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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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신화 속으로 간 해부학자 (이재호 /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겸 의료인문학교실 전담교수)

등록일 : 2025-02-05 13:33:40.0
조회수 : 653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저희가 한 6개월 됐나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 또 멋진 지식 항해를 떠나 봤었잖아요. 까마득하죠?
-네, 제우스, 하데스 이런 거 기억납니다. 아들 잡아먹고 아빠 잡아먹고 했던 거.
-맞아, 맞아, 맞아.
-맞죠, 맞죠? 뭔가 기억나는 거 같아.
-팔다리 많은 애들도 있고.
-허투루 공부했네. 자극적인 것만 남았군요.
-맞아요.
-알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 그리스, 로마 신화 함께해 볼 텐데요.
또 그때와 다른 재미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장님 바로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의아해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저희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선장님이 등장하셨다는 건 해부학 이야기를 해야 하거든요.
-우리 해부학 박사님이 왜 여기?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해부학,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하시는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해부학 용어가 어렵다고 많이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그 어려운 이유가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라고 했습니다. 모든 용어를 창조한 게 아니거든요.
어쨌거나 유명한 사람들 이름을 따왔다거나 이랬을 때 가장 서양에서 많이 따오는 게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그래서 그 신화와 관련된 내용을 기반으로 용어들이 파생돼서 만들어지다 보니까
그 신화를 조금 알면 이 질병이 이렇게 불리는 이유라든지 이러한 구조물들이 왜 이렇게 불린다든지
이런 거를 조금 더, 속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알기가 쉽다.
-함께 알면 훨씬 더 재미도 있고 좀 더 깊은 의미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양한 영어 관련, 영어, 스페인어, 루마니아어, 다양한 언어들이 뿌리가
라틴어랑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게 거의 대부분이라고 들었거든요.
-맞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사실 전문 용어 나오는 거를 굉장히 경계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함께 어려운 해부학 용어를 풀어볼 수 있다고 하니까 긴장하지 않고 들어도 되겠죠?
-특히 초등학생들이 좋아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제일 많이 볼 때가 초등학생이었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우리 딸내미 엄청 보고 있어요, 지금.
-초등학생 때는 그런데 그 그림이 자극적이어서 많이 봤어요.
-오늘도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보시면서 이제 지식에 자극을 받으시고
또 몸의 구조물들도 이해를 하시면 재미있게 좋은 시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퀴즈도 있나요, 퀴즈?
-퀴즈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맞혀주시기 바랍니다.
-좋습니다, 어렵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던 해부학 용어.
오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재미있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다들 아시잖아요. 많이 들어봤는데, 제우스는 아시죠?
-제우스요, 왕 중의 왕.
-그래서 제우스를 시작으로 한번 이야기를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우스가 왜 유명한가요?
-번개 들고 왕 중의 왕이니까.
-힘이 세죠, 왕이다 보니까 힘도 좋은데 권력도 많은데 사고를 많이 칩니다.
여심을 좀 많이 훔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바람둥이.
-바람둥이입니다, 그러니까 와이프인 헤라가 얼마나 짜증 나고 힘들겠어요.
그래서 현장을 잡으려고 여러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제우스가 뭔가 바람을 핀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제 헤라가 가서 딱 잡으려고 해요.
-바쁘다.
-그런 순간이 생겼습니다, 현장을 잡을. 그랬는데 이때 님프 중의 한 명이 수다쟁이인 님프가 있어요.
-요정 님프 말하는 거예요?
-네, 요정 님프. 걔가 그거를 얘기합니다.
지금 헤라가 제우스 바람난 장면 잡으려고 간대. 소문을 낸 거예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그렇죠?
-입이 방정이다, 입이 방정이야.
-그래서 헤라가 그 장면을 못 잡습니다. 성이 나겠죠?
그래서 이 헤라가 짜증이 나서 그 님프를 벌을 내립니다. 너는 입이 방정이니까 말을 못 하게 만들고요.
대신에 그러면 너무 슬프잖아요. 남이 한 말을 따라 하게만 만듭니다.
-그래서.
-더 슬픈 거, 더 슬프네요.
-에코가 그렇게.
-메아리라는 뜻이죠, 그러면 제가 말씀드렸던 이 님프라는 존재가 말씀드렸다시피 작은 요정이잖아요.
그런데 얘들이 어디 사냐면 물속에 살아요. 물의 정령.
-수생 식물이군요.
-성수라고 하잖아요, 그런 깨끗한 물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러면 이 님프가 우리 몸에도 있어요.
-림프절.
-림.
-그 림프.
-림프가.
-그 림프 맞습니다, 림프.
-여기 쳐야 하는데.
-톡톡톡.
-톡톡, 림프 맞습니다. 혈액 속에도 있어요, 림프구. 들어보셨나요?
-네.
-적혈구, 백혈구, 림프구. 그러면 어떤 의미겠어요? 얘가 하는 일이 뭐겠습니까?
-청소.
-청소.
-물의 정령.
-씻어주는 거예요.
-희한하네.
-우리 몸속에 흐르는 게 뭐예요?
-(함께) 피.
-피, 피가 돌면서 온몸에 영양분도 주고 노폐물 받고 하는데, 그러면 걔는 누가 관리합니까?
-혈관을요?
-혈관을 관리하는 것은.
-혈관에 있는 혈액을 관리하는 게 바로.
-심장.
-림프예요.
-림프.
-그래서 이게 온몸을 도는데 림프가 어디 있어요?
-온몸에 있지 않나요?
-이런 약간 접히는 데.
-접히는 데.
-이런 데.
-이쪽에, 목에도 있고.
-여기 겨드랑이.
-겨드랑이 쪽에 있고.
-림프절.
-그다음에 우리 감기 걸리면 가장 먼저 붓는 데가?
-목, 목.
-기관지.
-목 안에, 맞습니다. 목 안에 기관지, 코 뒤쪽에. 그리고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 이런 데 있거든요.
얘들이 어떻게 생각하면 면역 세포들만 평소에 막 모여있어요.
평소에 일을 많이 안 합니다, 건강하니까. 그런데 나쁜 균이 들어오면 일을 해야 하잖아요.
그때 갑자기 활성화되니까 커지는 거예요. 그래서 목에 편도가 붓는다고 하죠? 얘가 림프거든요.
그러면 커지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물만 마셔도 삼킬 때마다 따갑죠.
-맞아요, 맞아요.
-그게 갑자기 커지니까 이물질처럼 걸리는 겁니다.
-괴로워요.
-그래서 암이 있어도 림프절이 만져지느냐 묻잖아요.
그게 평소에는 얘가 작고 별 활동이 없는데 암이라든지 감염이라든지 이런 게 생기면
얘들이 많아지니까 커지고 덩어리가 생기게 되는 거죠.
-싸고 있는 중이구나.
-그게 림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 땅에 모여 있으면 건강한 림프.
보기만 봐도 아름답죠, 림프. 미의 그런 성령들이니까.
-그러면 정상이고 건강할 때는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있다가 몸이 좀 안 좋다 그러면.
-마동석처럼 막.
-저 예쁜 친구들이 마동석이 되는 거예요?
-애들이 좀비처럼 많아지는 거죠. 좀비처럼 많아지고 마동석이 되는 거죠.
-많아지고?
-좀비처럼.
-그게 바로 님프입니다. 그 님프 중의 한 명이 바로 지금 에코인데요.
-아까 말했던.
-말 많은 에코.
-네, 말 많은 에코. 얘가 이제 메아리가.
-메아리.
-왜냐하면 말을 못 하고 있다가 남이 말하면 따라 하는 거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원리로 작용하는 의료기기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초음파예요.
-맞아, 쏘고 돌아오는 걸.
-맞습니다. 그래서 안에 뭐가 돌이 있다, 안에 물이 차 있다 하면 갔다가 돌아오는 신호가 달라지죠.
-반사되니까.
-그래서 안에 뭐가 있다. 이게 돌이 있다, 물이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게 이제 초음파.
그래서 우리 심장 초음파 할 때 에코실을 간다.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에코, 그게 바로 이 에코입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제우스 때문에 이런 에코의 지금 이런 슬픈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제우스가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졌는데 이 친구한테 대항하는 친구는 없었을까요?
-많았죠.
-많았죠. 그래서 대개 지겠죠? 져서 벌을 받는 신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아틀라스입니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네, 맞습니다.
-하늘을 떠받치는 벌을 받거든요. 이게 참 무거운 하늘을 떠받친다는 게 힘들잖아요.
대신에 그만큼 거인이고 몸이 좋다는 거죠.
그래서 예술가들이 이 아틀라스를 조각이나 건축물로 많이 만듭니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고 힘이 있어 보이고 파워풀하니까 뭔가 건물에 또는 건축물로 보였을 때 의미가 부여되겠죠?
-그런데 벌써 거북목이 엄청 진행됐어요. 목이 엄청 나와 있어.
-목이 이렇게.
-맞아요, 힘들겠죠. 그래서 이에 해당하는 뼈가 바로 목에 있습니다.
-목?
-목뼈 안에 아틀라스라는 뼈가 있어요, 진짜.
-진짜요? 아틀라스가 목에 있군.
-몸에 지구처럼 동그란 부위가 어디 있을까요?
-머리.
-머리잖아요. 그러면 인욱 씨가 잘 알아듣겠는데요. 공을 잘 받치려면 어떻게 받쳐야, 큰 공을.
예를 들어서 요가 짐볼 같은 거 있잖아요. 받치려면 어떻게 잡아야 그 공을 잘 받치고 있을까요?
-이렇게.
-맞아요, 이렇게 생긴 거. 목뼈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실제로. 목에 경추라고 하죠.
목뼈가 7개가 있는데 그 첫 번째 뼈는 머리를 받쳐야 하잖아요.
이 동그란 머리를 받치기 위해서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고리뼈라고 부릅니다. 고리처럼 생겼으니까.
-그렇게 생겼어요?
-네, 이렇게 생겼고. 그 위에 머리가 이렇게 톡 있기 때문에.
-얹어져 있군요?
-네, 얹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움직이면 저희가 고개를 이렇게 끄덕끄덕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치 골프공 받침대처럼.
-맞습니다. 고개를 끄덕끄덕 움직이는 건 머리와 그다음에 첫 번째 목뼈.
그 뼈 이름이 바로 아틀라스입니다. 그 사이 관절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대박.
-다 같이 지금 한번 끄덕끄덕해 보시면 지금 아틀라스를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아틀라스.
-아틀라스에 있는 관절을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아틀라스 열일하고 있네요.
-그래서 지금 저렇게 동그란데 지금 관절 면이 있죠? 여기에 머리가 이렇게 있는 겁니다.
손 위에 공을 얹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위에 공을 이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머리가 무거우니까 이 관절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스트레스가 많이 받겠죠.
그래서 이 근처에 있는 근육들을 항상 우리가 목덜미 잡으면 시원하잖아요.
그 근육들 풀어주면 시원한 이유가 이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으니까 뼈가 받치고 있지만
그걸 또 근육이 이렇게 움직여 주고 있기 때문에 많이 목이 아픕니다.
특히 요즘 다들 이렇게 휴대전화 보거나 책 보거나 하면 이렇게 숙이고 있잖아요.
목덜미가 많이 아프겠죠. 그래서 한 번씩 움직여주고 스트레칭해 주고 근육을 풀어주면 좋습니다.
그러면 첫 번째 목뼈가 아틀라스인 이유를 들었는데요.
아틀라스는 제우스와 대치를 하다가 벌을 받았잖아요.
그렇다면 아틀라스 옆에서 이렇게 있었던 사람도 있을 거잖아요.
그런 또 거인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프로메테우스예요.
-(함께) 프로메테우스.
-이 프로메테우스는 이름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이름이에요.
-맞아.
-(함께) 프로.
-먼저.
-먼저, 맞습니다.
-메테란 말이 생각이란 뜻이거든요.
-생각.
-생각을 미리 한다는 말은 미리 예측을 하고 예견을 하고 똑똑한 거예요.
그러니까 제우스 편에 든 겁니다. 제우스가 이길 거야.
그렇기 때문에 거인족이지만 거인족의 편에 안 서고 제우스한테 붙었어요.
그러면 제우스는 좋아하겠죠? 그래서 여러 가지를 시킵니다.
뭐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하는데 다 잘하는데 프로메테우스가 너무 인간을 좋아했습니다.
-맞아.
-그래서 인간한테 좋은 걸 많이 줬어요. 특히 불까지 줘버렸죠.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
-그러니까 제우스는 성이 나서 프로메테우스한테 벌을 내립니다.
그 벌이 바로 간을 독수리한테 쪼이는 거죠.
-평생.
-평생입니다. 왜 그런데 이게 평생일까요?
-간이 재생이 되니까.
-맞습니다. 이게 그냥 어디 딱 잡아먹혀서 그러면 죽어버리겠죠.
그런데 간은 쪼고 나면 다시 다음 날 일어나 보면 또다시 자라요.
끊임없는 영원한 그런 벌을 받게 되는 거죠.
-잔인하다.
-이렇게 프로메테우스가 벌을 받고 있지만 인간들한테는 고마운 존재예요.
하지만 간이라는 장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재생이 된다는 거잖아요.
그만큼 세포의 활성도가 좋은 겁니다. 이게 좋을 때는 좋은데 나쁠 때는 또 어떤 게 있겠습니까?
-나쁜 염증도 계속.
-안 좋은 게 계속 생기는구나.
-간경화.
-간경화가 온다거나 암이 생기면 암 세포도 빨리 자랄 수 있겠죠.
그런 또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이라는 자체가 이름 보세요. 리버.
-리버.
-살아있다. 딱 봤을 때 시신 상에서 해부학자들이 처음에 여러 장기를 보니까 다른 장기들보다 크기도 크고.
처음에 간이 상당히 검붉어요, 붉어요. 뭔가 좀.
-생기가 있어 보인다.
-생기가 있는 느낌이 들겠죠. 그래서 안에 사실 핏덩어리입니다. 안에 혈관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혈관이 많기 때문에 이 안에 해독 작용을 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 약물
이런 것들이 전부 다 간에 가서 다시 분해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는 곳이죠.
그러다 보니까 열심히 세포가 활성도가 좋다 보니 사실 우리가 술을 드시는 분이
오늘 먹어도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시간이 지나면 또 마셔도 되잖아요.
그러면 이제 그게 다시 재생이 이렇게 되어서 그래요.
그런데 너무 계속 그런 스트레스를 주면 간세포가 더 이상 활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약간 변형이 되겠죠. 그게 간경변이 되겠죠.
-간경변.
-보통 조금 심하면 염증인데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세포가 변화된 게 간경변입니다.
그래서 세포가 더 나빠진 게 간암이거든요.
그래서 적당하게 재생될 때 잘 지켜줘야겠죠, 저희가.
이렇게 간을 이야기했는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한테 좋은 역할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 프로메테우스를 좀 좋은 마음으로 생각해서 많은 화가가 그림을 그립니다.
그 그림을 한번 볼까요? 지금 루벤스라는 유명한 화가가.
-루벤스.
-프로메테우스를 딱 그렸는데 지금 보시면 이 거인은 반대로 누워 있고
반면에 커다란 독수리가 간을 먹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먹고 있는 부위를 보시면 어디인 것 같아요, 저기는?
-갈비뼈.
-갈비뼈죠. 간 아닙니다. 저거는 지금 흔히 갑빠라고 하는 가슴 근육을 먹고 있는 느낌이죠.
-아프겠다.
-그래서 이렇게 그린 작품이 있고요. 또 다른 작품을 보시면 귀스타브 모로라고 약간 예수님처럼 그렸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독수리가 뭘 먹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창자.
-창자, 약간 아랫배 먹죠, 아랫배. 저거는 아마도 창자, 대장 쪽에 지금 장 안에 있는 변을 먹고 있지 않을까.
-아랫배 쪽이네요.
-아랫배죠.
-왜 이렇게 독수리들이 일을 잘 못해요. 간 먹으라니까 왜 계속 다른 데를 먹고 있어.
-그러게.
-그러면 다음 그림도 한번 볼까요? 이 그림에는 심지어 오른쪽에 있는 간이 아니라 왼쪽을 먹고 있어요, 왼쪽.
-심장?
-심장 쪽인가요?
-심장보다 조금 밑이죠.
-폐.
-허파.
-폐보다 조금 더 밑이에요. 여기 왼쪽에 여기.
-신장.
-밑에.
-콩팥.
-여기.
-위, 위장.
-위입니다, 위.
-(함께) 위.
-그러면 이번에 독수리가 위 안에 있는 음식물을 먹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의 공통점은 뭘까요?
-해부학에 대한 지식이 떨어진다.
-이 작가들이, 예술가들이 해부를 모르고 실제로 독수리들이 시신이라든지 이런 데 파 먹잖아요.
그거를 보면 어디를 파 먹냐 유심히 보니까.
-배.
-장 안에 있는 음식을 먹겠죠. 위장관 안에 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그린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간이라는 것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독수리가 시신을 파 먹는 모습만 기억해서
작품을 그리다 보니까 이런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부학을 공부했다면 저렇게 안 그렸을 텐데.
-그러니까요.
조금 더 프로메테우스의 이런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런 헌신의 마음을 더 잘 표현했지 않을까라고 아쉽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이제 먼저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벌을 받더라도 인간에게 좋은 점을 했다면 동생이 있어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이요?
-네. 동생은 이렇게 생각을 먼저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에피메테우스입니다. 생각을 뒤늦게 해요.
-에피.
-에피메테우스.
-에필로그 할 때 에피예요?
-맞습니다. 우리 영화 같은 거나 드라마 할 때 프롤로그, 에필로그 하잖아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프롤로그 같은 존재고 에피메테우스는 에필로그 같은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형이 똑똑한데 형 말 잘 안 들어요. 그래서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는 이렇게 벌을 줬습니다.
벌을 줬고 동생인 에피메테우스한테는 여인을 소개시켜줍니다. 그 여인이 바로 그 유명한 판도라입니다.
-판도라.
-판도라, 판도라.
-판도라의 상자 할 때 판도라.
-판도라 상자님.
-이 여인이 이름은 정말 잘 지었어요.
-판도라.
-판도라가 사실은 유명한 주얼리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영어의 뜻은 직역하면 모든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판이라는 게 모든이라는 뜻이고요. 도라는 선물입니다.
모든 선물을 모은 여인이에요. 아름답고 착하고 뭐 이런 좋은 것을 다 모아서.
-좋은 것을 다 모아놨네.
-줬는데 하필이면 그 형이 열지 말라고 한 상자를 열어서 거기서 불행이 나온 게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잖아요.
그러면 왜 판이라는 게 모든이라는 뜻일까.
-판.
-판. 신화에 나오는 목신, 목양의 신인 바로 판이라는 신이 있습니다.
-판?
-이 신은 상반신은 염소 하지만 하반신은 사람입니다.
-반인반수.
-반인반수예요.
그래서 내가 이제 평소에 갈대숲에 숨어 있다가 여신들이 지나가면 여신들 보고 이렇게 까꿍 하고 놀리는 거예요.
놀라겠죠. 갈대숲에서 갑자기 그런 모습을 하고 나타나니까.
그래서 여신들이 이 갈대숲에 이 길로 가면 판이 나타나니까 이 길 피하고 저 길로 가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여기로 피해 갔는데도 까꿍 하고 나타난 거예요.
요즘으로 치면 약간 변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의 사람입니다.
-그러네, 바바리맨이네, 바바리맨.
-진짜 깜짝 놀라겠다.
-바바리맨이에요. 그러니까 갈대숲 어디 가든지 간에 나타난다.
-어디든 있다.
-에브리라는 의미가 되고요.
-판.
-그리고 또 생물학적으로 봐서도 인간과 동물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모든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판.
-그러면 이제 판이라는 의미를 따서 우리가 패닉이라는 영어, 질병 들어보셨죠?
-패닉.
-공황에 빠진다.
-파닉에서 판... 나왔네요, 판, 패닉.
-이게 또 판이라는 사람이 피리를 잘 불고 소리를 잘 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놀래켜서 공황장애 같은 갑자기 놀라고 두렵고 이런 것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우리가 이 판의 이름에서 패닉이라는 용어도 나왔습니다.
-패닉.
-그러면 판이라는 용어 한 글자로 모든 의미를 포함하니까 뭐 여러 가지 용어를 만들기 좋겠죠.
모든 신을 모시는 신전이 판테온.
-판테온.
-판테온이 있습니다.
-판테온, 판테온.
-약물 중에서도 판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약이 있습니다.
-판OO.
-감기 조심하세요.
-판콜 에이.
-맞습니다, 그겁니다. 감기가 콜드잖아요. 감기의 모든 증상을 잡아주겠다라는 의미에서 판콜.
-그래서 판콜.
-그리고 사진 찍을 때 보통 우리가 짧게 딱 찍히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좀 길게 찍을 때.
-파노라마.
-파노라마입니다. 그거는 다양한 각도에서 찍을 수 있다고 해서 파노라마.
-어원이 다 판에서 나온 거군요.
-그래서 모든이라는 의미를 포함할 때 판이라는 용어를 넣으면 그 의미를 포함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 몸의 장기 중에도 성이 판 씨인 그런 장기가 있겠죠?
-판 씨?
-판유, 판유걸.
-판유걸 말고.
-누구야, 판.
-판, 판.
-뭐지, 판.
-라틴어로 판인데요.
-판.
-몸속 깊숙한 데 있습니다. 위 뒤에 있어요.
-위 뒤에.
-췌장!
-췌장입니다.
-췌장. 췌장은 영어로.
-pancreas라고 하는데요. 맞습니다.
-진짜 판으로 시작하네요, pancreas.
-이거는 췌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 혹시 아시나요?
-췌장은.
-췌장이 인슐린, 인슐린.
-몰라요, 하여튼 저기 아프면.
-즙을 내는 거 아닌가요?
-인슐린.
-두 개 동시에 얘기했어요. 맞아요. 하는 일이 많아요. 소화 효소도 분비합니다.
그걸 외분비라고 해서 효소를 분비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인슐린 분비하는 내분비죠. 당뇨병에 연관 있는 내분비 역할도 해요.
내과 중에서 내분비내과라고 돼 있죠? 그런 호르몬도 분비하고 그다음에 소화 효소도 분비합니다.
그러니까 분비를 많이 하죠. 많은 걸 분비한다는 의미에서 판이라는 의미가 들어갔죠.
-내분비, 외분비 다 하니까 판.
-네, 판.
-판.
-제우스도 친하지만 고민되는 상황이 생길 겁니다.
자기가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제일 약해질 때가 언제일까요?
-가족, 자식.
-늙었을 때.
-자식이랑 와이프 문제는 약해질 수밖에 없죠.
-맞아요.
-유부남들 다 갑자기 공감하시는데 저는 안 그래요. 와이프 보고.
-나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네.
-잘 모르겠죠.
-잘난 척하고 있어.
-이 제우스가 곤란한 상황이 생깁니다. 왜 그러냐면 최초로 인간하고 신이 결혼하는 일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뭔가 좀 핫이슈잖아요. 결혼식이 보고 싶어서 보러 왔는데 불화의 여신한테는 초청장이 안 옵니다.
당연히 불화의 여신 에리스한테는 이 결혼식에 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자기만 안 오니까 짜증 나니까 황금 사과를 하나 보냅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뭐라 적혀 있냐면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이걸 주라고 딱 보낸 거예요.
그러면 제우스는 이걸 받았습니다.
이거를 와이프한테 주려고 하자니 딸인 아테나가 아빠 그거 나 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쳐다보고 있고,
다음에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이건 당연히 내 거지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또 헤라인 와이프는 당연히 나 줘야지. 제우스는 자기가 이걸 한 명한테 줘야 하는데 못 주는 거예요.
난처하죠. 그래서 이거를 목동인 인간이에요. 파리스라는 사람한테 대신 맡깁니다. 네가 결정해라.
-나빠 제우스.
-그래서.
-책임 전가했네.
-책임을 전가한 거죠. 제우스가 이걸 시키니까 파리스라는 목동이 고민하는 거예요, 누굴 주지?
그러니까 이 여신이 서로 이 최고의 미인이라는 타이틀을 쥐기 위해서 공약을 내놓습니다.
헤라는 자기가 제우스의 와이프, 권력이 있잖아요.
그래서 네가 날 선택하면 너에게 권력을 주겠다. 그리고 아프로디테는 미의 여신이잖아요.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해 주겠다.
그다음에 아테나는 전쟁 잘하고 지략도 있고 하니까 네가 날 선택한다면 모든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겠다.
-후보 1, 2, 3.
-1, 2, 3.
-뭐 하실래요?
-누굴 고르시겠습니까?
-1번, 2번, 3번.
-1번.
-1번.
-권력을 얻겠다.
-저는 3번.
-지략?
-권쌤은 3번. 전쟁에서 다 이기는 힘.
-그게 엄청난 힘이지 않을까.
-전쟁을 왜 해, 나 권력 있는데.
-그렇네?
-다들 권력 욕심 이런 게 강한데요. 이 그림에 보면 답이 다르죠.
이 세 여신 중에서 파리스하고 눈이 마주치는 사람은 바로.
-비너스.
-미의 여신 비너스입니다. 남자의 마음은.
-2번이었어요?
-네, 미의 여신한테 넘어간 거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해 준다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이. 이웃 나라의 왕비입니다. 유부녀인 왕비랑 사랑에 빠지게 됐어요.
-왕이 살아있는데요, 트로이의 왕이?
-왕이 살아있는데.
-상으로 불륜을 주다니.
-그러니까 전쟁이죠.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군요.
-트로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로이.
-비너스 때문에.
-이 전쟁이 재미있는 이유는 유명한 영웅, 장군이 나오죠. 바로 아킬레우스입니다.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친구신가요? 친하구나.
-아까 전에 인간과 신의 결혼식이 있었잖아요.
그사이에 나타난, 태어난 아들이에요. 엄마는 여신인데 아들은 아버지가 인간이니까 아들도 인간입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죽지 않는 여신인데, 신인데.
아들이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니까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얘를 불사신처럼 만들려고 저승의 강, 스틱스 강에 물에 몸을 담급니다.
그러면 떠내려가면 안 되니까 발목만 딱 잡는 거예요.
발목을 빼고 온몸을 물에 담그다 보니까 발목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불사신처럼 강한데.
-그 약효가 있는 물에.
-발목만 물에 안 담겨서 약한 거예요.
-손목까지 다 담가버리지.
-그런데 저런 너무 비인간적으로 애를 담그는 거 아닙니까?
-대부분이 겨드랑이 이렇게 잡아서 담갔다 빼지 않나요?
-그러니까 그렇게 담가도 충분할 텐데.
-신화니까 넘어가 주세요. 그래서 이렇게 온몸이 강해졌겠죠. 하지만 발목은 약점인 상황이에요.
-아킬레스건.
-네, 아킬레스건이 되는 겁니다.
-아킬레스. 어쨌거나 트로이 전쟁이 생겼고 아킬레우스는 전쟁에 안 나가려고 했어요.
엄마는 아들 보내기 싫겠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징집이 돼서 전쟁에 나갔습니다.
싸움을 잘하겠죠? 그래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했는데 이웃 나라에서 트로이에서는 아는 거예요.
아킬레우스 때문에 우리가 지는구나. 얘 약점이 뭐지, 고민합니다. 알아낸 거예요, 발목을. 약점이다.
그래서 하필이면 화살을 맞았는데 발목에, 약점에 화살을 맞아서 아킬레우스가 죽게 됩니다.
-이게 해부학적으로 다른 데는 다 찔러봤는데 안 죽은 거예요. 발목만 남았다.
이렇게 알아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저기 지금 보이는 근육 중에서 어디가 지금.
-정확히.
-화살을 맞은 걸까요?
-아킬레스.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은 발목 부분이에요.
-뒤쪽인가요, 혹시?
-보통 무서운 이야기에서 거기 자르고 하잖아요.
-여기 뒤에, 탁.
-발꿈치 힘줄.
-아마 운동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이런 자세 많이 해보셨죠? 그게.
-당기게.
-장딴지 근육이 뒤쪽에 단단하게 있잖아요. 여기가 우리가 보통 서거나 뛸 때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 있거나 걸을 때 많이 쓰다 보니까 단단해져 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는 농경 사회가 기반이다 보니까 씨름 같은 것도 많이 하고
그런 게 발달할 만큼 이 부위의 근육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쪽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요.
그래서 여성분들 상당히 스트레스 많이 받는 부위고 운동하실 때도 여기 쥐가 제일 날 나는 부위잖아요.
햄스트링이나 장딴지 근육이 커요.
-여기도 하트가 있죠.
-그렇죠. 양쪽에 이렇게 있죠.
-하트.
-그런데 이 근육이 큰데 발목으로 올라가면 발목이 작아지니까 근육도 작아집니다.
-가늘어지죠.
-그러면서 힘줄 부위로 바뀌거든요. 그 힘줄 부위가 어떻게 보면 약하기 때문에
바로 우리가 흔히 약점이라는 의미에서 아킬레스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스포츠 선수들한테도 인욱 씨한테도 항상 물어보면 오늘 아킬레스건 어디예요, 이렇게 묻잖아요.
그러면 실제로 해부학적인 아킬레스건이 아니라 내가 할 때.
-약점.
-약점. 오른손 투수한테 약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잖아요.
그런 식의 아킬레스건의 의미로, 약점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제 그다음으로 또 재미있는 신화가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다들 한번 들어보셨죠?
-오이디푸스?
-이성 부모에게 약간 사랑을 느끼는, 이성적인 사랑을 느끼는.
-특히 남자아이가 어머니를 좋아하는 거예요. 그러면 아빠를 경쟁으로.
-상대로 생각하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게 무언가 신화에 내용이 있겠죠? 그게 바로 오이디푸스입니다.
오이디푸스의 아버지는 왕이에요. 라이오스라는 왕이 있는데 이 왕이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당시는 이런 상황이 되면 신탁을 보니까 이 아들은 아버지를 죽일 거라는 그런 점을 봤어요.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 건 좋지만 자기가 죽는다는 게 싫으니까 아들을 버립니다.
그리고 아들을 죽이라고 했는데 신화가 태어나자마자 아기를 죽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죽이지 않고 발을 묶어서 줄에 묶어서 나무에 매달아 놓고 그냥 가요.
-그냥 죽이는 게 낫지, 걔를.
-그냥 바다에 놓아두면 안 되니까 누군가가 찾겠지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아기가 울길래 산에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거예요.
그런데 발을 묶어 놓으니까 발이 부어 있겠죠?
그래서 오이디푸스라는 뜻은 발이 부었다는 뜻입니다. 풋이 발이잖아요.
-오이디푸스.
-오이디라는 것은 부었다는 겁니다. 오이디푸스는 발이 부은 아이인 거예요.
-오이디 페이스. 오이디 페이스.
-얼굴이 부었어요?
-얼굴 부었어요.
-그래서.
-오이디.
-이 친구가 그래도 이렇게 살아 나왔습니다. 이제 컸어요.
성인이 됐는데 길 가다가 시비가 붙었어요.
시비가 붙어서 상대방하고 싸워서 상대방 쪽에서 한 명을 죽였습니다.
그게 누구냐 하면 바로 자기 아버지인 왕이었어요.
-신탁대로 됐군요.
-아빠를 모르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왕이 왜 허술하지,
호위무사가 없는가 싶은데 호위병들 다 때리고 아버지를 죽여버립니다.
그만큼 애가 강한 그런 아이였죠.
그리고 또 길을 가다가 누구를 만나냐 하면 그 유명한 괴물, 스핑크스를 만납니다. 스핑크스.
-스핑크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는 수수께끼를 내고 그걸 못 풀면 목을 졸라 죽여요.
많은 사람이 이 스핑크스 때문에 목숨을 잃었겠죠.
그런데 이번에 지나가던 오이디푸스한테는 아주 유명한 문제를 냅니다. 아침에는.
-(함께) 네 발.
-점심때는.
-두 발.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세 발.
-이것은 무엇이냐. 정답이 뭐예요? 다 알다시피.
-사람.
-사람.
-인간.
-인간. 이렇게 돼서 최초로 자기 문제를 맞힌 거예요. 너무 성이 나서 스핑크스는 죽어버립니다.
-성이 나서 죽어요?
-성이 나서.
-혈압이 많이 올랐네요.
-혈압 많이 올랐어요.
-유리 멘털이네요.
-왜냐하면 처음으로 맞혔으니까.
그러면 이 도시에서 가장 근심거리인 스핑크스가 죽어버리고 아버지였던 왕은 공석이에요.
그러니까 이 오이디푸스는 졸지에 최고의 스타가 되겠죠.
왕 자리는 비었는데 괴물을 죽였기 때문에 졸지에 왕으로 추대됩니다.
-영웅 취급 받았네요, 벌써.
-그러면 왕비는 엄마죠.
-엄마인데.
-이래서.
-이래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아버지를 적대시해서 아버지를 죽이게 되고요, 몰랐으니까 아버지를.
그리고 어머니와 모르는 채로 사랑에 빠져서 자식까지 놓습니다.
너무나 슬픈 스토리인데요.
여기에서 먼저 스핑크스라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 전에는 더 친숙한 게 뭐예요? 스핑크스?
-사실 피라미드에 있는 그 스핑크스.
-맞습니다. 기자의 스핑크스잖아요.
그 모습 보시면 사실 여기에서 기원했는데 약간 고양이처럼 이렇게 사자처럼 앉아 있는 모습을 많이 봤을 거예요.
-이렇게 앉아 있는.
-앉아 있는 모습인데. 이 아이가 처음에는 귀엽겠지만 문제를 못 맞히면.
-앙.
-앙 물지 않고 이렇게 목을 졸라 죽입니다.
그래서 교살한다는 의미인데 졸려서 죽인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 조는 역할이 우리 몸에도 중요합니다.
-심장.
-심장도 조아주는 것도 있고요. 심장도 이렇게.
-똥꼬, 똥꼬.
-맞습니다. 항문. 조금 깨끗한 용어로 항문.
-항문, 항문.
-항문에 괄약근이라는 게 있죠.
-(함께) 괄약근.
-괄약근을 스핑터라고 합니다.
-진짜요?
-스핑크스에서 기원해서 스핑터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 안 까먹겠다.
-스핑크스가 문제를 못 맞히는 사람을 교살했던 것처럼 괄약근도.
-우리 몸의 부분을 이렇게 조아주는 부분을.
-조아준다.
-부분을 스핑터라고 부릅니다. 지금 표정이 다들.
-하지 마요.
-괄약근에 힘을 주고 있는.
-지금 하지 마요.
-그리고 위에도 괄약근이 있습니다. 우리 흔히 위산 역류라는 말 들어보셨죠?
-(함께) 네.
-이게 위하고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약해진 거예요.
-여기를 막아주는 근육이군요.
-왜냐하면 위 안에는 강한 산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위는 이렇게 물리적으로 수축해서 음식물을 분해하기도 하지만 강한 위산이 있어서
화학적으로도 이렇게 분해를 해 주거든요.
그러면 위산은 강한데 식도는 그런 강한 산을 못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위 속에서 음식물이 산하고 함께 소화됐는데 또 괄약근이 약해질 수가 있어요.
-그러면 항문뿐만 아니고 여기도 괄약근이라고 부른다는 건가요?
-네, 여기도 위식도 괄약근이라고 합니다.
-위식도 괄약근.
-그런데 이게 약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여기가 언제 열려서 확 나오던가요?
-술 많이 먹고.
-맞습니다, 그걸 우린 용가리라고 하죠. 이렇게 웩하면서.
-오바이트하죠.
-그게 이 괄약근이 약해지니까 위 속에 있던 게 올라오는 거예요.
-올라오는구나.
-그러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씁쓸하고 막.
-뜨겁고 타는 느낌 들죠.
-산이.
-산이 식도를 태우는 느낌이죠, 뜨거운 느낌이 듭니다.
-우리 몸에는 괄약근이 몇 개 있는 거예요?
-많습니다.
-많아요.
-많은데 이제 우리가 지금 말씀드린 그런 큰 부분도 있고요.
그런 뭐 여러 가지 침샘 같은 것도 샘이 계속 나오는데 이게 괄약근이 좀 있어야 하겠죠, 안 그러면.
-막아주고 풀어주고 하는.
-막아주고 풀어주고.
-그러면 그런 용도는 다 괄약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네, 그런데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괄약근은 항문 괄약근.
-밖에 없어요?
-나머지 괄약근은 알아서 분비가 자율적으로.
-불수위, 불수위근인가요?
-네, 불수위근입니다. 고급 용어, 불수위근입니다.
-내 의지대로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여기 보니까 한 다섯 명 정도 계속 의식하고 있네.
-케겔 운동 몸에 좋습니다, 끊임없이 하세요.
-이 괄약근이 위식도 사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주로 커피, 그다음에 주로 술이라든지.
-술.
-음주.
-스트레스 그 외에 이제 몇 특정 음식에 따라서 또는 약물이라든지 이런 거에 따라서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위산 역류가 있으신 분들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그런 걸 좀 자제해 주셔야지 위식도 괄약근이 약해지지 않기 때문에
위가 건강하고 식도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거는 위식도 괄약근이 이제 약해져서 위에 있는 음식물이 올라오면
식도가 타는 느낌이 들잖아요.
이 통증이 심장이 아픈 통증이랑 위치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두 개를, 구분을 잘 못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위에 심근경색이 있거나 그런 상황인데. 나 그냥 위식도가 좀 또.
-역류하나 보다.
-역류하나 보다 이러고 있는데 그게 아닌 거죠. 골든 타임일 수도 있는데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구분해 주셔야 하고 반대로 또 반면에 실제로 위식도 역류인데도 불구하고
심근경색이라고 너무 걱정하실 수 있어요.
물론 심근경색이 훨씬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그게 아닌 게 제일 중요하죠.
-실제로 통증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위치가 비슷합니다, 타는 느낌. 생각보다 위하고 식도니까 이쯤이 심장하고 위치가 비슷하거든요.
복부 위쪽에 가슴 아래쪽에.
-명, 명치.
-명치 쪽에 오른쪽쯤에 있거든요. 그래서 비슷합니다. 그래서 두 개의 구분을 잘해 주셔야 해요.
-그런데 되게 유용한 상식 같아요. 식도 타는 느낌 났을 때 무조건 위산 역류는 아니고 심근경색일 수도 있다.
-있다.
제가 아까 그리스 로마신화 가지고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신화 스토리는 재밌잖아요.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의학용어와 해부학 용어.
이런 것들이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이제 유명인들, 또 유명인의 작품 속에
그런 스토리들도 의학과 많이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제 유명한 화가가 있습니다. 혹시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의 작품을 보신 적 있나요?
-프리다 칼로.
-네, 멕시코의 여인.
-부러진 척추라고 해서 이 여인이 참 기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 소아마비가 있어서 몸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내 몸이 안 좋으니까 난 의사가 돼서 내 몸을 잘 고쳐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교통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 1950년대니까 의학이 그만큼 발전 안 돼서 이 척추도 부러지고
온몸이 부러지니까 온몸에 이제 못을 박는 그런 수술을 했겠죠, 여러 번 수술했습니다.
-실화인가요?
-네, 그리고 계속 수술한다고 누워있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래서 누워서 그림만 그렸습니다.
아픈 마음에 그림만 그리다 보니까 그 고통을 표현한 작품이 바로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입니다.
보시면 뒤에 이제 자기의 메마른 마음처럼 황무지가 보이죠.
그 속에서 척추는 이 기둥으로 지금 박혀있는 모습이고 몸에는 가시가 박힌 느낌으로 엄청 아프다 하는 게 느껴지죠.
그런데 이 여인의 주인공 표정 어떻습니까?
조금 눈썹이 강하다 보니까 인상이 아직 좀 강하죠?
뭔가 이 슬픔에도 아프지만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그리스 로마신화처럼 용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척추가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하잖아요.
중요하기도 하고 그 아플 때 그런 고통과 또 그 속에서도 우리가 척추를 세우고
몸의 기둥을 잡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척추를 바로 세우고.
-다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견갑 내리고.
-이런 말 많이 듣잖아요. 오래 앉아 있고 이러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자주 허리 풀고.
-무리가 엄청 왔어요, 지금.
-허리 근력도 강화하고 그래야 하겠습니다. 프리다 칼로 말고 또 이 작품도 많이 보셨을 건데.
-뭉크.
-절규.
-절규입니다, 뭉크의 절규. 왜 뭉크는 이런 절규스러운 이런 모습을 그렸는지 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현실이 절규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거죠.
-네, 어떤 게 힘들었을까?
또 그의 일생을 보면 자기 자화상도 보면 항상 어두컴컴하게 술이나 담배를 하고 있는 모습의 우울한 표정을 그렸습니다.
왜 그러냐 어릴 때 가족들이 전부다 결핵에 걸려서 일찍 세상을 떠납니다.
어머니도 일찍이 결핵에 걸려서 돌아가시고 누이도 아팠고 사촌도 아프고 그러니까 지금은 결핵약이 개발됐지만
그때 결핵은 이른 나이에 생명을 뺏어가는 치명적인.
-불치병이었네요.
-불치병이었잖아요. 그러니까 너무나 슬펐던 거죠.
-다 그림이 좀 칙칙하네요.
-자기도 걱정하는 거예요. 나도 결핵에 또 걸리면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슬픔에 항상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런 슬픔 그림만 있지만 지금 이 그림 같은 경우는 1886년 작품이잖아요.
뭉크가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마음을 치유한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을 보시면 3년 후에 그린 1889년의 그림. 제목부터 보세요, 봄이죠?
-봄.
-그리고 앞서 보여드린 작품과 다르게 같은 누이입니다.
결핵에 걸려서 누워 있는 누나인데 앞에는 조금 우울하고 슬프고 낫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작품을 보시면 창가에 뭔가 햇살에 비치면서 꽃이 피고.
-밝아졌어.
-밝아졌죠, 그렇죠?
-병세가 좀 괜찮아졌던 것 같아요.
-괜찮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그런 신화는 아니지만 이 작가의 그림을 그리면서 나타내는 표현을 봤을 때
우리가 질병이 치료될 수 있고 마음을 잘 다스리고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습니다.
-누나가 병세가 좋아져서 너무 좋았나 봐요.
-그래서 아마.
-봄이 왔나 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스토리와 그림을 보여드렸는데 이런 걸 통해서 우리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 아픔에 대해서, 이 아픈 당사자의 고통 그리고 가족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제가 간혹 수업 시간에 이런 그림을 보여주는데 특히 가장 감명에 저도 와닿고 마음에 치유가 되는
그림이 밀레이의 눈먼 소녀란 작품이 되겠습니다.
-눈먼 소녀.
-이 작품 보시면.
-눈먼 소녀.
-제목부터 눈 먼 소녀, 자매가 있는데요. 언니는 눈이 먼 시각장애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옷이 누더기이고 옷이 좋지가 않죠, 지금. 그래서 형편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음악, 악기 연주를 해서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아요.
-버스커네.
-그런데 생각보다 그림의 느낌은?
-밝아요.
-밝죠?
-따뜻한 느낌이네요.
-무지개도 두 줄이나 뜨고.
-왜 그런 것 같아요? 뒤에 밭도 푸르고 새도 지저귀고 그렇죠?
그래서 동생이 뒤를 바라보고는 뒤에 너무 예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죠? 손을 꼭 잡고.
-잘될 거야.
-그러면서 언니한테 언니 뒤에 너무 예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나 안 보이는데? 장난치냐?
-놀리냐?
-놀리냐 이러겠어요? 아니죠, 지금 느낌이.
-아니죠, 아니죠, 아니죠.
-나도 느껴져, 따뜻해.
-맞죠.
-앞에 동생도 그러네, 언니 너무 예쁘다.
-언니도 따뜻함이 느껴져. 왠지 이럴 것 같아요.
-맞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에 대한 해부학적 수업을 하면 눈은 무슨 구조로 되어 있고
망막이 있고 눈의 근육은 뭐가 있고 이 근육이 뭐가 안 되면 보는 데 장애가 생기고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하는거든요.
그러면 뭔가 안 보인다고 하면 되게 슬프고 병적인 것만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죠.
사실 우리가 뭔가 아프고 하면 정말 절망적이죠.
당연히 그렇지만 또 우리가 희망이라는 것도 있고 지금 보다시피 공감하고 서로 소통하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또 크게 치유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에 이런 아픔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그 과정을 알고 이런 그림을 보면서 그런 것을 공유한다면 우리가 좀 건강에 대해서도 알면서
마음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뜻하네요.
-그래서 이런 그림을 보실 때 그냥 그림을 잘 그렸냐, 또 이게 누구냐 이런 단면적인 것보다는
그 사람의 그런 즐거움, 고통, 여러 가지 기분까지 파악하면서 공감적으로 공감하시면
우리가 조금 더 맑은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재미있게 시작했다가 따뜻하게 마무리를 해주시네요.
저는 또 들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 중에서 의학의 신 있잖아요.
저번 시간에도 나왔던 아스클레피오스와 관련된 이야기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아스클레피오스가 아폴론의 아들이라고 했잖아요. 출생의 비하가 있습니다.
아폴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스클레피오스가 태어났겠죠.
그런데 이 까마귀가 와서 음해를 합니다. 저 아이 네 아이 아니야.
저 와이프 임신, 네 아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 아이야라고 음해를 합니다.
-까마귀.
-그래서 아폴론이 화가 나서 임산부를 죽여버렸어요. 신들은 좀 무자비합니다.
그래서 그 코로니스라는 여인이 죽었는데 그 후에 까마귀가 음해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까마귀가 원래 하앴는데 아폴론이 화가 나서 까맣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너 나쁜 녀석 이렇게 해서 까맣게 바뀌었어요. 그리고 이제 임신했다고 했잖아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아기는 다시 구하고 싶어서 아기는 구합니다. 그 아기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예요.
-엄마는 죽고 아기만 나왔네요.
-얼마나 소중하게 구했는지 아시겠죠?
-제왕절개네요.
-맞습니다.
-그렇네요.
-신화 속 최초의 제왕절개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신기하네요.
-오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도 했고 작품 이야기도 하면서 해부학 이야기를 나눠봤잖아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흔히 비너스상 이야기를 하면서 미의 기준이다, 완벽한 황금 비율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비너스.
-해부학상으로 봤을 때도 진짜 그런가요?
-그게 사실 꼼수를 쓴 겁니다. 비너스라든지 이런 상을 보시면 포즈가 어떻게 돼 있어요?
-약간.
-그렇죠.
-이렇게 안 찍잖아요. 다리 길게 보이려면 뭔가 좀 내밀고 좀 꺾어야 하잖아요.
그게 콘트라포스토라고 일부러 조금 꺾습니다, 아름답게 보이려고.
어떻게 하냐 하면 한쪽을 굽히면 엉덩이 축이 무너지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몸이 이렇게 S자를 만들면서 한쪽으로 넘어갔죠?
그런데 몸을 다시 허리를 또 이렇게 하면 몸이 S자가 됩니다, 이렇게.
그러면 날씬해 보이겠죠? 허리가 쏙 들어가 보이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하면 골반도 좀 넓어 보이면서 다리도 앞으로 싹 내밀면 길어 보이죠.
그래서 사진 찍을 때.
-비너스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네, 비너스는 항상 보면 비너스라든지 여신들을 보면 항상 이렇게 약간 좀 비틀고 있어요
-그렇죠, 곡선을 더 살리는 느낌으로.
-곡선을 살리는 거죠.
-이미 알고 있었네요, 내가 예쁘게 보이려면 어떻게 서야 하는지.
-이미 몸에 다 체험을 하십니다.
보통 SNS 보시면서 이러니까 예쁘게 나오나, 이렇게 하면서 다리도 앞으로 내밀잖아요, 다시 길어 보이게.
그런 것들을 물론 현실에 예쁜 건 진짜 타고나기를 이렇게 모델처럼 태어나야 하는데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하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습니다.
-비너스도 사진 찍는 법을 알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와 해부학이 이렇게도 연결될 수 있구나 싶었던 그런 시간이었는데
오늘 강의 한 마디로 또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해부학을 통해서 인체의 신비함, 생명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아는 것이 바로 우리 건강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의 시작.
-그런데 그중에서도 해부학을 통해서 인체의 신비함과 경외로움 그다음에 생명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알아야지 건강 관리가 되겠죠?
-오늘 정말 재미있는 해부학 이야기 여러분도 막 핏대 세워가면서 아는 거 말하고 참여하면서 들었잖아요.
-재밌었어요.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어떻게 재밌었어요?
-저는 사실 여기 뭐였지? 스핑크스 이야기할 때.
-스핑터 이야기가.
-스핑터.
-그래 보였어요.
-내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
-똥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답니다.
-괄약근. 목을 조르다가 갑자기 똥꼬를 쪼으고.
-또 다른 데 가서 이야기할 때 그 그리스로마신화랑 해부학이 연결되는데 그 똥꼬가 똥꼬야, 이렇게 할 거죠?
-그래, 스핑터, 스핑크스가 똥꼬가 됐어.
-그러니까. 이게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무튼 너무 재밌게.
-너무 재밌었어요. 이게 좀 연결되니까.
-맞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대변 이야기가 재밌구나, 여전히.
-아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데 사실 저도 모든 영역에서 어떤 처음 보는 개념을 접할 때도 어원을 알게 되면
확실히 기억도 오래 남고 더 훨씬 재밌더라고요.
외국어 공부나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할 때도 그런데 해부학이라는 데서 이게 연결되는 건 생각도 못 했는데
사실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지금 아까 말했듯이 스핑터도 그렇고 사실 님프도 그렇고.
-맞아.
-에코도 그렇고 다들 몸이니까 언제든 언급할 수가 있고 앞으로 되게 많이 써먹을 수 있고
오늘 엄청 잡지식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즐겁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이렇게 해부학 이야기까지 담겨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한번 배움에는 끝이 없구나 싶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물지도 갈 길이 멀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멋지게 지식 항해 떠나봐야죠. 외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어떤 분은 연극을 보신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보지 않은 분도 계시고.
-접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예술이 바로 연극이다. 그리스 아테네에 가면 산꼭대기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연극 보러 가려면 그 산꼭대기, 꼭대기, 꼭대기까지 가야 해요?
-연극 보러 가자.
-안 갈 친구들 많을 것 같은데.
-저 당시에 연극을 얼마나 아꼈냐면요. 우리가 다음 날 비극 경연 대회를 하니까 전쟁을 그만 멈추고.
-그 정도예요?
-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 작품을 보더라도 이 사람이 바로 2000년 전 작가야 할 정도로요. 똑같네, 지금하고.
이 정도로 이야기했으면 연극을 볼 수 있을까요, 볼 수 없을까요?
-이분들은 아직 어렵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일단.
-이분들은.
-이분들.
-이 두 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더 유혹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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