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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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공부 잘하는 방법 (고대원 / 대치동 'ㅋ'학습센터 원장)

등록일 : 2024-06-26 09:41:54.0
조회수 : 514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 두 분이 이렇게 보여도 학창
시절에는 최선을 다해서 또 꿈을
이뤘었잖아요.
-어떻게, 어떻게 보이는 거죠?
-그러게.
-야구선수로 또 선생님으로 이렇게 꿈을
이뤘는데 두 분은 학창 시절에 나만의
공부 습관, 훈련 습관 이런 게
있었어요?
-달달 외우는 거를 전략을 짜서 약간
이야기를 만들거나 아니면 앞머리 글자를
따거나 혼자 스토리를 만들거나 이런
식으로 하면서 많이 외우고 그리고 이거를
친구들한테 한번 아는 척하면서 설명해
주면 그게 엄청 도움이 되더라고요.
-설명을 하면.
-그런 식으로 아는 척하면서 제가
공부하게 되는 그런 식으로 많이
했어요.
-그때도 말씀이 조금 많으신 편.
-계속 이렇게.
-그게 또 도움이 됐고.
우리 인욱 씨는 선수 시절이나 어렸을 때
어떤 훈련 습관이 있었어요?
-어릴 때 약간 무식하게 반복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반복.
-시키는 거를 계속 반복을 많이 하는
습관을 가졌었죠.
-반복의 힘.
-그리고.
-그러면 꾸준함과 근성.
-그렇죠.
그리고 기본기.
-좋습니다.
예체능이나 또 문과 친구들에게는 두
분의 말씀이 굉장히 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모실
선장님은요.
특히 이과 친구들 그리고 수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수학.
-바로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반갑습니다.
사실 제가 뭐 사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친숙하고 많이 들어본 동네.
바로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
대치동에서 오신 우리
선장님이시거든요.
거기서 얼마나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신 거예요?
-저는 10년 좀 넘게 학생들
가르쳤고요.
실제로 센터를 운영한 건 5년 정도
되었습니다.
-교직 경력은 저랑 비슷하네요.
-나는 금방 거기서 얼마나 벌였냐고
물어보는 줄 알았어.
-아니야.
-얼마나.
-제가 그렇게 바로 초면인데 그렇게
묻지는 않아요.
-셀 수 없으시다고.
-그렇구나.
오늘 사실 교육법 특히 수학 이야기라고
해서 저는 또 다들 아시다시피 뼛속까지
문과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또 저희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을
대신해서 여기 앉아 있는 거다 보니까
집중해서 오늘 이야기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선장님과 함께하는 수학
이야기 바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박수.
-제 소개를 먼저 간단히 하면요.
저는 카이스트 학부를 나왔고요.
서울대학교 교육학 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치동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는 이제 습관을 좋아해서 저
말고 서울대학교 학생들 한 200명이랑 한
7년 정도 습관 모임을 운영했었고요.
작년에는 카이스트와 함께 학생들
1320명하고 6개월 정도 학습 습관
프로젝트를 운영해서 그렇게 책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부터 굉장히 사고
싶네요.
카이스트의 하루 습관.
-할 수 있는 거는 다 넣어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배운 개념을 써볼 수
있게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교재를 가지고 학생들이
개념을 쓰는 연습을 하게 도와주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대치동에 관해서 궁금하신
부분이 많을 거예요.
카더라도 있을 거고.
약간 상상 속의 동물처럼 생각하지
않으세요?
-맞아요.
-대치동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핫한 교육열 때문에 다들 경쟁 심리에
가득 차 있는 그런 눈빛이지 않을까 이런
상상도 했거든요.
-일부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가 공부를
잘하잖아요?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이제 학군지로 가다 보면 거기서
더 잘하면 또 학군지로 오고 거기서 더
잘하면 이제 만나게 되는 게
대치동이라.
대치동의 일부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말씀하신 대로 경쟁을 많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는 그 잘하는 친구들에
가려져서 조용히 사라지는 친구들도 되게
많아요.
왜냐하면 이런 거죠.
내가 만약에 1000만 원이라는 돈을 갖고
있어요.
그러면 어떤 섬에 있으면 그 1000만 원이
되게 높은 가치잖아요.
그런데 서울이고 강남이고 대치동에 오면
그 같은 1000만 원이어도 가치가 좀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렇죠, 상대적으로.
-그렇죠.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이 친구가
분명히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맞는데
여기 와서 너무너무 잘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까 내가 공부를 그동안 너무
못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잃고 조용히 사라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마 프로야구 선수셨으니까 그 말이
어떤 말인지 충분히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내가 제일
잘했는데.
-내가 짱 먹었는데.
-그렇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이곳에 와서 마음이나
실력이 다치는 경우들도 꽤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고 있는 오, 하는 것만이 그는
모습이 전체가 아니라 명암도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래서 굉장히 극과 극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되게 중요한 건 평정심과
원칙을 가지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게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또 주의가 엄청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내 길을 가야
하는 그런 곳이군요.
-그래서 저는 제일 필요한 덕목이
평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정심.
-그게 진짜 중요한 동력입니다.
-그게 제일 어려워요.
-그게 제일 어렵죠.
-그게 제일.
-그래서 이제 저는 그런 방법들을 되게
많이 찾았는데요.
결국 제가 내렸던 결론은 학생들의
공부는요.
결국 작은 습관의 연속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습관의 연속.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야구도 마찬가지고
학생들 공부도 마찬가지인데 잘할 때
잘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못할 때 얼마큼의 마지노선을 갖고
있느냐가 그 친구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맥시멈 레벨을 더 올리는
것보다는 그 친구의 최저선을 높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결과적으로는 작은 습관의 성공으로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것보다 저는 더 중요한 말이 작은
습관의 성공으로 시간의 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벽이 무슨 말이지?
-저는 좋은 학교를 나왔고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주변에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시면 대가가 되는
방법은 답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예를 들면 대학교
다니다가 중퇴를 한다고 해서 마크
저커버그가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죠.
-그렇죠.
의사를 하다가 그만둔다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정치인처럼 재산이
1500억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뭐가 궁금했냐 하면 선생님으로서
학생들한테 잘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 방법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겁니다.
이해가 되시죠.
왜냐하면 방송이든 야구든 잘하는 방법이
다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 방법만 하면 대가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없습니다.
-망도가 없다.
-그래서 저는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선생님이니까.
제가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똑똑한
형님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서울대도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제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었거든요.
책을 1시간 만에 빨리 읽고 읽은 거 다
기억하고 그런 슈퍼 능력자가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의 1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났던 그 형님은 책을 빨리 읽는
것도 아니고요.
글을 빨리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형님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원칙이 뭐였냐 하면 월, 화, 수, 목, 금
책을 조금씩 읽고요.
일요일에 독후감을 하나 써요.
서평을 하나 써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러면 일주일에 하나니까 1년이면
52개가 됐죠.
제가 이분을 32살 때 만났는데 제가
만났을 때 이미 750개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14년이에요.
그 형님이 보여주는 그 서평들의 목록을
보면서 제가 무슨을 생각을 했냐 하면
서울대든 카이스트든 하버드든 MIT든 이
형님이 만들어 놓은 시간의 벽을
순간적인 능력이나 센스가 넘기는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형님이 저한테
이랬거든요.
내가 이거 만드는데 14년 걸렸는데
당신이 나보다 2배 똑똑하다고 해도
7년은 걸리겠죠.
그거는 못 이기는 거죠.
그래서 그때 생각을 해서 제가 했던
행동이 뭐였냐 하면 그때 석사 시절인데
맨날 대학원에서 혼났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학부가 교육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맨날 혼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그날
있었던 잘한 일, 좋았던 일을 포스트잇에
써서 벽에다 붙이기 시작했어요.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30살 넘은 사람이 그렇게 했던 거죠.
그러다가 6개월이 지나고 나서 느낌이
왔어요.
이거 제가 한 거거든요.
별거 아닌 것들을 쌓아서 유의미한
성과가 되는 시점이 있구나.
그래서 저는 이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평생 무언가를 쌓아가는 삶을 살고
이 원칙을 학생들한테 알려준다면 그
친구가 디자이너가 되든 수학 선생님이
되든 운동선수가 되든 상관없이 각자의
자기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취를 낼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그런데 궁금한 거 있습니다, 선생님.
자기 칭찬 적어놓으신 거잖아요.
엄청 많이.
저거 다 다른 칭찬이에요?
-그렇죠.
그런데 사소해요.
예를 들면 오늘 촬영 시간에 일찍
왔다.
김밥 4개 먹을 거 2개로 막았다.
왜냐하면 하루에 3개 정도를 쓰려면
사소한 거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이걸 프라이드 월이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8600개를
썼거든요.
하루에 3개를 쓰면 1년에
1000개입니다.
8600개를 썼다는 건 8.6년이죠.
똑같습니다.
하버드나 MIT를 나온 사람이 온다고 해도
저 프라이드 월을 한 달 만에 만들 수는
없죠.
-그런데 약간의 광기가 느껴져요.
-그래서 제 교실에 저걸 다 붙여 놓으면
뭐가 좋냐 하면 대치동의 학부모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의대 부부인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저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잖아요.
하지만 저 프라이드 월을 보고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이 정도 선생님이면 우리 애를 맡겨도
되겠다.
-그런 느낌이에요.
-저거는 나도 못 하겠다.
-그렇죠.
저 시간을 내가 쏟기는 쉽지 않다.
-이걸 듣고 보니까 저도 본의 아니게
잘하고 있었네요.
저희 가르치는 애들한테 맨날 적어라고
하거든요.
-어떤 걸 적으라고 해요?
-잘한 거 적고 못한 거, 지적받은 거
적고.
매일 제가 검사를 해요.
-잘한 거지.
-진짜.
-그리고 그 정도를 하셨으니까 지금
저희와 만날 수 있는 프로 선수로 그
낮은 확률을 뚫고 여기까지 오신
거죠.
그래서 제가 정말로 해드리고 싶은 원칙
한 가지가 있다면 결국 작은 승리를
쌓았더니 큰 성공이 되더라는 원칙을
배우게 되었고요.
그걸 학생들한테 알려주는 게 저의
선생님으로서의 사명이구나라는 걸
결정하고 그 뒤부터 수학 선생님이 된
겁니다.
그래서 결국 똑똑함을 이기는 꾸준함으로
시간을 쌓아서 경쟁력을 만든 거죠.
그런데 이게 뇌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게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전전두엽과
에너지를 적게 쓰고 반복을 하는
기저핵이라는 크게 두 파트가 있다고
해요.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려면 처음에
의사 결정을 하고 그걸 기저핵으로
던져서 얘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습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했던 거는 문뜩
궁금해지는 겁니다.
남도 될까?
나는 됐는데 다른 사람도 될까라고
생각해서 서울대 안에서 습관 모임을
만들어 본 거죠.
그래서 이제 그들은 공부를 워낙
잘하니까 그들도 다 약점이 있거든요.
누구는 잠을 늦게 자, 누구는 휴대전화를
많이 해, 이런 것들이 있어서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했니, 안 했니로
이렇게 엑셀로 관리를 해서 했더니
되더라고요, 그들도.
-그런데 저는 서울대분들이라고 해서
굉장히 엄청난 게 있을까 했는데 정말
사소한 것들.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서울대생들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게 서울대에 가면 인생이 끝이
아니잖아요.
서울대생들이 가지고 있는 그 부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준이 높아졌어요.
12시간 공부한다고 해서 서울대생이 오,
하지는 않죠.
오, 받으려면 잠을 안 자고 48시간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기준은 너무 높아졌는데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넘사벽인 친구가 있고 나는
서울대생의 값을 해야 하면 그 안에서
망가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서울대 들어가서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하게 됐고 저는 이게
굉장히 좋았다고 이제 결론을
내렸거든요.
-습관 모임을 처음에 만들었을 때 그냥
습관 모임이라고 들으면 그게 뭐지,
싶어서 처음에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잘
안 모였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설득이 안 되는 게
내가 서울대생인데 네가 뭔데 나한테
습관을 가르치냐.
그렇지 않아요?
-그게 좀.
-그래서 제가 세 번 만들어져서 모임이
깨졌었고요.
어떨 때부터 힘이 있었냐 하면 제가 아까
전에 했던 포스트잇 있잖아요.
그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게시물이
1000개가 넘었을 때부터 설득이 됐어요.
-역시 꾸준함으로 또 승부를 하셨네요.
-왜냐하면 그 똑똑함 역시도 제가 만든
1000개의 포스트잇의 시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 습관 모임을 하게 됐고
100일마다 상장도 줬었거든요.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서울대생이에요.
졸업도 했어요.
이미 잘 공부를 하잖아요.
이 100일짜리 상장을 주면 좋아할까요,
안 좋아할까요?
-좋아할 것 같아요.
-서울대생인데요?
-약간 피식하면서 그런데 좀 좋아하지
않을까.
-정답은 매우 많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습관 모임 할 때 진짜
상장 주시는 건가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제가 뭘 느꼈냐 하면 서울대생이 될
때까지는 엄청난 칭찬을 받았잖아요.
서울대생이 되고 나서는 칭찬을 받을
일이 별로 없죠.
생각해 보세요.
-기대치가 너무 높으니까, 이미.
-그들도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를 받고
싶은 거예요, 서울대생이 되어도.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나 잘하는
학생이나, 10살이나 20살이나 30살이나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을요.
그럼 질문이 있습니다.
몇백 명의 학생들과 함께 습관을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거든요, 습관 모임을.
그런 습관의 가장 큰 효과가 뭘까요?
-일단 스스로를 좀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정답.
-진짜요?
-제가 어디에서 놀랐냐 하면 플래너를
3년 이상 쓴 사람들을 모은 적이
있거든요.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플래너를 3년 이상 쓰면 뭐가 제일
좋아요?
저는 원래 대답은 생산성이 2배가
됐어요, 하루를 알차게 살게 되어
기뻐요, 이런 것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첫
대답이 뭐였냐 하면 쌓여 있는 플래너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놀지만은
않았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어요.
그때 제가 머리를 맞았던 것처럼 무슨
충격을 받았냐 하면 이 사람들은 습관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증거를 모으는 게
중요하구나.
-자존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게 자존감의 향상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실제로 서울대학교 습관
모임을 했던 사람들의 평들이 내가
근육이 좋아져서 좋아요가 아니라 이
모임에서 다 같이 뭔가 으샤으샤 하니까
내가 잃어버렸던 내 열정을 찾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는 느낌이 되는 거죠.
되게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마음이
생겨야 공부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공부라는, 정확히 말하면
힘든 일을 하려면 원동력이 필요한데 그
원동력은 내가 그래도 괜찮은 애야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이제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습관으로 학생들을 공부를 시키게 되면
비단 실력뿐 아니라 자존감도 같이
향상시켜 줄 수 있으니 나는 그 친구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거죠.
-내 자존감을 올려줄 선생님.
-그렇죠.
그러니까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그
근원에 있는 원칙을 알려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결론은 뭐냐 하면 어떤 일을
승리하기 위해서는요.
승리 경험이 제일 좋대요.
-성공 경험.
-성공 경험을 해보면 그다음 번에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호르몬이 똑같이 나오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으로 매일 작은
성공을 하고 있는 이 감정을 느끼고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준다면 그 친구가 그
원을 돌리면서 저와 비슷하거나 혹은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꾸준함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맞아요.
-저는 꾸준한 게 약하거든요.
-그렇죠.
-그러려면 저 같은 사람도 꾸준하게 해서
그것을 습관화로 하려면 사소한 것, 숨
쉬는 것만큼 사소할 수 있는 것, 그런 걸
해야 저는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경험했던 것 중에 되게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는데요.
서울대 습관 모임 할 때 어떤 한 분이
찾아왔어요.
그분은 자기의 목표, 최종 목표가 뭐냐
하면 박사 과정 논문을 쓰는 거예요.
그런데 박사 과정 논문은 한 번 때를
놓치면 쓰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그분이 선택했던 습관이 뭔지 아세요?
-뭔가요?
-영양제 먹기예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학위 논문을 쓰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것을 쓰려면 체력이 많이 필요하겠죠?
-그렇죠.
-체력이 많이 필요하려면 건강해야겠죠?
건강의 시작은 뭘까, 영양제.
-(함께) 영양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내 논문을 위해서 영양제를 먹겠다.
-그래서 그분은 그렇게 선택한 거죠.
그런데 영양제를 처음에 먹었어요.
솔직히 될까 싶죠?
-네.
-그런데 영양제를 한 달을 먹고 이제
물을 마시겠대요.
하루 2L씩.
그래서 영양제를 먹고 물을 마셨어요.
그러다가 헬스장을 가겠대요.
-건강에 관심이 더 생기시는구나.
-왜냐하면 그분의 입장에서는 이미 내
몸속에서 건강한 몸으로 가기 위한 그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영양제 먹는 거나 물 먹는 거나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거기서 헬스장 가는 것은 조금만 마음을
내면 되잖아요.
그래서 헬스장을 6개월 가고 나서 논문을
쓰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그 6개월 동안 이분은 나에게
닥친 그 논문을 쓸 수 있는 내적
원동력을 획득한 겁니다.
그래서 그분이 논문을 쓰는 것을 보고
제가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습관의 종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저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렇죠.
-선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그러면 만약에 저도 매일 운동하기.
이게 최종 목표라고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화 신기.
-네, 맞아요.
-그거를 목표로 하는 거예요.
그러면 저도 언젠가는 운동화를 계속
6개월 동안 신었으니까 언젠가는 뛰러
나가겠죠?
-그러면 다른 신발 사겠지.
-그런가, 그런가?
-이거 안 예뻐 하면서.
-그래서 이게 전문가가 필요한 게 그
인큐베이팅 되는 그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누가 도와주면 돼요.
사람은 누구나 될 것 같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 시스템이 처음에 납득이
되어서 그 선순환이 도는 데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수학 공부는 그렇게 생각하면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그 영양제 먹기
혹은 포스트잇 붙이기와 같은 사소한
습관을 이 친구 수학이라는 영역에 한두
개로 꽂아 넣고 걔가 자라기를 기다리면
무조건 답이 나온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이제 학생들의 공부를
보게 되면 어떻냐 하면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요.
왜냐하면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습도 해야 하죠, 복습도 해야 하죠.
문제 풀이도 해야 하죠, 개념도 해야
하죠.
-오답 노트도 적어야 해요.
-오답 노트도 해야 하죠, 많잖아요.
완성된 결과물이 없어요.
하는 것은 많은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완성된 결과물이 없습니다.
제일 공부를 안 하는 혹은 의욕이
떨어지는 친구의 가장 주된 특징 중의
하나는 알아도 내가 이걸 왜 맞혔는지
모르고 틀려도 내가 이걸 왜 틀렸는지 잘
모를 때 공부가 너무 재미없어요.
-암담합니다.
-진정 내게 될 수가 없지, 그러면.
-그러니까 내가 틀리더라도 내가 뭘
모르고 틀렸는지 알아야.
-맞아.
-그거를 고치는데 그게 완성도가 낮아져
버리면 맞아도 찝찝하고요.
틀리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겠죠.
그러니까 이 친구에게 있어서 수학은
해도 모르는 것이라는 인상이 남게 되는
겁니다.
-약간 뜬구름처럼.
-네.
-그러면 도대체 수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그러면 이제 본질로 돌아와야죠.
-본질로.
-수학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면 두
가지밖에 없어요.
개념 그리고 개념을 적용한 문제 풀이.
그러면 나만의 언어로 만든 개념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이 배운 수학 개념을 써보는 노트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스타일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필요한 거거든요.
-나만의 개념 노트.
-그래서 이것을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
되는 것은 습관으로 깔게 된 거죠.
문제집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체계들이 조금씩 달라요.
야구로 따지면 배팅은 똑같지만 가르치는
코치님에 따라 스타일이 조금씩 다
다르잖아요.
-그럴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면 A 선생님한테 3개월
배우고 B 선생님한테 3개월 배우고 C
선생님한테 3개월 배우면 9개월 치의
효과가 안 날 수도 있죠.
-맞아요.
-그렇죠.
-오히려 더 헷갈리고.
-더 바보예요, 더 바보.
-그 전의 코치님은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이 사람은 다르게 이야기하니까.
그런데 수학 문제집이 순서가 조금씩
달라요.
어떤 것은 6단원이고 어떤 것은
4단원입니다.
-그렇네?
-그 문제집마다 나는 이게 좀 더
중요하니까 더 잘게 쪼개서 얘를 살리는
게 있고 내게는 이 두 개 안 중요하니까
두 개로 합쳐, 이렇게 되는 거기 때문에
학생들은 내용을 처음 배우는 건데
문제집을 풀 때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겁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인식도 못 한 채로 뭔가
다르게 들어가는 거예요.
-이게 그거랑 맞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선수들도 보면 잘한다는 선수를 계속
따라 하려는 선수가 있거든요.
-그렇죠.
-자기 것이 없어지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저렇게 되거든요.
-여러 명 따라 하다가.
-그렇죠, 그렇죠.
-내 것이 없어지는.
-체계가 없어지는.
-그렇게 되는 거죠.
이게 공부하고 운동은 저는 엘리트 선수
정도 되면 거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공부에 비해 효율이 낮은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효율이 낮은.
-그런 친구들이 저는 대치동에서
공부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물론 다양한
이유도 있겠지만 학습의 관점에서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은 다양하지만 그것을 소화해서
만든 내가 만든 개념 노트는 내 스타일일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 자기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
-맞아요.
이게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상식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운 개념을 학생들이 자기의
손으로 써봅니다.
그런데 이게 누군가는 그래요.
수학 문제집에 써 있는데 그걸 굳이
비효율적으로 손으로 써야 하나라고
생각을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 게
뭐냐 하면 같은 말이어도 내 언어로 바꾼
말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까 제가 말한 거.
제가 친구들한테 아는 척하면서 설명을
해 주면 이게 약간 내 것이 되고 이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고.
-그렇죠.
-약간 혼자 재구성해 보고 옮기면 진짜
내 것이 되는 느낌이 나거든요.
-그러면 그때 친구들을 이용한
거예요?
-그렇죠.
저는 친구들한테 되게 막 내가 강사인
양.
-알려주고.
-알려주고 사실 내가 그게 공부가
되는데.
-친구들은 귀에서 피 나고?
-친구들은 나 보고 막 족집게 강사 같다,
막 이랬는데 사실은 저는 그 당시 같이
공부하고 있는 중인 거예요.
그게 도움 되더라고요, 저는.
-그게 되게 도움이 되는 게 이게 아까
전에 말씀하신 거와 똑같아요.
제가 똑같은 필기를 주고 쓰라고 해도
학생들의 필기 결과물이 달라요.
어떤 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쓰는 애가 있고 알아서 요약을
하는 친구가 있고 안 쓰는 친구도
있어요.
-나.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있는 언어로 그
체계를 만들어서 정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쌓이면 되게 무서운 게 뭐냐 하면
1권일 때는 그런 개념 노트를 만들던 안
만들던 별 차이 나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수업을 할 때 그 요약본을
제가 앞에 손으로 써서 이거는 꼭 알아야
해라는 걸 하고 백지에 배운 걸 써보게
시켜요.
-진짜 내 것이 맞는지.
-수학을 배울 때는 개념을
배우는데요.
시험은 문제 풀이로 봐요.
그러면 개념을 평가할 일이 없잖아요.
백지에 써보면 내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맨몸으로 적나라하게 내가 배운
지식을 직면하게 되면 학생들이
그다음에는 더 열심히 합니다.
10분 뒤에 재앙이 일어날 테니까.
-이따가 백지에 쓰라고 한대.
-알고 있으니까.
이게 아까 전에 말했던 시간이랑 쌓이면
무슨 효과가 있냐면 1권 만들 때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아까 제
포스트잇처럼 이게 중학교 과정을 다
하면 6권이죠.
고등 과정을 다 하면 그게 한 6권
되거든요.
그 12권을 만든 친구를 따라잡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시간의 벽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적용시키는 게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집에서 하고 싶다면 개념 노트를
만드는 꿀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9분의 1 개념 노트라고 저는 부르고
있는데요.
-3, 3은 9.
-교과서를 펴잖아요.
그중의 3분의 1을 줄을 쳐요.
줄 친 거의 3분의 1 정도로 개념 노트를
만들면 얼추 맞아요.
-3분의 1 곱하기, 3분의 1은 9분의
1입니다.
-그래서 9분의 1이거든요.
-수학 잘한다.
-수학 엄청 잘합니다.
-이 9분의 1 노트로 뭘 하라고 하는
거냐면 정교화 이론이라고 해서 그 뼈대
루틴 틀을 만드는 거예요.
내가 중학교 1학년 1학기의 과정을
배웠을 때 뭘 배웠지라고 하면 9분의 1을
깔끔하게 외우고 있으면 첫 번째 소인수
분해를 배웠고 그다음에 정수와 유리수를
배웠고.
-체계가 나올 수 있구나.
-그다음에 문자 서식을 배웠고 그러다가
방정식 배우고 좌표와 그래프를
배웠네.
이제 체계적으로 지도를 그린 다음에 그
지도의 디테일을 채우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만들려고 하면
학부모님들이 뭘 고민하시냐면 9분의
8에서 시험 문제 나오면 어떻게
해요?
그럴 수 있죠.
-틀리면 되지.
-맞아요.
-정답.
-틀리면 되죠.
그런데 1을 3분의 1로 줄일 때 그 줄이는
과정을 내가 참여했고요.
-맞아.
-3분의 1을 9분의 1로 만들 때 내가
참여했잖아요.
-3분의 1로 만들 때 3분의 2를 버리는 게
아니고 같이...
-기억이 나는 거죠.
그러면 그 9분의 1을 보면 9분의 8이
기억이 나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9분의 1
노트가 없어요.
-우리 다 없어요.
-저도 없어요.
-나는 노트 자체가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 보면 제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나왔던 제
조교가 그 친구가 계속 중학교 전교 1등,
고등학교 전교 1등 가서도 계속 장학금을
받았던 친구거든요.
선생님, 저도 그런 거 있어요 하고 갖고
오더니 펴는 거예요.
있어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친구들은
압니다.
내 언어로 바꾸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이 개념 노트의 체계를
시작하는 학습 습관을 만드는 게 수학
공부의 가장 스탠더드라고
생각하고요.
이걸 중간고사 거를 모아두잖아요?
중간고사를 잘 치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1년 치를 모아두면
그 친구는 더 큰 승리를 할 수
있어요.
나중에 되면, 문제를 보면 그 탬플릿이
기억이 납니다.
이거 무게 중심에서 세 중선의 교점을
이용한 문제라는 탬플릿이 머릿속에서
기억이 나면.
-책이 딱...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는 답이랑 비교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가르쳐 보니까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실력이
올라가더라고요.
빠르게 올라간다기보다는.
-꾸준히.
-꾸준히 계속 우상향합니다.
그리고 더 큰 성과는 학생이 그동안의
성공 경험을 빌어서 내가 더 우상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제일
중요해요.
선생님들이 필기를 해주잖아요.
그리고 내가 문제를 풀잖아요.
저희는 포스트잇에 써서 문제지에
붙이라고 해요.
제가 실제로 했던 것은 이렇게 해서
이런 거를 만드는 게 저희 풀이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개념 노트를 하나 만들고 풀이
해설은 포스트잇에 써서 학생들의
교재를 그 친구의 손 땀이 묻은
결과물로 덮어 버리자가 제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이게 별거 아니잖아요.
제가 말씀드렸죠.
별거 아닌 것을 붙여서 별거인 것까지
하면 돼요.
-결과가 별거이면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걸 만들어서 모든
학생한테 줘서 이렇게 포스트잇에
붙이게 하는데 저희가 한 수업당
포스트잇을 30개 정도 쓰거든요,
학생들.
30개 정도를 필기하거나 풀라고 해요.
-일단 포스트잇 회사가 되게
좋아하시겠네요.
-그렇습니다.
효과가 두 개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 순간에 놀았는지 안
놀았는지를 알아요.
-그렇죠.
-풀어 봐 해 놓고 안 푸는 애를 이제
혼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도망갈 길이 없어요,
첫째.
-무서워.
-두 번째로는 글씨를 그 순간에
적나라하게 쓰고 저희는 카카오톡에
포스트잇을 다 써서 다 같이
올리거든요.
그러면 비교가 돼.
잘하는 애를 보고 따라 써요.
글씨가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샘플이 있으니까.
세 번째로 가장 큰 효과는 엄마가 수업
시간에 너 뭘 배운 거니라는 말을
물어보지 않고요.
-보여줄 게 있어.
-학생들도 너 이 시간에 무슨 공부를
했니 할 때 이거 했는데요라고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질문 있습니다.
저렇게 붙어 있어요.
저 결과물을 보면 얘가 열심히 한 것
같으세요, 안 한 것 같으세요?
-열심히 한 느낌이 나네요.
-그냥 열심히 한 것 같은데요.
-학생 입장에서는 예전이랑 똑같이
필기를 했을 뿐인데 걔를 포스트잇에
붙여서 넣어놨을 뿐인데 있어 보이죠.
그러면 저 문제집을 버리지 않아요.
버리겠어요?
-뭔가 버리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맞아.
-그리고 기분이 나쁘지 않죠.
-그렇죠.
내 피, 땀, 눈물이 들어가 있는데.
-맞아, 성취감.
-그러면 성적이 올라요.
그런데 제가 너무너무 감동이었던 게
뭐냐면 저는 수학 선생님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포스트잇을 써보니까 우리
학생이 이게 좋았던 거예요.
중간고사 되니까 제가 나눠준
포스트잇으로 모든 과목을 계획을
세워서 그 위에 붙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깨달았습니다.
이 방법으로 수학 선생님인 제가 영어
성적을 올릴 수도 있겠다.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그런 다음에 오답 노트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거는 상위권과 최상위권들이 하는
건데요.
-오답 노트요?
-오답, 오답 노트.
-오답 노트 최상위권만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중위권은 오답 노트를 만들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맞아.
오답 노트하려면 본 교재보다 더
두꺼워져요, 많이 틀려서.
-그렇게 되는 거죠.
-아까 말씀했잖아요.
왜 틀렸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오답
노트를.
-그렇죠.
-완전 최상위권은 틀린 게 없어서 오답
노트가 없지 않나요?
-완전 최상위권은 맞다, 틀리다의
기준이 다릅니다.
중위권은 동그라미가 되면 맞는 거고요.
엑스가 되면 틀린 건데요.
최상위권은 내가 확실히 모르면 틀린
겁니다.
-맞혔더라도 이거는 개념을 다시 잡아야
해.
-그거는 맞힌 거지.
-100% 아닌 거면 틀린 겁니다.
-그런데 은근슬쩍 중위권도 아닌데
중위권인 것처럼 자꾸...
-중위권은 했어요.
-그렇습니다.
-간신히.
그래서 이 상태로 다시 풀어보시면
그것도 말씀드려서 시간이 쌓이면
이거는 나에게 맞춰진 문제잖아요.
이런 것들이 나중에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답 노트를 적는 것도 시간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내가 한 중상위권 정도 되는
수학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 선장님께서는 오답 노트를
그래도 만들어놓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아니면 그냥 문제집 한 권을 더 푸는 게
낫다고 보세요?
-저는 두 번째가 낫다고 생각을 하는 게
이렇게 하는 건 정말 상위권과
최상위권이고요.
그만큼의 여유가 없으면 어떤 방법을
추천하냐면 똑같은 문제집을 하나 더
사요.
그래서 하나는 그냥 풀고요.
틀리고 한 번 고친 거는 버리고 두 번
틀린 것만 두 번째 문제집에 표시를
해서 얘를 깨끗한 상태로 다시 풀면
얘도 오답 노트입니다.
-정말 내가 약한 부분만 다시 모아놓을
수 있는.
-맞아요.
대신 팁은 2024년 문제집을 사셨으면 살
때 두 권 사셔야 합니다.
-똑같은 거 해야 하니까.
-그것도 그렇고 같은 문제집이어도
해마다 개정되는 경우들이 있어서 살 때
두 권 사시는 것이.
-개정되면 페이지 바뀌거나.
-맞아요, 페이지 바뀌거나 문제가
바뀌기 때문에.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살 때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그냥
표시용으로 남겨두면 훌륭한 오답
노트가 됩니다.
-부모님 혹시나 아이가 똑같은 문제 두
개 필요하다 하면 믿고 사주세요.
의심할까 봐.
-맞아.
너 이거 어디로 빼돌리는 거야?
이렇게 혼내시지 마시고.
-그러니까.
너 또 PC방 가서 쓰려고.
-아닙니다.
-이렇게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문제집을 두 권 사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거기가 노력 대비 효과가 되게 높은
구간이고요.
거기를 넘어가고 싶으면 이렇게 자체
제작을 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마지막으로 이거는 학생이 하는
거잖아요.
이럴 때 엄마 혹은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뭐게요?
-박수.
-잘 들어, 잘 들어.
-돈을 줘야 해, 문제집 사게.
-아닙니다.
-우쭈쭈해 줘야지.
-박수, 박수.
-우쭈쭈.
-돈으로 따지면 대치동에 있는 친구들은
다 잘해야죠.
제가 이거를 깨달았던 가장 극적인
사례가 있는데요.
엄마도 서울대, 아빠도 서울대예요.
-부담되겠다.
-그러니까 우리 엄마, 아빠한테는
아무리 내가 시험을 잘 봐도.
-최소 서울대야.
-티가 안 나.
-오케이.
-티가 서울대.
그래서 그 어머니가 걱정을 해서 저한테
상담을 한 적이 있어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어머니 뭘 못하세요라고
했더니 운동을 못하신대요.
그래서 팔굽혀펴기를 해보세요라고
얘기를 드렸어요.
생뚱맞죠?
학생은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데.
-팔을 이렇게.
-엄마는 팔굽혀펴기를 시킨 거잖아요.
그래서 어머니가 이제 말 듣고
서울대생이니까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팔굽혀펴기를 한 거예요.
그런데 팔굽혀펴기를 하다가 이게
어머니가 힘이 없어서 풀려서 이마를
땅에 찧었대요.
이해되시죠?
그 모습을 본 딸이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으로 엄마를 바라봤대요.
그때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우리 엄마도 못 하는 게 있구나.
그래서 어머니가 그때 그 딸의 표정을
보고 팔굽혀펴기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수학이 어려워서 수학 공부를 할
동안 어머니는 주제는 다르지만, 다른
주제를 가지고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공유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이렇게 닦달하거나
내가 잘한다고 왜 이걸 못하는지 이해를
못하거나 하기보다는 어쨌든 자녀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잖아요.
본인도 못하는 걸 같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또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공유를 하는 그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부모 습관 모임도
만들어서 엄마한테도 숙제를
시켜봤거든요.
-모임 전문가시다.
-저는 여기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학부모 모임을 500일을 습관을 하는
학부모가 있었어요.
그분의 한 줄 감상평이 뭔지 아세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아이는 아이의
일을 하고요.
저는 제 일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너무 좋은 훈훈한 엔딩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학원을 알아봐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못 하는 것을 극복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모습을
공유하는 게 저는 제일 효과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성장해 나가자.
-넓게 보면 다 습관의 중요성과 그리고
내가 뭘 도전할 때 이런 방법으로 뭐든
해나가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특히 우리 인욱 씨 같은
경우에는 첫째 아이가 갓 초등학생이
됐잖아요.
그래서 오늘 강의가 좀 더 궁금한 것도
많고 그랬을 것 같아요.
-4학년부터 수업하신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그전까지는 뭘 시키면 좋을까요?
-그전까지는 기본적으로는 연산의
연속이긴 해요.
제가 만약에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초등학교 2, 3학년이
되어서 돌아봤을 때 적어도 나는 이건
했어라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줄 것
같아요.
제가 포스트잇을 붙인 것처럼 아니면 세
줄을 일기를 써도 좋고.
-일기.
-플래너를 써도 좋고 아니면 수학
문제를 세 문제씩 포스트잇에 풀어놓고
그 문제 풀이를 벽에 붙여도 되고
중요한 건 시간이 지나면서 돌이켜 봤을
때 내가 그래도 이만큼이나 했네라는
그 감정을 학생이 느낄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하면 됩니다.
어떤 분야여도 효과는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인상을 바꾸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요.
-저는 그 많은 학부모님이 특히 수학에
있어서는 선행 학습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거든요.
선행 학습을 남들이 이 정도 진도를
나가니까 우리 애도 지금 좀 버거워
보이는데 그래도 일단은 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지금 내 아이 수준에 선행
학습이 아예 안 되더라도 이거에
집중하는 게 맞는지.
-당연히 이상적인 답변은 후자가 맞고요.
정확히 말하면 완성도가 너무 보장되지
않은 채로 선행을 나가면 그 뒤가 너무
떨어지기는 해요.
-그렇죠, 기본기가 없는데.
-기본기가, 이게 조금 어려운 게 뭐냐
하면 그 학생의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선을 맞춰야 해요.
그런데 학생마다 조금씩 다르잖아요.
팁은 있어요.
예를 들면 다음 과정을 넘어가기 전에 꼭
이 정도 수준은 풀어야 됩니다라는 절대
수준의 문제집들이 있어요.
기본 있고 그 위에 쎈이라는 문제집이
중간 난도가 있어요.
-쎈.
-그 위에 일품 수학이라는 심화 문제집이
있거든요.
이 문제집은 한 권씩은 꼭 풀고
넘어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왜냐하면 진도를 빨리 나가야 하니까
얘하고 얘만 하고 이렇게 넘어가거든요.
그러면 문제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심화를 안 풀면 3학년 1학기의 기본을 못
풀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 전 단계에서 완성도를 안 높여 놓으면
그다음 단계의 기본을 못 풀어요.
-결국은 계속 쌓아가야 되는 거니까.
-쌓아가야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 선이 나올 때까지는 충분히
연습을 하고 그 선이 나오면 그다음
진도를 나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러면 어쨌든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심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집은.
-문제집은 한 권 풀어야 돼요.
-풀어야 된다.
그리고 선행 학습을 해야 한다.
-맞아요.
그 심화를 풀 수 있으면 선행을 나가는
건 오케이.
그런데 심화가 안 되는데 선행을 나가는
건 추천드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지점의 기본부터 다시 해야
해요.
-저는 오늘 선장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선장님을 오늘이 아니라 10년 전에, 10년
전도 늦나요?
-이미 그때 수포자 하고 있었잖아요.
-한 10여 년 전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기는 하지만 오늘도
보물지도를 보고 계시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분들은 정말 꿀 같은 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끝으로 우리 선장님께서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멋있게 정리해
주신다면요?
-공부랑 습관이랑 모두 작은 걸 쌓으면
시작은 소소한데, 끝은 소소하지
않습니다.
-창, 창, 창, 창, 창대하리라.
약간 좀.
-창대, 그렇습니다.
-일단 학부모이시기도 하니까 오늘 시간
남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수학 뭐 이렇게 하길래 너무
하나도 모르겠네 했는데 수학 얘기는 안
나오고 습관적인 얘기가 나와서, 우리
애를 좀 밑바탕을 잘 길러주면 나중에
되게 좋아질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저도 되게 잘 안되는 게 코치를 하다
보니까 필기를 해야 하는데 이게 안 하던
버릇이 되니까.
-맞아요.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계속 머리에만 있으니까 했던 걸 또 하게
되고 이러니까 이게 좀 쓰는 습관을 빨리
길러야 되겠다, 저도 이제 오늘부터
필기하는 습관을 좀 길러야 될 것
같아요.
-나중에 포스트잇 한참 쌓이면 사진 한번
찍어서 자랑 한번 해주세요.
-저는 사실 자잘한 운동 목표를 세우고
턱걸이를 해서 근육을 키워야지, 제가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하루에 진짜 2, 30초만 투자해서
뒤에서 동영상 촬영해 놓고 턱걸이를
10개씩 매일 했거든요.
-진짜요?
-10개가 된다고?
-그렇, 그렇게...
-거짓말.
-지금 영상이 수백 개가 모여 있어요.
-이 팔이 거짓말인데?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
하면 영상을 매일매일 찍어서 지금 수백
개가 영상이 쌓여 있는데.
-진짜?
-별로 커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강사님 이야기 들어보니까
조금, 조금씩 더 늘려가고 조금씩
쌓아가야 하는데 저는 기초만 하고
찍었어 하고 끝내고 계속했거든요.
정말 이 꾸준함이 정말 더 중요하구나,
한 번 더 오늘 자극을 받아서 다음에는
진짜 안 거르고 더 꾸준히 해서 조금 더
멋있게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요.
20초 동안 매달려만 있었죠?
-그건 영상으로 제가 증명할 수
있으니까, 이따 영상 보여줄게요.
있습니다.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는 오늘의 학습법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그런 공부 방법,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또 학생 친구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좋은 습관을 쌓아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선장님과의 지식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번에 또 우리 지식 항해 우리
떠나봐야죠?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2a분의 마이너스 b 플마 루트 b 제곱
마이너스4ac거든요.
3 곱하기 마이너스 1분의 3이라고 해서
마이너스 9거든요.
순환 소수가 뭐냐 하면 3분의 1은 0.3333
나오죠?
이런 게 순환 소수입니다.
-뭔 소리야, 도대체?
-중학교 수학에서 이것만은 꼭 알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내용들을
알려드리는 시간들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정신 차려야 해요.
우리 아인이 교육해야 하잖아요.
-자기 손으로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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