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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일상 속 숨은 해부학 (이재호 /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겸 의료인문학교실 전담교수)
등록일 : 2025-02-03 16:39:21.0
조회수 : 550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해부학 하면 어떤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해부학.
-뼈다귀해장국.
-해부되어 있는.
-둘의 연관 관계는 해밖에 모를 것 같은데.
-뼈에서 내가 살을 발라서, 해부해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좀 징그럽겠는데.
-잔인하고 징그럽고 그렇기는 한데.
-맞는 말입니다.
-일단 알겠고요. 경환 씨는요?
-사실 해부라고 생각하면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개구리 해부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배 갈라서 안에 보고 했던 그 기억이 좀 납니다.
-많은 분이 그런데 두 분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혹은 범죄 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그런 학문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해부학과 관련해서는 이분과 함께 논하면 됩니다.
오늘의 선장님 바로 모셔보도록 할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저는 해부학 일인자라고 하면 엄청 나이 많으신, 뭔가 박사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너무 깔끔하신데.
-해부학 무시하십니까? 모독입니다.
-내가 이때까지 본, TV에서 본 해부학 하시는 분들은 약간 막, 이렇게 해서 막.
-오늘 방송국 메이크업 받으셨잖아요. 평소에도 깔끔하고 멋있으시겠지만
사실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해부학의 이미지가 있거든요.
사실 이거 너머에 해부학의 재미있는 것들이 더 많죠?
-다들 해부학이라고 하면 뭔가 해부 실습실, 시신, 음침하고 무서운 느낌을 많이 갖더라고요.
그래서 해부학이 사실 어렵고 무서워 보이지만 구조물이 다 있잖아요.
팔도 있고 손가락도 있고 코도 있고 해부학을 다 우리 몸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잘 유지하면 건강한 거고 잘 유지하지 못하면 아픈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해부학을 우리 몸에 대해서 알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상식 정도가 되면
우리가 상당히 건강한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해부학을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작도 전에 겁이 납니다.
해부학은 사실 의대생 친구들도 어려워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 셋이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
-혹시 막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오고.
-아닙니다.
-전문 용어 쓰실 거예요?
-아닙니다. 저도 해부학을 선택한 이유가 다른 의학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발전하거든요.
그런데 학생 때 공부해 보니 해부학은 한번 배워놓으면 우리 몸이 몇백 년 지나도 안 바뀌잖아요.
손가락이 여섯 개가 되는 날이 오지 않으니까.
-갑자기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공부를 더 안 해도 되겠다.
-큰 그림, 큰 그림이었어.
-그런.
-안일한 마음으로.
-그런 이유로 선택하신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생각을 한번 하였으나 계속 공부를 하니까
상당히 인물학적인 내용도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런 내용을 해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걸 한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해부학이 어렵지 않고 무섭지 않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걸 오늘 보여주신다고 했는데요.
선장님과 함께하는 지식 항해,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먼저 해부학이라는 걸 이야기하기 전에 얼마큼 의학 용어에 대해서 아시는지 한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욱 씨, 예전에 운동 많이 하셨는데 하고 나면 근육 경련, 쥐 난 적 있죠?
-네.
-어디에 났습니까, 주로?
-햄스트링이요.
-햄스트링. 그때 쥐가 난다고 했나요, 근육 경련이 난다고 했나요?
-쥐 난다고 했죠.
-쥐 난다고. 그때 왜 쥐가 난다고 하는지 혹시나 궁금해해 보신 적 없나요?
-그런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야옹야옹 했어요.
-진짜 쥐라고 생각하고?
-쥐. 쥐가 왔으니까 야옹 하면 없어진다고 옛날부터.
-맞아.
-도망간다고, 맞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러고.
-해부학적으로 효능이 있나요, 야옹야옹.
-아마 효험 없을 것 같습니다.
-야옹야옹 하면 계속 아파요.
-그러면 제가 힌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근육을 영어로 혹시 뭐라 하시는지 아시나요?
-(함께) 머슬.
-머슬.
-발음이 아주 좋으시네요. 그러면 이 근육의 머슬이라는 용어는 어디서 기원했을까요?
-머슬이 어디서 기원을 했냐고요?
-muscle라는 그거를 아이디가 갑자기 딱 솟아서 창조한 건 아닐 거잖아요.
-어원이 뭘까?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면 그 용어가 바로 뭘까요?
-그게 쥐구나.
-맞습니다. 그게 쥐입니다.
근육이 평소에 있으면 없죠, 이렇게. 그런데 힘을 주면 볼록 솟았습니다.
풀면 없어지죠. 이 모습이 마치 쥐구멍에 쥐가 들락날락하는 것 같은 거야.
-쥐가 들어온 것처럼 알통이 나온 게.
-나오고 힘 빼면 없어지고. 그래서 쥐를 생각해서 마우스에서 머슬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어요.
-마우스, 마우스, 마우스, 머슬, 머슬, 머슬.
-비슷하죠.
그런데 이러한 지식이 저희 아시아권에 영어가 들어오고 라틴어와 함께 들어오고 하는
처음 똑똑하신 분이 생각했겠죠. 근육 그런데 머슬은 몰랐어요. 그런데 마우스는 아는 거예요.
그러니까 근육 경련, 근육이 많이 수축을 하고 문제가 있다.
이거를 머슬을 모르니까 마우스, 쥐라고 그냥 생각합니다. 쥐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그래서 그게 근육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 계속 쓰다가 이렇게 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쥐가 난다고 해서 약간 쥐가 기어다니는 느낌이랑 비슷해서 그런가.
-보통 그런 거죠.
-쥐가 문 느낌인가, 약간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렇죠, 근육이 있다 없다 하는 게 쥐가 들락날락하는 느낌.
너무 스포츠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조금 로맨틱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맨틱.
-혹시 커플링을 끼고 있으신 분이 지금 없는데.
-빨리 그려, 그려 빨리.
-다들, 다들.
-그려.
-다 없다. 다 그려요.
-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에 끼잖아요.
-네 번째, 약지.
-왜 네 번째에 또 끼는지 궁금해 보신 적.
-왜 약지에 낄까.
-네 번째에 끼는 게 제일 예뻐서? 가운데 끼면 이상하잖아요.
-조심해 주세요.
-이 네 개 중에 바깥쪽에 끼면 좀 어디 부딪히거나 걸리적거릴까 봐 안쪽 중에서 만만한 데로 하지 않았을까.
-그거는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뭐 하다가 이렇게 걸리겠죠.
-저는 그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른들한테 사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의 징표로 많이 끼잖아요.
그 이유가 손가락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얘가 제일 잘 안 떨어진대요, 네 번째 손가락이.
-이거 의미 있는 거죠, 나도 이해해요.
-그래서 부부는 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네 번째 손가락에 낀다. 이렇게.
-여러분 지금 한번 해보세요. 진짜 잘 안 된대요.
-커닝하고 오셨나요? 맞습니다.
그거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아까 전에 세 번째 손가락 펴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세 번째는 굽히고 시작합시다. 세 번째는 굽히고 우리 매너 있게.
-그래서 이게 잘 펴졌구나.
-그러면 이렇게 딱 모으면 하나씩 떼어봅시다. 잘 떨어지죠?
그런데 네 번째는 안 떨어지죠. 떨어지시나요, 혹시?
-떨어졌어.
-그거는 떨어지고 싶으신 마음이 계시는 것 같은데.
-떨어지고 싶은 거예요?
-쥐 난다.
-이게.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접어놓으면 더 안 떨어지지 않나요?
-안 떨어지죠.
-연결돼 있으니까.
-맞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손가락이 안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서로 떨어질 수 없어요.
평생 붙어 있자는 의미에서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낍니다.
-저는 오늘 선생님 말씀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설프게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네 번째 손가락이 안 떨어진다는 거예요. 해봤는데.
-떨어지죠?
-조금 덜 떨어지기는 하지만.
-덜 떨어...
-굉장히 잘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거, 이거 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를 굽혀야 하는군요, 중지를.
-이 이유가 뭘까요?
-가운데 손가락과 이게 두 개가 연결돼 있다고 들었거든요.
-비슷한 내용입니다.
-반지를 거기 끼우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어.
-결과를 결과에 맞추다니.
-이거를 주먹을 쥐고 하나씩 펴보면 압니다.
우리가 잘했다, 이렇게 이야기도 하죠. 그리고 뭔가 가리킬 때 이렇게 두 번째 손가락 씁니다.
세 번째는 가급적이면 쓰면 안 되겠죠.
-욕을 할 때 쓰기도 하죠, 세 번째는.
-이렇게, 이렇게 쓰기도 하고 새끼손가락 이제 뭐 코도 파시고 귀도 파고 이렇게 약속도 하고 씁니다.
그런데 네 번째 손가락만 딱 펴면 단독으로 안 펴지죠.
-어색해요.
-이것만 펴는 근육이 없습니다, 따로. 다른 근육은 다 펴는 게 근육이 있어요, 이렇게.
그런데 이거는 단독으로 펴는 근육이 없어서 나머지 근육이 함께 펴줘야지 네 번째가 펴집니다.
-왜요?
-근육이 없으니까요, 이게 이것만 단독으로 펴는 근육이 없으니까.
-왜 없을까.
-진화가 아마 우리 사람 손이 동물보다는 많이 발전됐는데 다른 거는 쓰임이 많잖아요.
그런데 네 번째는 잘 안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펴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공을 들여서 네 번째 손가락 가지고 약을 짓기 때문에
약지라고 하죠.
-약 탄다고 해도 약지군요.
-약지입니다. 약을 탈 때 이렇게 흔한 손으로 하면 이게 많이 쓰니까 더럽겠죠.
그런데 이거는 잘 안 쓰니까 깨끗하고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니까 약을 이렇게 짜면 훨씬 더.
그거는 평소에 이렇게 하다가 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 할매는 맨날 새끼손가락으로 약 타주던데.
-간이 되어 있었겠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사례만 봤는데 그래도 친숙한 내용이죠.
그렇다면 이런 해부학이 지금 해 보니까 별로 어렵지 않은데 그렇다면 시작이 언제부터였을까요?
-해부학의 시작이요?
-네. 사실상 의학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거의 뭐.
-기원전이죠.
-처음부터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이 있고 난 뒤부터.
-그렇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있었을 때부터. 뭐 문명이 있기 전부터 있었겠죠.
그때의 흔적들이 한 번씩 나와요.
그때 예를 들어서 고대에 문명 전에는 누가 의학적인 그런 역할을, 의사의 역할을 했을까.
-주술사.
-주술사가 했습니다. 샤머니즘이라고 하잖아요.
-샤머니즘.
-제사 같은 거 지내고 기도하고 이랬는데 그분들도 이제 능력을 보여줘야지 사람들이 믿잖아요.
막 기도하고 춤추고 한다고 안 나아지면 힘이 없어지는 거예요.
-효험이 보여야.
-효험이 없어집니다.
구석기, 신석기가 되면서 조금씩 도구가 생기니까 이 사람들이 조금씩 뭔가를 해봅니다, 아픈 사람들한테.
똑똑 두드려보고 잘라도 보고 뭐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픈데 그냥 기도만 하면 안 되잖아요. 썩어서 곪아서 문제가 생긴 부위는 잘라서 치료를 해 줘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도구가 생기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석기 시대의 유골들 보니까 다친 부위를 잘라낸 흔적이 있고 그런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문명이 생기면서 조금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문명이라고 하면 어떤 문명이 기억나시나요?
4대 문명 이런 거 들어보셨을 건데.
-마야.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뭐 그런 것들 들어보셨죠. 먼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유명한 법을 가진 나라가 나옵니다. 들어보셨나요?
-함무라비 법전.
-함무라비 법전 하는 거 들어보셨죠?
-함무라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이에는 이.
-그래서 여기 어떤 내용이 있냐 하면 얼마큼 훔친 자는 그것의 3배라든지 그 이상을 가지고 와야 하고요.
의사들은 잘못해서 환자를 죽이면 손을 자릅니다.
그런 아주 무서운 법치국가였죠.
그래서 여기서 이제 이 당시 의사라는 직업이 있었고 의술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또 다른 문명이 있습니다. 바로 이집트 쪽이죠.
-(함께) 이집트 문명.
-여기는 뭐 유명한 게 있어요? 이집트 가면 뭐.
-피라미드, 미라.
-피라미드.
-미라.
-미라. 피라미드 속에 미라를 만들어놨잖아요. 그거를 왜 만들었을까요?
-이제 환생을 한다고.
-영생을 믿었으니까?
-맞습니다.
사후세계를 위해서 그래서 그러면 미라를 만들었다고 하면 뭔가 의학을 잘 알고 만들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게 학문적인 그런 것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약간 기술자적 같은 마음으로
그냥 시신이 오면 장기를 딱 꺼내고 그다음에 뇌도 꺼냈어요.
뇌도 너무 이렇게 머리를 다 못 여니까 코로 이렇게 해서 연결해서
이렇게 꼬챙이 같은 것으로 뇌를 긁어서 다.
-여기로 빼, 이렇게 쭉.
-그러니까 부패할 수 있는 것만 다 꺼낸.
-그래서 안에는 뼈하고 가죽만 남긴 상태에서 이렇게 말아서는 미라로 만든 겁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의학적 지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식으로 뭔가 책을 만들거나 뭔가 전수하다기보다는 그냥 기술적으로 이렇게 전수가.
-기술적 지식이다.
-지식으로 해서 이거를 조금 더 학문적으로 이용해서 치료도 하고 했으면
이게 의학이 되었고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단지 미라를 만드는 데만 너무 이렇게 지식을 쓴 거죠.
그래서 이런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현대에 다가옵니다. 기원전 한 5세기 정도 오면 그리스, 로마 문화가 생기죠.
-그리스, 로마.
-이때는 의술이 좀 발달했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분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학과 관련된 신이 누가 있는지, 혹시 아시는.
-허준?
-허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허준. 아프르 퍼푸퍼, 뭐 그런 거.
-아폴론 있습니다, 아폴론.
-아폴론.
-활을 쏘고 하는.
-뭐 있었는데.
-아폴론이 의학이 신인데. 그 아들이 제대로 의학의 신입니다.
-아폴론의 아들이에요?
-아스클레피오스입니다. 이 사람이 사실,
본인이 아버지가 의학의 신이고 하니까 조금 의술을 베푼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본인도 못 살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절망하고 있는데 뱀이 한 마리가 기어 와서는 자기 뱀독을 톡 쏘고 가니까
갑자기 사람이 사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약을 잘 쓰면 약이지만 못 쓰면 독이라고 하죠.
그런 개념을 이 사람이 느낀 겁니다. 우리 몸에 나쁜.
-독도 약이 될 수 있구나.
-독이라는 게 약이 될 수 있구나.
-그때부터.
-그래서 뱀한테 너무 감명을 받아서 지팡이에 뱀을 감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모습 보시면 항상 이런 모습 볼 수 있는데
이게 이어져서 현대 우리나라의 의사협회라든지 생명 관련된 응급구조협회의 문양을 보시면
뱀이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그 뱀이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있는 뱀입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네요.
-그래서 우리가 뱀 보면 사실 무섭죠? 혹시 보신 적 있나요?
-본 적은 있죠.
-저도 최근에 벌초하러 갔다가 봤는데 너무 갑자기 보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이 친구가 참 잘 쓰면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
-선장님도 하나 나무막대기 집어서 감고 내려오시지.
-좀 무서웠습니다. 그리스 하면 유명한 게 철학자잖아요.
최초의 철학자가 탈레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탈레스.
-철학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탈레스, 유명한 철학자여. 우리 만물은 뭐가 가장 중요할까요?
근원이 무엇일까요? 뭐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물이라네.
-물? 또 만약에 그러면 탈레스라는 사람이 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유명한 철학자가 있을 거잖아요.
당신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우리 육신이라네, 뭐 예를 들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인 그.
-불이라네.
-공기라네.
-공기, 좋습니다.
-흙이라네.
-흙이라네. 예습을 좀 해오신 것 같은데.
-해라네.
-진짜 뭐 많이 해왔네.
-금이라네.
-그다음 뭐가 있을까?
-아무거나 말해 봐요.
-난 내 스타일은 그거야. 눈치 보고, 물인 것 같아요. 물인 것 같아.
-다 따라 해.
-내 스타일이야.
-묻어가자.
-지금 계속 물, 불. 약간 예전에 캡틴 플래닛 만화처럼.
-땅, 불, 바람.
-(함께) 물, 바람.
-맞아, 그런 느낌으로 하나씩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래서 각자 학파가 있겠죠, 이렇게? 그랬는데.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집니다.
한 100년 지나니까 천재 수학자가 나옵니다.
-천재 수학자.
-누굴까요?
-너무 천재인 나머지 지금까지 저희를 괴롭히고 있는.
-피타고라스.
-맞습니다.
-A 제곱 더하기 B 제곱은 C 제곱이다.
-맞습니다.
그분이 예전에는 철학자가 수학도 하고 의학도 하고 이런 모든 학문을 다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이분이 수학이란 건 하나의 이렇게 정리된 뭔가 체계가 있다는 건데
음악도 그렇고 잘 정리된 음계는 어떻습니까?
우리 몸에도 치유를 해주죠. 사실상 이게 의학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연결이 되네요.
-그런 수학과 음악과 의학은 거의 한 선상에 놓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도 사실 저희가 마음이 안 좋을 때 좋은 음악 들으면 힐링이 되고 몸이 뭔가 낫는 것 같잖아요.
그런 거를 그때부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랬는데 이때, 이 수학자가 그렇다면 이론적인 생각을 했을 때 무슨 수가 가장 좋을까라고 물으면
뭔가 또 대답을 하나 해야 하잖아요.
-숫자 중의 최고의 숫자는?
-최고의 숫자.
-1
-1
-2
-3
-게임 아닌가요?
-벌칙.
-벌칙, 벌칙.
-게임 아닌가요, 그건 지금. 그래서 피타고라스가 여러 가지 수학 공식을 만들다 보니
가장 의미 있는 숫자를 찾았습니다. 바로 4가 되겠습니다.
-죽을 사인데?
-그러니까.
-동양에서만 죽을 사죠.
-그렇죠. 아시아 쪽에서는 죽을 사지만 럭키 세븐 하고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데 왜 4가 중요한 숫자인지 그림 속에도 답이 있습니다. 혹시 이 그림 보신 적 있습니까?
-아테네 학당.
-이거 봤다.
-여기에 지금 앉은 편에 혼자서 왠지 피타고라스 정의 수학 풀고 있는 한 분 보이시죠, 앉아서.
-저기서도 풀고 계시네.
-풀고 있는 거예요. 옆에 칠판에 뭔가 적혀 있는 게 있습니다.
그걸 유심히 보시면 U자형 밑에다가 쌓여 있는 게 보이죠?
뭔가 도형이 쌓여 있는데.
-자석인데.
-자석 같은 거.
-사다리 타기 중이다, 지금.
-맞죠?
-점심값 내기 중이다.
-저걸 보니까 1이 있고 밑에 2개가 있고 기둥이. 밑에 3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4개가 있으면 뭔가 안정적인 형태가 되고 1 더하기 2 더하기 3 더하기 4를 하면 10이 돼요.
10이라는 숫자는 뭔가 완전한 숫자라는 의미가 되거든요.
그래서 4개 정도는 4라는 숫자가 돼야지 뭔가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라는 숫자가 완벽하다. 그렇다면 아까 전에 물이 중요하다.
불이 중요하다,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몸에서 중요한 히포크라테스가 4개를 찾았습니다.
물, 불, 흙, 공기. 이 4개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이게 서로 조화롭게 잘 이루어져야지 건강하다.
-마음은 없어요? 땅, 불, 바람, 몸, 마음.
-네. 그건 캡틴 플래닛이 나와야 하고. 그러니까 불이라는 건 몸의 열이겠죠.
-열.
-열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물이라는 건 몸의 체액이에요.
체액이 너무 많으면 흔히 붓는다고 하죠. 그러면 안 된다는 거고.
반대로 불이 많으면 뜨겁고 건조하다는 내용이 되겠고요.
그래서 이런 서로 균형이 잘 잡힌 몸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의학적인 관점일 수도 있고요.
-그러네요.
-그런 기반이 4체액설입니다. 4개의 체액 중심으로 건강에 대해서 의학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데요.
-4원소.
-지금 의학과는 사실 잘못된 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화롭게 균형 우리 흔히 균형을 맞추는 게 몸에 중요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어떻게 보면 의미 있는 그런.
-마치 서양의 사상 체질의 느낌이네요.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히포크라테스가 유명한 건 뭘까요?
-선서.
-선거하잖아요.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 선서의 내용이 왜 중요하냐. 뭐가 들어갔기 때문에 중요할까요?
-뭐가 들어갔지?
-의료인들의... 뭔가 중요한 게 있을 것 같아요.
-최초, 뭔가 최초.
-최초로.
-최초.
-의료인들의.
-그거, 그거.
-그거, 그거다, 그거.
-희생, 봉사, 책임.
-그런 겁니다.
-그거 맞아.
-맞아요.
-맞아.
-근간, 근간이 되는 어떤 것.
-정신, 태도.
-정신, 태도.
-맞아.
-맞습니다. 윤리적인.
-그거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전까지 의사들에게는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고 아까 함무라비 법전 하면 잘해야 하고
못 하면 손 자르고 이런 거였잖아요.
그런데 히포크라테스는 최초로 이런 윤리적인 것, 태도에 대해서.
환자를 볼 때 예를 들면 비밀을 지켜야 한다. 이런 것까지.
-마음이 들어왔네요, 마음까지.
-드디어 마음이 나왔습니다.
-마음.
-그래서 어떻게 보면 4체액설에 마음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런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그 마음이라는 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캡틴 플래닛이 알고 있었네요, 이거를.
-그런데 사실 히포크라테스의 예전 행적에 대한 그림이 있는데 이걸 보면 또 좀 그렇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그리스잖아요. 그리스가 페르시아랑 전쟁을 했습니다.
페르시아에 역병이 심하게 돌았어요.
그래서 페르시아의 국왕이 자기 나라에서 치료가 안 되니까 이웃 그리스가 적국이지만
히포크라테스가 너무나 뛰어난 의학자니 제발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역병을 잡아주세요라고 찾아옵니다.
지금 그림에 보시면 크세르크세스가 금은보화를 들고 찾아와요.
-크세르크세스.
-300에 나오는.
-영화 300에 나오는.
-그런데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의사는 금은보화에 휘둘리지 않겠다.
그냥 진짜 말 그대로 환자를 생명 존중의 마음으로 치료해야지 돈을 더 많이 준다고
이 사람 먼저 해 주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금은보화는 거부한 건 제대로 한 일이죠.
그런데 치료를 안 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적국이기 때문에 안 한다는 거예요.
사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전쟁이 있더라도 병원 쪽에는 공격하지 않고 아픈 사람은 공격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의사들은 적도 포로들이라도 다 치료해 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조금 히포크라테스도 자기 선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간의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눈에 보이는 해부를 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아까 전에 봤던 아테나 학당에서 주인공 있죠, 이 그림의.
중간에 플라톤이랑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습니다.
-센터에 계시는.
-센터에 있는 두 분인데요.
플라톤이 스승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자인데 스승님은 너무나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세요.
해부학에서는 사실 이상보다는 실존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님, 현실이 중요하다, 이런 거로 철학을 이야기하다가
인체에 대해서도 실제 현상에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해부를 해 봅니다. 동물을 해부해 봐요.
-아리스토텔레스가요?
-여러 동물을 해부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해부라는 용어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아나톰, 톰이라는 말이 자른다는 뜻이거든요, 톰.
-톰.
-그래서 아나톰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동물 해부를 여러 종을 해보다 보니 척추가 있는 동물도 있고 없는 동물도 있고
아가미로 숨 쉬는 어류도 있고 포유류라는 게 있고. 이거를 나름 분류를 해요.
그래서 해부학의 시초인 동물해부학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게 뭔가 조금 과학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조금 지식이 쌓이니까 이걸 기반으로 의료를 하면 의학이란 게 나오기 시작하겠죠.
그러면 이 사람이 이렇게 동물 해부도 해보고 의학적 지식을 가졌는데 이 당시 그리스는 전쟁이 많습니다.
그때 한 똑똑한 왕의 스승으로서 그 왕을 키웁니다.
그래서 그 왕은 훗날 유럽의 대제국을 건설하게 돼요.
-동방 원정을 떠난.
-기원전 5세기에.
-앞의 글자만 알려주세요.
-바로 알.
-알렉산더.
-알라딘.
-알렉산더 맞습니다.
-알렉산더.
-어릴 때 이 사람을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칩니다.
경법도 가르치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대제국을 건설하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이런 것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전쟁도 잘하고 큰 영토를 잘 다스리는 것.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여러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뭐에 관심을 가졌냐면
철학자다 보니까 수상학, 손금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손금.
-손을 보는.
-당연히 왕이니까 손금을 한번 봤겠죠? 보니까.
-왕이 될 손금인가.
-일단 왕이니까 왕이 됐어요, 왕이 된 손금이죠.
그런데 왕이 손금이 조금 부족했어요. 운명선이 이거거든요.
여기 길게 있는 게 운명선입니다. 혹시 보이시나요, 이렇게?
-해부학자가 손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얘, 여기 있는 거요?
-네, 중간에 길게 있는 거요. 보면 조금 짧죠?
그러니까 역시 알렉산더 대왕도 이 운명선이 약했던 거예요.
제왕이 되려면 이게 길고 진해야 하는데.
-진해야 해요?
-그렇다면 알렉산더가 어떻게 했습니까?
-만들자, 칼로.
-그어, 그어.
-맞습니다.
-진짜요?
-칼로 자기 손금을 그었어요. 그리고 대제국을 건설했죠. 하지만 일찍 단명했습니다.
어떻든 대제국을 건설했고 그리고 대제국을 건설해서
유럽과 아시아와 이집트, 전체를 하는 대제국을 건설하고요.
그래서 문명이 만나잖아요.
그래서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명이 만나면서 헬레니즘이라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헬레니즘.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라는 큰 도서관을 만들어서 많은 지식인을 모아서 자료를 많이 모았어요.
그러면 그중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 해부학자가 한 명 있었어요.
그리스에서는 신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해부를 못 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현재 이집트예요. 해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약간의 현재로 봐서는 광기 가득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무서운 해부학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헤로필로스라는 해부학자입니다. 그전까지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해부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헤로필로스는 사람을 해부학 했습니다. 사형수를 산 채로 해부하기 시작했죠.
-산 채로요?
-그래서 기념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한테 여기를 자르니까 이게 안 움직여지네? 너무 잔인하죠.
과학자로서는 자기는 엄청난 호기심과 지식이 쌓이는 흥미는 있었겠죠.
갈수록 더 심해지고 더 이걸 어떻게 알아낼까 고민하다 보면 정말 잔인하게 해야겠죠.
그렇게 했지만 어쨌거나 과학의 지식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대제국이 있었고 도서관이 있었고 이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해부학이 발전하고
의학이 발전했지만 이 나라가 망하고 로마가 통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가.
-하지만 로마는 예수님 탄생 이후 종교가 있고 해부를 다시 금지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지식이 헤로필로스의 지식을 가지고 다시 동물 해부로 지식을 더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때 유명하신 분이 갈레노스예요.
-(함께) 갈레노스.
-이분이 동물 해부학을 한 거를 기억하면서 사람을 치료해주는데
이때 로마의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수술해 봅니다.
로마의 요즘으로 치면 유명한 영화배우 같은 존재가 누구였을까요?
-검투사.
-맞습니다. 검투사입니다.
-검투사.
-글래디...
-글래디에이터, 스파르타쿠스. 우리가 막 영화나 드라마 보면 그 사람들 보고 열광하잖아요.
싸우다 보면 다치겠죠, 죽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갈레노스가.
-고치고.
-고칩니다. 그러면서 의혹 발전이 엄청 이루어지는 거죠.
그리고 본인이 동물 해부하면서 알았던 것을 사람하고 비교해 보면서 해부학에 대한 책을 씁니다.
그런데 사람 해부를 해본 거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해부학이랑은 차이가 많아요.
하지만 왕이 좋아했고 교회에서 이 사람을 지식이 진리다, 이렇게 딱 지정했기 때문에
이 갈레노스의 해부학이 100년쯤에 나온 거잖아요. 1300년이 이대로 갑니다.
왜냐하면 해부를 못 해봤기 때문에 그냥 중세 때 그대로 가져가는 거예요.
-그냥 이거를 다들 믿는.
-이게 절대적 진리다, 바이블이다. 이렇게 1100년이 지나고 1200년이 지나고 그때 흑사병이 생깁니다.
-페스트.
-아무것도 못 하는 거예요. 인류의 3분의 1이 죽습니다.
사람들이 현타가 오겠죠. 뭔가 우리가 몰랐던 게 많다. 잘못된 지식이 많다.
그래서 의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해부를 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대재앙을 겪고 나니까 사람들 마음속에는 찰나였던 예전에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뭐가 생길까요?
유럽에서.
-돌아가자.
-돌아가자.
-르네상스.
-르네상스가 생기는 거죠. 이때 가장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나오죠. 예술가 중에서.
-미켈란젤로.
-다빈치 이런 분도 들어봤죠. 예술가들이 이런 문화를 선동합니다.
특히 해부라는 게 금지돼 있다가 조금 조금씩 유행이 됐는데 우리 의사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명한 예술가들이 이걸 그림으로 그리니까 사람들이 훨씬 더 아, 하고 깨닫고
우리가 제가 그리면 못 알아보겠죠.
그리고 이 영향력이 적은데 그 당시 유럽에서 가장 인싸, 인기 있는 예술가가.
-3대장들.
-딱 이렇게 하니까 교회에서 또 지원을 해주니까 훨씬 더 발전하게 됩니다.
-정말 인체를 상세하게 표현했던 사람들이잖아요. 프로펠러처럼 생긴 거 있잖아요, 다 빈치.
-맞습니다. 다빈치 같은 경우에는 철학자이기도 하고 수학자도 하고 천재예요, 온갖 다 합니다.
무기도 만들고 의학들도 해부를 하면서 배우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림도 잘 그리니까 모든 걸 다 잘 만들어내는 거죠.
그래서 해부를 하게 됐는데 저희가 이제 의학자로서 해부를 하면 여기가 질병이 있었겠구나
이런 걸 생각할 건데 이 다빈치는 예술가잖아요. 처음에 뭐부터 했을까요?
-관찰.
-관찰. 해서 그림 그리면 처음에 하는 게 이거잖아요, 이렇게. 비율 딱.
-비율.
-그래서 이걸 하다 보니까 인체에 비율이 있다는 걸 느낀 겁니다.
해부를 하고 그리고 하다 보니까 황금 비율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하신 이게 뭐냐 하면 그림에 보시면 이 사람이 어디 안에 있어요, 지금?
-원 안.
-(함께) 원.
-또?
-사각형 안에.
-정사각형이죠. 그러면 세로의 길이는 사람의 키죠.
그러면 가로의 길이는 양팔을 벌린 길이입니다. 양팔.
-이게 내 키잖아요.
-맞습니다.
-진짜로?
-그게 바로 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잖아요.
-팔 길이.
-위치가.
-이게 길수록 몸값이 올라가기도 하죠. 복싱 선수도 그렇고.
-여기 전완근 내 발 사이즈예요. 이건 알죠?
-몰랐어.
-몰랐어요?
-이게 똑같다고요?
-한 뼘 정도입니다.
-아는 거 많다, 너.
-쓸데가 없어서 그렇지 아는 건 있어요.
-그래서 보다시피 기본 도형, 정사각형하고 원 속에 우리 몸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8등신으로 나눌 수도 있고 배꼽을 중심으로 양 팔다리를 벌리면 원이 된다.
이런 비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인체 비례도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다빈치 그림 중에서 이것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심장.
당연히 우리 몸에 중요한 장기라고 하면 심장을 1등으로 꼽을 수 있잖아요.
-심장이었구나. 나는 어디 절벽에 꽂혀 있는 나무를 그린 줄 알았어.
-그렇게 보입니다.
-창의적이다.
-맞아요. 잘못 그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심장이 영어로 뭐예요?
-(함께) 하트.
-하트. 하트라는 게 손가락 이 모양이잖아요.
그런데 사실 외국에 우리나라의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이렇게 하면 어디가 하트인지 잘 몰라봐요,
외국 사람들은. 그래서 이거 잘 못 따라 하더라고요. 이거 잘못하면 이렇게 하면.
-욕처럼 보일까 봐.
-욕처럼 보이고 맞죠? 그래서 외국 학회 가면 외국 해부학자들이 물어보세요.
왜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하냐. 왜 이게 진짜 심장이냐라고 하다가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저희는 이것만 하트라고 하는데 실제 심장은 뭐가 다르냐면 주먹 전체랑 비슷합니다.
-손 하트를 한 주먹 전체랑.
-왜 우리가 심장 크기는 주먹만 하다 하죠.
실제도 사이즈도 비슷하고 실제 심장 그림 보시면 주먹이랑 비슷하죠, 지금 이렇게 한 거랑.
-위에 또 갈라지면서 올라오는 거.
-동맥이랑 비슷하죠. 그리고 심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다고 배웠어요?
-심방, 심실 나눠져 있는 거요.
-맞습니다. 심방, 심실이잖아요. 심방은 피가 모이는 방이에요. 심실은 수축해서 여기서 피가.
-보내는.
-가는.
-뽑아서 온몸으로 가는. 그러면 지금 이 그림처럼 심방은 근육이 별로 없죠? 심실이.
-심실은 뽑아내야 하니까.
-근육질, 뿜어내기 때문에 상당히 근육질이에요.
다빈치가 해부를 해보니 심장이라고 하면 자고로 심실이구나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심방은 잘라버렸습니다.
-심실만 그린 거였군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 모양과 다른 지금 우리가 쓰는 하트 모양이에요.
그래서 사실 우리가 심장 상징으로 사랑의 하트라고 하지만
이건 다빈치가 잘못 그린 걸 지금에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진짜 이 하트 모양은 그냥 심실 모양이다.
-심실 모양입니다. 저기 보면 심실 모양 같죠, 이렇게? 이렇게 되는 모습이.
심실 모양만 그린 겁니다. 이제 지금까지 다빈치 이야기를 몇 가지 했는데요.
이번에는 미켈란젤로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는 뭐 하는 사람이었을까요, 전공이.
-미술가.
-주 전공, 그중에서도.
-조각.
-조각입니다.
-조각.
-조각.
-혹시 피에타라는 저 조각 보셨나요?
-아들 안고 있는 엄마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걸 본 엄마 성모 마리아가 불쌍하게 아들 안고 있는 모습이에요.
천재 조각가였습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약간 얼굴의 느낌을 한번 보세요.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뭔가.
-좀 성격이 어떨 것 같아요? 친해지고 싶습니까? 안 친해지고 싶습니까?
-괴팍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괴팍합니다.
-예민하실 것 같아요.
-예민하시고요. 천재인데 예민하면 어떨까요?
-재수없어요.
-재수없죠. 그래서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음해하시는 분들이 이 조각가한테 뭘 시키냐. 천장화를 그리도록 시킵니다.
그래서 바티칸 성당에 교황한테 이야기를 해서 커다란 천장화를 그리도록 시킵니다.
그러면 내가 조각가인데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못 한다고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천재고 성격이 나쁘다 보니까 내가.
-할게, 내가 할게.
-할게.
-뭐 못 할 줄 아냐?
-나 그것도 할 수 있다.
-조졌다, 이러고.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금방 못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문을 잠가놓고
혼자서 계속 그림을 구상하고 그립니다.
그러니까 교황은 왜 안 되냐. 궁금한데 문도 안 열어줘요.
-안 보여주고.
-안 보여주고. 성격이 못됐으니까 교황이 시켜도 안 돼 하고는 그려냅니다.
그게 바로 이 천장화고요. 혹시 이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거.
혹시 아시는 그림 있나요? 이렇게 하는 거 있죠?
이렇게 하는 거. 바로 아담의 창조입니다.
최초로 하나님께서 인류인 아담을 만들었습니다. 남자죠.
만들고 나서 이 아담은 흙에 불과하지만, 숨결을 불어 넣고 그다음에, 만물에 형성이 돼라 하고서
지능, 이성을 주려고 내려왔습니다. 그걸 그린 작품인데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일단 아담부터 보시면. 누워 있죠, 지금?
-네.
-나를 만들어준 창조자가 오는데 버릇없게.
-어디 이렇게.
-그것도. 지금 교회에 이걸 그리는데 왜 이렇게 버릇없게 그렸을까요, 미켈란젤로는?
-그림으로 반항하는 거죠.
-비슷한 느낌도 있겠네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네요.
자기가 해부를 알았다는 거를 남겨놓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팔을 굽히고 펴고 했다는 차이를 나는 알지롱.
다리를 굽히고 펴고 했다는 차이점을 나는 알지롱이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한쪽 다리는 펴고
한쪽 다리는 굽히고 한쪽 팔은 펴고 한쪽 팔은 굽히고.
-그랬을 때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랬을지 다른지를 표현한 겁니다.
-그렇네, 이렇게 했을 때 이렇게 휘고 이런 걸 다 그려놨네.
-진짜다.
-굳이 하나 접고 하나 펴고 다 그렇게 했네.
-그렇게 하려면 누워야 하거든요, 버릇없게.
그러면 이것까지 보면 억지 같죠? 그런데 하나님 쪽을 보십시오.
여기는 또 왜 이럴까요? 왜 이렇게 나타났을까요?
-심장.
-심장.
-아까 전까지 심장 보셨잖아요, 심장.
-심장.
-이거 말고 이성을 주러 왔으니까, 이성의 상징을 생각하는 장기를.
-뇌.
-맞습니다, 뇌죠.
-뇌.
-그런데 뇌를 넣으려니까 사람 하나님 한 명으로는 안 되니까 여러 사람을 투입시키고
뭔가 모르는 천막을 쳐서 뇌를 그려 넣은 겁니다.
-저게 뇌예요?
-뇌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나님의 다리랑 지금 저기 천까지도 다 의도된 거란 거죠.
이거를 이 그림이 1500년 경쯤에 그렸는데 아무도 미켈란젤로가 흔적을 안 남기니까
해부학에 대해 했다는 증거가 없었어요.
500년 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한 2000년경쯤에 한 신경외과 의사가 매일 뇌수술하다가
휴가를 로마에 갔습니다.
로마에 가서 바티칸에 가서 아까 전의 천장화를 딱 봤어요.
딱 보니까 저거 내가 자주 보던 낯익은 건데라는 생각 들겠죠?
매일 보던 거니까. 아니겠지 하고 집에 왔겠죠.
그런데 집에 와서 펼쳐서 보니까 이거 아닐까 하고 논문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500년간 감춰져 있던 미켈란젤로가 해부를 했다는 증거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예술가들이 르네상스 시대에 이런 해부학과 이런 과학을 이끈 걸 보여드렸잖아요.
그렇다면 의사들 중에서도 한 50년이 지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팔을 걷고 나선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베살리우스입니다.
-베살리우스.
-이전까지 이 당시에 의사 중에서 대부분의 의사는 내과 의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과 의사는 이발사가 담당했어요.
-이발사요?
-이발사가요?
-네.
-외과 의사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예전에 피를 보고 하는 의료인은 조금 험한 일을 한다 해서 중인이었고
그렇게 대해왔잖아요.
그래서 이 당시 서양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의료의 약물 치료 이런 것들은 내과 의사로서
의사라고 하는 직업이 담당하고 있었고 사실상 종기가 생겼다거나 염증이 생겨서 잘라낸다,
이런 거는 피를 보고 뭔가 아프고 비명 지르고 막 잡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 역할은 이발사가 담당했어요.
-머리 자르는 김에 머리도 자르고 막 이렇게 하신 건가요?
-그런 느낌이죠.
-무서워.
-하여튼 그 당시에도 천한 일로 여긴?
-네, 그래서 해부를 안 했습니다, 당연히. 그렇죠?
그런데 베살리우스는 의사로서 자기가 해부를 해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동물 해부만 했기 때문에 이 그림만 보시면 아래쪽에 강아지라든지 원숭이라든지
이런 동물을 가지고 나름 포유류 쪽, 그래도.
그래서 가지고 동물 해부한 자료를 가지고 인체를 유추해서 치료했거든요.
그게 갈레노스가 했던 거 그거를 1000년간 쓰고 있었던 겁니다.
해부를 해 보니까 아닌 거죠, 이제.
-똑같지 않잖아요.
-베살리우스가 인체를 해부해 보니까 이건 아닌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은 주류인 사람들은 갈레노스 게 절대적인 진리니까 베살리우스 보고 너 왜 이래?
이상한 소리한다 이렇게 했는데.
-건방지게.
-건방지게.
-이렇게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눈앞에서 보여주는 거죠. 해부를 해서 이거 봐라.
내가 한 게 맞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서 이제 해부학이 본격적으로 인체 해부란 것이 시행되고
이게 진짜 맞는 것이라는 게 보여주게 된 겁니다.
-이때 그런데 안 잡혀가셨어요?
-네, 의사고 본인이 대학교수가 되고 나서 이게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어필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갈레노스가 했던 게 틀려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의사들도 해부를 하고
해부학을 제대로 정립해서 이것을 기반으로 의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징그럽고 무섭지만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했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지식은 생겼는데 또 그림을 잘 그려야 전파가 되겠죠.
그래서 당시 유명한 예술가 중에 티치아노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제자가 있어요.
제자를 불러서 내가 밥 사줄 테니까 이거 그려보자고 꼬셔서 칼카르라는 미술가한테 그림을 그리게 시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해부학의 그림은 아니죠.
뭔가 다르죠.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세가 뭔가 예술적인데요.
-배경이 있죠. 우리가 생각하면 해부학이라고 하면 뼈만 있고 지식을 위해서 이런 모습이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뭔가 포즈가 있고 생각하는 것 같고 뒤에 배경이 있어요.
특히 배경 속에는 살아있는 꽃과 나무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신을 해부하고 죽은 사람을 해부함으로써 뭔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죽은 것이 아니다.
또 죽은 자를 예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심지어 해부를 해나가고 있는 그림이 있거든요.
점점 근육이 없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조금 기괴하네요.
-해부를 해가고 있는데 뒤에 배경 보면 배경이 연결되어 있어요.
이 사람이 살던 마을을 연결해서 그려놨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이 파브리카인데요.
-파브리카.
-유소년 축구단 중에서 파브리카가 있거든요. 레알 마드리드팀 안에.
파브리카라고 하면 패브릭, 팩토리 이런 말 쓰듯이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시신이라고 하면 뭔가 죽어 있는 상황이고 뭔가 소멸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이것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으로 뭔가 더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파브리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해부학을 바탕으로 의학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니까 너무 재미있겠죠, 사람들이.
그리고 의사들은 뭔가 배우려는 마음이 생기겠죠.
그래서 해부학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지금 같으면 저희가 어디 모임에 갔다 하면 셀카를 찍고 사진을 찍으면 되잖아요.
그 당시에는 카메라가 없으니까 유명한 화가를 불러서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너무.
-무섭다.
-무섭죠. 그런데 지금 이 그림이 보다시피 시신은 사형수라고 할지라도
너무 적나라하게 시신이 노출되어 있죠.
요즘 같으면 상당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겠습니다.
그때는 서양이 흑사병을 겪고 그러다 보니까 길거리에 시신이 지나가다 보면 시신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명의 존엄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형수니까 괜찮겠지 이런 마음으로 적나라하게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참석하신 분들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놨죠.
-그런데 해부학 수업하는 걸 그리는 건데 너무 해부학은 안 하시고
카메라 같은 느낌으로 화가만 보고 있으시니까.
-자기 참석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그린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부학이 유행하다 보니까 심지어 해부학 극장이라는 것까지 생겨요.
네덜란드 레이덴에 가면 원형 극장 앞에서 해부를 하면 귀족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와서 차려입고 왔죠.
와서는 뒤에서 마치 오페라 보듯이 이렇게 호호하면서 보는 거예요.
-호호하면서 해부.
-해부 쇼.
-해부 쇼가 되는 거죠.
-흔치 않은 광경이니까.
-오늘은 간 보여준대. 오늘은 대장 볼 수 있대. 이러면서 가는 건가요?
-그런 거죠.
-오늘은 누구래.
-정말 충격적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작가는 이 장면을 비꼬기 위해서
뒤쪽은 보러 온 귀족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쪽에는 동물들이 해부되어 있죠.
오늘 역사에서 아시겠지만 우리 인체에 대해서 알고 해부하기 위해 역사는 동물부터 해 왔기 때문에
동물을 해부로 표현했는데 사람도 지금 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전했어요.
지금은 당신들이 귀족들이 뒤에서 해부 쇼를 보면서 웃고 있지만
언젠가는 죽으면 당신도 여기에서 해부될 수 있다.
이렇게 생명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가 되다 보니까 또 예술 작품 중에서 바니타스라는 그런 정물 화풍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니타스라는 뜻은 헛되다는 뜻이거든요. 정물화예요.
그림 보시면 지금 어떤 것들이 보이시나요?
-해골.
-(함께) 해골.
-주변에 일본도.
-책.
-책. 이 사람은 그 당시 유럽에서 구하기 힘든 일본도도 있고 비싼 물품이죠.
램프 같은 것, 아시아 물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책도 많아요. 그러니까 자기는 돈도 많고 지식도 많고, 그런 잘사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하지만 그 중간에 해골이 딱 보입니다. 결국 뭐예요?
-다 죽는다.
-죽는다.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허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 잘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거죠.
경건하고 그만큼 생명은 또 중요하다는 제품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바니타스 정물화인데요.
제목이 바니타스예요. 헛되다는 건데요. 꽃이 보이죠?
꽃은 아름답지만 결국 시든다는 의미가 되겠고. 그리고 그 옆에 지구본이 지금 보입니다.
1600년경에 지구본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상은 넓다, 세상은 둥글다.
-권력.
-그렇죠, 세상은 둥글다는 걸 이제 알게 된 거죠. 권력, 과학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그 당시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지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대륙이 발견되었잖아요. 지구는 둥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그 전까지 과학자들이 참 잘못된 지식 가지고 자기들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한 과학자들을 지금 바라보듯이 지금 해골이 지구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건 지금, 제가 지금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절대적 진리가 아닐 수도 있죠.
그러니까 지금 조금 더 알고 있을 뿐이지, 절대적 진리가 없다는 거를 경고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 많이 안다고, 쉽게 말하면 깝치지 마라.
-자만하지 말라.
-자만하지 말라.
-깝죽대지 마라.
-그런 말 많이 들었잖아요. 그거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해부학이라는 게, 갑자기 많은 걸 알게 되니까 순간적으로 막 너무나 신기했겠죠.
그리고 과학적, 의학적 발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발전이 크다 보니까 오히려 더 소중하게 바라봐야 할 생명에 대한 존엄성.
생명에 대한 신비, 이런 것들은 생각을 못 한 거예요.
그냥 해부 더 해 보고, 더 많이 알고 이게 더 중요하니까, 사람들 생각에는.
그래서 이런, 우리가 역사를 지금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해부를 하고, 의대생이면 배우니, 신기하니,
이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역사를 우리가 안다면 우리가 조금 더 경건한 마음으로
해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우리가 지금 이런 의학에서 쓰는 시신은 정말 좋은 마음으로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 하셔서 가족들하고 본인이 기증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해부를 하고.
그래서 최대한 또 유가족들에게 그 유골을 돌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기에,
시각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이렇게 해부라는 걸 하면서 역사적인 것도 알고, 윤리적인 것도 알고,
또 기증해 주신 기증자들의 그런 감사한 마음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의학도 되고
의학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시간을 준비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까 초반에 선장님께서 해부학은 그래도 다른 학문보다는
업데이트가 좀 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택한 게 조금은 있었다
이렇게 그냥 재미로 말씀을 주셨었잖아요.
궁금한 게 그러면 진짜 처음 이렇게 공부하실 때랑 해부학적인 부분이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게 바뀐 게 전혀 없어요?
-바뀐 건 없는데 인체 안에는 정말 구조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새로 발견한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새로운 수술법이 생기면 이렇게 들어가서 보는 거랑, 이렇게 들어가서 보는 거랑
우리가 보는 구조물의 크기라든지 그런 게 달라요.
그래서 조심해야 할 구조물은 달라지고, 그래서 수술법이 새로 개발되면 연구를 해야 하는 게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걸 조금 발견하면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아는 거는, 이쪽 해서 이 안에 근육이 뭐가 있고, 신경이 뭐가 있고, 이 정도였는데
새로운 수술법이 생기면 그 안에 더 작은 구조물을 더 찾아내고
그게 옆에 있는 구조물과는 어떤 위치 관계가 있고, 이런 거를 하면 끝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인체가 변하지는 않지만.
-않지만.
-보는 각도들은 다양하게 발견될 수 있다.
-맞습니다. 그래서 끝이 없다는 걸 느끼기 위해서 정말 정교하고
저희 무슨 3D 프린팅 이런 거 개발되고 하잖아요, 로봇 개발되고.
그걸 절대 따라갈 수 없구나, 만들 수 없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체의 신비를 매번 느끼실 것 같아요.
오늘 사실 해부학의 시작과 그 우여곡절의 역사를 정말 처음 들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해부학, 아나토미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히스토리입니다.
-인류의 히스토리.
-그래서 제가 아나토미와 히스토리를 합쳐서 아나토리라고 하거든요.
-(함께) 아나토리.
-토리.
-히스토리, 아나토 그걸 합치면 제가 성이 이 씨잖아요.
그래서 제가 별명으로 아나토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함께) 아나토리.
-사실 저희가 해부학 너무 어려우면 어떻게 하지, 무서운 거 아니야?
이렇게 긴장했는데 실제로 또 들어보니까 전혀 아니죠?
-맞아요, 저희 선입견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저기에 또 저렇게 해부학적인 그림들이 섞여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안 보여준 게 많으니까 또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사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해부학이라고 하면 되게 사이코 과학자 같은 거 생각나고.
-사이코 아닙니다, 저.
-조금 음침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거 이면에 엄청난 고생과 희생이 있었고.
그리고 이런 것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또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그만큼 오늘 한 번 더 여기에 기여해 준 모든 분께 한 번 더 감사하는 마음이 좀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해부학 안에서도 새로 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하니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알겠습니다.
해부학 하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는데 오늘 그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유익했던 지식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해부학,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 해부학 박사님이 왜 여기에?
-유명한 영웅 아킬레우스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얘를 불사체처럼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몸을 담급니다.
떠내려 가면 안 되니까 발목만 딱 잡아요. 발목은 약점인 상황이에요.
-아킬레스건.
-네, 아킬레스건이 되는 겁니다.
-아킬레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스핑크스는 수수께끼를 내고 그걸 못 풀면 목을 졸라 죽여요.
조이는 역할이 우리 몸에 또 중요합니다.
-똥, 똥.
-조금 깨끗한 용어로 항문.
-항문, 항문.
-항문. 괄약근을 OOOO라고 합니다.
-진짜요? 이거 다음에 안 까먹겠다.
-내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해부학 하면 어떤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해부학.
-뼈다귀해장국.
-해부되어 있는.
-둘의 연관 관계는 해밖에 모를 것 같은데.
-뼈에서 내가 살을 발라서, 해부해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좀 징그럽겠는데.
-잔인하고 징그럽고 그렇기는 한데.
-맞는 말입니다.
-일단 알겠고요. 경환 씨는요?
-사실 해부라고 생각하면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개구리 해부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배 갈라서 안에 보고 했던 그 기억이 좀 납니다.
-많은 분이 그런데 두 분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혹은 범죄 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그런 학문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해부학과 관련해서는 이분과 함께 논하면 됩니다.
오늘의 선장님 바로 모셔보도록 할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저는 해부학 일인자라고 하면 엄청 나이 많으신, 뭔가 박사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너무 깔끔하신데.
-해부학 무시하십니까? 모독입니다.
-내가 이때까지 본, TV에서 본 해부학 하시는 분들은 약간 막, 이렇게 해서 막.
-오늘 방송국 메이크업 받으셨잖아요. 평소에도 깔끔하고 멋있으시겠지만
사실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있는 해부학의 이미지가 있거든요.
사실 이거 너머에 해부학의 재미있는 것들이 더 많죠?
-다들 해부학이라고 하면 뭔가 해부 실습실, 시신, 음침하고 무서운 느낌을 많이 갖더라고요.
그래서 해부학이 사실 어렵고 무서워 보이지만 구조물이 다 있잖아요.
팔도 있고 손가락도 있고 코도 있고 해부학을 다 우리 몸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잘 유지하면 건강한 거고 잘 유지하지 못하면 아픈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해부학을 우리 몸에 대해서 알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상식 정도가 되면
우리가 상당히 건강한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해부학을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작도 전에 겁이 납니다.
해부학은 사실 의대생 친구들도 어려워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 셋이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
-혹시 막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오고.
-아닙니다.
-전문 용어 쓰실 거예요?
-아닙니다. 저도 해부학을 선택한 이유가 다른 의학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발전하거든요.
그런데 학생 때 공부해 보니 해부학은 한번 배워놓으면 우리 몸이 몇백 년 지나도 안 바뀌잖아요.
손가락이 여섯 개가 되는 날이 오지 않으니까.
-갑자기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공부를 더 안 해도 되겠다.
-큰 그림, 큰 그림이었어.
-그런.
-안일한 마음으로.
-그런 이유로 선택하신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생각을 한번 하였으나 계속 공부를 하니까
상당히 인물학적인 내용도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런 내용을 해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걸 한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해부학이 어렵지 않고 무섭지 않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걸 오늘 보여주신다고 했는데요.
선장님과 함께하는 지식 항해,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먼저 해부학이라는 걸 이야기하기 전에 얼마큼 의학 용어에 대해서 아시는지 한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욱 씨, 예전에 운동 많이 하셨는데 하고 나면 근육 경련, 쥐 난 적 있죠?
-네.
-어디에 났습니까, 주로?
-햄스트링이요.
-햄스트링. 그때 쥐가 난다고 했나요, 근육 경련이 난다고 했나요?
-쥐 난다고 했죠.
-쥐 난다고. 그때 왜 쥐가 난다고 하는지 혹시나 궁금해해 보신 적 없나요?
-그런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야옹야옹 했어요.
-진짜 쥐라고 생각하고?
-쥐. 쥐가 왔으니까 야옹 하면 없어진다고 옛날부터.
-맞아.
-도망간다고, 맞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러고.
-해부학적으로 효능이 있나요, 야옹야옹.
-아마 효험 없을 것 같습니다.
-야옹야옹 하면 계속 아파요.
-그러면 제가 힌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근육을 영어로 혹시 뭐라 하시는지 아시나요?
-(함께) 머슬.
-머슬.
-발음이 아주 좋으시네요. 그러면 이 근육의 머슬이라는 용어는 어디서 기원했을까요?
-머슬이 어디서 기원을 했냐고요?
-muscle라는 그거를 아이디가 갑자기 딱 솟아서 창조한 건 아닐 거잖아요.
-어원이 뭘까?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면 그 용어가 바로 뭘까요?
-그게 쥐구나.
-맞습니다. 그게 쥐입니다.
근육이 평소에 있으면 없죠, 이렇게. 그런데 힘을 주면 볼록 솟았습니다.
풀면 없어지죠. 이 모습이 마치 쥐구멍에 쥐가 들락날락하는 것 같은 거야.
-쥐가 들어온 것처럼 알통이 나온 게.
-나오고 힘 빼면 없어지고. 그래서 쥐를 생각해서 마우스에서 머슬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어요.
-마우스, 마우스, 마우스, 머슬, 머슬, 머슬.
-비슷하죠.
그런데 이러한 지식이 저희 아시아권에 영어가 들어오고 라틴어와 함께 들어오고 하는
처음 똑똑하신 분이 생각했겠죠. 근육 그런데 머슬은 몰랐어요. 그런데 마우스는 아는 거예요.
그러니까 근육 경련, 근육이 많이 수축을 하고 문제가 있다.
이거를 머슬을 모르니까 마우스, 쥐라고 그냥 생각합니다. 쥐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그래서 그게 근육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 계속 쓰다가 이렇게 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쥐가 난다고 해서 약간 쥐가 기어다니는 느낌이랑 비슷해서 그런가.
-보통 그런 거죠.
-쥐가 문 느낌인가, 약간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렇죠, 근육이 있다 없다 하는 게 쥐가 들락날락하는 느낌.
너무 스포츠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조금 로맨틱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맨틱.
-혹시 커플링을 끼고 있으신 분이 지금 없는데.
-빨리 그려, 그려 빨리.
-다들, 다들.
-그려.
-다 없다. 다 그려요.
-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에 끼잖아요.
-네 번째, 약지.
-왜 네 번째에 또 끼는지 궁금해 보신 적.
-왜 약지에 낄까.
-네 번째에 끼는 게 제일 예뻐서? 가운데 끼면 이상하잖아요.
-조심해 주세요.
-이 네 개 중에 바깥쪽에 끼면 좀 어디 부딪히거나 걸리적거릴까 봐 안쪽 중에서 만만한 데로 하지 않았을까.
-그거는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뭐 하다가 이렇게 걸리겠죠.
-저는 그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른들한테 사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의 징표로 많이 끼잖아요.
그 이유가 손가락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얘가 제일 잘 안 떨어진대요, 네 번째 손가락이.
-이거 의미 있는 거죠, 나도 이해해요.
-그래서 부부는 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네 번째 손가락에 낀다. 이렇게.
-여러분 지금 한번 해보세요. 진짜 잘 안 된대요.
-커닝하고 오셨나요? 맞습니다.
그거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아까 전에 세 번째 손가락 펴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세 번째는 굽히고 시작합시다. 세 번째는 굽히고 우리 매너 있게.
-그래서 이게 잘 펴졌구나.
-그러면 이렇게 딱 모으면 하나씩 떼어봅시다. 잘 떨어지죠?
그런데 네 번째는 안 떨어지죠. 떨어지시나요, 혹시?
-떨어졌어.
-그거는 떨어지고 싶으신 마음이 계시는 것 같은데.
-떨어지고 싶은 거예요?
-쥐 난다.
-이게.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접어놓으면 더 안 떨어지지 않나요?
-안 떨어지죠.
-연결돼 있으니까.
-맞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손가락이 안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서로 떨어질 수 없어요.
평생 붙어 있자는 의미에서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낍니다.
-저는 오늘 선생님 말씀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설프게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네 번째 손가락이 안 떨어진다는 거예요. 해봤는데.
-떨어지죠?
-조금 덜 떨어지기는 하지만.
-덜 떨어...
-굉장히 잘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거, 이거 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를 굽혀야 하는군요, 중지를.
-이 이유가 뭘까요?
-가운데 손가락과 이게 두 개가 연결돼 있다고 들었거든요.
-비슷한 내용입니다.
-반지를 거기 끼우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어.
-결과를 결과에 맞추다니.
-이거를 주먹을 쥐고 하나씩 펴보면 압니다.
우리가 잘했다, 이렇게 이야기도 하죠. 그리고 뭔가 가리킬 때 이렇게 두 번째 손가락 씁니다.
세 번째는 가급적이면 쓰면 안 되겠죠.
-욕을 할 때 쓰기도 하죠, 세 번째는.
-이렇게, 이렇게 쓰기도 하고 새끼손가락 이제 뭐 코도 파시고 귀도 파고 이렇게 약속도 하고 씁니다.
그런데 네 번째 손가락만 딱 펴면 단독으로 안 펴지죠.
-어색해요.
-이것만 펴는 근육이 없습니다, 따로. 다른 근육은 다 펴는 게 근육이 있어요, 이렇게.
그런데 이거는 단독으로 펴는 근육이 없어서 나머지 근육이 함께 펴줘야지 네 번째가 펴집니다.
-왜요?
-근육이 없으니까요, 이게 이것만 단독으로 펴는 근육이 없으니까.
-왜 없을까.
-진화가 아마 우리 사람 손이 동물보다는 많이 발전됐는데 다른 거는 쓰임이 많잖아요.
그런데 네 번째는 잘 안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펴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공을 들여서 네 번째 손가락 가지고 약을 짓기 때문에
약지라고 하죠.
-약 탄다고 해도 약지군요.
-약지입니다. 약을 탈 때 이렇게 흔한 손으로 하면 이게 많이 쓰니까 더럽겠죠.
그런데 이거는 잘 안 쓰니까 깨끗하고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니까 약을 이렇게 짜면 훨씬 더.
그거는 평소에 이렇게 하다가 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 할매는 맨날 새끼손가락으로 약 타주던데.
-간이 되어 있었겠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사례만 봤는데 그래도 친숙한 내용이죠.
그렇다면 이런 해부학이 지금 해 보니까 별로 어렵지 않은데 그렇다면 시작이 언제부터였을까요?
-해부학의 시작이요?
-네. 사실상 의학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거의 뭐.
-기원전이죠.
-처음부터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이 있고 난 뒤부터.
-그렇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있었을 때부터. 뭐 문명이 있기 전부터 있었겠죠.
그때의 흔적들이 한 번씩 나와요.
그때 예를 들어서 고대에 문명 전에는 누가 의학적인 그런 역할을, 의사의 역할을 했을까.
-주술사.
-주술사가 했습니다. 샤머니즘이라고 하잖아요.
-샤머니즘.
-제사 같은 거 지내고 기도하고 이랬는데 그분들도 이제 능력을 보여줘야지 사람들이 믿잖아요.
막 기도하고 춤추고 한다고 안 나아지면 힘이 없어지는 거예요.
-효험이 보여야.
-효험이 없어집니다.
구석기, 신석기가 되면서 조금씩 도구가 생기니까 이 사람들이 조금씩 뭔가를 해봅니다, 아픈 사람들한테.
똑똑 두드려보고 잘라도 보고 뭐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픈데 그냥 기도만 하면 안 되잖아요. 썩어서 곪아서 문제가 생긴 부위는 잘라서 치료를 해 줘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도구가 생기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석기 시대의 유골들 보니까 다친 부위를 잘라낸 흔적이 있고 그런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문명이 생기면서 조금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문명이라고 하면 어떤 문명이 기억나시나요?
4대 문명 이런 거 들어보셨을 건데.
-마야.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뭐 그런 것들 들어보셨죠. 먼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유명한 법을 가진 나라가 나옵니다. 들어보셨나요?
-함무라비 법전.
-함무라비 법전 하는 거 들어보셨죠?
-함무라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이에는 이.
-그래서 여기 어떤 내용이 있냐 하면 얼마큼 훔친 자는 그것의 3배라든지 그 이상을 가지고 와야 하고요.
의사들은 잘못해서 환자를 죽이면 손을 자릅니다.
그런 아주 무서운 법치국가였죠.
그래서 여기서 이제 이 당시 의사라는 직업이 있었고 의술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또 다른 문명이 있습니다. 바로 이집트 쪽이죠.
-(함께) 이집트 문명.
-여기는 뭐 유명한 게 있어요? 이집트 가면 뭐.
-피라미드, 미라.
-피라미드.
-미라.
-미라. 피라미드 속에 미라를 만들어놨잖아요. 그거를 왜 만들었을까요?
-이제 환생을 한다고.
-영생을 믿었으니까?
-맞습니다.
사후세계를 위해서 그래서 그러면 미라를 만들었다고 하면 뭔가 의학을 잘 알고 만들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게 학문적인 그런 것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약간 기술자적 같은 마음으로
그냥 시신이 오면 장기를 딱 꺼내고 그다음에 뇌도 꺼냈어요.
뇌도 너무 이렇게 머리를 다 못 여니까 코로 이렇게 해서 연결해서
이렇게 꼬챙이 같은 것으로 뇌를 긁어서 다.
-여기로 빼, 이렇게 쭉.
-그러니까 부패할 수 있는 것만 다 꺼낸.
-그래서 안에는 뼈하고 가죽만 남긴 상태에서 이렇게 말아서는 미라로 만든 겁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의학적 지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식으로 뭔가 책을 만들거나 뭔가 전수하다기보다는 그냥 기술적으로 이렇게 전수가.
-기술적 지식이다.
-지식으로 해서 이거를 조금 더 학문적으로 이용해서 치료도 하고 했으면
이게 의학이 되었고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단지 미라를 만드는 데만 너무 이렇게 지식을 쓴 거죠.
그래서 이런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현대에 다가옵니다. 기원전 한 5세기 정도 오면 그리스, 로마 문화가 생기죠.
-그리스, 로마.
-이때는 의술이 좀 발달했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분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학과 관련된 신이 누가 있는지, 혹시 아시는.
-허준?
-허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허준. 아프르 퍼푸퍼, 뭐 그런 거.
-아폴론 있습니다, 아폴론.
-아폴론.
-활을 쏘고 하는.
-뭐 있었는데.
-아폴론이 의학이 신인데. 그 아들이 제대로 의학의 신입니다.
-아폴론의 아들이에요?
-아스클레피오스입니다. 이 사람이 사실,
본인이 아버지가 의학의 신이고 하니까 조금 의술을 베푼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본인도 못 살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절망하고 있는데 뱀이 한 마리가 기어 와서는 자기 뱀독을 톡 쏘고 가니까
갑자기 사람이 사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약을 잘 쓰면 약이지만 못 쓰면 독이라고 하죠.
그런 개념을 이 사람이 느낀 겁니다. 우리 몸에 나쁜.
-독도 약이 될 수 있구나.
-독이라는 게 약이 될 수 있구나.
-그때부터.
-그래서 뱀한테 너무 감명을 받아서 지팡이에 뱀을 감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모습 보시면 항상 이런 모습 볼 수 있는데
이게 이어져서 현대 우리나라의 의사협회라든지 생명 관련된 응급구조협회의 문양을 보시면
뱀이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그 뱀이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있는 뱀입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네요.
-그래서 우리가 뱀 보면 사실 무섭죠? 혹시 보신 적 있나요?
-본 적은 있죠.
-저도 최근에 벌초하러 갔다가 봤는데 너무 갑자기 보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때 이 친구가 참 잘 쓰면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
-선장님도 하나 나무막대기 집어서 감고 내려오시지.
-좀 무서웠습니다. 그리스 하면 유명한 게 철학자잖아요.
최초의 철학자가 탈레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탈레스.
-철학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탈레스, 유명한 철학자여. 우리 만물은 뭐가 가장 중요할까요?
근원이 무엇일까요? 뭐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물이라네.
-물? 또 만약에 그러면 탈레스라는 사람이 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유명한 철학자가 있을 거잖아요.
당신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우리 육신이라네, 뭐 예를 들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인 그.
-불이라네.
-공기라네.
-공기, 좋습니다.
-흙이라네.
-흙이라네. 예습을 좀 해오신 것 같은데.
-해라네.
-진짜 뭐 많이 해왔네.
-금이라네.
-그다음 뭐가 있을까?
-아무거나 말해 봐요.
-난 내 스타일은 그거야. 눈치 보고, 물인 것 같아요. 물인 것 같아.
-다 따라 해.
-내 스타일이야.
-묻어가자.
-지금 계속 물, 불. 약간 예전에 캡틴 플래닛 만화처럼.
-땅, 불, 바람.
-(함께) 물, 바람.
-맞아, 그런 느낌으로 하나씩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래서 각자 학파가 있겠죠, 이렇게? 그랬는데.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집니다.
한 100년 지나니까 천재 수학자가 나옵니다.
-천재 수학자.
-누굴까요?
-너무 천재인 나머지 지금까지 저희를 괴롭히고 있는.
-피타고라스.
-맞습니다.
-A 제곱 더하기 B 제곱은 C 제곱이다.
-맞습니다.
그분이 예전에는 철학자가 수학도 하고 의학도 하고 이런 모든 학문을 다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이분이 수학이란 건 하나의 이렇게 정리된 뭔가 체계가 있다는 건데
음악도 그렇고 잘 정리된 음계는 어떻습니까?
우리 몸에도 치유를 해주죠. 사실상 이게 의학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연결이 되네요.
-그런 수학과 음악과 의학은 거의 한 선상에 놓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도 사실 저희가 마음이 안 좋을 때 좋은 음악 들으면 힐링이 되고 몸이 뭔가 낫는 것 같잖아요.
그런 거를 그때부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랬는데 이때, 이 수학자가 그렇다면 이론적인 생각을 했을 때 무슨 수가 가장 좋을까라고 물으면
뭔가 또 대답을 하나 해야 하잖아요.
-숫자 중의 최고의 숫자는?
-최고의 숫자.
-1
-1
-2
-3
-게임 아닌가요?
-벌칙.
-벌칙, 벌칙.
-게임 아닌가요, 그건 지금. 그래서 피타고라스가 여러 가지 수학 공식을 만들다 보니
가장 의미 있는 숫자를 찾았습니다. 바로 4가 되겠습니다.
-죽을 사인데?
-그러니까.
-동양에서만 죽을 사죠.
-그렇죠. 아시아 쪽에서는 죽을 사지만 럭키 세븐 하고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데 왜 4가 중요한 숫자인지 그림 속에도 답이 있습니다. 혹시 이 그림 보신 적 있습니까?
-아테네 학당.
-이거 봤다.
-여기에 지금 앉은 편에 혼자서 왠지 피타고라스 정의 수학 풀고 있는 한 분 보이시죠, 앉아서.
-저기서도 풀고 계시네.
-풀고 있는 거예요. 옆에 칠판에 뭔가 적혀 있는 게 있습니다.
그걸 유심히 보시면 U자형 밑에다가 쌓여 있는 게 보이죠?
뭔가 도형이 쌓여 있는데.
-자석인데.
-자석 같은 거.
-사다리 타기 중이다, 지금.
-맞죠?
-점심값 내기 중이다.
-저걸 보니까 1이 있고 밑에 2개가 있고 기둥이. 밑에 3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4개가 있으면 뭔가 안정적인 형태가 되고 1 더하기 2 더하기 3 더하기 4를 하면 10이 돼요.
10이라는 숫자는 뭔가 완전한 숫자라는 의미가 되거든요.
그래서 4개 정도는 4라는 숫자가 돼야지 뭔가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라는 숫자가 완벽하다. 그렇다면 아까 전에 물이 중요하다.
불이 중요하다,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몸에서 중요한 히포크라테스가 4개를 찾았습니다.
물, 불, 흙, 공기. 이 4개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이게 서로 조화롭게 잘 이루어져야지 건강하다.
-마음은 없어요? 땅, 불, 바람, 몸, 마음.
-네. 그건 캡틴 플래닛이 나와야 하고. 그러니까 불이라는 건 몸의 열이겠죠.
-열.
-열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물이라는 건 몸의 체액이에요.
체액이 너무 많으면 흔히 붓는다고 하죠. 그러면 안 된다는 거고.
반대로 불이 많으면 뜨겁고 건조하다는 내용이 되겠고요.
그래서 이런 서로 균형이 잘 잡힌 몸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의학적인 관점일 수도 있고요.
-그러네요.
-그런 기반이 4체액설입니다. 4개의 체액 중심으로 건강에 대해서 의학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데요.
-4원소.
-지금 의학과는 사실 잘못된 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화롭게 균형 우리 흔히 균형을 맞추는 게 몸에 중요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어떻게 보면 의미 있는 그런.
-마치 서양의 사상 체질의 느낌이네요.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히포크라테스가 유명한 건 뭘까요?
-선서.
-선거하잖아요.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 선서의 내용이 왜 중요하냐. 뭐가 들어갔기 때문에 중요할까요?
-뭐가 들어갔지?
-의료인들의... 뭔가 중요한 게 있을 것 같아요.
-최초, 뭔가 최초.
-최초로.
-최초.
-의료인들의.
-그거, 그거.
-그거, 그거다, 그거.
-희생, 봉사, 책임.
-그런 겁니다.
-그거 맞아.
-맞아요.
-맞아.
-근간, 근간이 되는 어떤 것.
-정신, 태도.
-정신, 태도.
-맞아.
-맞습니다. 윤리적인.
-그거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전까지 의사들에게는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고 아까 함무라비 법전 하면 잘해야 하고
못 하면 손 자르고 이런 거였잖아요.
그런데 히포크라테스는 최초로 이런 윤리적인 것, 태도에 대해서.
환자를 볼 때 예를 들면 비밀을 지켜야 한다. 이런 것까지.
-마음이 들어왔네요, 마음까지.
-드디어 마음이 나왔습니다.
-마음.
-그래서 어떻게 보면 4체액설에 마음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런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그 마음이라는 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캡틴 플래닛이 알고 있었네요, 이거를.
-그런데 사실 히포크라테스의 예전 행적에 대한 그림이 있는데 이걸 보면 또 좀 그렇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그리스잖아요. 그리스가 페르시아랑 전쟁을 했습니다.
페르시아에 역병이 심하게 돌았어요.
그래서 페르시아의 국왕이 자기 나라에서 치료가 안 되니까 이웃 그리스가 적국이지만
히포크라테스가 너무나 뛰어난 의학자니 제발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역병을 잡아주세요라고 찾아옵니다.
지금 그림에 보시면 크세르크세스가 금은보화를 들고 찾아와요.
-크세르크세스.
-300에 나오는.
-영화 300에 나오는.
-그런데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의사는 금은보화에 휘둘리지 않겠다.
그냥 진짜 말 그대로 환자를 생명 존중의 마음으로 치료해야지 돈을 더 많이 준다고
이 사람 먼저 해 주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금은보화는 거부한 건 제대로 한 일이죠.
그런데 치료를 안 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적국이기 때문에 안 한다는 거예요.
사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전쟁이 있더라도 병원 쪽에는 공격하지 않고 아픈 사람은 공격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의사들은 적도 포로들이라도 다 치료해 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조금 히포크라테스도 자기 선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간의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눈에 보이는 해부를 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아까 전에 봤던 아테나 학당에서 주인공 있죠, 이 그림의.
중간에 플라톤이랑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습니다.
-센터에 계시는.
-센터에 있는 두 분인데요.
플라톤이 스승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자인데 스승님은 너무나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세요.
해부학에서는 사실 이상보다는 실존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님, 현실이 중요하다, 이런 거로 철학을 이야기하다가
인체에 대해서도 실제 현상에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해부를 해 봅니다. 동물을 해부해 봐요.
-아리스토텔레스가요?
-여러 동물을 해부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해부라는 용어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아나톰, 톰이라는 말이 자른다는 뜻이거든요, 톰.
-톰.
-그래서 아나톰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동물 해부를 여러 종을 해보다 보니 척추가 있는 동물도 있고 없는 동물도 있고
아가미로 숨 쉬는 어류도 있고 포유류라는 게 있고. 이거를 나름 분류를 해요.
그래서 해부학의 시초인 동물해부학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게 뭔가 조금 과학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조금 지식이 쌓이니까 이걸 기반으로 의료를 하면 의학이란 게 나오기 시작하겠죠.
그러면 이 사람이 이렇게 동물 해부도 해보고 의학적 지식을 가졌는데 이 당시 그리스는 전쟁이 많습니다.
그때 한 똑똑한 왕의 스승으로서 그 왕을 키웁니다.
그래서 그 왕은 훗날 유럽의 대제국을 건설하게 돼요.
-동방 원정을 떠난.
-기원전 5세기에.
-앞의 글자만 알려주세요.
-바로 알.
-알렉산더.
-알라딘.
-알렉산더 맞습니다.
-알렉산더.
-어릴 때 이 사람을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칩니다.
경법도 가르치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대제국을 건설하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이런 것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전쟁도 잘하고 큰 영토를 잘 다스리는 것.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여러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뭐에 관심을 가졌냐면
철학자다 보니까 수상학, 손금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손금.
-손을 보는.
-당연히 왕이니까 손금을 한번 봤겠죠? 보니까.
-왕이 될 손금인가.
-일단 왕이니까 왕이 됐어요, 왕이 된 손금이죠.
그런데 왕이 손금이 조금 부족했어요. 운명선이 이거거든요.
여기 길게 있는 게 운명선입니다. 혹시 보이시나요, 이렇게?
-해부학자가 손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얘, 여기 있는 거요?
-네, 중간에 길게 있는 거요. 보면 조금 짧죠?
그러니까 역시 알렉산더 대왕도 이 운명선이 약했던 거예요.
제왕이 되려면 이게 길고 진해야 하는데.
-진해야 해요?
-그렇다면 알렉산더가 어떻게 했습니까?
-만들자, 칼로.
-그어, 그어.
-맞습니다.
-진짜요?
-칼로 자기 손금을 그었어요. 그리고 대제국을 건설했죠. 하지만 일찍 단명했습니다.
어떻든 대제국을 건설했고 그리고 대제국을 건설해서
유럽과 아시아와 이집트, 전체를 하는 대제국을 건설하고요.
그래서 문명이 만나잖아요.
그래서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명이 만나면서 헬레니즘이라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헬레니즘.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라는 큰 도서관을 만들어서 많은 지식인을 모아서 자료를 많이 모았어요.
그러면 그중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 해부학자가 한 명 있었어요.
그리스에서는 신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해부를 못 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현재 이집트예요. 해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약간의 현재로 봐서는 광기 가득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무서운 해부학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헤로필로스라는 해부학자입니다. 그전까지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해부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헤로필로스는 사람을 해부학 했습니다. 사형수를 산 채로 해부하기 시작했죠.
-산 채로요?
-그래서 기념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한테 여기를 자르니까 이게 안 움직여지네? 너무 잔인하죠.
과학자로서는 자기는 엄청난 호기심과 지식이 쌓이는 흥미는 있었겠죠.
갈수록 더 심해지고 더 이걸 어떻게 알아낼까 고민하다 보면 정말 잔인하게 해야겠죠.
그렇게 했지만 어쨌거나 과학의 지식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대제국이 있었고 도서관이 있었고 이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해부학이 발전하고
의학이 발전했지만 이 나라가 망하고 로마가 통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가.
-하지만 로마는 예수님 탄생 이후 종교가 있고 해부를 다시 금지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지식이 헤로필로스의 지식을 가지고 다시 동물 해부로 지식을 더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때 유명하신 분이 갈레노스예요.
-(함께) 갈레노스.
-이분이 동물 해부학을 한 거를 기억하면서 사람을 치료해주는데
이때 로마의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수술해 봅니다.
로마의 요즘으로 치면 유명한 영화배우 같은 존재가 누구였을까요?
-검투사.
-맞습니다. 검투사입니다.
-검투사.
-글래디...
-글래디에이터, 스파르타쿠스. 우리가 막 영화나 드라마 보면 그 사람들 보고 열광하잖아요.
싸우다 보면 다치겠죠, 죽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갈레노스가.
-고치고.
-고칩니다. 그러면서 의혹 발전이 엄청 이루어지는 거죠.
그리고 본인이 동물 해부하면서 알았던 것을 사람하고 비교해 보면서 해부학에 대한 책을 씁니다.
그런데 사람 해부를 해본 거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해부학이랑은 차이가 많아요.
하지만 왕이 좋아했고 교회에서 이 사람을 지식이 진리다, 이렇게 딱 지정했기 때문에
이 갈레노스의 해부학이 100년쯤에 나온 거잖아요. 1300년이 이대로 갑니다.
왜냐하면 해부를 못 해봤기 때문에 그냥 중세 때 그대로 가져가는 거예요.
-그냥 이거를 다들 믿는.
-이게 절대적 진리다, 바이블이다. 이렇게 1100년이 지나고 1200년이 지나고 그때 흑사병이 생깁니다.
-페스트.
-아무것도 못 하는 거예요. 인류의 3분의 1이 죽습니다.
사람들이 현타가 오겠죠. 뭔가 우리가 몰랐던 게 많다. 잘못된 지식이 많다.
그래서 의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해부를 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대재앙을 겪고 나니까 사람들 마음속에는 찰나였던 예전에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뭐가 생길까요?
유럽에서.
-돌아가자.
-돌아가자.
-르네상스.
-르네상스가 생기는 거죠. 이때 가장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나오죠. 예술가 중에서.
-미켈란젤로.
-다빈치 이런 분도 들어봤죠. 예술가들이 이런 문화를 선동합니다.
특히 해부라는 게 금지돼 있다가 조금 조금씩 유행이 됐는데 우리 의사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명한 예술가들이 이걸 그림으로 그리니까 사람들이 훨씬 더 아, 하고 깨닫고
우리가 제가 그리면 못 알아보겠죠.
그리고 이 영향력이 적은데 그 당시 유럽에서 가장 인싸, 인기 있는 예술가가.
-3대장들.
-딱 이렇게 하니까 교회에서 또 지원을 해주니까 훨씬 더 발전하게 됩니다.
-정말 인체를 상세하게 표현했던 사람들이잖아요. 프로펠러처럼 생긴 거 있잖아요, 다 빈치.
-맞습니다. 다빈치 같은 경우에는 철학자이기도 하고 수학자도 하고 천재예요, 온갖 다 합니다.
무기도 만들고 의학들도 해부를 하면서 배우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림도 잘 그리니까 모든 걸 다 잘 만들어내는 거죠.
그래서 해부를 하게 됐는데 저희가 이제 의학자로서 해부를 하면 여기가 질병이 있었겠구나
이런 걸 생각할 건데 이 다빈치는 예술가잖아요. 처음에 뭐부터 했을까요?
-관찰.
-관찰. 해서 그림 그리면 처음에 하는 게 이거잖아요, 이렇게. 비율 딱.
-비율.
-그래서 이걸 하다 보니까 인체에 비율이 있다는 걸 느낀 겁니다.
해부를 하고 그리고 하다 보니까 황금 비율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하신 이게 뭐냐 하면 그림에 보시면 이 사람이 어디 안에 있어요, 지금?
-원 안.
-(함께) 원.
-또?
-사각형 안에.
-정사각형이죠. 그러면 세로의 길이는 사람의 키죠.
그러면 가로의 길이는 양팔을 벌린 길이입니다. 양팔.
-이게 내 키잖아요.
-맞습니다.
-진짜로?
-그게 바로 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잖아요.
-팔 길이.
-위치가.
-이게 길수록 몸값이 올라가기도 하죠. 복싱 선수도 그렇고.
-여기 전완근 내 발 사이즈예요. 이건 알죠?
-몰랐어.
-몰랐어요?
-이게 똑같다고요?
-한 뼘 정도입니다.
-아는 거 많다, 너.
-쓸데가 없어서 그렇지 아는 건 있어요.
-그래서 보다시피 기본 도형, 정사각형하고 원 속에 우리 몸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8등신으로 나눌 수도 있고 배꼽을 중심으로 양 팔다리를 벌리면 원이 된다.
이런 비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인체 비례도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다빈치 그림 중에서 이것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심장.
당연히 우리 몸에 중요한 장기라고 하면 심장을 1등으로 꼽을 수 있잖아요.
-심장이었구나. 나는 어디 절벽에 꽂혀 있는 나무를 그린 줄 알았어.
-그렇게 보입니다.
-창의적이다.
-맞아요. 잘못 그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면 심장이 영어로 뭐예요?
-(함께) 하트.
-하트. 하트라는 게 손가락 이 모양이잖아요.
그런데 사실 외국에 우리나라의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이렇게 하면 어디가 하트인지 잘 몰라봐요,
외국 사람들은. 그래서 이거 잘 못 따라 하더라고요. 이거 잘못하면 이렇게 하면.
-욕처럼 보일까 봐.
-욕처럼 보이고 맞죠? 그래서 외국 학회 가면 외국 해부학자들이 물어보세요.
왜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하냐. 왜 이게 진짜 심장이냐라고 하다가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저희는 이것만 하트라고 하는데 실제 심장은 뭐가 다르냐면 주먹 전체랑 비슷합니다.
-손 하트를 한 주먹 전체랑.
-왜 우리가 심장 크기는 주먹만 하다 하죠.
실제도 사이즈도 비슷하고 실제 심장 그림 보시면 주먹이랑 비슷하죠, 지금 이렇게 한 거랑.
-위에 또 갈라지면서 올라오는 거.
-동맥이랑 비슷하죠. 그리고 심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다고 배웠어요?
-심방, 심실 나눠져 있는 거요.
-맞습니다. 심방, 심실이잖아요. 심방은 피가 모이는 방이에요. 심실은 수축해서 여기서 피가.
-보내는.
-가는.
-뽑아서 온몸으로 가는. 그러면 지금 이 그림처럼 심방은 근육이 별로 없죠? 심실이.
-심실은 뽑아내야 하니까.
-근육질, 뿜어내기 때문에 상당히 근육질이에요.
다빈치가 해부를 해보니 심장이라고 하면 자고로 심실이구나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심방은 잘라버렸습니다.
-심실만 그린 거였군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 모양과 다른 지금 우리가 쓰는 하트 모양이에요.
그래서 사실 우리가 심장 상징으로 사랑의 하트라고 하지만
이건 다빈치가 잘못 그린 걸 지금에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진짜 이 하트 모양은 그냥 심실 모양이다.
-심실 모양입니다. 저기 보면 심실 모양 같죠, 이렇게? 이렇게 되는 모습이.
심실 모양만 그린 겁니다. 이제 지금까지 다빈치 이야기를 몇 가지 했는데요.
이번에는 미켈란젤로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는 뭐 하는 사람이었을까요, 전공이.
-미술가.
-주 전공, 그중에서도.
-조각.
-조각입니다.
-조각.
-조각.
-혹시 피에타라는 저 조각 보셨나요?
-아들 안고 있는 엄마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걸 본 엄마 성모 마리아가 불쌍하게 아들 안고 있는 모습이에요.
천재 조각가였습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약간 얼굴의 느낌을 한번 보세요.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뭔가.
-좀 성격이 어떨 것 같아요? 친해지고 싶습니까? 안 친해지고 싶습니까?
-괴팍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괴팍합니다.
-예민하실 것 같아요.
-예민하시고요. 천재인데 예민하면 어떨까요?
-재수없어요.
-재수없죠. 그래서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음해하시는 분들이 이 조각가한테 뭘 시키냐. 천장화를 그리도록 시킵니다.
그래서 바티칸 성당에 교황한테 이야기를 해서 커다란 천장화를 그리도록 시킵니다.
그러면 내가 조각가인데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못 한다고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천재고 성격이 나쁘다 보니까 내가.
-할게, 내가 할게.
-할게.
-뭐 못 할 줄 아냐?
-나 그것도 할 수 있다.
-조졌다, 이러고.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금방 못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문을 잠가놓고
혼자서 계속 그림을 구상하고 그립니다.
그러니까 교황은 왜 안 되냐. 궁금한데 문도 안 열어줘요.
-안 보여주고.
-안 보여주고. 성격이 못됐으니까 교황이 시켜도 안 돼 하고는 그려냅니다.
그게 바로 이 천장화고요. 혹시 이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거.
혹시 아시는 그림 있나요? 이렇게 하는 거 있죠?
이렇게 하는 거. 바로 아담의 창조입니다.
최초로 하나님께서 인류인 아담을 만들었습니다. 남자죠.
만들고 나서 이 아담은 흙에 불과하지만, 숨결을 불어 넣고 그다음에, 만물에 형성이 돼라 하고서
지능, 이성을 주려고 내려왔습니다. 그걸 그린 작품인데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일단 아담부터 보시면. 누워 있죠, 지금?
-네.
-나를 만들어준 창조자가 오는데 버릇없게.
-어디 이렇게.
-그것도. 지금 교회에 이걸 그리는데 왜 이렇게 버릇없게 그렸을까요, 미켈란젤로는?
-그림으로 반항하는 거죠.
-비슷한 느낌도 있겠네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네요.
자기가 해부를 알았다는 거를 남겨놓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팔을 굽히고 펴고 했다는 차이를 나는 알지롱.
다리를 굽히고 펴고 했다는 차이점을 나는 알지롱이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한쪽 다리는 펴고
한쪽 다리는 굽히고 한쪽 팔은 펴고 한쪽 팔은 굽히고.
-그랬을 때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랬을지 다른지를 표현한 겁니다.
-그렇네, 이렇게 했을 때 이렇게 휘고 이런 걸 다 그려놨네.
-진짜다.
-굳이 하나 접고 하나 펴고 다 그렇게 했네.
-그렇게 하려면 누워야 하거든요, 버릇없게.
그러면 이것까지 보면 억지 같죠? 그런데 하나님 쪽을 보십시오.
여기는 또 왜 이럴까요? 왜 이렇게 나타났을까요?
-심장.
-심장.
-아까 전까지 심장 보셨잖아요, 심장.
-심장.
-이거 말고 이성을 주러 왔으니까, 이성의 상징을 생각하는 장기를.
-뇌.
-맞습니다, 뇌죠.
-뇌.
-그런데 뇌를 넣으려니까 사람 하나님 한 명으로는 안 되니까 여러 사람을 투입시키고
뭔가 모르는 천막을 쳐서 뇌를 그려 넣은 겁니다.
-저게 뇌예요?
-뇌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나님의 다리랑 지금 저기 천까지도 다 의도된 거란 거죠.
이거를 이 그림이 1500년 경쯤에 그렸는데 아무도 미켈란젤로가 흔적을 안 남기니까
해부학에 대해 했다는 증거가 없었어요.
500년 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한 2000년경쯤에 한 신경외과 의사가 매일 뇌수술하다가
휴가를 로마에 갔습니다.
로마에 가서 바티칸에 가서 아까 전의 천장화를 딱 봤어요.
딱 보니까 저거 내가 자주 보던 낯익은 건데라는 생각 들겠죠?
매일 보던 거니까. 아니겠지 하고 집에 왔겠죠.
그런데 집에 와서 펼쳐서 보니까 이거 아닐까 하고 논문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500년간 감춰져 있던 미켈란젤로가 해부를 했다는 증거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예술가들이 르네상스 시대에 이런 해부학과 이런 과학을 이끈 걸 보여드렸잖아요.
그렇다면 의사들 중에서도 한 50년이 지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팔을 걷고 나선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베살리우스입니다.
-베살리우스.
-이전까지 이 당시에 의사 중에서 대부분의 의사는 내과 의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과 의사는 이발사가 담당했어요.
-이발사요?
-이발사가요?
-네.
-외과 의사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예전에 피를 보고 하는 의료인은 조금 험한 일을 한다 해서 중인이었고
그렇게 대해왔잖아요.
그래서 이 당시 서양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의료의 약물 치료 이런 것들은 내과 의사로서
의사라고 하는 직업이 담당하고 있었고 사실상 종기가 생겼다거나 염증이 생겨서 잘라낸다,
이런 거는 피를 보고 뭔가 아프고 비명 지르고 막 잡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 역할은 이발사가 담당했어요.
-머리 자르는 김에 머리도 자르고 막 이렇게 하신 건가요?
-그런 느낌이죠.
-무서워.
-하여튼 그 당시에도 천한 일로 여긴?
-네, 그래서 해부를 안 했습니다, 당연히. 그렇죠?
그런데 베살리우스는 의사로서 자기가 해부를 해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동물 해부만 했기 때문에 이 그림만 보시면 아래쪽에 강아지라든지 원숭이라든지
이런 동물을 가지고 나름 포유류 쪽, 그래도.
그래서 가지고 동물 해부한 자료를 가지고 인체를 유추해서 치료했거든요.
그게 갈레노스가 했던 거 그거를 1000년간 쓰고 있었던 겁니다.
해부를 해 보니까 아닌 거죠, 이제.
-똑같지 않잖아요.
-베살리우스가 인체를 해부해 보니까 이건 아닌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은 주류인 사람들은 갈레노스 게 절대적인 진리니까 베살리우스 보고 너 왜 이래?
이상한 소리한다 이렇게 했는데.
-건방지게.
-건방지게.
-이렇게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눈앞에서 보여주는 거죠. 해부를 해서 이거 봐라.
내가 한 게 맞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서 이제 해부학이 본격적으로 인체 해부란 것이 시행되고
이게 진짜 맞는 것이라는 게 보여주게 된 겁니다.
-이때 그런데 안 잡혀가셨어요?
-네, 의사고 본인이 대학교수가 되고 나서 이게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어필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갈레노스가 했던 게 틀려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의사들도 해부를 하고
해부학을 제대로 정립해서 이것을 기반으로 의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징그럽고 무섭지만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했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지식은 생겼는데 또 그림을 잘 그려야 전파가 되겠죠.
그래서 당시 유명한 예술가 중에 티치아노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제자가 있어요.
제자를 불러서 내가 밥 사줄 테니까 이거 그려보자고 꼬셔서 칼카르라는 미술가한테 그림을 그리게 시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해부학의 그림은 아니죠.
뭔가 다르죠.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세가 뭔가 예술적인데요.
-배경이 있죠. 우리가 생각하면 해부학이라고 하면 뼈만 있고 지식을 위해서 이런 모습이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뭔가 포즈가 있고 생각하는 것 같고 뒤에 배경이 있어요.
특히 배경 속에는 살아있는 꽃과 나무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신을 해부하고 죽은 사람을 해부함으로써 뭔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죽은 것이 아니다.
또 죽은 자를 예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심지어 해부를 해나가고 있는 그림이 있거든요.
점점 근육이 없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조금 기괴하네요.
-해부를 해가고 있는데 뒤에 배경 보면 배경이 연결되어 있어요.
이 사람이 살던 마을을 연결해서 그려놨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이 파브리카인데요.
-파브리카.
-유소년 축구단 중에서 파브리카가 있거든요. 레알 마드리드팀 안에.
파브리카라고 하면 패브릭, 팩토리 이런 말 쓰듯이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시신이라고 하면 뭔가 죽어 있는 상황이고 뭔가 소멸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이것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으로 뭔가 더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파브리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해부학을 바탕으로 의학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니까 너무 재미있겠죠, 사람들이.
그리고 의사들은 뭔가 배우려는 마음이 생기겠죠.
그래서 해부학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지금 같으면 저희가 어디 모임에 갔다 하면 셀카를 찍고 사진을 찍으면 되잖아요.
그 당시에는 카메라가 없으니까 유명한 화가를 불러서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너무.
-무섭다.
-무섭죠. 그런데 지금 이 그림이 보다시피 시신은 사형수라고 할지라도
너무 적나라하게 시신이 노출되어 있죠.
요즘 같으면 상당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겠습니다.
그때는 서양이 흑사병을 겪고 그러다 보니까 길거리에 시신이 지나가다 보면 시신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명의 존엄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형수니까 괜찮겠지 이런 마음으로 적나라하게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참석하신 분들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놨죠.
-그런데 해부학 수업하는 걸 그리는 건데 너무 해부학은 안 하시고
카메라 같은 느낌으로 화가만 보고 있으시니까.
-자기 참석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그린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부학이 유행하다 보니까 심지어 해부학 극장이라는 것까지 생겨요.
네덜란드 레이덴에 가면 원형 극장 앞에서 해부를 하면 귀족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와서 차려입고 왔죠.
와서는 뒤에서 마치 오페라 보듯이 이렇게 호호하면서 보는 거예요.
-호호하면서 해부.
-해부 쇼.
-해부 쇼가 되는 거죠.
-흔치 않은 광경이니까.
-오늘은 간 보여준대. 오늘은 대장 볼 수 있대. 이러면서 가는 건가요?
-그런 거죠.
-오늘은 누구래.
-정말 충격적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작가는 이 장면을 비꼬기 위해서
뒤쪽은 보러 온 귀족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쪽에는 동물들이 해부되어 있죠.
오늘 역사에서 아시겠지만 우리 인체에 대해서 알고 해부하기 위해 역사는 동물부터 해 왔기 때문에
동물을 해부로 표현했는데 사람도 지금 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전했어요.
지금은 당신들이 귀족들이 뒤에서 해부 쇼를 보면서 웃고 있지만
언젠가는 죽으면 당신도 여기에서 해부될 수 있다.
이렇게 생명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가 되다 보니까 또 예술 작품 중에서 바니타스라는 그런 정물 화풍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니타스라는 뜻은 헛되다는 뜻이거든요. 정물화예요.
그림 보시면 지금 어떤 것들이 보이시나요?
-해골.
-(함께) 해골.
-주변에 일본도.
-책.
-책. 이 사람은 그 당시 유럽에서 구하기 힘든 일본도도 있고 비싼 물품이죠.
램프 같은 것, 아시아 물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책도 많아요. 그러니까 자기는 돈도 많고 지식도 많고, 그런 잘사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하지만 그 중간에 해골이 딱 보입니다. 결국 뭐예요?
-다 죽는다.
-죽는다.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허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 잘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거죠.
경건하고 그만큼 생명은 또 중요하다는 제품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바니타스 정물화인데요.
제목이 바니타스예요. 헛되다는 건데요. 꽃이 보이죠?
꽃은 아름답지만 결국 시든다는 의미가 되겠고. 그리고 그 옆에 지구본이 지금 보입니다.
1600년경에 지구본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상은 넓다, 세상은 둥글다.
-권력.
-그렇죠, 세상은 둥글다는 걸 이제 알게 된 거죠. 권력, 과학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그 당시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지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대륙이 발견되었잖아요. 지구는 둥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그 전까지 과학자들이 참 잘못된 지식 가지고 자기들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한 과학자들을 지금 바라보듯이 지금 해골이 지구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건 지금, 제가 지금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절대적 진리가 아닐 수도 있죠.
그러니까 지금 조금 더 알고 있을 뿐이지, 절대적 진리가 없다는 거를 경고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 많이 안다고, 쉽게 말하면 깝치지 마라.
-자만하지 말라.
-자만하지 말라.
-깝죽대지 마라.
-그런 말 많이 들었잖아요. 그거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해부학이라는 게, 갑자기 많은 걸 알게 되니까 순간적으로 막 너무나 신기했겠죠.
그리고 과학적, 의학적 발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발전이 크다 보니까 오히려 더 소중하게 바라봐야 할 생명에 대한 존엄성.
생명에 대한 신비, 이런 것들은 생각을 못 한 거예요.
그냥 해부 더 해 보고, 더 많이 알고 이게 더 중요하니까, 사람들 생각에는.
그래서 이런, 우리가 역사를 지금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해부를 하고, 의대생이면 배우니, 신기하니,
이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역사를 우리가 안다면 우리가 조금 더 경건한 마음으로
해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우리가 지금 이런 의학에서 쓰는 시신은 정말 좋은 마음으로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 하셔서 가족들하고 본인이 기증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해부를 하고.
그래서 최대한 또 유가족들에게 그 유골을 돌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기에,
시각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이렇게 해부라는 걸 하면서 역사적인 것도 알고, 윤리적인 것도 알고,
또 기증해 주신 기증자들의 그런 감사한 마음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의학도 되고
의학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시간을 준비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까 초반에 선장님께서 해부학은 그래도 다른 학문보다는
업데이트가 좀 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택한 게 조금은 있었다
이렇게 그냥 재미로 말씀을 주셨었잖아요.
궁금한 게 그러면 진짜 처음 이렇게 공부하실 때랑 해부학적인 부분이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게 바뀐 게 전혀 없어요?
-바뀐 건 없는데 인체 안에는 정말 구조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새로 발견한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새로운 수술법이 생기면 이렇게 들어가서 보는 거랑, 이렇게 들어가서 보는 거랑
우리가 보는 구조물의 크기라든지 그런 게 달라요.
그래서 조심해야 할 구조물은 달라지고, 그래서 수술법이 새로 개발되면 연구를 해야 하는 게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걸 조금 발견하면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아는 거는, 이쪽 해서 이 안에 근육이 뭐가 있고, 신경이 뭐가 있고, 이 정도였는데
새로운 수술법이 생기면 그 안에 더 작은 구조물을 더 찾아내고
그게 옆에 있는 구조물과는 어떤 위치 관계가 있고, 이런 거를 하면 끝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인체가 변하지는 않지만.
-않지만.
-보는 각도들은 다양하게 발견될 수 있다.
-맞습니다. 그래서 끝이 없다는 걸 느끼기 위해서 정말 정교하고
저희 무슨 3D 프린팅 이런 거 개발되고 하잖아요, 로봇 개발되고.
그걸 절대 따라갈 수 없구나, 만들 수 없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체의 신비를 매번 느끼실 것 같아요.
오늘 사실 해부학의 시작과 그 우여곡절의 역사를 정말 처음 들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해부학, 아나토미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히스토리입니다.
-인류의 히스토리.
-그래서 제가 아나토미와 히스토리를 합쳐서 아나토리라고 하거든요.
-(함께) 아나토리.
-토리.
-히스토리, 아나토 그걸 합치면 제가 성이 이 씨잖아요.
그래서 제가 별명으로 아나토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함께) 아나토리.
-사실 저희가 해부학 너무 어려우면 어떻게 하지, 무서운 거 아니야?
이렇게 긴장했는데 실제로 또 들어보니까 전혀 아니죠?
-맞아요, 저희 선입견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저기에 또 저렇게 해부학적인 그림들이 섞여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안 보여준 게 많으니까 또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사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해부학이라고 하면 되게 사이코 과학자 같은 거 생각나고.
-사이코 아닙니다, 저.
-조금 음침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거 이면에 엄청난 고생과 희생이 있었고.
그리고 이런 것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또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그만큼 오늘 한 번 더 여기에 기여해 준 모든 분께 한 번 더 감사하는 마음이 좀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해부학 안에서도 새로 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하니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알겠습니다.
해부학 하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는데 오늘 그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유익했던 지식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해부학,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 해부학 박사님이 왜 여기에?
-유명한 영웅 아킬레우스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얘를 불사체처럼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몸을 담급니다.
떠내려 가면 안 되니까 발목만 딱 잡아요. 발목은 약점인 상황이에요.
-아킬레스건.
-네, 아킬레스건이 되는 겁니다.
-아킬레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스핑크스는 수수께끼를 내고 그걸 못 풀면 목을 졸라 죽여요.
조이는 역할이 우리 몸에 또 중요합니다.
-똥, 똥.
-조금 깨끗한 용어로 항문.
-항문, 항문.
-항문. 괄약근을 OOOO라고 합니다.
-진짜요? 이거 다음에 안 까먹겠다.
-내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