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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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진화하며 퇴화한 기능들 (황의욱/ 경북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과 교수)

등록일 : 2024-12-11 17:09:12.0
조회수 : 512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이렇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그래도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돼가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시나요?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사실 잘 모르겠어요.
계속 어렸을 때는 이게 다인 것 같고 나이 먹고 나니까 그게 다가 아니었구나를 조금, 조금씩 아는 정도?
사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진 것 같아요? 아니면 어때요?
-조금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그런 느낌이에요.
-우리 인욱 씨는요?
-아니요.
-아니요.
-모르겠어요. 나아지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옛날을 생각해도 이랬고 지금도 이런데 조금 진화는 된 것 같아요.
-진화된 것 같아요?
-괴롭히는 스킬이.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를 괴롭히는 스킬만 진화하고 있다.
-약간 모든 스킬이 조금 진화는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요?
-성장했음을 느낀다.
-성장은 한 거겠죠, 그러면?
-괴롭히는 스킬이 늘었다고 이걸 성장을 했다고 봐야 하나. 어렵네요.
-아까도 우리 카메라 감독님 엄청 괴롭혔거든요.
-향원 씨는 혹시 성장을 했다고 느끼나요?
-저는 퇴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렇게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로 봤을 때
우리 인류는 과연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오늘의 선장님이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장님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이 어려운 질문에 오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으로 강의 들어가기 전에 그냥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오랫동안 진화에 대해서 연구를 하셨잖아요.
저희 셋 중에 누가 제일 진화가 덜 된 것 같나요?
-혹시 여기 귀를 움직이실 수 있는 분이 있나요?
-귀 움직이지.
-움직여, 나.
-그런데 이게.
-귀 움직이지.
-귀를 움직이는 게 아니고 뒤에 뒤통수 근육으로 잡아당기는.
-맞습니다. 어쨌든.
-저는 됩니다.
-되는군요.
-된다. 나 안 돼.
-겉으로만 보면 몇 가지 퇴화한, 몸에서 퇴화한 것들이 있어요.
여기서 제가 어느 분이 더 낫다, 부족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아니요, 해 주세요. 뭐라도 이겨먹고 싶네요.
-해 주세요. 해 주세요, 꼭 짚어서 해 주세요.
-대부분 퇴화된 형질들이 아직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일부 있을 수 있죠.
그런 것들을 보면 그게 많이 남아있을수록.
-진화가 덜 됐다.
-이건 반은 우스갯소리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우리 꼬리가 사라졌죠.
-아직 꼬리 있는 사람도.
-나 여기 있는데.
-꼬리뼈가 남고 꼬리가 사라졌죠. 그 기능도 예전에는 직립보행을 하잖아요.
진화학자들은 네 발 달린 동물에서 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여주셔도 돼요.
-이렇게 보여드릴... 보시면 여기 갈비뼈가 있잖아요.
이렇게 늑골이 있는데 이 장기를 잘 보호하기 위해서 물론 여기에 있어야 하긴 하겠지만
직립보행하는 인체의 구조로 봐서는 아래에 뼈가 있는 게 맞거든요.
-받쳐줘야 하니까.
-그렇죠. 왜냐하면 자꾸 이렇게 쳐져서 아랫배가 나오잖아요.
-내려가니까.
-그런데 이렇게 네 발로 걸어보면 갈비뼈가 여기에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나요?
-너 술 마실 때마다 그렇게 해.
-종종.
-제가요?
-우리 관절염도 사실 거의 인간에게만 있는 질병이에요.
왜냐하면 네 발로 걷던 것을 두 발로 섰으니까 하중이 아래로 많이 가잖아요.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관절염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다음에 항문성 질환도 많이 생겨요.
왜냐하면 아래로 쏟아지니까.
-압력도 생기고.
-그렇죠.
-아무튼 저희가 사실 진화론 하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접근하니까 궁금한 게 많아지죠.
-점점 생깁니다.
-좋습니다. 그럼 선장님과 함께하는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츠 고.
-생물의 진화인데요. 기린 목이 왜 길어졌을까.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죠. 기린 목이 왜 길어졌을까요?
-기린 목이 긴 애들이 생존에 더 유리해서 그냥 살아남은 것 아닌가요?
-그렇죠. 왜 유리했을까요?
-나뭇잎 따 먹으려고.
-먹을 것들이 저 위에 있고.
-그렇죠. 이게 굉장히 먹이가 풍성하면 저런 선택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것도 먹고 살 수 있고 큰 것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항상 자원은 쓰기에 부족해요.
그래서 항상 그게 부족하면 뭐가 일어나냐면 쟁탈전이 일어나고.
-그렇죠.
-쟁탈전이 일어나면 경쟁이 생기고 경쟁이 생기면 좀 슬프지만 거기에 우열이 생겨요.
적응하는 놈이 생기도 도태하는 동물도 생기겠죠, 생물로.
그러다 보니까 어떤 한 방향성을 갖게 돼요.
이게 어떤 거냐면 가뭄이 지고 그래서 거의 먹이가 다 사라졌어요.
그러면 힘든 곳에 있는 먹이까지도 다 먹게 될 것 아니에요?
그러다 보면 점점 주변에서 흔히 먹이를 구할 수가 없어지죠.
-(함께) 없죠.
-그러면 어디만 있냐면 절벽 끝에나 아니면 나무 저 위쪽에만 나뭇잎이 예를 들어서 있는 거예요.
그러면 목이 좀 긴 기린이 있고 좀 짧은 기린이 있다고 하면 누구에게 훨씬 더 유리하냐면.
-(함께) 긴 기린.
-긴 기린에게 유리하죠. 그러다 보면 그게 시간이 계속 그런 환경, 즉 갈수록 더 높은 곳에.
그래서 갈수록 더 열악해지는 먹이 환경이 지속되는 환경이 있다면
계속 목이 짧은 기린들은 서서히 그 개체수가.
-줄어들죠.
-줄어들게 되고 목이 긴 기린들은 조금 더 많은 자손을.
-낳게 된다.
-낳게 되겠죠.
그러다 보면 많은 세대가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여기 기린 다 긴 것밖에 안 남았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목이 긴 기린들이 살아남기가 더 유리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도 될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목이 점점 따 먹다 보니까 점점 길어진 거예요.
그래서 결국에는 길어진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도 있죠.
유전적으로가 아니고 후천적으로 태어나서 그렇게 노력해서 생긴 어떤 것.
우리 야구 선수였지만 계속 야구를 했더니 이런 어떤 근육들 또 이런 것들이 발전하거나
아니면 그것도 훈련에 의해서 선구안을 계속 늘려 놓으면 나중에 자식을 낳았더니
시력이 거의 6.5 돼서 저 멀리 있는 새까지도 예를 들어서 볼 수 있다면
그러면 그것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다음 세대에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뭐가 있냐 하면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세포가 있습니다.
무슨 세포가 있을까요?
-좋은 거, 안 좋은 거.
-유전 세포?
-여러 세포, 세포 종류는 굉장히 많은데 크게 나누면 몸을 이루는 체세포와 정자와 난자를 포함하는.
-생식 세포.
-생식 세포가 있어요.
-체세포와 생식 세포.
-제가 어제 약주를 좀 많이 과음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내 몸에 있는 생식 세포랑 이런 것도 다 간세포로 전환시켜서
알코올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없애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절대로, 어느 날 피부에 있는 세포가 오늘 나 왠지 정자가 되고 싶어, 할 수가 없어요.
그거는 불가능해요. 다시 얘기하면. 운명이.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는.
-그렇죠.
절대로 생식 세포는 체세포가 될 수 없고 체세포는 절대로 생식 세포가 될 수 없어요.
-생식 세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생식 세포와 체세포가 있는데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건 뭐가 전달될까요?
-생식 세포.
-생식.
-생식 세포.
-그렇죠. 이걸 떼서 자식을 만들지는 않잖아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생식 세포만 넘어가요.
그래서 체세포에서 아무리 운동을 하고 아무리 열심히 기르고 아무리 해도.
-전달되지는 않는다.
-이게 전달될 수가 없어요. 왜, 이건 다 무슨 세포예요?
-체세포.
-체세포였으니까.
-여러분의 다 체세포들이에요. 여기에다가 이렇게 십자가로 타투를 진하게 하면 자식에게 이게 나오는 게.
-안 생기죠.
-아니잖아요.
-아니죠.
-이건 다 무슨 세포일까요?
-체세포.
-체세포.
-그렇죠, 체세포예요.
-정면반박하셨네요.
-그런데 생식 세포에 만일 뭔가의 변화가 생겼다.
-그건 전달될 수 있다.
-그렇죠, 전달될 수 있는 거죠. 1859년에 저 진화론이라고 하는 책이 나왔는데요.
이 진화론이라고 하는 것을 사람들은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그 오해를 잠깐 영상 하나 보면서 볼 텐데 지금은 자연선택과 적자생존 그 두 마리를 기억해 두시고요.
아까 우리 기린 이야기하면서 이게 적자생존과 선택되는 거, 잠깐 말씀드렸죠?
-자연선택.
-누가 선택하나요?
-(함께) 자연이.
-자연이 선택하는, 자연이 주체예요. 생물은 자연에 영향을 받게 되죠.
이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 적자생존인데 우리 재미있는 영상 하나 보시죠.
39억 년 전에 박테리아가 출연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분법으로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그다음에 창궐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무척추동물이 출연했어요.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우리 인류의 조상인 피카이아라고 하는 물고기,
척추동물이 출연하게 되죠. 물속이 좁았나 봐요.
-귀여워.
-물 밖으로 걸어 나와요.
양서류의 시대가 있다가 쥐라기를 포함한 중생대는 파충류가 창궐하던 시대죠.
공룡이 전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였고 그러다가 운석이 떨어지고 공룡이 멸종합니다.
그런데 포유류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시작하죠.
그걸 가득 채웠다가 다시 평지로 나오기 시작하고 일부는 다시 또 숲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고대.
-인류다.
-중세, 중대, 오늘날 현대까지 오게 되죠. 이걸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그냥 느낌을.
-제가 배운 거랑 비슷한 것 같긴 한데요.
-지금 뭔가 결국은 인간이 박테리아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뭔가 진짜 조상은
박테리아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약간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걸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 우리 권 선생님도 잠깐 힌트를 주셨는데
마치 인간을 인간이라고 하는 파이널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
박테리아에서부터 그 수없이 많은 생명을 거쳐서 정말 지고지순한 최고의
어떤 신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존재인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한 여정으로 보이지 않나요?
-그래 보여요. 최정점이 있는 게 우리다.
-그렇죠, 정점에 있는 게. 이거는 약간 자연의 사닥다리라고 사닥다리 하나가 보이시죠?
맨 밑이 요즘 비생물이라고 하는데 비생물, 식물, 소동물 그다음에 예전에 여자,
성인 남성 그다음에 천사, 예수님, 하나님 이렇게 있는 것처럼 하나의 계층이 있다고 봤어요.
-되게 원시적인 위계질서처럼 보여요.
-그렇죠?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내려왔고요. 요즘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우리의 오랫동안 몇천 년의 한 3000년의 세계관이 저랬어요.
-옛날에.
-그리고 진화론을 출간했던 1859년의 중세 시대에도 바로 저 세계관이었어요.
찰스 다윈은 신학대학을 나왔습니다.
-진짜요?
-네, 목사 안수를 받지만 않았을 뿐이지 신학대학을 나왔어요.
매우 우수한 성적, 졸업성적 10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진화론을.
-그렇죠. 그래서 저 당시에는 저게 세계관이었어요.
그런데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생물관입니다.
진화론은요. 저 원의 가운데쯤이 어디 기원이고 박테리아.
그리고 저 바깥에 있는 바로 이루어진 기둥들이 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입니다.
우리 인간은 저 중에 어느 한 가지를 차지할 뿐이에요.
위아래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어요.
-없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저마다 이 처절한 생존 투쟁 속에서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살고 있는 위대한 존재들이에요.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들이 살아온 게 아니에요.
이게 진화론적 가르침이에요.
-그 말 그대로라면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다면 그 종은 그 종의 가장 발전된 형태로 있는 거네요.
-진화에는 방향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요.
우리가 흔히 진화론을 배우면 진화에는 방향성이 없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진화에는 방향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이게 보는 창의 크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이게 보면 39억 년의 생물의 역사가 있는데 그중 예를 들어서 지금 계속 지구 온난화가 되고 있잖아요.
지구 계속 온도가 상승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온도 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은 죽겠죠?
-그렇죠.
-그런데 온도 변화에 내성이 강하고 웬만큼 증폭이 생겨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생물들은 살아남겠죠.
그런데 이게 계속 지속될 때는 고온에서 서식하게 용이한 형태 형질을 가진 생물들이 많이 존속되고 살아남겠죠.
자연선택될 거예요. 방향성이 지금 있나요, 없나요?
-있어요.
-있죠? 환경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 한 계속 그런 힘을 가지고 선택하니까 당연히 방향성이 존재하죠.
그런데 보세요. 영원히 이 기후가 지속되지 않아요.
-그렇죠.
-어떤 순간이 되면 빙하기가 와요. 갑자기 마이너스 몇 도로 확 떨어져요.
그러면 그전에 따뜻할 때 생존하기 유리했던 형질들은 도움이 될까요, 오히려 해로울까요?
-얼어 죽어요.
-어렵죠.
-어렵죠? 갑자기 다 얼어 죽어버려요.
그러면 그전에는 마이너였던. 별로 잘 적응하지 못했던 더운 날씨에.
-털복숭이들.
-그렇죠. 저 구석 어디에서 숨어 있던 몇몇 놈들이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지니까 얘네들이 다시.
-변성할 수도 있겠네요.
-내 세상이야.
-그렇죠.
그러니까 이 윈도우, 보는 창의 크기를 굉장히 넓게 보면 진화는 이래요.
기후 변화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네요.
-이렇게 돼요, 이렇게 가요. 하지만 윈도우 사이즈를 줄이면 방향성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어요.
-방향성이 존재해요. 이해되셨나요?
-그러면 작게 봤을 때는 이 안에서는 얘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체를 봤을 때는 아닐 수도 있네요.
-그렇죠.
올라갔다가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졌다가 다시 언제가 올라갔다가 이럴 거 아니에요?
그러면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절대적으로 영원히 유리한 어떤 형질이나 특성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죠.
-왜냐하면.
-왜냐하면.
-대멸종 때 다 없어졌다가 또 나오는 것들이 있고 대멸종이 몇 번 있으면서
아예 전혀 유명 받지 않고 있었던 어떤 종이 있다면
그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성질은 존재할 수.
-없다.
-없어요, 왜? 환경이 끊임없이?
-변하니까.
-바뀌니까.
-변하기 때문에. 우생학이라고 있었어요.
진화론을 잘못 받아들여서.
-조금 더 우수한 유전자가 있다?
-우수한 유전자들만 살아 남기고 나머지는 다 없애버려야 해.
왜냐하면 괜히 이상한 유전자가 섞이면 멸종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우수한 유전자들만 계속 하고 그런 이야기 한번 들어보신 적 있죠?
-예전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진화론을 잘못 이해한 거예요.
진화론을 보시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질이 있다, 없다?
-(함께) 없다.
-그런데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리하다고 그걸 선택해 놓고 나머지들을 버리면?
환경 변화면 다 죽는다.
-정말 오만한 생각입니다.
-그렇죠. 매우 오만하죠.
우리가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게 오면 떼죽음을 가축들이 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특별히 우수한 품종이고 맛있다고 생각해서 모아놨기 때문이에요.
거기에는 다양성이 있을까요, 없어요?
-없어요.
-없어요.
-전혀 없어요.
-비슷한 애들이죠.
-이렇게 모아 놓으면 외부에서 어떤 취약한 하나의 질병이 들어오면 한꺼번에 다 죽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 우리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이향원 아나운서님도 계시고
그다음에 노래를 너무 잘하시는 권경환 선생님도 계시고
야구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계시는 정인욱 선생님도 계세요.
그러면 세 분 다 달라요, 같아요?
-다양하죠.
-달라요.
-다양하잖아요. 바로 이 Diversity, 다양함이 바로 생명을 지속시키는 원천이에요.
-그러네요.
-그것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에요.
-그러네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그다음 볼까요?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람이 있어요.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에 쓴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썼는데.
-책 제목은 들어봤습니다.
-이 이름이 유전자라는 Selfish Gene이라고 하는데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책입니다.
지금도 스테디셀러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립니다.
찰스 다원의 진화론이 1859년에 만들어지고 1판, 2판, 3판, 4판이 오면서 계속해서.
-개정이.
-다윈이 살아 있는 동안 개정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놀라운 게요.
이기적인 유전자는 1976년에 쓰이고 단 한 글자도 지금까지 고치지 않았어요.
50년 동안.
-귀찮으셨던 게 아닐까요?
-혹시 오타가 나왔는데 그냥 놔둬.
-귀찮으셨던 거 같은데.
-전 세계의 과학을, 과학자들께서 가끔 이야기하시는데 전 세계별로 보면
크게 유럽과 미국으로 사이언스가 나뉘어져 있어요.
그러면 유럽 대륙 쪽은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 옥스퍼드 대학, 들어보셨죠? 케임브리지.
그다음에 미국은 저쪽 보스턴 대학이든 하버드 대학, MIT, 스탠퍼드 이런 거 있죠, 양쪽에?
그다음에 과학 잡지. 유럽을 대표하는 과학 잡지가 네이처라고 하는 잡지예요.
-네이처.
-미국을 대표하는 잡지가 사이언스라고 하는 잡지가 있습니다.
-사이언스.
-그래서 항상 이쪽에서 뭐라고 하면 이쪽에서.
-반박하고.
-반박하고. 이쪽에서 뭐라고 하면 저쪽에서 반박하고.
-신경전이 있었네요?
-그렇게 해서 이렇게 이렇게 신경전이 있었어요.
도킨스는 영국 사람입니다. 그러면 미국에도 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있었어요.
-당근 있었죠. 하버드 대학의 굴드라고 하는 박사님이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찰스 다윈과 더불어서 어떤 진화를 주장했냐면 점진적 진화를 이야기했어요.
이렇게 꾸준히 조금 조금씩 변하다가 하다가 결국은 어떤 선을 넘어간다.
새로운 종이 출현한다. 굴드 박사님은 미국이니까 그걸 가만히 둘 수 없죠.
새로운 학설을 만들어야겠죠. 그래서.
갑자기 어느 순간 없던 생물들이 빵 하고 나오는 거예요.
화석을, 지층을 보니까.
어려운 말로 이게 단속평형설이라 하는데 변화가 없다가 빵.
-끊어지고.
-변화가 없다가 엄청나게 많은 생물이. 변화가 없다가 전혀 없던 새로운 날개 달린 새가.
그러니까 연속이 아니잖아요. 끊어졌잖아요.
-계단식으로.
-계단식으로 딱 올라갔다가 또 한동안 평형 상태를 유지해.
-평평해.
-별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또 빵. 전에 찰스 다윈과 리처드 도킨스는.
-점진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쌓여서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새로운 종이 출현할 수 있다고 봤죠.
점진적인 진화론, 단속평형설.
-경사로와 계단의 대결이네요. 이것도 일어나고 이것도 있다.
-둘 다 있다.
-요즘 이렇게 생각해요.
-무승부.
-무승부, 결국에는. 무승부.
-둘 다 증거가 있다 이 말이군요.
-그렇죠. 그렇죠. 노래 하나 불러드릴게요.
-(노래)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1972년에 김창기 감독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빠 손 잡고 제가 저걸 봤던 기억이 나요. 제가 68년생인데요.
이 로보트 태권V는 김 박사님이 만드셨는데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만드셨어요.
그래서 외부에서 악한 로봇 무리가 오면 팔을 잘라서 집어 던졌다가 부메랑처럼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다시 돌아와서 딱 꽂혀요.
무슨 평화? 지구의?
-평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만들었어요.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면 아톰은 아톰의 사명은 뭘까요?
-아톰이요?
-아톰도 아니구나. 그래도 30대구나, 아톰도. 잘 모르시겠다, 아톰은.
-아톰 몰라요.
-눈이 떨리고 있어요.
-아톰은 우주의 평화를 지켜요.
-그러면 아톰의 관할 구역이 더 넓네요.
-그렇죠, 아톰은 우주방어대 소속이고요. 로봇 태권V는 지구방어대 소속이에요.
아톰이 매우 높아요. 이건 이제 어려운 질문. 로봇 태권V의 조종사를 혹시 아세요?
-몰라요.
-모르시죠?
-권 선생님도?
-철이, 철이?
-철이, 철이는 아까 보셨는데 깡통 주전자 쓰고 있는 애 있잖아요. 걔가 철이라는 애예요.
-몇 살 이에요?
-몇 살이세요?
-몇 살이야?
-저는 사실 20대가 아닙니다.
-이 안에 누가 타고 있냐면 훈이와 영희가 타고 있어요.
저기 정말 너무나 멋진 로봇 태권V가 우리 지구의 평화를 지켜주는구나, 너무 감사하다.
저 로봇 태권V 너무 좋다, 팬이다 그랬는데 생각해 보면 그 안에 누가 타고 있다고요?
훈이와.
-영희.
-영희가 타고 있죠. 조종관이 있어요.
그러면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로봇 태권V의 뜻이에요, 훈이와 영희의 뜻이에요?
-훈이와 영희의 뜻.
-그렇죠, 우리 인간으로 넘어와 볼게요. 권 선생님 자연스럽게.
권 선생님이 딱 있잖아요, 이렇게. 그러면 권 선생님 몸에 또 훈이가 있어요.
우리 이향원 아나운서님 몸에도 영희가 있어요.
-나는 껍데기일 뿐이야.
-그렇죠, 우리 몸에 있는 훈이와 영희는 목적이 있어요.
훈이랑 영희는 따라서 해 보세요. 내 유전자로.
-(함께) 내 유전자로.
-전 세계를.
-(함께) 전 세계를.
-초토화하자.
-(함께) 초토화하겠어.
-뿌리는 거예요, 내 유전자를. 이게 목적이에요, 훈이와 영희의.
모든 건 거기에 달려 있어요.
여러분이 저를 보시고 조금 더 분장도 하고 그랬는데 이건 다 그냥 로봇 태권V예요.
여러분이 보시는 것은.
-껍데기다.
-우리 몸에 누가 있다고요? 훈이와 영희가.
-있어요.
-들어있어요.
그 훈이와 영희의 조종하는 거에 따라서 우리는 그냥 삶을 살아낼 뿐이에요.
동의가 안 되시겠지만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 책을 읽다 보면요.
기분이 안 좋아요.
-약간 뭔가 조금 찝찝, 약간.
-찝찝하고.
-꺼림직하다고 얘기할 수 있죠.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이런 느낌이.
-이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면 아까도 잠깐 얘기했었는데
제가 100년을 살고 저는 사라지잖아요.
그러고 나서 우리 아이에게 뭐가 넘어갔죠?
-유전 정보.
-아까 체세포.
-(함께) 생식세포.
-생식세포가 넘어갔죠? 생식세포가 넘어갔고 우리 아이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100년의 시간이 지나면 또 우리 아이도 죽겠죠.
그러면 아이가 만약에 자식을 낳았다면 뭐가 넘어갔을까요, 또?
-생식세포.
-또 생식세포가 넘어갔죠.
-생식세포가 또 넘어갔겠죠. 어떤 신이 있어요, 수억 년을 사는 신이.
인간 세상을 이렇게 내려다보니까 100년 있다가 사라지고
100년 있다가 사라지는데 계속 뭐가 넘어가요, 기생충같이. 그게 뭐가 넘어가요?
체세포가 넘어가요, 생식세포가 넘어가요?
-생식세포가 넘어가요.
-생식세포.
-그렇죠, 그럼 우리 몸의 주인은 체세포일까요, 생식세포일까요?
-생식세포.
-그렇죠.
잠시 잠깐 100년 동안 몸에 담고 있다가 계속 몸을 옮겨 다니는 거예요.
-이 몸을 사용하고 그냥 가는 거네요.
-이 몸뚱아리에 보이는 건 로봇 태권V고요.
우리 몸에 들어있는 훈이와 영희는 바로 생식세포예요.
-나는 간이역이었네요.
-그러면 제가 생식세포를 자식에게 전달했어요.
그러면 제가 할 소임을 다 했다고 보면 되나요?
-그렇죠. 이거 되게 중요한 질문이에요.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가 설명을 이어갈게요.
예전에 찰스 다윈 때는 뭐가 진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뭐가가 있어야 하잖아요, 뭐가.
그럼 맨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호모사피엔스 또는 침팬지. 이런 것들이 진화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그게 진화의 하나의 단위라면 서로 도와야죠.
그런데 호모사피엔스인 인간도 전쟁을 일으키나요, 안 일으키나요?
-일으키죠.
-일으켜요.
-그리고 이익을 위해서 사기도 치죠. 살인도 하게 되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잘 생각해 보니까 이게 진화의 단위가 아닌 것 같아.
한 단위는 서로 도와야 하는데 종 안에서도 막 싸우는 거예요. 죽여요.
그래서 종이 아니다. 그러면 친족끼리,
즉 피를, 혈연관계를 나눈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진화의 단위이다 주체다.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보니까 남극을 갔어요.
거기에 예쁜 생물이 하나 있죠. 뭐가 있을까요?
-펭귄.
-펭귄.
-펭귄이 있죠. 펭귄이 이렇게 몰려 있는 거 보지 않으셨어요?
혼자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아요.
몰려 있는데 한가운데는 노약자들 그다음에 어린아이들이 안에 있고요.
-약한 계층.
-그렇죠.
바깥쪽에는 조를 짜서 한 겹, 두 겹, 세 겹, 네 겹, 다섯 겹 이렇게 쭉 원형을 그리는데
맨 바깥에서 펭귄이 그 어마어마한 추위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한 30분 지나면
다시 맨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물론 그 안에는 노약자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2진이 앞으로 나가죠.
그다음에 2진이 들어오고 3진이 앞으로 나가요.
-그렇구나.
-3진이 들어오고 4진이 앞으로 나가고.
펭귄은 어디를 엄청 이동하는 게 아니라 론 먹이를 잡으러 나갔다 오기는 하지만
거의 빙하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5교대 체제네요.
-그래서 여기는 거의 다 혈연관계예요.
그런 펭귄이 식사를 해야 하는데 얼음 이외에는 식사가 없으니까 들어가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그 식사 때는 바다표범하고 바다사자 큰 동물 있죠.
걔네가 펭귄 내려올 거 기다리고 입 벌리고 있어요.
-안 돼.
-왜냐하면 꽁치 몇 마리 잡아먹어서는 배가 안 차니까 펭귄 1인 1닭 하듯이
펭귄 한 마리는 잡아먹어야 이 배가 차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밑에 바다사자랑 놀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다 펭귄이라고 해보세요.
우리 이 펭귄, 권 펭귄, 정 펭귄이 있어요.
배가 엄청 고파요. 그중에 성격 급한 펭귄들이 또 있겠죠.
누가 제일 성격이 급하세요?
-이 펭귄이요.
-이 펭귄.
-그런가 봐요.
-성격이 급한 펭귄이 들어가지 못하고 궁금하니까 바다사자가 있나 없나
가까이 가서 이렇게 쳐다봅니다.
그러면 옆에 사돈의 8촌쯤 되는 애가 펭귄 뒤로 와서.
-설마.
-밀어요, 그렇게.
-먼저 가, 이렇게.
-미는 게 권 펭귄이에요.
-먼저 가, 이렇게.
-권 펭귄이 밀었죠.
그러고 나서 펭귄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면서 밑에서 막 이 펭귄이 피를 튀기고 있을 때
그러면 다시 정 펭귄이 권 펭귄 뒤로 와서 권 펭귄을 다시 밀어요.
-이제 네 차례야.
-잘 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러고 떨어지는 거지. 이렇게 몇 마리가 떨어지고 나면 밑에 피가 튀죠.
그러면 바다사자들이 어느 정도 배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어.
-낮아졌어요. 그때 몰려 들어가죠.
-고마워, 편하게 식사할게.
-우리 둘이 희생양 하고.
-그래서 동물 학자들이 펭귄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이게 친족이고
혈연관계라도 얼마든지 개체 이익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보낼 수 있는.
-죽여 버릴 수 있는 거구나.
그러면 진화의 단위는 어쩌면 이런 혈연관계가 아니고 한 개체,
개체마다 진화의 주체이자 개체일 수 있겠다.
그런데 다시 또 아까 로봇태권브이 시어리로 다시 넘어오면 우리 몸에 뭐가 주인이라고요?
-영희?
-영희, 영희, 훈이.
-영희.
-우리 몸에 있는 영희, 훈이가 주인공이죠.
그러니까 다시 우리 몸에 있는 생식 세포와 생식 세포 내에 있는 DNA가 바로
우리 인간의 주인이고 그 주인이 진화의 주체인 거죠.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의 주체가 뭐다?
유전자라고 보는 거예요. 어디에 들어 있는?
정자와 난자에 들어 있는. 이해가 확 되시나요?
우리 남자를 볼 때 아나운서님, 조건이 있을 거 아니에요?
이렇게 결혼을 만약에 하게 된다면 배우자를 고를 때 어떤 걸 가장 중요시 여길까요?
하나를 꼽는다면.
-저는 좀 책임감. 듬직한 사람.
-듬직한 사람.
-좋은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는가. 이런 것도 놓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듬직하고 책임감.
그러니까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그리고 매우 친절하고 가족들에게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그런 남자.
-가정적이고.
-가정적인 남성이어야 하겠네.
-우리 권 선생님은 여성을 볼 때.
-솔직히 말해요.
-저요?
-어떤 걸. 그러니까 지금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그냥 내가 만약에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어떤 걸 가장 우선시하는 것 같다.
-예쁘고 건강하고 똑똑하면 되죠.
-예쁘고 건강하고, 좋아요. 그다음에 우리 정 선생님은.
-저는 얼굴.
-얼굴, 그렇죠.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주로 외모를 얘기하셨고 건강과 더불어. 건강도 외모예요. 왜냐하면 몸에 병이 생기가 되면 외모가.
-그렇죠.
-좋을 수가 없기 때문에요. 건강하면 건강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말이에요, 사실.
다른 말이 아닙니다. 건강과 외모는. 거기에 이면에 뭐가 하나 있어요, 여성은.
-잘생긴.
-아니요.
-돈이 많은.
-그렇죠.
-재력.
-경제력.
-경제력, 그러니까 능력, 돈이 있어야 해요.
그게 전제가 되고 책임감이 있어야지. 안 되고 책임감 있는 건 아니에요.
이 아나운서님,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럴 법도 한 걸요?
-그런데 그렇다고 답변하자니 내가 너무 세속적인가?
-맞아.
-그다음에 외모라고 얘기하자니 내가 너무 밝히나, 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죠.
-난 했는데.
-망설임 없이 그냥.
-이분은 조금 달라요. 이분은 조금 달라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건 다 누가 시키는 거라고요?
-유전자가.
-유전자가 시키는 거예요. 생세포에 들어있는. 보세요.
우리 정 선생님, 아기 낳을 수 있어요, 혼자서? 결혼해도 아기는 누가 낳아요?
-여자가.
-그렇죠. 여성이 아이를 낳죠, 이 선생님?
-네.
-남성은 아이를 낳을 수.
-없죠.
-(함께) 없어요.
-그러면 보세요. 남자가 볼 때 아까 내 유전자로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면 여성을 통해서 아이를 낳기 때문에 여자의 몸이 중요해요, 안 중요해요?
-중요해요.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남자는 여자의 몸에 집착하는 거예요.
-본능이네요.
-본능이에요.
-진짜 본능.
-이게 무슨 야하고 그런 게 아니고요.
몸을 통해서 아이를 낳기 때문에 남자의 모든 관심은 여자의 몸에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당연하죠?
-새끼를 품고 있는 건 여자니까. 여자의 몸 안에 품고 있는 거니까.
-그렇죠. 그다음에 남자들이 여자를 볼 때 섹시하게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렇게 골반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그 라인 또는 목선, 또는.
-쇄골, 쇄골.
-쇄골.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쇄골 여기 없는데요.
-여기.
-그런데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 물어봤을 때 이게 몸의 체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이게 힙과 허리의 라인이 0.7:1. 그러니까 통통하고 마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비율이 말라도 일자일 수도 있잖아요, 몸이.
그러니까 비율이 0.7:1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대요, 남성들이.
그러면 왜 남성들은 그걸 아름답다고 느낄까?
난 당연히 그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왜 모든 문화권에도 예외 없이 0.7:1을 추구할까?
-출산하기 좋은 체형의 비율이군요.
-그렇죠. 우리 인간은 뇌 용량을 키워오면서 머리가 커졌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낳는데 0.7:1인 그 비율이 가장 산모 사망률이 적어요.
-슝슝슝 나와요?
-잘 나와요.
-사실 골반이 너무 작으면 산모한테 위험할 수 있다.
-그렇죠. 진화 이해되시나요?
-(함께) 네.
-우리 생활 속에서 이해가 되시죠?
-그런데 허리가 잘록한 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골반만 크면 되잖아요.
왜 허리까지 잘록해야 합니까?
-좀 화나신 것 같은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경고, 경고.
-발끈했나요?
-그다음에 보세요. 피부미인이라고 하죠. 좋은 피부 갖고 싶죠, 이 아나운서님도?
-내 장기야, 무슨 일이 있는 거니. 그래서 깨끗한 피부를 왜 선호하느냐.
-훈이, 영희 때문이네요.
-그렇죠. 그래서 남자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그 많은 것들은 대부분.
-결국 건강으로 직결되고.
-여성 건강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여성의 건강은 나의 유전자 번식을 위해서.
-그렇죠. 대신 여자는 왜 또 남성의 돈과 권력 또는 능력을 가장 1순위로 두느냐.
친절도 전 세계권에서 1, 2위를 다퉈요. 배려심, 책임감.
그와 더불어서 막상막하 중의 하나가 바로 돈이에요.
-능력.
-능력.
-내가 너의 자식을 낳아줄 테니 돈을 달라.
-내가 보기엔.
-이상한데요?
-그것도 결국 여자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맞아요.
-너무 돈을 밝히고 세속적인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아까 남자가 외모를 밝히는 것처럼. 그런데 여자 때문이 아니에요. 보세요.
이 아나운서님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있으십니까?
-남자 연예인이요?
-예를 들면?
-구준엽.
-구준엽.
-젊었을 때.
-20대 초반 아니에요?
-너무, 너무.
-혹시 현역 없어요, 지금?
-죄송해요. 이진욱, 이진욱.
-이진욱. 또는 김수현이든 차은우든 누가 있다고 해봐요.
그러면 그 모든 머릿속에 지금 구준엽이랑 상상하는 모든 사람이 내 남자 친구예요.
그리고 돈이 매우 많아요, 우리 아나운서님이.
그래서 다 궁궐 하나씩 지어주고도 돈이 남아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무슨 왜 남편이 여러 명이냐 이런 도덕적인 비판이나 이런 게 없어요.
그러면 아이를 몇 명이나 낳을 수 있을까요, 평생 동안?
-저요?
-그러니까 낳고 싶은 수 말고. 물리적으로 낳을 수 있는 수.
-계속 내 몸이 닿을 한 나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럼 몇 명쯤?
-최대 몇 명 가능할까요?
-한 10명?
-10명.
-깔끔하게. 똑 떨어지게.
-우리 할머니도 11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대개 사람들을 10명 이상 낳기가.
-어렵죠.
-여성의 경우에 쉽지 않아요. 그런데 권 선생님께 제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요? 예쁜 여자 연예인 다 그냥.
-그렇죠. 그 사람들이 다 아내예요. 그리고 만수르예요. 우리 권 선생님이.
-제가 만수르라면?
-다 해줄 수 있어요. 사회적으로 장모님이 500명, 1000명 그것도 관계없어요.
그러면 아이를 몇 명이나 낳을 수 있을까요?
-남성의 입장에서는 그렇죠. 사실 옛날에 삼천궁녀도 가능했으니까.
-그렇죠.
-몇천 명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죠.
-정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몇 명이나 낳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뿌리는 대로 낳겠죠.
-그렇죠. 뿌리는 대로 거둘 수 있겠죠.
실제로 그 술탄 터키의 왕의 오백몇십 명까지 자녀를 낳기도 했어요.
그래서 남성은 여자가 많으면, 그러니까 배우자가 많으면 많은 아이를 생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성은 어때요?
-정해져 있죠.
-남편이 아무리 많아도.
-한정되어 있네요.
-한정되어 있어요.
-물리적으로 한정되는.
-이것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성적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무슨 여자가 조신해서 남자 배우자를 안 찾고 그런 게 아니고요.
전략이 달라요. 남자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최대한?
-씨를 많이 뿌려라.
-그렇죠. 그렇게 훈이가 명령해요.
여자는 어떻게 하냐면 뿌리고 싶은 욕망은 똑같아요.
그리고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아까 그 돈도 있고 능력도 있는 남자에게
하나의 사회적 울타리 같은 것들이 되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태어난 자식이 이후에 사회적으로 성공할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자원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 여성 본인 때문이 아니고 뭐 때문일까요?
-자식.
-자식의 성공적임. 왜냐하면 많이 낳아도 10명. 대개 요즘 한두 명밖에 안 낳기 때문에.
-그렇죠.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자는 또 뿌리면 된다고 하지만 여기에다 도덕을 개입시키지 마세요.
지금 생물 이야기하고 있어요.
-생물학적으로.
-생물, 생물학적으로.
-다다다 다다닥.
-여성의 경우는 한두 명밖에 못 낳기 때문에 그 한두 명에게 질적으로 올인해야 해요.
-그렇죠.
-그러려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 그 아이에게 올인하기는.
-힘들죠.
-힘들죠.
-한계가 있어요.
그럼 훨씬 사회적 기반을 많이 갖고 있는 남편을 만나면 이 아이를 양육하는 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고 이 아이가 성공적으로 자라서 다음 대에
씨를 뿌릴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죠.
그래서 여자는 최소한 적게 낳지만 거기에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투자해요.
-엄청나게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는 남자가 당연히 더 능력이 아주 우선시될 것이고
여성 입장에서는 그런 능력 있는 사람한테 선택받는 게 생물학적으로는 유리했다는 거네요.
-그렇죠.
-유전자적으로 당연한 일을 할 뿐.
-맞습니다.
-유전자가 시키는 일을 할 뿐.
-다음은 식물의 입장, 역지사지라고 제가 써놨는데요.
농부들이 벼를 해요. 그래서 가을에 추수를 하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냐면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농부들이 그걸 경작해서 돈을 벌어서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벼에도 훈이와 영희가 있어요.
벼 입장에서 보면 너무 고마운 일이에요. 보세요.
저 농부가 하루, 1년 내내 땅을 파서 자기를 막 심어줘요.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마워요.
-너무 감사하죠. 1년 내내 심어줘요. 너무 감사해.
그래서 가을이 되면 그냥 그렇게 받아먹기 너무 미안하니까 가을이 되면 쌀로 품삯을 주는 거죠.
어차피 또 심을 거니까. 이거라도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해.
그럼 그거 해서 돈을 벌어서 또 땅을 사요. 그리고 거기에 또 벼를 심어요.
평생을 논을 경작하면서 벼 유전자를 퍼트려요.
그러면 여기서 벼가 주인이에요, 농부가 주인이에요?
-사실은 벼가 주인이었군요.
-그렇죠. 품삯을 주면서 벼가 농부에게 일을 시키는 거죠.
-이거는 농부들이 갑자기 기분 나빠지시지...
-지금 보물 지도를 보고 계시는 많은 농부님들이.
-이용당하고 있었네.
-그럼 좀 별론데 하실 수 있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또 하나.
더 나쁜 놈이 있어요. 양귀비 아편 이런 거 있잖아요.
-마약들.
-담배도 그렇고. 한 번 재배를 하면 나를 끊지 못하도록 중독을 시켜요.
그래서 나를 계속 재배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면 그것도 어쨌든 내 유전자를 계속해서 번식하기 위한 나의 하나의 방법인 거네요?
-그렇죠. 그다음에 수박이나 이런 것들은 많은 과일을 줘요.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경작하도록 만들어요.
-나 먹고 싶지, 먹고 싶지 막 이렇게 해서 계속 경작하게.
-정 선생님 그러면 수박이 주인이에요, 사람이 주인이에요?
-저는 수박 안 먹습니다.
-쉽지 않은 패널이다. 쉽지 않아.
-하지만 다른 곳에 많이 지배당하고 있어요.
-스티븐 제이 굴드라고 하는 분이 있어요.
굴드 박사님인데 풀하우스라는 책을 지었는데 지금 단종이 됐어요.
오늘의 거의 마지막의 대미를 장식할 내용인데요. 혹시 정 선생님, 술 좀 드시나요?
-네, 좋아합니다.
-주량이?
-소주 한 병?
-소주 한 병. 우리 권 선생님은?
-저도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 병, 우리 이 선생님은?
-저도 한 병이요.
-한 병 정도, 거의 비슷하시네. 술집 거리예요. 여기가 길이고요. 이쪽이 다 도랑이에요, 도랑.
-도랑.
-도랑. 좀 썩은 냄새도 나는 도랑이에요.
-하천, 하천.
-하천.
-그런데 우리 정 선생님께서 소주가 한 병이 주량인데 두 병 먹었어요.
오늘 기분이 좋아서. 뭔가 좋은 일이 있었어. 그냥 나왔어요. 만취 상태예요.
그런데 이렇게, 이렇게 흐느적흐느적 만취 상태라 이렇게 하다가 도랑으로 빠졌어요.
그런데 어떤 학자가 계속 그 앞에서 카메라를 찍어서 보니까 일정 수준 이상의 알코올
만취되는 사람이 나오면 100명 중의 6, 70명이 저기 빠지는 거예요.
이건 사실이에요, 팩트. 그래서 이 사람이, 이 학자가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술을 만취하면 도랑으로 빠지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생긴다.
이게 말이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되지.
-말이 잘 안되죠? 그런데 팩트는 어때요?
술에 취하면 70%가 빠져요. 그러니까 preference, 선호도가 있어요, 없어요?
이 숫자로만 보면.
-있어 보여요.
-수치로만 봤을 때?
-그냥, 그냥 우리가 인간이니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냥 우리가 말 통하지 않는 어떤 동물이거나 뭐라고 하면 술이 취하면
자꾸 도랑으로 뛰어드는 거예요.
-그렇게 해석이 될 수 있겠네.
-그러면 그냥 멀리에서 이렇게 보면 술이 취하면 도랑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이상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겠죠.
그런데 굴드 박사님이 이렇게 생각했어요.
여기에는 지금 이쪽으로도 갈 수 있고 저쪽으로도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쪽으로 70%가 빠지냐면 무엇 때문일까요?
-여기는 막혀 있으니까.
-막혀 있으니까. 이 벽 때문이죠. 다른 사람들이 다 도랑을 보고 있을 때 굴드 박사님은 벽을 봅니다.
이쪽으로 빠지는 원인이 도랑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있다.
-벽 때문이다. 이쪽으로 갈 수 없으니까.
이쪽으로도 흐느적거려서 갔다가 몸이 부딪혀서 다시 튕겨와서
다시 또 이쪽으로 가면 빠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도랑에 대한 preference.
선호도가 있는 게 아니고 벽 때문이라는 사실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저 슬라이드를 보면 맨 왼쪽에 벽 하나가 있죠?
그리고 39억 년 전쯤에 생명이 생겼어요, 박테리아가.
저 프리퀀스라고 되어 있는 건 빈도예요.
얼마나 많은 생물의 개수가 얼마나 많냐. 가장 많은 게 당연히 박테리아예요.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우리 몸에도 몇조 개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박테리아가 어마어마하게 저렇게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X축은 Complexity. 그러니까 복잡성이에요.
그래서 복잡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왔고 그 정점에 누가 있나요?
-인간.
-인간이 있어요.
-인간.
-가장 복합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에요. 복잡도가 높아요.
그래서 우리는 인간이 가장 지고지순한 가장 하이에서 맨 위에 있는 존재로 우리는 인식하게 되죠.
굴드 박사에 의하면 인간은 극단적인 변이종으로 도랑에 빠진 존재다.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이게 뭐냐 하면 만약에 태초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도랑에 빠지는 프레퍼런스, 선호도.
다시 이야기하면 계속 복잡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는 선호도가
그런 특성을 진화가 갖고 있다고 그러면 가장 복잡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인간이 가장 지고지순한 존재가 맞아요.
그런데 만약에 역으로 왼쪽으로도 즉 이쪽으로도 갈 수 있죠.
-줄어드는 방향.
-그렇죠, 단순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생물들이 많이 주지 한다면
꼭 이 방향으로만 진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함께) 아니죠.
-아닌 거죠.
그런데 저 그래프를 보면 마치 태초에 박테리아가 생겨서 계속해서
복잡도가 증가한 방향으로 간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박테리아는 하나의 싱글 셀, 단일 세포예요.
여기서 더 단순해지면 그거는 더 이상 생물이.
-아니죠.
-아니겠죠.
-아니에요. 먼지가 되는 거예요.
-그 벽이 있군요.
-그렇죠. 단순성의 벽.
먼지가 되어~ 먼지가 돼요. 괜찮았나요?
-노래 되게 좋아하시네요.
-그래서 이쪽으로도 갈 수 있는 힘이 없는 게 아니고 있는데 간 건 더 이상 생물이.
-아니에요.
-아닌 거죠. 그런데 우리 흔히 이걸 볼 수 있어요.
저는 기생충학회실에 오래 있었는데 모기를 전공했었어요.
-모기.
-의과대학 기생충학회에서 공부할 때 기생충을 많이 봤는데요.
기생충은 원래 독립적인 생활을 하다가 기생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안테나도 필요 없고요. 다리도 필요 없고요.
그래서 많은 것이 퇴화가 돼요.
빨아 먹는 입하고 붙어 있는 흡판이나 빨판 그다음에 응가 하는 항문 이것밖에 없어요.
매우 단순화되어 있어요.
그러면 이거는 단순한 방향으로 가요, 안 가요, 생물이?
-가요.
-가죠?
그런데 저기서 이쪽으로밖에 올 수 없는 건 컴플렉스트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그런 도랑에 빠지는 선호도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왼쪽으로 갈 수가.
-없어서.
-없기 때문에.
-없기 때문인 거다.
그리고 중간 정도의 복잡도를 가지고 있는 어는 아까 기생충처럼 단순해질 수도 있고
복잡해질 수도 있고 꼭 복잡해지는 쪽야 가는 무슨 신의 명령이 있는 게 아니라.
다시 이야기하면 극단적인 복잡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다.
-결국 복잡성으로 간다고 우수한 건 아니다.
-아니다.
얼마든지 생물은 이렇게도 갈 수 있고 이렇게도 갈 수 있는데 한계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갈 수 없었던 거지 도랑을 사랑해서 다이빙한 건 아니다.
-아니다.
-조금 비유라서 간 갭이 있기는 하지만 이해는 되시나요?
-왜 주량을 묻나 했네. 이 이야기 하시려고.
-이제 오늘 준비한 자료는 거의 다 말씀을 드렸는데요.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아까 다윈의 진화론. 그러면 거기서 처음에는 인간은 원숭이에서 왔다고 했잖아요.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원숭이에서 사람이 됐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에요.
원숭이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 같은 말이잖아요, 그 말 자체가.
-관점 자체가.
-그런데 보면 어떻게 되어 있냐 하면 이렇게 계통수가 있으면
이 가지 끝에 침팬지가 있고 이 가지 끝에 사람이 있어요.
다시 이야기하면 정확한 얘기는 침팬지와 사람이 400만 년 전, 500만 년 전에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
-공유했었다고 해야지 침팬지는 침팬지 나름의 자기 삶이 있어요, 이렇게.
-그렇죠.
-인간을 위한 부속물이 아니에요.
사람도 사람의 가지를 달려왔고 침팬지가 사람이 될 수가 없죠, 당연히.
-(함께) 없다.
-그렇지만 오래전에 침팬지와 사람이 공통으로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죠.
-그런데 저는 이 말씀에 또 궁금해진 게 있는데 사실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쓰지 않는 것들은 기능이 퇴화되고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사실 요즘에 휴대전화라는 게 생기고 나서 옛날에는 전화번호도 많이 외웠는데 인간이.
그리고 내비게이션이 생기고 나서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것도 훅 떨어지고
그리고 요즘에는 인공지능이 있잖아요.
글도 대신 써줘, 그림도 다 그려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대 인간의 뇌는 많이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다 보면 뇌가 점점 퇴화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정말 날카로운 질문이에요. 그런데 이제 아직은 AI가 한 4살 수준이거든요.
물론 어떤 경우에 따라서 분야에 따라서는 매우 바둑도 두고 하는 걸 보면
굉장히 잘하는 영역도 있지만 전반적인
나이로 봤을 때 한 4살 지능 정도예요, 보면.
그런데 AI가 아무리 하더라도 뭐를 할지는 인간이 결정해야 하잖아요.
AI한테 뭘 의뢰할지. 그걸 인간이 결정하고요.
걔가 토해낼 거 아니에요, 결과를, 아웃 포스를 내면 그 결과를
내가 여기에 쓸지 말지를 또 판단해야 해.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프로세싱하는 건 AI가 하더라도 의사 결정을 해줘야 해요.
그러니까 지식 이해보다는 앞으로는 판단력, 분석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이 분석을 할지 말지.
그 결과가 옳은지 틀린지 그런 것들을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그다음 판단력과 관련된 재능들이 앞으로는 훨씬 더 머릿속에서 부각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인류의 뇌가 다른 방향으로 더 쓰임이 많아질 거다.
-그렇죠. 그렇습니다.
-혹시 인류에 내가 퇴화하지 않을까 하는 건 과한 걱정이다.
-맞습니다. 아마 달라질 거예요, 뭔가가.
-달라질 거다. 알겠습니다.
저는 단언컨대 이 진화론에 대해서 이번 보물지도 한 편 가장 재미있고
또 유익한 한 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해주셨던 이야기 단 한마디로 또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Diversity, 다양성.
진화론을 잘못 오해하면 우월환 것 또는 잘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고
나머지가 도태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면 진화론을 정말 곡해하시는 거예요.
생태계가 건강하려면 박테리아도 있어야 하고요.
곰팡이도 있어야 하고요. 동물도 인간도 새도 있어야 해요.
해바라기도 있어야 하고요. 이렇게 다양성이 갖춰졌을 때 어떠한 위기가 와도 잘 견뎌내요.
그런데 굉장히 호모지니어스하게 특정한 우월한 것들만 모아놓게 되면 한순간에 멸망합니다.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하고 오랫동안 건강하기 위해서는 뭐라고요?
-다양성.
-Diverse, 다양성. 그게 진화론의 핵심입니다.
-진화론을 공부하니까 겸손함을 배우게 되네요. 두 분은 어떠셨어요?
-사회성을 배제하고 들으니까 조금 더
재미있게 잘 들린 것 같고 그리고 진화에 대한 개념이 잡힌 것 같아요.
진화, 옛날에는 진화하면 내가 진화를?
이렇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는데 이런 개념이 아니라는 걸.
-진화의 개념이 좀 잡혔다. 권 쌤은 어떠셨어요?
-제가 다양성에 대해서 생물 다양성도 있지만 저희가 애들한테 가르칠 때는
조금 또 문화도 아주 다양하게 섞이고.
-맞습니다.
-다문화도 있고 그래서 사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 대한 교육도
지금 엄청 이루어지고 있는데 오늘 다양성 교육의 일환으로써도
너무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서 주변에 또 이렇게 전달해 주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배움의 고통은 진화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도 뿌듯한 마음으로 지식 항해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우리 선장님께서 OO OO에 빠져서 10년간 그렇게 어디에 살았다.
-비싼 건 이만하고요.
-새우가요?
-이만하다고요?
-저도 처음에 먹고 이거 뱉어야 하는데.
이게 나중에는 이거 못 먹으면 안 된다, 잠 안 와요.
이 정도가 돼요. 하지만 또 이해할 수 없는 문화가 있다면 비닐봉지 사랑.
-환경 호르몬.
-인도 문명의 흔히 최고치로 몰려 있는 것이 여기겠구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 맛은 태국을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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