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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곤충의 짝짓기 (정부희 / 곤충학자)
등록일 : 2024-08-28 11:19:50.0
조회수 : 319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 정인욱 씨는 결혼을 하셨고 그리고
권경환 씨는 연애를 해보셨나요?
-안 해봤을 것 같지만 수없이
많이...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조금 해봤습니다.
-진짜예요?
-그럼요.
-그렇다면 나만의 연애 필살기가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제가 그걸 들어보고 모태 솔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게요.
-저는 아무래도 키나 잘생긴 이런 외모로
자신이 별로 없어서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스르르 좀 이렇게.
-뱀처럼.
-잠깐만요.
-뱀처럼.
-뱀 아니고요.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친근한 이미지로
이렇게 편하게 느끼는 이런 게 좀 저만의
생존 전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네 오빠, 교회 오빠 이런
느낌으로.
인욱 씨는 연애 필살기, 결혼 성공
방법.
-모르겠어요.
-뭐 사랑의...
-그런 걸 생각하고 하나요?
그냥 뭐 되는 대로.
-외모가 되니까.
그냥 바로 그냥.
-나는 별다른 필살기가 없다.
자연스럽게 결혼했다.
-필살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알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짝을
찾고 짝에게 구애하고 짝을 짓는 바로
우리 곤충들의 짝짓기 이야기 한번
해볼까 하는데요.
-곤충들의 짝짓기.
-짝짓기, 나이스.
-보물지도 하면서 이렇게 반가워하는
주제 오랜만이네요.
-오늘 신나는 주제입니다.
-좋습니다.
곤충 하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선장님 바로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는 재미있는 주제죠.
사람들은 이 주제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곤충들에게는 목숨을 건 의식입니다.
그래서 곤충은 분업이 잘돼 있어요.
우리가 곤충 하면 알 단계, 애벌레 단계,
번데기 단계, 어른벌레 단계 이렇게 네
단계 또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아이들은
번데기 시기 빠지고.
-없이.
-세 단계의 시기를 거치면서 한살이가
이루어지는데 애벌레 때는 절대 짝을
지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난소나 정소가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벌레의 역할은 뭐냐.
오로지 번식이에요.
그래서 어른벌레가 사는 기간은 매우
짧아요.
길게는 사슴벌레인 경우에는 몇 달도
살지만 대부분의 곤충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만 살아요.
그 짧은 기간에 마음에 드는 짝을 골라야
하고 그 짝과 만나서 짝짓기를 한 후에
알까지 낳으려면 굉장히 고된
일정이에요.
-어느 세월에 연애를 하겠어요.
-그렇죠.
연애라는 그런 개념은 없습니다.
-그렇네요.
-곤충은 바로 밥 먹는 장소가 데이트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곤충에게 있어서 짝짓기는
에로틱한 것도 아니고 대를 잇게 하는
성대한 의식이에요.
-성대한 의식.
-그래서, 그런데 짝짓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곤충이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아주 전략들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곤충의 짝짓기 이야기를 하려면
1000일 밤도 모자랄 만큼 1000일에
버금갈 만큼 전략들이 매우
다양합니다.
-좋습니다.
선장님께서 곤충의 짝짓기 이야기만 해도
1000일 밤이 모자라다 말씀을 주셨는데
궁금해집니다.
곤충의 짝짓기 오늘 지식 항해 바로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곤충의 짝짓기를 하는 데 있어서 얘들이
선택하는 전략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첫눈에 반하다.
시력인 거예요.
곤충의 시력이 사람보다는 좋지 않지만
시력을 이용해서 짝을 찾는 법.
그다음에 향기를 이용해서 특히 밤
곤충은 보이지 않거든요.
그러면 냄새를 이용해서 짝을 찾는
방법.
-약간 페로몬.
-그렇죠.
페로몬이죠.
페로몬이 여기에는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그다음에 소리.
멤멤멤멤, 여름 되면 이렇게 울죠.
사실 우는 게 아니고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수컷이 세레나데를 부르는 건데 소리를
이용해서 짝을 찾는 방법.
그다음에 밥상에서 먹어야 사니까
어른벌레도 짧은 기간이지만 영양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장소에서
짝을 찾는 방법.
또 하나는 얘네들도 혼수품이 필요해요,
곤충들도.
혼수품을 받아야만 짝짓기를 허락하는
그런 종이 있습니다.
-까르띠에.
-그렇게.
-명품 선물하듯이.
-그리고 또 하나는 오래오래 버티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컷 입장에서는 다른 수컷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원천 봉쇄를 하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총 여섯 가지 방법이 있네요.
-여섯 가지인데 한번 보겠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일단 시력을
우선으로 하는 곤충들이다.
시력이 필요하면 주로 주행성이겠죠.
낮에 활동하는 곤충들로 나비가 여기에
속합니다.
-나비.
-나비 한번 볼까요?
-또 나비는 예쁘잖아요.
-예쁘죠.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것도 예쁘고.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곤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데 나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요.
나비 하면 모두 다 아름답다.
-예쁜.
-예쁘다.
우아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래서 나비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한 1800년대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여기 큰줄흰나비가 오늘 주인공인데요.
이 큰줄흰나비는 지금 산에 가면
아니면 산과 이어진 들판.
인접한 들판.
그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발개매기.
약간 줄무늬가 있어요.
까만색의 줄무늬가 있어서
큰줄흰나비라고 이름이 붙여졌고요.
이 큰줄흰나비의 애벌레의 밥은 배추,
케일, 양배추, 야생에서는 냉이,
미나리냉이, 십자화과 식물을
먹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먹이 식물이 흔하기 때문에.
이제 얘네들은 짝짓기를 할 때 어떻게
하냐.
-예쁘다.
-우리가 야외에서 보면 나비들이 두
마리가 같이 날아가는데 먼저 앞서가는
애가 나 잡아봐라 하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면 뒤따라서 또 어느 한 녀석이 또
날아가요.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왈츠 춤을 추는
것처럼 엉켜요.
-공중에서?
-공중에서.
엉켰다가 또 풀어져요.
흩어졌다가 또 한 녀석이 날아가면
뒤따라서 다른 녀석이 날아가요.
이게 바로 구애 행위입니다.
얘네들이 연애하는 기간이 그렇게
짧아요.
앞서서 날아가는 곤충이 암컷입니다.
-암컷.
나 잡아봐라.
-뒤따라서 날아가는 곤충은 수컷으로
암컷이 일단은 시력을 이용해서 자기
몸을 과시해요.
그런데 우리가 보는 색깔과 곤충이
보는 색깔은 다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색깔은 우리 왜
무지개 색깔 있죠.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이렇게
보지만, 곤충은 자외선까지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배추흰나비나
큰줄흰나비는 색깔이 하얗지만,
자기들끼리는 하얀색으로 보이지 않을
거예요.
훨씬 더 강력한 색깔로 보일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하면서 계속 뭐를
하느냐.
얘들이 뒤엉킬 때 더듬이를 아니면
몸에 있는 털을 살짝 접촉해요.
접촉해서 그 심사를 누가 하느냐.
암컷이 합니다.
곤충계에서는 짝짓기의 주조건은
암컷에게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모계 사회라고 하는데
암컷이 시력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성
페로몬을 내보내요.
그러면 주변에 있는 수컷이 암컷을
찾아 날아오고 냄새를 또 맡고
날아와서 나 결혼해줘.
나랑 결혼해줘 하고 수컷이 암컷을
쫓아다니는 거예요.
그러다가 공중에서 서로가 엉켰을 때
암컷이 수컷을 딱 테스트를 해보는
거예요.
얘 유전자는 굉장히 훌륭할 거야라고
판단이 되면 짝짓기를 허락합니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에.
-짧은 시간에.
가끔 가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배를 잘 보시면 배를 직각으로 치켜
올렸어요.
하늘을 향해서.
-뭐지?
-저거는 뭐냐?
나 너랑 짝짓기 안 해.
나 싫어.
너 싫어.
-나 너 싫어.
-라고 이렇 것을 교미 거부라고
하거든요.
-까였다.
-까인 거네.
-지금 교미 거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까였어.
-그런데 수컷이 여기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아요.
제가 한 30분 이상을 관찰했는데
사람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런 우리 속담도 있잖아요.
이 이야기랑 잘 통하지 않아요.
암컷이 끝까지 거부해요.
제가 관찰한 거로는 그렇습니다.
-30번 쩍어도 안 넘어가네요.
-30번 못 찍지.
일주일 뒤면 죽는데.
-얘는 더 적극적으로 배 끝을 완전히
치켜올렸죠.
그래서 짝짓기 거부를 하게 되고요.
-아니면 나 결혼했어.
나 남편 있어.
-그럴 수도 있죠.
왜 그러냐 하는 얘가 유부녀일 수도
있어요.
보통 짝짓기를 했을 때 수컷이 교미
억제 페로몬을 내보내기도 한대요.
그러면 암컷이 짝짓기 할 의욕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거부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거에
대한 연구 또한 자세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확답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또 이런 경우가 있어요.
암컷과 수컷 두 마리가 지금 짝짓기를
한 쌍이 하고 있어요.
하고 있는데 다른 수컷이 날아와서
훼방을 놓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는 나비뿐만 아니고 곤충계에서는
대부분이 있는 일이에요.
파리도 그렇고 딱정벌레들도 그렇고 그
원리는 뭐냐 하면 암컷이 짝짓기를
시도하기 전에 성 페로몬을
내보내거든요.
그러면 이 페로몬에 있는 화학 물질이
한 3000개가 들어 있대요.
3000개 이상의 화학 물질이 공기를
타고 떠다니는 거예요.
떠다니다가 수컷의 더듬이.
그러니까 사람의 코에 해당이 되는
부분이 더듬이인데 수컷의 더듬이에
닿게 되면 얘가 그 페로몬의 진원지를
찾아서 지그재그로 날아오는 거예요.
날아왔는데 이미 짝짓기를 하고
있어요.
자기가 원하던 신부가.
그래도 그거와 아랑곳하지 않아요.
냄새 진원지가 더 중요한 거예요.
냄새의 진원지는 지금 짝짓기를 하고
있는 암컷이거든요.
그래서 암컷을 향해서 걔속 달려들기도
하고 수컷끼리 우리 사람 눈으로 보면
결투가 일어나요.
그런데 얘네 입장에서는 결투가 아니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미 짝짓기를
하고 있는 신랑을 자꾸 밀어내는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짝짓기를 한 후에 성공한
후에는 암컷이 어디로 날아오느냐.
먹이 식물로 날아옵니다.
어른벌레는 빨대형의 주둥이를 가졌기
때문에 꽃꿀이면 돼요.
문제는 애벌레가 자기가 좋아하는
식물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게 유럽나도냉이인데
여기에 지금 와서 알을 낳고 있는
중입니다.
알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볼까요?
알은 이렇게 길쭉한 모양이에요.
-쌀알 같이 생겼네요.
-쌀알 같이 생겼죠.
알을 이렇게 낳고 알에서 이 애벌레가
깨어나는 거예요.
14일에서 3주, 그다음에 21일 정도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로 변신해서
다시 어른벌레로 이렇게 우화를 하게
됩니다.
이러면 한살이가 끝나는 건데 이
큰줄흰나비는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한
데다가 1년에 한살이가 네 번 정도
돌아갑니다.
-1년에 네 번이나.
-그러니까 굉장히 많이 돌아가는 거죠.
보통은 1년에 한살이가 한 번 돌아가게
되죠.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배추흰나비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는 종입니다.
그다음에 이제는 수액 밥상이 있어요.
우리가 수액 하면 모든 나무는
여름이 되면 시큼한 수액 물질을 내죠.
그래서 숲에 들어가면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사슴벌레가 있어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가 있어요.
여기에서 제가 소개하고 싶은 아이는
사슴벌레입니다.
보통은 낮에도 나와서 수액을 먹지만
대부분이 밤에 나와서 수액을 먹습니다.
뿔은 원래 주둥이의 일부인 큰 턱이
발달한 거예요.
큰 턱이 발달한 것은 수컷이고 뿔이
아주 소박하게 작게 있는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뿔을 가진 아이는
암컷입니다.
우연하게 얘들이 서로 지금 마주 보고
있는데요.
짝짓기는 안 하더라고요.
-선장님이 계셔서 못 했어요.
-그렇죠, 그래서 그럴 수도 있어요.
-방해를 왜 하세요.
왜 방해를 하셨어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슴벌레는 일단 몸이 딱딱해요.
그래서 딱정벌레목의 사슴벌렛과에
들어가는데 세계적으로 한 120종 정도가
있고요.
우리나라에는 18종 정도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 특히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곤충이
사슴벌레일 거예요.
-그렇죠.
-웬만한 아이들은 한 번씩 다 키워봤을
거예요.
-큰 집게가 멋있어서.
-원래는 지금 저 뿔로 된 저 큰 턱을
이용해서 다른 곤충들은 식사를 해요.
오므렸다 펼쳤다, 오므렸다 펼쳤다
하면서 어떤 먹잇감을 이렇게 씹어서
먹거든요.
한 입씩 베어서 씹어먹는데 문제는
사슴벌레는 큰 턱이 뿔로 변질됐어요.
변형된 거예요.
그러니까 수컷끼리의 결투를 위해서,
또는 천적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먹을 치아가 없어진
거죠.
그래서 얘네는.
-먹는 용도로는 못 쓰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얘는 주둥이 안쪽에 있는 솔
같은 털들이 있거든요.
그 아랫입술이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있는 솔을 이용해서 수액을 핥아
먹는 거예요.
어찌 알고 보면 굉장히 불쌍한
애예요.
-그렇네요.
-주둥이가 변형이 돼서 수액이나
아니면 우리가 주는 너무 완숙된 과일
즙을 그 정도만 먹고 사는 아이인 거죠.
-멋있게 막 씹어 먹을 것 같은데 그렇게
못 하고.
-그렇죠.
그렇지 못하는 거죠.
-죽만 먹는 거네요.
-그렇죠.
-미음만 먹는.
-저 뿔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저 뿔이 뭐라고.
그러면 왜 이 뿔이 수컷은 뿔이 왜
발달했느냐, 결국은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예요.
얘들의 밥상은 수액이라고 했잖아요.
거기에는 암컷도 모이고 수컷도 모여요.
문제는 암컷이 어떤 수컷을 선택하냐
하면 힘이 센 수컷을 선택해요.
-강한 유전자를 가진.
-그렇죠.
그러니까 수컷끼리 결투가 당연히
벌어지겠죠?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이 뿔이 큰 아이가 이기겠어요, 뿔이
작은 아이가 이기겠어요?
-큰 애가 이길 것 같아요.
-큰 게 훨씬 유리하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뿔이 큰 아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뿔이 작은 아이는 도태가 되면 자기
유전자를 못 남길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짝짓기에 성공을 못 하게 되면,
그래서 이 암컷은 결투에 이긴 수컷을
선택하게 돼요.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커갈 거다.
-더 커지겠네요.
그러면 계속 길어지겠네요, 거기가.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이제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 엘크 사슴이라고 하는 종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큰, 덩치 큰.
-걔는 뿔이 엄청나게 우람했어요.
그런데 걔가 멸종됐어요.
왜 멸종이 됐느냐, 그 녀석 또한
암컷이 뿔이 우람한 수컷을 선택한
거예요.
하다 보니까 진퇴양난에 빠진 거예요,
수컷 입장에서는.
내가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뿔이
우람하게 커져야 하는데 문제는 뿔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자기가 체중이
감당이 안 되기도 하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많은 거예요.
-나무에 걸리고.
-그렇다고 해서 뿔을 줄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그 종이 멸종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그런 사례가 있는데 과연
사슴벌레들도, 아니면 장수풍뎅이들도
그런 전철을 밟을까,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그거는 진화 방향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그런 사례도
있다, 엘크 사슴의 사례도 있다.
-그러면 우리 선장님께서 한 몇천 년
더 연구하시면 결과를 더 알 수
있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이제 향기에 반하다.
밤 곤충을 이야기를 하려고요.
밤에는 보이지 않아요.
밤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아니면 넓은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게 향기예요.
향기는 공기를 타고 다니니까.
페로몬 속에는 3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했어요.
이 화학물질이 공기를 떠다니면서
최소한 500개 정도의 화학물질이 수컷의
더듬이에 닿으면 얘는 내 종이구나라고
하고 자기가 인식해요.
그래서 그 향이 나는 자기의 잠재적인
배우자를 향해서 날아가는 거예요.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냄새 맡고.
이거는 내 사람이다 하고.
-그래서 곤충에게 있어서 더듬이는 정말
중요한 기관이에요.
제가 이제는 밤나무산누에나방을
소개하려고 해요.
얘는 야행성 곤충이고요.
어른벌레가 나오는 시기가 추석쯤에
나와요.
가을 곤충이에요.
지금 이게 밤에 짝짓기 시작을 했어요.
했는데 제가 오전 8시에 사진을 찍은
거거든요.
-그러면 밤새도록.
-그렇죠, 밤새도록 지금 저기에
매달려서 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대단한데.
-지구력 있는데.
-멋진데?
-자식.
-볼게요.
그러면 원리는 단순해요.
암컷이 성페로몬을 내보낸다.
배 꽁무니를 통해서 내보내요.
배를 부르르 떨어요.
떨면서 페로몬을 내보내는데 그 냄새를
수컷이 맡는데 가까운 수컷이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그래서 가까이 있는 아이, 수컷이 먼저
날아오게 되고 가끔 멀리 있는 수컷도
용케 그 냄새를 맡고 날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방해꾼이 되는 거죠.
훼방꾼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아무튼 숲속에는 수만 가지의 페로몬
향기로 가득하겠죠.
왜냐하면 여러 종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 수많은 종들의 냄새가 막
뒤섞여 있는데 그 속에서 나의 잠재적인
배우자의 종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얘들도 사는 게 녹록지는 않은
거죠.
-더듬이를, 정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그 페로몬 냄새를 맡는 더듬이를
제가 확대해 봤어요.
수컷은 저런 걸 우리가 깃털 모양이라
그래요.
-나뭇잎 같아요.
-저러니까 냄새를 잘 맡지.
-그렇죠.
저 면적이 넓으니까 저 면적 속에는 감각
기관이 빼곡히 빽빽하게 들어있어요.
그래서 감각 기관에서 페로몬 냄새를
맡는 거고.
-저 정도 더듬이면 냄새 못 맡기도
쉽지가 않다.
-그렇죠.
암컷은 자기가 냄새를 내는 주체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냄새를 그렇게
많이 안 맡아도 되거든요.
-더듬이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겠네요.
-그렇죠.
더듬이가 매우 단순하죠.
나방을 봤을 때 암컷이냐 수컷이냐를
구분할 때는 더듬이 모양을 확인하면
적어도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더듬이가 풍성할수록 수컷일 확률이
높다.
-그렇죠, 맞습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 단계인 알을 낳아야
하죠.
알을 낳는데 얘들은 주로 밤나무에다
알을 낳아요.
몸집이 크니까 알도 커요.
저 상태로 월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애벌레예요.
-색깔 멋있다.
-이게 봄 되면 알에서 깨어나는 거예요.
다 자란 애벌레는 이렇게 생겼어요.
-색이 좀 바뀌네요.
-탈색했네.
-그렇죠.
마지막 단계.
-예쁜데?
-애벌레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완전히
색깔이 녹색이에요.
그리고.
-녹색.
-몸 크기도 우리 손가락 크기만 해요,
엄청 대형이에요.
-크네요.
-커요.
그래서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번데기를
만드는데 고치를 어떻게 만드느냐?
고치는 번데기 방이에요.
그러니까 나방 애벌레들이 고치를 만든
후에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번데기 시기가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연약한 번데기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딱딱한 게 필요하네요.
-고치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고치를 양파망 같잖아요.
망사 모양이잖아요.
아주 특이해요.
저거의 재료는 뭐냐?
명주실이에요.
모든 나비와 나방의 애벌레의 입에서는
명주실이 나와요.
-그 누에고치가 거기서 나오는 거네.
-그렇죠.
그중에서 으뜸은 누에나방인 거예요.
그래서 이 밤나무산누에나방은 명주실을
쭉쭉 내뿜어서 양파망 같은 저런 고치를
만드는 거죠.
-집 잘 만든다.
-예술이지 않아요?
그렇죠, 진짜 예술이에요.
그래서 지금 저 속에 약간 하늘색의
애벌레가 들어있잖아요.
저기에서 애벌레가 집을 다 완성한
다음에 조금 쉬었다가 탈피를 하면
번데기로 바뀌는 거예요.
-변신한 번데기를 먹을 수 있어요?
-그렇죠.
나방의 번데기뿐만 아니고 모든 곤충의
애벌레도 먹을 수 있고 번데기도 먹을 수
있어요.
-먹을 수는 있다.
-왜냐하면 곤충의 몸에는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함량보다 더 높아요.
그러니까 영양가가 굉장히 높은 거죠.
그리고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미래 식량이라고 하는 거군요.
-그렇죠.
밀웜 같은 경우는 사육을 해요.
굼벵이도 사육을 하고 얘들의 강점은
뭐냐?
환경오염이 안 돼요.
소고기 1kg 얻는 거 하고 그다음에 곤충의
1kg에서 우리가 왜 단백질을 얻는 그
양을 비교해 보면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있어서는 사료가 들어가죠.
사료가 들어가면 옥수수를 재배를 해야
하죠.
그러면 결국은 약을 뿌려야 하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곤충을
키우는 게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그다음에 비용도 적게 드는 거예요.
-효율이 좋네요.
-왜냐하면 곤충은 다산을 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알을 낳으면 200개 이상을
낳으니까 애벌레 수도 많고 그다음에
애벌레가 소보다는 훨씬 작기 때문에
사육하는 공간도 훨씬 더 작게 들고 여러
가지 이점이 훨씬 더 많은 거예요.
그다음에 우리가 소리 곤충 한번 볼까요?
-소리.
-얘네도 역시 마찬가지, 어둡거나 밝거나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요.
그냥 소리만 내면 돼요.
소리 내는 곤충은 얼굴 볼 필요 없어요.
우리 사람으로 치면 맞선을 안 봐요.
-히든싱어처럼 목소리만 예쁘면 그냥
바로 팍 픽하는 거지.
-그렇죠.
멀리서.
-유리하겠다.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그냥.
-노래 부르는 주체는 수컷이에요.
암컷은 노래 부르는 기관이 없습니다.
제가 노래방 기계라고 하는데 수컷에게는
노래방 기계가 달려 있고 암컷은 노래방
기계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암컷은 심사잖아요, 그냥 평가가.
-그렇죠, 암컷은 수컷이 부르는 노래에
따라서 오른쪽에서 부르는 노랫소리가 더
매력적이야.
그러면 얘한테 갈까?
그런데 갑자기 또 오른쪽에서 또 불러요.
노래를 부르면 얘가 더 괜찮은 것 같아.
그래서 암컷은 사실 갈등을 해요.
-그러면 소리를 들어보고 건강한지 안
건강한지.
-암컷이 판단하는 거죠.
-판단하는 거예요?
얘는 좀 더 가래 낀 소리가 나네, 탈락
이렇게 하면서.
-그렇죠, 그럴 수도 있죠.
-가래.
-그래서 우리가 가을에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을 하는데 저는 손전등을 가지고
나가거든요.
보통은 암컷이 있어요.
길 위에서 서성이는 암컷, 이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얘가 지금 계속 갈등을 하는 거예요.
수컷은 어디에서 귀뚜라미가 우느냐?
낙엽 속에서 아니면 땅속에 있는 돌 틈.
거기에는 약간 공간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날개를 막 비벼서 소리를 내면.
-공명이네.
-공명음이 생기는 거예요.
메아리 음이 생겨서.
-맞아, 맞아.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듯이.
-딱 그거, 그거야.
-소리가 더 증폭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소리가 더 증폭이 되니까
수컷은 숨어서 울어야 하는 거고.
-잘 울리게.
-암컷은 그 소리를 찾아가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얘가 길 위에서 서성이는 거야.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것은 수컷은
거의 안 보여요.
낮에 시력으로 확인을 하고 짝짓기를
하는 거보다 어느 정도 효율성이 높았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해서 몇몇 쪽은 소리를
이용해서 짝짓기를 한다.
또 매미는 어떻게 해요?
매미 소리는 다 알 거예요.
-스피융, 스피융, 이거 아니에요?
-그렇죠.
-맴맴, 맴.
-이 신호가 계속 밖에서 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참매미예요.
이 소리를 가지고 자기 종들이 또 인식을
하는 거예요.
맴맴맴 하는 참매미는 암컷이 그 소리를
내는 애한테 정확하게 가게 되는 거고 또
쓰름쓰름 하고 우는 아이한테는 가지
않는 거죠.
걔는 쓰름매미거든요.
-그러면 이거는 뭐게요?
-그 종이 아니지.
-삐루루 삐루루~
삐루루 삐루루~
-술 마신 이향원이.
-이향원.
-술 취한 향원이.
-매미가 수컷이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해요.
울기 시작하면 동조 현상이 일어나요.
다른 수컷이 또 울어요.
이게 수컷끼리 경쟁인 거예요.
-그렇네.
-내가 더 잘났어, 대가 더 잘났어.
내 소리 좀 들어봐 줘.
암컷에게 애원을 하는 거죠.
-그렇네.
어필해야 되니까.
-그렇죠.
그러면 또 어떤 단점이 있느냐.
내가 소리를 내면 새들에게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목숨을 건 사랑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항상 천적이 있는데.
-그래서 매미들이 함께 동조 현상으로
우는 것은 경쟁도 있지만 또 새들에게
나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혼동시키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같이
우는 경우도 있다.
-다들 안 울 때 혼자 울면 사냥당할
확률이 더 높으니까.
-그렇죠.
또 한번 볼게요.
긴꼬리라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귀뚜라미보다 긴꼬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한 것 같아요.
-곤충 이름이 긴꼬리인가요?
-네, 곤충 이름이 긴꼬리인데요.
얘는 노래 부르는 곤충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소리를 가진 아이예요.
그러니까 정말 은쟁반에 옥구슬이 또로로
굴러가는 것처럼 가공된 보석같이 그렇게
우는 아이인데 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딱 보면 배 꽁무니를 보셔야 해요.
배 꽁무니에 아무것도 없어요.
산란관이 없어요.
그래서 얘는 수컷이에요.
그래서 쟤는 날개 위에 지금 겹쳐졌지만
거기에 발음기관이 있어요.
그래서 그 날개를 비벼서 루루루라는
소리를 내는 거예요.
오른쪽을 보면 송곳처럼 나와 있는 게
있죠.
저게 바로 암컷이에요.
나는 암컷이야.
그러니까 산란관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는
암컷이다.
그래서 얘들은 짝짓기를 어떻게 하느냐.
얘가 날개를 시스루여서 얇고 좀
연약하거든요.
그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는 게 용이치
않아요.
그래서 식물에 칡 잎사귀나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었던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요.
그 빈 공간이 공명함을 내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노래방을 꼭 찾아가네.
-저거 보세요.
작은 잎 저런 걸 소엽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 잎사귀가 세 개가 있잖아요.
그 사이에 지금 빈 공간이 있잖아요.
거기에 머리를 박은 거예요.
머리를 앞쪽에다가 깊이 숙이고 그다음에
배 꽁무니를 지금 하늘로 처 들고 날개를
완전히 직각으로 세운 거예요.
-안 나는데.
-좀 더 빨리 비벼야 될 것 같아요.
-날개에는 발음 기관이 있어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빨래판 구조와
현악기 켤 때 활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구조가 있어서 비비면 꼭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하듯이 소리가
나요.
-소리 원리가 있군요.
-그래서 귀뚜라미나 긴꼬리는 우리가
현악기 주자라고 해요.
거기에 비해서 매미는 배 근육을
수축하면서 소리를 내거든요.
그래서 매미는 소리가 더 큰 거예요.
배에 공간이 더 넓으니까.
-복식으로.
-성악가다, 성악가.
-복식으로.
진짜 성악가다.
-매미는 관악기.
-관악기.
-매미는 관악기에서 나고.
-그렇게 우리가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 동화책에 곤충들, 악사 곤충들을
표현할 때.
-그렇죠, 오케스트라.
-매미와 여치 쪽이 현악기를 들고 있는
게 맞는 거네요.
-맞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밥상에서 사랑을 하네요.
어른벌레도 2주일 정도 살지만 먹어야
사니까 영양 보충을 해야 하니까 얘들이
밥상으로 몰려요.
그러니까 짝을 찾기 위해서 다른 절차가
필요 없는 거예요.
다른 절차를 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냥 밥 먹는 장소가
애네들한테는 짝짓기 장소다.
-이게 제일 베스트네요.
-베스트죠.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네요.
-백당나무꽃에서 지금 저렇게
풀색꽃무지들이 모였어요.
-길거리에서 그렇게 많은 꽃을 봐도
저렇게 꽃 위에 풀색꽃무지가 있는 건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약간 이제 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산
쪽으로 가셔야 해요.
-저는 파괴된 쪽에만 살아서.
-원래 도심에도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도시는 사일런트 시티라고
표현해요.
-사일런트 시티.
-너무 식물만 있어요.
-침묵의 도시.
-사람들은 너무 식물만 사랑해서 식물만
보호하겠다고 자꾸 벌레가 오고 이러면
약 치잖아요.
-약 뿌리고.
-그래서 곤충이 살지 않는 그런 도시라고
해서 사일런트 시티.
그래서 이건 쉬땅나무인데 지금 저렇게
막 몰려 있어요.
꽃가루를 지금 열심히 먹으면서 짝짓기를
하는데 이게 바로 풀색꽃무지예요.
다 같은 종이에요.
색 변이가 저렇게 있는 거예요.
옆에서 짝짓기를 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어요.
그냥 우리만 짝짓기를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한 꽃에서 여기는 밥 먹고
여기는 짝짓기 하고.
-그렇죠.
밥상이자 결국은 데이트 장소니까.
-여러분,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죠.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암컷은 등 뒤에서
수컷이 지금 짝짓기를 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어요.
-밥 먹어요?
-아무 관심이 없어요.
나는 열심히 먹어.
열심히 식사 중이에요.
암컷을 정면에서 보면 계속 꽃가루를
열심히 먹고 있어요.
-그러면 수컷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것
같은데요.
-자존심 상할 게 아니죠.
영광이죠.
암컷이 자기를 선택해 줬는데.
-나를 안 밀쳐내네?
-그렇죠.
밀쳐낼 때는 뒷다리로 밀어요.
-꽃무지가요?
-뒤로 차요.
-귀여워라.
-암컷이.
-밥 먹는데 걸리적거린다고.
-얘네들이 번데기로 땅속에서 만들기
때문에 어른벌레로 우화를 할 때는
땅속에서 탈출해야 되죠.
정말 기회주의자 수컷은 땅속에서
탈출하는 암컷을.
-바로.
-바로.
저희 야외 연구소에는 온갖 식물들을
심어놨어요.
곤충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심어놓으면
곤충들이 알아서 날아오거든요.
한 번은 뒷산에서 붕붕붕 소리가 나는
거예요.
이상하다?
저 벚나무에 꿀벌들이 저렇게 많이
몰렸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꿀벌들이 보이지 않아요.
날아다니는 게.
그래서 뒷산을 올라가 봤더니 뭐냐 하면
풀색꽃무지들이 수백 마리가 엉겨 붙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암컷들이 땅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먼저 나온 수컷들이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붙어야.
-얘들이 딱정벌레이기 때문에 날아갈 때
붕 소리가 나요.
겉에 있는 딱지날개가 부드러운 속
날개가 서로 부딪치면서 마찰음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붕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였던
것 같아요.
이것을 어떻게 찍어줄 수도 없고.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머릿속에만 담아뒀는데 제가 좀
개인적으로 그때 좀 충격을 받았어요.
얘들이 이렇게 너무 정열적으로.
-치열하게 사는구나.
-네, 치열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그다음에 혼수품을 건네는 애가 있어요.
-혼수품을 건네요?
곤충이요?
-곤충이요.
혼수품을 주지 않으면 암컷이 짝짓기
허락을 안 해요.
여기에서는 세상에 공짜 없는 거죠.
수컷 입장에서는 갖기 위해서는 먼저
베풀어야 한다.
아무튼 혼수품을 마련하는 쪽은 수컷
그다음에 혼수품을 받는 쪽은 암컷.
혼수품은 클수록 좋다.
-또 큰 거 좋아해요?
-큰 걸로 해야지, 큰 거 줘야지.
-큰 걸 좋아해요.
-참 나.
-커야지...
-화난 수컷, 수컷 화났습니다.
-얘가 지금 홍날개예요.
몸 색깔이 너무 예쁘죠?
주홍색 원피스를 입고 유유히
날아다니면서 얘 먹이는 뭐냐, 작은
날파리 같은 아주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육식이에요.
-더 작은.
-그래서 수컷과 암컷의 더듬이는 수컷이
톱니 모양이 훨씬 더 날카로워요.
지난 시간에 우리가 남가뢰 이야기를
하면서 남가뢰 칸타리딘을 훔쳐 오는
홍날개 이야기예요.
-홍날개.
-수컷만이 남가뢰를 쫓아다니는 거예요.
왜냐하면 혼수품을 준비하는 쪽은
수컷이기 때문에 이렇게 남가뢰가
위험하면 자기 관절에서 칸타리딘이라고
하는 동물질을 내보낸다.
그 원리를 이용해서 홍날개가 남가뢰를
몸을 자꾸 자극을 하는 거예요.
자극을 하면 칸타리딘이 저절로 나오게
돼서 그거를 얘가 먹어요.
먹어서 몸에 저장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지금 훔쳐 온 이
칸타리딘을 암컷에게 선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몸속에 들어 있어요.
그러면 암컷에게 내가 이것을 나한테
칸타리딘이 얼마큼 있는지 칸타리딘의
양을 암컷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요.
-어떻게 보여주지?
-그래서 얘들은 어떻게 하느냐, 여기
지금 머리 부분에 자세히 보면 움푹
파인 부분이 있어요.
움푹 파인 부분을 우리가 이마샘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칸타리딘이 일부
저장이 돼 있어요.
그래서 얘들이 짝짓기를 할 때 이렇게
서로 맞선을 보거든요?
-보여주는 거네요.
-그렇죠.
이걸 보여주는 거예요.
더듬이를 막 흔들면서 서로가 부딪혀요.
부딪힐 때 수컷이 얼른 암컷하고 접촉을
해요.
접촉을 하면 암컷이 순식간에 수컷
이마에 있는 칸타리딘의 맛을 봐요.
그 맛을 보면서 암컷이 수컷 몸에
들어있는 칸타리딘의 양을 측정을 해요.
측정을 해서 얘 칸타리딘을 되게 많이
가지고 있겠다고 하면 암컷이 허용을
하는 거고.
이 양이 너무 적어, 나는 얘 필요
없어라고 하면 거부를 하는 거예요.
-더 모아와.
-그럼 홍날개 수컷 입장에서는 남가뢰를
그렇게 죽자고 따라다닐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죠, 맞습니다.
그다음에 춤파리가 있습니다.
-춤파리.
-춤파리?
-춤파리가 있는데.
-댄싱 머신?
-맞습니다.
-댄싱 플라이.
-이게 춤파리의 서식지예요.
계곡에 웅덩이가 있고 자작자작 흐르는
곳인데 거기에서 춤파리가 사는데요.
춤파리의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최초의 자료 또는 최고의 자료일
거예요.
최고, 마지막 자료들.
-유일한 자료일 수도 있겠네요.
-수컷, 암컷 모두 먹이가 뭐냐,
꽃꿀이에요.
그래서 꽃에 날아와서 주둥이가 매우
긴데요.
모기 같죠?
얘도 파리니까, 모기도 파리예요.
그러니까 긴 주둥이를 이용해서 꽃꿀을
쭉쭉 들이마셔요.
그래서 이제는 어른벌레가 이래서 영양
보충을 하게 되는데 특이하게 위에서
한번 내려다볼까요?
춤파리가 머리가 되게 작아요.
-소름.
-좋겠다.
-그렇죠?
머리가 매우 작고 몸집은 엄청 크고.
그러니까 이게 일반 곤충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요.
좀 특이하게 생겼어요.
-비율이 좋네요.
-춤을 추는 애는 얘예요.
혼수품을 마련하는 애도 수컷이에요.
어떻게 하느냐, 얘가 주변을 막
다니면서 힘 약한 곤충을 찾아다녀요.
찾아다니면서 발견을 만약 했다 그러면
다리로 얘를 끌어안아요.
끌어안은 상태에서 암컷을 향해서 춤을
추는데, 춤추는 모습이 상하로 날아요.
-위아래로, 계속?
-업다운, 업다운.
-(함께) 아래, 위, 위, 아래.
-얘들이 나는 방식인데, 사람들의 눈에
그게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게 사실은 구애의 행동인데, 암컷을
향해서 나 여기에 지금.
-먹이 들고 왔어.
-먹잇감을 내가 들고 있어.
그러면서 위아래로 날면서 나 좀 봐줘.
내가 지금 사냥한 이 먹잇감을 제발
봐줘, 이거예요.
-좀 기괴한데요?
-그런데 그게.
-인질을 안고 춤을 춘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암컷이 안고 있는 먹잇감이 크면
다가가는 거예요.
-강한 놈이구나.
-그렇죠.
안고 있던 먹잇감을 암컷에게 건네주니
침 같은 주둥이를 딱 꽂은 후에 체액을
지금 먹고 있는 거예요.
먹고 있는 중에 수컷이 짝짓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먹잇감이 크면 클수록 짝짓기를 더 오래
할 수 있겠죠.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그렇죠.
그런데 여기에서 더 기가 막힌 것은
이걸 사진을 잘 보시면 먹잇감이
누구냐.
동료의 수컷이에요.
다른 먹잇감을 사냥을 해야 하는데
얘가 수컷이 너무 급했나 봐요.
자기들끼리 지금 날고 있는 동료를
사냥을 한 거예요.
동료를 사냥을 해서 걔를 끌어안아서
춤을 추면서.
-바친 거네요.
-암컷에게 선물을 한 거예요.
-뭔가 잔인하면서도.
-그렇죠.
마지막이네요.
잠자리 지나친 사랑인데요.
-지나친 사랑이요?
-네, 너무 수컷 입장에서 암컷을 너무
사랑을 해요.
너무 사랑을 해서.
-집착하는구나.
-그렇죠.
집착을 해요.
암컷을 놔주지 않아요.
이렇게 예쁜 새노란실잠자리라고
있어요.
얘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사는 아이인데.
-예쁘다.
저 저렇게 붙어 있는 잠자리 저도 본
적 있어요.
-저도 본 적 있어요.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있는 게 아니라
기사에서 하트 모양 짝짓기 이러면서.
-맞아요.
-이 친구들 본 적 있어요.
-잠자리하면 하트 모양 짝짓기예요.
이거를 보고 쟤들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이야기하면 얘들한테 너무
잔인한 이야기예요.
-왜요?
-왜냐하면 저 자세를 유지를 하면서
암컷이 날아다녀야 해요.
-날아야 해요?
-위험하면 날고 아니면 쉬고 하는데
자기 몸무게보다도 지금 암컷이 더
무겁거든요.
무거운 애를 하트 모양을 유지한 채
데리고 날아다니는 건 정말 고행 중의
고행이에요.
-그러니까 수컷이 그렇게 암컷을
데리고 다니는 거죠?
-그렇죠.
-그러면 잡혀 있는 거네요, 머리가.
-지금 잡혀 있는 거예요.
한번 볼게요.
잠자리는 수컷과 암컷의 색깔이 달라요.
수컷이 혼인색을 띤다고 해요.
수컷이 짝짓기할 때가 가까워지면 자기
몸 색깔을 화려하게.
-예쁜 색깔로.
-예쁜 색깔을 갖고 암컷은 보호색을
띠어요.
자연하고 비슷한 아주 누리끼리한 색
아니면 풀색을 띠어요.
왜?
암컷은 알을 낳을 귀하신 몸이기
때문에.
-눈에 안 띠게.
-눈에 안 띠게 해야 해요.
그렇지만 수컷은 내가 선택이 되려면
화려한 색을 띠어야 하고요.
재미있는 게 있어요.
이게 제가 수컷의 배 꽁무니를
동그라미로 쳐놨는데 끝 쪽이 약간
집게 모양으로 이렇게 뭔가를 꽉 잡을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어 있어요.
저거를 잠자리에서는 파악기라고
불러요.
-파악기.
-꽉 잡는다고 해서.
저거로 뭐를 잡느냐.
암컷의 머리를 잡아요.
-그 용도군요.
-머리채 잡히는 거네요, 암컷
입장에서는.
-그렇죠.
맞습니다.
알을 낳을 때까지 잡혀서 사는 거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뭐냐.
정자와 난자는 어디에서 나오느냐.
배 꽁무니 쪽에 있어요.
그러면 얘가 수컷인데 수컷이 배
꽁무니 쪽에서 정자가 나와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파악기를 이용해서
암컷의 머리를 잡아야 해요.
지금 머리를 잡은 배 꽁무니에서
정자를.
-내보낼 수 없네요.
-내보낼 수 없죠?
그래서 수컷이요.
짝짓기를 하기 전에 정자를 옮겨요.
배 꽁무니에 있는 정자를 어디 쪽으로
옮기느냐.
배 쪽으로 옮겨요.
-스스로 옮기고 있는 중인 거예요?
-스스로 저거를 우리가 이정 행위라고
해요.
정자를 옮긴다고 해서.
그래서 보면 저기에 정자를 임시
옮겨놨으니 수컷이 배 꽁무니로 암컷의
머리를 잡아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겠죠.
지금 저렇게 잡았어요.
저런 걸 우리가 뭐라고 부르느냐.
연결 비행이라고 해요.
-연결 비행.
-연결고리.
-서로 연결해서.
앞에 있는 수컷이 뒤에 있는 암컷을
머리를 붙잡은 채 계속 돌아다니는
거예요.
날아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그러면
암컷은 지금 어떻게 될까요?
정주를 수컷으로로부터 건네받아야
하잖아요.
암컷이 너무 영리하게도 수컷의 임시로
저장된 장소에 정자가 있는 걸 알아요.
그래서 얘가 배를 구부려요.
-그래서 저기에서 받는군요.
-배 꽁무니가 수컷의 정자가 보관되어
있는 임시 저장소.
부속 기관에 배 꽁무니를 대고 지금
정자를 전달을 받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니까 저 모습이 하트 모양으로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하트 모양.
-우리 사람들은 하트가 되게
로맨틱하고 하니까 너무 예쁘다 하는데
수컷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에요.
그래서 이제 짝짓기가 끝났어요.
끝나면 이제 뭘 하느냐.
수컷이 암컷을 데리고 알 낳을 장소로
데려가요.
잠자리는 애벌레가 사는 곳이
물속이거든요.
그래서 연못으로 데려가요.
연못 위에 물풀이 나왔는데 물풀 위에
수컷이 안내를 하는 거예요.
이 정도가 좋을 것 같아.
여기에 알을 낳아 이렇게 점지를 해
주는 거예요.
장소를 선택을 해 주면 암컷이 배를
지금 물풀 속에 넣었어요.
물풀 속에 알을 낳아요.
알을 낳으면 알을 한 곳에만 낳으면 또
안 되잖아요.
-여러 곳에.
-분산시키면 좋잖아요.
그래서 수컷이 계속 암컷을 끌고
다니면서 여러 곳에 알을 낳도록 이제
수컷이 안내를 하죠.
-전에 한번 보니까 잠자리가 물
표면에서 통통하면서 계속 그게 알
낳는 중인 거예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종에 따라서 이 실잠자리는
물풀에 알을 낳지만 된장잠자리, 뭐
밀잠자리 얘네들은 물을 쳐요.
-물을 쳐.
-그거를 타수 산란이라고 하거든요.
물을 톡톡 칠 때마다 알이 쏟아져요.
물속으로.
그거는 종마다 알 낳는 방법이
다릅니다.
그러면 이런 경우는 지금 수컷
입장에서는 이거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가끔가다가 암컷을 놓칠 때가
있어요.
암컷을 놓치면 어떻게 하느냐.
수컷이.
-울어요?
-울기라도 하면 좋죠.
-눈물이 없어요.
-얘는 위로 올라가요.
한 30cm에서 1m 창공을 날아요.
암컷 위에서 계속 감시를 해요.
망을 봐요.
다른 수컷이 오면 쫓아요.
그래서 자기 암컷을 알 낳을 때까지
끝까지 보호하는 거예요.
-멋있네.
끝까지 경호하는.
-이런 것 또한 정자 경쟁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다른 수컷이 오면 자기의 정자가
선택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들은 끝까지 암컷을 지킨다.
-곤충 박사님을 뵈면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암컷 사마귀가 교미하고 나서 수컷
먹잖아요.
-잡아먹는다고 들었는데.
-왜 먹어요?
-짝짓기를 한 후에 암컷이 수컷을
먹는 건 아니에요.
-그러면요?
-자연 세계에서 암컷이 짝짓기 중인
신랑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요.
왜 그러냐 하면 사마귀는 죽어 있는
동물을 먹지 않아요.
살아있는 것만 먹거든요.
짝짓기를 할 때 사마귀는 수컷이 등
위로 올라가거든요.
올라가는데 수컷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요.
어차피 자기가 짝짓기하고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건데 걔는 그걸 모르는
거야.
위에서 더듬이도 청소하고 다리도
청소하고 열심히 뭔가를.
-움직이니까.
-움직여요.
움직이는데 얘가 너무 조심성이
없었어요.
-보였어, 하고 바로 그냥.
-그러면 이 사마귀가 옆으로 돌리거든요.
-무서워.
-머리를 270도로 돌릴 수 있어요.
-무서워.
-사마귀는.
-공포영화 같아요.
-윙 돌아가는 거잖아.
-앞다리를 이용해서 수컷의 머리를
낚아챌 수 있죠.
거리상으로 가능하잖아요.
그러면 자기 신랑의 머리부터 먹는
거예요.
왜냐하면.
-무서워.
-없죠.
그러니까 등에 짝짓기를 하든 안 하든
그것은 나의 남편이 아닌 거예요.
먹잇감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이론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가능해요.
-오늘 선장님과 함께 곤충들의 치열한
러브 스토리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곤충의 짝짓기는 번식의 꽃입니다.
-그렇네요.
-신성한 의식이다.
-성스럽다.
-우리 두 분은 시작 전부터 곤충의
짝짓기 오늘 한다고 하니까 눈이
말똥말똥했었잖아요.
어떻게 들었어요?
-말똥말똥하기는 했는데 듣다 보니까
불쌍해서.
-치열했고.
-너무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팠군요?
-안되어 보여서.
-인간이 생각하는 그 쾌락과는 또 다른.
-우리 경환 씨는요?
-저는 사실 저 어렸을 때는 왜 끌고
다니지?
그냥 괴롭히는 건가?
저는 짝짓기 생각도 못 하고 어렸을
때는 그런 애들을 일타쌍피 이러면서
잡은 적도 있고.
-두 마리를 잡았어?
-한 번에 두 마리 잡았다고 하고.
-너무해.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있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보기가 어려우니까.
-그렇죠.
-이런 것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자체가
너무 안타깝고.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조금 더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렇게 오늘도
곤충들의 사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떨어진 나뭇잎 한 장도
밟을까 봐 조심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여기도 또 누군가가 살겠지, 하는
마음에.
오늘도 이렇게 재밌고 유익한 지식 항해
떠나봤는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지식 도감
완성해 볼지 기대해 주시면서
외쳐보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외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그걸 목격했다.
-파리에 있는 사람들이 K-가든이 좋다,
이래서 자기들이 협의회를 만들어서
제가 그분들을 만나고 온 적이
있습니다.
-외국 가든이랑 다른 게 있나요?
-다른 거 많죠.
우리는 너무 빤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저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큰 한국식의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바로 뒤에 산이 있더라.
산과 건물이 그렇게 붙어 있는데 참
어색하지 않더라.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연관이었다.
-가장 먼저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추천을 해 주실 데가 있으신지.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 정인욱 씨는 결혼을 하셨고 그리고
권경환 씨는 연애를 해보셨나요?
-안 해봤을 것 같지만 수없이
많이...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조금 해봤습니다.
-진짜예요?
-그럼요.
-그렇다면 나만의 연애 필살기가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제가 그걸 들어보고 모태 솔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게요.
-저는 아무래도 키나 잘생긴 이런 외모로
자신이 별로 없어서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스르르 좀 이렇게.
-뱀처럼.
-잠깐만요.
-뱀처럼.
-뱀 아니고요.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친근한 이미지로
이렇게 편하게 느끼는 이런 게 좀 저만의
생존 전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네 오빠, 교회 오빠 이런
느낌으로.
인욱 씨는 연애 필살기, 결혼 성공
방법.
-모르겠어요.
-뭐 사랑의...
-그런 걸 생각하고 하나요?
그냥 뭐 되는 대로.
-외모가 되니까.
그냥 바로 그냥.
-나는 별다른 필살기가 없다.
자연스럽게 결혼했다.
-필살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알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짝을
찾고 짝에게 구애하고 짝을 짓는 바로
우리 곤충들의 짝짓기 이야기 한번
해볼까 하는데요.
-곤충들의 짝짓기.
-짝짓기, 나이스.
-보물지도 하면서 이렇게 반가워하는
주제 오랜만이네요.
-오늘 신나는 주제입니다.
-좋습니다.
곤충 하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선장님 바로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는 재미있는 주제죠.
사람들은 이 주제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곤충들에게는 목숨을 건 의식입니다.
그래서 곤충은 분업이 잘돼 있어요.
우리가 곤충 하면 알 단계, 애벌레 단계,
번데기 단계, 어른벌레 단계 이렇게 네
단계 또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아이들은
번데기 시기 빠지고.
-없이.
-세 단계의 시기를 거치면서 한살이가
이루어지는데 애벌레 때는 절대 짝을
지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난소나 정소가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벌레의 역할은 뭐냐.
오로지 번식이에요.
그래서 어른벌레가 사는 기간은 매우
짧아요.
길게는 사슴벌레인 경우에는 몇 달도
살지만 대부분의 곤충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만 살아요.
그 짧은 기간에 마음에 드는 짝을 골라야
하고 그 짝과 만나서 짝짓기를 한 후에
알까지 낳으려면 굉장히 고된
일정이에요.
-어느 세월에 연애를 하겠어요.
-그렇죠.
연애라는 그런 개념은 없습니다.
-그렇네요.
-곤충은 바로 밥 먹는 장소가 데이트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곤충에게 있어서 짝짓기는
에로틱한 것도 아니고 대를 잇게 하는
성대한 의식이에요.
-성대한 의식.
-그래서, 그런데 짝짓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곤충이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아주 전략들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곤충의 짝짓기 이야기를 하려면
1000일 밤도 모자랄 만큼 1000일에
버금갈 만큼 전략들이 매우
다양합니다.
-좋습니다.
선장님께서 곤충의 짝짓기 이야기만 해도
1000일 밤이 모자라다 말씀을 주셨는데
궁금해집니다.
곤충의 짝짓기 오늘 지식 항해 바로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곤충의 짝짓기를 하는 데 있어서 얘들이
선택하는 전략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첫눈에 반하다.
시력인 거예요.
곤충의 시력이 사람보다는 좋지 않지만
시력을 이용해서 짝을 찾는 법.
그다음에 향기를 이용해서 특히 밤
곤충은 보이지 않거든요.
그러면 냄새를 이용해서 짝을 찾는
방법.
-약간 페로몬.
-그렇죠.
페로몬이죠.
페로몬이 여기에는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그다음에 소리.
멤멤멤멤, 여름 되면 이렇게 울죠.
사실 우는 게 아니고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수컷이 세레나데를 부르는 건데 소리를
이용해서 짝을 찾는 방법.
그다음에 밥상에서 먹어야 사니까
어른벌레도 짧은 기간이지만 영양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장소에서
짝을 찾는 방법.
또 하나는 얘네들도 혼수품이 필요해요,
곤충들도.
혼수품을 받아야만 짝짓기를 허락하는
그런 종이 있습니다.
-까르띠에.
-그렇게.
-명품 선물하듯이.
-그리고 또 하나는 오래오래 버티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컷 입장에서는 다른 수컷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원천 봉쇄를 하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다.
-총 여섯 가지 방법이 있네요.
-여섯 가지인데 한번 보겠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일단 시력을
우선으로 하는 곤충들이다.
시력이 필요하면 주로 주행성이겠죠.
낮에 활동하는 곤충들로 나비가 여기에
속합니다.
-나비.
-나비 한번 볼까요?
-또 나비는 예쁘잖아요.
-예쁘죠.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것도 예쁘고.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곤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데 나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요.
나비 하면 모두 다 아름답다.
-예쁜.
-예쁘다.
우아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래서 나비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한 1800년대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여기 큰줄흰나비가 오늘 주인공인데요.
이 큰줄흰나비는 지금 산에 가면
아니면 산과 이어진 들판.
인접한 들판.
그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발개매기.
약간 줄무늬가 있어요.
까만색의 줄무늬가 있어서
큰줄흰나비라고 이름이 붙여졌고요.
이 큰줄흰나비의 애벌레의 밥은 배추,
케일, 양배추, 야생에서는 냉이,
미나리냉이, 십자화과 식물을
먹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먹이 식물이 흔하기 때문에.
이제 얘네들은 짝짓기를 할 때 어떻게
하냐.
-예쁘다.
-우리가 야외에서 보면 나비들이 두
마리가 같이 날아가는데 먼저 앞서가는
애가 나 잡아봐라 하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면 뒤따라서 또 어느 한 녀석이 또
날아가요.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왈츠 춤을 추는
것처럼 엉켜요.
-공중에서?
-공중에서.
엉켰다가 또 풀어져요.
흩어졌다가 또 한 녀석이 날아가면
뒤따라서 다른 녀석이 날아가요.
이게 바로 구애 행위입니다.
얘네들이 연애하는 기간이 그렇게
짧아요.
앞서서 날아가는 곤충이 암컷입니다.
-암컷.
나 잡아봐라.
-뒤따라서 날아가는 곤충은 수컷으로
암컷이 일단은 시력을 이용해서 자기
몸을 과시해요.
그런데 우리가 보는 색깔과 곤충이
보는 색깔은 다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색깔은 우리 왜
무지개 색깔 있죠.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이렇게
보지만, 곤충은 자외선까지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배추흰나비나
큰줄흰나비는 색깔이 하얗지만,
자기들끼리는 하얀색으로 보이지 않을
거예요.
훨씬 더 강력한 색깔로 보일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하면서 계속 뭐를
하느냐.
얘들이 뒤엉킬 때 더듬이를 아니면
몸에 있는 털을 살짝 접촉해요.
접촉해서 그 심사를 누가 하느냐.
암컷이 합니다.
곤충계에서는 짝짓기의 주조건은
암컷에게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모계 사회라고 하는데
암컷이 시력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성
페로몬을 내보내요.
그러면 주변에 있는 수컷이 암컷을
찾아 날아오고 냄새를 또 맡고
날아와서 나 결혼해줘.
나랑 결혼해줘 하고 수컷이 암컷을
쫓아다니는 거예요.
그러다가 공중에서 서로가 엉켰을 때
암컷이 수컷을 딱 테스트를 해보는
거예요.
얘 유전자는 굉장히 훌륭할 거야라고
판단이 되면 짝짓기를 허락합니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에.
-짧은 시간에.
가끔 가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배를 잘 보시면 배를 직각으로 치켜
올렸어요.
하늘을 향해서.
-뭐지?
-저거는 뭐냐?
나 너랑 짝짓기 안 해.
나 싫어.
너 싫어.
-나 너 싫어.
-라고 이렇 것을 교미 거부라고
하거든요.
-까였다.
-까인 거네.
-지금 교미 거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까였어.
-그런데 수컷이 여기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아요.
제가 한 30분 이상을 관찰했는데
사람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런 우리 속담도 있잖아요.
이 이야기랑 잘 통하지 않아요.
암컷이 끝까지 거부해요.
제가 관찰한 거로는 그렇습니다.
-30번 쩍어도 안 넘어가네요.
-30번 못 찍지.
일주일 뒤면 죽는데.
-얘는 더 적극적으로 배 끝을 완전히
치켜올렸죠.
그래서 짝짓기 거부를 하게 되고요.
-아니면 나 결혼했어.
나 남편 있어.
-그럴 수도 있죠.
왜 그러냐 하는 얘가 유부녀일 수도
있어요.
보통 짝짓기를 했을 때 수컷이 교미
억제 페로몬을 내보내기도 한대요.
그러면 암컷이 짝짓기 할 의욕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거부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거에
대한 연구 또한 자세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확답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또 이런 경우가 있어요.
암컷과 수컷 두 마리가 지금 짝짓기를
한 쌍이 하고 있어요.
하고 있는데 다른 수컷이 날아와서
훼방을 놓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는 나비뿐만 아니고 곤충계에서는
대부분이 있는 일이에요.
파리도 그렇고 딱정벌레들도 그렇고 그
원리는 뭐냐 하면 암컷이 짝짓기를
시도하기 전에 성 페로몬을
내보내거든요.
그러면 이 페로몬에 있는 화학 물질이
한 3000개가 들어 있대요.
3000개 이상의 화학 물질이 공기를
타고 떠다니는 거예요.
떠다니다가 수컷의 더듬이.
그러니까 사람의 코에 해당이 되는
부분이 더듬이인데 수컷의 더듬이에
닿게 되면 얘가 그 페로몬의 진원지를
찾아서 지그재그로 날아오는 거예요.
날아왔는데 이미 짝짓기를 하고
있어요.
자기가 원하던 신부가.
그래도 그거와 아랑곳하지 않아요.
냄새 진원지가 더 중요한 거예요.
냄새의 진원지는 지금 짝짓기를 하고
있는 암컷이거든요.
그래서 암컷을 향해서 걔속 달려들기도
하고 수컷끼리 우리 사람 눈으로 보면
결투가 일어나요.
그런데 얘네 입장에서는 결투가 아니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미 짝짓기를
하고 있는 신랑을 자꾸 밀어내는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짝짓기를 한 후에 성공한
후에는 암컷이 어디로 날아오느냐.
먹이 식물로 날아옵니다.
어른벌레는 빨대형의 주둥이를 가졌기
때문에 꽃꿀이면 돼요.
문제는 애벌레가 자기가 좋아하는
식물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게 유럽나도냉이인데
여기에 지금 와서 알을 낳고 있는
중입니다.
알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볼까요?
알은 이렇게 길쭉한 모양이에요.
-쌀알 같이 생겼네요.
-쌀알 같이 생겼죠.
알을 이렇게 낳고 알에서 이 애벌레가
깨어나는 거예요.
14일에서 3주, 그다음에 21일 정도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로 변신해서
다시 어른벌레로 이렇게 우화를 하게
됩니다.
이러면 한살이가 끝나는 건데 이
큰줄흰나비는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한
데다가 1년에 한살이가 네 번 정도
돌아갑니다.
-1년에 네 번이나.
-그러니까 굉장히 많이 돌아가는 거죠.
보통은 1년에 한살이가 한 번 돌아가게
되죠.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배추흰나비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는 종입니다.
그다음에 이제는 수액 밥상이 있어요.
우리가 수액 하면 모든 나무는
여름이 되면 시큼한 수액 물질을 내죠.
그래서 숲에 들어가면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사슴벌레가 있어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가 있어요.
여기에서 제가 소개하고 싶은 아이는
사슴벌레입니다.
보통은 낮에도 나와서 수액을 먹지만
대부분이 밤에 나와서 수액을 먹습니다.
뿔은 원래 주둥이의 일부인 큰 턱이
발달한 거예요.
큰 턱이 발달한 것은 수컷이고 뿔이
아주 소박하게 작게 있는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뿔을 가진 아이는
암컷입니다.
우연하게 얘들이 서로 지금 마주 보고
있는데요.
짝짓기는 안 하더라고요.
-선장님이 계셔서 못 했어요.
-그렇죠, 그래서 그럴 수도 있어요.
-방해를 왜 하세요.
왜 방해를 하셨어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슴벌레는 일단 몸이 딱딱해요.
그래서 딱정벌레목의 사슴벌렛과에
들어가는데 세계적으로 한 120종 정도가
있고요.
우리나라에는 18종 정도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 특히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곤충이
사슴벌레일 거예요.
-그렇죠.
-웬만한 아이들은 한 번씩 다 키워봤을
거예요.
-큰 집게가 멋있어서.
-원래는 지금 저 뿔로 된 저 큰 턱을
이용해서 다른 곤충들은 식사를 해요.
오므렸다 펼쳤다, 오므렸다 펼쳤다
하면서 어떤 먹잇감을 이렇게 씹어서
먹거든요.
한 입씩 베어서 씹어먹는데 문제는
사슴벌레는 큰 턱이 뿔로 변질됐어요.
변형된 거예요.
그러니까 수컷끼리의 결투를 위해서,
또는 천적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먹을 치아가 없어진
거죠.
그래서 얘네는.
-먹는 용도로는 못 쓰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얘는 주둥이 안쪽에 있는 솔
같은 털들이 있거든요.
그 아랫입술이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있는 솔을 이용해서 수액을 핥아
먹는 거예요.
어찌 알고 보면 굉장히 불쌍한
애예요.
-그렇네요.
-주둥이가 변형이 돼서 수액이나
아니면 우리가 주는 너무 완숙된 과일
즙을 그 정도만 먹고 사는 아이인 거죠.
-멋있게 막 씹어 먹을 것 같은데 그렇게
못 하고.
-그렇죠.
그렇지 못하는 거죠.
-죽만 먹는 거네요.
-그렇죠.
-미음만 먹는.
-저 뿔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저 뿔이 뭐라고.
그러면 왜 이 뿔이 수컷은 뿔이 왜
발달했느냐, 결국은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예요.
얘들의 밥상은 수액이라고 했잖아요.
거기에는 암컷도 모이고 수컷도 모여요.
문제는 암컷이 어떤 수컷을 선택하냐
하면 힘이 센 수컷을 선택해요.
-강한 유전자를 가진.
-그렇죠.
그러니까 수컷끼리 결투가 당연히
벌어지겠죠?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이 뿔이 큰 아이가 이기겠어요, 뿔이
작은 아이가 이기겠어요?
-큰 애가 이길 것 같아요.
-큰 게 훨씬 유리하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뿔이 큰 아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뿔이 작은 아이는 도태가 되면 자기
유전자를 못 남길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짝짓기에 성공을 못 하게 되면,
그래서 이 암컷은 결투에 이긴 수컷을
선택하게 돼요.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커갈 거다.
-더 커지겠네요.
그러면 계속 길어지겠네요, 거기가.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이제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 엘크 사슴이라고 하는 종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큰, 덩치 큰.
-걔는 뿔이 엄청나게 우람했어요.
그런데 걔가 멸종됐어요.
왜 멸종이 됐느냐, 그 녀석 또한
암컷이 뿔이 우람한 수컷을 선택한
거예요.
하다 보니까 진퇴양난에 빠진 거예요,
수컷 입장에서는.
내가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뿔이
우람하게 커져야 하는데 문제는 뿔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자기가 체중이
감당이 안 되기도 하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많은 거예요.
-나무에 걸리고.
-그렇다고 해서 뿔을 줄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그 종이 멸종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그런 사례가 있는데 과연
사슴벌레들도, 아니면 장수풍뎅이들도
그런 전철을 밟을까,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그거는 진화 방향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그런 사례도
있다, 엘크 사슴의 사례도 있다.
-그러면 우리 선장님께서 한 몇천 년
더 연구하시면 결과를 더 알 수
있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이제 향기에 반하다.
밤 곤충을 이야기를 하려고요.
밤에는 보이지 않아요.
밤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아니면 넓은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게 향기예요.
향기는 공기를 타고 다니니까.
페로몬 속에는 3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했어요.
이 화학물질이 공기를 떠다니면서
최소한 500개 정도의 화학물질이 수컷의
더듬이에 닿으면 얘는 내 종이구나라고
하고 자기가 인식해요.
그래서 그 향이 나는 자기의 잠재적인
배우자를 향해서 날아가는 거예요.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냄새 맡고.
이거는 내 사람이다 하고.
-그래서 곤충에게 있어서 더듬이는 정말
중요한 기관이에요.
제가 이제는 밤나무산누에나방을
소개하려고 해요.
얘는 야행성 곤충이고요.
어른벌레가 나오는 시기가 추석쯤에
나와요.
가을 곤충이에요.
지금 이게 밤에 짝짓기 시작을 했어요.
했는데 제가 오전 8시에 사진을 찍은
거거든요.
-그러면 밤새도록.
-그렇죠, 밤새도록 지금 저기에
매달려서 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대단한데.
-지구력 있는데.
-멋진데?
-자식.
-볼게요.
그러면 원리는 단순해요.
암컷이 성페로몬을 내보낸다.
배 꽁무니를 통해서 내보내요.
배를 부르르 떨어요.
떨면서 페로몬을 내보내는데 그 냄새를
수컷이 맡는데 가까운 수컷이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그래서 가까이 있는 아이, 수컷이 먼저
날아오게 되고 가끔 멀리 있는 수컷도
용케 그 냄새를 맡고 날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방해꾼이 되는 거죠.
훼방꾼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아무튼 숲속에는 수만 가지의 페로몬
향기로 가득하겠죠.
왜냐하면 여러 종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 수많은 종들의 냄새가 막
뒤섞여 있는데 그 속에서 나의 잠재적인
배우자의 종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얘들도 사는 게 녹록지는 않은
거죠.
-더듬이를, 정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그 페로몬 냄새를 맡는 더듬이를
제가 확대해 봤어요.
수컷은 저런 걸 우리가 깃털 모양이라
그래요.
-나뭇잎 같아요.
-저러니까 냄새를 잘 맡지.
-그렇죠.
저 면적이 넓으니까 저 면적 속에는 감각
기관이 빼곡히 빽빽하게 들어있어요.
그래서 감각 기관에서 페로몬 냄새를
맡는 거고.
-저 정도 더듬이면 냄새 못 맡기도
쉽지가 않다.
-그렇죠.
암컷은 자기가 냄새를 내는 주체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냄새를 그렇게
많이 안 맡아도 되거든요.
-더듬이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겠네요.
-그렇죠.
더듬이가 매우 단순하죠.
나방을 봤을 때 암컷이냐 수컷이냐를
구분할 때는 더듬이 모양을 확인하면
적어도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더듬이가 풍성할수록 수컷일 확률이
높다.
-그렇죠, 맞습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 단계인 알을 낳아야
하죠.
알을 낳는데 얘들은 주로 밤나무에다
알을 낳아요.
몸집이 크니까 알도 커요.
저 상태로 월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애벌레예요.
-색깔 멋있다.
-이게 봄 되면 알에서 깨어나는 거예요.
다 자란 애벌레는 이렇게 생겼어요.
-색이 좀 바뀌네요.
-탈색했네.
-그렇죠.
마지막 단계.
-예쁜데?
-애벌레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완전히
색깔이 녹색이에요.
그리고.
-녹색.
-몸 크기도 우리 손가락 크기만 해요,
엄청 대형이에요.
-크네요.
-커요.
그래서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번데기를
만드는데 고치를 어떻게 만드느냐?
고치는 번데기 방이에요.
그러니까 나방 애벌레들이 고치를 만든
후에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번데기 시기가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연약한 번데기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딱딱한 게 필요하네요.
-고치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고치를 양파망 같잖아요.
망사 모양이잖아요.
아주 특이해요.
저거의 재료는 뭐냐?
명주실이에요.
모든 나비와 나방의 애벌레의 입에서는
명주실이 나와요.
-그 누에고치가 거기서 나오는 거네.
-그렇죠.
그중에서 으뜸은 누에나방인 거예요.
그래서 이 밤나무산누에나방은 명주실을
쭉쭉 내뿜어서 양파망 같은 저런 고치를
만드는 거죠.
-집 잘 만든다.
-예술이지 않아요?
그렇죠, 진짜 예술이에요.
그래서 지금 저 속에 약간 하늘색의
애벌레가 들어있잖아요.
저기에서 애벌레가 집을 다 완성한
다음에 조금 쉬었다가 탈피를 하면
번데기로 바뀌는 거예요.
-변신한 번데기를 먹을 수 있어요?
-그렇죠.
나방의 번데기뿐만 아니고 모든 곤충의
애벌레도 먹을 수 있고 번데기도 먹을 수
있어요.
-먹을 수는 있다.
-왜냐하면 곤충의 몸에는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함량보다 더 높아요.
그러니까 영양가가 굉장히 높은 거죠.
그리고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미래 식량이라고 하는 거군요.
-그렇죠.
밀웜 같은 경우는 사육을 해요.
굼벵이도 사육을 하고 얘들의 강점은
뭐냐?
환경오염이 안 돼요.
소고기 1kg 얻는 거 하고 그다음에 곤충의
1kg에서 우리가 왜 단백질을 얻는 그
양을 비교해 보면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있어서는 사료가 들어가죠.
사료가 들어가면 옥수수를 재배를 해야
하죠.
그러면 결국은 약을 뿌려야 하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곤충을
키우는 게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그다음에 비용도 적게 드는 거예요.
-효율이 좋네요.
-왜냐하면 곤충은 다산을 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알을 낳으면 200개 이상을
낳으니까 애벌레 수도 많고 그다음에
애벌레가 소보다는 훨씬 작기 때문에
사육하는 공간도 훨씬 더 작게 들고 여러
가지 이점이 훨씬 더 많은 거예요.
그다음에 우리가 소리 곤충 한번 볼까요?
-소리.
-얘네도 역시 마찬가지, 어둡거나 밝거나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요.
그냥 소리만 내면 돼요.
소리 내는 곤충은 얼굴 볼 필요 없어요.
우리 사람으로 치면 맞선을 안 봐요.
-히든싱어처럼 목소리만 예쁘면 그냥
바로 팍 픽하는 거지.
-그렇죠.
멀리서.
-유리하겠다.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그냥.
-노래 부르는 주체는 수컷이에요.
암컷은 노래 부르는 기관이 없습니다.
제가 노래방 기계라고 하는데 수컷에게는
노래방 기계가 달려 있고 암컷은 노래방
기계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암컷은 심사잖아요, 그냥 평가가.
-그렇죠, 암컷은 수컷이 부르는 노래에
따라서 오른쪽에서 부르는 노랫소리가 더
매력적이야.
그러면 얘한테 갈까?
그런데 갑자기 또 오른쪽에서 또 불러요.
노래를 부르면 얘가 더 괜찮은 것 같아.
그래서 암컷은 사실 갈등을 해요.
-그러면 소리를 들어보고 건강한지 안
건강한지.
-암컷이 판단하는 거죠.
-판단하는 거예요?
얘는 좀 더 가래 낀 소리가 나네, 탈락
이렇게 하면서.
-그렇죠, 그럴 수도 있죠.
-가래.
-그래서 우리가 가을에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을 하는데 저는 손전등을 가지고
나가거든요.
보통은 암컷이 있어요.
길 위에서 서성이는 암컷, 이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얘가 지금 계속 갈등을 하는 거예요.
수컷은 어디에서 귀뚜라미가 우느냐?
낙엽 속에서 아니면 땅속에 있는 돌 틈.
거기에는 약간 공간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날개를 막 비벼서 소리를 내면.
-공명이네.
-공명음이 생기는 거예요.
메아리 음이 생겨서.
-맞아, 맞아.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듯이.
-딱 그거, 그거야.
-소리가 더 증폭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소리가 더 증폭이 되니까
수컷은 숨어서 울어야 하는 거고.
-잘 울리게.
-암컷은 그 소리를 찾아가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얘가 길 위에서 서성이는 거야.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것은 수컷은
거의 안 보여요.
낮에 시력으로 확인을 하고 짝짓기를
하는 거보다 어느 정도 효율성이 높았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해서 몇몇 쪽은 소리를
이용해서 짝짓기를 한다.
또 매미는 어떻게 해요?
매미 소리는 다 알 거예요.
-스피융, 스피융, 이거 아니에요?
-그렇죠.
-맴맴, 맴.
-이 신호가 계속 밖에서 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참매미예요.
이 소리를 가지고 자기 종들이 또 인식을
하는 거예요.
맴맴맴 하는 참매미는 암컷이 그 소리를
내는 애한테 정확하게 가게 되는 거고 또
쓰름쓰름 하고 우는 아이한테는 가지
않는 거죠.
걔는 쓰름매미거든요.
-그러면 이거는 뭐게요?
-그 종이 아니지.
-삐루루 삐루루~
삐루루 삐루루~
-술 마신 이향원이.
-이향원.
-술 취한 향원이.
-매미가 수컷이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해요.
울기 시작하면 동조 현상이 일어나요.
다른 수컷이 또 울어요.
이게 수컷끼리 경쟁인 거예요.
-그렇네.
-내가 더 잘났어, 대가 더 잘났어.
내 소리 좀 들어봐 줘.
암컷에게 애원을 하는 거죠.
-그렇네.
어필해야 되니까.
-그렇죠.
그러면 또 어떤 단점이 있느냐.
내가 소리를 내면 새들에게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목숨을 건 사랑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항상 천적이 있는데.
-그래서 매미들이 함께 동조 현상으로
우는 것은 경쟁도 있지만 또 새들에게
나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혼동시키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같이
우는 경우도 있다.
-다들 안 울 때 혼자 울면 사냥당할
확률이 더 높으니까.
-그렇죠.
또 한번 볼게요.
긴꼬리라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귀뚜라미보다 긴꼬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한 것 같아요.
-곤충 이름이 긴꼬리인가요?
-네, 곤충 이름이 긴꼬리인데요.
얘는 노래 부르는 곤충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소리를 가진 아이예요.
그러니까 정말 은쟁반에 옥구슬이 또로로
굴러가는 것처럼 가공된 보석같이 그렇게
우는 아이인데 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딱 보면 배 꽁무니를 보셔야 해요.
배 꽁무니에 아무것도 없어요.
산란관이 없어요.
그래서 얘는 수컷이에요.
그래서 쟤는 날개 위에 지금 겹쳐졌지만
거기에 발음기관이 있어요.
그래서 그 날개를 비벼서 루루루라는
소리를 내는 거예요.
오른쪽을 보면 송곳처럼 나와 있는 게
있죠.
저게 바로 암컷이에요.
나는 암컷이야.
그러니까 산란관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는
암컷이다.
그래서 얘들은 짝짓기를 어떻게 하느냐.
얘가 날개를 시스루여서 얇고 좀
연약하거든요.
그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는 게 용이치
않아요.
그래서 식물에 칡 잎사귀나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었던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요.
그 빈 공간이 공명함을 내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노래방을 꼭 찾아가네.
-저거 보세요.
작은 잎 저런 걸 소엽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 잎사귀가 세 개가 있잖아요.
그 사이에 지금 빈 공간이 있잖아요.
거기에 머리를 박은 거예요.
머리를 앞쪽에다가 깊이 숙이고 그다음에
배 꽁무니를 지금 하늘로 처 들고 날개를
완전히 직각으로 세운 거예요.
-안 나는데.
-좀 더 빨리 비벼야 될 것 같아요.
-날개에는 발음 기관이 있어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빨래판 구조와
현악기 켤 때 활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구조가 있어서 비비면 꼭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하듯이 소리가
나요.
-소리 원리가 있군요.
-그래서 귀뚜라미나 긴꼬리는 우리가
현악기 주자라고 해요.
거기에 비해서 매미는 배 근육을
수축하면서 소리를 내거든요.
그래서 매미는 소리가 더 큰 거예요.
배에 공간이 더 넓으니까.
-복식으로.
-성악가다, 성악가.
-복식으로.
진짜 성악가다.
-매미는 관악기.
-관악기.
-매미는 관악기에서 나고.
-그렇게 우리가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 동화책에 곤충들, 악사 곤충들을
표현할 때.
-그렇죠, 오케스트라.
-매미와 여치 쪽이 현악기를 들고 있는
게 맞는 거네요.
-맞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밥상에서 사랑을 하네요.
어른벌레도 2주일 정도 살지만 먹어야
사니까 영양 보충을 해야 하니까 얘들이
밥상으로 몰려요.
그러니까 짝을 찾기 위해서 다른 절차가
필요 없는 거예요.
다른 절차를 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냥 밥 먹는 장소가
애네들한테는 짝짓기 장소다.
-이게 제일 베스트네요.
-베스트죠.
-효율적인 방법이기는 하네요.
-백당나무꽃에서 지금 저렇게
풀색꽃무지들이 모였어요.
-길거리에서 그렇게 많은 꽃을 봐도
저렇게 꽃 위에 풀색꽃무지가 있는 건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약간 이제 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산
쪽으로 가셔야 해요.
-저는 파괴된 쪽에만 살아서.
-원래 도심에도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도시는 사일런트 시티라고
표현해요.
-사일런트 시티.
-너무 식물만 있어요.
-침묵의 도시.
-사람들은 너무 식물만 사랑해서 식물만
보호하겠다고 자꾸 벌레가 오고 이러면
약 치잖아요.
-약 뿌리고.
-그래서 곤충이 살지 않는 그런 도시라고
해서 사일런트 시티.
그래서 이건 쉬땅나무인데 지금 저렇게
막 몰려 있어요.
꽃가루를 지금 열심히 먹으면서 짝짓기를
하는데 이게 바로 풀색꽃무지예요.
다 같은 종이에요.
색 변이가 저렇게 있는 거예요.
옆에서 짝짓기를 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어요.
그냥 우리만 짝짓기를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한 꽃에서 여기는 밥 먹고
여기는 짝짓기 하고.
-그렇죠.
밥상이자 결국은 데이트 장소니까.
-여러분,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죠.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암컷은 등 뒤에서
수컷이 지금 짝짓기를 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어요.
-밥 먹어요?
-아무 관심이 없어요.
나는 열심히 먹어.
열심히 식사 중이에요.
암컷을 정면에서 보면 계속 꽃가루를
열심히 먹고 있어요.
-그러면 수컷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것
같은데요.
-자존심 상할 게 아니죠.
영광이죠.
암컷이 자기를 선택해 줬는데.
-나를 안 밀쳐내네?
-그렇죠.
밀쳐낼 때는 뒷다리로 밀어요.
-꽃무지가요?
-뒤로 차요.
-귀여워라.
-암컷이.
-밥 먹는데 걸리적거린다고.
-얘네들이 번데기로 땅속에서 만들기
때문에 어른벌레로 우화를 할 때는
땅속에서 탈출해야 되죠.
정말 기회주의자 수컷은 땅속에서
탈출하는 암컷을.
-바로.
-바로.
저희 야외 연구소에는 온갖 식물들을
심어놨어요.
곤충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심어놓으면
곤충들이 알아서 날아오거든요.
한 번은 뒷산에서 붕붕붕 소리가 나는
거예요.
이상하다?
저 벚나무에 꿀벌들이 저렇게 많이
몰렸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꿀벌들이 보이지 않아요.
날아다니는 게.
그래서 뒷산을 올라가 봤더니 뭐냐 하면
풀색꽃무지들이 수백 마리가 엉겨 붙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암컷들이 땅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먼저 나온 수컷들이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붙어야.
-얘들이 딱정벌레이기 때문에 날아갈 때
붕 소리가 나요.
겉에 있는 딱지날개가 부드러운 속
날개가 서로 부딪치면서 마찰음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붕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였던
것 같아요.
이것을 어떻게 찍어줄 수도 없고.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머릿속에만 담아뒀는데 제가 좀
개인적으로 그때 좀 충격을 받았어요.
얘들이 이렇게 너무 정열적으로.
-치열하게 사는구나.
-네, 치열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그다음에 혼수품을 건네는 애가 있어요.
-혼수품을 건네요?
곤충이요?
-곤충이요.
혼수품을 주지 않으면 암컷이 짝짓기
허락을 안 해요.
여기에서는 세상에 공짜 없는 거죠.
수컷 입장에서는 갖기 위해서는 먼저
베풀어야 한다.
아무튼 혼수품을 마련하는 쪽은 수컷
그다음에 혼수품을 받는 쪽은 암컷.
혼수품은 클수록 좋다.
-또 큰 거 좋아해요?
-큰 걸로 해야지, 큰 거 줘야지.
-큰 걸 좋아해요.
-참 나.
-커야지...
-화난 수컷, 수컷 화났습니다.
-얘가 지금 홍날개예요.
몸 색깔이 너무 예쁘죠?
주홍색 원피스를 입고 유유히
날아다니면서 얘 먹이는 뭐냐, 작은
날파리 같은 아주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육식이에요.
-더 작은.
-그래서 수컷과 암컷의 더듬이는 수컷이
톱니 모양이 훨씬 더 날카로워요.
지난 시간에 우리가 남가뢰 이야기를
하면서 남가뢰 칸타리딘을 훔쳐 오는
홍날개 이야기예요.
-홍날개.
-수컷만이 남가뢰를 쫓아다니는 거예요.
왜냐하면 혼수품을 준비하는 쪽은
수컷이기 때문에 이렇게 남가뢰가
위험하면 자기 관절에서 칸타리딘이라고
하는 동물질을 내보낸다.
그 원리를 이용해서 홍날개가 남가뢰를
몸을 자꾸 자극을 하는 거예요.
자극을 하면 칸타리딘이 저절로 나오게
돼서 그거를 얘가 먹어요.
먹어서 몸에 저장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지금 훔쳐 온 이
칸타리딘을 암컷에게 선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몸속에 들어 있어요.
그러면 암컷에게 내가 이것을 나한테
칸타리딘이 얼마큼 있는지 칸타리딘의
양을 암컷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요.
-어떻게 보여주지?
-그래서 얘들은 어떻게 하느냐, 여기
지금 머리 부분에 자세히 보면 움푹
파인 부분이 있어요.
움푹 파인 부분을 우리가 이마샘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칸타리딘이 일부
저장이 돼 있어요.
그래서 얘들이 짝짓기를 할 때 이렇게
서로 맞선을 보거든요?
-보여주는 거네요.
-그렇죠.
이걸 보여주는 거예요.
더듬이를 막 흔들면서 서로가 부딪혀요.
부딪힐 때 수컷이 얼른 암컷하고 접촉을
해요.
접촉을 하면 암컷이 순식간에 수컷
이마에 있는 칸타리딘의 맛을 봐요.
그 맛을 보면서 암컷이 수컷 몸에
들어있는 칸타리딘의 양을 측정을 해요.
측정을 해서 얘 칸타리딘을 되게 많이
가지고 있겠다고 하면 암컷이 허용을
하는 거고.
이 양이 너무 적어, 나는 얘 필요
없어라고 하면 거부를 하는 거예요.
-더 모아와.
-그럼 홍날개 수컷 입장에서는 남가뢰를
그렇게 죽자고 따라다닐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죠, 맞습니다.
그다음에 춤파리가 있습니다.
-춤파리.
-춤파리?
-춤파리가 있는데.
-댄싱 머신?
-맞습니다.
-댄싱 플라이.
-이게 춤파리의 서식지예요.
계곡에 웅덩이가 있고 자작자작 흐르는
곳인데 거기에서 춤파리가 사는데요.
춤파리의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최초의 자료 또는 최고의 자료일
거예요.
최고, 마지막 자료들.
-유일한 자료일 수도 있겠네요.
-수컷, 암컷 모두 먹이가 뭐냐,
꽃꿀이에요.
그래서 꽃에 날아와서 주둥이가 매우
긴데요.
모기 같죠?
얘도 파리니까, 모기도 파리예요.
그러니까 긴 주둥이를 이용해서 꽃꿀을
쭉쭉 들이마셔요.
그래서 이제는 어른벌레가 이래서 영양
보충을 하게 되는데 특이하게 위에서
한번 내려다볼까요?
춤파리가 머리가 되게 작아요.
-소름.
-좋겠다.
-그렇죠?
머리가 매우 작고 몸집은 엄청 크고.
그러니까 이게 일반 곤충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요.
좀 특이하게 생겼어요.
-비율이 좋네요.
-춤을 추는 애는 얘예요.
혼수품을 마련하는 애도 수컷이에요.
어떻게 하느냐, 얘가 주변을 막
다니면서 힘 약한 곤충을 찾아다녀요.
찾아다니면서 발견을 만약 했다 그러면
다리로 얘를 끌어안아요.
끌어안은 상태에서 암컷을 향해서 춤을
추는데, 춤추는 모습이 상하로 날아요.
-위아래로, 계속?
-업다운, 업다운.
-(함께) 아래, 위, 위, 아래.
-얘들이 나는 방식인데, 사람들의 눈에
그게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게 사실은 구애의 행동인데, 암컷을
향해서 나 여기에 지금.
-먹이 들고 왔어.
-먹잇감을 내가 들고 있어.
그러면서 위아래로 날면서 나 좀 봐줘.
내가 지금 사냥한 이 먹잇감을 제발
봐줘, 이거예요.
-좀 기괴한데요?
-그런데 그게.
-인질을 안고 춤을 춘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암컷이 안고 있는 먹잇감이 크면
다가가는 거예요.
-강한 놈이구나.
-그렇죠.
안고 있던 먹잇감을 암컷에게 건네주니
침 같은 주둥이를 딱 꽂은 후에 체액을
지금 먹고 있는 거예요.
먹고 있는 중에 수컷이 짝짓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먹잇감이 크면 클수록 짝짓기를 더 오래
할 수 있겠죠.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그렇죠.
그런데 여기에서 더 기가 막힌 것은
이걸 사진을 잘 보시면 먹잇감이
누구냐.
동료의 수컷이에요.
다른 먹잇감을 사냥을 해야 하는데
얘가 수컷이 너무 급했나 봐요.
자기들끼리 지금 날고 있는 동료를
사냥을 한 거예요.
동료를 사냥을 해서 걔를 끌어안아서
춤을 추면서.
-바친 거네요.
-암컷에게 선물을 한 거예요.
-뭔가 잔인하면서도.
-그렇죠.
마지막이네요.
잠자리 지나친 사랑인데요.
-지나친 사랑이요?
-네, 너무 수컷 입장에서 암컷을 너무
사랑을 해요.
너무 사랑을 해서.
-집착하는구나.
-그렇죠.
집착을 해요.
암컷을 놔주지 않아요.
이렇게 예쁜 새노란실잠자리라고
있어요.
얘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사는 아이인데.
-예쁘다.
저 저렇게 붙어 있는 잠자리 저도 본
적 있어요.
-저도 본 적 있어요.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있는 게 아니라
기사에서 하트 모양 짝짓기 이러면서.
-맞아요.
-이 친구들 본 적 있어요.
-잠자리하면 하트 모양 짝짓기예요.
이거를 보고 쟤들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이야기하면 얘들한테 너무
잔인한 이야기예요.
-왜요?
-왜냐하면 저 자세를 유지를 하면서
암컷이 날아다녀야 해요.
-날아야 해요?
-위험하면 날고 아니면 쉬고 하는데
자기 몸무게보다도 지금 암컷이 더
무겁거든요.
무거운 애를 하트 모양을 유지한 채
데리고 날아다니는 건 정말 고행 중의
고행이에요.
-그러니까 수컷이 그렇게 암컷을
데리고 다니는 거죠?
-그렇죠.
-그러면 잡혀 있는 거네요, 머리가.
-지금 잡혀 있는 거예요.
한번 볼게요.
잠자리는 수컷과 암컷의 색깔이 달라요.
수컷이 혼인색을 띤다고 해요.
수컷이 짝짓기할 때가 가까워지면 자기
몸 색깔을 화려하게.
-예쁜 색깔로.
-예쁜 색깔을 갖고 암컷은 보호색을
띠어요.
자연하고 비슷한 아주 누리끼리한 색
아니면 풀색을 띠어요.
왜?
암컷은 알을 낳을 귀하신 몸이기
때문에.
-눈에 안 띠게.
-눈에 안 띠게 해야 해요.
그렇지만 수컷은 내가 선택이 되려면
화려한 색을 띠어야 하고요.
재미있는 게 있어요.
이게 제가 수컷의 배 꽁무니를
동그라미로 쳐놨는데 끝 쪽이 약간
집게 모양으로 이렇게 뭔가를 꽉 잡을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어 있어요.
저거를 잠자리에서는 파악기라고
불러요.
-파악기.
-꽉 잡는다고 해서.
저거로 뭐를 잡느냐.
암컷의 머리를 잡아요.
-그 용도군요.
-머리채 잡히는 거네요, 암컷
입장에서는.
-그렇죠.
맞습니다.
알을 낳을 때까지 잡혀서 사는 거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뭐냐.
정자와 난자는 어디에서 나오느냐.
배 꽁무니 쪽에 있어요.
그러면 얘가 수컷인데 수컷이 배
꽁무니 쪽에서 정자가 나와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파악기를 이용해서
암컷의 머리를 잡아야 해요.
지금 머리를 잡은 배 꽁무니에서
정자를.
-내보낼 수 없네요.
-내보낼 수 없죠?
그래서 수컷이요.
짝짓기를 하기 전에 정자를 옮겨요.
배 꽁무니에 있는 정자를 어디 쪽으로
옮기느냐.
배 쪽으로 옮겨요.
-스스로 옮기고 있는 중인 거예요?
-스스로 저거를 우리가 이정 행위라고
해요.
정자를 옮긴다고 해서.
그래서 보면 저기에 정자를 임시
옮겨놨으니 수컷이 배 꽁무니로 암컷의
머리를 잡아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겠죠.
지금 저렇게 잡았어요.
저런 걸 우리가 뭐라고 부르느냐.
연결 비행이라고 해요.
-연결 비행.
-연결고리.
-서로 연결해서.
앞에 있는 수컷이 뒤에 있는 암컷을
머리를 붙잡은 채 계속 돌아다니는
거예요.
날아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그러면
암컷은 지금 어떻게 될까요?
정주를 수컷으로로부터 건네받아야
하잖아요.
암컷이 너무 영리하게도 수컷의 임시로
저장된 장소에 정자가 있는 걸 알아요.
그래서 얘가 배를 구부려요.
-그래서 저기에서 받는군요.
-배 꽁무니가 수컷의 정자가 보관되어
있는 임시 저장소.
부속 기관에 배 꽁무니를 대고 지금
정자를 전달을 받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니까 저 모습이 하트 모양으로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하트 모양.
-우리 사람들은 하트가 되게
로맨틱하고 하니까 너무 예쁘다 하는데
수컷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에요.
그래서 이제 짝짓기가 끝났어요.
끝나면 이제 뭘 하느냐.
수컷이 암컷을 데리고 알 낳을 장소로
데려가요.
잠자리는 애벌레가 사는 곳이
물속이거든요.
그래서 연못으로 데려가요.
연못 위에 물풀이 나왔는데 물풀 위에
수컷이 안내를 하는 거예요.
이 정도가 좋을 것 같아.
여기에 알을 낳아 이렇게 점지를 해
주는 거예요.
장소를 선택을 해 주면 암컷이 배를
지금 물풀 속에 넣었어요.
물풀 속에 알을 낳아요.
알을 낳으면 알을 한 곳에만 낳으면 또
안 되잖아요.
-여러 곳에.
-분산시키면 좋잖아요.
그래서 수컷이 계속 암컷을 끌고
다니면서 여러 곳에 알을 낳도록 이제
수컷이 안내를 하죠.
-전에 한번 보니까 잠자리가 물
표면에서 통통하면서 계속 그게 알
낳는 중인 거예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종에 따라서 이 실잠자리는
물풀에 알을 낳지만 된장잠자리, 뭐
밀잠자리 얘네들은 물을 쳐요.
-물을 쳐.
-그거를 타수 산란이라고 하거든요.
물을 톡톡 칠 때마다 알이 쏟아져요.
물속으로.
그거는 종마다 알 낳는 방법이
다릅니다.
그러면 이런 경우는 지금 수컷
입장에서는 이거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가끔가다가 암컷을 놓칠 때가
있어요.
암컷을 놓치면 어떻게 하느냐.
수컷이.
-울어요?
-울기라도 하면 좋죠.
-눈물이 없어요.
-얘는 위로 올라가요.
한 30cm에서 1m 창공을 날아요.
암컷 위에서 계속 감시를 해요.
망을 봐요.
다른 수컷이 오면 쫓아요.
그래서 자기 암컷을 알 낳을 때까지
끝까지 보호하는 거예요.
-멋있네.
끝까지 경호하는.
-이런 것 또한 정자 경쟁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다른 수컷이 오면 자기의 정자가
선택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들은 끝까지 암컷을 지킨다.
-곤충 박사님을 뵈면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암컷 사마귀가 교미하고 나서 수컷
먹잖아요.
-잡아먹는다고 들었는데.
-왜 먹어요?
-짝짓기를 한 후에 암컷이 수컷을
먹는 건 아니에요.
-그러면요?
-자연 세계에서 암컷이 짝짓기 중인
신랑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요.
왜 그러냐 하면 사마귀는 죽어 있는
동물을 먹지 않아요.
살아있는 것만 먹거든요.
짝짓기를 할 때 사마귀는 수컷이 등
위로 올라가거든요.
올라가는데 수컷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요.
어차피 자기가 짝짓기하고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건데 걔는 그걸 모르는
거야.
위에서 더듬이도 청소하고 다리도
청소하고 열심히 뭔가를.
-움직이니까.
-움직여요.
움직이는데 얘가 너무 조심성이
없었어요.
-보였어, 하고 바로 그냥.
-그러면 이 사마귀가 옆으로 돌리거든요.
-무서워.
-머리를 270도로 돌릴 수 있어요.
-무서워.
-사마귀는.
-공포영화 같아요.
-윙 돌아가는 거잖아.
-앞다리를 이용해서 수컷의 머리를
낚아챌 수 있죠.
거리상으로 가능하잖아요.
그러면 자기 신랑의 머리부터 먹는
거예요.
왜냐하면.
-무서워.
-없죠.
그러니까 등에 짝짓기를 하든 안 하든
그것은 나의 남편이 아닌 거예요.
먹잇감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이론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가능해요.
-오늘 선장님과 함께 곤충들의 치열한
러브 스토리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곤충의 짝짓기는 번식의 꽃입니다.
-그렇네요.
-신성한 의식이다.
-성스럽다.
-우리 두 분은 시작 전부터 곤충의
짝짓기 오늘 한다고 하니까 눈이
말똥말똥했었잖아요.
어떻게 들었어요?
-말똥말똥하기는 했는데 듣다 보니까
불쌍해서.
-치열했고.
-너무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팠군요?
-안되어 보여서.
-인간이 생각하는 그 쾌락과는 또 다른.
-우리 경환 씨는요?
-저는 사실 저 어렸을 때는 왜 끌고
다니지?
그냥 괴롭히는 건가?
저는 짝짓기 생각도 못 하고 어렸을
때는 그런 애들을 일타쌍피 이러면서
잡은 적도 있고.
-두 마리를 잡았어?
-한 번에 두 마리 잡았다고 하고.
-너무해.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있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보기가 어려우니까.
-그렇죠.
-이런 것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자체가
너무 안타깝고.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조금 더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렇게 오늘도
곤충들의 사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떨어진 나뭇잎 한 장도
밟을까 봐 조심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여기도 또 누군가가 살겠지, 하는
마음에.
오늘도 이렇게 재밌고 유익한 지식 항해
떠나봤는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지식 도감
완성해 볼지 기대해 주시면서
외쳐보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외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그걸 목격했다.
-파리에 있는 사람들이 K-가든이 좋다,
이래서 자기들이 협의회를 만들어서
제가 그분들을 만나고 온 적이
있습니다.
-외국 가든이랑 다른 게 있나요?
-다른 거 많죠.
우리는 너무 빤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저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큰 한국식의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바로 뒤에 산이 있더라.
산과 건물이 그렇게 붙어 있는데 참
어색하지 않더라.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연관이었다.
-가장 먼저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추천을 해 주실 데가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