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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애주가 주목! 술의 기원 (강인욱 /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등록일 : 2024-04-24 09:49:00.0
조회수 : 779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가 지난 시간에 고고학에 대해서 살짝 맛을 봤단 말이죠.
오늘 고고학 특집이라서 이런 분위기를 내보신 건가요?
-네, 오늘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집에 놔둔 제 안경까지 가져왔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 이제 고고학 하면 그래도 너무 어렵지만은 않게 느껴지시죠, 어때요?
-사실 고고학 말 자체가 옛 고 자일 것 같고 케케묵은 것만 볼 것 같고 해서
그런 고정관념이 좀 있었는데 일단 황금 보면서 어느 정도는 좀 풀린 것 같아요, 그래도.
-황금 이야기에서 조금 고고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혔다.
인욱 씨는 어떻습니까?
-저는 항상 다 어렵고, 고고학.
그런데 지난주에 금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또 고고학이라고 하니까 또 멀어지네요, 제가.
-또 멀어지는 느낌.
-아닙니다.
이렇게 밀어지는 인욱 씨를 다시 붙잡아줄 우리 선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바로 한번 불러보도록 할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선장님, 아까 저기서 저희 셋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 걸 제가 발견했는데 어떻습니까?
저희 대화가 조금 한심하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히 빨리 저를 따라오고 있어서요.
고고학자가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제가 몇 개 사진을 준비했어요.
현장에서 제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봤는데요.
저희는 흙구덩이에서 유물들을 캐내서 하나하나 찾아냅니다.
땅속에 묻히는 순간 사실 대부분의 것들은 사라지고 없어요.
하지만 그 사라지고 없는 것들을 우리는 마치 범죄 현장에서 약간의 단서로 뭘 찾는 그러한 형사와 같은 그러한
심정으로 우리의 기원을 찾고 있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요.
황금에서 화려한 것만 보는 것인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제가 특별한 이야기 준비했어요.
우리 일상의 모든 것.
-모든 것이요?
-그 하나하나에는 다 역사가 숨어 있어요.
-이제 황금뿐만 아니고 또 재미있는 것들이 더 있다는 거군요.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는 살고 있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그리고 잔치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기원이 있어요.
그런데 그 모든 기원은 역사책에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 오늘은 역사책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나요?
-그렇습니다.
그 모든 것 중에서 다 알아요.
하지만 갑자기 그 기원이 뭘까라고 하는 의문이 드는 것들만 골라서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 볼게요.
-의문이 든 적은 없지만 일단 들었다 보겠습니다.
-듣다 보면 또 의문이 생기고.
-좋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그냥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대상이지만 그
기원을 쫓아가 보는 재미있는 고고학 이야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술 이야기입니다.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술은 누가 처음 발명했을까요?
-일단 일하는 사람들이?
-사실 그것은 많은 이론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제일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술 취한 원숭이 이론이 있어요.
-원숭이.
-뭐냐 하면 과일이 떨어지면 자연히 낙과를 하죠.
그 이후에 거기서 조금씩 우리 과일 좀 지나면 달콤해지잖아요.
겉에 붙어있는 당분이 발효를 일으켜서 알코올로 바뀌는 거거든요.
-과일주네요, 과일주.
-과일주죠, 그렇죠.
그러니까 이거를 조금씩 원숭이가 주워 먹었는데 어떤 약간 이제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 것을 먹어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끼끼 우끼끼 하다가 취한다, 그거네.
-그걸 먹으면서 그렇게 먹은 것이 이제 아마 술의 기원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것은 현재에 있는 영장류들 중에서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아마
사피엔스들도 아니면 인간들도 원래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그러한 설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막걸리라고 하는 술이 있어요.
-막걸리.
-막걸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잖아요.
막걸리라는 술이 가장 먼저 등장한 그러한 술 중의 하나인데요.
최근에 중국에서 그 막걸리의 흔적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런데 막걸리를 어떻게 발견할까, 신기할 것 같아요.
막걸리는 보통 사라져 없어지고 심지어는 다 마셔버리면 남아 있는 게 없잖아요.
-없잖아요.
-막걸리를 발견해?
-쌀이 좀 굳어서?
-맞습니다.
토기의 밑에 붙어 있어요, 결정체가.
그것을 떼는 기술이 생겨서 밑을 긁어서 분석해 보니까 발효균이 발견되어서 이게 막걸리 먹었던 흔적이었다.
약 8000년 전에 그 흔적이 처음 나왔어요.
중국에 있는 쟈후라고 하는 그러한 유적에서 나왔는데요.
보시면 밑이 뾰족하죠?
그런데 그 밑에서 이렇게 긁어서 효모균을 가지고 긁어서 보고 그
효모균의 흔적을 현대 효모균 균과 비교해 보니까 똑같더라.
이거 술 담았던 것이었구나.
그런데 그게 발견된 곳이 한 사람의 족장의 무덤이었어요.
-죽어서도 속 시원하게 많이 드세요, 하는 마음으로.
-제 생각에는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 우리가 무덤 쓰는 이유는 돌아가셔도
다시 부활하신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무덤 안에 넣는 음식은 뭐냐.
저승 가실 때 드시라는 것도 있지만 저승 가면 먼저 가신 우리 선조들하고 같이 잔치를 해라.
그런 뜻도 있겠죠.
그렇게 해서 봤더니 그 토기 겉의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이 발효를 시키면 이게 막 돌면서 대류가 생기면서 알코올이 술이 되거든요.
그 돌아가는 장면들을 토기 겉에 그려놓은 것이에요.
-저게요?
-네, 저 겉에 이렇게 물결 치듯이 문양이 있잖아요, 무늬가.
저게 실제로 막걸리 같은 술을 빚으면 이렇게 막 돌아가는 것과 유사합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게 밑이 뾰족해요, 토기들이.
왜 그럴까요?
-묻으려고요.
-묻으려고.
그것도 방법이지만.
-세워 놓기 힘든데.
-세워 놓기 힘들죠, 사실은.
-침전물을 모으기 위해서?
-어떻게 알았어요?
-진짜요?
-술 좀 빚어 보셨네요.
-이 당시는 요즘같이 이렇게 술을 잘 빚는 기술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침전물이 계속 가라앉아야 해요.
그게 머리 아프게 하는 성분이잖아요.
-그래서 막걸리 밑에도 그걸 안 하면 머리 덜 아프더라고요.
-우리 권 선생님 내공이 보통 아니십니다.
-오늘 좀 친다.
-술꾼이다, 술꾼.
-요즘에도 보면 중국에 있는 소수민족들이 술 먹을 때 보면 빨대를 꽂고 먹어요.
저게 불순물을 피하고 맑은 부분만 건져 먹는 거죠.
-청주만 먹으려고.
-지금은 물론 막걸리 같은 경우는 다 괜찮죠.
옛날에는 그런 게 없었나 봐요.
그러니까 꽤 과학적으로 먹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술 먹으면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안주.
-해장국.
-안주.
-먹을 때는 안주.
-술 먹으면 2차로 어디를 가십니까?
-노래방.
-노래방.
그런데 정답입니다. 이게 왜냐하면.
-이게 정답이 어디 있어.
2차로 알아서 가는 거지.
-음주 가무.
-맞습니다.
음주 가무.
술 먹으면 노래가 따라 나온단 말입니다.
이게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신기하다.
-됐어요.
-되게 당황스럽네요.
정답이라고 하시니까.
-지금 쟈후 유적에서 발견된 그 무덤입니다.
술 단지가 있고요.
바로 그 시신의 옆에는요.
그분이 부시던 뿔피리가 함께 나왔습니다.
-피리.
-술 먹고 피리 부셨구나?
-7개의 구멍이 있어서 이걸 갖다가 실제로 복원을 해서 불어 보니까 아주 멋있는 피리 음악이 연주되었을 것이다.
술 한잔 드시고 노래 한 곡주 하면 부시고 하면 아마 마을 잔치, 제사 때였겠죠?
그런 것을 주재할 수 있어야지만 비로소 마을의 족장으로서 위엄이 섰던 것이었습니다.
막걸리가 우리 중국의 기원이라고 하면 한국도 아마 그때쯤 막걸리 나왔을 것 같아요.
-동동주 같은 거.
-다만 우리는 아직 증거가 안 나왔어요.
한국도 열심히 발굴해서 파보면 나올 수 있기는 한데 아직 나온 게 없고요.
대신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나온 게 있습니다.
술 먹을 때 같이 먹는 거 우리 뭐라고 하죠?
-안주요.
-막걸리 때 뭐가 제일 맛있어요?
-전.
-전?
-전.
-파전.
-두부김치요.
-두부김치, 파전.
우리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안주도 있죠, 왜 막걸리 먹을 때 먹는.
-두부나 묵이나.
-묵.
묵 중에서도 어떤 묵?
-(함께) 도토리묵.
-도토리묵 맞습니다, 도토리묵.
이것도 고고학에 나와요?
나옵니다.
-진짜요?
-도토리는요.
신석기 시대 때 수천 년 전에 한국을 포함해서 전 유라시아 북반구에서 잘 먹었던 열매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어디 다른 나라 가서 도토리묵 드셔보신 적 있어요?
-다른 나라에는 잘...
-없어요.
그러니까 도토리 자체가 요리로 안 만들어 먹습니다.
-일단 그냥 도토리로 먹었을 때 맛없으니까 잘 안 먹지 않나요?
-맛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못 먹어요, 떫어서.
유일하게 전 세계에서 신석기 시대, 세계 최초의 안주가 아직도 먹는 곳이 있으니 한국입니다.
-뚝심 있다.
-세계 최초의 안주였군요.
-이게 거의 K-안주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한 것처럼 타닌의 성분을 빼야 하기 때문에 물에 담가둬야 하거든요.
그 흔적이 우리 경상남도 창녕.
-창녕.
-창녕군 비봉리에서 신석기 시대 유적에 나왔는데 거기에서 이렇게 타닌을 빼던
망에 담가서 도토리 물을 빼던 흔적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지금 비록 술 자체는 없지만요.
술을 가지고 제사를 지냈던 흔적이 청동기에 남겨져 있어요.
그냥 지금 보는 건 약 2400년 전에 그러한 그림인데요.
이걸 보면 어떤 족장이 머리에 관을 쓰고 밭을 갈고 있어요.
오른쪽 부분, 그렇죠.
그 바로 밑에는요.
도리깨로 수확을 하고 있어요.
-곡식 털고 있군요.
-털고 있고요.
가만 보면 이게요.
사계절, 씨 뿌리고 밭 갈고 수확한 게 다 새겨져 있는 그런 청동기예요.
그런데 보면 저렇게 중간에 단지가 있습니다.
저 단지는 그냥 물이 담긴 단지가 아니라 아마 술 같은 게 담겨져 있었겠죠.
저렇게 사계절을 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 제사를 지내고 같이 한잔씩 마시면서 이렇게 잔치를 했었겠죠.
-이게 농경의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그렇죠.
아주 풍요롭게 살기 위한 어떤 제사의 일종이었죠.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말고 서양에서 어떤 술이 있죠?
-위스키?
-와인?
-맥주?
-맥주, 그렇죠.
-맥주.
-저희가 맥주 이야기 또 안 해 볼 수 없죠.
맥주는 호밀로 반죽을 빚어서 만드는데요.
원래 맥주도요.
우리 지금 생각하면 아주 청량감 있잖아요.
그건 요즘 이야기예요.
옛날에는 막걸리 같았어요.
-탄산이 없었다고요?
-네, 걸쭉했어요.
-맛없을 것 같아.
-그래도 없으면 다 마십니다.
-그렇죠.
-특히 맥주를 좋아했었던 사람이 이집트하고 메소포타미아.
근동 지방의 사람인데요.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수메르 문명의 그림인데요.
세계 최초의 맥주 바를 보고 계세요.
지금 밑에 그림 보시면 사람이 단지 2명이 앉아서 단지에 빨대를 꽂고 마시고 있어요.
-빨대로 마시네요.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거예요?
-저거는 벌칙인데.
-그런데 빨대가 보니까 꽂혀 있는 게 4개나 꽂혀 있어요.
아마 4명까지 같이 앉았나 봐요.
그리고 옆에 있는 분은 혼술하고 계세요.
-혼술.
-혼자 앉아 있으니까 그 바텐더가 술을 따라주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저 때도 혼술이 있었군요?
-저게 모든 게 하나의 인장, 도장에
새겨져 있으니까 저게 아마 일반적인 맥주 바, 술집의 풍경이었겠죠.
-마치 술집의 풍속도 그림.
-그렇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집트 사진 보면 재미있죠.
이렇게 아버지가 아버지인지 왕인지 술을 먹고 있으니까 옆에서 공자가 같이 도와주고 있고 그 앞에서 한심한 듯
어머니가 바라보는... 그럴 정도로 맥주도 원래 막걸리 같았어요.
그러니까 빨대로 빨아서 불순물들을 빨아 먹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나중에 이것이 유라시아 초원지대로 갑니다.
그래서 맥주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로 올라가요.
-구석기 시대요?
-구석기까지.
-어떻게 하냐면요.
맥주는 안 나와요.
그런데 저희가 맥주 먹으면 또 안 좋은 또 질환이 있어요.
맥주 많이 마시면 안 되시는 분들 있죠?
-저거, 저거, 통풍.
-그렇죠, 통풍.
-진짜요?
몰랐어.
-그 통풍 환자분들께서 특히 안 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맥주인데요.
맥주에 있는 옥살산염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통풍을 유발한다고 하는데요.
이 괴베클리라고 하는 터키에 약 1만 3000년 전 구석기 시대 유적지에서요.
옥살산염 찌꺼기가 나왔어요.
그 말은 맥주도 그때 먹었을 것이다.
-진짜 오래됐네.
-네, 진짜 오래됐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실 지금 맥주는요.
이 과거의 맥주와는 다른 게 오히려 저희한테 맥주라고 하면 서양 문명의 상징이 된 것 같아요.
-네.
-때로는 이것은 서구 열강의 침략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중국 맥주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뭐...
-칭다오.
-칭다오.
-칭다오.
-칭다오와 하얼빈 맥주가 있잖아요.
-하얼빈.
-하얼빈은 옛날에 러시아 도시였어요. 그래서 러시아에서 러시아 사람이 와서자기네 기술로 만든 게 하얼빈 맥주였고요.
산둥반도의 그 당시 독일의 조차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이렇게 맥주가 나와서 칭다오는 독일 기술로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요.
이런 식으로 각각의 술은요.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서 고대 문명의 교류를 보여주는 그러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또 우리의 술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소주 이야기를 또 안 할 수 없습니다.
-소주.
-이것은 철저하게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 낸 술입니다.
증류주는.
소주가 사실은 이 자체는요.
증류 기술은 원래 기술은 아라비아 쪽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많이 해요.
소주의 옛 이름이 아랄길 또는 아라길.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아라길.
-아라길이 이제 바로 이 아라비아에서 썼던 증류 시설을 말합니다.
이렇게 물을 끓이면요.
그것이 증류가 되어서 순수한 성분이
똑똑 떨어지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게 알렘빅이거든요.
거기에서 그러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그 알렘빅 뜻이요.
땀방울이에요.
땀처럼 방울방울 방울 떨어지잖아요.
이걸 발달시킨 사람들은 바로 유목민들입니다.
-또 유목민이에요?
-또 유목민이에요, 역시, 이게 역시.
왜 유목민들은 이렇게 증류주를 좋아했을까요?
-추워서요.
-좋은, 좋은.
추우니까.
또 좋은...
-돌아다니니까 뭔가를 오랫동안 보관해 놓기는 어렵고 들고 다녀야 하는데
발효주는 들고 다니다 보면 상하니까?
-그렇죠, 상하기도 하고 도수가 낮으니까 양이 많이 필요한데 독주를 하나 가지고
다니면 양은 적어도 더 많은 사람이 한 번에 같이 즐길 수 있으니까 같은 값이면.
-갖고 가는 거.
-독주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우리가 왜 술 중에서도 O 이슬이라고 하는, 이슬방울처럼 떨어지는 것을 술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가 이미 있어요.
고려 시대 때.
소주는 정말 귀하게 먹는 술이었어요.
-귀한 술이었다.
-귀한 술을 마시면서 감격해서 쓴 시가 있어요.
-얼마나 감격을 했으면 시까지.
-정몽주 아시죠?
포은 정몽주의 스승으로 유명한 목은 이색 선생이 쓴 시가 있는데.
반 잔 술만 딱 마셔보니까 훈기가 쫙 퍼지면서 갑자기 내 이 초라한
초가집에서 내가 표범 가죽 보료를 깔고 누워 있는 왕처럼 나 행복하다.
-그 한 잔 먹고.
-취했네, 취했어.
취했네.
-알쓰인데.
-한 거지.
-알쓰다, 알쓰.
-알쓰.
-표범 가죽 침대를 쫙 깔고 뒤에 황금 병풍이 있는 것 같다.
-만취하셨어.
-가을 이슬처럼 동글동글 맺혀서 똑똑 떨어진다고 하는.
이게 술을 먹고 감탄하는 것은 똑같은 것같아요.
-사실 술 먹으면 이 감성이나 감정이 더 증폭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경환 씨는 술 먹으면 노래가 더 잘돼요?
-술 먹으면 목은 잠기는데 좀 더 이렇게 영감은 있기는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로 만든 것들도 있고 언젠가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재밌는 게 이제 소주의 기원 그러면 몽골로 보통 알고 있어요.
그래서 몽골 칭기즈칸 시절에 몽골이 전 세계 정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몽골은 특이하게도 어디 정복하자마자 가장 먼저 증류수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바로 전파를.
-한국도 그래서 그때 소주가 도입되었죠.
중국도 그렇고 심지어는 대만, 동남아시아까지도 몽골의 소주 만든 기술이 전하게 됐어요.
-그러면 한국이 원조는 아니네요.
-아닙니다.
기원은 몽골이죠.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기술이 아니라 널리 퍼뜨린 게.
그런데 이거 생각해 봐야 해요.
몽골은 왜 사람 좋은 사람처럼 이렇게 사방에 퍼뜨렸을까?
-술 취하게 하려고.
-그렇죠, 맞습니다.
이게 몽골인들은 되게 소수의 사람들이 전 넓은 지역을 정복하지 않습니까?
하나하나 다 이렇게 반란을 일으키면 상대가 안 되니까 아예 그냥 술, 좋은 술 만드는 법을 딱 퍼뜨린 거예요.
그래서 이제까지 모든 소주의 기원은 몽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소주의 기원이 몽골보다 더 빠른 거란족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하는 고고학 자료가 발견되었어요.
-헉.
-또 업데이트가 되네요.
-그렇죠, 업데이트죠. 재밌는 게 중국 만주의 길림 지역에 어떠한 양조장이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양조장, 빼갈 만드는 양조장인데요.
거기에서 하여튼 무슨 커다란 솥단지가 나오는 거예요.
그 옆에는 뭐가 나왔을까요?
술 팔면 돈 벌잖아요.
커다란 항아리에 돈 단지가 같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이게 거란 시대인데 너무 소주를 만드는 그 소줏고리와 유사한 거예요.
그래서 똑같이 실험해 봤어요.
맞습니다.
거란 시대에 만들었었던 소주를 만들었었던 그 공장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공장은 1000년 동안 거기에서 술을 만든 것이었죠.
신기하다는 말이죠.
왜 거기에서 더 빨리 만들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그것은 추위와 관련되어 있어요, 추위.
물을 끓여요.
그러면 이게 올라가서 응결됩니다, 위에서.
위에서 이렇게 응결이 되어서 똑똑 떨어져야 해요.
그러니까 위에서 응결되려면 그 위가 차가워야 해요.
-차가워야 하겠죠.
-여기는 너무 추운 동네예요.
그래서 사방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러한 만주의 추운 지역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똑같이 만들어서 얼음을 엎고 실험해 보니까, 두 번 딱 걸러
보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 빼갈 있죠?
이과두주가 나왔던 겁니다.
-그 독한 술.
-45도 증류주.
현재의 그러한 빼갈과 거의 똑같이 나왔다.
그래서 증류주의 기원은 아마 거란족이었다.
그래서 이 나라는 유목민족이잖아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 족장들이 모여요.
얼마나 춥겠어요?
독주 한 잔 쫙 하고 잔치를 해야 하겠죠?
-열 오른다, 딱 하면서.
-그렇죠.
사실 그게 추운 날의 공통점입니다.
저도 처음에 너무 힘들었던 게 러시아 유학 갔을 때 사람들이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처음 누가 밖에서 오면 술부터 권해서 이만큼씩 주는 거예요.
그거를 먹어야지만 빨리 몸이 풀린다고.
그런데 그런 식이 아마 모든 기원은 누가 머리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환경을 이기기 위해서 만들어 낸 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주도 단순하게 기호품으로써의 그것이라기보다 제사를 지내고 그들이
단합을 하는 그러한 과정에서 만들어냈었던 아주 필수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우리 아마 특별히 정인욱 선수가 좋아할 이야기를 할 건데요.
바로 축구 이야기입니다.
-야구는 아닙니다.
-나 안 좋아하는데.
-야구는 아닙니다.
-다음에는 야구의 기원으로.
-이제까지 그런데 우리가 축구의 기원은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까요?
-영국.
-브라질.
-영국.
브라질, 영국은 축구를 잘하는 곳이죠.
-기원.
-기원.
참고로 다 아는 현재 근대적인 축구는 영국이 맞습니다.
한 150년 됐는데요.
피파 홈페이지에 가 보면 고대 축구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기록해 뒀습니다.
-중국이요?
의외다.
-3000년 전 중국 실크로드에서 양하이라는 유적지가 발견됐는데 거기서
무덤을 발견했는데 세상에, 이게 공을 차는 사람들의 무덤이었어요.
여기는 엄밀히 말하면 현재 우리가 차는 그런 축구가 아니라 말 위에서 하는 폴로 같은, 말 위 또는 하키 같은 그러한.
-말 타면서.
-그런데 여기는 기마 민족들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저희는 지금 그런데 이거는 폴로지 축구 아니잖아요?
-지금 아는 축구는 아닌 것 같은.
-발로 차는 축구도 기원이 중국입니다.
-의외다.
-진짜로요?
-네, 서기 400년쯤 전에 축구가 중국으로 들어오죠, 실크로드를 따라서.
그다음에 이 사람들이 폴로 대신에 그냥 발로 차요.
왜 그럴까?
-기마술이랑 거기에다가 다른 기술이 필요하니까.
-필요하니까 정말 힘들죠.
하나만 해도 힘든데.
-그렇죠.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거를 가지고 이렇게 그냥 발로 차는 그러한 것이 실제 경기가 있었다.
-소림 축구?
-소림 축구 같은 것부터 아마 저기,
세팍타크로나 족구 같은 거였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것이 귀족의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해서 나중에 신라하고 발해까지도 이게 와요.
사실 그런데 일찌감치 발생됐는데 더 확산하지 못했던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하면요.
이 축구는 이렇게 과격한 축구가 아니라 이렇게 족구처럼 제기차기 비슷한 그런 축구였어요.
그래서 이게 주로 귀족들의 스포츠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배워야 할 게 모든 스포츠는 대중들이 즐길 때 비로소 전 세계적으로 발전합니다.
소수만 즐기는 스포츠는 결국은 없어질 수밖에 없어요.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축구는 공 하나만 주면 다 차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해도 축구를 하거든요, 서로.
한국은 그다음에 이 축구가 없어집니다.
귀족들의 것이었다가 고려시대가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하고요.
하지만 발해에도 나와요, 축구라는 것이.
그래서 아마 이렇게 몸을 쓰기 싫어하는 성리학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축구는 철저하게 뒤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죠.
축구하면 또 우리가 아까 소림 축구 이야기하셨는데.
-소림 축구.
-거기에 데스매치라는 것도 있잖아요.
목숨을 거는 그러한.
실제 있었어요.
-목숨을 거는 축구가요?
-네, 마야에서.
마야 문명에서 거대한 현재의 축구장보다 더 크게 축구장을 만들어서 축구를 한 기록이 있는데요.
이거는 진 팀은 다 죽여서.
-제물이 됐나요?
-네, 제물이 되는 거였습니다.
-축구하면서 식은땀 났겠는데요.
-이게 축구가 관절로만 치는 거였거든요, 관절로.
그래서 서서 이렇게 공중에 농구 바스켓처럼 되어 있는 곳에 집어넣는 것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예요.
-어려웠겠다.
-어려웠죠.
-저기 보이는 저게 골대예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진짜 어렵네.
-실제로 2차 대전 때도 데스매치가 있었다고 이야기하죠.
현재 키예프, 키이우라고도 이야기하는 우크라이나의, 그 당시에는 소련이었죠?
소련과 독일 팀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 대대적으로 나치가 자기네 우수한 게르만 전사라고 해서 축구를 했는데 맨날 지는 거예요.
우크라이나 팀한테.
그래서 나중에 실제로 거기 있었던 그 선수들은 수용소로 끌려갔었다고 하는 그러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보면 아까 처음 봤었던 스포츠의, 그러니까 축구의 기원과 다른게 폭력성을 가장 합법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축구였어요.
원래 현재 축구의 기원은 영국인데 그게 진짜 거친 운동인 게 공을 차서 마을끼리 싸우는데 아무런 룰이 없어요.
서로 패도 관계없고 그냥 상대방의 교회에 집어넣으면 끝나는 건데.
-진짜 소림 축구 같은데요.
-그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고요.
인간의 가장 폭력성을 잘 누그러뜨리는 것이 축구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들 좋아하는 축구지만 거기에 이렇게 수천 년의 역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본다면 참 야구가 우리 정 선수 앞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참 예의
바른 운동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축구에 비하면.
-그렇지, 채비하고 모자 쓰고.
-저에게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친구.
-친구.
-우리 인간의 영원한 친구.
-저희 친구 없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
-언제나 당신을 반겨주는 반려동물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제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제가 되게 좋아하는 그러한 구절이있어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될 것이라 하는 것이 있는데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어린 왕자에서.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면.
-그런가요.
-맞아요,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맞아요.
-가스라이팅 역사는 지금 몇 만 년이 됐다는 것이죠.
-여기서 고고학이.
-가스라이팅도 고고학.
-이거는 외로움은 사피엔스의 영원한 짐입니다.
개는 언제부터 우리의 친구가 되었을까?
-개는 왠지 인간이 정착하고 농경지 생활을 할 때 지켜주는 용으로 쓰일 때부터 반려동물 개념이 되지 않았을까.
-경보 장치가 필요했으니까.
-지킬 게 있을 때.
-더 오래됐어요.
-더 오래됐다고요?
-네.
-사냥, 사냥?
-맞습니다.
구석기 시대 때 사냥을 했어요.
어떤 분들은 네안데르탈인하고 사피엔스랑 차이가 바로 개를 키우고 안 키우고 차이였다는 그런 주장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늑대인지 개인지 구분이 안 가요, 초기는.
그런데 개인지 늑대인지, 늑대개인지 같이 인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때부터 같이 했었다.
어때요, 지금 자는 듯한 개 사진 보세요.
귀엽죠?
-그런데 이게 개예요?
-이게 개인지 늑대인지 몰라요.
무려 1만 5000년 됐어요.
-네?
그러면 지금 미라 상태에 있는 건가요?
-네, 털 이게 빙하 속에서 발견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늑대이냐 개냐 이거 가지고 또 논쟁을 벌여서 DNA를 합시다, 했어요.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왜요?
-왜냐하면 이게 늑대를 길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천천히 오랫동안 몇십 대 몇백 대를 가야지만 유전자가 변형이
일어나서 구분이 되는데 아직 그게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한.
-애매한 모양이.
-애매한 거예요.
-개랑 늑대랑요?
-중간 단계 정도 되겠네요.
-얼굴은 개 같은데 손은 또 늑대 같은데, 발은.
-얼굴이 개 같다니.
-어쨌든 늑대인지 개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함께하는 거 이거는 약 1만
3000년쯤 전에 이스라엘에서 어떤 사람이 발견되었는데요.
어떤 여성이 자기 개를 꼭 끌어안고 묻혀 있는 그러한 무덤이 발견되었어요.
-어떡해.
-그래서 아마 적어도 저분한테는 저승까지 함께 가고 싶었던
반려동물이었던 것이었죠.
-맞아요.
-인간이 개를 길들였을까요?
늑대가 인간을 길들였을까요?
-서로 눈이 맞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그건 정답이죠.
눈이 맞았는데 사실은 인간이 먼저 적극적으로 끌어당겼을까 아니면 늑대가
인간이 모닥불 피우고 쫙 있는데 옆에 봤더니만 늑대가 한 마리 이러고 앉아있었을까요?
-후자일 것 같아요.
-약간 서로 생존에 필요해서 의존했지 않을까?
-늑대 중에 조금 더 의존적인 성격이 강한 아니면 조금 약한 친구들이자기보다 존재가 좀 세지만 보호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인간에게 약간 비비지 않았을까.
-고기 굽고 있는 인간한테 왔을 것 같아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몇 톤짜리거든요.
한 번 잡으면 그거를 다 먹을 때까지 맨날 파티예요.
오랜만에 포식하고 있으면 옆에 보면 어느덧 늑대 가족들이 앉아서 침 흘리고 앉아 있으면.
-귀여워.
-한두 개씩 주고 조금 있다가 보니까 같이 와서 먹고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이 늑대란 동물이 후각과 민첩성이 있어서 사냥에 상당히 유리하대요.
그래서 개나 늑대 같이 데리고 사냥하면 사냥 성공률이 50%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도 도움이 되죠.
또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어요.
늑대는 눈을 맞추는 습성이 있대요.
-감정이나 이런 걸 느낄 수 있다.
-그렇죠, 인간의 외로움을 딱 달래줄 수 있는 그러한 감수성이 너무나 좋아서 지능은 더 침팬지가 높아요.
그런데 감수성은 인간에게 훨씬 더 잘 호소력이 있었을 것이다.
늑대인지 개인지 헷갈려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미 현재의 개하고 똑같은 역할을 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지금 밝혀지고 있어요.
저는 그게 옛날의 구석기 시대 때 빙하기 때 동굴 속에서 살던 아마 우리 사피엔스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해요.
그래서 결국은 인간의 외로움과 늑대의 영리함이 우리에게 개라고 하는 그러한 반려동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도 개와 인간의 관계는 여전히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개 말고 인간과 가까이 있었던 반려동물은 없어요?
-하나 더 있죠.
-고양이?
-그렇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고양이죠.
개와 고양이는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역사예요.
우리 고양이 하면 어떤 이미지예요?
-앙칼지고.
-앙칼지고.
-도도하고.
-잘 숨고.
-이게 웃기는 게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개 집사 이렇게 안 하는데 고양이 키우는 분들은.
-냥집사.
-집사라고 자처를 해요.
왜 그럴까요?
-고양이는 모시고.
-모셔야 하거든요.
-이런 느낌.
-맞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동반자이긴 동반자인데 개는 인간에게 충성을 바치는데
고양이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반복해요.
-너무 귀여워요.
-저는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인간과 오래 있어서 고양이가
오랫동안 가축화가 되어야지만 DNA 변형이 일어나는데 그게 잘 안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고양이는 아무리 인간과 오래 같이 살아도 DNA가 변화될 정도로 인간의 반려동물화되지는 않는 거예요?
-네, 그냥 자기가 나가는 거예요.
나갔다 다시 또 들어오고 그래서 현재까지 보면 가장 빠른 고양이의
흔적은 9000년 전에 나왔다, 근동에서.
또 얼마 전의 중국에서는 5000년 전 고양이가 나왔다는데요.
-이집트에도 고양이 있잖아요.
-그렇죠.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는 신이었죠, 신.
신처럼 떠받들었기 때문에 조금 달랐는데.
기원전 3700년 정도에 고양이가 무덤에 같이 나와요.
그런데 이게 죽기 전까지도 치료를 받았었던 흔적이 있어요.
죽을 때까지 그냥.
가축병원의 선조가 저기에 있는 것이죠.
또 어떤 경우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고양이 그림을 방패에 그렸더니만
이집트 병사가 공격을 못 해서 전쟁에서 졌다고 하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고양이를 너무 신성시했었다.
우리의 반려동물인 동시에 가장 포악한 맹수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방패에 강아지 얼굴 그리지는 않잖아요.
별로 안 세 보여요.
-고양이의 또 다른 역할이 뭐였냐면요.
고양이 하면 뭘 잡아 먹죠?
-쥐.
-쥐.
-그렇죠.
우리 왜 보릿고개라는 말 알죠?
보릿고개는 식량이 다 떨어지고 난 몇 주 동안이 보릿고개거든요.
보릿고개라는 게 사실은 10월에 추수하죠.
거기에서 한 10%만 부족하잖아요?
그러면 그때 몇 주를 굶는 거예요.
-추수하기 직전에.
-추수할 때 이만큼 쌓아 놓은 것 같아서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아니요.
이만큼만 없어도 그게 그만큼 때문에 굶는 거예요, 나중에.
위험하죠.
그 곡식을 갉아먹는 쥐들을 잡아 먹는 게 바로 고양이란 말이죠.
-진짜 필요했겠네요.
-또 하나 설치류가 갖고 있는 위험함.
쥐가 많으면 뭐가 있죠?
-전염병.
-전염병, 그렇죠.
페스트 같은 걸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고양이는 내가 심심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님 제발 저를
지켜주세요라고 하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까 한국이 갑자기 궁금해져요.
우리는 언제부터 고양이가 나왔을까.
-고양이가.
-의외로 한국은 늦어요.
-왜요?
-역사 기록 보면요.
고려 시대부터 나오기 시작해요.
-그런데 왠지 한국은 고양이 하면 신성시했다기보다 왠지 좀 요물이다, 이런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조금 있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저희 12지신에도 안 들어가고 빠져 있잖아요.
-하지만 그러면 누가 곡물에서 지켜주죠, 설치류는, 우리 농사 지을 때?
-필요하겠네요.
-그래서 가야 시대 때 우리나라 가야 토기를 보면 지붕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 발견됐어요.
아마 그때부터 3000년 전부터 고양이든 살쾡이든 우리와 같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싶어요.
도시의 외로움은 참 참기 힘들어요, 그렇죠?
요즘에 특히 고양이가 더 유행하고 있는데요.
고양이는 외로움이 낳은 우리의 반려동물인 것 같아요.
현재 우리가 곡식을 지킬 창고가 필요 없잖아요.
사실 고양이라는 것이 굳이 우리한테 실용적인 용도는 거의 없거든요.
오로지 하나,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정서적 지지를.
-개하고 고양이는 전부 다 우리의 정서를 다스립니다.
만물의 영장은 인간이라고 하잖아요.
그 인간을 바로 개하고 고양이가 다스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그러면 이제 조금 더 현대로 나아가볼까 해요.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요즘에 사실 맨날 바뀌는 게 있죠, 가상현실.
-AI.
-가상현실.
-AI.
메타버스.
그러한 메타버스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고고학에서 메타버스 이야기를 한다고요?
-메타버스 사실 우리가 가상현실을 말하는데요.
가상현실은 우리 인간 사피엔스의 본능입니다.
저희는 매일 매일 가상현실을 꿈꿔요.
어떻게?
꿈으로.
-꿈으로.
-이 유물을 볼까요?
이거는 약 5000년 전 러시아 바이칼호에서 발견된 샤먼이 갖고 있었던 물건이에요.
머리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호랑이같이 생긴 동물 또 하나는 거북이 같고요.
몸은 호랑이예요.
그 꼬리는 뱀이에요.
-합쳐 놓으면 뭔가 용이 될 것 같은.
-그리고 저 뱀 꼬리 끝에는 사람의 얼굴이 달려 있습니다.
-뱀 꼬리에 사람의 얼굴이 달려있다고요?
-이 사람이 바로 저승을 헤엄쳐 가면서 메타버스를 여행하고 오는 거예요.
가상현실을 통해서.
그래야지만 내가 앞날을 예지할 수 있잖아요.
-저는 꿈을 안 꿉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앞날을.
-오늘 배운 내용 잘 생각하면서 자면 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저희는 꿈꿀 이유가 없는 게 저희는 당연한 정보.
내일 일기가 어떻게 될까.
다음 주에 어떤 비가 올까 하는, 이런 거 저희는 점집이 필요 없어요.
다 알고 있잖아요.
지금은 당연한 정보가 과거에는 너무나 궁금했었던 미스 터리였단 말입니다.
-그렇네요.
-그래서 요즘에 VR 쓰고 보잖아요.
똑같은 유물이 얼마 전에 나왔어요.
-거짓말.
-중국 만리장성에서요.
유목민 조각상인데 무슨 두꺼비인지 개구리인지 같은 그러한 모습을 한
사람이 안경을 쓰고 뭘 바라보고 있어요.
특히 이렇게 양서류나 파충류의 모습이많거든요.
그 이유는 바로 양서류들은 바다 물과 육상을 같이 왔다 갔다 합니다.
-수륙양용이니까.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겠죠.
-거북이가 바닷속 여행 갔다 오듯이.
-그렇죠, 우리 용궁 갔다 오듯이.
메타버스는 단순하게 그냥 내가
심심해서가 아니라 생존 본능입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모든 현상을 뇌로 받아들여서 그걸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간은 이미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내재하여 있고 샤먼들은 아주 즐겼어요.
그것을 해야지만 비로소 신과 닿을 수 있는 것이죠.
-계시를 받았다, 이런 거죠.
-메타버스의 세계가 또 하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우리나라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 메타버스가?
-우리나라에요?
우리나라에요?
-바로 고구려 벽화입니다.
-고구려 벽화에.
-우리 고구려 벽화 보면요.
저희는 되게 아름다운 그림이 많고는 하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벽화는 안이 컴컴한 무덤 방 안에 있어요.
완전히 불 꺼진 밀폐된 속에서 그게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죽은 사람.
-죽은 자를 위한.
-그렇죠.
그분을 위해서 또 다른 세계를 거기다 그려준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그분만을 위한 VR을 만들어 준 거예요.
-사후 세계를 그려주는.
-그렇죠.
그러니까 이거는 똑같이 그린 것이 아니라 그분에게 겪었으면 하는 그러한 판타지를 갖다가 넣어준 것이죠.
-바람.
-천상에서 그분의 행복을 바라면서 그분만을 위한 메타버스를 여기서 구현해 주신 것입니다.
-죽은 자를 위한 가상현실.
-디지털이 아니어도 인간은 그와 같은 현재 가볼 수 없는 것을 꿈꾸고 죽음을
무엇인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면서 그분들을 위로하지 않았을까.
-아날로그 메타버스를.
-그렇죠.
-우리의 메타버스는 저 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네요.
-고고학이 찾는 기원은 사실은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은 진정한 기원은 바로 인간의 살아 있음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또 내 외로움을 위해서 우리 인간은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행위를 하고 물건을 남기죠.
저희는 그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밝혀나가요.
내일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요.
그래서 고고학은 영원한 네버 엔딩 스토리다.
-내일이 기대되는 그런 학문이네요.
-신기합니다.
-고고학이라는 두레박으로 퍼서 건져 올리는 새로운 역사를 본다면 우리의
역사가 더 이상 따분한 글자로만 읽는 역사가 아니라 언제나 살아 숨 쉬고
내일이 더 기대가 되는 우리들만의 새로운 고고학이 나오고 또 새로운 역사 기원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 들으면서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유물 하나가 역사의 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든 생각은 사실 저만 해도 어디에 어떤 유적이 발견됐다더라.
이렇게 듣더라도 또 지나면 잊기 쉽거든요.
-맞아요.
-그런데 오늘 선장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그런 거 하나하나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사실은 박물관이나 아니면 수많은 유물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유물의 이름도 있고 언제 만들어졌다도 있지만 정작 거기에는 그것을 발굴하고 보존시킨 고고학자 이름은 없어요.
-좀 슬픈데요.
-괜찮아요.
하지만 고고학자의 역할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미 너무나 즐거운 그 유물들을 직접 발굴하면서 느끼는 역사의 생생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어떤 사람보다 행복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자기 직업을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인 것 같아요.
-오늘 선장님과 함께하면서 고고학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었던 그런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강의, 이제 선장님이 마무리를 해 주셔야 하는데요.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시면요?
-우리 역사의 진실은 유물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고고학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정말 박사님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의 기원을 찾아가 보니까 거기서 또 고고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사실 특히 우리 인욱 씨는 고고학 하면 조금 긴장했었잖아요.
-재미있게 들었는데 저번 시간에 이야기했나?
뫼비우스 띠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재미있다가 재미없다가 재미있다가 재미없다가 자꾸 이렇게 재미는 있는데 어려워요.
이해가 좀 잘될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당연한 게 고고학이 발견하는 유물은 완벽한 게 아니라 파편밖에 안 남은 거예요.
몇 쪼가리 가지고 거대한 역사를 만들다 보니까 그것을 저희는 상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상상을 증명해야지만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께 한마디 하는 그 한 줄에는 수십 명의 고고학자가 어떻게든 그걸 복원하기 위해서 논증을 하는 과정에 있었거든요.
아마 그런 게 처음 접하는 분들한테는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오늘
정 선수 너무나 저는 아주 재밌게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재미있게, 엄청 재미있게 들었어요.
-저는 궁금한 게 혹시나 100년 후나 1000년 후에 기술이 너무 발달해서 우리 인류의 모든 이런 유물이나 흔적을 다
해석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후에는 고고학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을까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이미 저희가 또 고고학 유물이 되어 있습니다.
-좀 소름 끼치기는 한데 그것도 말이 되네요.
-그리고 우리들의 보물은 발밑에 있어요.
얼마 전에 서울 인사동에서 한글을 새긴 금속활자가 발견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인사동 거기가 제가 맨날 지나다니던 피막골 근처.
거기가 이제 아주 번화한 거리였어요.
그렇게 다녔지만 저는 그 밑에 우리나라 최고의 유물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 못 했거든요.
거기의 건물을 헐고 빌딩을 짓기 위해서 발굴을 해보니까 항아리 안에 엄청난 보물이 발견되었었답니다.
아무도 몰라요.
-그렇네요.
어디든 밑에 있을 수도 있다.
-고고학의 매력이죠.
-저는 이제 이 강의가 끝나고 발밑을 샅샅히 보면서 걸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가다가 파고.
-발밑에는 담배꽁초들 밖에 없을 거예요.
-그것도 저는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것도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 사소한 것이 다 유물이 될 수 있겠죠.
-좋습니다.
오늘 우리 다 발밑을 유심히 보면서 퇴근하는 거로 해보고요.
그러면 다 같이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Yo, my teacher.
-Yo, Nice to meet you, bro.
-How are you guys doing?
-예?
-예?
선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영어 수준이 한 이 정도인데.
그래서 선장님을 급히 한번 불러봤거든요.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거든요.
-사실 제가 영어를 못하다 보니까 어떻게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고 약간 저쪽 구석으로 갔죠.
-작아지는 아빠.
-그래서 오늘 제가 준비한 것은 자녀 영어 교육 이렇게 하세요.
특히 미취학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잘 습득할까.
그 습득하는 과정을 딱 하나로 요약하자면 바로.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가 지난 시간에 고고학에 대해서 살짝 맛을 봤단 말이죠.
오늘 고고학 특집이라서 이런 분위기를 내보신 건가요?
-네, 오늘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집에 놔둔 제 안경까지 가져왔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 이제 고고학 하면 그래도 너무 어렵지만은 않게 느껴지시죠, 어때요?
-사실 고고학 말 자체가 옛 고 자일 것 같고 케케묵은 것만 볼 것 같고 해서
그런 고정관념이 좀 있었는데 일단 황금 보면서 어느 정도는 좀 풀린 것 같아요, 그래도.
-황금 이야기에서 조금 고고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혔다.
인욱 씨는 어떻습니까?
-저는 항상 다 어렵고, 고고학.
그런데 지난주에 금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또 고고학이라고 하니까 또 멀어지네요, 제가.
-또 멀어지는 느낌.
-아닙니다.
이렇게 밀어지는 인욱 씨를 다시 붙잡아줄 우리 선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바로 한번 불러보도록 할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선장님, 아까 저기서 저희 셋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 걸 제가 발견했는데 어떻습니까?
저희 대화가 조금 한심하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히 빨리 저를 따라오고 있어서요.
고고학자가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제가 몇 개 사진을 준비했어요.
현장에서 제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봤는데요.
저희는 흙구덩이에서 유물들을 캐내서 하나하나 찾아냅니다.
땅속에 묻히는 순간 사실 대부분의 것들은 사라지고 없어요.
하지만 그 사라지고 없는 것들을 우리는 마치 범죄 현장에서 약간의 단서로 뭘 찾는 그러한 형사와 같은 그러한
심정으로 우리의 기원을 찾고 있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요.
황금에서 화려한 것만 보는 것인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제가 특별한 이야기 준비했어요.
우리 일상의 모든 것.
-모든 것이요?
-그 하나하나에는 다 역사가 숨어 있어요.
-이제 황금뿐만 아니고 또 재미있는 것들이 더 있다는 거군요.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는 살고 있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그리고 잔치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기원이 있어요.
그런데 그 모든 기원은 역사책에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 오늘은 역사책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나요?
-그렇습니다.
그 모든 것 중에서 다 알아요.
하지만 갑자기 그 기원이 뭘까라고 하는 의문이 드는 것들만 골라서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 볼게요.
-의문이 든 적은 없지만 일단 들었다 보겠습니다.
-듣다 보면 또 의문이 생기고.
-좋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그냥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대상이지만 그
기원을 쫓아가 보는 재미있는 고고학 이야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술 이야기입니다.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술은 누가 처음 발명했을까요?
-일단 일하는 사람들이?
-사실 그것은 많은 이론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제일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술 취한 원숭이 이론이 있어요.
-원숭이.
-뭐냐 하면 과일이 떨어지면 자연히 낙과를 하죠.
그 이후에 거기서 조금씩 우리 과일 좀 지나면 달콤해지잖아요.
겉에 붙어있는 당분이 발효를 일으켜서 알코올로 바뀌는 거거든요.
-과일주네요, 과일주.
-과일주죠, 그렇죠.
그러니까 이거를 조금씩 원숭이가 주워 먹었는데 어떤 약간 이제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 것을 먹어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끼끼 우끼끼 하다가 취한다, 그거네.
-그걸 먹으면서 그렇게 먹은 것이 이제 아마 술의 기원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것은 현재에 있는 영장류들 중에서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아마
사피엔스들도 아니면 인간들도 원래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그러한 설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막걸리라고 하는 술이 있어요.
-막걸리.
-막걸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잖아요.
막걸리라는 술이 가장 먼저 등장한 그러한 술 중의 하나인데요.
최근에 중국에서 그 막걸리의 흔적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런데 막걸리를 어떻게 발견할까, 신기할 것 같아요.
막걸리는 보통 사라져 없어지고 심지어는 다 마셔버리면 남아 있는 게 없잖아요.
-없잖아요.
-막걸리를 발견해?
-쌀이 좀 굳어서?
-맞습니다.
토기의 밑에 붙어 있어요, 결정체가.
그것을 떼는 기술이 생겨서 밑을 긁어서 분석해 보니까 발효균이 발견되어서 이게 막걸리 먹었던 흔적이었다.
약 8000년 전에 그 흔적이 처음 나왔어요.
중국에 있는 쟈후라고 하는 그러한 유적에서 나왔는데요.
보시면 밑이 뾰족하죠?
그런데 그 밑에서 이렇게 긁어서 효모균을 가지고 긁어서 보고 그
효모균의 흔적을 현대 효모균 균과 비교해 보니까 똑같더라.
이거 술 담았던 것이었구나.
그런데 그게 발견된 곳이 한 사람의 족장의 무덤이었어요.
-죽어서도 속 시원하게 많이 드세요, 하는 마음으로.
-제 생각에는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 우리가 무덤 쓰는 이유는 돌아가셔도
다시 부활하신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무덤 안에 넣는 음식은 뭐냐.
저승 가실 때 드시라는 것도 있지만 저승 가면 먼저 가신 우리 선조들하고 같이 잔치를 해라.
그런 뜻도 있겠죠.
그렇게 해서 봤더니 그 토기 겉의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이 발효를 시키면 이게 막 돌면서 대류가 생기면서 알코올이 술이 되거든요.
그 돌아가는 장면들을 토기 겉에 그려놓은 것이에요.
-저게요?
-네, 저 겉에 이렇게 물결 치듯이 문양이 있잖아요, 무늬가.
저게 실제로 막걸리 같은 술을 빚으면 이렇게 막 돌아가는 것과 유사합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게 밑이 뾰족해요, 토기들이.
왜 그럴까요?
-묻으려고요.
-묻으려고.
그것도 방법이지만.
-세워 놓기 힘든데.
-세워 놓기 힘들죠, 사실은.
-침전물을 모으기 위해서?
-어떻게 알았어요?
-진짜요?
-술 좀 빚어 보셨네요.
-이 당시는 요즘같이 이렇게 술을 잘 빚는 기술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침전물이 계속 가라앉아야 해요.
그게 머리 아프게 하는 성분이잖아요.
-그래서 막걸리 밑에도 그걸 안 하면 머리 덜 아프더라고요.
-우리 권 선생님 내공이 보통 아니십니다.
-오늘 좀 친다.
-술꾼이다, 술꾼.
-요즘에도 보면 중국에 있는 소수민족들이 술 먹을 때 보면 빨대를 꽂고 먹어요.
저게 불순물을 피하고 맑은 부분만 건져 먹는 거죠.
-청주만 먹으려고.
-지금은 물론 막걸리 같은 경우는 다 괜찮죠.
옛날에는 그런 게 없었나 봐요.
그러니까 꽤 과학적으로 먹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술 먹으면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안주.
-해장국.
-안주.
-먹을 때는 안주.
-술 먹으면 2차로 어디를 가십니까?
-노래방.
-노래방.
그런데 정답입니다. 이게 왜냐하면.
-이게 정답이 어디 있어.
2차로 알아서 가는 거지.
-음주 가무.
-맞습니다.
음주 가무.
술 먹으면 노래가 따라 나온단 말입니다.
이게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신기하다.
-됐어요.
-되게 당황스럽네요.
정답이라고 하시니까.
-지금 쟈후 유적에서 발견된 그 무덤입니다.
술 단지가 있고요.
바로 그 시신의 옆에는요.
그분이 부시던 뿔피리가 함께 나왔습니다.
-피리.
-술 먹고 피리 부셨구나?
-7개의 구멍이 있어서 이걸 갖다가 실제로 복원을 해서 불어 보니까 아주 멋있는 피리 음악이 연주되었을 것이다.
술 한잔 드시고 노래 한 곡주 하면 부시고 하면 아마 마을 잔치, 제사 때였겠죠?
그런 것을 주재할 수 있어야지만 비로소 마을의 족장으로서 위엄이 섰던 것이었습니다.
막걸리가 우리 중국의 기원이라고 하면 한국도 아마 그때쯤 막걸리 나왔을 것 같아요.
-동동주 같은 거.
-다만 우리는 아직 증거가 안 나왔어요.
한국도 열심히 발굴해서 파보면 나올 수 있기는 한데 아직 나온 게 없고요.
대신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나온 게 있습니다.
술 먹을 때 같이 먹는 거 우리 뭐라고 하죠?
-안주요.
-막걸리 때 뭐가 제일 맛있어요?
-전.
-전?
-전.
-파전.
-두부김치요.
-두부김치, 파전.
우리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안주도 있죠, 왜 막걸리 먹을 때 먹는.
-두부나 묵이나.
-묵.
묵 중에서도 어떤 묵?
-(함께) 도토리묵.
-도토리묵 맞습니다, 도토리묵.
이것도 고고학에 나와요?
나옵니다.
-진짜요?
-도토리는요.
신석기 시대 때 수천 년 전에 한국을 포함해서 전 유라시아 북반구에서 잘 먹었던 열매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어디 다른 나라 가서 도토리묵 드셔보신 적 있어요?
-다른 나라에는 잘...
-없어요.
그러니까 도토리 자체가 요리로 안 만들어 먹습니다.
-일단 그냥 도토리로 먹었을 때 맛없으니까 잘 안 먹지 않나요?
-맛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못 먹어요, 떫어서.
유일하게 전 세계에서 신석기 시대, 세계 최초의 안주가 아직도 먹는 곳이 있으니 한국입니다.
-뚝심 있다.
-세계 최초의 안주였군요.
-이게 거의 K-안주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한 것처럼 타닌의 성분을 빼야 하기 때문에 물에 담가둬야 하거든요.
그 흔적이 우리 경상남도 창녕.
-창녕.
-창녕군 비봉리에서 신석기 시대 유적에 나왔는데 거기에서 이렇게 타닌을 빼던
망에 담가서 도토리 물을 빼던 흔적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지금 비록 술 자체는 없지만요.
술을 가지고 제사를 지냈던 흔적이 청동기에 남겨져 있어요.
그냥 지금 보는 건 약 2400년 전에 그러한 그림인데요.
이걸 보면 어떤 족장이 머리에 관을 쓰고 밭을 갈고 있어요.
오른쪽 부분, 그렇죠.
그 바로 밑에는요.
도리깨로 수확을 하고 있어요.
-곡식 털고 있군요.
-털고 있고요.
가만 보면 이게요.
사계절, 씨 뿌리고 밭 갈고 수확한 게 다 새겨져 있는 그런 청동기예요.
그런데 보면 저렇게 중간에 단지가 있습니다.
저 단지는 그냥 물이 담긴 단지가 아니라 아마 술 같은 게 담겨져 있었겠죠.
저렇게 사계절을 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 제사를 지내고 같이 한잔씩 마시면서 이렇게 잔치를 했었겠죠.
-이게 농경의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그렇죠.
아주 풍요롭게 살기 위한 어떤 제사의 일종이었죠.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말고 서양에서 어떤 술이 있죠?
-위스키?
-와인?
-맥주?
-맥주, 그렇죠.
-맥주.
-저희가 맥주 이야기 또 안 해 볼 수 없죠.
맥주는 호밀로 반죽을 빚어서 만드는데요.
원래 맥주도요.
우리 지금 생각하면 아주 청량감 있잖아요.
그건 요즘 이야기예요.
옛날에는 막걸리 같았어요.
-탄산이 없었다고요?
-네, 걸쭉했어요.
-맛없을 것 같아.
-그래도 없으면 다 마십니다.
-그렇죠.
-특히 맥주를 좋아했었던 사람이 이집트하고 메소포타미아.
근동 지방의 사람인데요.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수메르 문명의 그림인데요.
세계 최초의 맥주 바를 보고 계세요.
지금 밑에 그림 보시면 사람이 단지 2명이 앉아서 단지에 빨대를 꽂고 마시고 있어요.
-빨대로 마시네요.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거예요?
-저거는 벌칙인데.
-그런데 빨대가 보니까 꽂혀 있는 게 4개나 꽂혀 있어요.
아마 4명까지 같이 앉았나 봐요.
그리고 옆에 있는 분은 혼술하고 계세요.
-혼술.
-혼자 앉아 있으니까 그 바텐더가 술을 따라주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저 때도 혼술이 있었군요?
-저게 모든 게 하나의 인장, 도장에
새겨져 있으니까 저게 아마 일반적인 맥주 바, 술집의 풍경이었겠죠.
-마치 술집의 풍속도 그림.
-그렇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집트 사진 보면 재미있죠.
이렇게 아버지가 아버지인지 왕인지 술을 먹고 있으니까 옆에서 공자가 같이 도와주고 있고 그 앞에서 한심한 듯
어머니가 바라보는... 그럴 정도로 맥주도 원래 막걸리 같았어요.
그러니까 빨대로 빨아서 불순물들을 빨아 먹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나중에 이것이 유라시아 초원지대로 갑니다.
그래서 맥주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로 올라가요.
-구석기 시대요?
-구석기까지.
-어떻게 하냐면요.
맥주는 안 나와요.
그런데 저희가 맥주 먹으면 또 안 좋은 또 질환이 있어요.
맥주 많이 마시면 안 되시는 분들 있죠?
-저거, 저거, 통풍.
-그렇죠, 통풍.
-진짜요?
몰랐어.
-그 통풍 환자분들께서 특히 안 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맥주인데요.
맥주에 있는 옥살산염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통풍을 유발한다고 하는데요.
이 괴베클리라고 하는 터키에 약 1만 3000년 전 구석기 시대 유적지에서요.
옥살산염 찌꺼기가 나왔어요.
그 말은 맥주도 그때 먹었을 것이다.
-진짜 오래됐네.
-네, 진짜 오래됐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실 지금 맥주는요.
이 과거의 맥주와는 다른 게 오히려 저희한테 맥주라고 하면 서양 문명의 상징이 된 것 같아요.
-네.
-때로는 이것은 서구 열강의 침략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중국 맥주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뭐...
-칭다오.
-칭다오.
-칭다오.
-칭다오와 하얼빈 맥주가 있잖아요.
-하얼빈.
-하얼빈은 옛날에 러시아 도시였어요. 그래서 러시아에서 러시아 사람이 와서자기네 기술로 만든 게 하얼빈 맥주였고요.
산둥반도의 그 당시 독일의 조차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이렇게 맥주가 나와서 칭다오는 독일 기술로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요.
이런 식으로 각각의 술은요.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서 고대 문명의 교류를 보여주는 그러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또 우리의 술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소주 이야기를 또 안 할 수 없습니다.
-소주.
-이것은 철저하게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 낸 술입니다.
증류주는.
소주가 사실은 이 자체는요.
증류 기술은 원래 기술은 아라비아 쪽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많이 해요.
소주의 옛 이름이 아랄길 또는 아라길.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아라길.
-아라길이 이제 바로 이 아라비아에서 썼던 증류 시설을 말합니다.
이렇게 물을 끓이면요.
그것이 증류가 되어서 순수한 성분이
똑똑 떨어지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게 알렘빅이거든요.
거기에서 그러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그 알렘빅 뜻이요.
땀방울이에요.
땀처럼 방울방울 방울 떨어지잖아요.
이걸 발달시킨 사람들은 바로 유목민들입니다.
-또 유목민이에요?
-또 유목민이에요, 역시, 이게 역시.
왜 유목민들은 이렇게 증류주를 좋아했을까요?
-추워서요.
-좋은, 좋은.
추우니까.
또 좋은...
-돌아다니니까 뭔가를 오랫동안 보관해 놓기는 어렵고 들고 다녀야 하는데
발효주는 들고 다니다 보면 상하니까?
-그렇죠, 상하기도 하고 도수가 낮으니까 양이 많이 필요한데 독주를 하나 가지고
다니면 양은 적어도 더 많은 사람이 한 번에 같이 즐길 수 있으니까 같은 값이면.
-갖고 가는 거.
-독주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우리가 왜 술 중에서도 O 이슬이라고 하는, 이슬방울처럼 떨어지는 것을 술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가 이미 있어요.
고려 시대 때.
소주는 정말 귀하게 먹는 술이었어요.
-귀한 술이었다.
-귀한 술을 마시면서 감격해서 쓴 시가 있어요.
-얼마나 감격을 했으면 시까지.
-정몽주 아시죠?
포은 정몽주의 스승으로 유명한 목은 이색 선생이 쓴 시가 있는데.
반 잔 술만 딱 마셔보니까 훈기가 쫙 퍼지면서 갑자기 내 이 초라한
초가집에서 내가 표범 가죽 보료를 깔고 누워 있는 왕처럼 나 행복하다.
-그 한 잔 먹고.
-취했네, 취했어.
취했네.
-알쓰인데.
-한 거지.
-알쓰다, 알쓰.
-알쓰.
-표범 가죽 침대를 쫙 깔고 뒤에 황금 병풍이 있는 것 같다.
-만취하셨어.
-가을 이슬처럼 동글동글 맺혀서 똑똑 떨어진다고 하는.
이게 술을 먹고 감탄하는 것은 똑같은 것같아요.
-사실 술 먹으면 이 감성이나 감정이 더 증폭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경환 씨는 술 먹으면 노래가 더 잘돼요?
-술 먹으면 목은 잠기는데 좀 더 이렇게 영감은 있기는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로 만든 것들도 있고 언젠가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재밌는 게 이제 소주의 기원 그러면 몽골로 보통 알고 있어요.
그래서 몽골 칭기즈칸 시절에 몽골이 전 세계 정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몽골은 특이하게도 어디 정복하자마자 가장 먼저 증류수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바로 전파를.
-한국도 그래서 그때 소주가 도입되었죠.
중국도 그렇고 심지어는 대만, 동남아시아까지도 몽골의 소주 만든 기술이 전하게 됐어요.
-그러면 한국이 원조는 아니네요.
-아닙니다.
기원은 몽골이죠.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기술이 아니라 널리 퍼뜨린 게.
그런데 이거 생각해 봐야 해요.
몽골은 왜 사람 좋은 사람처럼 이렇게 사방에 퍼뜨렸을까?
-술 취하게 하려고.
-그렇죠, 맞습니다.
이게 몽골인들은 되게 소수의 사람들이 전 넓은 지역을 정복하지 않습니까?
하나하나 다 이렇게 반란을 일으키면 상대가 안 되니까 아예 그냥 술, 좋은 술 만드는 법을 딱 퍼뜨린 거예요.
그래서 이제까지 모든 소주의 기원은 몽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소주의 기원이 몽골보다 더 빠른 거란족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하는 고고학 자료가 발견되었어요.
-헉.
-또 업데이트가 되네요.
-그렇죠, 업데이트죠. 재밌는 게 중국 만주의 길림 지역에 어떠한 양조장이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양조장, 빼갈 만드는 양조장인데요.
거기에서 하여튼 무슨 커다란 솥단지가 나오는 거예요.
그 옆에는 뭐가 나왔을까요?
술 팔면 돈 벌잖아요.
커다란 항아리에 돈 단지가 같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이게 거란 시대인데 너무 소주를 만드는 그 소줏고리와 유사한 거예요.
그래서 똑같이 실험해 봤어요.
맞습니다.
거란 시대에 만들었었던 소주를 만들었었던 그 공장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공장은 1000년 동안 거기에서 술을 만든 것이었죠.
신기하다는 말이죠.
왜 거기에서 더 빨리 만들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그것은 추위와 관련되어 있어요, 추위.
물을 끓여요.
그러면 이게 올라가서 응결됩니다, 위에서.
위에서 이렇게 응결이 되어서 똑똑 떨어져야 해요.
그러니까 위에서 응결되려면 그 위가 차가워야 해요.
-차가워야 하겠죠.
-여기는 너무 추운 동네예요.
그래서 사방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러한 만주의 추운 지역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똑같이 만들어서 얼음을 엎고 실험해 보니까, 두 번 딱 걸러
보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 빼갈 있죠?
이과두주가 나왔던 겁니다.
-그 독한 술.
-45도 증류주.
현재의 그러한 빼갈과 거의 똑같이 나왔다.
그래서 증류주의 기원은 아마 거란족이었다.
그래서 이 나라는 유목민족이잖아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 족장들이 모여요.
얼마나 춥겠어요?
독주 한 잔 쫙 하고 잔치를 해야 하겠죠?
-열 오른다, 딱 하면서.
-그렇죠.
사실 그게 추운 날의 공통점입니다.
저도 처음에 너무 힘들었던 게 러시아 유학 갔을 때 사람들이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처음 누가 밖에서 오면 술부터 권해서 이만큼씩 주는 거예요.
그거를 먹어야지만 빨리 몸이 풀린다고.
그런데 그런 식이 아마 모든 기원은 누가 머리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환경을 이기기 위해서 만들어 낸 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주도 단순하게 기호품으로써의 그것이라기보다 제사를 지내고 그들이
단합을 하는 그러한 과정에서 만들어냈었던 아주 필수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우리 아마 특별히 정인욱 선수가 좋아할 이야기를 할 건데요.
바로 축구 이야기입니다.
-야구는 아닙니다.
-나 안 좋아하는데.
-야구는 아닙니다.
-다음에는 야구의 기원으로.
-이제까지 그런데 우리가 축구의 기원은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까요?
-영국.
-브라질.
-영국.
브라질, 영국은 축구를 잘하는 곳이죠.
-기원.
-기원.
참고로 다 아는 현재 근대적인 축구는 영국이 맞습니다.
한 150년 됐는데요.
피파 홈페이지에 가 보면 고대 축구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기록해 뒀습니다.
-중국이요?
의외다.
-3000년 전 중국 실크로드에서 양하이라는 유적지가 발견됐는데 거기서
무덤을 발견했는데 세상에, 이게 공을 차는 사람들의 무덤이었어요.
여기는 엄밀히 말하면 현재 우리가 차는 그런 축구가 아니라 말 위에서 하는 폴로 같은, 말 위 또는 하키 같은 그러한.
-말 타면서.
-그런데 여기는 기마 민족들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저희는 지금 그런데 이거는 폴로지 축구 아니잖아요?
-지금 아는 축구는 아닌 것 같은.
-발로 차는 축구도 기원이 중국입니다.
-의외다.
-진짜로요?
-네, 서기 400년쯤 전에 축구가 중국으로 들어오죠, 실크로드를 따라서.
그다음에 이 사람들이 폴로 대신에 그냥 발로 차요.
왜 그럴까?
-기마술이랑 거기에다가 다른 기술이 필요하니까.
-필요하니까 정말 힘들죠.
하나만 해도 힘든데.
-그렇죠.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거를 가지고 이렇게 그냥 발로 차는 그러한 것이 실제 경기가 있었다.
-소림 축구?
-소림 축구 같은 것부터 아마 저기,
세팍타크로나 족구 같은 거였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것이 귀족의 스포츠로 자리매김을 해서 나중에 신라하고 발해까지도 이게 와요.
사실 그런데 일찌감치 발생됐는데 더 확산하지 못했던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하면요.
이 축구는 이렇게 과격한 축구가 아니라 이렇게 족구처럼 제기차기 비슷한 그런 축구였어요.
그래서 이게 주로 귀족들의 스포츠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배워야 할 게 모든 스포츠는 대중들이 즐길 때 비로소 전 세계적으로 발전합니다.
소수만 즐기는 스포츠는 결국은 없어질 수밖에 없어요.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축구는 공 하나만 주면 다 차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해도 축구를 하거든요, 서로.
한국은 그다음에 이 축구가 없어집니다.
귀족들의 것이었다가 고려시대가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하고요.
하지만 발해에도 나와요, 축구라는 것이.
그래서 아마 이렇게 몸을 쓰기 싫어하는 성리학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축구는 철저하게 뒤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죠.
축구하면 또 우리가 아까 소림 축구 이야기하셨는데.
-소림 축구.
-거기에 데스매치라는 것도 있잖아요.
목숨을 거는 그러한.
실제 있었어요.
-목숨을 거는 축구가요?
-네, 마야에서.
마야 문명에서 거대한 현재의 축구장보다 더 크게 축구장을 만들어서 축구를 한 기록이 있는데요.
이거는 진 팀은 다 죽여서.
-제물이 됐나요?
-네, 제물이 되는 거였습니다.
-축구하면서 식은땀 났겠는데요.
-이게 축구가 관절로만 치는 거였거든요, 관절로.
그래서 서서 이렇게 공중에 농구 바스켓처럼 되어 있는 곳에 집어넣는 것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예요.
-어려웠겠다.
-어려웠죠.
-저기 보이는 저게 골대예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진짜 어렵네.
-실제로 2차 대전 때도 데스매치가 있었다고 이야기하죠.
현재 키예프, 키이우라고도 이야기하는 우크라이나의, 그 당시에는 소련이었죠?
소련과 독일 팀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 대대적으로 나치가 자기네 우수한 게르만 전사라고 해서 축구를 했는데 맨날 지는 거예요.
우크라이나 팀한테.
그래서 나중에 실제로 거기 있었던 그 선수들은 수용소로 끌려갔었다고 하는 그러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보면 아까 처음 봤었던 스포츠의, 그러니까 축구의 기원과 다른게 폭력성을 가장 합법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축구였어요.
원래 현재 축구의 기원은 영국인데 그게 진짜 거친 운동인 게 공을 차서 마을끼리 싸우는데 아무런 룰이 없어요.
서로 패도 관계없고 그냥 상대방의 교회에 집어넣으면 끝나는 건데.
-진짜 소림 축구 같은데요.
-그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고요.
인간의 가장 폭력성을 잘 누그러뜨리는 것이 축구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들 좋아하는 축구지만 거기에 이렇게 수천 년의 역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본다면 참 야구가 우리 정 선수 앞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참 예의
바른 운동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축구에 비하면.
-그렇지, 채비하고 모자 쓰고.
-저에게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친구.
-친구.
-우리 인간의 영원한 친구.
-저희 친구 없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
-언제나 당신을 반겨주는 반려동물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제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제가 되게 좋아하는 그러한 구절이있어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될 것이라 하는 것이 있는데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어린 왕자에서.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면.
-그런가요.
-맞아요,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맞아요.
-가스라이팅 역사는 지금 몇 만 년이 됐다는 것이죠.
-여기서 고고학이.
-가스라이팅도 고고학.
-이거는 외로움은 사피엔스의 영원한 짐입니다.
개는 언제부터 우리의 친구가 되었을까?
-개는 왠지 인간이 정착하고 농경지 생활을 할 때 지켜주는 용으로 쓰일 때부터 반려동물 개념이 되지 않았을까.
-경보 장치가 필요했으니까.
-지킬 게 있을 때.
-더 오래됐어요.
-더 오래됐다고요?
-네.
-사냥, 사냥?
-맞습니다.
구석기 시대 때 사냥을 했어요.
어떤 분들은 네안데르탈인하고 사피엔스랑 차이가 바로 개를 키우고 안 키우고 차이였다는 그런 주장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늑대인지 개인지 구분이 안 가요, 초기는.
그런데 개인지 늑대인지, 늑대개인지 같이 인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때부터 같이 했었다.
어때요, 지금 자는 듯한 개 사진 보세요.
귀엽죠?
-그런데 이게 개예요?
-이게 개인지 늑대인지 몰라요.
무려 1만 5000년 됐어요.
-네?
그러면 지금 미라 상태에 있는 건가요?
-네, 털 이게 빙하 속에서 발견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늑대이냐 개냐 이거 가지고 또 논쟁을 벌여서 DNA를 합시다, 했어요.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왜요?
-왜냐하면 이게 늑대를 길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천천히 오랫동안 몇십 대 몇백 대를 가야지만 유전자가 변형이
일어나서 구분이 되는데 아직 그게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한.
-애매한 모양이.
-애매한 거예요.
-개랑 늑대랑요?
-중간 단계 정도 되겠네요.
-얼굴은 개 같은데 손은 또 늑대 같은데, 발은.
-얼굴이 개 같다니.
-어쨌든 늑대인지 개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함께하는 거 이거는 약 1만
3000년쯤 전에 이스라엘에서 어떤 사람이 발견되었는데요.
어떤 여성이 자기 개를 꼭 끌어안고 묻혀 있는 그러한 무덤이 발견되었어요.
-어떡해.
-그래서 아마 적어도 저분한테는 저승까지 함께 가고 싶었던
반려동물이었던 것이었죠.
-맞아요.
-인간이 개를 길들였을까요?
늑대가 인간을 길들였을까요?
-서로 눈이 맞았다고 하고 싶습니다.
-그건 정답이죠.
눈이 맞았는데 사실은 인간이 먼저 적극적으로 끌어당겼을까 아니면 늑대가
인간이 모닥불 피우고 쫙 있는데 옆에 봤더니만 늑대가 한 마리 이러고 앉아있었을까요?
-후자일 것 같아요.
-약간 서로 생존에 필요해서 의존했지 않을까?
-늑대 중에 조금 더 의존적인 성격이 강한 아니면 조금 약한 친구들이자기보다 존재가 좀 세지만 보호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인간에게 약간 비비지 않았을까.
-고기 굽고 있는 인간한테 왔을 것 같아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몇 톤짜리거든요.
한 번 잡으면 그거를 다 먹을 때까지 맨날 파티예요.
오랜만에 포식하고 있으면 옆에 보면 어느덧 늑대 가족들이 앉아서 침 흘리고 앉아 있으면.
-귀여워.
-한두 개씩 주고 조금 있다가 보니까 같이 와서 먹고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이 늑대란 동물이 후각과 민첩성이 있어서 사냥에 상당히 유리하대요.
그래서 개나 늑대 같이 데리고 사냥하면 사냥 성공률이 50%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도 도움이 되죠.
또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어요.
늑대는 눈을 맞추는 습성이 있대요.
-감정이나 이런 걸 느낄 수 있다.
-그렇죠, 인간의 외로움을 딱 달래줄 수 있는 그러한 감수성이 너무나 좋아서 지능은 더 침팬지가 높아요.
그런데 감수성은 인간에게 훨씬 더 잘 호소력이 있었을 것이다.
늑대인지 개인지 헷갈려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미 현재의 개하고 똑같은 역할을 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지금 밝혀지고 있어요.
저는 그게 옛날의 구석기 시대 때 빙하기 때 동굴 속에서 살던 아마 우리 사피엔스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해요.
그래서 결국은 인간의 외로움과 늑대의 영리함이 우리에게 개라고 하는 그러한 반려동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도 개와 인간의 관계는 여전히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개 말고 인간과 가까이 있었던 반려동물은 없어요?
-하나 더 있죠.
-고양이?
-그렇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고양이죠.
개와 고양이는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역사예요.
우리 고양이 하면 어떤 이미지예요?
-앙칼지고.
-앙칼지고.
-도도하고.
-잘 숨고.
-이게 웃기는 게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개 집사 이렇게 안 하는데 고양이 키우는 분들은.
-냥집사.
-집사라고 자처를 해요.
왜 그럴까요?
-고양이는 모시고.
-모셔야 하거든요.
-이런 느낌.
-맞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동반자이긴 동반자인데 개는 인간에게 충성을 바치는데
고양이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반복해요.
-너무 귀여워요.
-저는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인간과 오래 있어서 고양이가
오랫동안 가축화가 되어야지만 DNA 변형이 일어나는데 그게 잘 안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고양이는 아무리 인간과 오래 같이 살아도 DNA가 변화될 정도로 인간의 반려동물화되지는 않는 거예요?
-네, 그냥 자기가 나가는 거예요.
나갔다 다시 또 들어오고 그래서 현재까지 보면 가장 빠른 고양이의
흔적은 9000년 전에 나왔다, 근동에서.
또 얼마 전의 중국에서는 5000년 전 고양이가 나왔다는데요.
-이집트에도 고양이 있잖아요.
-그렇죠.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는 신이었죠, 신.
신처럼 떠받들었기 때문에 조금 달랐는데.
기원전 3700년 정도에 고양이가 무덤에 같이 나와요.
그런데 이게 죽기 전까지도 치료를 받았었던 흔적이 있어요.
죽을 때까지 그냥.
가축병원의 선조가 저기에 있는 것이죠.
또 어떤 경우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고양이 그림을 방패에 그렸더니만
이집트 병사가 공격을 못 해서 전쟁에서 졌다고 하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고양이를 너무 신성시했었다.
우리의 반려동물인 동시에 가장 포악한 맹수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방패에 강아지 얼굴 그리지는 않잖아요.
별로 안 세 보여요.
-고양이의 또 다른 역할이 뭐였냐면요.
고양이 하면 뭘 잡아 먹죠?
-쥐.
-쥐.
-그렇죠.
우리 왜 보릿고개라는 말 알죠?
보릿고개는 식량이 다 떨어지고 난 몇 주 동안이 보릿고개거든요.
보릿고개라는 게 사실은 10월에 추수하죠.
거기에서 한 10%만 부족하잖아요?
그러면 그때 몇 주를 굶는 거예요.
-추수하기 직전에.
-추수할 때 이만큼 쌓아 놓은 것 같아서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아니요.
이만큼만 없어도 그게 그만큼 때문에 굶는 거예요, 나중에.
위험하죠.
그 곡식을 갉아먹는 쥐들을 잡아 먹는 게 바로 고양이란 말이죠.
-진짜 필요했겠네요.
-또 하나 설치류가 갖고 있는 위험함.
쥐가 많으면 뭐가 있죠?
-전염병.
-전염병, 그렇죠.
페스트 같은 걸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고양이는 내가 심심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님 제발 저를
지켜주세요라고 하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까 한국이 갑자기 궁금해져요.
우리는 언제부터 고양이가 나왔을까.
-고양이가.
-의외로 한국은 늦어요.
-왜요?
-역사 기록 보면요.
고려 시대부터 나오기 시작해요.
-그런데 왠지 한국은 고양이 하면 신성시했다기보다 왠지 좀 요물이다, 이런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조금 있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저희 12지신에도 안 들어가고 빠져 있잖아요.
-하지만 그러면 누가 곡물에서 지켜주죠, 설치류는, 우리 농사 지을 때?
-필요하겠네요.
-그래서 가야 시대 때 우리나라 가야 토기를 보면 지붕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 발견됐어요.
아마 그때부터 3000년 전부터 고양이든 살쾡이든 우리와 같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싶어요.
도시의 외로움은 참 참기 힘들어요, 그렇죠?
요즘에 특히 고양이가 더 유행하고 있는데요.
고양이는 외로움이 낳은 우리의 반려동물인 것 같아요.
현재 우리가 곡식을 지킬 창고가 필요 없잖아요.
사실 고양이라는 것이 굳이 우리한테 실용적인 용도는 거의 없거든요.
오로지 하나,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정서적 지지를.
-개하고 고양이는 전부 다 우리의 정서를 다스립니다.
만물의 영장은 인간이라고 하잖아요.
그 인간을 바로 개하고 고양이가 다스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그러면 이제 조금 더 현대로 나아가볼까 해요.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요즘에 사실 맨날 바뀌는 게 있죠, 가상현실.
-AI.
-가상현실.
-AI.
메타버스.
그러한 메타버스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고고학에서 메타버스 이야기를 한다고요?
-메타버스 사실 우리가 가상현실을 말하는데요.
가상현실은 우리 인간 사피엔스의 본능입니다.
저희는 매일 매일 가상현실을 꿈꿔요.
어떻게?
꿈으로.
-꿈으로.
-이 유물을 볼까요?
이거는 약 5000년 전 러시아 바이칼호에서 발견된 샤먼이 갖고 있었던 물건이에요.
머리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호랑이같이 생긴 동물 또 하나는 거북이 같고요.
몸은 호랑이예요.
그 꼬리는 뱀이에요.
-합쳐 놓으면 뭔가 용이 될 것 같은.
-그리고 저 뱀 꼬리 끝에는 사람의 얼굴이 달려 있습니다.
-뱀 꼬리에 사람의 얼굴이 달려있다고요?
-이 사람이 바로 저승을 헤엄쳐 가면서 메타버스를 여행하고 오는 거예요.
가상현실을 통해서.
그래야지만 내가 앞날을 예지할 수 있잖아요.
-저는 꿈을 안 꿉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앞날을.
-오늘 배운 내용 잘 생각하면서 자면 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저희는 꿈꿀 이유가 없는 게 저희는 당연한 정보.
내일 일기가 어떻게 될까.
다음 주에 어떤 비가 올까 하는, 이런 거 저희는 점집이 필요 없어요.
다 알고 있잖아요.
지금은 당연한 정보가 과거에는 너무나 궁금했었던 미스 터리였단 말입니다.
-그렇네요.
-그래서 요즘에 VR 쓰고 보잖아요.
똑같은 유물이 얼마 전에 나왔어요.
-거짓말.
-중국 만리장성에서요.
유목민 조각상인데 무슨 두꺼비인지 개구리인지 같은 그러한 모습을 한
사람이 안경을 쓰고 뭘 바라보고 있어요.
특히 이렇게 양서류나 파충류의 모습이많거든요.
그 이유는 바로 양서류들은 바다 물과 육상을 같이 왔다 갔다 합니다.
-수륙양용이니까.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겠죠.
-거북이가 바닷속 여행 갔다 오듯이.
-그렇죠, 우리 용궁 갔다 오듯이.
메타버스는 단순하게 그냥 내가
심심해서가 아니라 생존 본능입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모든 현상을 뇌로 받아들여서 그걸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간은 이미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내재하여 있고 샤먼들은 아주 즐겼어요.
그것을 해야지만 비로소 신과 닿을 수 있는 것이죠.
-계시를 받았다, 이런 거죠.
-메타버스의 세계가 또 하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우리나라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 메타버스가?
-우리나라에요?
우리나라에요?
-바로 고구려 벽화입니다.
-고구려 벽화에.
-우리 고구려 벽화 보면요.
저희는 되게 아름다운 그림이 많고는 하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벽화는 안이 컴컴한 무덤 방 안에 있어요.
완전히 불 꺼진 밀폐된 속에서 그게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죽은 사람.
-죽은 자를 위한.
-그렇죠.
그분을 위해서 또 다른 세계를 거기다 그려준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그분만을 위한 VR을 만들어 준 거예요.
-사후 세계를 그려주는.
-그렇죠.
그러니까 이거는 똑같이 그린 것이 아니라 그분에게 겪었으면 하는 그러한 판타지를 갖다가 넣어준 것이죠.
-바람.
-천상에서 그분의 행복을 바라면서 그분만을 위한 메타버스를 여기서 구현해 주신 것입니다.
-죽은 자를 위한 가상현실.
-디지털이 아니어도 인간은 그와 같은 현재 가볼 수 없는 것을 꿈꾸고 죽음을
무엇인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면서 그분들을 위로하지 않았을까.
-아날로그 메타버스를.
-그렇죠.
-우리의 메타버스는 저 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네요.
-고고학이 찾는 기원은 사실은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은 진정한 기원은 바로 인간의 살아 있음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또 내 외로움을 위해서 우리 인간은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행위를 하고 물건을 남기죠.
저희는 그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밝혀나가요.
내일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요.
그래서 고고학은 영원한 네버 엔딩 스토리다.
-내일이 기대되는 그런 학문이네요.
-신기합니다.
-고고학이라는 두레박으로 퍼서 건져 올리는 새로운 역사를 본다면 우리의
역사가 더 이상 따분한 글자로만 읽는 역사가 아니라 언제나 살아 숨 쉬고
내일이 더 기대가 되는 우리들만의 새로운 고고학이 나오고 또 새로운 역사 기원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 들으면서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유물 하나가 역사의 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든 생각은 사실 저만 해도 어디에 어떤 유적이 발견됐다더라.
이렇게 듣더라도 또 지나면 잊기 쉽거든요.
-맞아요.
-그런데 오늘 선장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그런 거 하나하나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사실은 박물관이나 아니면 수많은 유물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유물의 이름도 있고 언제 만들어졌다도 있지만 정작 거기에는 그것을 발굴하고 보존시킨 고고학자 이름은 없어요.
-좀 슬픈데요.
-괜찮아요.
하지만 고고학자의 역할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미 너무나 즐거운 그 유물들을 직접 발굴하면서 느끼는 역사의 생생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어떤 사람보다 행복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자기 직업을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인 것 같아요.
-오늘 선장님과 함께하면서 고고학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었던 그런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강의, 이제 선장님이 마무리를 해 주셔야 하는데요.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시면요?
-우리 역사의 진실은 유물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고고학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정말 박사님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의 기원을 찾아가 보니까 거기서 또 고고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사실 특히 우리 인욱 씨는 고고학 하면 조금 긴장했었잖아요.
-재미있게 들었는데 저번 시간에 이야기했나?
뫼비우스 띠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재미있다가 재미없다가 재미있다가 재미없다가 자꾸 이렇게 재미는 있는데 어려워요.
이해가 좀 잘될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당연한 게 고고학이 발견하는 유물은 완벽한 게 아니라 파편밖에 안 남은 거예요.
몇 쪼가리 가지고 거대한 역사를 만들다 보니까 그것을 저희는 상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상상을 증명해야지만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께 한마디 하는 그 한 줄에는 수십 명의 고고학자가 어떻게든 그걸 복원하기 위해서 논증을 하는 과정에 있었거든요.
아마 그런 게 처음 접하는 분들한테는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오늘
정 선수 너무나 저는 아주 재밌게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재미있게, 엄청 재미있게 들었어요.
-저는 궁금한 게 혹시나 100년 후나 1000년 후에 기술이 너무 발달해서 우리 인류의 모든 이런 유물이나 흔적을 다
해석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후에는 고고학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을까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이미 저희가 또 고고학 유물이 되어 있습니다.
-좀 소름 끼치기는 한데 그것도 말이 되네요.
-그리고 우리들의 보물은 발밑에 있어요.
얼마 전에 서울 인사동에서 한글을 새긴 금속활자가 발견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인사동 거기가 제가 맨날 지나다니던 피막골 근처.
거기가 이제 아주 번화한 거리였어요.
그렇게 다녔지만 저는 그 밑에 우리나라 최고의 유물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 못 했거든요.
거기의 건물을 헐고 빌딩을 짓기 위해서 발굴을 해보니까 항아리 안에 엄청난 보물이 발견되었었답니다.
아무도 몰라요.
-그렇네요.
어디든 밑에 있을 수도 있다.
-고고학의 매력이죠.
-저는 이제 이 강의가 끝나고 발밑을 샅샅히 보면서 걸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가다가 파고.
-발밑에는 담배꽁초들 밖에 없을 거예요.
-그것도 저는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것도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 사소한 것이 다 유물이 될 수 있겠죠.
-좋습니다.
오늘 우리 다 발밑을 유심히 보면서 퇴근하는 거로 해보고요.
그러면 다 같이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Yo, my teacher.
-Yo, Nice to meet you, bro.
-How are you guys doing?
-예?
-예?
선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영어 수준이 한 이 정도인데.
그래서 선장님을 급히 한번 불러봤거든요.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거든요.
-사실 제가 영어를 못하다 보니까 어떻게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고 약간 저쪽 구석으로 갔죠.
-작아지는 아빠.
-그래서 오늘 제가 준비한 것은 자녀 영어 교육 이렇게 하세요.
특히 미취학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잘 습득할까.
그 습득하는 과정을 딱 하나로 요약하자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