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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제27권 - 화폐 속 인물을 쫓아가는 역사 이야기 (최한나 / 에*윌 한국사 교수)
등록일 : 2024-01-03 13:58:09.0
조회수 : 544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저희가 이렇게 함께한 지 꼬박 반년이 지났습니다. 지긋지긋하시죠?
-벌써 반년이라니 시간 빠르네요.
-반년이 됐는데 어떠세요?
-저는 반년 동안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배우면서 아는 게 많아지면서 더 궁금하고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고요.
이제 너무 익숙하면서 옛날에 처음 봤을 때 다들 젊었었거든요. 지금 아주 정정합니다.
-그새 주름이 하나 늘었죠. 우리 인욱 씨는 뭐가 달라진 것 같아요?
-저는 통장이 조금 차오르기 시작했고.
-조금, 조금씩.
-보물지도로 인해서?
-미세하게 차오르기 시작했고.
-보물지도 감사합니다.
-또 이제 매주 보다 보니까 좋으면서 조금 싫더라고요.
-매주 보니까 좋긴 한데 싫기도 하고.
-애증이 생겼네요.
-약간 지겹기도 하고.
-맞아요.
-좋습니다. 이렇게 지식도 쌓이고요.
통장 잔고도 미미하지만 쌓이고요. 사실 이런 게 시간과 노력들이 모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의 켜켜이 쌓여 있었던 그런 재미난 지난 이야기들을 들어볼까 합니다.
바로 선장님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재미있는 보물이 될 만한 역사 이야기를 나눌 최한나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또 역사 이야기라길래 아저씨일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어요.
-(함께) 아저씨라니요.
-왜냐하면 예전에 우리 역사학자 선생님도 나오셨었는데.
-지금 그 역사학자님께서 보실 수도 있는데, 우리 예전 선장님이 보실 수 있다는데 아저씨라니요.
-저는 아저씨 좋아합니다.
-오늘 그러면 역사 이야기해 보는 건가요?
-오늘 역사 이야기지만 일상에서 정말 가까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여러분 평소에 어디 가서 결제하실 때 어떻게 하시죠?
-지갑을 꺼냅니다.
-지갑을 꺼내고?
-아니면 휴대전화로.
-휴대전화를 꺼내죠.
-요즘에는 페이를 한다든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 지폐를 사용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조금을 낸다든가 여전히 세뱃돈, 용돈은 현금으로 주는 맛이잖아요.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폐는 우리랑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화폐 속에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입니다.
-돈 이야기이면 더 집중...
-정말.
-잘 알아가야겠다.
-또 우리 화폐 좋아하시거든요, 인욱 씨께서.
-듣고 계신가요?
-그래서 오늘 제대로 잘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여러분, 오늘 지폐 이야기를 할 거기 때문에 제가 돈을 준비했어요.
-어디.
-어디요?
-테이블에.
-돈, 돈.
-돈이 있습니다.
-어디요?
-돈이 어디 있습니까?
-여기 돈이.
-여기 있다.
-여기 돈이 준비돼 있습니다.
-놓고 가셔야 돼요.
-조금 이따가. 앞에 보세요, 여기 그만 보고 앞에 보세요.
-눈을 못 떼겠네요.
-지금 여기 있는 화폐 중에서 적은 단위부터 제가 소개해 드릴 건데요.
일단 먼저 바로 100원입니다.
-(함께) 100원.
-사실 100원 여러분, 평상시에 보시나요? 요즘 많이 못 봤을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동전으로 계산할 때가 사실 요즘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동전 갖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보통 카드로 하잖아요.
-동전 잘 쓰지는 않는데 가끔 당근마켓에 몇 년도 동전 귀하고 비싸게 파는 그런 거래가 보이더라고요.
-맞아요. 본인 생일연도 갖고 있으면 좋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저는 이 100원짜리를 보면 학창 시절이 생각나요.
혹시 판치기.
-판치기.
-판치기 열심히했었습니다.
-판치기.
-어렸을 때 동전으로 많이 놀았잖아요.
동전 앞면, 이런 식으로 한다든가 아니면 오락실에 간다든가 100원 가지고 문방구에서 살 게 있었습니다. 그렇죠?
요즘에는 100원의 행복이 없죠. 100원을 살 수 있는 게 사실 많이 없어졌죠.
-맞습니다.
-일단 100원 이야기 먼저 하려고 하는데요.
100원의 앞면에는 누가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님.
-이순신.
-맞습니다.
-이게 앞면이에요? 뒷면 아니에요?
-이게 앞면이죠.
-그림이 있는 게 앞면 아닌가요?
-숫자, 숫자...
-우리 선장님, 그거부터 저희는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제가 그건 모르는데.
-어디가 앞면이고 어디가 뒷면인지.
-그런데 이 100원짜리를 보면 이순신 장군인데 조금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여러분?
-약간 장군님스럽지는 않은데.
-그렇죠. 저도 어렸을 때 보면서 왜 이순신 장군인데 영의정, 우의정 같은 느낌은 뭐지?
-맞아요.
-뭔가 무신이 아니고 문신처럼.
-문신 같아요, 문신.
-문신 느낌, 그렇죠?
그래서 실제로 이 지금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에 논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무신보다는 문신의 이미지가 많다는 그런 내용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 복장이 19세기 복장이래요.
왜냐하면 임진왜란이 혹시 몇 년도인지 아시나요?
-1592년.
-역시 선생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1592
-1592, 맞아요.
-1592, 1592.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16세기잖아요.
16세기 의상이 아니라 19세기 의상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논란은 이 그림을 그린 화백이 친일 임명 사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논란이 있어요.
그 화백의 친일 행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논란이 있다는 부분에서 교체돼야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만약에 문체부 측에서 표준영정을 바꾼다면 자신들도 이 도안을 바꿀 의지가 있다.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표준, 이순신 장군님의 표준영정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그렇습니다. 이게 문체부에서 표준영정 딱 정해놓으면 그 도안을 한국은행에 보내고 그걸로 찍어내는 것이죠.
표준영정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일단 되게 약간 온화한 느낌이 저는 드는데요.
-그렇죠? 인자한 느낌이죠?
그리고 저는 복장이 아쉬워요.
그러니까 이순식 장군이 그런 무관으로서의 그런 복장 있잖아요.
막 칼을 차고.
-왜냐하면 이순신 동상이라고 하면.
-맞아요.
-항상 뭔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완전 다른 느낌.
-뭔가 이렇게 회의를 할 것 같고 그런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같은 그러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표준영정에 이런 식으로 묘사가 됐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유성룡이 쓴 징비록이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우리 권 선생님이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말과 웃음이 적고 얼굴은 단아하며 마치 수양하며 근신하는 선비와 같았다.
-유성룡이 봤을 때 이순신 장군이 좀 선비와 같은 느낌이 있었다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기 때문에 선비처럼 그린 거죠.
-이게 상상으로 그린 거예요?
-네, 남아 있는 그림이 이제 그렇게 정확하게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록에 의거해서 그리다 보니까 좀 문신의 느낌으로 그렸어요.
그런데 사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록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좀 무인에 가까운 기록도 있습니다. 다음 기록 보여드릴게요.
이순신 장군의 동기였던 바로 고상안의 태촌집을 살펴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윈 얼굴이어서 덕스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입술도 뒤집혀 복스럽지 않았다.
-그렇죠?
-서운하다, 좀.
-동기 맞아요?
-서운하다.
-친구라서.
-그런데 원래 친구는.
-친구는 정말 맞구나.
-제일 사실적으로 표현해요.
-맞아요.
-친한 친구였나 보다.
-많이 친한가 본데요.
-많이 친하다.
-그런데 복스러운 느낌보다도 약간 거친 느낌이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이 부분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인데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기록 중에서 조선 후기 문신인 윤후는 마침 윤후의 서모가 그러니까 친어머니가 아닌 거죠. 이 서모가 이순신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이 서모의 주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의 뭐 이런 관련된 심보, 집 안의 집사 그런 관련된 사람들이 많았던 거예요.
그런데 윤후가 관련자들을 인터뷰해서 기록에 남겨놨습니다.
백호전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거든요.
-이순신은 키가 컸고 용기가 뛰어났다.
수염은 붉은색이었고 담력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순신 장군과 가장 가깝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요.
-이 붉은 수염은 사실 무장을 상징하는 것이잖아요.
혹시 붉은 수염 들어보신 분 있나요? 적토마, 붉은 수염.
-붉은 악마.
-붉은 악마. 관우, 관우가 붉은 수염이었다고 하잖아요.
-탈색을 했나요?
-관우.
-탈색까지는 아니고.
-그런 건 아니고. 아마도 진짜 수염이 붉었다기보다는 이제 피를 하도 묻히다 보니까.
-피.
-전장에서 하도 이제 피를 많이 묻히다 보니까.
-호전적인 이미지를.
-호전적인 이미지 아마 그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윤후는 이런 식으로 이순신 장군의 외모를요.
팔척장신으로 팔도 길고 호랑이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쭉 들어 보니까 그런 거에 비해서 너무 아까 설명에도 있었지만 온화하고 단아하고 그런 느낌으로 그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네요.
그러니까 우리의 바람대로 조금 호방한 느낌으로 그려도 어떨까 또 그런 생각이 들죠.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머릿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그려질 텐데요.
확실하게 유추해 보기 위해서 관련된 그림 두 점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해요.
-화내는 것 같은데요.
-이게 이순신 장군님이라고요?
-네, 관련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소장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인데요.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 거느렸던 승병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되게 싫어했나 보다.
-아니면 되게 무섭, 두려워했나 보다.
-그런데 남자다움이 느껴지는데요. 약간 눈빛이나 눈썹 이런 게.
-그런데 그때 그림체가 사실 민화적인 그림체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달마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약간 그런 느낌이에요.
-그때 그림체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이 초상화가 조선 중기에 그려졌다가 낡아서 한 번 더 베껴 그려서 조선 후기에 그린 그림이 지금 남아 있는 것입니다.
남아 있는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작품이에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면 이순신 장군님 살아계실 때 가장 가깝게 그린 그림이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조선 후기에 그린 그림이 남겨져 있는데 일단 매서운 눈빛이 인상 깊죠?
그리고 그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쭉 본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이 다 동일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다 다른 사람 같아요.
-조금씩 다르죠? 이번 그림은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이순신 장군의 그림입니다.
외국 사람이 그린 거예요.
이 엘리자베스 키스는 1919년 3.1 운동 직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그때 당시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이순신 장군의 그림을 보고 베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놀라운 점은 그림의 뒷배경에 지금 수군이 훈련하는 그림 있어요.
그런데 이 수군이 훈련하는 수군 훈련도는 남아 있는 그림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 혹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정확한 그림이 없다는 거 혹시 들어보셨나요?
-없어요?
-정확한 그림이 없어요?
-확실한 그림이 없어서 일본 측의 그림, 중국 측의 그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림으로 유추한 그림이지.
이것이 완벽한 거북선이라는 그러한 뭐 이렇게 조립식 해체도 이런 게 없다고 해요.
-맞아요. 그래서 거북선이 이층 구조냐, 단층 구조냐.
-맞아요.
-이것도 되게 논란이 많잖아요.
-오히려 거북선은 일본 기록에 더욱더 판타지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한산도 전투에서 너무 크게 졌잖아요.
-당한 기억으로.
-그러다 보니까 돌아가서 잠수함이었다. 복카이센, 막 이러면서 이건 괴물이었다.
이런 식으로 너무 그렇게 과장해서 그려놨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그림이 없는데 지금 수군의 훈련도가 그려져 있다는 부분에서 아주 가치가 있는 그림이고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키스가 도대체 어떤 그림을 보고 이렇게 그렸을까라는 이야기를 해보면 그때 당시 일제강점기잖아요.
1920년에서 30년 정도에 그런 영국 사람들, 프랑스 사람들이 한산도 쪽에 풍경이 좋으니까 그쪽에 피서를 많이 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한산도는 또 통영이 가깝고 그러다 보니까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그림을 접하고 따라 그리지 않았을까, 그렇게 유추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이 지금까지 이렇게 내려오고 있는 거네요.
-보시면 아까 그림과 눈매 부분이 매섭잖아요. 호방한 그림.
-앵그리 버드.
-약간 김범수 씨의 그런 눈매.
그리고 긴 수염, 이런 부분이 공통점이고 오히려 이 두 개의 그림은 무인으로서의 그런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나, 이렇게 상상할 수 있겠죠.
-확실히 왜구들이 보고 무서워했을 것만 같은.
-그렇죠.
-그런 모습이에요.
-이러한 초장화를 참고해서 새롭게 표준 영정을 그려보는 건 또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두 번째 적은 화폐로 이번에는 1000원짜리 이야기해 보도록 할까요?
-1000원짜리.
-주세요. 우리 이황 선생님.
-1000원짜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폐예요.
이 안에 들어간 내용이 되게 감동적인 내용이 많아서 좋아하는 화폐입니다.
-진짜군.
-일단 1000원짜리에 이황 선생님 얼굴을 보시겠어요?
누구를 닮은 것 같아요, 여러분?
-소지섭 씨요.
-소지섭.
-유명하죠. 소지섭...
-거의 흡사하다.
-그리고 확실히 학자적인 느낌이 나죠.
-맞아요.
-그런데 여러분, 건강해 보이나요? 좀 병약해 보이나요?
-약간 좀 많이 3일쯤 밤을 새신 것 같습니다.
-지쳐 있는 얼굴이네요.
-잠을 못 잔 얼굴.
-그렇죠.
-보물지도 한 4개 녹화하신 모습이십니다.
-실제로 이황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이황은 아주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황은 태어나자마자 생후 7개월에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집안이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되게 어렵게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황은 동네 노인에게 6살 때 천자문을 배우고 그러고 나서 12살에 작은아버지를 통해서 그다음에 논어를 배웠다고 해요.
그런데 논어도 어렵거든요.
-홈스쿨링으로 논어를.
-그렇죠,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죠.
그뿐만이 아니라 19살에 성리학의 그런 이론을 집대성한 성리대전을 배우면서 성리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했다고 합니다.
-역시 성리학의 아버지.
-맞아요. 독학을 주로 했다는 거예요.
거기다 이황이 20살 때 주역이라는 성리학에 빠져서 너무 공부에 몰두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고 거의 2, 3일을 잠도 자지 않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병을 얻고 그게 평생을 갔다고 합니다.
여러분, 공감이 가시나요?
-(함께) 아니요.
-혹시 공부하면서 식음을 전폐하신 적 있나요?
-없죠, 당연히.
-밥은 먹어야지.
-저는 밥을 먹느라 공부를 전폐한 적은 있지만 반대로 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황은 정말 식음을 전폐하고 너무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까 이러한 유약한 삶, 병약한 삶의 모습이 얼굴에서 나타납니다.
학자적인 면모를 볼 수 있죠. 이황은 사실 문과에 급제하고 이런 과거 시험을 보고 그런 식의 욕심이 없었어요.
벼슬에 욕심이 없어서 어머니가 과거 시험을 좀 봐라.
네가 이 정도 공부하는데 과거 시험을 한번 응시해라.
-아깝다.
-그런데 사실 몇 번에 붙었을까요?
-이 정도면 그냥 바로 한 번 만에 장원급제 했을 것 같은데요.
-왠지 한 번에 붙었을 것 같죠?
-오케이, 삼수.
-삼수 맞습니다.
-저도 교사 삼수.
-공부를 하더라도 학자적인 면모가 너무 크니까 공부가 사실 과거 시험에 나올 만한 공부가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 쪽으로 공부하지 않는 거예요.
평상시대로만 공부하고 그냥 시험 보러 간 거예요.
-입시 위주로 공부한 게 아니라.
-그렇죠.
-그냥 정말 학문을 공부했군요.
-정말 공부가 좋은 사람. 맞아요.
그래서 세 번 만에 붙었고 34살에 붙게 됩니다.
-좀 늦은 나이에 붙으셨군요.
-늦은 나이에 과거 시험에 붙었어요. 이황이 처음에 관직을 얻은 게 중종 때입니다.
-(함께) 중종 때.
-중종 때 승문원에 권지부정자라는 그러한 관직이었는데요.
정자, 그러니까 뭔가 문서를 교정하는 일을 하는 거죠. 이황 성격에 딱 맞았어요.
그런데 이황은 조금 관직 일을 하다가 역시 나랑 안 맞아.
그러면서 사직서를 냅니다. 그러면 또 왕이 그걸 거절해요.
-반려를 했어요?
-그렇죠, 반려하죠. 사직서를 내고 반려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실록에 남겨져 있는 이황이 사직서를 낸 횟수가 몇 개 정도 될까요?
힌트는 10에서 100까지.
-10에서 100까지요?
-10번 넘는다고요?
-10에서 100까지요?
-일단 10번이 넘는 것도 놀랍고.
-맞습니다.
-그런데 10번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잡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잡는데 계속 10번 이상 낸 거면 괘씸할 것 같은데.
-그 정도 되면...
-진심 하기 싫은 거죠.
-한 40번.
-업입니다.
-업.
-70인가요?
-맞습니다. 역시.
-70번을 사직서를 냈다고요?
-네, 70번이 실록에 기록된 공식 기록만 70번이고요.
비공식 기록까지 90번이라고 합니다.
-말까지, 나 그만둘 거야. 안 돼.
-그 정도면 중종 님께서, 임금님께서 놔주실 법도 한데.
-그러니까요.
-많이 집착하셨나 봐요.
-집착이다, 집착. 이 정도면 집착이야.
-아무래도 이황의 이런 학자적인 면모와 너무 일을 잘하니까 인재를 잃을 수 없다, 그런 마음도 있었고.
이황은 차라리 조정의 그런 중요 관직에 있지 않고 괜히 지방으로 돌고.
그런 식으로 하면서 사직서를 또 내고 반려하고.
이런 식의 줄다리기가 이황이 죽기 전까지 계속됐다고 해요.
-우리는 사직서 내면 바로 접수될 것 같은데.
-생큐.
-잘 가.
-절대 꺼내지 않죠, 절대 꺼내지 않죠.
-그러면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시는 퀴즈가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여러분 주변 사람들한테도 한번 써 먹어보세요.
우리 시청자분들도 1000원권의 뒷면을 보시고 뒷면에 그림이 있죠.
이 그림은 바로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 후기에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화가인데요.
이 그림은 바로 계상정거도라는 그림인데 계상정거도라는 뜻이 권좌에서 물러나서 이렇게 냇물이 흐르는 곳에 고요히 앉아서 산다는 그런 뜻이에요.
이황의 삶의 나타낸 그림인데 이 그림 안에 이황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황 선생님이 계시다고요?
-찾아주세요. 우리 시청자 분들도 뒷면에 보시고 여기 이황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찾았습니다.
-권 선생님 찾으셨나요?
-중간에 건물 안에.
-공부하고 계시네요.
-눈 좋으시네요.
-똑바르게 앉아 있네요.
-이거 약간 시력 테스트예요.
-똑바로 앉아 있네.
-아까 전에 대충 봤을 때는 없었거든요.
지금 보니까 있어요.
-그런가 보다.
외출하고 돌아오셨다.
-이게 바로 역사는 아는 대로 보인다,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런 교훈이에요.
-아까 분명히 없었는데.
-그냥 봤을 때는 없어요.
그런데 제가...
-사람 있는지 진짜 오늘 처음 봤어요, 저도.
-그렇죠? 너무 귀엽게 그려져 있지 않나요?
-네.
-그런데 지금 이 그림을 보면 여기가 도산서원 근처거든요.
과거에는 1000원 뒷면에 도산서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림이 바뀌었죠.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정말 고즈넉하게 시냇물이 흐르고 이런 조그마한 누각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여유로운 이황 선생님의 모습이 느껴지죠.
정말 권좌에는 관심이 없는 느낌, 초야에 묻혀서. 이렇게 시력 검사 끝났으면 다시 앞면으로 와서.
-앞면.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러브 스토리.
-저는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1000원 뒤에 지금 나무가 있는데 꽃이 지금 펴 있죠.
이 꽃 뭘까요?
-매화 같습니다.
-어떻게 아셨죠?
-매화?
-이황 선생님 하면 늘 매화가 따라오더라고요.
-맞아요. 그런데 이황 선생님의 매화 사랑은 워낙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매화를 왜 사랑하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또 러브 스토리가 숨어져 있는데요.
이황 선생님이 48살에 단양군수로 부임을 합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군수로 부임을 하고 그러면 군수분의 살림살이를 봐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관기가 바로 출동을 해요.
그래서 이 두향이라는 관기를 만나게 돼요.
-두향.
-두향.
-저는 향원입니다.
-향 자, 향 자 돌림.
-향원.
-두향이라는 이름의 관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당시 두향의 나이가 열여덟이었어요.
-열여덟.
-너무 어리죠.
-낭랑 18세.
-마흔여덟에 열여덟.
-서른 살 차이인데요.
-좋게 봤는데.
-스무 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물.
-그렇지만 먼저 이황 선생님이 다가간 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다행이다.
-두향이 먼저 이황 선생님을 흠모했다고 해요.
그렇지만 이황 선생님은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계속 거절을 했죠.
그런데 두향이 시도 잘 짓고 글짓기와 가야금에 능한 예인이었기 때문에.
-똑똑했네요.
-어느 순간 서로 시를 주고받으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시로 이렇게 애정을 나눴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에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플라토닉 적인 펜팔 하듯이.
-그렇죠. 맞아요.
-그렇게 시를 주고받으면서 옛날 사람들은 아주 경치가 좋은 곳에 가서시를 지으면 그것에 대해서 화답하고 그런 식으로 연애를 했다고 해요.
단양 8경을 지나다니면서 그때 이황과 두향이 돌아다니면서 단양 8경의 이름을 지었다고 또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오래가지 못했어요. 9개월 만에 다시 단양에서 풍기군수로 옮겨가게 되는 거예요.
-근무지가 바뀐 거군요.
-근무지가 이동하게 됩니다.
-장거리 해야 해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가기도 힘들고 장거리 연애 너무 힘들었었나 봐요. 롱디는 안 됐나 봐요.
-롱디 안 됐구나.
-그래서 이황이 두향에게 헤어져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두향이 매화 화분을 주면서 이별의 정표로 보냈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이황 선생님이 떠나고 나서는 관기는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만두고 이황 선생님을 마음에 품고 평생을 살겠다. 이듬해 봄에 강선대가 내려다보이는 기슭에 작은 초막을 짓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해요.
-그게 지금으로는 어느 지역 쪽인가요?
-단양 지방에.
-단양에.
-그래서 단양에 가면 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런 게 공원도 있고요.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황 선생님도 두향을 그리워했다는 게 남아 있는데요.
이황 선생님의 유언 혹시 아시나요?
-내 죽음을... 아니군요.
-두향에게 알리지 마라.
살아생전에 이 매화 화분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죽기 전 유언이 매화꽃에 물을 줘라.
-매화를 챙겨라.
-나는 죽지만 저 화분은 꼭 살게 해라.
두향에 대한 그 마음이 유언으로 남겨져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그러면 이제 단계를 넘어가서 우리 한번 화폐 가치를 넘겨서 5000원짜리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5000원.
-커진다, 커진다.
-5000원.
-5000원.
-5000원짜리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율곡이이입니다.
율곡이이는 조선 시대의 엄친아.
여러분, 혹시 국가고시와 관련한 어려운 시험 어떤 거 보신 것 있으신가요?
-저희가 직접 본 거요?
-임용고시 한 번 본 적 있어요.
-저는 임용고시.
-임용고시 보셨겠네요.
-그렇죠. 고시라는 것이 사실 어렵잖아요. 행정고시, 임용고시.
-사법고시.
-사법고시. 그런데 이런 고시를 9번이나 1등으로 합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연달아서?
-네, 연달아서. 바로 율곡이이입니다.
-진짜 천재네.
-진짜 천재네요.
-9번이나 1등을 했기 때문에 구도장원공이라고 불렀어요. 9번이나 장원을 했다.
-구도장원공.
-사실 율곡이이는요. 율곡이이식 학습법 이런 식의 내용이 있어요.
격몽요걸이라는 초등학생들이나 그 정도 10대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써놓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제가 가끔씩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알려줘요. 내용이 너무 많이 뼈를 때립니다.
-이게 시대를 뛰어넘어서 지금 공부해도.
-맞아요.
-율곡이이 공부법은 통한다.
-맞아요. 왜냐하면 거기에 보면 공부를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면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다른 거에 관심을 가지고.
예를 들어 이제 공부해야지라고 하면 책상 정리를 두 시간 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니면 주색에 빠져,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는데 되게 공감이 돼요.
본인이 하려고 하는 공부를 하려는 목표를 잡고 한 길을 파야 한다.
이런 식의 내용이 나오는데 너무나 뼈를 맞는 느낌이라.
-진짜. 이이 선생님 T야?
-진짜 T.
-T야.
-완전 T네요.
-어느 정도로 T냐 하면 이게 좀 어려운 이야기지만 성리학이라는 학문이 뭘까요?
-성리학이라.
-성리학.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학문이에요. 그런데 인간의 본성이 이와 기로 나뉜다.
-이기론.
-이기론, 이이론.
-이기론, 그렇죠. 맞아요.
이는 불변의 것, 보편적인 것이고 기는 그때그때 변하는 특수한 것이에요. 그런데 이를 중요시한 건 이황이지만.
-이황.
-이이는 기를 중요시 했습니다.
기의 특수성 그러니까 그때그때 현실에 맞춘 개혁을 중요시한 거죠.
그러니까 개혁, 현실적인 인물이 바로 이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이는 천재이기 때문에 그러면 이이의 태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여러분 각자 혹시 태몽 있으신가요?
-있죠. 제 태몽은 그거였습니다.
부모님이, 어머님이 물을 건너려고 하는데 하천이 막 불어서 건널 수가 없는 거예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수백 마리 반짝이는 비닐의 물고기들이 물 위로 쫙 떠오르더니 다리를 만들어주더래요. 그런데 그게 햇볕에 반사해서 눈이 너무 부셔서 바라보지를 못하겠더래요.
그게 태몽이었어요.
-은빛 물고기가 다리를 만들어 줬다. 거의 영웅 무슨 탄생 태몽인데요?
-그 태몽값을 지금 못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닙니다. 외모가 아름다우십니다.
-반짝반짝, 태몽값 하고 있습니다.
-네, 반짝반짝. 그럼 이이의 태몽은 뭔지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궁금해요.
-이이의 태몽과 관련된 지역이 바로 이이가 태어난 곳 저기 오죽헌의 몽룡실입니다.
-몽룡실.
-이몽룡실.
-그럼 몽룡실이니까 이이의 태몽에는 어떤 동물이 나왔을까요?
-룡, 용.
-용.
-맞아요. 태몽의 몽, 용의 용.
그런데 그냥 용도 아니고 검은 용이 금빛 목걸이, 금목걸이를 차고 동해 바다에서 싹 뛰어올라서.
-흑룡.
-신사임당의 이불 속으로,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고 해요.
그게 이제 완전한 용꿈. 그런데 그냥 용도 아니고 검은 용. 그리고 또 이이는 블랙하고 관련이 좀 많나 봐요.
오죽헌이라는 것이 까마귀의 오자거든요. 오죽헌.
-검은 대나무?
-맞아요. 그런데 이 대나무가 검은 대나무가 뾰족뾰족 뾰족 나서 이것이 그때 당시에 그냥 대나무보다 검은 대나무는 신성한 대나무였다고 해요. 그래서 오죽헌이라고 합니다.
-오죽헌.
-이이가 이렇게 똑똑할 수 있었던 건 신사임당과 또 관련이 있죠.
-그렇죠.
-그래서 역시는 5000원 화폐에는 신사임당의 그림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5000원 화폐에 신사임당이 있어요?
-이거, 이거, 이거. 초충도 아니에요?
-맞아요. 뒷면에 있습니다.
-앞면에는 이 몽룡실이 있고 뒤에 오죽헌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5000원 뒤에 있고요.
-오죽헌.
-대나무.
-그리고 뒷면으로 가면.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초충도가 있습니다.
이 초충도는 사실 원래 8폭에, 화폭에 담은 그림인데요.
이 초충도의 8폭 중에서 수박과 여치 그리고 옆에는 맨드라미와 개구리입니다.
-저는 그거 들었어요. 초충도 너무 잘 그려서 닭이 쪼아먹었다.
-맞아, 맞아, 맞아, 맞아.
-맞아요. 나비가 앉았다. 이런 그림이 있죠.
그런데 여러분, 마지막은 이이의 반전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이이가 엄청 T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런 엄친아였던 완벽주의자 이이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친근감이 드네요.
-여러분 혹시 가출 경험 있으신가요?
-가출?
-가출이요?
-가출은 모르겠어요.
-저는 한 번...
-해 보셨어요?
-네.
-어느 정도?
-아버지가 호통을 치셔서 한다고 문을 쾅 닫고 옥상으로 가서 옥상에서 한 3시간 정도 쪼그려 앉아있었던...
-3시간 가출...
-왜냐하면 나는 위에 나가 있으면 나를 찾으러 막 돌아다니실 줄 알았는데 아마도 안 나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밑에 동향을 보다가 이제 쭈그리처럼 들어갔죠.
-3시간 만에 귀가.
-짧은 가출. 뭐 그럴 때 있죠.
그런데 이이도 가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사임당 품을 떠나서요?
-그렇죠. 이이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던 거죠.
이이가 1554년 19살일 때 신사임당이 죽고 가출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유는 왜 그런 거냐 하면 신사임당이 죽기 전에도 유언으로 남편 이원수에게 절대 재혼하지 말아라. 첩을 들이지 말아라.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이것만 약속해라라고 했는데 신사임당 죽자마자 바로 첩을 들인 거예요. 열받죠.
원수, 이원수, 원수 같은 남편이었죠.
그래서 율곡 이이가 화가 나서 집을 나갑니다.
그래서 금강산에 가서 금강산 절의 승려가 돼요.
-정말요?
-몰랐어요.
-이때가 몇 살쯤...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열아홉 살 때.
-그런데 그때 당시 조선 시대에서는 사실 성리학의 국가였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거였잖아요.
불효가 엄청난 죄였고 거기다 두 번째 승려로 활동했다는 게 사실 이이의 평생의 흠집이 됩니다.
나중에 반대파에서 너 승려로 활동했었잖아,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디스하는 하나의 오점으로 남았죠.
-공격을.
-그러면 5000원 이야기 여기까지 하고 이제 점점 금액을 높여서 1만 원. 대망의 1만 원으로 가볼까요?
-1만 원짜리로.
-사실 이 화폐의 주인공에 대해서 사실 논란이 있고 아쉽다는 부분이 있지만 1만 원은 모두가 그냥 다 인정하는 분입니다.
-인정.
-왜냐하면 조선의 대표적인 그런 애민 군주고, 또 대표적인 성군이 또 세종대왕이잖아요.
일단 세종대왕의 이 뒷면에는 얼굴 뒤의 배경을 봐주시겠어요? 봉우리가 막 있죠?
-5봉.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
-그렇죠, 그렇죠.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는 왕 뒤에 있는 병풍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일월오봉도 자체가 가운데 왕이 있어야지만 완성되는 그림이라고 해요.
그래서 왕을 상징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덕수궁이 가신다든가 아니면 창경궁, 경복궁에는 근정전 거기에 꼭 일월오봉도가 있죠.
그러면 일월오봉도가 있고 그리고 여기 보면 어딘가 한글이 있을 거예요. 어딘가에 훈민정음이 있죠?
-뒷배경에.
-그렇죠. 이 1만 원 뒤에.
그런데 혹시 이 1만 원 뒤에 훈민정음 어떤 작품일까요, 읽어보시면?
-뿌리 깊은 나무?
-맞아요.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를 여기서 벌써 만들어버렸네.
-맞아요. 샘이 깊은 물.
이런 식으로 용비어천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훈민정음으로 최초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시죠, 시. 그러면 우리 뿌리 깊은 나무를 멋있게 한번 우리 선수님이 멋있는 그런 목소리로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고 내를 이루어 바다로 간다.
-나무가 뿌리가 단단하고 그런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고 결국 넓게 바다로 간다.
그러니까 이 내용은 결국 조선 건국의 정당성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조선이 건국될 수밖에 없는 그런 왕조였고 그렇게 해서 건국이 된 거다.
조선 건국을 찬양하는 서사시입니다. 뒷면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역시 세종대왕 하면 장영실이 생각나고 과학기술의 발전 생각나시죠?
-네.
-그러면 제일 크게 그려져 있는 이건 뭘까요?
-혼천의?
-맞아요, 혼천의.
-혼천의.
-천체 관측을 보는 혼천의입니다.
그때 당시 이 조선 사람들에게 하늘이라든지 천체 관측이 왜 중요했냐 하면 농업 국가기 때문에 하늘을 보고 별자리를 보고 계절을 셈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천체 관측이 그렇게 중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천체 관측과 관련된 이 혼천의가 있고 뒤에 혹시 별자리 보이시나요?
-별자리군요.
-혹시 선생님 아시나요, 권 선생님?
-별자리 이름요?
-네. 되게 길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너무 머리를 쥐어짜고 제가 막 암기하게 하거든요.
-잘 모르겠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그렇죠.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이 그림이 비밀이 있습니다.
-비밀이요?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요.
고구려의 천문도를 본떠서 그렸다고 하고요. 그러면 이 하늘은 고구려의 하늘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의 하늘이요?
-네. 그래서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이런 과학적으로 이 별자리가 이렇게 보일 수 있는 세차 운동이나 이렇게 기록하면 대략 474년이 나온다고 해요.
그러면 여기서 퀴즈. 474년이면 고구려 무슨 왕일까요?
-고구려의...
-대충 맞혀보세요.
-광개토대왕이요.
-광개토대왕 가까웠어요.
-광개토대왕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광개토대왕의 아들.
-아들?
-그렇죠.
-장수왕.
-장수왕 맞아요.
-장수왕. 장수왕 때.
-장수왕 때의 고구려의 하늘을 담은 모습이라고, 이 별자리가.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려의 천문도를 이어서 조선에서 이것을 기록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쭉 있습니다.
이 고구려는요. 별자리를 되게 잘 봤던 나라였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거기에 견우직녀도 같은 데 보면 북두칠성이 이렇게 그려져 있고요.
그리고 이 별자리에 이런 동그라미의 크기로 별자리의 밝기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북두칠성 보입니다.
-보이... 찾으셨나요?
-진짜?
-여기 혼천의 끝에 쪽에.
-그런 걸 볼 줄 알아요?
-북두칠성 국자같이 생겼잖아요. 뒤집어진 국자 있네요.
-맞아요, 선생님...
-진짜. 저는 그거 몰랐지만 맞는 것 같습니다.
-우측 상단에, 유일하게 아는 북두칠성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별자리가 있고요. 그러면 별자리와 관련해서 천체와 관련된 옆에 뭔가가 있죠?
-저는 처음에 대포인 줄 알았어요.
-약간 그럴 수 있겠다, 박격포 느낌.
-약간 레이저 나올 것 같은 느낌.
-약간 사다리도 있어 보이고요.
-이것은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광학천체망원경입니다.
-망원경.
-망원경.
-거기 가 봤는데도 이걸 못 알아보다니.
-그런데 모를 수 있어요. 저도 몰랐어요.
이게 정말 국내 최대 규모의 1.8m의 광학 망원경인데요.
이 보현산 천문대의 광학천체망원경으로 이게 뭐를 발견했냐 하면 2011년에 거대 질량의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과정을 이 망원경으로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관련해서 최근의 과학기술을 넣음으로써 뭔가 이런 세종대왕 때의 천체 과학기술이 지금도 이어진다라는 그런 의미로 넣은 게 아닌가.
-그런 의미로.
-싶어요.
-저는 진짜 돈을 쓸 줄만 알았지 이렇게 자세히 보고 의미를 알아가는 게 또 너무 재밌네요.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마지막 신상입니다. 5만 원으로 가볼까요?
-5만 원.
-여러분이 왠지 가고 싶은 그런 느낌.
-마지막 5만 원.
-일단 5만 원권에는 유일한 우리 화폐 속 유일한 여성.
-여성.
-제가 이제 신사임당을 사실 준비한 이유가 있어요.
이 신사임당을 처음으로 5만 원권 화폐로 지정했을 때 약간 조금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자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왜 현모양처의 상징인 신사임당이냐, 불편하다.
그렇죠. 저도 그 부분에서 조금 신사임당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신사임당은 현모양처가 아닙니다.
-현모양처가 아니라고요?
-네.
-현모양처의 대명사잖아요.
-그렇죠.
-다 속았네 우리.
-오늘 제가 그 부분을 제대로 알려드릴게요, 정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신사임당이면 율곡 이이를 가르치고 어진 어머니, 현모는 인정.
-현모.
-양처가 아니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양처가 아니라 악처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신사임당과 이원수와의 관계를 살펴봐야겠죠, 부부 관계를.
일단 먼저 율곡 이이가 어머니를 조금 칭송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평소의 삶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작품이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요. 선비행장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선비행장에 따르면 아버지는 성품의 기개가 크고 호방하여 재산을 관리하는 것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경제 관념이 조금 떨어지셨던 아버지였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아버지를.
-깠네.
-그렇죠.
-디스했네요.
-아버지를 디스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원수가 아무래도 이렇게 조금 뭔가 야무진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실제로 이원수는 과거 시험에 여러 번 낙방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신사임당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똑똑하고 신사임당도 어떻게 보면 정말 엄친딸이기 때문에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오히려 조금 부족한 사람을 사위로 맞아들였다.
그러니까 차라리 신사임당은 처가살이를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이원수를 이제 남편으로 사위로 맞아들였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거기에 실제로 신사임당과 이원수는 실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신사임당이 사실 워낙 똑똑하고 완벽한 그런 인물이니까 이원수는 이제 그게 싫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원수는 심지어 바람을 피우는데 그 고을에 주막 권 씨와 막 호방하고 술을 잘 마시고 욕도 막 잘하는 그런 호방한 스타일의 권 씨랑 바람을 피웠다고.
-하필 또 권 씨예요.
-상반된...
-권 씨.
-그런데 심지어 그 권 씨랑 바람을 피우면서 끝나지 않고 아예 그냥 집을 나와서 살았대요.
-두 집 살림을 차렸군요.
-그렇죠. 그러니까 신사임당은 7명의 이런 자식들을 스스로 혼자서 키운 거예요.
그런데 자식을 키우는데 조금 생계가 힘들어져서 신사임당의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다 교육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면 신사임당은 양처보다는 어떻게 보면 지금으로 보면 워킹맘 아닌가.
-그렇네요.
-워킹맘이죠.
-그렇죠. 교육에 힘썼던 정말 생활고를 이겼던 워킹맘.
그리고 사실 신사임당과 이원수와의 관계가 또 하나 더 남아 있어요.
율곡 이이의 기록,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잘못하는 일이 있거나 틀린 말을 하면 즉시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사임당도 T예요.
-T.
-신사임당도 T예요.
-그러니까 이제 율곡 이이가 T인 거죠.
그런데 요즘도 솔직히 여러분 부모님이 이렇게 아버지가 이야기할 때 어머니께서 너무 조목조목 반박하면 집이 어떻게 되나요?
-이제 큰 소리 나죠.
-화목해요.
-언성이 높아지죠. 화목해지나요?
-네.
-그런가요?
-집을 나가시거든요.
-그런데 지금 조선시대예요.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적인 가부장제에 막.
-그렇죠.
-어디 지아비가 말하는 곳에 토를 달아 그런 상황인데 조목조목 반박하니까 이원수도 이제 힘들었을 수 있죠.
-그럴 수 있겠다.
-그랬을 수 있겠네요.
-두 번째는 조선시대는 또 어떤 사회입니까? 시월드.
시집살이가 당연한 시기였습니다. 조선 후기가 되면 친영제도라고 해서요.
그러니까 여자 집에서 첫날밤만 지내고 그 여자는 그냥 그 시댁의 귀신이 되어라.
오지 말아라. 그런 식이었어요.
-출가외인이 되는.
-얼마나 조금 마음이 찢어지냐면 추석 때 반보기라는 풍습이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엄마랑 딸이랑 서로 중간에서 만나서 반나절만, 3시간 정도만 떡 같은 거 나눠 먹고 이야기 나누고 다시 돌아가는.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는.
-꼭 면회 시간처럼.
-그러니까요. 그 정도로 친정엄마랑 만날 수밖에 없는 아니면 임신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몸조리할 때만 친정엄마가 한번 오는 그런 식이었는데 그런데 신사임당은 시집살이도 안 했습니다.
신사임당이 사는 곳이 어디였죠.
오죽헌.
-오죽헌.
-오죽헌이 신사임당의 친정이에요. 그러니까 시집살이도 하지 않았다.
-처가살이를 했네요, 이원수가.
-그렇죠. 신사임당의 친정에서 살았다는 거죠. -이쯤 되면 이원수 씨의 마음도 저는 살짝, 살짝 이해도 조금 됩니다. 힘들었을 수 있겠다.
-그렇죠. 조선시대 기준에서는 확실히 양처는 아니다.
엄마로서 현모까지는 괜찮지만 양처는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부분을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5000원에 이제 5만 원까지 이렇게 꼭 2관왕으로 어머니와 아들을 넣었어야 했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또 신사임당에 대해서 조금 많이 공부해 보니까 조금 매력 있는 인물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 진취적인 여성 인물.
-진취적인 여성 인물.
-신여성이었죠.
-그런 부분에서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왜 우리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기억하고 있는걸까요, 과연.
-율곡 이이를 너무나도 잘 키워내서?
-율곡 이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율곡 이이가 서인인데요.
나중에 서인의 제자급인 송시열이 이 이이를 너무나 칭송하는 그런 추앙하는 과정에서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막 기록을 해놓은 거예요.
그리고 이제 그렇게 기록해 놓은 기록물이 있고 황당하게도 일제강점기 때, 일제강점기 때 이런 식의 제국주의에
순종하는 여성상, 여성은 현모양처여야 한다는 식으로 그때 당시 마사나오라는 사람이 그때 당시 양처현모라는 말을 처음 썼습니다.
-양처현모.
-남편에게 순종하고 그리고 좋은 어머니, 그런 식으로 막 어필하면서 그 상징으로 신사임당을 내걸어요.
그런데 우리도 위인이니까 그래 우리도 신사임당처럼 현모양처가 되자. 그래서 결국 일본이 원하는 건 뭐였냐.
태평양 전쟁 이후로 학도지원병제가 1943년에 이행을 하는데 우리 아이를, 자식들을 제국주의에 이렇게 학도병으로 보내는 그런 숭고한 어머니가 되자, 이런 식으로 현모양처를 계속 어필을 한 거예요.
-가스라이팅한 거네요.
-일제강점기 때 막 이렇게 투쟁하는 여성보다는 이런 식의 현모양처가 순종적인 여성상으로 그렇게 계속 어필을 했고 우리도 지금까지 신사임당은 현모양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죠.
사실 이 뒷면에는요, 의외로 신사임당과 관련이 없는 그냥 그 시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인데요. 조선 중기의 매화 그림 중에 유명한 어몽룡의 월매도입니다.
-월매도.
-여기 보시면요, 쭉쭉 뻗은 월매가 그려져 있는 월매도가 있어요.
이건 이제 신사임당의 작품이 아니라는 거.
어몽룡의 월매도. 그리고 이쪽 옆으로 보면 풍죽도라는 게 있어요.
이 풍죽도는 이정의 풍죽도인데 약간 비바람이 쳐도 약간 그걸 버티는, 그런 식의 풍죽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나무의 기개를 보여주는 건가요?
-그래서 아마도 앞에도 이렇게 초충도를 놓고 뒤에도 또 신사임당의 그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조금 너무 한쪽으로 쏠린 것 같아서 이렇게 뒤에는.
-다양하게.
-그때 시대의 다른 그림을 넣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진짜 5만 원까지 쭉 알아봤는데 저는 정말 이렇게나 돈을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갑에서 꺼내기 바빴거든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지폐가 10만 원권 나온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맞아요.
-10만 원권 나오면 김구 선생님 이렇게 위인분들이 거론이 되긴 하던데.
선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인물이 10만 원권에 그려질까.
-일단 시대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조선시대에 국한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선 위주로.
-그런데 또 고대의 인물은 표현하기가, 표준 영정을 표현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저는 근현대사로.
-근현대사로 넘어와서.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살짝 말씀 주시기는 했는데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을 정하는 게 딱히 어떻게 정해진 절차가 있는 건 아닌 거죠?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사실 신사임당 부분도 여성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 후보군 중에 유관순 열사도 있었고 장영실, 신분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도 있었고.
그 부분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10만 원권은 이제는 요즘은 우리가 투표를 하기가 쉽잖아요.
전자 민주주의 이래서 대국민 투표로 뽑는 건 어떨까?
또 이런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아요.
-진짜요. 약간 진짜 말씀 주신 것처럼 대국민 투표.
-대국민 투표.
-10만 원권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그렇죠. 이렇게 IP 인증해서 이렇게 해서 조작하지 않게 그렇게 해서 대국민 투표를 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너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국민이 만드는 10만 원권.
-좋네요. 오늘 이렇게 화폐 속 위인들의 이야기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선장님,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제가 오늘 한 이야기가 화폐 속 역사 이야기잖아요?
너무 우리 주변에 있었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역사라는 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항상 가까이에 있다.
-역사는 항상 가까이에 있다. 역사는 우리 뒷주머니 지갑 안에도 있다.
-네, 맞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두 분, 이렇게 역사 이야기해 봤는데 사실 역사라고 해서 인욱 씨 좀 긴장했잖아요.
-그렇죠.
-어땠어요?
-저는 항상 역사라는 단어만 나오면 긴장하고 오거든요.
-식은땀을 흘리잖아요.
-어려우니까.
-오늘은 어땠나요?
-그래도 돈 이야기랑 같이해서 그런지 조금 쉽고 또 재밌었고.
숨은 거 찾다 보니까 시간도 금방 가는 것 같고.
-솔깃하죠, 그렇죠?
-맞아요.
-돈.
-저도 사실 여기 나온 인물들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까 조금 더, 한 번 더 보게 되네요.
사실 누가 누군지 이름만 알고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는 몰랐는데 하나 두 개 연결되다 보니까 좀 재밌고 아까 사실 가출 이야기 나오면서 인간적인 면들이 또 있었구나.
그래서 저도 아이들한테도 이거 스토리를 좀 더 재밌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맞아요. 아이들에게 설날쯤에 화폐 스페셜, 이렇게 수업해 주시면 되겠네요.
-화폐 스페셜.
-그래서 제일 먼저 이황을 찾은 학생에게 1000원, 세뱃돈 주고.
-예산이 필요하겠네요.
-오늘 정말 무심코 지나쳤던 화폐 속의 위인들, 재미있는 이야기, 역사 이야기 함께해 봤는데요.
그럼 다음 주에도 어떤 지식 항해를 떠날지 기대해 주시고요.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요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있으십니까? 모르는 걸로.
-최근 뉴스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있어요. 기름값이 왜 오르지?
그런데 갑자기 왜 떨어졌지?
이런 건 있는데 이유는 모르죠.
-왜 이렇게 우리나라가 발전했을까요?
국제 정세를 알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세계 경제 10대 강국이 된 거예요.
구한말 100년 전과 지금 유사하다고 봅니다.
세계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러한 시기에 유가가 올라가죠, 그렇죠? 물가가 올라가요.
-어쩐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렇지, 그렇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함께) 보물지도.
-저희가 이렇게 함께한 지 꼬박 반년이 지났습니다. 지긋지긋하시죠?
-벌써 반년이라니 시간 빠르네요.
-반년이 됐는데 어떠세요?
-저는 반년 동안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배우면서 아는 게 많아지면서 더 궁금하고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고요.
이제 너무 익숙하면서 옛날에 처음 봤을 때 다들 젊었었거든요. 지금 아주 정정합니다.
-그새 주름이 하나 늘었죠. 우리 인욱 씨는 뭐가 달라진 것 같아요?
-저는 통장이 조금 차오르기 시작했고.
-조금, 조금씩.
-보물지도로 인해서?
-미세하게 차오르기 시작했고.
-보물지도 감사합니다.
-또 이제 매주 보다 보니까 좋으면서 조금 싫더라고요.
-매주 보니까 좋긴 한데 싫기도 하고.
-애증이 생겼네요.
-약간 지겹기도 하고.
-맞아요.
-좋습니다. 이렇게 지식도 쌓이고요.
통장 잔고도 미미하지만 쌓이고요. 사실 이런 게 시간과 노력들이 모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의 켜켜이 쌓여 있었던 그런 재미난 지난 이야기들을 들어볼까 합니다.
바로 선장님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재미있는 보물이 될 만한 역사 이야기를 나눌 최한나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또 역사 이야기라길래 아저씨일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어요.
-(함께) 아저씨라니요.
-왜냐하면 예전에 우리 역사학자 선생님도 나오셨었는데.
-지금 그 역사학자님께서 보실 수도 있는데, 우리 예전 선장님이 보실 수 있다는데 아저씨라니요.
-저는 아저씨 좋아합니다.
-오늘 그러면 역사 이야기해 보는 건가요?
-오늘 역사 이야기지만 일상에서 정말 가까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여러분 평소에 어디 가서 결제하실 때 어떻게 하시죠?
-지갑을 꺼냅니다.
-지갑을 꺼내고?
-아니면 휴대전화로.
-휴대전화를 꺼내죠.
-요즘에는 페이를 한다든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 지폐를 사용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조금을 낸다든가 여전히 세뱃돈, 용돈은 현금으로 주는 맛이잖아요.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폐는 우리랑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화폐 속에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입니다.
-돈 이야기이면 더 집중...
-정말.
-잘 알아가야겠다.
-또 우리 화폐 좋아하시거든요, 인욱 씨께서.
-듣고 계신가요?
-그래서 오늘 제대로 잘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여러분, 오늘 지폐 이야기를 할 거기 때문에 제가 돈을 준비했어요.
-어디.
-어디요?
-테이블에.
-돈, 돈.
-돈이 있습니다.
-어디요?
-돈이 어디 있습니까?
-여기 돈이.
-여기 있다.
-여기 돈이 준비돼 있습니다.
-놓고 가셔야 돼요.
-조금 이따가. 앞에 보세요, 여기 그만 보고 앞에 보세요.
-눈을 못 떼겠네요.
-지금 여기 있는 화폐 중에서 적은 단위부터 제가 소개해 드릴 건데요.
일단 먼저 바로 100원입니다.
-(함께) 100원.
-사실 100원 여러분, 평상시에 보시나요? 요즘 많이 못 봤을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동전으로 계산할 때가 사실 요즘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동전 갖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보통 카드로 하잖아요.
-동전 잘 쓰지는 않는데 가끔 당근마켓에 몇 년도 동전 귀하고 비싸게 파는 그런 거래가 보이더라고요.
-맞아요. 본인 생일연도 갖고 있으면 좋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저는 이 100원짜리를 보면 학창 시절이 생각나요.
혹시 판치기.
-판치기.
-판치기 열심히했었습니다.
-판치기.
-어렸을 때 동전으로 많이 놀았잖아요.
동전 앞면, 이런 식으로 한다든가 아니면 오락실에 간다든가 100원 가지고 문방구에서 살 게 있었습니다. 그렇죠?
요즘에는 100원의 행복이 없죠. 100원을 살 수 있는 게 사실 많이 없어졌죠.
-맞습니다.
-일단 100원 이야기 먼저 하려고 하는데요.
100원의 앞면에는 누가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님.
-이순신.
-맞습니다.
-이게 앞면이에요? 뒷면 아니에요?
-이게 앞면이죠.
-그림이 있는 게 앞면 아닌가요?
-숫자, 숫자...
-우리 선장님, 그거부터 저희는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제가 그건 모르는데.
-어디가 앞면이고 어디가 뒷면인지.
-그런데 이 100원짜리를 보면 이순신 장군인데 조금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여러분?
-약간 장군님스럽지는 않은데.
-그렇죠. 저도 어렸을 때 보면서 왜 이순신 장군인데 영의정, 우의정 같은 느낌은 뭐지?
-맞아요.
-뭔가 무신이 아니고 문신처럼.
-문신 같아요, 문신.
-문신 느낌, 그렇죠?
그래서 실제로 이 지금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에 논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무신보다는 문신의 이미지가 많다는 그런 내용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 복장이 19세기 복장이래요.
왜냐하면 임진왜란이 혹시 몇 년도인지 아시나요?
-1592년.
-역시 선생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1592
-1592, 맞아요.
-1592, 1592.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16세기잖아요.
16세기 의상이 아니라 19세기 의상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논란은 이 그림을 그린 화백이 친일 임명 사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논란이 있어요.
그 화백의 친일 행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논란이 있다는 부분에서 교체돼야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만약에 문체부 측에서 표준영정을 바꾼다면 자신들도 이 도안을 바꿀 의지가 있다.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표준, 이순신 장군님의 표준영정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그렇습니다. 이게 문체부에서 표준영정 딱 정해놓으면 그 도안을 한국은행에 보내고 그걸로 찍어내는 것이죠.
표준영정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일단 되게 약간 온화한 느낌이 저는 드는데요.
-그렇죠? 인자한 느낌이죠?
그리고 저는 복장이 아쉬워요.
그러니까 이순식 장군이 그런 무관으로서의 그런 복장 있잖아요.
막 칼을 차고.
-왜냐하면 이순신 동상이라고 하면.
-맞아요.
-항상 뭔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완전 다른 느낌.
-뭔가 이렇게 회의를 할 것 같고 그런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같은 그러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표준영정에 이런 식으로 묘사가 됐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유성룡이 쓴 징비록이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우리 권 선생님이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말과 웃음이 적고 얼굴은 단아하며 마치 수양하며 근신하는 선비와 같았다.
-유성룡이 봤을 때 이순신 장군이 좀 선비와 같은 느낌이 있었다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기 때문에 선비처럼 그린 거죠.
-이게 상상으로 그린 거예요?
-네, 남아 있는 그림이 이제 그렇게 정확하게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록에 의거해서 그리다 보니까 좀 문신의 느낌으로 그렸어요.
그런데 사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록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좀 무인에 가까운 기록도 있습니다. 다음 기록 보여드릴게요.
이순신 장군의 동기였던 바로 고상안의 태촌집을 살펴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윈 얼굴이어서 덕스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입술도 뒤집혀 복스럽지 않았다.
-그렇죠?
-서운하다, 좀.
-동기 맞아요?
-서운하다.
-친구라서.
-그런데 원래 친구는.
-친구는 정말 맞구나.
-제일 사실적으로 표현해요.
-맞아요.
-친한 친구였나 보다.
-많이 친한가 본데요.
-많이 친하다.
-그런데 복스러운 느낌보다도 약간 거친 느낌이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이 부분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인데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기록 중에서 조선 후기 문신인 윤후는 마침 윤후의 서모가 그러니까 친어머니가 아닌 거죠. 이 서모가 이순신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이 서모의 주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의 뭐 이런 관련된 심보, 집 안의 집사 그런 관련된 사람들이 많았던 거예요.
그런데 윤후가 관련자들을 인터뷰해서 기록에 남겨놨습니다.
백호전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거든요.
-이순신은 키가 컸고 용기가 뛰어났다.
수염은 붉은색이었고 담력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순신 장군과 가장 가깝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요.
-이 붉은 수염은 사실 무장을 상징하는 것이잖아요.
혹시 붉은 수염 들어보신 분 있나요? 적토마, 붉은 수염.
-붉은 악마.
-붉은 악마. 관우, 관우가 붉은 수염이었다고 하잖아요.
-탈색을 했나요?
-관우.
-탈색까지는 아니고.
-그런 건 아니고. 아마도 진짜 수염이 붉었다기보다는 이제 피를 하도 묻히다 보니까.
-피.
-전장에서 하도 이제 피를 많이 묻히다 보니까.
-호전적인 이미지를.
-호전적인 이미지 아마 그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윤후는 이런 식으로 이순신 장군의 외모를요.
팔척장신으로 팔도 길고 호랑이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쭉 들어 보니까 그런 거에 비해서 너무 아까 설명에도 있었지만 온화하고 단아하고 그런 느낌으로 그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네요.
그러니까 우리의 바람대로 조금 호방한 느낌으로 그려도 어떨까 또 그런 생각이 들죠.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머릿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그려질 텐데요.
확실하게 유추해 보기 위해서 관련된 그림 두 점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해요.
-화내는 것 같은데요.
-이게 이순신 장군님이라고요?
-네, 관련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소장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인데요.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 거느렸던 승병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되게 싫어했나 보다.
-아니면 되게 무섭, 두려워했나 보다.
-그런데 남자다움이 느껴지는데요. 약간 눈빛이나 눈썹 이런 게.
-그런데 그때 그림체가 사실 민화적인 그림체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달마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약간 그런 느낌이에요.
-그때 그림체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이 초상화가 조선 중기에 그려졌다가 낡아서 한 번 더 베껴 그려서 조선 후기에 그린 그림이 지금 남아 있는 것입니다.
남아 있는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작품이에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면 이순신 장군님 살아계실 때 가장 가깝게 그린 그림이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조선 후기에 그린 그림이 남겨져 있는데 일단 매서운 눈빛이 인상 깊죠?
그리고 그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쭉 본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이 다 동일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다 다른 사람 같아요.
-조금씩 다르죠? 이번 그림은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이순신 장군의 그림입니다.
외국 사람이 그린 거예요.
이 엘리자베스 키스는 1919년 3.1 운동 직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그때 당시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이순신 장군의 그림을 보고 베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놀라운 점은 그림의 뒷배경에 지금 수군이 훈련하는 그림 있어요.
그런데 이 수군이 훈련하는 수군 훈련도는 남아 있는 그림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 혹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정확한 그림이 없다는 거 혹시 들어보셨나요?
-없어요?
-정확한 그림이 없어요?
-확실한 그림이 없어서 일본 측의 그림, 중국 측의 그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림으로 유추한 그림이지.
이것이 완벽한 거북선이라는 그러한 뭐 이렇게 조립식 해체도 이런 게 없다고 해요.
-맞아요. 그래서 거북선이 이층 구조냐, 단층 구조냐.
-맞아요.
-이것도 되게 논란이 많잖아요.
-오히려 거북선은 일본 기록에 더욱더 판타지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한산도 전투에서 너무 크게 졌잖아요.
-당한 기억으로.
-그러다 보니까 돌아가서 잠수함이었다. 복카이센, 막 이러면서 이건 괴물이었다.
이런 식으로 너무 그렇게 과장해서 그려놨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그림이 없는데 지금 수군의 훈련도가 그려져 있다는 부분에서 아주 가치가 있는 그림이고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키스가 도대체 어떤 그림을 보고 이렇게 그렸을까라는 이야기를 해보면 그때 당시 일제강점기잖아요.
1920년에서 30년 정도에 그런 영국 사람들, 프랑스 사람들이 한산도 쪽에 풍경이 좋으니까 그쪽에 피서를 많이 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한산도는 또 통영이 가깝고 그러다 보니까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그림을 접하고 따라 그리지 않았을까, 그렇게 유추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이 지금까지 이렇게 내려오고 있는 거네요.
-보시면 아까 그림과 눈매 부분이 매섭잖아요. 호방한 그림.
-앵그리 버드.
-약간 김범수 씨의 그런 눈매.
그리고 긴 수염, 이런 부분이 공통점이고 오히려 이 두 개의 그림은 무인으로서의 그런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나, 이렇게 상상할 수 있겠죠.
-확실히 왜구들이 보고 무서워했을 것만 같은.
-그렇죠.
-그런 모습이에요.
-이러한 초장화를 참고해서 새롭게 표준 영정을 그려보는 건 또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두 번째 적은 화폐로 이번에는 1000원짜리 이야기해 보도록 할까요?
-1000원짜리.
-주세요. 우리 이황 선생님.
-1000원짜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폐예요.
이 안에 들어간 내용이 되게 감동적인 내용이 많아서 좋아하는 화폐입니다.
-진짜군.
-일단 1000원짜리에 이황 선생님 얼굴을 보시겠어요?
누구를 닮은 것 같아요, 여러분?
-소지섭 씨요.
-소지섭.
-유명하죠. 소지섭...
-거의 흡사하다.
-그리고 확실히 학자적인 느낌이 나죠.
-맞아요.
-그런데 여러분, 건강해 보이나요? 좀 병약해 보이나요?
-약간 좀 많이 3일쯤 밤을 새신 것 같습니다.
-지쳐 있는 얼굴이네요.
-잠을 못 잔 얼굴.
-그렇죠.
-보물지도 한 4개 녹화하신 모습이십니다.
-실제로 이황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이황은 아주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황은 태어나자마자 생후 7개월에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집안이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되게 어렵게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황은 동네 노인에게 6살 때 천자문을 배우고 그러고 나서 12살에 작은아버지를 통해서 그다음에 논어를 배웠다고 해요.
그런데 논어도 어렵거든요.
-홈스쿨링으로 논어를.
-그렇죠,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죠.
그뿐만이 아니라 19살에 성리학의 그런 이론을 집대성한 성리대전을 배우면서 성리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했다고 합니다.
-역시 성리학의 아버지.
-맞아요. 독학을 주로 했다는 거예요.
거기다 이황이 20살 때 주역이라는 성리학에 빠져서 너무 공부에 몰두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고 거의 2, 3일을 잠도 자지 않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병을 얻고 그게 평생을 갔다고 합니다.
여러분, 공감이 가시나요?
-(함께) 아니요.
-혹시 공부하면서 식음을 전폐하신 적 있나요?
-없죠, 당연히.
-밥은 먹어야지.
-저는 밥을 먹느라 공부를 전폐한 적은 있지만 반대로 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황은 정말 식음을 전폐하고 너무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까 이러한 유약한 삶, 병약한 삶의 모습이 얼굴에서 나타납니다.
학자적인 면모를 볼 수 있죠. 이황은 사실 문과에 급제하고 이런 과거 시험을 보고 그런 식의 욕심이 없었어요.
벼슬에 욕심이 없어서 어머니가 과거 시험을 좀 봐라.
네가 이 정도 공부하는데 과거 시험을 한번 응시해라.
-아깝다.
-그런데 사실 몇 번에 붙었을까요?
-이 정도면 그냥 바로 한 번 만에 장원급제 했을 것 같은데요.
-왠지 한 번에 붙었을 것 같죠?
-오케이, 삼수.
-삼수 맞습니다.
-저도 교사 삼수.
-공부를 하더라도 학자적인 면모가 너무 크니까 공부가 사실 과거 시험에 나올 만한 공부가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 쪽으로 공부하지 않는 거예요.
평상시대로만 공부하고 그냥 시험 보러 간 거예요.
-입시 위주로 공부한 게 아니라.
-그렇죠.
-그냥 정말 학문을 공부했군요.
-정말 공부가 좋은 사람. 맞아요.
그래서 세 번 만에 붙었고 34살에 붙게 됩니다.
-좀 늦은 나이에 붙으셨군요.
-늦은 나이에 과거 시험에 붙었어요. 이황이 처음에 관직을 얻은 게 중종 때입니다.
-(함께) 중종 때.
-중종 때 승문원에 권지부정자라는 그러한 관직이었는데요.
정자, 그러니까 뭔가 문서를 교정하는 일을 하는 거죠. 이황 성격에 딱 맞았어요.
그런데 이황은 조금 관직 일을 하다가 역시 나랑 안 맞아.
그러면서 사직서를 냅니다. 그러면 또 왕이 그걸 거절해요.
-반려를 했어요?
-그렇죠, 반려하죠. 사직서를 내고 반려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실록에 남겨져 있는 이황이 사직서를 낸 횟수가 몇 개 정도 될까요?
힌트는 10에서 100까지.
-10에서 100까지요?
-10번 넘는다고요?
-10에서 100까지요?
-일단 10번이 넘는 것도 놀랍고.
-맞습니다.
-그런데 10번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잡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잡는데 계속 10번 이상 낸 거면 괘씸할 것 같은데.
-그 정도 되면...
-진심 하기 싫은 거죠.
-한 40번.
-업입니다.
-업.
-70인가요?
-맞습니다. 역시.
-70번을 사직서를 냈다고요?
-네, 70번이 실록에 기록된 공식 기록만 70번이고요.
비공식 기록까지 90번이라고 합니다.
-말까지, 나 그만둘 거야. 안 돼.
-그 정도면 중종 님께서, 임금님께서 놔주실 법도 한데.
-그러니까요.
-많이 집착하셨나 봐요.
-집착이다, 집착. 이 정도면 집착이야.
-아무래도 이황의 이런 학자적인 면모와 너무 일을 잘하니까 인재를 잃을 수 없다, 그런 마음도 있었고.
이황은 차라리 조정의 그런 중요 관직에 있지 않고 괜히 지방으로 돌고.
그런 식으로 하면서 사직서를 또 내고 반려하고.
이런 식의 줄다리기가 이황이 죽기 전까지 계속됐다고 해요.
-우리는 사직서 내면 바로 접수될 것 같은데.
-생큐.
-잘 가.
-절대 꺼내지 않죠, 절대 꺼내지 않죠.
-그러면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시는 퀴즈가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여러분 주변 사람들한테도 한번 써 먹어보세요.
우리 시청자분들도 1000원권의 뒷면을 보시고 뒷면에 그림이 있죠.
이 그림은 바로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 후기에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화가인데요.
이 그림은 바로 계상정거도라는 그림인데 계상정거도라는 뜻이 권좌에서 물러나서 이렇게 냇물이 흐르는 곳에 고요히 앉아서 산다는 그런 뜻이에요.
이황의 삶의 나타낸 그림인데 이 그림 안에 이황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황 선생님이 계시다고요?
-찾아주세요. 우리 시청자 분들도 뒷면에 보시고 여기 이황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찾았습니다.
-권 선생님 찾으셨나요?
-중간에 건물 안에.
-공부하고 계시네요.
-눈 좋으시네요.
-똑바르게 앉아 있네요.
-이거 약간 시력 테스트예요.
-똑바로 앉아 있네.
-아까 전에 대충 봤을 때는 없었거든요.
지금 보니까 있어요.
-그런가 보다.
외출하고 돌아오셨다.
-이게 바로 역사는 아는 대로 보인다,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런 교훈이에요.
-아까 분명히 없었는데.
-그냥 봤을 때는 없어요.
그런데 제가...
-사람 있는지 진짜 오늘 처음 봤어요, 저도.
-그렇죠? 너무 귀엽게 그려져 있지 않나요?
-네.
-그런데 지금 이 그림을 보면 여기가 도산서원 근처거든요.
과거에는 1000원 뒷면에 도산서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림이 바뀌었죠.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정말 고즈넉하게 시냇물이 흐르고 이런 조그마한 누각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여유로운 이황 선생님의 모습이 느껴지죠.
정말 권좌에는 관심이 없는 느낌, 초야에 묻혀서. 이렇게 시력 검사 끝났으면 다시 앞면으로 와서.
-앞면.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러브 스토리.
-저는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1000원 뒤에 지금 나무가 있는데 꽃이 지금 펴 있죠.
이 꽃 뭘까요?
-매화 같습니다.
-어떻게 아셨죠?
-매화?
-이황 선생님 하면 늘 매화가 따라오더라고요.
-맞아요. 그런데 이황 선생님의 매화 사랑은 워낙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매화를 왜 사랑하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또 러브 스토리가 숨어져 있는데요.
이황 선생님이 48살에 단양군수로 부임을 합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군수로 부임을 하고 그러면 군수분의 살림살이를 봐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관기가 바로 출동을 해요.
그래서 이 두향이라는 관기를 만나게 돼요.
-두향.
-두향.
-저는 향원입니다.
-향 자, 향 자 돌림.
-향원.
-두향이라는 이름의 관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당시 두향의 나이가 열여덟이었어요.
-열여덟.
-너무 어리죠.
-낭랑 18세.
-마흔여덟에 열여덟.
-서른 살 차이인데요.
-좋게 봤는데.
-스무 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물.
-그렇지만 먼저 이황 선생님이 다가간 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다행이다.
-두향이 먼저 이황 선생님을 흠모했다고 해요.
그렇지만 이황 선생님은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계속 거절을 했죠.
그런데 두향이 시도 잘 짓고 글짓기와 가야금에 능한 예인이었기 때문에.
-똑똑했네요.
-어느 순간 서로 시를 주고받으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시로 이렇게 애정을 나눴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에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플라토닉 적인 펜팔 하듯이.
-그렇죠. 맞아요.
-그렇게 시를 주고받으면서 옛날 사람들은 아주 경치가 좋은 곳에 가서시를 지으면 그것에 대해서 화답하고 그런 식으로 연애를 했다고 해요.
단양 8경을 지나다니면서 그때 이황과 두향이 돌아다니면서 단양 8경의 이름을 지었다고 또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오래가지 못했어요. 9개월 만에 다시 단양에서 풍기군수로 옮겨가게 되는 거예요.
-근무지가 바뀐 거군요.
-근무지가 이동하게 됩니다.
-장거리 해야 해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가기도 힘들고 장거리 연애 너무 힘들었었나 봐요. 롱디는 안 됐나 봐요.
-롱디 안 됐구나.
-그래서 이황이 두향에게 헤어져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두향이 매화 화분을 주면서 이별의 정표로 보냈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이황 선생님이 떠나고 나서는 관기는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만두고 이황 선생님을 마음에 품고 평생을 살겠다. 이듬해 봄에 강선대가 내려다보이는 기슭에 작은 초막을 짓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해요.
-그게 지금으로는 어느 지역 쪽인가요?
-단양 지방에.
-단양에.
-그래서 단양에 가면 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런 게 공원도 있고요.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황 선생님도 두향을 그리워했다는 게 남아 있는데요.
이황 선생님의 유언 혹시 아시나요?
-내 죽음을... 아니군요.
-두향에게 알리지 마라.
살아생전에 이 매화 화분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죽기 전 유언이 매화꽃에 물을 줘라.
-매화를 챙겨라.
-나는 죽지만 저 화분은 꼭 살게 해라.
두향에 대한 그 마음이 유언으로 남겨져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그러면 이제 단계를 넘어가서 우리 한번 화폐 가치를 넘겨서 5000원짜리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5000원.
-커진다, 커진다.
-5000원.
-5000원.
-5000원짜리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율곡이이입니다.
율곡이이는 조선 시대의 엄친아.
여러분, 혹시 국가고시와 관련한 어려운 시험 어떤 거 보신 것 있으신가요?
-저희가 직접 본 거요?
-임용고시 한 번 본 적 있어요.
-저는 임용고시.
-임용고시 보셨겠네요.
-그렇죠. 고시라는 것이 사실 어렵잖아요. 행정고시, 임용고시.
-사법고시.
-사법고시. 그런데 이런 고시를 9번이나 1등으로 합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연달아서?
-네, 연달아서. 바로 율곡이이입니다.
-진짜 천재네.
-진짜 천재네요.
-9번이나 1등을 했기 때문에 구도장원공이라고 불렀어요. 9번이나 장원을 했다.
-구도장원공.
-사실 율곡이이는요. 율곡이이식 학습법 이런 식의 내용이 있어요.
격몽요걸이라는 초등학생들이나 그 정도 10대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써놓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제가 가끔씩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알려줘요. 내용이 너무 많이 뼈를 때립니다.
-이게 시대를 뛰어넘어서 지금 공부해도.
-맞아요.
-율곡이이 공부법은 통한다.
-맞아요. 왜냐하면 거기에 보면 공부를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면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다른 거에 관심을 가지고.
예를 들어 이제 공부해야지라고 하면 책상 정리를 두 시간 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니면 주색에 빠져,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는데 되게 공감이 돼요.
본인이 하려고 하는 공부를 하려는 목표를 잡고 한 길을 파야 한다.
이런 식의 내용이 나오는데 너무나 뼈를 맞는 느낌이라.
-진짜. 이이 선생님 T야?
-진짜 T.
-T야.
-완전 T네요.
-어느 정도로 T냐 하면 이게 좀 어려운 이야기지만 성리학이라는 학문이 뭘까요?
-성리학이라.
-성리학.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학문이에요. 그런데 인간의 본성이 이와 기로 나뉜다.
-이기론.
-이기론, 이이론.
-이기론, 그렇죠. 맞아요.
이는 불변의 것, 보편적인 것이고 기는 그때그때 변하는 특수한 것이에요. 그런데 이를 중요시한 건 이황이지만.
-이황.
-이이는 기를 중요시 했습니다.
기의 특수성 그러니까 그때그때 현실에 맞춘 개혁을 중요시한 거죠.
그러니까 개혁, 현실적인 인물이 바로 이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이는 천재이기 때문에 그러면 이이의 태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여러분 각자 혹시 태몽 있으신가요?
-있죠. 제 태몽은 그거였습니다.
부모님이, 어머님이 물을 건너려고 하는데 하천이 막 불어서 건널 수가 없는 거예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수백 마리 반짝이는 비닐의 물고기들이 물 위로 쫙 떠오르더니 다리를 만들어주더래요. 그런데 그게 햇볕에 반사해서 눈이 너무 부셔서 바라보지를 못하겠더래요.
그게 태몽이었어요.
-은빛 물고기가 다리를 만들어 줬다. 거의 영웅 무슨 탄생 태몽인데요?
-그 태몽값을 지금 못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닙니다. 외모가 아름다우십니다.
-반짝반짝, 태몽값 하고 있습니다.
-네, 반짝반짝. 그럼 이이의 태몽은 뭔지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궁금해요.
-이이의 태몽과 관련된 지역이 바로 이이가 태어난 곳 저기 오죽헌의 몽룡실입니다.
-몽룡실.
-이몽룡실.
-그럼 몽룡실이니까 이이의 태몽에는 어떤 동물이 나왔을까요?
-룡, 용.
-용.
-맞아요. 태몽의 몽, 용의 용.
그런데 그냥 용도 아니고 검은 용이 금빛 목걸이, 금목걸이를 차고 동해 바다에서 싹 뛰어올라서.
-흑룡.
-신사임당의 이불 속으로,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고 해요.
그게 이제 완전한 용꿈. 그런데 그냥 용도 아니고 검은 용. 그리고 또 이이는 블랙하고 관련이 좀 많나 봐요.
오죽헌이라는 것이 까마귀의 오자거든요. 오죽헌.
-검은 대나무?
-맞아요. 그런데 이 대나무가 검은 대나무가 뾰족뾰족 뾰족 나서 이것이 그때 당시에 그냥 대나무보다 검은 대나무는 신성한 대나무였다고 해요. 그래서 오죽헌이라고 합니다.
-오죽헌.
-이이가 이렇게 똑똑할 수 있었던 건 신사임당과 또 관련이 있죠.
-그렇죠.
-그래서 역시는 5000원 화폐에는 신사임당의 그림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5000원 화폐에 신사임당이 있어요?
-이거, 이거, 이거. 초충도 아니에요?
-맞아요. 뒷면에 있습니다.
-앞면에는 이 몽룡실이 있고 뒤에 오죽헌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5000원 뒤에 있고요.
-오죽헌.
-대나무.
-그리고 뒷면으로 가면.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초충도가 있습니다.
이 초충도는 사실 원래 8폭에, 화폭에 담은 그림인데요.
이 초충도의 8폭 중에서 수박과 여치 그리고 옆에는 맨드라미와 개구리입니다.
-저는 그거 들었어요. 초충도 너무 잘 그려서 닭이 쪼아먹었다.
-맞아, 맞아, 맞아, 맞아.
-맞아요. 나비가 앉았다. 이런 그림이 있죠.
그런데 여러분, 마지막은 이이의 반전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끝내려고 합니다.
이이가 엄청 T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런 엄친아였던 완벽주의자 이이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친근감이 드네요.
-여러분 혹시 가출 경험 있으신가요?
-가출?
-가출이요?
-가출은 모르겠어요.
-저는 한 번...
-해 보셨어요?
-네.
-어느 정도?
-아버지가 호통을 치셔서 한다고 문을 쾅 닫고 옥상으로 가서 옥상에서 한 3시간 정도 쪼그려 앉아있었던...
-3시간 가출...
-왜냐하면 나는 위에 나가 있으면 나를 찾으러 막 돌아다니실 줄 알았는데 아마도 안 나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밑에 동향을 보다가 이제 쭈그리처럼 들어갔죠.
-3시간 만에 귀가.
-짧은 가출. 뭐 그럴 때 있죠.
그런데 이이도 가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사임당 품을 떠나서요?
-그렇죠. 이이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던 거죠.
이이가 1554년 19살일 때 신사임당이 죽고 가출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유는 왜 그런 거냐 하면 신사임당이 죽기 전에도 유언으로 남편 이원수에게 절대 재혼하지 말아라. 첩을 들이지 말아라.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이것만 약속해라라고 했는데 신사임당 죽자마자 바로 첩을 들인 거예요. 열받죠.
원수, 이원수, 원수 같은 남편이었죠.
그래서 율곡 이이가 화가 나서 집을 나갑니다.
그래서 금강산에 가서 금강산 절의 승려가 돼요.
-정말요?
-몰랐어요.
-이때가 몇 살쯤...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열아홉 살 때.
-그런데 그때 당시 조선 시대에서는 사실 성리학의 국가였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거였잖아요.
불효가 엄청난 죄였고 거기다 두 번째 승려로 활동했다는 게 사실 이이의 평생의 흠집이 됩니다.
나중에 반대파에서 너 승려로 활동했었잖아,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디스하는 하나의 오점으로 남았죠.
-공격을.
-그러면 5000원 이야기 여기까지 하고 이제 점점 금액을 높여서 1만 원. 대망의 1만 원으로 가볼까요?
-1만 원짜리로.
-사실 이 화폐의 주인공에 대해서 사실 논란이 있고 아쉽다는 부분이 있지만 1만 원은 모두가 그냥 다 인정하는 분입니다.
-인정.
-왜냐하면 조선의 대표적인 그런 애민 군주고, 또 대표적인 성군이 또 세종대왕이잖아요.
일단 세종대왕의 이 뒷면에는 얼굴 뒤의 배경을 봐주시겠어요? 봉우리가 막 있죠?
-5봉.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
-그렇죠, 그렇죠.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는 왕 뒤에 있는 병풍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일월오봉도 자체가 가운데 왕이 있어야지만 완성되는 그림이라고 해요.
그래서 왕을 상징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덕수궁이 가신다든가 아니면 창경궁, 경복궁에는 근정전 거기에 꼭 일월오봉도가 있죠.
그러면 일월오봉도가 있고 그리고 여기 보면 어딘가 한글이 있을 거예요. 어딘가에 훈민정음이 있죠?
-뒷배경에.
-그렇죠. 이 1만 원 뒤에.
그런데 혹시 이 1만 원 뒤에 훈민정음 어떤 작품일까요, 읽어보시면?
-뿌리 깊은 나무?
-맞아요.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를 여기서 벌써 만들어버렸네.
-맞아요. 샘이 깊은 물.
이런 식으로 용비어천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훈민정음으로 최초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시죠, 시. 그러면 우리 뿌리 깊은 나무를 멋있게 한번 우리 선수님이 멋있는 그런 목소리로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고 내를 이루어 바다로 간다.
-나무가 뿌리가 단단하고 그런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고 결국 넓게 바다로 간다.
그러니까 이 내용은 결국 조선 건국의 정당성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조선이 건국될 수밖에 없는 그런 왕조였고 그렇게 해서 건국이 된 거다.
조선 건국을 찬양하는 서사시입니다. 뒷면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역시 세종대왕 하면 장영실이 생각나고 과학기술의 발전 생각나시죠?
-네.
-그러면 제일 크게 그려져 있는 이건 뭘까요?
-혼천의?
-맞아요, 혼천의.
-혼천의.
-천체 관측을 보는 혼천의입니다.
그때 당시 이 조선 사람들에게 하늘이라든지 천체 관측이 왜 중요했냐 하면 농업 국가기 때문에 하늘을 보고 별자리를 보고 계절을 셈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천체 관측이 그렇게 중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천체 관측과 관련된 이 혼천의가 있고 뒤에 혹시 별자리 보이시나요?
-별자리군요.
-혹시 선생님 아시나요, 권 선생님?
-별자리 이름요?
-네. 되게 길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너무 머리를 쥐어짜고 제가 막 암기하게 하거든요.
-잘 모르겠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그렇죠.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이 그림이 비밀이 있습니다.
-비밀이요?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요.
고구려의 천문도를 본떠서 그렸다고 하고요. 그러면 이 하늘은 고구려의 하늘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의 하늘이요?
-네. 그래서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이런 과학적으로 이 별자리가 이렇게 보일 수 있는 세차 운동이나 이렇게 기록하면 대략 474년이 나온다고 해요.
그러면 여기서 퀴즈. 474년이면 고구려 무슨 왕일까요?
-고구려의...
-대충 맞혀보세요.
-광개토대왕이요.
-광개토대왕 가까웠어요.
-광개토대왕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광개토대왕의 아들.
-아들?
-그렇죠.
-장수왕.
-장수왕 맞아요.
-장수왕. 장수왕 때.
-장수왕 때의 고구려의 하늘을 담은 모습이라고, 이 별자리가.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려의 천문도를 이어서 조선에서 이것을 기록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쭉 있습니다.
이 고구려는요. 별자리를 되게 잘 봤던 나라였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거기에 견우직녀도 같은 데 보면 북두칠성이 이렇게 그려져 있고요.
그리고 이 별자리에 이런 동그라미의 크기로 별자리의 밝기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북두칠성 보입니다.
-보이... 찾으셨나요?
-진짜?
-여기 혼천의 끝에 쪽에.
-그런 걸 볼 줄 알아요?
-북두칠성 국자같이 생겼잖아요. 뒤집어진 국자 있네요.
-맞아요, 선생님...
-진짜. 저는 그거 몰랐지만 맞는 것 같습니다.
-우측 상단에, 유일하게 아는 북두칠성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별자리가 있고요. 그러면 별자리와 관련해서 천체와 관련된 옆에 뭔가가 있죠?
-저는 처음에 대포인 줄 알았어요.
-약간 그럴 수 있겠다, 박격포 느낌.
-약간 레이저 나올 것 같은 느낌.
-약간 사다리도 있어 보이고요.
-이것은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광학천체망원경입니다.
-망원경.
-망원경.
-거기 가 봤는데도 이걸 못 알아보다니.
-그런데 모를 수 있어요. 저도 몰랐어요.
이게 정말 국내 최대 규모의 1.8m의 광학 망원경인데요.
이 보현산 천문대의 광학천체망원경으로 이게 뭐를 발견했냐 하면 2011년에 거대 질량의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과정을 이 망원경으로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관련해서 최근의 과학기술을 넣음으로써 뭔가 이런 세종대왕 때의 천체 과학기술이 지금도 이어진다라는 그런 의미로 넣은 게 아닌가.
-그런 의미로.
-싶어요.
-저는 진짜 돈을 쓸 줄만 알았지 이렇게 자세히 보고 의미를 알아가는 게 또 너무 재밌네요.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마지막 신상입니다. 5만 원으로 가볼까요?
-5만 원.
-여러분이 왠지 가고 싶은 그런 느낌.
-마지막 5만 원.
-일단 5만 원권에는 유일한 우리 화폐 속 유일한 여성.
-여성.
-제가 이제 신사임당을 사실 준비한 이유가 있어요.
이 신사임당을 처음으로 5만 원권 화폐로 지정했을 때 약간 조금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자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왜 현모양처의 상징인 신사임당이냐, 불편하다.
그렇죠. 저도 그 부분에서 조금 신사임당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신사임당은 현모양처가 아닙니다.
-현모양처가 아니라고요?
-네.
-현모양처의 대명사잖아요.
-그렇죠.
-다 속았네 우리.
-오늘 제가 그 부분을 제대로 알려드릴게요, 정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신사임당이면 율곡 이이를 가르치고 어진 어머니, 현모는 인정.
-현모.
-양처가 아니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양처가 아니라 악처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신사임당과 이원수와의 관계를 살펴봐야겠죠, 부부 관계를.
일단 먼저 율곡 이이가 어머니를 조금 칭송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평소의 삶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작품이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요. 선비행장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선비행장에 따르면 아버지는 성품의 기개가 크고 호방하여 재산을 관리하는 것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경제 관념이 조금 떨어지셨던 아버지였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아버지를.
-깠네.
-그렇죠.
-디스했네요.
-아버지를 디스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원수가 아무래도 이렇게 조금 뭔가 야무진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실제로 이원수는 과거 시험에 여러 번 낙방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신사임당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똑똑하고 신사임당도 어떻게 보면 정말 엄친딸이기 때문에 신사임당의 아버지가 오히려 조금 부족한 사람을 사위로 맞아들였다.
그러니까 차라리 신사임당은 처가살이를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이원수를 이제 남편으로 사위로 맞아들였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거기에 실제로 신사임당과 이원수는 실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신사임당이 사실 워낙 똑똑하고 완벽한 그런 인물이니까 이원수는 이제 그게 싫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원수는 심지어 바람을 피우는데 그 고을에 주막 권 씨와 막 호방하고 술을 잘 마시고 욕도 막 잘하는 그런 호방한 스타일의 권 씨랑 바람을 피웠다고.
-하필 또 권 씨예요.
-상반된...
-권 씨.
-그런데 심지어 그 권 씨랑 바람을 피우면서 끝나지 않고 아예 그냥 집을 나와서 살았대요.
-두 집 살림을 차렸군요.
-그렇죠. 그러니까 신사임당은 7명의 이런 자식들을 스스로 혼자서 키운 거예요.
그런데 자식을 키우는데 조금 생계가 힘들어져서 신사임당의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다 교육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면 신사임당은 양처보다는 어떻게 보면 지금으로 보면 워킹맘 아닌가.
-그렇네요.
-워킹맘이죠.
-그렇죠. 교육에 힘썼던 정말 생활고를 이겼던 워킹맘.
그리고 사실 신사임당과 이원수와의 관계가 또 하나 더 남아 있어요.
율곡 이이의 기록,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잘못하는 일이 있거나 틀린 말을 하면 즉시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사임당도 T예요.
-T.
-신사임당도 T예요.
-그러니까 이제 율곡 이이가 T인 거죠.
그런데 요즘도 솔직히 여러분 부모님이 이렇게 아버지가 이야기할 때 어머니께서 너무 조목조목 반박하면 집이 어떻게 되나요?
-이제 큰 소리 나죠.
-화목해요.
-언성이 높아지죠. 화목해지나요?
-네.
-그런가요?
-집을 나가시거든요.
-그런데 지금 조선시대예요.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적인 가부장제에 막.
-그렇죠.
-어디 지아비가 말하는 곳에 토를 달아 그런 상황인데 조목조목 반박하니까 이원수도 이제 힘들었을 수 있죠.
-그럴 수 있겠다.
-그랬을 수 있겠네요.
-두 번째는 조선시대는 또 어떤 사회입니까? 시월드.
시집살이가 당연한 시기였습니다. 조선 후기가 되면 친영제도라고 해서요.
그러니까 여자 집에서 첫날밤만 지내고 그 여자는 그냥 그 시댁의 귀신이 되어라.
오지 말아라. 그런 식이었어요.
-출가외인이 되는.
-얼마나 조금 마음이 찢어지냐면 추석 때 반보기라는 풍습이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엄마랑 딸이랑 서로 중간에서 만나서 반나절만, 3시간 정도만 떡 같은 거 나눠 먹고 이야기 나누고 다시 돌아가는.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는.
-꼭 면회 시간처럼.
-그러니까요. 그 정도로 친정엄마랑 만날 수밖에 없는 아니면 임신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몸조리할 때만 친정엄마가 한번 오는 그런 식이었는데 그런데 신사임당은 시집살이도 안 했습니다.
신사임당이 사는 곳이 어디였죠.
오죽헌.
-오죽헌.
-오죽헌이 신사임당의 친정이에요. 그러니까 시집살이도 하지 않았다.
-처가살이를 했네요, 이원수가.
-그렇죠. 신사임당의 친정에서 살았다는 거죠. -이쯤 되면 이원수 씨의 마음도 저는 살짝, 살짝 이해도 조금 됩니다. 힘들었을 수 있겠다.
-그렇죠. 조선시대 기준에서는 확실히 양처는 아니다.
엄마로서 현모까지는 괜찮지만 양처는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부분을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5000원에 이제 5만 원까지 이렇게 꼭 2관왕으로 어머니와 아들을 넣었어야 했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또 신사임당에 대해서 조금 많이 공부해 보니까 조금 매력 있는 인물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 진취적인 여성 인물.
-진취적인 여성 인물.
-신여성이었죠.
-그런 부분에서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왜 우리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기억하고 있는걸까요, 과연.
-율곡 이이를 너무나도 잘 키워내서?
-율곡 이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율곡 이이가 서인인데요.
나중에 서인의 제자급인 송시열이 이 이이를 너무나 칭송하는 그런 추앙하는 과정에서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막 기록을 해놓은 거예요.
그리고 이제 그렇게 기록해 놓은 기록물이 있고 황당하게도 일제강점기 때, 일제강점기 때 이런 식의 제국주의에
순종하는 여성상, 여성은 현모양처여야 한다는 식으로 그때 당시 마사나오라는 사람이 그때 당시 양처현모라는 말을 처음 썼습니다.
-양처현모.
-남편에게 순종하고 그리고 좋은 어머니, 그런 식으로 막 어필하면서 그 상징으로 신사임당을 내걸어요.
그런데 우리도 위인이니까 그래 우리도 신사임당처럼 현모양처가 되자. 그래서 결국 일본이 원하는 건 뭐였냐.
태평양 전쟁 이후로 학도지원병제가 1943년에 이행을 하는데 우리 아이를, 자식들을 제국주의에 이렇게 학도병으로 보내는 그런 숭고한 어머니가 되자, 이런 식으로 현모양처를 계속 어필을 한 거예요.
-가스라이팅한 거네요.
-일제강점기 때 막 이렇게 투쟁하는 여성보다는 이런 식의 현모양처가 순종적인 여성상으로 그렇게 계속 어필을 했고 우리도 지금까지 신사임당은 현모양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죠.
사실 이 뒷면에는요, 의외로 신사임당과 관련이 없는 그냥 그 시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인데요. 조선 중기의 매화 그림 중에 유명한 어몽룡의 월매도입니다.
-월매도.
-여기 보시면요, 쭉쭉 뻗은 월매가 그려져 있는 월매도가 있어요.
이건 이제 신사임당의 작품이 아니라는 거.
어몽룡의 월매도. 그리고 이쪽 옆으로 보면 풍죽도라는 게 있어요.
이 풍죽도는 이정의 풍죽도인데 약간 비바람이 쳐도 약간 그걸 버티는, 그런 식의 풍죽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나무의 기개를 보여주는 건가요?
-그래서 아마도 앞에도 이렇게 초충도를 놓고 뒤에도 또 신사임당의 그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조금 너무 한쪽으로 쏠린 것 같아서 이렇게 뒤에는.
-다양하게.
-그때 시대의 다른 그림을 넣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진짜 5만 원까지 쭉 알아봤는데 저는 정말 이렇게나 돈을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갑에서 꺼내기 바빴거든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지폐가 10만 원권 나온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맞아요.
-10만 원권 나오면 김구 선생님 이렇게 위인분들이 거론이 되긴 하던데.
선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인물이 10만 원권에 그려질까.
-일단 시대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조선시대에 국한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선 위주로.
-그런데 또 고대의 인물은 표현하기가, 표준 영정을 표현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저는 근현대사로.
-근현대사로 넘어와서.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살짝 말씀 주시기는 했는데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을 정하는 게 딱히 어떻게 정해진 절차가 있는 건 아닌 거죠?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사실 신사임당 부분도 여성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 후보군 중에 유관순 열사도 있었고 장영실, 신분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도 있었고.
그 부분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10만 원권은 이제는 요즘은 우리가 투표를 하기가 쉽잖아요.
전자 민주주의 이래서 대국민 투표로 뽑는 건 어떨까?
또 이런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아요.
-진짜요. 약간 진짜 말씀 주신 것처럼 대국민 투표.
-대국민 투표.
-10만 원권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그렇죠. 이렇게 IP 인증해서 이렇게 해서 조작하지 않게 그렇게 해서 대국민 투표를 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너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국민이 만드는 10만 원권.
-좋네요. 오늘 이렇게 화폐 속 위인들의 이야기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선장님,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제가 오늘 한 이야기가 화폐 속 역사 이야기잖아요?
너무 우리 주변에 있었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역사라는 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항상 가까이에 있다.
-역사는 항상 가까이에 있다. 역사는 우리 뒷주머니 지갑 안에도 있다.
-네, 맞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두 분, 이렇게 역사 이야기해 봤는데 사실 역사라고 해서 인욱 씨 좀 긴장했잖아요.
-그렇죠.
-어땠어요?
-저는 항상 역사라는 단어만 나오면 긴장하고 오거든요.
-식은땀을 흘리잖아요.
-어려우니까.
-오늘은 어땠나요?
-그래도 돈 이야기랑 같이해서 그런지 조금 쉽고 또 재밌었고.
숨은 거 찾다 보니까 시간도 금방 가는 것 같고.
-솔깃하죠, 그렇죠?
-맞아요.
-돈.
-저도 사실 여기 나온 인물들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까 조금 더, 한 번 더 보게 되네요.
사실 누가 누군지 이름만 알고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는 몰랐는데 하나 두 개 연결되다 보니까 좀 재밌고 아까 사실 가출 이야기 나오면서 인간적인 면들이 또 있었구나.
그래서 저도 아이들한테도 이거 스토리를 좀 더 재밌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맞아요. 아이들에게 설날쯤에 화폐 스페셜, 이렇게 수업해 주시면 되겠네요.
-화폐 스페셜.
-그래서 제일 먼저 이황을 찾은 학생에게 1000원, 세뱃돈 주고.
-예산이 필요하겠네요.
-오늘 정말 무심코 지나쳤던 화폐 속의 위인들, 재미있는 이야기, 역사 이야기 함께해 봤는데요.
그럼 다음 주에도 어떤 지식 항해를 떠날지 기대해 주시고요.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요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있으십니까? 모르는 걸로.
-최근 뉴스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있어요. 기름값이 왜 오르지?
그런데 갑자기 왜 떨어졌지?
이런 건 있는데 이유는 모르죠.
-왜 이렇게 우리나라가 발전했을까요?
국제 정세를 알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세계 경제 10대 강국이 된 거예요.
구한말 100년 전과 지금 유사하다고 봅니다.
세계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러한 시기에 유가가 올라가죠, 그렇죠? 물가가 올라가요.
-어쩐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렇지, 그렇지.
-나한테 말도 안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