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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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당신의 소원은? (유광수 / 연세대학교 교수)

등록일 : 2025-01-08 13:43:09.0
조회수 : 541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소원이 뭔가요?
-소원이요? 갑자기 소원?
-소원?
-혹시 모르죠. 보물지도에 말하면 이루어질지도.
-소원. 돈이 엄청 많고 부자인데 아무도 날 모르는 게 소원이에요.
-돈은 엄청 많은데 아무도 나를 몰라.
-안 유명한 사람.
-왜 안 유명해지고 싶어요?
-안 유명한 사람.
-유명해지면 돈이 많아도 막 쓸 수가 없어요.
-눈치 보이니까.
-아니요, 다 알아봐서.
-알아보니까.
-결국에는 돈을 자유롭게 많이 쓰고 싶다. 알겠습니다. 경환 씨는요?
-저는 일주일에 휴일이 3개였으면 좋겠어요. 그것만 돼도 엄청 행복할 것 같아요.
-일주일에 3번만 쉴 수 있어도 너무 좋겠다.
여러분의 소원이 모두의 소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오늘 여러분의 소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거짓말, 거짓말. 돈이 이만큼 있는데 안 유명할 수 있다고요?
-이렇게 말하면서 이렇게 말해도 되나 했잖아요, 지금.
-아닙니다, 아닙니다. 오늘 우리 선장님만 계시다면 여러분의 소원 어렵지가 않습니다.
기대되시죠?
-어려울 건데.
-기대해 보겠습니다.
-안 유명해지기는 쉽지 않은데.
-선장님 모셔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는 유광수입니다.
-선장님, 우리 선원들의 기대가 이만큼 높아졌습니다. 선원들의 소원 다 이루어질 수 있나요?
-이루어지실 수. 있습니다.
-이거...
-신뢰하지 않는 눈빛인데 벌써.
-이거 뭔가.
-이러면 안 되는데.
-돈은 많이 벌 수 있다 쳐. 안 유명해질 수가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가능합니다.
-주 3 휴일 가능합니까?
-가능합니다.
-약간.
-7일 동안도 쉬실 수 있어요. 다 가능합니다.
-지금 프로그램을 켜신 분들께서는 이게 어디 이상한 종교인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아니에요.
-어떻게 가능하죠?
-정말 가능합니다. 복을 찾으시면 됩니다.
-복.
-복을 찾아라.
-복을 찾으셔야 해요. 우리가 보물을 찾으러 지도를 가지고 지금 항해를 할 거 아닙니까?
잘 찾아가시면 우리 삶의 엄청난 복이 쏟아지듯이 팍팍팍팍 내려옵니다.
-팍팍팍팍.
-팍팍팍팍 내려와요. 불꽃이 막 터져요.
그런데 유명해지지 않고도 그 복을 다 쓸 수 있어.
심지어 유명해져도 사람들이 그 사람을 다 늘 좋게 봐.
저분은 저러실 수밖에 없어. 그럴만하지. 더 좋잖아요. 뭘 해도 괜찮아.
-상상만 해도 좋긴 한데.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나중에 뒤에 가면 어디 말 나올 수 있으니까.
-걱정이 앞서네.
-말 나와도 상관없어.
-말 나와도 그러든 말든 복이 막 넘치고 넘치고 넘치는데요.
-그런 복이 그렇게 넘칠 수 있도록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복을 우리가 받아야 한다.
-(함께) 복을 받아야 한다.
-복을 받아야 합니다.
-돈도 줘요? 던져주면 다 잡을 수 있어요.
-그렇죠.
-던져주면.
-그러니까 우리 똑같습니다.
여기 앉아서 복이 막 오기를 바라는 건 우리의 취향에 안 맞아요.
어떻게 해요? 지도를 가지고 찾아가야죠.
-찾아가야 하네.
-우리나라 옛날이야기를 하면 유명한 복에 대해서 세 가지 이야기를 하는
대표적인 것을 제가 오늘 가져왔습니다.
-복과 관련한 우리나라 고전.
-복 시리즈의 결정판이야.
-(함께) 복 시리즈.
-결정판.
-복 시리즈의 결정판 하니까 복어 아니에요, 복어 아니고.
-복어 아니고.
-전복, 전복.
-전복, 그거 아니야. 그거 아니고.
-복권.
-그 복권... 그 복권 할 때 복 자는 맞아.
그런데 아니야, 복권 아니라 정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복. 영어로는 포춘인가요?
-포춘.
-포춘. 그게 뭔지 찾는 겁니다.
-그런데 저 너무 기대가 되는 게 어쨌든 복을 나눠주는 그런 이야기라고 하셨으니까
오늘 선장님께서 인간 복조리가 되어서.
-그래요.
-시청자 여러분께 복을 마구마구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그러겠습니다.
-전해주시는 거죠?
-네.
-기대가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있잖아요. 꿈꾸잖아요. 꿈 중에서 돈 많이 버는 꿈.
야, 그 꿈 진짜 좋은 꿈이야, 하는 게 뭐가 있습니까?
-돼지꿈.
-돼지.
-맞습니다, 돼지꿈. 그래서 돼지꿈을 꾸면 대박이 난다, 이런 이야기 있었어요.
우리나라 옛날이야기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에서 입으로 말씀하시던
옛날이야기를 모아 놓은 어마어마한 이야기집이 있습니다.
그 책이 한국 구비문학 대계라는 책인데요.
거기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많죠.
거기에서 복에 관련한 세 가지 이야기 중에 첫 번째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뭐냐 하면
복 돼지 이야기입니다.
-복 돼지.
-복 돼지.
-복 돼지. 그래서 제가 복 돼지와 김 진사 이렇게 제목을 정했어요.
주인공은 김 진사예요. 진사는 양반이잖아요.
그러지는 않고 양반이 아니었어요. 이 사람은 머슴이었습니다.
-머슴.
-머슴?
-머슴과 우리는 종을 조금 구분하셔야 하는데 종은 천민이고요, 신분이.
머슴은 양반도 있을 수 있고, 그러니까 신분에 상관없이 종으로서 일하는 거죠,
아르바이트처럼. 머슴입니다.
나중에 이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서 복을 받은 다음에 진사가 돼서 김 진사,
이렇게 부르겠지만 처음에 젊을 때 머슴이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하는 거야.
열심히 일해봐야 나는 일당을 받는 거지, 사실은 그 논이 제 것이 아니잖아요.
-인센티브 안 주는데.
-너무 열심히, 늘 열심히 일을 했어요.
사람이 괜찮고 착실하고 괜찮은데 머슴이니까 결혼은 못 했어요.
누가 머슴하고 결혼하려고 그래요? 또 그럴 시간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같이 일하고 밤에 자고 피곤하니까.
사람이 너무 괜찮으니까 동네에서 저 사람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해서 여자를 소개시켜줬어요.
비슷한 신분에 있는 사람. 그래서 둘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슴이었던 사람이 결혼하게 되니까 이제 어떻게 되느냐.
얼마나, 얼마나 좋겠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식을 하고 첫날밤. 첫날밤.
첫날밤에 딱 이제 방에 들어갔어요.
방에 들어가서 딱 한 이불을 덮고 딱 이렇게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비가 막 내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때가 어느 때였냐면 너무 오랫동안 비가 안 와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가뭄이 있었던 때구나.
-가뭄이 너무 심해서 농사가 안 되고 있었어요.
이 사람은 첫날밤을 지내려고 하는데 비가 막 오니까.
첫날밤 중요하잖아요. 오랫동안 기대하던 첫날밤.
-중요하죠.
-이것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에 최선을 다했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소리를 딱 듣고 비가 오잖아.
우리는 지금 농사를 짓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더 많으시니까
잘 이해를 못 하시는데 비가 안 오면 너무 힘듭니다.
여기저기 물을 가져와야 해서 힘들고.
-물 대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비가 올 때는 특히 옛날에는 빨리 논에 물이 있으면 밑에 가서
밑에 차근차근 되어 있으니까 그 물꼬를 터서
밑에도 물이 넘치게 해줘서 골고루 물이 가게 해야 해요.
-둑에 구멍 내주고.
-안 그러면 문제도 있고 빨리빨리, 그게 너무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 해요. 비가 막 오니까 이 사람이 첫날밤인데.
-뛰어.
-바로 딱 나와서 밖에 나가서 논에 물을 막 대는 거예요.
-첫날밤에.
-첫날밤에.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이 사람은 그래서 밤새도록 그 일을 다 했어요.
-새색시는 방에 혼자 두고요?
-기다리고.
-그렇죠.
우리가 요즘 시각에서 보면 이런 나쁜 남자가 어디 있어요. 곤란합니다.
그러나 새색시도 옛날이면 이해하는 거예요.
여기서 진짜 중요한 것 두 가지를 놓치지 마셔야 합니다.
첫째, 그 밭은 자기 밭이 아니다.
-아니다.
-밤중에 나와서 그 일을 안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게으른 어떤 사람은 못 들었어요, 피곤하니까 그랬죠라고 할 수 있고요.
비록 들었어도 두 번째, 그 사람은 할 말이 많아요.
자기만 일하는 게 아니라 주인도 있고 다른 머슴도 있고 일할 사람 있잖아요.
나는 어떤 날 인생의 한 번밖에 없는 날.
-첫날밤.
-첫날밤.
내가 여기서 안 나간다고 해서 나를 뭐라고 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아무도 그러지 않을 텐데 이 사람은 오로지 나갔어요. 왜?
일하는 게 좋아서? 아니요. 이거 이렇게 밤에 일하면 수당을 더 줘? 아니요.
-야근수당도 없어.
-그런 거 없어요, 옛날에. 그러면 왜 남았을까요? 정말 이 일이 잘됐으면 좋겠는 거야.
-진심이구나.
-이게 내가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내가 여기서 머슴이 되어서 일하고 있지만
그 머슴은 머슴이고 내가 해야 된 일은 일인 거거든요.
제가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보면 우리가 뭘 하면 잘 무엇인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약도 잘하고 어떤 거 하면 보상도 받아야 하고 그냥 꼭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보상은 보상인데 그 돈을 벌려고 그 직업을 갖는 사람 치고
성공한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어요. 일은 해야 됩니다.
일을 하는데 하니까 그것에 따라서 정당한 어떤 대가가 금전적으로 와야 해요.
없으면 안 됩니다. 반드시 있어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 금전적 이득을 보려고 그 일을 해서는 안 돼요.
복을 받는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원칙이 뭐냐 하면 내가 그 일을 하는 거예요.
일을 하는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 의미에 돈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머슴은 결국 나중에 큰 복을 받거든요.
그렇게 된 거는 이 사람은 삶의 자세가 다른 거예요.
뭐냐, 일을 열심히 한다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해요.
그게 아니라 이 일이 의미 있는 것으로써 자신에게 있어야 해요.
그 밤중에 나가서 그 사람이 논에서 일을 해서 그해에 농사가 잘됐는지 안 됐는지.
그건 옛날얘기는 짧으니까 안 나와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만 않습니다.
이 머슴이었던 김 진사에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자세는 뭐였냐.
그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살고 있는데 딱 옛날얘기는 단순해서 에피소드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어느 날.
-어느 날.
-갑자기.
-그렇죠, 옛날얘기는 이러고 푹 뛰어요. 어느 날 갑자기 막 가고 있는데 친구들하고 가는데.
김 진사가 저거 봐. 뭐? 돼지잖아.
-돼지가 왜?
-돼지가 막 꿀꿀거리면서 큰 돼지가 엄마 돼지가 새끼 돼지 몇 마리를 끌고
꿀꿀꿀 걸어 다니는 거야. 웬 돼지야, 누구네 집 돼지야?
돼지는 되게 실제로 큰 재산이잖아요. 돼지, 돼지 그랬더니 친구들이 뭐, 뭐 어디?
뭐? 저거 봐, 돼지, 돼지. 어디 있어? 말해 보니까 얘네들은 안 보이는 거예요.
김 진사 눈에만 돼지가 보이는 거야.
-진사가 과로를 해서 미쳤다, 이제. 이게 여기에서 또 교훈을 얻네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게 결국 복돼지인데 그 복돼지가 잡는 게 아니라 꿀꿀 찾아왔어요.
-직접?
-찾아왔어. 그리고 그것이 복돼지인 걸 내가 본 거야.
그랬더니 그놈이 꿀꿀거리더니 이 김 진사네 가난한 집으로 쑥 들어가는 거야.
쑥 들어가더니 곳간의 허름한 곳으로 훅 들어가는 거야.
-우리 집에 복이 굴러들어 왔네.
-다른 사람들은 못 봤네. 그래서 가서 어떻게 해, 돼지가 들어왔으니까.
광문을 끼익 하고 열어봤더니 돼지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없어요.
-없어요, 없어. 분명히 돼지가 들어간 거야.
그런데 이 김 진사가 된 머슴은 깊이 생각해. 우리 집에 복 돼지가 왔다.
나는, 우리는 틀림없이, 틀림없이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열심히 살았겠죠. 그래서 정말 부자가 됐어요.
그러고 나서 잘 살고서 시간도 돼서 과거도 봐서 진사도 되고 잘 살고 있는데.
-(함께) 어느 날.
-갑자기 곳간에서 그 옛날 봤던 돼지가.
-돼지가.
-꿀꿀꿀 거리고 나오는 거야.
-가지 마.
-복이 나간다.
-어디가.
-복이 나간다.
-나오지 마.
-막 꿀꿀꿀 나가면 우리 어떻게 해요?
-잡아, 잡아.
-막 잡으려는데 잡을 수가.
-잡아.
-이렇게 보고 꿀꿀꿀 하더니 뒷산으로 가 버리는 거야.
-복이 나갔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걸 본다면. 막 잡고 싶죠?
그런데 잡힐 수 있는 게 아니야.
꿀꿀꿀 하는 걸 보고서 무슨 생각 하냐면 이제 우리 집에서 복이 나가려나 보다, 그러고 있었어요.
-찝찝하겠다.
-그리고 어느 날 거지가 되었다.
-아니요, 거지가 안 됐어요, 거지가 안 됐어요.
뭔가 했더니 뒷산에서 갑자기 포수가 총 쏘는 소리가 펑펑 나요.
포수가 총 쏜다고 그러니까 무슨 근대 같은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조선 후기에도 포수들이 총을 쐈습니다.
포수가 펑펑펑 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러더니 조금 이따 봤더니 그 나갔던 돼지가.
-다시.
-다시 와.
-질풍처럼 우르르르 달려서 곳간으로 쑥 들어가더라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그러더니.
-선생님, 죄송한데 돼지 꼭 그렇게 달리나요?
-우루루로롤~
-우루루로롤~
-급해, 급해.
-급해서, 돼지가 급해서.
-죽을까 봐.
-죽을까 봐.
-돼지가 급해서 이렇게 달리는 거야.
-그렇지, 그렇지.
-꼭 그렇게 달리진 않는데.
-새소리에 놀라서.
-놀라서.
-급할 수 있죠.
-우루루로롤~ 그러니까 그 뒤에 막 포수들이 총을 들고 우르르 따라온 거야.
돼지 봤는데, 돼지, 돼지, 돼지 못 보셨어요라고 이 김 진사에게 묻는 거야.
그랬더니 돼지는 봤죠. 그러나 저기 있어요, 하면 우리 집의 복 돼지잖아.
그래서 말은 못 하고, 못 봤어요.
그거 잡으려고 했는데 일로 도망갔는데, 할 수 없네.
이제 저녁이 돼서 늦었어요. 그러니까 여기 하룻밤만 좀 자고 가겠습니다.
옛날에는요, 요즘하고 너무 달라. 어디나 누가 오면요, 다 재워주고 없는 밥에도 밥을 해서 주고.
그런데 김 진사네 집은 이제 부자니까 밥을 해서 이렇게 다 재워줬어요.
그런데 바로 그날 밤.
-(함께) 그날 밤.
-김 진사네가 부자인 거를 보고 오랫동안 김 진사네 집을 호시탐탐 노리던 도적 떼가 있었어요.
이 도적 떼가 어떻게 됐느냐, 그날밤 야습을 한 거야.
-호로로로롤~
-아니요, 걔네는 몰래 오니까 우르르가 아니고.
-걔네는 조용히 와야 해.
-사샤샤샤샥~
-사샤샥 하고 조용히 와야 하네.
-사샤샥 와서 막, 그다음에, 야,
그러는데 그 집에 누가 있었냐.
-포수.
-포수들이 있었잖아요, 포수들이. 뭐야, 하고 나와서.
-뭐야.
-총으로 빵빵 쏴서 몇 명을 죽이고 도망가는 사람을 다 잡아서
포수들이, 그러면 도적 잡아서 관가에 주면 상을 받으니까 다 잡아서 관가에 연행해서 줬어요.
-복 돼지 맞네.
-그래서 김 진사네 집은 아무 일 없이 계속해서 평안하게 복을 받았다, 이런 얘기입니다.
짧아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저도 맨 처음에 봤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을 합니다.
참 세상 불공평하다. 누구한테는 돼지가 오고 왜 나한테는 안 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복 돼지를 찾은 게 아니잖아요.
그냥 알아서 복 돼지가 꿀꿀꿀 거리고 찾아온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에 온 겁니다.
그리고 복 돼지가 가는 줄 알았더니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집에 큰 화가 있을 건데 사람이 모르잖아요.
그 복 돼지가 일부러 나가서 포수들을 이끌고 와서 그 집을 잘 보호해 준 겁니다.
-기특해.
-기특한 정도가 아니죠, 이건 그냥 일반 우리 집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 정도가 아닌 거야.
그냥 최고예요, 이 돼지. 어떻게 해서 김 진사는 복을 받게 되었나요?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우리 선조들이 알고 계신 그들의 지혜,
복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습니다.
-복이란 무엇인가.
-서양에서 말하는 복은, 복은 늘 우리 앞을 지나다닌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야, 복이네? 저게, 복이 행운의 여신이었어.
지나고 나서야, 아라고 하게 된다는 거예요.
복은 늘 앞에 지나갈 때 앞에서 꽉 잡아야 한다는 게 서양에서 말하는 복 받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방금 복 얘기의 끝장, 복 얘기의 결정판인 복 돼지는 잡지도 않잖아요.
잡지를 않아요, 우리는요. 우리는 복 돼지를 잡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보면 복 돼지꿈을 꾸려고 그러지, 복을 찾으러 갈 수가 없는 거야. 하나입니다.
복이 깃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좋은 말인데 잘 안 쓰는 말이거든요.
깃든다는 것은 나도 모르게 그것이 스며들듯이 들어와서 내 것처럼 하나가 되는 게 깃드는 겁니다.
우리 여기 계신 선원분들은 다 이 공간에 지금 깃들어 계세요.
아니면 이 공간에 앉아계시는가요? 깃들어 계시는 거죠. 복은요. 찾는 게 아닙니다.
그럼 복을 깃들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냐? 이미 정답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첫날밤에 이 머슴이었던 이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 최선을 다해 잘했다, 이게 아닙니다.
너의 영혼을 갈아 넣어라, 그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해서 그 자체의 의미를 갖는 사람이었기에
그 김 진사에게 복돼지가 와서 깃들었던 겁니다.
-의미.
-이제 두 번째 이야기. 이건 너무너무 유명해서요. 학자들이 이름도 정해놨습니다.
복을 찾아가는 여행. 그래서 한문으로 구복여행, 이렇게 부르는 겁니다.
-복을 구하러 다니는 여행.
-복을 찾으러 가는 여행인 거예요. 어느 곳에 머슴이 있었어요, 또.
이 머슴이 열심히 일을 하는 거예요.
열심히 일하는데 동네의 연세 많은 분이 보니까 애는 괜찮아.
착해, 좋아. 그런데 좀 쟤는 그냥 평생 저렇게 머슴만 하려나 그래서 어느 날 불러.
-얘, 이리 와 봐. 이리 와 봐.
-네, 어르신.
-너는 그렇게 맨날 일만 하고 살면 어떡해?
-저는 뭐 좋습니다.
-너도 네 복을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
-복이요?
-네 복을 찾아서 빨리 가.
-취직도 하고 뭐 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가야지.
-어디로 가야 복을 찾는데요?
-서천서역국으로 가면 거기서 서왕모가 네 복을 찾고서 줄 거야. 서천서역국으로 가라니까.
-그래요?
-해서 남의 말을 잘 듣는 이 착실하고 순둥이 같고 훌륭한 이 머슴이 복을 찾으려고 드디어 떠납니다.
-노인 한마디 듣고 바로 떠나요?
-그렇죠. 떠나다가 한참 가니까, 서쪽으로 가는 거예요.
어느 곳에 갔더니 날이 저물었어. 큰 집이 있어요.
그래서 하룻밤 자야지, 하고 했더니 그 집에 기가 막히게 예쁜 여인이 쓱 나오는 거야.
-구미호다, 구미호.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이번에는 구미호 아니야.
-조심해야 해.
-구미호 아니야, 구미호 아니야.
-아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구미호 아니야.
-귀신 같은데.
-귀신 아니야, 귀신 아니야.
-귀신 아니야?
-살아 있는데. 무지 무지무지 예쁜 여인이 쓱 나오는 거야.
나와서 밥을 하고 어디가세요라고 물었더니.
-저는 서천서역국에 갑니다.
-거길 왜 가세요?
-제 복을 찾으러 갑니다.
-그러세요?
-하면서 이 여인이 자기 신세 한탄을 하는 거야. 저는 이렇게 예쁘고요.
집도 부자고요. 할 수 있는 거 없는 거 다 있고요. 그런데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어요.
-요즘 말로 하면 제가 스펙도 뛰어나고요. 뭐도 뛰어나고요. 얼굴도 예쁘고요.
못 하는 게 없고요. 외국어도 다섯 개를 하고요. 하는데 회사에 취직이 안 돼요,
하고 비슷한 거야. 아무튼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어서, 참 할머니가 아닌데?
-잠시만, 할머니 같았는데요.
-할머니 나와요. 할머니 이따 나와요.
-정체성 혼란이 옵니다.
-다시 하겠어요.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어요. 그래서 이걸 어떡하죠?
-글쎄요?
-혹시 서천서역국에 가시면 제가 왜 이러는지 좀 물어봐 주실래요?
-그랬더니 이 사람 너무 착하죠, 뭐가 어려워.
-그러지요.
-그러고 그 이야기를 듣고 결국 그 여자가 왜 어떤 복을 받아야 하는지
그 여자의 복이 어떤지에 대해 물어봐 주기로 하고 떠납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까 또 새로운 마을의 한 집이 있었는데 배나무를 많이 심은 어떤 큰 집에 갔어요.
그런데 그 주인이 하룻밤을 자는데.
-자네는 어디를 가는가?
-저는 서천서역국에 갑니다.
-거기는 왜 가는가?
-제가 이렇고 저렇고 자기 복을 찾으러.
-그런데 말일세 내가 많은 배나무를 심었는데 이 배나무가 도무지 자라질 않아.
배나무가 거름도 주고 정성껏 하고 아무리 해도 안 자라더라는 거예요.
도대체 이 배나무는 왜 안 자라는지 정말 자네가 서천서역국에 가면 이걸 좀 물어봐주게.
그랬더니 알겠습니다 해서 배나무 주인이 도대체 무슨 복이 있는지
배나무 주인의 복에 대해서 물어봐주기로 그러지요 하고 또 떠났어요.
-착하다.
-착해요. 떠나서 또 한참을 가다 보니까 큰 강이 가로막아요.
이거 어떻게 하지 했더니 이무기가 나타났어요.
-이무기.
-이무기가 뭐냐 하면 구렁이인데 1000년을 묵은 거야, 이무기.
그래서 1000년 묵은 뱀인 이무기가 승천하면 용이 되는 겁니다.
딱 이무기가 나타나니 너 어디 가냐. 설명, 설명을 했어요.
-이무기니까 말을 못 하는군요.
-그러나 사람의 말로 옛날이야기니까 소통이 돼, 소통이 돼.
막 이야기하니까 그래, 나는 1000년을 묵고도 더 묵었는데 나는 도대체 왜 승천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너 혹시 서천서역국에 가면 도대체 내 복이 뭔지 나는 왜 승천이 못 되는지 그걸 좀 물어봐다오.
그래서 어떻게 하냐. 알았어요, 그래서.
-알았어요.
-이 이무기가 등에 태워서 강을 건너가 줬어요.
그래서 또 한참을 쭉 갑니다. 갔더니 웬 강변에 꼬마 하나 애가 동자예요.
애가 앉아서 낚시질을 하고 있어요.
야, 뭐하냐 했더니 낚시 잡은, 물고기 잡은 통을 봤더니 물고기가 하나도 없어.
너 뭐 하니 했더니 저는요. 낚시질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요, 왜 물고기가 안 낚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래? 봤더니 낚시를 꺼냈더니 낚싯바늘이 있지 않습니까?
낚싯바늘이 이렇게 구부러지죠. 그래서 물고기가 탁 물면 걸려서 똑 잡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꼬마애가 하고 있는 낚시는 낚싯바늘이 일자야.
구부러져 있지 않아.
이거를 계속 들여놓고 도대체 물고기가 왜 안 잡히는지 모르겠어요.
이러고 있어. 혹시 서천서역국에 가시면 제 복이 뭔지 좀 물어봐주세요.
그랬더니 알았어.
-그건 물어볼 게 없단다. 구부리거라 하면 되잖아요.
-맞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인데 구부리고 하면 되는데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를 사람들은 안 듣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들을 지금 보여주는 거예요.
드디어 이 사람이 계속 가다가 어디를 갔냐?
어디 집에 갔는데 이번에는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가 나타났어요.
-결국 할머니가 나오네요.
-이제 드디어 할머니가 나와. 아까, 아까 잠깐 보셨던 그 할머니 나타났어.
-그 할머니.
-자네는 지금 어디를 가는가? 저는 서천서역국에 갑니다. 거기는 왜 가는가?
서천서역국에 가서 제 복을 찾으려고요. 거기 가 봐야 소용없어. 어떻게 간다고.
그런 데 못 가, 못 가, 못 가. 계속 가야 아무것도 없어.
가지 말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 그랬더니 안 되는데요.
저는 계속 가야 해요. 왜? 제가 오면서요.
이런 일, 이런 일, 이런 일을 겪었고요. 이런 일, 이런 일, 이런 일을 알아봐 주기로 했습니다.
-부탁 받았으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거를 알기 위해서 가야 하는데요.
여기서 놓치지 마셔야 할 거는 이 사람은 자기 복은 못 받는다니까 그런가 보다랄 수 있는데
자기가 맡은 거, 이거를 해 줘야 하거든.
그랬더니 그거, 그거 별거 아니야.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 그래요?
가서 그래. 너 가야 소용도 없어. 못 가, 하룻밤 자고 가, 집으로 다시.
그래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거꾸로 돌아갑니다.
-진짜 귀가 얇아요.
-귀가 얇아요, 귀가 얇아요.
-너무 얇다, 너무 얇아.
-너무 얇아.
-돌아가요. 대신 어떻게 해결할 건가. 딱 동자를 만납니다.
딱 만났더니 서천서역국에 가셨어요? 그냥 일이 있었어. 제 복은 어떻게 된대요?
야, 좀 미안해. 그런데 이렇게 하라 그러시더라고요. 하면서 쓰여 있습니다, 원문에.
갑자기 손을 들어서 그 꼬마의 뺨을 퍽.
-그렇지.
-그렇지야, 그렇지야?
-그렇지.
-사이다.
-그렇다니까.
-그렇지.
-이거 난 몰라. 됐어요,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거 답이 안 나와. 그냥 맞았어요.
-정신 차려.
-짝 맞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애가 팍 쓰러진 다음에 죽은 게 아니라
애가 갑자기 팍 봤더니 애가 없고 큰 산삼이 됐어요.
동자삼이라 그럽니다. 동자만한 삼. 그런데 그거는 모르고 뭐야, 이게.
뭐가 됐어, 왜. 그래서 그냥 버리기도 그래서 그거를 등짐에 집어넣고 그리고 또 막 갔어요.
그다음에 두 번 가다 보니까 이무기를 만난 거죠.
이무기가 도대체 왜 나는 승천을 못 하는 거래?
잘 모르겠는데요. 지금 입안에 여의주가 몇 개예요?
-두 개다.
-그러면 또 팍 때려요.
-아니, 아니, 이무기를 때려면 맞아요, 내가.
그래서 이무기 때릴 수도 없어. 그게요, 원래 하나만 있으셔야 하는데요.
욕심이 많으셔서 두 개를 가지고 계셔서 승천이 안 되는 거랍니다.
-한 개 뱉어야 하네.
-나는 이렇게 더 열심히 많이 하면 잘 될 줄 알았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뭐냐면.
-과유불급.
-내려놓을 건 내려놔야 해.
-많이 안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열정이 과해서 그 이상으로 넘어가 버리면 오히려.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때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결과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서 여의주가 두 개나 있어서 그렇대요.
그래?
난 몇 개씩 더 가지고 있으면 빨리 될 줄 알았어.
하면서 하나는 퉤 뱉으니까 갑자기 뇌성벽력이 방방방 치더니
얘가 용으로 팍 변신해서 하늘을 열고 승천했어요.
그러니까 여의주를 하나 버리고 갔잖아. 이거 뭐야 그러면서 등에 짊어지고 갔어요.
이제 배나무 주인을 만난 거예요.
-배나무 주인.
-그러더니 어떻게 됐어? 글쎄요, 잘은 모르겠는데요.
배나무 밑에 뭔가가 가로막고 있어서 더 성장을 안 하는 거라는데요. 그래?
그래서 그 밑을 막 파봤더니 큰 황금 덩이가 나오는 거예요. 이게 있었구먼.
그래서 그 황금 덩이를 꺼낸 다음에 던져버리고 그다음부터 잘 클 거야 한 다음에
그 황금 덩이를 이거 난 쓸데없으니까, 자네가 가져가게, 하고 줬어요.
저는 이 얘기를 듣고. 그 황금, 그래도 황금도 갖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이야기에서의 지혜는 어떤 사람이 열심히 여유 있게 모든 것을 잘하는 데
무엇 하나가 안 되는 건 그 하나를 안 되게 하는 가로막는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의 근원을 사실은 뽑아서 버려야 합니다. 어떤 사고방식일 수도 있고요.
때로는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걸 왜 버려?
그 아까운걸, 황금이잖아요.
제가 아는 분 중에서는 정말 돈도 잘 버는 직업인데 그것이 자신의 삶을
너무나 힘들게 하고 궁극적으로 행복하지 않게 한다는 걸 알고 그 직업을 버리기도 했어요.
의사였는데 남들이 보면, 너 그걸 왜 버려? 저도 아까워 죽겠어.
-그걸 왜 버려요?
-그런데 그렇게 뽑아서 버리지 않으면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게 뽑아서 버린다고 이 배나무 주인이 가난하냐? 아니요. 배나무 많아요.
그거 아니어도 부자라니까요. 할 수 있는 재능 부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다방면에 대단하니까 그 모든 걸 다 하려다 보는 거예요.
사실 그게 욕심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돼요? 또 황금을 짊어지고 막 갔어요.
-이제 가방 무겁겠네요?
-무겁죠, 가방. 무겁습니다. 이제 첫 번째 만났던 여인을 만납니다. 가서 물어보셨어요?
글쎄, 물어봤는데 이게 참 어렵네.
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 남자가 동자삼도 갖고 있고 여의주도 갖고 있고
황금도 갖고 있는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랑 결혼해서 살면 정말 천생연분으로 잘 살 수 있을 거래.
얘는, 이 머슴은.
-자기가 뭘 갖고 있는 지도 모르네.
-그렇죠. 자기는 뭔지 몰라. 있으니까 그냥 가져온 거야.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것은 그 머슴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큰 그림.
-이렇게 열심히 했다고?
-머슴의 큰 그림일 수 있어요. 머슴의 큰 그림일 수 있어요.
그래서 쫙 가지고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등짐에 있는 게 뭐예요 그랬더니.
있길래, 이런 일이 있어서 무가 있고 돌멩이 주시고, 돌멩이인 줄 안 거예요.
황금이요, 번쩍번쩍하지 않잖아요. 그냥 붙어있잖아요.
봤더니 그게 세상에 동자삼이고 황금이고 여의주인 거예요.
그래서 당신이 나의 천생연분이구나 해서 그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 여자가 귀가 얇아.
-이야기는 끝난 겁니다. 제목은요 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구복여행이죠.
-구복여행.
-그러면 이 머슴은 복을 찾았나요?
-지금 온갖 금은보화랑.
-네,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까지 만났으니까 복을 찾은 거 아닐까요?
-결과적으로는 복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얘는 잘 판단이 안 돼.
얘는 지금 왜 가냐? 남들이 너 그렇게 살아야 해 그러니까.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열심히 한 거야.
그러면서 남들이 부탁하니까, 들어줄 수 있는 거니까 그냥 들어 줄게요,
들어 줄게요, 들어 줄게요 한 겁니다.
이때 중요한 머슴의 생각은 뭐냐면 내 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내 복은 중요하지 않고 어떤 게 중요하냐면 다른 사람들이 왜 복을 받지 못하는 건지에 대해서
내가 알려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그걸 알게 됐고 결국 그렇게 해서 이 여자랑 만나서 복을 받고 잘살게 됐습니다.
여기서 만약에 이 남자가 처음 만나서 이 여자만을 만나서. 저는 남자가 자꾸 죽어요.
나 어때? 나 어때?
-나 명줄 길대.
-나 명줄 길어. 걱정 마. 절대 안 죽을 거야. 알겠지?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어요.
-그렇죠.
-그러면 결혼했을까요? 못 했겠죠. 결혼하면.
-죽었겠죠.
-죽었겠죠. 결혼하면 죽었을 겁니다.
결국 이 남자가 결혼한 것은 거기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결혼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이제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 4명의 다른 사람이 나오고 머슴이 나오는데 머슴과 이 4명의 차이점은 뭔가요?
이 머슴은 첫 번째 여자와 비교해도 객관적인 인간적 관점에서 보면 좀 부족합니다.
이 여자는 부자에다가 예쁘고 다 해요. 머슴에 비할 게 아닙니다.
두 번째 사람, 배나무 주인. 배나무 하는 큰 부잣집 주인이에요.
비교할 게 아닙니다. 이무기, 용이 안 됐지만 얘는 천지조화 신령을 다할 수 있는 거예요.
머슴하고 비교할 수준이 아니에요. 철모르는 꼬마 애.
얘는 출신 자체가 금부처예요. 금수저나 다름없어. 동자삼이에요.
-동자삼.
-머슴하고 비교할 게 아닙니다.
그런데 결국 궁극적으로 머슴은 궁극적인 복을 찾았는데 이들은 복을 못 찾았어요.
만약에 머슴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4명은 절대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겁니다.
뭐가 다른가요? 머슴은 복을 찾아 떠났고 이 4명은 현실에 안주했던 겁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네요.
-여인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그런데 그냥 현실에 안주했어요. 배나무 주인도 그랬고 이무기도 그랬고 이 아이도 그랬습니다.
머슴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잘 모를 수 있고 자기가 복인지 아닌지도 모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복을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떠났고요.
떠나서 갔다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생겨났던 아이템들로 결국 궁극적으로 복을 받게 됐습니다.
이 말을 우리 오래된 예전 분들이 하시는 말씀으로 보면 가고 오는 그 복을 찾는 과정 속에서
복을 딱 찾아낸 게 아니라 복이 내 몸에 타게 되었기 때문에 복을 받게 된 겁니다.
복을 탄다는 말이 있습니다. 때가 탄다는 말 아시죠?
가만히 있는데 와서 때가 막 타잖아요.
-묻어 난다는 것.
-그렇습니다.
내가 특별히 더러운 데 문지른 거는 그냥 문지르는 건데 그렇게 안 해도 저절로 먼지가 붙고
뭐 하다 보면 때가 타요.
때가 타는 건 내가 그 때를 타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생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절로 때가 타는 것처럼 복을 타야 해요.
어떤 사람이 복을 받느냐. 복을 타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중심을 가지시고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걸 가지고 복을 찾으러 다니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복이 우리 몸에 타게 되는 것.
그것이 결국 복을 받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제 우리 세 번째 이야기. 제목은 차복이와 석숭이라는 겁니다.
-사람 이름인가요?
-사람 이름입니다.
-오케이.
-나무꾼이에요, 차복이는.
-차복이.
-머슴이 나무, 나무꾼, 나무꾼이야. 나무꾼이 열심히 나무를 했습니다.
나무 한 짐을 딱 해서 살아서 근근히 먹고 살았습니다. 부자가 되지 못했어요.
어느 날 차복이가 결심합니다.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잘살아 봐야겠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해서 나뭇짐을 하나를 안 하고 2개를 만들었어요.
그러면 2개를 팔면 조금 더 이득이 되잖아요.
그래서 그래 놓고 저녁까지 했으니까 하룻밤 자고서 그다음 날 장에 가려고 자다가 깨어났더니
나뭇짐 2개 해놨잖아요, 어제. 하나만 남아 있는 거야. 하나는 없어졌어.
-도둑맞았다.
-도둑맞았어요. 여기서 기억하실 건 뭐냐 하면 사라졌다는 것과 하나는 뭐냐.
이 도둑이 2개를 다 가져가지 않고 하나는 남겨놨다는 거예요.
-인심은 있네.
-그렇죠? 이게 핵심입니다. 이게 뭐야. 누구지?
그다음 날은 더 열심히 해서 3개를 만들어 놨어요. 자고 났더니 어떻게 됐냐.
-2개가 없어졌다.
-2개가 없어졌어요. 하나는 남았는데.
-계속 하나만 남겨두셨네.
-계속 하나만 남았어요. 차복이가 화가 났습니다.
-차복이, 몽유병이 있는 거예요. 불가능성이 높지, 사실.
-그럴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 잠복근무를 했어요, 그날 밤에.
그래서 나뭇짐 속에 들어가서 딱 숨어 있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자기 몸이 둥실둥실 뜨는 느낌이 나는 거야. 이게 뭐야.
-잡았다, 잡았다.
-도둑놈 봐라. 그러더니 둥둥둥 뜨더니 어딘가에 탁 놓는 느낌이 나는 거야.
그래서 에잇 하고 탁 나와 봤더니 어머, 세상에 여기가 어디냐. 하늘나라야.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계신 천상에 올라간 거야.
누가 가지고 오라고 그랬냐. 옥황상제가 명령해서 그 나뭇짐을 가져오게 한 거예요.
내가 훔친 것도 아니고 농땡이 피운 것도 아니고 빌려 온 것도 아니고 내가 더 열심히, 더 열심히.
아주 아주 열심히 해서 2개, 3개 만들었는데 그걸 옥황상제가 가져간 거야.
-너무해, 옥황상제.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나 진짜 너무해.
나도 이거 읽으면서 너무 짜증 났어. 그래서 따졌어요.
-노력했는데.
-차복이가 따집니다. 너무 하십니다. 이게 뭐예요? 이게 뭐예요?
그랬더니 옥황상제는 너무나 담담해. 그게 좋다.
네 복은 딱 그만큼이다. 아니, 차복이보다 부자가 얼마나 많아, 세상에.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옥황상제가 한다는 소리가
남의 것이 아니고 내가 열심히 했잖아. 2개, 3개 했다니까.
네 거는 딱 하나니까 하나만 남겨 놓은 거고 나머지는 내가 가져왔다는 거예요.
화가 안 날 수 없죠.
-그러면 복 총량의 법칙 같은 건가요?
-그런 거예요. 화가 너무 나는. 막 덤볐어요. 그랬더니 이거 안 되겠구나.
이리 와라, 그래서 복이 주머니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복주머니가 달린 방으로 데려갔어요, 차복이를.
봤더니 그중에 진짜 이만큼 코딱지만 한 약간 작은 거.
이게 바로 네 복주머니다. 너는 복이 딱 이만큼이야.
그래서 너는 딱 나무 하나야.
옥황상제가 이렇게 말하니 이게 좀 어렵게 말해서 실존적으로 얼마나 짜증 나겠어요?
실존적 분노와 화가 너무.
-맞아요.
-이런 게 어디 있어요, 막 해도 소용없다는 거예요. 네 복은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옥황상제님은 스피치를 배우셔야 하겠어요.
그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T, T. T.
-옥황상제님은 바쁘셔서 일일이 공감하고 할 필요 없어요. 그거 아니어도 결정하실 게 많아.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옥황상제는 트리플 T야. 끝도 없어. 딱 그러는 거야.
그랬더니 옆에 엄청나게 큰 복주머니가 있는 거야.
어마어마하게. 이거 뭐예요? 이거 뭐예요?
-내 거다.
-내 거다. 그거는 석숭이의 복이다.
-석숭이?
-석숭이.
-부자 석숭이?
-너무 억울해요, 막 계속 그러니까 얘가 끝이 안 나.
그랬더니 옆에 있던 T가 조금 아닌 약간 F가 섞여 있는 대신이 계셨나 봐.
이분이, 너무 그러니까 이거 조금 빌려주죠.
이거 석숭이 복을 얘한테 좀 빌려주죠.
애가 너무 하네. 약간 F 쪽인 대신이 이거 타협을, compromise를 시키셨어요.
-조금 측은하게 여겼네요.
-생각해 봐. 좀 측은하잖아. 그래서 그래.
그러면 내가 복을 빌려주마 해서 옥황상제하고 결정하고 내려왔습니다.
-딜을 했다.
-딜을 했어요.
그다음부터 정말 하나를 해놓으면 하나가 그대로 있고 2개를 해 놔도 2개가 있어요.
3개를 해 놔도 있고 4개를 해놔도 그래도 남습니다.
그래서 차복이는 안 없어지는구나, 아는 거야. 내 복은 하나야.
이 나뭇짐을 하면서 이거는 내 거. 이거 두 번째 것, 세 번째 것은 석숭이의 복.
이건 석숭이 것, 석숭이 것 이러면서 나뭇짐을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결국 어떻게 됐냐? 큰 부자가 됐어요.
-김 진사가 됐군요.
-김 진사가 된 거죠. 김 진사처럼.
아무튼 이 사람은 김 진사처럼 큰 부자가 됐어요. 그래서 주변에 살고 있는 어느 날.
-어느 날.
-어느 날?
-무지막지하게 추운 어느 날. 거지 부부가 그 마을을 지나게 돼요.
-거지 부부가.
-눈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내리는 날.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부부가 너무 불쌍해 보이는 거예요, 추운데.
그래서 우리 집에 와서 좀 지내, 그러면서 방인데 이 부인이 임신해서 엄청나게 배가 부른 거야.
그래서 그 방 옆 하나를 주고 겨울 동안 거기에서 지내게 하면서 했더니 거기에서 애를 낳았어요.
밖에 나오면 굶어 죽을 수도 있고요, 추웠고요.
거기에서 해산했는데, 애까지 낳았어. 거지 부부가 얼마나 고마워요.
-진짜.
-그래서 이 차복이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생명의 은인입니다. 우리 애 이름을 좀 지어주세요.
나는 가방끈이 짧고 아는 게 없어서 못 짓는데.
그래도 지어주세요, 너무 고맙습니다 해서 이걸 어떻게 짓지, 어떻게 짓지,
어떻게 짓지 막 고민하고 있는데 집이 있으면 방이 있으면 방의 옆에 붙어 있는 달린 방.
그걸 협실, 한문으로 협실이라고 하고요.
사투리라고 섭실이라고 불러요. 부인이 갑자기 말합니다. 차복이의 부인이.
그 부부들이 거기 섭실에 와서 애를 낳았으니까 섭실, 섭실, 섭실.
그거 섭실에서 낳은 애라고 하면 안 될까요?
그래. 섭실, 섭실, 섭실.
석숭이라고 지으면 되겠구나라고 하면서 거지 아이의 이름을 석숭이라고 지어주고.
-좀 억지인데요.
-시옷, 시옷, 시옷, 시옷.
-알겠어요.
-석숭이라고 지어주고 차복이가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드디어 내가 복을 빌려왔던 석숭이가 나를 찾아왔구나.
-갚을 때가 됐구나.
-그렇죠. 드디어 내가 복을 갚을 때가 됐구나라고 해서 그 아이 부부에게 말합니다.
자네들 여기저기 다녀봐야 힘든데 이 아이를 내 양아들로 삼으면 어떻겠나.
다녀봐야 거지야. 그러시죠. 혼자만 있으면 뭐 하나.
자네들도 갈 데 없으니 여기서 같이 살면서 애랑 살게.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
-그렇죠. 아이를 뺏은 게 아니라 그렇게 하고 나서 결국 차복이는 다 산 다음에 어떻게 되느냐.
자기 재산을 싹 다 모아서 다 아들이 된 석숭이에게 다 물려주고 그리고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차복이와 석숭이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정말 중요한 옛날 분들이 알고 계시는 복에 대한 관념이 있습니다.
그 복은 뭐냐 하면 차복이처럼 사는 것이 우리 모두 다 차복이라는 얘기하는 겁니다.
본인의 복은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복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복주머니가 없는 사람은 없어요.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각자 주머니가 있다.
-각자 있어요, 각자 있어요. 옛날 어르신들은요.
애를 낳으면 이 애가 이렇게 가난한데 어떻게 먹고 살아.
사람들은, 애들은 다 자기 복은 자기가 갖고 태어나는 법이야.
이 얘기를 제가 어릴 때 많이 많이 들으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요.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차복이처럼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복을 빌려서 살고 있다.
-내 복이 있는데 내 복만으로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내 복이 있고 반드시 다른 사람의 복을 가져다가 더해서 빌려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잊어버리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나 혼자 잘나서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자수성가하신 분들, 정말 밑에서부터 성공해서 큰 어떤 것을 이루신 분들은 다 아랫사람들인 건 맞는데
그 아랫사람들을 내가 다 도와주고 있는 것도 맞고 월급 주는 것도 맞고
그들을 가지고서 내가 다 길을 열어주는 것도 맞지만 그 모든 것을 자기가 다 준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차복이는요.
복이 뭐밖에 안 됐냐, 고작 나뭇짐 하나였습니다.
차복이는 나머지는 다 남에게 빌려와서 살고 있다는 걸 철저히 알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고
그래서 나머지를 다 원래대로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질문 하나를 하겠습니다.
차복이는요. 어떻게 살았는지 다 보셨죠?
그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살다가 죽었을 겁니다. 석숭이는요? 어떻게 살았을까요?
-행복하겠죠?
-행복했을 것 같아요.
-그래요. 행복했을 것 같고 행복하겠죠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조금 미심쩍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어떤 차이죠?
-모르니까.
-처음부터 주어져 있잖아요.
-모른다. 주어졌다.
정답은 뭐냐 하면 이 세상에 복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사실 불리하게 사는 분도 계십니다.
조금 힘든 얘기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신 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렇게 저렇게 하시는 데 어려움이 더 많으십니다.
그런데 복의 크기는 행복의 크기가 아닙니다.
차복이는 복은 정말 주먹만큼 작았지만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고요.
죽을 때도 행복했습니다.
왜냐, 나는 내 복에 다른 사람이 준 복, 내가 감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준 복.
내 복은 고작 나무쯤 하나인데 석숭이 복이 너무 커서 나뭇짐 10개를 더 할 수 있는 나는 이만큼인데
이만큼을 가지고 살 수 있었다는 행복을 정말 깨달은 사람이었지만
석숭이는 그 사람의 복은 크지만 정말 그걸 가지고 행복하게 생각했을지.
그 역시 엄청나게 능력이 뛰어나고 능력 부자고 잘생겼고 예쁘고 돈도 많고
어마어마한 복을 가지고 있다면 착각하기 쉬운 게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훨씬 쉽다는 겁니다.
석숭이 역시 누군가의 도움으로, 누군가의 복을 합해서 살았을 겁니다.
물론 자신의 복이 더 크고 다른 사람의 복이 작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도 자기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복을 합해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아는데
자신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내가 재능이 너무 뛰어나고 내가 능력이 뛰어나고 내가 권력이 너무 많고 내가 돈이 너무 많다 보니까
내가 다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은 사실은 복의 크기는 크지만
그 사람의 삶의 행복의 크기가 큰 것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고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복의 크기는 정해져 있지만 행복의 크기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요.
행복의 크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라
남의 복과 합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아는 자가 행복을 만들어가는 자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막 들으면서 복 짓는 법 어렵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놓치는 게 있지 않았나,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는 핑계, 스스로의 핑계 속에서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았을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됐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스스로 복 짓는 방법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쉬운 일인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이 세상 삶에 찌들어 있어서 쉬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죠.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저는 오늘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주시니까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석숭이, 나의 석숭이, 여기도 나의 석숭이 이러면서 조금 더 내 주위 사람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아주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의 강의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우리 모두 복을 타는 사람들이 됩시다.
-복을 탑시다.
-복을 탑시다. 좋습니다. 두 분은 아까 저희가 소원 이야기했잖아요.
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 복 타는 방법 오늘 이야기 속에서 조금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까?
-일단 노력은 노력인데 그런 노력이랑은 다른 느낌의 노력이라고 저는 느꼈거든요.
-그렇습니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이 돈 많고 안 유명한 부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그렇죠. 그저 따라오는 것일 뿐.
-따라오는 것.
-맞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거기에 집착하지 않아야겠다.
-오늘 진짜 큰 깨달음은 얻는 거 아닙니까?
-깨달음이네.
-선생님은요?
-저는 주 3일 휴일을 복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에 저도 오히려 집착을 버리고
아까 말했듯이 복과 행복.
복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행복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저는 지금 체제의 주 2 휴일이라도 제 행복은 주 3일 치만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오늘 찾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행운을 바라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운은 남이 주는 거지만 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겁니다.
우리 모두 복 타는 삶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살아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의 지식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에 또 인사드릴게요.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복 타세요.
-복 타세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위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꾸 청소년 문제가 나타날 때 청소년들 안 된다, 인마들 이거 안 된다.
소년법을 개정해라, 촉법 없애라. 자꾸 이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맞아.
-비행소년의 시기는 누구나 보내요.
그런데 그러다가 아까 더 심해져서 법을 어기기 시작합니다.
청소년 상담을 해보면 부모님들께서 결국 이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내가 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본인 만족.
-지금 자라고 있는 청소년 자녀들은 우리 때랑 또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내가 좋은 부모일까를 공부를 하셔야 해요.
-지금 뜨끔하시는 부모님들 있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부모의 역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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