서로가 의지해야 할 존재니까 네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는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가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함께) 가족.
-우리 정인욱 선수.
노랫말 속에 가족 명칭이 가장 많이 나오면 누가 제일 많이 나올까요?
-엄마.
-엄마? 그렇죠. 또.
-눈물 버튼.
-그러니까.
-홍시.
-홍시.
-홍시, 그 노래를 아세요?
-(함께)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면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아빠는 노랫말 속에서 생각해 보면요. 어렸을 때, 애들이 어렸을 때는 아빠 힘내세요.
좀 짠한 노래가 있죠.
-아빠 힘내세요.
-그다음에 없어요.
-아버지, 아버지, 싸이, 아버지.
-하나 있어요. 그거 있어요.
한스밴드 오락실에 가면 아버지가 회사에 안 가고.
-그것도 정말 짠하죠?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
-그렇죠, 그러다가 환갑 되면 그다음부터 아빠의 청춘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 가사 잘 생각해 보세요. 뭐라고 나오나요?
-노랭이라고 욕하지 마라.
-그런데 아빠 노래는 다 아빠들 불쌍한 노래 가사가 있어.
-무뚝뚝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그러니까 노랫말 속에서는 그래도 엄마에 대해서는 애틋한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아빠에 대해서도 뭔가 애틋하게 그려내면서.
-그런데 뭔가 짠한데.
-짠하기도 하면서 약간의 부정적이기도 하면서 뭔가 이렇게 즐거이 부를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결국 노래는 여자들을 위한 노래라는 거죠.
-아빠 좀 챙겨주세요. 저는 아빠라는 노래 만든 곡도 있어요.
-진짜요?
-권 선생님이 그 노래를 널리 퍼뜨려 주기를.
-아빠 한번 해주세요, 그러면.
-들려줘요.
-아빠 노래 한번 불러주세요.
-아빠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이 노래가 널리 퍼져서 이렇게 아빠를 노랫말 속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가족이 하나 나와요, 노랫말 속에.
-이상한 가족이요?
-이상한 가족이 하나 나와요. 노랫말 속에 아주 많이 나오는 가족.
-가족?
-가족.
-가족 관계 중에요? 노랫말 속에 이상한 관계?
-형, 누나?
-오빠.
-형과 누나가 나온 노래 정인욱 선수 한번 불러볼래요, 그러면?
-노라조 형.
-그런 노래가 있어요?
-노라조의 형 하나가 있네.
-역시 세대가 다르긴 하네요.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노랫말 속에 오빠는 아주 많이 나와요.
-오빠가 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이 오빠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게 될까요?
오빠가 나온 노래를 한번 찾아서 들어볼까요?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
-왁스의 오빠.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게 뭐야~ 점점 남자로 느껴져~ 아마 사랑하고 있었나 봐~
-오빠.
-박현빈 형님.
-우리 노랫말 속에 나오는 오빠를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형은 좀 유명한 노래가, 잘 알려진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노라조의 형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없는 것 같아.
-형아 한번 믿어 봐~
-오빠는 풍각쟁이야 할 때 오빠는 어떤 오빠일까요?
-나 괴롭히는 친오빠.
-괴롭히는.
-진짜 친오빠예요.
그런데 점점 가다가 뒤에 나오는 왁스의 오빠는.
-사귀는 사람의.
-친오빠 같은 게 없는 거죠.
-이성의 오빠.
-이성의 오빠.
그다음에 오빠 한번 믿어봐 그때 오빠는.
-썸 오빠.
-썸보다는 거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런 오빠가 되겠죠.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이 오빠가 그 노랫말 속에서 바뀌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어떤 명칭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노랫말 속에서는 사랑의 대상인 거죠.
-그런데 궁금한 게 외국에서는 오빠라는 단어가 원래는 친오빠인데 연인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게 되게 신기하다.
어색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주 많이 하죠. 특히 그거보다 더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북한의 경우인데 북한에는 연인끼리 오빠라고 부르면 잡아갈 정도로 그렇게 엄하게 단속하고 있어요.
남쪽에서 그렇게 부르니까. 북에서 온 분들은 남쪽에서 이렇게 부르고 있는 거 보면 정말 간지러워서 막 속이 뒤집어 죽으려고 해요.
-오글거린다?
-왜? 절대로 쓰지 않는 표현이니까.
그런데 그것도 역시 뭐라고 그럴 건 아니고요.
우리가 개발한 표현인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소통을 하니까.
예전에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되고 나서 호칭으로 오빠라고 부르면 어른들이 막 뭐라고 그랬는데.
-맞아, 오빠가 뭐야.
-그런데 요즘에는 또 그렇지도 않아요.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남자, 여자가 사귈 때 상대적으로 남자가 나이가 많고
여자가 나이가 적다 보니까 그 사랑의 대상으로서 오빠가 호칭이 되기도 하고
나중에 결혼해서 오빠였다가 나중에 아빠가 되기도 하고 결혼해서 또 오빠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렇게 된 거죠.
그럼 가족을 살펴봤으니까 그러면 직업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직업.
-권 선생님. 노랫말 속에 제일 많이 나오는 직업이 뭘까요?
-그런 게 있어?
-선생님?
-선생님?
-왜 선생님이 많이 등장할까요?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 한 번쯤 다.
-동경했던?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약간 애정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의 선생님은 남자일 것 같아요, 여자일 것 같아요?
-남자요.
-여자 선생님은 거의 안 등장하고요.
예를 들어서 섬마을 선생님은 총각 선생님이에요.
-섬마을 선생님.
-맞아, 교생 선생님.
-섬마을 선생 같은 경우는 총각 선생님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결국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 속에서 오빠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귈 수 있는, 연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런데 선생님도 나이가 조금 더 많으시긴 하지만 존경할 수 있을 만한 남자.
그러니까 아주 지적인 남자인 거예요.
그러니까 초기에는 진짜 선생님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결국에는 역시 연모의 대상으로 많이 나오게 되는 거죠.
이향원 아나운서, 우리 노래 속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
또는 어제, 오늘, 내일 중에 어느 게 제일 많이 나올까요?
-과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회상하면서.
-회상하면서? 좋은 회상, 나쁜 회상?
-나쁜 회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쁜 회상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오늘 저는 현재가 제일 많이 나오지 않을까.
-좋은 회상일 것 같기는 하다.
-어제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런데 묘하게도 노래 자체에서는 오늘이, 오늘이 제일 많이 나오긴 해요.
그런데 느낌상으로 왜 우리가 어제, 과거인 어제가 많이 나올 거 같냐고 생각하면 여전히 회상하는, 되돌아보는,
좋은 시절을 되돌아보는 그런 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오늘이.
-오늘이 많구나.
-제일 많이 나올 것 같기는 해요.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시간 단위 중에서는, 시간 단위라는 게 그러니까 초부터 시작해서 세기까지 있어요, 그렇죠?
그러면 어느 단위가 제일 많이 나올 것 같아요?
-하루, 그러면 하루?
-하루? 특정 날, 10월의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은.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날은.
-계절.
-우리가 잊혀진 계절을 한번 들어보고 해볼까요?
-(노래) 10월의 마지막 밤을
-잘 들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며칠이에요?
-(함께) 10월 31일.
-1일입니다. 그런데 딱 하루밖에 없잖아요.
-다들 이거로 셌어.
-딱 하루밖에 없는데, 10월 하루밖에 없는데, 10월 31일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닐 것 같아요. 왜 그러냐 하면 1년에.
-한 번만 나오니까.
-한 번만 나오니까. 그래서 그 단위가 썩. 그러니까 1년에 한 번이니까 결국 썩 좋지는 않아요.
-월?
-월은 어떨까요?
-월로 하면 조금 더 써먹기 좋죠.
-왜 그러냐 하면 30배니까. 30일이면 30배니까.
그런데 그것도 별로 안 돼요.
-그러면 계절.
-계절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역시 계절이 제일 낫겠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바뀌는 단위에서 바뀌는 걸 제일 많이 느낄 수 있고 그다음에 각각의 감성들이 다 다르니까 계절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노래에서도 나타나게 되는 거겠죠.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노랫말 속에 계절이 나타난다면 어떤 계절이 제일 많이 나타날까요?
-봄?봄노래가 가장 많이 히트치지 않았을까요?
-나는 겨울.
-가을.
-가을?
-겨울.
-겨울. 겨울, 가을?
-그러면 전 여름 할까요?
-여름 빼고 다 골랐네.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름 해주세요.
-여름 노래도 그런데 엄청 많은데.
-여름 노래 엄청 많지.
-하나만 찍자면 저는 봄.
-전 가을.
-그다음에? 가을?
-겨울.
-겨울?
나이가 드신 분들하고 이 이야기를 해 보면 당연히 뭐라고 하냐면 당연히 가을이라고 이야기해요.
-가을. 왜냐하면 옛날에 좀 우수...
-나이가 제일 어린데.
-전 가을 아닌 것 같아요.
-쓸쓸한 우수의 그런 노래를 많이 했던.
-그런데 노래와 계절을 관계지으면 가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거든요. 가을 편지부터 시작해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이게 참 재밌는 게 통계적으로는 봄이 제일 많아요.
-봄.
-맞혔네, 맞혔네.
-그리고 오히려 가을이 꼴찌예요.
-진짜요?
-봄은 물량 공세를 하는데 그런데 다들 봄에는 그냥 기쁨에 떠 있고 희망에 차 있잖아요.
그런데 가을에는 대부분 다 곧 겨울은 다가오는데 옆에 짝은 없고.
외롭고 쓸쓸해지고.
-임팩트 강한 노래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그렇죠.
-그렇네.
-이럴 때, 그리고 사람들은 결국은 그 시기에 들었던 느낌이 강한 노래.
이걸 기억하는데 그게 바로 가을인 거죠.
그때 들었던 노래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제일 기억에 많이 남게 되는 거죠.
100년 동안의 노래를 살펴봤을 때 저한테 만약에 노래를 하나 꼽으라면, 최고의 노래를 뽑으라면 과연 뭐를 뽑을 수 있을까?
-궁금해요.
-이게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걸 우리 권 선생님은 아실 것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경상도 출신인 강 모 선생님을 계속해서 노래를 이야기했었죠?
그분의 노래 한번 불러주실 것 같습니다.
-라구요.
-아주 눈물겹게 잘 들었습니다.
-좋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이건 여러분이 모르는 노래인가요?
-두만강~
-눈물 젖은 두만강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김정구 선생님의. 어느 시대일까요, 그거는?
이전에 일제 강점기 노래예요. 100년 전의 노래라고 우리가 합시다. 그다음에 이전의 가사는 뭐가 되어 있냐 하면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건 언제 어느 시기의 노래일까요?
-6.25 전쟁이요.
-6.25 전쟁을 노래한 거예요.
그러니까 앞에 있는 건 김정구 선생님의 눈물 젖은 두만강, 그다음에 뒤엣것은 현인 선생님의 굳세어라 금순아.
이 두 노래를 가져왔어요. 그 노래 한 곡에 우리 가요의 100년의 역사를 담은 거죠.
일제 강점기에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의 감성 그다음에 또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한 한국 전쟁의 그
아픔을 노래 한 곡에 담고 거기에 이 강산에 씨는 라구요라고 아버지의 목소리로, 어머니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신은 현재의 감성으로 다시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이게 가요 100년을 살펴봤을 때 가장 좋은 노래라고 하는 게 바로 이런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노래를 재해석하고 그것들을 다시 살려서 불렀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럼 이 작업을 또 누군가는 50년 뒤에, 또 누군가는 100년 뒤에.
지금 BTS 노래를 가지고 또는 H.O.T.의 노래를 가지고 또 그렇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노래의 역사가 만들어지게 되고 우리는 그 시기를 회상하면서 그 노래를 듣는 것이죠.
이상으로 오늘의 강연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의 노래 가사, 특히 아이돌들분의 노래 가사 중에 영어가 거의 반인 노래가 너무 많잖아요.
무슨 뜻인지 모르고도 부를 때도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선장님은 그런 요즘 가요의 트렌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도 조금 궁금해요.
-아니, 우리 말 놔두고 왜 자꾸 영어로 끼어드느냐.
분석을 해 보면 제가 100:60의 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 가사의 전체를 보면요. 딱 100단어 수준에서 60%의 가사들을 거기에 다 쓰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쉬운 가사들로. 특별하게 어려운 가사 안 나와요. 노래 가사에 영어가 나온다.
제일 많이 나오는 문장은 뭐겠어요?
-I love you. I love you겠죠.
-Come to everybody~
-딱 그 수준의 것만 나오고 있는 거죠.
-그 수준.
-그냥 후렴구처럼 쓰이고 있는 거예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얄라하고 비슷하게 거기에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그냥 반복적으로 내뱉고 싶은 말을 영어로 하고 있는 것뿐인 거죠.
노래를 부르는 애청자들이 시청자들이 그렇게 다 걸러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선장님과 함께 진짜 노랫말에 묻어있는 우리의 언어, 우리의 삶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그럼 끝으로 우리 선장님이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유행가는 흘러간이 아니라 흐르는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어디에 흐르고 있냐 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젊은 날의 추억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바로 유행가이고 그 흐르고 있는 것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노랫말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그걸 다시 정리하면 지금도 젊은 날의 추억으로 흐르는 노래, 유행가.
그리고 영원히 남는 노랫말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은 오늘 수업 어떻게 들으셨어요?
-저는 사실 언어학 이런 쪽이라고 해서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
-노랫말.
-노래, 어려울까 봐.
노래랑 같이 하니까 너무 귀에 잘 들어오고 요즘 그냥 노래를 그냥 노래 좋네.
이렇게만 들었는데 이제는 노래 들을 때 가사가 좀 들릴 것 같아요.
가사를 들으면서 노래를 들을 것 같아요.
-오늘 엄청 뿌듯해하실 것 같습니다, 선장님. 이런 평 어떻습니까?
-특히 또 BTS 노래를 다시 한번 들어보는.
팔도강산을 들어보면서 또 더 새롭게 귀에 새긴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이제는 노래를 들어도 노랫말에 집중해 보기로 한 우리 인욱 씨 그리고 경환 씨는 어떠셨나요?
-오늘 강의를 통해서 어떤 작사 할 때 받을 수 있는 영감에 대해서도 좀 많이 받은 것 같아서 오늘 이후로 좀 더 예쁜
노래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언젠가는 보물지도와 관련한 노래도 만들어주셔야 해요.
-로고송 의뢰인가요?
-로고송 만들어 주기로 했잖아요.
-로고송 지금 제작 중에 있으신 거죠?
-네, 지금 마음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반 년이나 됐는데 시작도 안 한 것 같아요.
-오늘 노래가 흐르는 지식항해 함께해 봤는데요.
다음 주에는 어떤 지식도감을 완성해볼지 기대해 주시고요.
다 같이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
일타강사, 한국사 일타강사 선생님 아니십니까?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조선 시대 총정리를 제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한능검 준비하시는 분 아니면 우리 아이가 약간 한국사에 약하다.
그러면 빨리 여기 스튜디오 앞으로 데려와 주세요.
-곧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하는 분들은 마음 놓고 TV를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엄마, 아버지가 너 공부 안 하고 뭐해?
-공부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더라도 이건 공부예요라고 할 수 있는.
-(함께) 보물지도.
-짜잔, 저희가 녹화 장소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너무 좋다.
-마음에 드세요, 어떠세요?
-확 바뀌어서 일단 우리 의자가. 등받이도 생기고 너무 좋아요.
-등받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귀엽긴 하지만 어쨌든 생겼습니다.
-인욱 씨, 어때요?
-저 사실 저기 너무 넓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딱 작게 이렇게.
-아늑한.
-아늑하게.
-아늑하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분위기가.
-사실 저희가 이렇게 바꾼 또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저희가 함께한 지가 벌써 반년이 넘었거든요.
-벌써 그렇게 됐어요?
-빠르다.
-반년 넘은 것치고 우리 너무 안 친해져서 너무 놀랐죠?
-반년 한 것치고 난 그대로 너무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이렇게 촬영 장소를 바꿔봤는데요.
특히나 오늘 모실 선장님은 이 작은 책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분이십니다.
한번 바로 모셔볼까요?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제가 듣기로는 우리 선장님이 국어학자시라고 들었거든요.
오늘 강의도 그와 관련한 지식 항해를 저희가 떠나보나요?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어학자라고 불리기보다는 국어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걸 더 좋아해요.
국어학자라고 그러면 뭔가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하고 멋있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여러분 곁에 있는 선생님으로서 우리 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고 싶은 그런 국어 선생님입니다.
-선생님도 멋있는 말 할 수 있어요.
-그렇습니다.
-사실 진짜 말이 참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느낀 게요.
국어학자님이시라고 했던 것과 방금 선장님께서 그냥 국어 선생님으로 불러달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느낌이 선생님이라고 하니까 확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아요.
-제가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요.
제 주된 전공 분야는 국어 음운론이라고 해서 말소리에 대해서 연구하는 거예요.
대구 사람들은 시옷과 쌍시옷을 구분하는지 못하는지, 에 다르고 애 다르다는데 어떻게 다른지.
또는 대구 사람들은 성조가 있잖아요. 이 성조에 관한 차이에 대해서 공부하는 게 제 전문 분야인데 들으시면 당장 재미가 없잖아요.
이런 것보다도 일상에서 우리가 쓰는 말 가지고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하다가 제가 말소리를 연구하다 보니까 주로 보게 되는 게 방언 자료들이거든요.
-사투리.
-현장에 가서 그 방언의 말소리를 듣고 연구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런 어떤 재미없는 책보다는 재밌는 책들을 써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니까 좀 더 그러면 우리 곁에 더 가까이 있는 재밌는 내용이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노랫말에 대해서 써봐야겠구나.
-노랫말이요?
-노랫말.
-노랫말에 대해서. 그래서 노래의 언어를 썼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일상에 좀 가까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했을때 누구나 노래는 한 번쯤 불러보고 생각해 보고 떠올려보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연구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거예요.
과연 이제까지 몇 곡이나 노래가 만들어졌을까요?
-셀 수도 없을 것 같긴 한데.
-아무도 센 사람이 없고 셀 방법도 없어요.
-지금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서.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고 옛날 노래가 발굴되고 있고.
그래서 그 많은 노래를 다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서 어떻게 하면 연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학생들한테 노래방에 끌려갔어요.
그런데 우리 권 선생님은 노래를 잘하시지만 전 노래를 아주 못해서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화면에 펼쳐지고 있는 가사가 보이는 거예요.
화면에 그 가사가 보인다는 건 뭐냐 하면 어딘가 입력돼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죠.
-저 자료를 모으면 되겠다.
그날 밤 가서 제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서 그걸 다 받았어요.
하룻밤 사이에 다 받아 보니까 한 5만 곡 정도가 받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5만 곡 중에 비슷한 노래들, 그러니까 겹치는 노래들이 많으니까 그걸 다 정리해서 다시 2만 5000곡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노랫말 하나하나를 어떤 단어가 쓰였나, 어떤 표현이 쓰였나, 또는 시대별로 어떤 변화를 겪었나.
이런 것들을 쭉 정리해서 이 시간에 여러분과 살펴볼 이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지금 빈칸들이 있네요. 저 빈칸에는 과연 뭐가 채워질까요?
-첫 번째는 전 잘 모르겠어요. 두 번째부터는 바로 알겠는데. 다 똑같은 말이네요.
-다 같은 말인 것 같아요.
-전국.
-(함께) 노래자랑!
-가요.
-가요무대.
-(함께) 가요무대.
-K 본부의 가요무대죠.그런데 정 선생님, 노래방에 갈 때 우리노래방에 가서 뭐 할까라고 말하나요?
-뭐 부를까?
-가요 한번 할까? 대중가요 한번 부를까? 이렇게 안 하잖아요.
-그렇게 안 하죠.
-그렇게는 안 하죠.
-뭐라고 하죠?
-노래하자.
-노래 부르러 가자.
-노래 부르러 가자.
이때의 노래는 뭐 보통 우리가 말하는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가 있고 동요도 또 노래가 될 수 있고 팝송도 노래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중에서 우리가 이 시간에 다룰 노래들은 대중가요라고 보통 말을 하죠.
-대중가요.
-그런데 그 대중가요는 학자들이나 하는 말이에요.
우리 노래방 가서 대중가요 한번 할까. 이런 말 절대로 안 하잖아요.
-그렇게 안 하죠.
-갑자기 거리감 느껴지죠.
-그렇죠, 이 노래에 대해서 우리가 분석해 볼 건데 그런데 그 노래를 부르는 말들은 가장 넓게는 노래.
그다음 가요, 대중가요 이런 것들이 있는데 다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역시 그냥 노래여야 하고 노래 말고도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하나 있어요.
뭐가 있을까요? 그 또 다른 말이 뭘까는 이미 노래에서 그 해답을 줍니다. 노래 한번 잠깐 들어볼까요?
-잘 들으셨죠? 여기에 아주 중요한 힌트가 있어요.
-유행가.
-유행가.
-유행가 가사인 줄...
-이 노래 자체에 유행가 가사인 줄 아오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 유행가라는 말이 예전에는 참 어르신들이 많이 썼던 말인 것 같아요.
-(함께)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예습을 미리 해왔나 보네요. 뒤에 그 노래도 역시 나옵니다.
-진짜요? 유행가 하면 사실 그 노래가 저 바로 떠오르거든요.
-저도, 송대관 님.
-또 하나 중요한 게 방금 가사 속에 또 중요한 구절이 하나 있었어요.
사랑한다 말을 마오. 유행가 가사인 줄 아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미 그 모든 거에 답한 답은 노래에 이미 다 들어가 있거든요. 노랫말 속에.
그래서 유행가를 부르는 말들을 보면 노래를 부르는 말들을 보면 유행가도 있고 또 요즘은 많이 쓰는 말이 뭐가 있냐 하면 뽕짝.
-(함께) 뽕짝.
-그다음에 트로트. 그러다가 대중화가 되다 보니까 또는 전 세계에 알려지다 보니까 요새는 또 다른 말도 많이 써요.
-K-트로트?
-K-POP?
-K-트로트, K-POP. K-트로트, K-POP.
이런 용어들을 많이 쓰고 있죠.
이게 노래를 부르는 말들인데 역시 저한테 제일 와닿는 게 어떤 용어냐 하면.
-뽕짝?
-뽕짝이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르는 말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유행가예요.
-유행가.
-그때 이 유행가가 과연 무엇일까가 이 시간 전체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봐야 할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다음 화면을 한번 볼까요? 여기에는 과연 무엇을 집어넣어야 할까요? 상당히 많이 답이 나와 있네요.
어떤 장르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트로트요.
-(함께) 트로트.
-뽕짝이죠.
-뽕짝?
-그런데 이 뽕짝에 대해서 우리가 오해를 하고 있는 면이 있어요.
왠지 발음이 좀 강하고 그다음에 비속어일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정말 그냥 의성어가 아닐까요?
-노래, 노래.
-쿵짝 쿵짝~
-그런 리듬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의성어.
-역시 훌륭해요. 그러면요.
권 선생님이 한번 뽕짝 반주를 한번 해보세요. 뽕짝 반주.
-돼요?
-너무 신기해.
-이거를 여러분이 입으로 한번 해 보세요. 뭐라고 할까요?
-(함께) 쿵짜작 쿵짝~
-쿵짜작 쿵짝 그렇게 하죠? 이걸 일본 사람들은 뭐라고 그러냐 하면 분찻차 분찻 분찻차 분찻~ 이러고 있어요.
-비슷하네요.
-이게 뭘까, 도대체. 기본적으로 이거는 지금 트로트라는 리듬이잖아요.
그런데 리듬은 기타로 연주했을 때 또는 다른 악기로 연주했을 때 이거를 쿵짜작 쿵짝으로 들리냐, 분찻차 분찻차로 들리냐는 사람마다 달라요.
나라마다 다르고 그걸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이긴 하고.
-맞아요.
-사실은 같은 소리죠.
그런데 그걸 우리 귀에는 뭐라고 들리냐 하면 쿵짜작 쿵짝이라고 들렸어요.
이 뽕짝이라는 어원은 어디에 있냐 하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 노래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게 결국 뭐냐 하면 뽕짝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 말이 나쁜 말이다, 쓰지 말아야 할 말이다.
이런 것들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써도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거는 뽕짝으로 들려도 부를 때는 그래도 쿵짜작으로 불러야 할 것 같아요.
뽕짜작 뽕짝 좀 이상하잖아요.
-익숙해진 거죠.
-이 노래를 보면 바로 그렇게 들립니다.
-쿵짝 네 박자 속에~
-잘 들으셨죠?
-벌써 끝났어요?
-여기에 벌써 쿵짜작 쿵짝이 노래에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사실 그 느낌을 제일 잘 살려주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유행가라는 노래 속에 앞에 있는 말이 우리가 살펴볼 노래에 대한 힌트를 준다고 그랬잖아요.
여기서 또 역시 힌트를 주고 있어요. 쿵짜작 쿵짝 네 박자 속에 그다음에 뭐라고 나와 있나요?
-(함께)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눈물도 있고.
-삶이 다 있는 느낌.
-그게 바로 노래인 거예요.
그 노래의 속성이 그런 거를 이미 노래를 부르시는 분, 노래를 만드는 분들은 다 알고 있어서 그 가사에 그대로 넣어 준 거죠.
실제 유행가가 도대체 정체가 뭔지는 이 노래를 통해서도 또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사에 중요한 맥락이 또 나왔죠. 거기에 유행가 노래 가사는 뭐라고?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오늘 우리가 쭉 살펴볼 내용이 이미 다 나와 있는 거죠.
유행가를 한자로 보면 흐르다, 가다, 그다음에 노래 이런 뜻인데 그러면 이 이후에 가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면 흘러간, 흘러가는?
-흘러가는?
-흘러갈? 어느 쪽이라는 느낌이 드세요?
우리 정인욱 선수는 유행가 하면 가는?
-전 가는인 것 같아요.
-흘러가는이라는 느낌이 드세요? 우리 권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저는 흘러간, 흘러가는이 둘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갈도 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흘러갈 유행.
-왜냐하면 유행했던 게 조금 과거 노래라도 또 유행하기도 하고 하니까 과거랑 현재를 같이 아우르지 않나.
-역시 훌륭한 선원들입니다. 할 이야기를 이미 다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유행가라는 말은 약간 나이 드신 어른들이 써서 흘러간 노래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시간 동안 내내 살펴볼 것이 바로 유행가라는 게 흘러간 노래냐, 흘러가는 노래냐.
흘러갈은 아니겠죠? 물론 흘러갈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불리우게 될 테니까.
그런데 중요한 건 역시 뭐냐 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니까 과거에도 우리의 선배 또는 조상들이 살고 있었고 미래에도 우리의 후손들이 살고 있을
테니까 전 모든 세대가 같이 즐기는 노래가 결국 유행가가 되어야 하는 거죠.
거기에 역시 또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게 뭐냐 하면 그 시절 그 노래.
전 세대가 다 같이 유행가를 부르고 있는데 그 유행이라는 게 흐르고 있는 것이 서로가 다르잖아요.
왜 그게 다를까에 대한 거는 마지막 부분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번 여러분께 질문 드려볼게요.
요즘 아이돌이 고려 시대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여러분 믿으시겠어요?
-고려 시대의 노래요?
-고려 시대의 노래가 있었어요. 여러분 국어 시간에도 심지어 배웠습니다.
-고려가요요.
-고려가요?
-한강?
-한번 불러보실까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그런데 고려가 이거 하나밖에 모릅니다.
-이 노래 인용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거는 교과서에 늘 있던.
-이거는 들은 것 같아요.
-재밌게도 참 또 우리가 이 시간에 같이 살펴볼 걸 미리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고려 시대에 가요가 있었고 또 그걸 고려가요라고 불렀어요.그런데 제가 아까 여러분한테 질문하기를
요즘 아이돌들이 고려 시대의 노래를 부르는 거 아닐까라고 질문했잖아요. 과연 그럴까요? 안 그럴까요?
-유사성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노래에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인용을 했지 않을까요?
-보면 옛날 노래들 보면 뭐라고 나오냐 하면 청산별곡에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이렇게 나오고 가시리에는 위 증즐가 태평성대.
그다음에 사모곡에는 위 덩더둥셩 이렇게 나오거든요.
이런 것들은 우리가 다 뭐라고 불렀냐 하면 후렴구라고 불렀어요.
-후렴구, 코러스.
-이걸 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재밌는 사례가 있습니다. 노래를 한번 들어볼까요?
-여기에 보면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그런데 그건 잘 기억이 안 나고 뭐가 기억이 나냐 하면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가 기억이 나요.
그런데 사실은 국어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다면 이 노래는 틀렸어요. 왜 틀렸을까요?
가시리 가시리 잇고는 가시리라는 고려가요인데요.
그거의 본래 후렴구는 뭐가 되어 있냐 하면 위 증즐가 태평성대라고 되어 있어요. 좀 쌩뚱맞죠?
아니, 가시리 가시리 잇고 사랑 이야기를 하다가 위 증즐가 태평성대.
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태평성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방금 노래에서 전혀 어색함들이 안 느껴졌을 것 같아요. 이질감도 안 느껴지고.
그건 왜 그러냐 하면 가시리 가시리 잇고 한 다음에 위 증즐가 태평성대라도 상관없고 얄리얄리 얄랑셩으로 해도 상관이 없어요.
그 자체가 결국 뭐냐 하면 후렴구로서 그냥 그 소리 자체를 즐기는 거기 때문에 그러기도 해요.
노래,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비슷한 노래들이 있어요. 한번 들어볼까요?
-이게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무슨 뜻이에요?
-이거 저 알아요. 제가 나름 라디오에서 향원이의 나인티 나인티 나인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거든요.
이 시대 노래들 제가 아는데 방금 들으신 노래는 클론의 1집 앨범으로써 1996년 곡이고 꿍따리 샤바라는 작곡가 김창완 씨가 자기가 신날 때하는 그냥 말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정답입니다. 역시 정답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를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노래가 바로 이 노래죠.
수능 때 들으면 절대로 안 되는 노래.
-Babe~
-링딩동이다.
-네게 반해버린 내게 왜 이래~ 두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내게 맡겨 봐라 어때~ my lady~
-링링동~
-너무 오래 들으시면.
-세뇌될 것 같아요.
-밤에 잠을 못 잡니다. 계속 귀에 떠올라서요.
-맞아, 맞아.
-대표적인.
-(함께) 수능 금지곡.
그러니까 이런 어떤 종류의 노래를 우리가 왜 살펴보는 걸까요?
이건 바로 노래의 역사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그냥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노래 또는 외국에서 나온 노래가 아니라 바로 고려가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그런 노래라는 거죠.
우리가 그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부르고 즐겼던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도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제 여러분한테 질문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뭘까요?
-내가.
-사랑, 이별.
-사랑, 너, 눈물.
-눈물.
-나, 너.
-했어.
-그대, 당신.
-했어, 했었어.
-그런데 여기는 고정 출연자로 알고 있는데 미리 예습을 시켜오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훌륭한 분들만 와 계신 건지 신기할 정도로 답을 정확하게 맞췄네요.
-훌륭한 선원들입니다.
-묻어가기. 난 묻어가기.
-두 가지를 동시에 말했는데요.
첫 번째는 먼저 말한 정인욱 선수 같은 사랑.
그다음에 우리 권 선생님 같은 경우는 나까지 포함을 시켰어요. 재밌어요.
두 개 다 맞습니다. 그런데 둘 다 정답인 게 뭐냐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역시 나예요, 나.
그런데 그다음에 많이 나오는 말은 사랑인데 나는 우리가 보통 사람을 대신한 대명사.
-그렇죠.
-그러니까 어떤 명사를 대신한 대명사라 그러고 사랑은 일반 명사잖아요.
일반 명사 중에 사랑이 제일 많이 나오고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역시 나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노랫말을 정의해야 할 텐데 노랫말에 과연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나가 많이 나오고 사랑이 많이 나온다. 그러면 결국은 뭐냐?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그 말은 뭘까요?
-사랑.
-사랑이라는 거죠.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 그러니까 나 너 사랑해라는 말을 노랫말 속에 담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 모든 사람들이 노랫말을 생각하면 당연히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사랑 노래.
-사랑 타령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거는 세계 어느 나라의 노래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어느 정도나 직접적으로 드러내느냐, 안 드러내느냐의 차이지 우리 노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재밌는 게 옛날 가요를, 우리 시가를 살펴보면요. 사랑이라는 말이 거의 안 나와요. 안 쓰여요.
이렇게 뭔가 직접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랑 표현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 정도에 가서야 예를 들어서 춘향가에 나오는 사랑가.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그 정도에나 등장하지 그전에는 노골적으로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게 바로 뭐였냐 하면 이 가요.
흔히 말하는 유행가였죠. 그래서 우리는 이걸 사랑 타령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데 이 사랑이 재밌어요.
사랑이 왜 재밌냐 하면 우리 이향원 아나운서 뉴스 같은 걸 하다 보면 틀림없이 사랑이라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오진 않죠?
어떤 말이 제일 많이 나올까요?
-사건, 사고.
-사건, 사고도 뭐와 관련한 걸까요?
-사회와 관련한.
-사회와 관련한.
한글이 재밌는 게 뭐냐 하면요.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됩니다.
-(함께) 남.
-남이 되고 남에서 점 하나 빼면 님이 되죠?
비슷해요. 뭐 하나 바꾸면.
-사랑.
-사랑, 미음.
-받침 하나 바꾸면 사람이 되잖아요. 그게 제일 많이 나와요.
-A 씨는, 김 모 씨는.
-이런 사람.
-그러니까 어차피 그러니까 뉴스 같은 건 방송에서 나오는 것들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는 용어들은 사람이 제일 많이 나와요.
사랑은 저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 팍팍하니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 거겠죠.
그래서 일상에서는 그게 사랑이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데 노랫말에서는 제일 많이 나와요. 왜 그럴까요?
-평소에 표현하지 않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니까.
-맞아.
-그렇죠, 표현하고 싶고 듣고 싶은.
-맞아.
-말이 사랑이니까 거기에 가장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통계를 내보면 재밌는 통계가 나오는 게 가사든 제목이든 명사로써 제일 많이 나오는 건 사랑인데
말뭉치라고 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것들에 대해서 제일 많이 나오는 건 사람이 제일 많이 나오게 됩니다.
받침 하나 차이긴 한데 이런 어떤 재밌는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는 거죠.
시기에 따라서 점점 사랑이라는 말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더 늘어나는 계기가 하나 생겼어요.
러브라는 단어 때문에 또 그거까지 포함시키면 더 많이 나옵니다.
-그렇죠.
-맞아, 맞아.
-아이 러브 유~
-영어 가사도 많이.
-사랑한다는 그 말밖에는~
-포지션.
-노래방 한번 가야겠는데.
-금영노래방 6666.
-그래서 그 러브까지 합치가 되면 정말 사랑은 수도 없이 많이 나오게 돼요.
-그렇네요.
-그런데 이 이유가 바로 뭐냐 하면 듣고 싶은 말이기 때문에 또는 일상에서자기가 직접적으로 하기 어려운 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실은 하고 싶은 것이 사랑 타령이었는데 이제는 잘 못하다가 대중가요라는 것이 일상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랑 타령이 아주 많이 나오게 된 거죠.
특히 우리 가요에는 그렇게 많이 등장하게 되고 우리가 그것을 사랑 타령이라는 말로 부르게 되는 거죠.
정인욱 선수한테 한번 질문할까요? 사랑이 뭘까요?
-빠밤빰빰~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
-역대급,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보고 계십니다.
-네?
-보고계십니다, 댁에서.
-사랑이 뭘까요?
-정인욱 선수에게 사랑이란?
-진짜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이게.
-우리 정인욱 선수가 답을 못하니까 노래에서는 어떻게 답을 하는지 들어볼까요?
-나훈아 님 젊을 때. 눈물의 씨앗.
-들어보셨죠? 재밌습니다. 사랑이 뭐라고요?
-(함께) 눈물의 씨앗.
-다음에는 그렇게 답을 하시면 안 됩니다.
-나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또 뒤에는 뭐가 나오냐 하면 이별의 씨앗이라고도 나옵니다.
-그렇죠.
-이상하잖아요. 듣고 싶은 말이 사랑인데 나는 사랑해라는 말 듣고 싶은데 왜 노랫말 속에서는 그게 눈물의 씨앗, 이별과
연결을 시켜서 나오게 된 걸까요? 참 이유가 이상해요.
-사랑을 하지 않으면 이별도 없고 눈물도 없으니까요.
-참 긍정적인 해석입니다.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 같아요.
-사랑할 때도 눈물 흘리고 이별할 때도 눈물 흘려서.
-그것도 역시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사랑하면서 눈물을 흘리십니까?
-너무 좋으면 눈물을 흘릴 수도 있죠.
-너무 좋으면.
-좋다는 뜻입니다.
-행복한 눈물도 있고 슬픈 눈물도 있잖아요.
-맞아요.
-이게 참 재밌는 게 뭐냐 하면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배가 부르면 밥을 안 찾아요.
배가 고파야지 밥을 찾고 배가 고파야지 음식에 대한 것이 생각나죠.
그러면 사랑에 이별, 눈물과 관련한 이유가 뭘까요?
-그 이별과 눈물을 흘려봐야 이게 사랑이었구나.
-그렇죠, 그러니까 보통은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이유에서 사랑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은 위로받고 싶어서 부를 때가 더 많거든요.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사랑 노래를 안 불러요.
그런데 사랑이 떠나갔을 때 또는 사랑을 간절히 기다릴 때.
지금 내 속에 사랑이 없을 때는 위로를 받고 싶은 거에요.
그 위로를 바로 뭐에서 받고 싶은 거냐 하면 노래에서 받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저 사람도 나같이 아프구나. 그래서 이별 후에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이런 어떤 동질감들을 느끼기 위해서 사랑이 상당히 많은 부분은 이런 것과 관련해서 나오게 됩니다.
또 이 노래를 들어봐도 재밌어요.이 전체의 풍경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가사의 내용은 뭐죠?
-이렇게 해서 슬풀 줄 알았으면.
-사랑을 하지 않겠다.
-돌아가도 사랑 안 한다.
-너무나 아파서, 너무 괴로워서 다시는 사랑만은 않겠어요.
가사는 정말 슬픈 내용이에요. 그런데 관객들은 지금.
-신이 났어요.
-물개박수를 치면서 신나게 부르고 있어요.
그런데 과연 이분들이 그러면 이 노랫말처럼 다시는 사랑을 안 할까요?
-하죠.
-하죠.
-아파도 괴로웠어도 다시 또 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반복적으로 또 부르게 되는 거죠.
다음으로 우리가 노랫말 속에 사투리를 한번 보도록 할까요?
-사투리.
-여러분, 이 노래가 잘 들릴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한번 들어보실까요?
-경상도 사투리네요.
-이 노래가 경상도 사투리임을 금방 아시겠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지역 사람들도 역시 부르는 분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들이나 아빠들은 아주 걱정스러워하는 그러한 노래들이죠. 아주 응큼한 총각들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요. 사투리 노래인 건 분명하지만 또 다른 어떤 노래들을 쭉 보시면요.
예전에 감수광이라는 노래가 있었어요, 감수광.
-감수광?
-제주도 말.
-거의 최초의 사투리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 말로 거기에 나온 노래예요.
-혜은이.
-그다음 또 와 그라노 와 그라노.
처음부터 끝까지 와 그라노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강산에.
-강산에 와 그라노라는 노래도 있어요.
-와 그라노~
-그다음에 또 이런 노래는 또 상당히 예쁜 노래도 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부른 노래인데 예쁜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저는 사투리 전공이어서 방언 전공이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렇게 예쁜 노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느낌으로는 경상도 사투리는 좀 억세고 이렇게 너무 높낮이가 심해서 귀에 거슬릴 때도 있고 그랬었는데 이건 너무너무 예쁘게 노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노래를 통해서 사투리에 대한 어떤 인식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거든요.
물론 여러분이 전혀 못 알아들을 사투리 노래도 있어요.
뭔가 좀 한계가 느껴지죠?
-우리나라 말...
-우리나라 말인 것 같기는 한데.
-완전 막혔다, 진짜.
-약간 라틴어 느낌도 납니다.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죠? 어디 말일까요?
-제주도?
-제주도 말입니다.
-어렵네.
-너무 절망하실 필요가 없는 게 이 노래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주도 말로. 특히 육지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말로.
그런데 여러분 제주도 가서 말 안 통한 적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없었어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사람들은 다 그분들은 제주도 말도 하지만 표준어도 구사를 하면서 다른 지역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있죠.
사실 사투리 노래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완전히 그 지역 말로만 부르면 어려움이 느껴질 경우도 있는데 그 오빠야 같은 노래는 웬만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봉숙아 같은 노래도 웬만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어떨 때?
일단 귀를 열어야 하겠죠? 그다음에 마음을 열어야 되겠죠.
저게 특정 지역의 말이어서 듣기 싫어. 난 싫어하는 말이야가 아니라 저 지역의 말로 무슨 노래를 하고 있는가.
이걸 우리가 들을 생각을 하게 되면 얼마든지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제가 이 원고를 쓰다가 새벽에 검색하다가 팔도강산이라는 노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 영화 주제가가 팔도강산이라는 노래가 있었거든요.
그건 줄 알고 들어봤더니 노래를 정말 잘해요.
이 노래를 듣고 너무너무 감동한 거예요. 일단 노래를 너무 잘해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역시.
-내용도, 내용도 감동적인 게 뭐였냐 하면 우리 한국의 사투리 대표적인 두 사투리를 이야기하면 경상도 사투리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둘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각각의 어떤 장점들을 다 살려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뭔가 부정적인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면에서.
이미 이 친구들은 마음을 열고 있는 거죠.
-역시 BTS 오빠들.
-우리의 마음을 또 열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거죠.
그 전체가 결국은 뭐다? 한국어죠.
그리고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그 소리가 다 들리잖아.
이런 걸 가사에 담아내고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이 지역감정에 대해서 또 우리 현 사회에 대해서 또 역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올바른 방향을 여기서 가르쳐주고 있는 거죠.
-선장님도 ARMY이신가요?
-저는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멋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 지지하고 후원합니다.
그런 면에서 ARMY라고 할 수 있겠죠.
다음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노랫말은 사람의 삶에 대해서 담은 거니까 그 사람이 도대체 노랫말 속에 어떤 사람이 나올까를 생각해 봐야 하겠죠.
우리 진행자님께 여쭤볼게요.
남자 가수가 많을까요, 여자 가수가 많을까요?
-정말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남자 가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러냐고요?
-남자만 보니까요.
-정답입니다.
-생각해 보면 남자가 음반을 많이 사고 노래를 많이 들을까요?
여자가 노래를 많이 들을까요?
-(함께) 여자요.
-아무래도 여성 팬들이 더 많이.
-이게 바로 뭐냐 하면 남자 가수가 많게 느껴지는, 실제로 또 많을 수도 있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가 많은 이유는 당연히 시장 논리겠죠.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불러줘야지 그 노래가 잘 팔리고 인기가 올라가고 그렇게 되겠죠.
그래서 실제로 여자 노래가 더 많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다음에 노랫말을 분석해 보면, 노랫말을 분석해 보면 역시 여자를 위한 노래가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남자가 주인공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남자는 결국 뭐냐 하면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나오게 돼요. 바로 이유는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들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게 되는 거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노랫말 속에서 남자는 찬밥이에요.
그 남자 앞에 어떤 말이 많이 붙을 것 같아요?
-나쁜 남자.
-나쁜 남자.
-바람난 남자.
-바람난 남자.
-그런 노래 있어요. 바람난 남자. 스페이스 에이.
-그다음에 귀찮게 하는 남자.
-귀찮게 하는 남자?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치근덕거리는 남자.
-뭐 이런 것도 있고.
-섹시한 남자.
-이런 식으로 뭔가 남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올 때가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거는 이제 실제로 어쨌든 사랑의 대상인데 꼭 그렇게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 노래를 듣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나를 버린, 나쁜
남자가 나를 버린, 나쁜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그려주기를 바라겠죠.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공감을 얻고자 한다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이 듣는 사람이 남자를 지금 막 욕하고 싶고 미워하고 싶고 이거에 맞춰서 노래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보면 제목에서도.
-엄청 많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또는 나쁜 남자 그다음에 착한 여자.
이런 식으로 쭉 나오게 돼요. 진짜 나쁜 사람은 아니겠죠. 또 나빠서는 안 되겠죠.
물론 남자들이 반성을 해야 하긴 하겠지만 이때의 나쁜 남자라는 것은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날 사랑하지
않아서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남자가 조금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기는 합니다.
-반성.
-그런데 우리가 BTS의 노래를 방금 들어봤잖아요.
그럼 BTS 이전에 정말 노래 잘하시고 또 노래가 좋고 하는 분 뽑는다면 어떤 분을 뽑을 수 있을까요?
-오빠의 대상.
-나훈아.
-오빠의 최초의 대상.
-나훈아.
-최초의 오빠?
-서태지.
-서태지.
그거보다 좀 더 오래.
-더 오래된 오빠?
-나훈아.
-나훈아 님보다 좀 뒤에.
-어렵다. 나훈아와 서태지의 사이.
-오빠의 시작은 딱 이분이었는데.
-H.O.T.
-H.O.T.
-그 사이라고요? H.O.T보다 전.
-그전이죠, H.O.T. 전이죠.
-H.O.T.보다 더 전.
-소방, 소방관, 소방차?
-듀스.
-신승훈?
-소방?
-역시 오늘의 선원은 너무 젊은 선원으로 뽑은 게 갑자기 또 후회가 되네요.
그거보다 좀 더 오래된.
-좀 더 오래?
-아파트 부르신 분.
-가왕이라고 불리는.
-조용필!
-조용필 선생님.
-네, 조용필.
그분이 부른 노랫말에 가사가 뭐가 있냐 하면 여와 남이라는 제목도 재밌어요.
-남과 여도 아니고 여와 남으로.
-그렇죠, 일부러 어떤 의식을 가지고 여와 남이라고 불렀던 거죠.
보통은 남녀 하듯이 남과 여 하는데 여와 남이라고 했어요.
그다음에 가사를 보면 지구 위의 반은 남자, 지구 위의 반은 여자.
이게 또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네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다.
이게 안 들릴 것 같으니까 너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다. 이때의 너와 나는 뭘까요?
-연인.
-너는 여자, 나는 남자. 서로가 이제.
지구의 반은 남자이고 지구의 반은 여자니까 그러면서 결국은 지구에 사는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반반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여기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서로가 의지해야 할 존재니까 네가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있으매 네가 있는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가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함께) 가족.
-우리 정인욱 선수.
노랫말 속에 가족 명칭이 가장 많이 나오면 누가 제일 많이 나올까요?
-엄마.
-엄마? 그렇죠. 또.
-눈물 버튼.
-그러니까.
-홍시.
-홍시.
-홍시, 그 노래를 아세요?
-(함께)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면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아빠는 노랫말 속에서 생각해 보면요. 어렸을 때, 애들이 어렸을 때는 아빠 힘내세요.
좀 짠한 노래가 있죠.
-아빠 힘내세요.
-그다음에 없어요.
-아버지, 아버지, 싸이, 아버지.
-하나 있어요. 그거 있어요.
한스밴드 오락실에 가면 아버지가 회사에 안 가고.
-그것도 정말 짠하죠?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
-그렇죠, 그러다가 환갑 되면 그다음부터 아빠의 청춘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 가사 잘 생각해 보세요. 뭐라고 나오나요?
-노랭이라고 욕하지 마라.
-그런데 아빠 노래는 다 아빠들 불쌍한 노래 가사가 있어.
-무뚝뚝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그러니까 노랫말 속에서는 그래도 엄마에 대해서는 애틋한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아빠에 대해서도 뭔가 애틋하게 그려내면서.
-그런데 뭔가 짠한데.
-짠하기도 하면서 약간의 부정적이기도 하면서 뭔가 이렇게 즐거이 부를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결국 노래는 여자들을 위한 노래라는 거죠.
-아빠 좀 챙겨주세요. 저는 아빠라는 노래 만든 곡도 있어요.
-진짜요?
-권 선생님이 그 노래를 널리 퍼뜨려 주기를.
-아빠 한번 해주세요, 그러면.
-들려줘요.
-아빠 노래 한번 불러주세요.
-아빠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이 노래가 널리 퍼져서 이렇게 아빠를 노랫말 속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가족이 하나 나와요, 노랫말 속에.
-이상한 가족이요?
-이상한 가족이 하나 나와요. 노랫말 속에 아주 많이 나오는 가족.
-가족?
-가족.
-가족 관계 중에요? 노랫말 속에 이상한 관계?
-형, 누나?
-오빠.
-형과 누나가 나온 노래 정인욱 선수 한번 불러볼래요, 그러면?
-노라조 형.
-그런 노래가 있어요?
-노라조의 형 하나가 있네.
-역시 세대가 다르긴 하네요.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노랫말 속에 오빠는 아주 많이 나와요.
-오빠가 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이 오빠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게 될까요?
오빠가 나온 노래를 한번 찾아서 들어볼까요?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
-왁스의 오빠.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게 뭐야~ 점점 남자로 느껴져~ 아마 사랑하고 있었나 봐~
-오빠.
-박현빈 형님.
-우리 노랫말 속에 나오는 오빠를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형은 좀 유명한 노래가, 잘 알려진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노라조의 형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없는 것 같아.
-형아 한번 믿어 봐~
-오빠는 풍각쟁이야 할 때 오빠는 어떤 오빠일까요?
-나 괴롭히는 친오빠.
-괴롭히는.
-진짜 친오빠예요.
그런데 점점 가다가 뒤에 나오는 왁스의 오빠는.
-사귀는 사람의.
-친오빠 같은 게 없는 거죠.
-이성의 오빠.
-이성의 오빠.
그다음에 오빠 한번 믿어봐 그때 오빠는.
-썸 오빠.
-썸보다는 거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런 오빠가 되겠죠.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이 오빠가 그 노랫말 속에서 바뀌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어떤 명칭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노랫말 속에서는 사랑의 대상인 거죠.
-그런데 궁금한 게 외국에서는 오빠라는 단어가 원래는 친오빠인데 연인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게 되게 신기하다.
어색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주 많이 하죠. 특히 그거보다 더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북한의 경우인데 북한에는 연인끼리 오빠라고 부르면 잡아갈 정도로 그렇게 엄하게 단속하고 있어요.
남쪽에서 그렇게 부르니까. 북에서 온 분들은 남쪽에서 이렇게 부르고 있는 거 보면 정말 간지러워서 막 속이 뒤집어 죽으려고 해요.
-오글거린다?
-왜? 절대로 쓰지 않는 표현이니까.
그런데 그것도 역시 뭐라고 그럴 건 아니고요.
우리가 개발한 표현인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소통을 하니까.
예전에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되고 나서 호칭으로 오빠라고 부르면 어른들이 막 뭐라고 그랬는데.
-맞아, 오빠가 뭐야.
-그런데 요즘에는 또 그렇지도 않아요.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남자, 여자가 사귈 때 상대적으로 남자가 나이가 많고
여자가 나이가 적다 보니까 그 사랑의 대상으로서 오빠가 호칭이 되기도 하고
나중에 결혼해서 오빠였다가 나중에 아빠가 되기도 하고 결혼해서 또 오빠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렇게 된 거죠.
그럼 가족을 살펴봤으니까 그러면 직업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직업.
-권 선생님. 노랫말 속에 제일 많이 나오는 직업이 뭘까요?
-그런 게 있어?
-선생님?
-선생님?
-왜 선생님이 많이 등장할까요?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 한 번쯤 다.
-동경했던?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약간 애정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의 선생님은 남자일 것 같아요, 여자일 것 같아요?
-남자요.
-여자 선생님은 거의 안 등장하고요.
예를 들어서 섬마을 선생님은 총각 선생님이에요.
-섬마을 선생님.
-맞아, 교생 선생님.
-섬마을 선생 같은 경우는 총각 선생님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결국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 속에서 오빠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귈 수 있는, 연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런데 선생님도 나이가 조금 더 많으시긴 하지만 존경할 수 있을 만한 남자.
그러니까 아주 지적인 남자인 거예요.
그러니까 초기에는 진짜 선생님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결국에는 역시 연모의 대상으로 많이 나오게 되는 거죠.
이향원 아나운서, 우리 노래 속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
또는 어제, 오늘, 내일 중에 어느 게 제일 많이 나올까요?
-과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회상하면서.
-회상하면서? 좋은 회상, 나쁜 회상?
-나쁜 회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쁜 회상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오늘 저는 현재가 제일 많이 나오지 않을까.
-좋은 회상일 것 같기는 하다.
-어제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런데 묘하게도 노래 자체에서는 오늘이, 오늘이 제일 많이 나오긴 해요.
그런데 느낌상으로 왜 우리가 어제, 과거인 어제가 많이 나올 거 같냐고 생각하면 여전히 회상하는, 되돌아보는,
좋은 시절을 되돌아보는 그런 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오늘이.
-오늘이 많구나.
-제일 많이 나올 것 같기는 해요.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시간 단위 중에서는, 시간 단위라는 게 그러니까 초부터 시작해서 세기까지 있어요, 그렇죠?
그러면 어느 단위가 제일 많이 나올 것 같아요?
-하루, 그러면 하루?
-하루? 특정 날, 10월의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은.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날은.
-계절.
-우리가 잊혀진 계절을 한번 들어보고 해볼까요?
-(노래) 10월의 마지막 밤을
-잘 들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며칠이에요?
-(함께) 10월 31일.
-1일입니다. 그런데 딱 하루밖에 없잖아요.
-다들 이거로 셌어.
-딱 하루밖에 없는데, 10월 하루밖에 없는데, 10월 31일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닐 것 같아요. 왜 그러냐 하면 1년에.
-한 번만 나오니까.
-한 번만 나오니까. 그래서 그 단위가 썩. 그러니까 1년에 한 번이니까 결국 썩 좋지는 않아요.
-월?
-월은 어떨까요?
-월로 하면 조금 더 써먹기 좋죠.
-왜 그러냐 하면 30배니까. 30일이면 30배니까.
그런데 그것도 별로 안 돼요.
-그러면 계절.
-계절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역시 계절이 제일 낫겠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바뀌는 단위에서 바뀌는 걸 제일 많이 느낄 수 있고 그다음에 각각의 감성들이 다 다르니까 계절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노래에서도 나타나게 되는 거겠죠.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노랫말 속에 계절이 나타난다면 어떤 계절이 제일 많이 나타날까요?
-봄?봄노래가 가장 많이 히트치지 않았을까요?
-나는 겨울.
-가을.
-가을?
-겨울.
-겨울. 겨울, 가을?
-그러면 전 여름 할까요?
-여름 빼고 다 골랐네.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름 해주세요.
-여름 노래도 그런데 엄청 많은데.
-여름 노래 엄청 많지.
-하나만 찍자면 저는 봄.
-전 가을.
-그다음에? 가을?
-겨울.
-겨울?
나이가 드신 분들하고 이 이야기를 해 보면 당연히 뭐라고 하냐면 당연히 가을이라고 이야기해요.
-가을. 왜냐하면 옛날에 좀 우수...
-나이가 제일 어린데.
-전 가을 아닌 것 같아요.
-쓸쓸한 우수의 그런 노래를 많이 했던.
-그런데 노래와 계절을 관계지으면 가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거든요. 가을 편지부터 시작해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이게 참 재밌는 게 통계적으로는 봄이 제일 많아요.
-봄.
-맞혔네, 맞혔네.
-그리고 오히려 가을이 꼴찌예요.
-진짜요?
-봄은 물량 공세를 하는데 그런데 다들 봄에는 그냥 기쁨에 떠 있고 희망에 차 있잖아요.
그런데 가을에는 대부분 다 곧 겨울은 다가오는데 옆에 짝은 없고.
외롭고 쓸쓸해지고.
-임팩트 강한 노래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그렇죠.
-그렇네.
-이럴 때, 그리고 사람들은 결국은 그 시기에 들었던 느낌이 강한 노래.
이걸 기억하는데 그게 바로 가을인 거죠.
그때 들었던 노래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제일 기억에 많이 남게 되는 거죠.
100년 동안의 노래를 살펴봤을 때 저한테 만약에 노래를 하나 꼽으라면, 최고의 노래를 뽑으라면 과연 뭐를 뽑을 수 있을까?
-궁금해요.
-이게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걸 우리 권 선생님은 아실 것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경상도 출신인 강 모 선생님을 계속해서 노래를 이야기했었죠?
그분의 노래 한번 불러주실 것 같습니다.
-라구요.
-아주 눈물겹게 잘 들었습니다.
-좋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이건 여러분이 모르는 노래인가요?
-두만강~
-눈물 젖은 두만강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김정구 선생님의. 어느 시대일까요, 그거는?
이전에 일제 강점기 노래예요. 100년 전의 노래라고 우리가 합시다. 그다음에 이전의 가사는 뭐가 되어 있냐 하면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건 언제 어느 시기의 노래일까요?
-6.25 전쟁이요.
-6.25 전쟁을 노래한 거예요.
그러니까 앞에 있는 건 김정구 선생님의 눈물 젖은 두만강, 그다음에 뒤엣것은 현인 선생님의 굳세어라 금순아.
이 두 노래를 가져왔어요. 그 노래 한 곡에 우리 가요의 100년의 역사를 담은 거죠.
일제 강점기에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의 감성 그다음에 또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한 한국 전쟁의 그
아픔을 노래 한 곡에 담고 거기에 이 강산에 씨는 라구요라고 아버지의 목소리로, 어머니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신은 현재의 감성으로 다시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이게 가요 100년을 살펴봤을 때 가장 좋은 노래라고 하는 게 바로 이런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노래를 재해석하고 그것들을 다시 살려서 불렀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럼 이 작업을 또 누군가는 50년 뒤에, 또 누군가는 100년 뒤에.
지금 BTS 노래를 가지고 또는 H.O.T.의 노래를 가지고 또 그렇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노래의 역사가 만들어지게 되고 우리는 그 시기를 회상하면서 그 노래를 듣는 것이죠.
이상으로 오늘의 강연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의 노래 가사, 특히 아이돌들분의 노래 가사 중에 영어가 거의 반인 노래가 너무 많잖아요.
무슨 뜻인지 모르고도 부를 때도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선장님은 그런 요즘 가요의 트렌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도 조금 궁금해요.
-아니, 우리 말 놔두고 왜 자꾸 영어로 끼어드느냐.
분석을 해 보면 제가 100:60의 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 가사의 전체를 보면요. 딱 100단어 수준에서 60%의 가사들을 거기에 다 쓰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쉬운 가사들로. 특별하게 어려운 가사 안 나와요. 노래 가사에 영어가 나온다.
제일 많이 나오는 문장은 뭐겠어요?
-I love you. I love you겠죠.
-Come to everybody~
-딱 그 수준의 것만 나오고 있는 거죠.
-그 수준.
-그냥 후렴구처럼 쓰이고 있는 거예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얄라하고 비슷하게 거기에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그냥 반복적으로 내뱉고 싶은 말을 영어로 하고 있는 것뿐인 거죠.
노래를 부르는 애청자들이 시청자들이 그렇게 다 걸러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선장님과 함께 진짜 노랫말에 묻어있는 우리의 언어, 우리의 삶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그럼 끝으로 우리 선장님이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유행가는 흘러간이 아니라 흐르는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어디에 흐르고 있냐 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젊은 날의 추억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바로 유행가이고 그 흐르고 있는 것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노랫말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그걸 다시 정리하면 지금도 젊은 날의 추억으로 흐르는 노래, 유행가.
그리고 영원히 남는 노랫말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은 오늘 수업 어떻게 들으셨어요?
-저는 사실 언어학 이런 쪽이라고 해서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
-노랫말.
-노래, 어려울까 봐.
노래랑 같이 하니까 너무 귀에 잘 들어오고 요즘 그냥 노래를 그냥 노래 좋네.
이렇게만 들었는데 이제는 노래 들을 때 가사가 좀 들릴 것 같아요.
가사를 들으면서 노래를 들을 것 같아요.
-오늘 엄청 뿌듯해하실 것 같습니다, 선장님. 이런 평 어떻습니까?
-특히 또 BTS 노래를 다시 한번 들어보는.
팔도강산을 들어보면서 또 더 새롭게 귀에 새긴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이제는 노래를 들어도 노랫말에 집중해 보기로 한 우리 인욱 씨 그리고 경환 씨는 어떠셨나요?
-오늘 강의를 통해서 어떤 작사 할 때 받을 수 있는 영감에 대해서도 좀 많이 받은 것 같아서 오늘 이후로 좀 더 예쁜
노래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언젠가는 보물지도와 관련한 노래도 만들어주셔야 해요.
-로고송 의뢰인가요?
-로고송 만들어 주기로 했잖아요.
-로고송 지금 제작 중에 있으신 거죠?
-네, 지금 마음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반 년이나 됐는데 시작도 안 한 것 같아요.
-오늘 노래가 흐르는 지식항해 함께해 봤는데요.
다음 주에는 어떤 지식도감을 완성해볼지 기대해 주시고요.
다 같이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
일타강사, 한국사 일타강사 선생님 아니십니까?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조선 시대 총정리를 제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한능검 준비하시는 분 아니면 우리 아이가 약간 한국사에 약하다.
그러면 빨리 여기 스튜디오 앞으로 데려와 주세요.
-곧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하는 분들은 마음 놓고 TV를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엄마, 아버지가 너 공부 안 하고 뭐해?
-공부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더라도 이건 공부예요라고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