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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광고의 시작 (이제석 /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등록일 : 2025-03-19 13:47:14.0
조회수 : 511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 지도.
-교과서에는요. 보통 대단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실리고는 합니다.
두 분은 교과서에서 뵀던 분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나요?
-교과서 안 본 지 좀 되지 않았나요?
-교과서를 본 기억이 막 나진 않는데 그래도.
-더듬어, 더듬어.
-더듬어, 더듬어 있다면 세종대왕?
-무조건 있죠.
-이순신?
-많이 안다.
-그다음에 김구 할아버지.
-똑똑하다.
-이 정도?
-대부분 아마 시청자분도 이렇게 겹치는 답변이 많을 겁니다.
저도 이제 수업하면서 한 번씩 봤으니까, 최근에 이제 우리나라의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 씨라고 항일운동에도
이제 어느 정도 일조하셨고 또 같은 권 씨라서 기억에 납니다.
권기옥 씨, 기억나네요.
-알겠습니다. 사실 교과서에 실렸다 하면 우리가 우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죠.
-오늘 선장님 역시 교과서에서 이름 석 자를 뵐 수 있는 분입니다. 저희가 또 교과서에 실렸다 하면 환장하잖아요.
-그럼요.
-언제, 언제부터 실리셨어요?
-그거는 저희가 모셔서 여쭤볼까요?
-물어볼까요?
-좋습니다. 오늘의 선장님 나와 주세요.
-(함께) 나와 주세요.
-사실, 여러분들은 등장과 동시에 많은 분이 알아차리셨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광고에 있어서 이분을 빼놓고 과연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저는 특히나 우리 선장님의 다양한 광고 중에서 굴뚝에서 총을 연상하게 해서
이 대기오염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 그 광고를 보고 이분은 천재다.
이분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 광고 만드신 분 맞잖아요. 그렇죠?
-맞습니다.
-지방대 출신으로 한국에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20대 청년이.
-세계 광고계에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딱히 할 게 없어서 한 가지를 좀 오래 하다 보니까 또 그게 또 뭐 이렇게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건데
예전에 아인슈타인의 책을 읽으니까, 그분이 천재의 정의를 그렇게 내더라고요.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이 천재다.
그렇게 그런 글귀가 기억나는데 그래서 오늘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일단 광고학개론 줄여서 광고론이라고 잡아놨는데
사실 여기 계신 분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뭐 광고 전공할 건 아니잖아요, 사실.
물론 광고가 생활 속에 다 뻗어 있기 때문에 SNS에 올린 것도 자기 셀프 광고고 하지만, 지금 커 나가는 MZ세대분들.
이런 분들이 이 똘끼 있는 형이 하는 얘기를 좀 듣고 본인들 삶의 영역에 있어서 저의 어떤 삶의 방향, 기술,
이런 걸 조금 벤치마킹할 수 있고 또 그걸 가지고 써먹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제가 이 프로그램 나온 가장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선장님.
기발한 아이디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제석 선장님은
또 어떤 이야기 전해 주실지 선장님과 함께하는 지식 항해.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제 직업의 기원을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국어, 굶어. 한국 지리구요.
-오지고요.
-이거 꼭 공부 못하는 애들 보면 꼭 교과서 제목에 낙서하는 놈들 있었어요.
-사실 저도 했습니다.
-저거 제 교과서 지금 가져오신 거 아니에요?
-진짜 저도 많이 했어요.
-재미있잖아요, 저게.
-맞아요.
-여기서 배운 상상력 스킬을 가지고 건물에 이런 안경도 끼워 넣고.
굴뚝에, 밑에 총을 넣어서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도 심각성도 표현해서 많은 상과 상금을 받았고.
-메시지가 확 느껴지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그게 뭐냐 하면 아까 보신 것처럼 국어에 북어를 쓰거나. 이런 건 기본 인간적인 상상력, 창조력이라고 저는 표현을 하고.
이걸 저같이 계속 억지로 학교에서도 맞아가면서 끝까지 버티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 끝까지 낙서를 하면
저렇게 된다고 하는 걸 저는 어린이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려고.
-그럼 지금 선장님같이 훌륭하신 분이 TV에서 버티고 버텨라.
교과서 낙서 혼나도 계속하라고 하면. 엄마, 선장님이 그러셨어. 하면서 끝까지 그것만 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얘들아, 꿈을 잃지 마. 낙서 계속해도 돼.
-낙서 계속해도 된다.
-광고 업계 1위가 될 수 있잖아요.
-광고가 됐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우리가 하게끔 아이들의 가능성을 씨를 자르지 말자라는 게
제가 나와서 강연하는 게 가장 큰 주제 중, 토픽의 하나고요.
마저 보시면 성냥 피울 때마다 생일잔치가 줄어든다. 폐암에 걸리는 거겠죠.
-세상에.
-그다음에 우리나라 국가 상징물도 공사 가림막을 그냥 만들면 재미가 없으니까 옷 갈아입으러 가셨다, 이렇게 해서.
-탈의실.
-탈의실.
-탈의실로 표현하죠.
-이거 이순신 동상 수리, 청소하실 때 가림막 의뢰 받아서 이렇게 하신 거죠?
-원래 이렇게 만들어야 정상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이렇게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하신 건가요?
-그렇죠. 국가 상징물에 저런 테러를 저지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합법적으로 하셨네요.
-그런데 공무원분들께서 허락하셨나요, 쉽게?
-안 하지, 안 하지. 하겠어요? 그래서 이것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리는 걸. 끝까지 해야겠다.
그래서 이게 두고두고 회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 작업은 끝없이 표절 논란이 아직도 나오고 있는 게 저희가 쓰는 소재를 다 잘라봤더니
입술 한 장, 권총 한 자루, 손바닥 하나, 이렇다 보니까.
손바닥 나 저거 봤어. 권총 쓰는 거 나 봤어. 아직도 너 왜 권총 베꼈어.
이런 표절 의혹이 아직도 쫓아다니고 있는데, 안티들이.
그거는 쉽게 말하면 저희 작업 소스는 베꼈다기보다는 어린이들의 그림책에 나오는 단조롭다 못해
고유명사 같은 것들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사실 저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로 이런 번뜩이는 아이디어 광고를 연결한 게 능력인 거잖아요.
-천장에 붙일 거냐.
-그렇죠.
-바닥에 붙일 거냐 이건데.
그래서 제가 이 강연에서 광고를 가르치려고 제가 온 게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로
우리가 바라보는 아이들이나 나와 생각이 다른 이런 사람들을 무작정 일단은 다 맞고, 두 분 다 그러실 것 같은데 맞았잖아요.
-그래서 저 다름이 배척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놀림거리가 되거나.
-그렇죠.
-가령 뭐 뚜드려맞거나 벌서거나.
-맞아요.
-이런 기억밖에 저는.
-맞아요.
-없는데. 그거 재미있는 거 하게 뒀으면 물론 말리니까 더하고 싶어서 더 잘됐을 수도 있는데 조금 뒀으면
그 친구들이 자라서 더 꿈과 희망을 키워서 어쩌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그래서 그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는 거.
그래서 절대 뭔가 상상력과 가능성을 씨를 자르지 말고 핍박하지 마라.
뭐가 됐든 하고 싶다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인간의 동기이기 때문에 자유와 충동
그다음에 어떤 그런 몸부림을 막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지금 라스코 동굴벽화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 작품은 여기 있습니다.
이 원시벽화 동물을 보면 지금 현대 미술 교육받은 작가보다 훨씬 그림이 좋아요.
더 굉장히 생동감 있고 자연스럽고 미술 교육을 안 받았는데 저렇게 그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데다가.
심지어 놀라운 점은 이 동굴의 형상에 맞게 뭔가 끼워맞쳤다는 거예요. 가령 저 볼록 튀어나온 부분.
-그 굴곡을.
-그렇습니다.
-살렸다는 거군요.
-그게 제가 하든 저 굴뚝에 총알을 박는 거든 아이들이 국어에다가 돈독 쓰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인류가 문명이 생기기 전부터 그냥 태초에 태어날 때부터 이런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떻게 말리냐는 거예요.
이걸 말리지 말고 어떻게 해야 한다? 더 키워야 한다. 더 키워서 저런 그림, 글쎄요.
길 가는 사람 붙잡고 그리라고 하면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나는 그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엄청 멋있지 않습니까? 이 바위를 보고 뭐 닮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곰.
-곰.
-곰 같죠? 이거 뭐 같아요?
-사람 얼굴이 보여요.
-사람 얼굴이다.
-이거는 뭐예요?
-뱀.
-뱀.
-아기 사자.
-고양이.
-양.
-인류 문명이 이렇게 발전해 왔다는 거예요. 우리가 쓰는 한자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상형문자에서 왔잖아요. 상형문자는 어디서 왔습니까? 다 그림에서 오는 거예요. 봐 보세요.
제트기에 저런 모양을 어디서 왔을까? 가장 빨리 달리는 새의 모양에서 베껴온 겁니다. 다 인용해 온 거라고요.
벌집 구조가 가지고 있는 어떤 충격 흡수성이나 신소재 개발할 때 어떤 물질에서 추출하든지
인간이 자연에서 안 베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기 저항을 어떻게 할 거며,
이런 것들을 다 어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고 고양이 눈처럼 바닥에 저거 박아놓으면 헤드라이트에 반사가 되는 겁니다.
여기서 온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원시시대 때부터 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너무 하고 싶어서 수업 시간에 하다
그걸로 성에 안 차서 전문적으로 미술 학원을 가게 됐는데.
-누구시죠?
-본인, 본인 사진이신 거죠? 아니에요?
-이건 제 얼굴이고. 여러 명이서 내 생각이랑 다른 사람 생각이 어떻게 다른가 이걸 봐야지 실력이 늘거든요.
그래서 그걸 하도 그려대니까 선생님이 학교 신문에 만화도 한번 그려봐라, 이런 제의를 제가 받았었고요.
그중의 한두 명 정도는 저를 또 응원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한번 그려봐라, 한번 나와서 보여줘 봐라,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나머지는 대부분 반 평균 깎아먹는 새끼다,
똥만 만드는 인간이다, 그런 표현을 해서 하여튼 그렇게 모멸감을 줘요.
그래서 내가 저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프랑스 같은 데서 태어났어야 해. 굳이 대구에서 태어나서.
-그 가운데서 또 대구에서 태어나셔서.
-보수의 성지 왜 대구에서 태어나서.
-이 표현의 자유, 표현의 욕구를 주체할 수 없으신 거죠.
-그것도 뭔가 운명인 것 같아요.
-그건 신이 잔인한 거예요.
-그걸 뚫고 네 빛을 보여라, 이런 거죠.
-그럴 수도 있고 하여튼 그래요.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더 문제였겠지만 아마 탈북했을 거예요, 저는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혁명가가 되셨을 수도.
-탈북했거나.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지, 한국에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대한민국 남한 사회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조금 맞는 걸로 끝났으니까 다행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너무 가난해서 간판 일을 시작을 했습니다, 일찍.
간판을 달아서 동네 간판 갈아주고 부수입을 얻고 그때 했던 거랑 지금 일단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업이 사실 보면.
-옥외 광고 느낌이 나네요.
-지금 저희가 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가 않고요. 크게 잘 보이게 해야 한다.
이렇게 로고 같은 것도 크게 그려드리고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전체가 다 거의 A플러스.
-A플.
-교수님하고 약간 관계가 안 좋았던 게 B가 하나 있고 나머지는 다 그래서 4.47.
-4.5점 만점에.
-그래서 시각디자인과 수석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사실은 미술대학 전체 수석입니다, 제가.
그래서 이쪽으로 밀어주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자꾸 때리지만 말고.
지도자로서의 길도 생각했었는데 제가 왜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포기했냐면 미술 교사한테 별로 자유가 없더라고요.
자유가 없어서.
-한계가 있죠.
-미술실 이런 데 숨어서 왕따같이 혼자 그러고 그래서.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 말라는 것.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요.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거나 아니면 다른 걸 하거나.
아무튼 지금도 뭘 하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누가 나보고 하지 말라고 그러면 그냥 이유 없이 화가 나고 뭘 해야 할 것만 같아요.
그래서 선생 하다가는 도저히 홧병이 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저거 타고 있는 것도 선생님 아니에요?
-저것도 사실은 학교 상징물 위에 올라가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세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걸 하면 품위 위반해서 잘렸겠지.
-품위 유지 안 한다고 또 혼나요. 저도 학교 안에서 타다가 혼났어요.
-그래서 지도자의 꿈을 포기했어요. 너무 저렇게 됐고.
그 뒤에도 제가 회사 생활할 뻔한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안 맞더라고요, 제가.
그런데 또 제가 자존감이 어릴 때부터 굉장히 센 사람이라서.
-굴하지 않고.
-그냥 봤더니 제가 태어나고 자란 데만 그걸 반대하지 유럽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이런 걸 격려해 주고
그렇게 해주는 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기를 빨리 떠나야 하겠다.
그래서 제가 두 번째로 이 특강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인생은 베팅이라고 제가 말씀을.
-베팅이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돌아보니까 제가 성장할 때 항상 베팅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어릴 때 어떻게 교육을 받았냐면 소처럼 열심히 일하면 된다.
항상 저희 부모님들은 미련하게 소처럼 열심히 해라. 때리면 맞아라. 그리고 시키면 해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묵묵하게 해라. 그 묵묵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고 저축해라.
아껴 쓰고 저축하고 열심히 살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돌이켜보니까 그거 다 거짓말이고요.
그것은 위쪽에 있는 상층권에 있는 사람들이 밑에 있는 사람들을 일종의 부려 먹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집이 굉장히 가난했습니다, 원래도.
그래서 돈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그냥 빚도 좀 내고 그다음에 조금 무리해서 배팅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 집안에 아무도 유학 간 사람이 없습니다, 저 빼고는.
아무도 유학 간 사람이 없고 유학 간다고 했을 때 돈 한 푼 보태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리고 미술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집에.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 미술 한다고 그러니까 모 친척분께서 오시더니 너희 부모 등골 빼먹으려고 하나, 뭐 이런 거죠.
-미술 하면 돈 많이 든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까.
-등골을 왜 빼... 그냥 나는 그림을 그리겠다.
그때도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했고, 저는 막내이다 보니까.
저는 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한다 그런 주의이기 때문에 빚을 내든 어떻게든 나는 가야 하니까 간 거예요, 그냥.
학교 수업 시간에 이런 걸 합니다. 이거 하나 딱 내주고, 문제. 병뚜껑 같은 거 저거 보고 야, 생각나는 거 그려.
이런 거는 저 같은 놈한테는 천국인 거예요. 맨날 두드려맞다가 이런 거를 하라고 하니까 저는 이거 숙제.
-내 세상.
-숙제를 몇 배로 해 갔어요, 너무 신이 나서. 뭐 이런 거 나 주면서 표지판 한번 만들어봐라, 뭐 이런 이야기를 하시죠.
그래서 전교생이 이런 것을 만들어서 쫙 발표합니다.
우수작들은 걸어주고 그러면서 나는 이 생각을 못했는데 쟤는 어떻게 저 생각을 했을까.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고 이태리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고 쫙 그것을 보면서 사고가 깨지는 거죠.
그래서 이런 수업을 해야 한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거죠.
제가 유학 가서 아파트 옥상에서 첫눈 오는 날 제 룸메이트가 찍어준 사진이고 유학 시절에 거지처럼 사는 모습인데
이때도 엄청 스케줄이 굉장히 바빠서 맨날 공부만 하고. 저거 운동화.
-작품인가요?
-아니요, 발에 물이 차서 비 오는 날 양말이 젖으면 저렇게 양말 대용으로 학교 화장지를 썼고
뭐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작업만 미친 듯이 한 몇 년 동안.
-이런 인고의 시간이 또 있었네요.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했다는 걸 인정받으려는 게 아니라 하려는 애를 말리지 말고
두면 저렇게 된다는 것을, 뭐 억지로 한 게 없습니다. 전혀 괴롭지도 않았고.
-시켜서 한 거 아니다.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지금도 하고 싶어요. 재미있어서 한 겁니다, 제가. 그런데 모든 게 불확실하죠.
왜냐하면 미술 하는 게 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라는 보장도 없고 그 시절 그 환경에서는.
그리고 미국 갔다가 흑인한테 총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거고
다들 그냥 제 주위에서 뭘, 미술 한다, 유학 간다 그랬을 때 다 반대했습니다, 1명도 빠짐없이.
그런데 다들 모험을 하는 게 좋은 거는 알지만 왜 안 할까요? 제가 질문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잃는 게 두려워서요.
-그거를 다른 말로 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런 여러 가지가 있어요. 모험하는 건 알지. 저기 뜰 것 같다 그러면 뭐 살 수도 있는 거고 저게 좋아 보인다.
투자할 수 있잖아요. 투자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투자.
모험은 있는 리스키한 투자를 하는 거예요. 어떤 일에든.
사람한테 투자를 하든 학업에 투자하든 자산에 투자하든, 자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산 투자, 저는 광고 해서 돈 벌어본 적이 없어요.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한데 왜 안 하냐, 이거를 물어보면 아까처럼 실패 두려운 것도 있고 겁이 나기도 하고 이유들 있잖아요.
투자 어디 하세요? 주식 하세요, 비트코인 하세요?
-저는 따로 하는 게 없습니다.
-여기 합니다, 여기.
-어디 하세요?
-저요? 다 뺐어요. 반토막 나서.
-슬픈, 이렇게 될까 봐, 이렇게 될까 봐요.
-그 투자는 물질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콜럼버스가 배를 타고 나가서 신대륙을 발견했잖아요.
그것도 투자인 거고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가잖아요. 그러면 우리 대구 어르신들 화성에 가면 뭐 있어?
거기 왜 가? 뭐 하는데 가, 이런다고요.
-미지의 세계에 투자한 거죠.
-공기도 안 좋은데 뭐 하러 가?
-공기도 안 좋은데.
-그런데 살아 보니까 화성에 갔다 온 놈이 안 갔다 온 놈보다 훨씬 낫다는 거예요.
제가 말하는 베팅은 그런 의미의 베팅, 모험.
-보이지 않은 가능성.
-모험에서 진짜 크게 잃거나 뭐 정말 되돌릴 수 없는 게 아니면 한번 해 보자는 거예요, 뭐든.
그게 앞에 했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뭐든 해 보자. 하지 마, 이게 아니라 한번 시도해 보자는 거예요.
-해 봐라, 약간 이런.
-왜 제가 베팅 이야기를 했냐 하면 말씀 주셨잖아요.
안 한 이유가 뭐냐 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저는 뭐냐 하면 손해 보기 싫어서 안 합니다.
-손해 보기 싫어서.
-잃을 게 있는.
-손해 보는 게 싫기 때문에 모험을 안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로 일 진보할 수 없다.
그러니까 잃더라도 계속 가서 뭘 배우고 실패하고 경험을 해야 자기 거가 되고
이렇게 눈이 더 커지고 나중에 더 큰 걸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흔히들 기업가들한테도 강연을 많이 가거든요.
그런데 제가 첫 질문이 뭐냐 하면 기업가와 장사꾼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라고 제가 물어요.
기업가 창업가 차이 뭔지 아시나요? 뭔지 아시나요?
-기업가는 본인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장사꾼은.
-장사꾼도 올리려고 하겠죠.
-장사꾼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이득에 왔다 갔다 하시는.
-우리 아나운서님 보니까 상당히 교양 있으신 분인 것 같아요.
굉장히 똑똑한데 그거를 다시 풀어서 설명하면 기업가하고 장사꾼 가장 큰 차이는 기업가는 투자의 개념이 있어요.
투자를 할 줄 알면 기업가예요. 장사꾼은 투자를 모릅니다.
그냥 원숭이처럼 나무 위에 가서 무조건 따먹으려고만 하는 건 장사꾼이고.
-제가 약간 장사꾼 같아요.
-그러면 오래 못 갑니다. 바닥에 씨 심는 사람은 기업가라고 저희는 봅니다.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그리고 기업가는 어디 심으면 잘 나는지 보면 알아요.
그래서 어느 놈은 사막에 씨를 심는데 어느 놈은 비옥한 땅에 씨를 심어서 5년,
10년 있으면 나무가 이쪽은 이만큼 자라 있고 이쪽은 나무가 비틀어져 있는 거예요.
장사꾼은 여전히 안 심고 계속 따먹으러 다니고.
그 차이라고 저는 보기 때문에 큰 수확물을 얻으려면 반드시 씨를 심는 마음으로 그거를 투자해야 10년, 20년
뒤를 보고 내가 지금 뭘 할지를 봐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다 오늘을 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두 번째 창작 크레티브의 기본적인 거는 모험수가 있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은 잠재 가치를 위해서 겁 없이 투자를 할 줄 알아야 나중에 큰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가서 그렇게 했더니 수확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어디에서 따신 거예요?
-전 세계에서 땄죠.
-전 세계.
-크고 작은 국제 광고 대회를...
-광고 공모전을 휩쓸다시피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광고를 만드는 이제석 씨를...
-한국을 벗어나서 뉴욕을 가니까 훨훨 날더라.
-아까 보신 게 뉴욕 페스티벌, 호주 영건스 그다음에 파리 칸 그다음에 영국의 DnAD.
제가 놀란 게 뭐냐면 우리나라만 빼고 자기들끼리 이미 다 나토국처럼 광고계도 다 이미 세가 있고요.
우리나라만 그쪽에 못 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글로벌 메인 스트리트 광고 시장에 거의 첫발을 내디딘 한국인이 아닐까.
-개척하셨네요.
-저는 그렇게 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그래서 상도 저는 받을 만큼 받았고 지금은 출품 안 한지 10년이 넘었고 더 낼 것도 없고.
제가 상 받은 거 자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심으면
나무에서 상이 열리더라는 이야기를 심심하게 드리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상은 누구나 받을 수 있지. 상은 사실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스폰하면 다 줘요.
그런 의미보다는 땀 흘려 자기가 진짜 얻은 결실이 훨씬 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모티베이션이 되고 격려가 되더라.
핍박만 받다가 저런 상을 받으면 열심히 내가 더 하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얼굴도 폈어요. 그런데 그렇게 우리 선장님께서 말씀하시면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요.
천재, 수석 천재가 그냥 교과서 열심히 보면 수능 만점 받을 수 있다, 약간 이런 느낌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예비 광고인들, 꿈나무들이 있거든요. 꾸준히만 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공모전 많이 상 받으셨잖아요. 팁 같은 거 알려주시면.
-그거는 있지.
-그건 있죠?
-있어.
-그런 걸 좀 알려주세요.
-무조건 받는 방법이 있지. 그런데 오늘 콘셉트 정말 잘 잡은 것 같아요. 선장 이렇게 딱 되어 있고.
-선생님 공모전 팁 알려주세요.
-제가 공식이 있는데요.
이거는 비단 광고 공모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관공서 입찰이라든지 어쨌든 다자간 경쟁을 통해서
본인이 낙점돼야 하거나 사업을 따야 하거나 상을 받는 거는 아주 단순한 원리가 하나 있어요.
이거 제가 좀 힘들게 얻은 거라서.
-빨리, 빨리 알려주세요.
-잠깐만...
-궁금해, 궁금해 죽겠어.
-제가 감히 말씀드리면 뻔한 이야기긴 한데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그런 이야기 같은데.
그거보다 조금 더 디테일을 붙이면 1번이 출제자 의도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출제자의 의도.
-출제자의 의도, 이거를 잘 몰라요.
내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고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최 측이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게 90%입니다.
-그렇죠.
-90점, 배점이.
-이거 저기서 봤다, 드라마에서.
-90점. 제가 말씀드리면 이거를 한 10% 이하로 생각해요, 보통 참가자들이.
그 말은 뭐냐 하면 내가 회사에 입사를 하러 갔어. 그러면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뭔지.
그 인사 담당자이 어떤 취향인지, 이거를 모르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그렇죠, 거기서 원하는 걸 해 줘야지.
-그렇지. 그러니까 잘하는 것보다 어려운 게 그 사람 마음에 들게 하는 것.
-맞춰주는 것.
-맞춰주는 것.
-맞춰주는 것.
-(함께) 맞춰주는 것.
-공모전도 보면 심사위원이 누군지를 이렇게 보는 거예요. 심사위원이 누군지 봐야 합니다, 심사위원이.
-그런데 공모전에 심사위원 누군지 알 수 있어요?
-알 수 있어요. 미리 주 멤버라든가 쭉 나오는 데가 있고 깜깜이로 하는 데도 있어요.
그리고 상도 보면 기관장상도 있고 무슨 상들도 있어요. 더 있는데 이렇게 보고 저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게 뭐겠다.
이거를 딱 보고 원하는 답을 딱 써서 이거를 원하죠, 그러면 그거는 무조건 그거는 100% 통과되는 것.
-확실히 이거는 진짜 성공 전략인 게 저도 어디 노래 공연을 하러 갈 때도 그 부른 기관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를
기관 좀 검색해 보고 거기에 맞춰서 하면 담당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죠. 또 다음에 또 오라고 그러지.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출제자가 90점이고 나머지 두 번째는 뭐냐 하면 경쟁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거예요.
-경쟁자 조사.
-나만 들여본다고 되는 게 아니구먼.
-나를 초월해야 합니다.
-지피지기네요.
-그래서 내가 뭘 제안서를 냈는데 다른 업체에서 어떤 내용을 냈는지 모르면 떨어질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 실기장에 갔을 때 그때 뭐 했냐 하면 저는 미술 실기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스케치를 안 하고 일단 한 바퀴 이렇게 돌면서.
-다른 사람들 어떻게 하는지 보시고.
-뒷짐 지고 이렇게 돌면서 이렇게.
-그냥 뭐 주우러 다니는 척하면서 이렇게 봐요.
-교원 교수인 척.
-이렇게 보고, 보고 나서 뭐라 하냐 하면 그 대회에서 제일 잘하는 학생은 보통 입선 정도 받습니다.
입선이나 은상, 동상 정도.
금상이나 대상은 누가 받냐 하면 잘하는 애가 받는 게 아니라 좀 다른 애가 받습니다. 차원이 다른.
-독특하게 하는.
-그러니까 내가 이 대회에서 제일 잘했다 하면 받을 수 있는 게 동상 정도. 그 공식이 있어요.
내가 무슨 사진 대회를 나갔어. 진짜 영혼을 갈아 바쳐서 찍어서 완전히 정말 잘 찍었어요.
그러면 한 동상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상이나 대상은 누가 받냐 하면 이 아이들하고 완전히 다른 거를 한 사람.
-독특한 관점으로 탁.
-다 불조심 포스터를 막 불조심 쓰는데 한 명이 포스터를 불로 지져서 태웠어. 걔한테 대상이 가는 거예요.
-꿀팁이다.
-정말 약간 독특한 시도가 필요하네요.
-시도 필요하지. 그래서 주최 측이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출품자 혹은 지원자들.
입사 지원자든 학교 지원자든 지원자들이 이렇게 있으면 걔네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요.
걔들 수준에 맞게. 너무 잘할 필요도 없고 이 정도 한다 싶으면 그중에서 한 이 정도.
이것보다 조금 더 정도 그 정도 하면 되지.
그래서 제가 통계를 내보니까 제가 제 주위에 이런 금 다발을 많이 받아본 사람들하고 모여서 얘기를 해보니까
그런 대충의 공식들이 있더라. 그리고 한국에서 저만큼 상을 받으니까 대한민국 광고계에서는 없던 일이었어요,
저게. 봉준호 감독 기생충 이전에 그랜드 슬램이라는 개념이 제가 처음입니다.
그랜드 슬램이라는 게 뭐냐 하면 한 작품을 여러 수상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건데 광고계다 보니까
영화에 비해서 많이 안 알려졌을 뿐이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을 하고 이러다 보니까
국내 모 유수 기업에서 리무진 차를 한 대 딱 보내주더라고요, 미국에 있을 때.
배고플 때 라면 주워 먹고 할 때. 그러면 사람이 눈이 돌잖아요.
최고급 호텔에 가서 밥이랑 술 마음껏 먹으라고 하고.
초고속 승진을 해서 거의 10년, 20년 만에 이뤄야 할 좋은 자리를 주고 연봉도 대단한 자리를 줄 테니까
오라는 스카우트를 제가 받았는데 정말 죄송한데 못 간다고 말씀드렸어요.
-왜요?
-가장 피크일 나이에 가장 인지도가 있고 가장 아이디어가 팽팽 돌아 지금보다 더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나이에
그 회사에다가 제 양분을 주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내 거에다가 만들어서 내 이름을 붙여서 내 밭을 만들어야겠다.
-난 나에게 투자하겠다.
-제가 제 이름 걸고 회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고등학교 때인데 미술학원 갔더니 미술학원에는 학원 강사 이름이 없어요.
무슨 OO, 아침에 무슨 창조 학원, 제4학원 이런 식으로 학원 타이틀 보고 학생들이 등록을 하는데 수학, 영어, 과학을 가니까
수학에 김막강 선생, 무슨 과학에 최태훈 선생 이런 식으로 낮에는 보습학권 갔다가 선생 이름 보고 강의를 들었다가
저녁에는 미술학원 갔는데 이거는 미술학원에서는 선생들을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고 이 선생이 잘하는 선생이 나가도
언제든지 학원은 망하지 않고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쫓겨나도 회사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내 이름을 걸어야겠다 싶어서 고등학교 때 저는 제 이름을 걸고 회사를 만들겠다.
이제석 무슨 뭐, 뭐를 해야겠다. 그런데 다 대부분 대가들의 스튜디오는 다 그렇게 돼요.
미아쟈키 하야오든 뭐든 오길비든 다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이름 걸고 하는 데 잘 없고
대부분 고유명사를 쓰거나 그러는데 저는 외국식에 맞게 성씨나 이름을 걸고 광고해야겠다 싶어서
그 배고플 때 제가 약수동에서 그때는 더 좁았어요.
그때는 정말 머리랑 다리만 닿는 데에서 카피라이터 한 명 정도랑 둘이서 회사를 시작해서 덜덜 떨면서 했는데
저희 포트폴리오는 저는 제 자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를 오롯이 이제석의 밭에다 심겠다. 남의 집에 일해주고 나면 그거 못 가져오잖아요.
그래서 제 밭에다 그걸 심었죠.
심었는데 지금은 자라서 제가 원래 가려고 했던 회사보다 지금은 제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더 높다.
실제로 이런 데서 이긴 적도 있고.
-결국은 소작농이 되지 않고 지주가 되신 거네요.
-그래서 한국에서 또 사업을 해보니까 또 뭐 그런 게 목마름이 또 있어요.
그래서 제가 또 공익 광고만 만드는 전문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이때도 반대가 많았어요.
인마, 무슨 삼성 휴대전화 광고 받아서 해도 먹고살기 힘든 판국에 무슨 공익 광고냐.
공익 광고는 대부분 손을 깨끗하게 씻읍시다 이런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예산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랬죠. 저는 가치 투자를 해야 한다.
가치 투자를 해서 공익 광고가 지금 불모지다.
그래서 이걸 개척해야 한다 해서 저희는 한국에서 출범할 때 공익 광고 전문 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일도 NGO 일이나 정부 일만 받았습니다.
-그렇겠네요.
-그런데 다 우리 선생님도 반대를 하고 우리 학교 다니던 동문도 다 반대.
공익 광고 그거는 그냥 공모전 출품할 때나 만들어서 그냥 이름 올리는 거지 저거를 어떻게 사업으로 하냐면서
반대를 그렇게 했는데 제가 2009년에서부터 공익 광고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단칸방에다가 편의점 의자 3개를 놓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의자 흰색 다 찌그러진 거 3개하고 중고 노트북 3개, 30만 원짜리.
그래서 일을 받아서 했었어요.
그래서 막 비도 새고 이런 데서 일을 했었는데 지금 한 십몇 년 지나니까
공익 광고 포트폴리오 우리보다 많이 가진 데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지금은.
-대기업 이나우스랑 저희가 붙어도 지지를 않아요.
왜냐하면 나랏일 하는 사람들일수록 확실한 데다 일을 주려고 그러지.
-그러니까.
-갑자기 뜬금없는 데 거기는 아니거든.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최근에 저희가 자살 예방 캠페인 하려고 떡 꺼냈더니 그게 옛날에 4번이나 한 거예요,
12년 동안에.
12년 걸쳐서 4번을 한 기획서랑 아이디어 모이니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게 20년, 30년, 40년, 50년 계속 묵어가면 그거는 자본으로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우리 회사의 아이디어나
우리 회사 판권을 사가면 몰라도 그 급조하는 건 안 된다는 거예요.
이제 이미 덩어리가 커졌어요. 이건 분배 시작하면 쫙 있습니다, 저희가 만들어놓은 게.
-엄청나게 개척 활동하신 거네요.
-왜냐하면 배고파도 억지로 참으면서 언젠가 이거를 하면 대박 날 거다.
언젠가는 날 거다. 계속 참고 하는 거예요. 지금도 아직 저는 덜됐다.
한 2, 30년 더 해서 공익 광고의 아버지가 될 때까지 해야겠다.
한 30년 한 뒤에 그래, 내가 이제 공익 광고 좀 한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지금 계속 한 15년 더 남았죠. 계속.
-여전히 베팅 중이시다.
-베팅해야죠. 그러면 언젠가는 저희는 노벨상도 한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제가 독자적인 길을 걸어서 지금은 독자적인 어떤 브랜드.
그런데 지금도 힘들어요. 지금도 상당히 회사 운영은 항상 리스크가 있고 항상 고난과 도전의 연속인데
후회하지 않고 지금도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이런 공익 광고 캠페인이라든지 이것도 우리 담당 PD님이랑 같이 갔을 때.
-진짜요?
-이때 갔을 때였고.
-우간다.
-우간다.
-우간다 갔을 때였고. 미술 수업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했기에 그걸 가지고 와서 나중에 포스터 소스로도 활용을 하고.
여기 갔더니 손님 왔다고 그래도 막 접대를 해 주는 거예요.
그 가난한 집에서 뭐 왔다고 풀죽 같은 거 끓여서 주는데.
-감동이다.
-솔직히 안 먹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또 우리 한국의 정서는 예의 문화 이런 것 때문에 한 사발 마셨는데 옛날에 도배할 때 쓰던 풀 맛이 그 맛이더라고요.
그래도 그 웃는 모습 보면서 눈이 정말 아직도 생각나는 게 수정 구슬을 이렇게 박아놓은 것같이.
-너무 예쁜 눈빛이.
-수정 구슬을 당구공처럼 깎아서 눈에다 폭 집어넣어 놓으면 저 아이들의 눈이 됩니다.
-맑은 눈이었네요.
-순수하다.
-눈이 정말 빛이 나요.
하늘의 별을 따다가 눈에 박아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고 머리도 만지면 까슬까슬한데 그 질감 아직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덕분에 공익 광고를 했더니 이런 삶의 즐거움과 보람도 느낀 거예요.
휴대전화 광고만 해서 뭐 저런 거를 했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지금도 이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는 거예요. 원래 광고 시장에서는 공익 광고 버리는.
-버리는 카드인가요?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가 이 시장을 어떤 시장을 만들었다고 저희는 자평합니다.
-버리는 카드를 살리신 분이네요.
-왜냐하면 저희가 한국 와서 경찰 광고나 이런 거 하기 전까지는 기관이 자기 셀프 PR 광고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부엉이가 눈을 뜨고 밤에 뭐를 했다. 그러면 결국에 다 타고 들어가 보면 자기 자랑이거든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순찰 돌고 도둑 잡으니까 너희가 편하게 자는 거 아니냐. 이 말이거든요.
그런데 이 말을 재수 없지 않게 돌려서 이야기하니까 흥행이 되니까 이제는 관공서나 정부 기관들에서
자기 PR 광고를 굉장히 많이 해요.
그리고 또 그게 기관장의 다음 선출이나 그다음 보직을 보장해 주고 또 공무원들의 성과가 평가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홍보장에 불을 지른 게 저희다. 저희는 그렇게 자평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왔더니 이런저런 아주 오물 탕 같은 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데도 한국식으로 가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갑자기 미사리가 되네.
-여기도 돈 주고 가다가 여기 가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광고는 사회악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고민을. 그래서 이 오물 탕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이 전략은 뭘까.
그리고 아까 보신 것처럼 어떻게 하면 거대 자본 조직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우리가 살아남을까.
이 부분을 계속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실 이미 다 캐퍼가 다 정해져 있거든요.
다 밥그릇이 있단 말이에요. 우리가 외국 서버 상 좀 받아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단 말이지.
그랬을 때 우리는 뭐를 선택했냐면 없는 시장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했던 고군분투한 내용들을 다음 시간에 광고 기법과 버무려서 말씀을 드리겠고요.
-그런데 사실 지금 이렇게 뚝심을 가지고 쭉 해오고 계시지만 저는 저런 결단도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 뉴욕으로 넘어가셨을 때 유수의 다양한 시상식에서 상도 휩쓸고 여기저기 스카우트 제의도 오고
유명한 곳에서 일도 해보셨을 텐데 솔직히 말해서 광고 시장에서 시장 규모로만 따졌을 때
한국보다는 뉴욕이 선장님이 크리에이티브한 점을 펼치기에는 더 나은 시장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신 거잖아요.
-그게 제가 세 번째로 말씀드릴 크리에이티브 전략인데요.
남들이 닦아 놓은 길로 가면 통행료를 내야 하고 내가 길을 닦으면 통행료를 내가 받습니다.
-실습자 마인드.
-오늘 내 연골 없어진다. 무릎 칠 일이 많네.
-탁.
-그게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거예요. 뭐 하려는 거를 말리지 마라. 쭉 이야기했잖아요.
세 번째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뭐냐 하면 절대로 남들이 이미 잘 닦아놓은 판에 기어들어 가지 마라.
그게 저의 크리에이티브 생존 전략 세 번째인데요.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주로 제 이야기가 됐는데 제 이야기를 예시 삼아서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그겁니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자기 자녀든 우리 자라나는 청년들이든 누가 하면 뭐를 말리지 말고 그것을 하게끔
부채질을 해줘서 더 잘되도록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공모전 이야기를 제가 살짝 들어서 했지만 이것도 뭐든 좋은 일이든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마지막으로 남들이 모험을 해라, 배팅해라, 이 말씀은 어떻냐면 배팅을 해서 도박하라, 이런 얘기가 아니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거는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걸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그게 어떤 좋은 성과물이 돼서 돌아오기 때문에 그거는 그냥 하시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본인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거지, 남이 뭐라고 지껄이든 그건 상관이 없다.
-스스로를 믿어라.
-본인이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꾸준히 하고 그다음에 위험한 모험을 택하더라도 택하라.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거에서 저라는 예시 삼아 그런 희망을 가지면 저는 오늘 강연이 유익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자기 길을 가야 나중에 통행료를 자기가 받을 수 있다, 그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광고 천재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쭉 들어봤는데 두 분은 들으시면서 또 궁금한 거 없었어요?
-궁금한 거는 사실 어떠한 제시어를 줬을 때 아이디어는 제일 잘 떠오르는 그런 공간들이 있지 않을까.
-맑은 정신에 정수를 떠놓고 이렇게 밝고 공기 잘 통하고 공부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공부해 보시는, 공부 잘되는 데 가서 도서관에서 하시든 뭘 하는데.
-진짜.
-깨끗하고 맑고 깨끗하면 되는데 시간대가 있어요. 아침 시간대가 제일 좋습니다.
-아침 시간대에서.
-아침에.
-보통 아이디어가.
-내가 잠 덜 깬 시간 말고 아침에 살짝 땀을 흘리거나 약간 브런치를 이렇게 커피를 먹고 맑은 상태에서 아침에 시간,
3시간이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이때는 쓸데없는 일 하면 안 돼요.
기획하시는 분은 뇌 관리법을 말씀드리면 뇌를, 우리 기름도 뽑으면 원유를 끓여서 제일 걸쭉한 거랑
맑은 거랑 이렇게 정유를 하잖아요. 뇌가 계속 쌩쌩하지 않아요.
뇌가 언제 쌩쌩하냐면 아침에 딱 일어났을 때 제일 쌩쌩하다가 밥 먹으면 좀 졸리거든요. 졸리고 좀 뇌가 흐리멍덩해지고.
-흐려요.
-혈당 스파이크.
-혈당 스파이크, 그렇죠. 밥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돼.
그러고 하기 때문에, 아침에 딱 생각할 수 있는 시간 2시간 혹은 3시간을 집중하면 그게 9시간 한 것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면 이제 좀 맛탱이가 가거든요. 이제 머리가 지끈거리고 생각도 안 나고 그러면 그때 밥 먹으러 가시면 돼요.
-저는 궁금한 아까 공모전에서 많이 상 탔다고 하셨잖아요.
공모전 중에 이건 좀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혹시 하나 정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공모전이요?
공모전 성향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주제를 놓고 그거에 대해서 다 같이 주제를 풀기 위해서
이렇게 참여하는 그런 종류의 공모전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자유 주제, 자기가 그냥 아무 주제나 해서 그냥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주제로 봤을 때는 아까 권총 이런 것들은 환경오염을 어떻게 알릴 수 있는 그런 경각심 있는 광고를
만들라는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출품작 중에 그게 수상을 받은 거고.
그 외에 에베레스트산처럼 지하철에 장애인들이 많이, 이런 것들은 이제 자유롭게,
제가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돼서 냈다, 이런 거고.
기둥에 총을 감아서 내가 쏜 총은 다시 맞는다, 이런 것들도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제가 판단이 들어서,
그때 당시 이라크 전쟁 중이었으니까, 중동 전쟁이 계속 이어지니까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이런 사회적 여론이 있을 때
냈기 때문에 그만한 또 박수를 받았던.
-내가 쏜 총이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거군요.
-그래서 지금 첫 강에서는 작업을 거의 못 보여드렸어요.
-그러시군요.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래서 2강에서는 그 예시들을 보여드리면서 공모전 출품작들하고 사례들을 보시면서
이런저런 사례가 있다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실질적인 사례들은 다음 시간에.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광고 천재 이제석.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쭉 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한 세 가지 교훈을 제가 드렸는데 요약하면 네 원하는 대로 살아라.
-원하는 대로 가자.
-그 이야기고. 그리고 뭐라도 해라.
-뭐라도 해라.
-그냥 재고 따지고 하는 시간에 뭐라도 해라.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광고 분야뿐만 아니라 오늘 방송 보시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에게
메시지가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두 분도 오늘 좀 얻어가는 게 있어 보여요, 눈빛이 반짝반짝하는 게.
-그러니까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네 원하는 대로 살아라.
-마음에 들죠?
-뭐라도 해라. 너무 좋은데 사실 그거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맞아요.
-손해 볼까 봐 못하는 거예요. 손해 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손해 볼 게 너무 많아서.
-그러면 평생 못 얻는 거예요.
-그러니까요. 그게 쉽지 않으니까 그렇게 못하는 건데 아까 처음에 들었듯이
내가 야구 안 하고 이거 하듯이 선장님처럼 했으면 나도 광고계에 좀 있지 않았을까.
-꽤나 크리에이티브했을 것 같아요.
-도전해 볼걸.
-그러니까요. 야구를 안 했어야 해.
-늦지 않았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권 샘은요?
-저는 사실 아까 강의 처음부터 여태까지 계속 그 속담이 떠올랐어요.
옛날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딱 오늘 선장님 말 들어보니까 모난 돌이 더 색다른 예쁜 빛을 낼 수 있다.
약간 이런 말이 좀 떠오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주어진 삶에 안주한 채로 살지는 않았나.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 스스로 개척하면서 적극적으로 삶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광고 천재 이제석의 작품은 또 다음 강의에 이어진다고 하니까요.
보물 지도, 다음 시간도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오늘의 지식 항해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 지도.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에 광고가 완전 도배가 되어 있죠.
-눈 아파.
-붐비는 지하철, 아무도 관심 없는 TV, 멍때리고 듣는 라디오. 이게 현실이라.
우리는 어떻게 전략을 바꾸냐 하면 단순하게. 나도 만들겠네.
-이 정도면 나도 만들겠는데?
-아이디어 좋다.
-PPT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임원이 노발대발하겠죠. PPT로 광고 만들었어? 이렇게 되는 거죠.
-날로 먹으려고 그래?
-그런데 이래서 팔리거든. 그러니까 슬쩍 따라가는 거죠. 두 가지 광고 기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그래요.
-지금 사업 아이템 너무 공개하시는 거 아니에요?
-(함께) 보물 지도.
-교과서에는요. 보통 대단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실리고는 합니다.
두 분은 교과서에서 뵀던 분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나요?
-교과서 안 본 지 좀 되지 않았나요?
-교과서를 본 기억이 막 나진 않는데 그래도.
-더듬어, 더듬어.
-더듬어, 더듬어 있다면 세종대왕?
-무조건 있죠.
-이순신?
-많이 안다.
-그다음에 김구 할아버지.
-똑똑하다.
-이 정도?
-대부분 아마 시청자분도 이렇게 겹치는 답변이 많을 겁니다.
저도 이제 수업하면서 한 번씩 봤으니까, 최근에 이제 우리나라의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 씨라고 항일운동에도
이제 어느 정도 일조하셨고 또 같은 권 씨라서 기억에 납니다.
권기옥 씨, 기억나네요.
-알겠습니다. 사실 교과서에 실렸다 하면 우리가 우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죠.
-오늘 선장님 역시 교과서에서 이름 석 자를 뵐 수 있는 분입니다. 저희가 또 교과서에 실렸다 하면 환장하잖아요.
-그럼요.
-언제, 언제부터 실리셨어요?
-그거는 저희가 모셔서 여쭤볼까요?
-물어볼까요?
-좋습니다. 오늘의 선장님 나와 주세요.
-(함께) 나와 주세요.
-사실, 여러분들은 등장과 동시에 많은 분이 알아차리셨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광고에 있어서 이분을 빼놓고 과연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저는 특히나 우리 선장님의 다양한 광고 중에서 굴뚝에서 총을 연상하게 해서
이 대기오염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 그 광고를 보고 이분은 천재다.
이분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 광고 만드신 분 맞잖아요. 그렇죠?
-맞습니다.
-지방대 출신으로 한국에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20대 청년이.
-세계 광고계에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딱히 할 게 없어서 한 가지를 좀 오래 하다 보니까 또 그게 또 뭐 이렇게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건데
예전에 아인슈타인의 책을 읽으니까, 그분이 천재의 정의를 그렇게 내더라고요.
한 가지를 오래 하는 사람이 천재다.
그렇게 그런 글귀가 기억나는데 그래서 오늘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일단 광고학개론 줄여서 광고론이라고 잡아놨는데
사실 여기 계신 분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뭐 광고 전공할 건 아니잖아요, 사실.
물론 광고가 생활 속에 다 뻗어 있기 때문에 SNS에 올린 것도 자기 셀프 광고고 하지만, 지금 커 나가는 MZ세대분들.
이런 분들이 이 똘끼 있는 형이 하는 얘기를 좀 듣고 본인들 삶의 영역에 있어서 저의 어떤 삶의 방향, 기술,
이런 걸 조금 벤치마킹할 수 있고 또 그걸 가지고 써먹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제가 이 프로그램 나온 가장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선장님.
기발한 아이디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제석 선장님은
또 어떤 이야기 전해 주실지 선장님과 함께하는 지식 항해.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제 직업의 기원을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국어, 굶어. 한국 지리구요.
-오지고요.
-이거 꼭 공부 못하는 애들 보면 꼭 교과서 제목에 낙서하는 놈들 있었어요.
-사실 저도 했습니다.
-저거 제 교과서 지금 가져오신 거 아니에요?
-진짜 저도 많이 했어요.
-재미있잖아요, 저게.
-맞아요.
-여기서 배운 상상력 스킬을 가지고 건물에 이런 안경도 끼워 넣고.
굴뚝에, 밑에 총을 넣어서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도 심각성도 표현해서 많은 상과 상금을 받았고.
-메시지가 확 느껴지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그게 뭐냐 하면 아까 보신 것처럼 국어에 북어를 쓰거나. 이런 건 기본 인간적인 상상력, 창조력이라고 저는 표현을 하고.
이걸 저같이 계속 억지로 학교에서도 맞아가면서 끝까지 버티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 끝까지 낙서를 하면
저렇게 된다고 하는 걸 저는 어린이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려고.
-그럼 지금 선장님같이 훌륭하신 분이 TV에서 버티고 버텨라.
교과서 낙서 혼나도 계속하라고 하면. 엄마, 선장님이 그러셨어. 하면서 끝까지 그것만 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얘들아, 꿈을 잃지 마. 낙서 계속해도 돼.
-낙서 계속해도 된다.
-광고 업계 1위가 될 수 있잖아요.
-광고가 됐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우리가 하게끔 아이들의 가능성을 씨를 자르지 말자라는 게
제가 나와서 강연하는 게 가장 큰 주제 중, 토픽의 하나고요.
마저 보시면 성냥 피울 때마다 생일잔치가 줄어든다. 폐암에 걸리는 거겠죠.
-세상에.
-그다음에 우리나라 국가 상징물도 공사 가림막을 그냥 만들면 재미가 없으니까 옷 갈아입으러 가셨다, 이렇게 해서.
-탈의실.
-탈의실.
-탈의실로 표현하죠.
-이거 이순신 동상 수리, 청소하실 때 가림막 의뢰 받아서 이렇게 하신 거죠?
-원래 이렇게 만들어야 정상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이렇게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하신 건가요?
-그렇죠. 국가 상징물에 저런 테러를 저지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합법적으로 하셨네요.
-그런데 공무원분들께서 허락하셨나요, 쉽게?
-안 하지, 안 하지. 하겠어요? 그래서 이것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리는 걸. 끝까지 해야겠다.
그래서 이게 두고두고 회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 작업은 끝없이 표절 논란이 아직도 나오고 있는 게 저희가 쓰는 소재를 다 잘라봤더니
입술 한 장, 권총 한 자루, 손바닥 하나, 이렇다 보니까.
손바닥 나 저거 봤어. 권총 쓰는 거 나 봤어. 아직도 너 왜 권총 베꼈어.
이런 표절 의혹이 아직도 쫓아다니고 있는데, 안티들이.
그거는 쉽게 말하면 저희 작업 소스는 베꼈다기보다는 어린이들의 그림책에 나오는 단조롭다 못해
고유명사 같은 것들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사실 저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로 이런 번뜩이는 아이디어 광고를 연결한 게 능력인 거잖아요.
-천장에 붙일 거냐.
-그렇죠.
-바닥에 붙일 거냐 이건데.
그래서 제가 이 강연에서 광고를 가르치려고 제가 온 게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로
우리가 바라보는 아이들이나 나와 생각이 다른 이런 사람들을 무작정 일단은 다 맞고, 두 분 다 그러실 것 같은데 맞았잖아요.
-그래서 저 다름이 배척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놀림거리가 되거나.
-그렇죠.
-가령 뭐 뚜드려맞거나 벌서거나.
-맞아요.
-이런 기억밖에 저는.
-맞아요.
-없는데. 그거 재미있는 거 하게 뒀으면 물론 말리니까 더하고 싶어서 더 잘됐을 수도 있는데 조금 뒀으면
그 친구들이 자라서 더 꿈과 희망을 키워서 어쩌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그래서 그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는 거.
그래서 절대 뭔가 상상력과 가능성을 씨를 자르지 말고 핍박하지 마라.
뭐가 됐든 하고 싶다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인간의 동기이기 때문에 자유와 충동
그다음에 어떤 그런 몸부림을 막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지금 라스코 동굴벽화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 작품은 여기 있습니다.
이 원시벽화 동물을 보면 지금 현대 미술 교육받은 작가보다 훨씬 그림이 좋아요.
더 굉장히 생동감 있고 자연스럽고 미술 교육을 안 받았는데 저렇게 그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데다가.
심지어 놀라운 점은 이 동굴의 형상에 맞게 뭔가 끼워맞쳤다는 거예요. 가령 저 볼록 튀어나온 부분.
-그 굴곡을.
-그렇습니다.
-살렸다는 거군요.
-그게 제가 하든 저 굴뚝에 총알을 박는 거든 아이들이 국어에다가 돈독 쓰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인류가 문명이 생기기 전부터 그냥 태초에 태어날 때부터 이런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떻게 말리냐는 거예요.
이걸 말리지 말고 어떻게 해야 한다? 더 키워야 한다. 더 키워서 저런 그림, 글쎄요.
길 가는 사람 붙잡고 그리라고 하면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나는 그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엄청 멋있지 않습니까? 이 바위를 보고 뭐 닮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곰.
-곰.
-곰 같죠? 이거 뭐 같아요?
-사람 얼굴이 보여요.
-사람 얼굴이다.
-이거는 뭐예요?
-뱀.
-뱀.
-아기 사자.
-고양이.
-양.
-인류 문명이 이렇게 발전해 왔다는 거예요. 우리가 쓰는 한자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상형문자에서 왔잖아요. 상형문자는 어디서 왔습니까? 다 그림에서 오는 거예요. 봐 보세요.
제트기에 저런 모양을 어디서 왔을까? 가장 빨리 달리는 새의 모양에서 베껴온 겁니다. 다 인용해 온 거라고요.
벌집 구조가 가지고 있는 어떤 충격 흡수성이나 신소재 개발할 때 어떤 물질에서 추출하든지
인간이 자연에서 안 베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기 저항을 어떻게 할 거며,
이런 것들을 다 어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고 고양이 눈처럼 바닥에 저거 박아놓으면 헤드라이트에 반사가 되는 겁니다.
여기서 온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원시시대 때부터 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너무 하고 싶어서 수업 시간에 하다
그걸로 성에 안 차서 전문적으로 미술 학원을 가게 됐는데.
-누구시죠?
-본인, 본인 사진이신 거죠? 아니에요?
-이건 제 얼굴이고. 여러 명이서 내 생각이랑 다른 사람 생각이 어떻게 다른가 이걸 봐야지 실력이 늘거든요.
그래서 그걸 하도 그려대니까 선생님이 학교 신문에 만화도 한번 그려봐라, 이런 제의를 제가 받았었고요.
그중의 한두 명 정도는 저를 또 응원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한번 그려봐라, 한번 나와서 보여줘 봐라,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나머지는 대부분 반 평균 깎아먹는 새끼다,
똥만 만드는 인간이다, 그런 표현을 해서 하여튼 그렇게 모멸감을 줘요.
그래서 내가 저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프랑스 같은 데서 태어났어야 해. 굳이 대구에서 태어나서.
-그 가운데서 또 대구에서 태어나셔서.
-보수의 성지 왜 대구에서 태어나서.
-이 표현의 자유, 표현의 욕구를 주체할 수 없으신 거죠.
-그것도 뭔가 운명인 것 같아요.
-그건 신이 잔인한 거예요.
-그걸 뚫고 네 빛을 보여라, 이런 거죠.
-그럴 수도 있고 하여튼 그래요.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더 문제였겠지만 아마 탈북했을 거예요, 저는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혁명가가 되셨을 수도.
-탈북했거나.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지, 한국에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대한민국 남한 사회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조금 맞는 걸로 끝났으니까 다행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너무 가난해서 간판 일을 시작을 했습니다, 일찍.
간판을 달아서 동네 간판 갈아주고 부수입을 얻고 그때 했던 거랑 지금 일단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업이 사실 보면.
-옥외 광고 느낌이 나네요.
-지금 저희가 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가 않고요. 크게 잘 보이게 해야 한다.
이렇게 로고 같은 것도 크게 그려드리고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전체가 다 거의 A플러스.
-A플.
-교수님하고 약간 관계가 안 좋았던 게 B가 하나 있고 나머지는 다 그래서 4.47.
-4.5점 만점에.
-그래서 시각디자인과 수석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사실은 미술대학 전체 수석입니다, 제가.
그래서 이쪽으로 밀어주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자꾸 때리지만 말고.
지도자로서의 길도 생각했었는데 제가 왜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포기했냐면 미술 교사한테 별로 자유가 없더라고요.
자유가 없어서.
-한계가 있죠.
-미술실 이런 데 숨어서 왕따같이 혼자 그러고 그래서.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 말라는 것.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요.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거나 아니면 다른 걸 하거나.
아무튼 지금도 뭘 하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누가 나보고 하지 말라고 그러면 그냥 이유 없이 화가 나고 뭘 해야 할 것만 같아요.
그래서 선생 하다가는 도저히 홧병이 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저거 타고 있는 것도 선생님 아니에요?
-저것도 사실은 학교 상징물 위에 올라가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세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걸 하면 품위 위반해서 잘렸겠지.
-품위 유지 안 한다고 또 혼나요. 저도 학교 안에서 타다가 혼났어요.
-그래서 지도자의 꿈을 포기했어요. 너무 저렇게 됐고.
그 뒤에도 제가 회사 생활할 뻔한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안 맞더라고요, 제가.
그런데 또 제가 자존감이 어릴 때부터 굉장히 센 사람이라서.
-굴하지 않고.
-그냥 봤더니 제가 태어나고 자란 데만 그걸 반대하지 유럽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이런 걸 격려해 주고
그렇게 해주는 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기를 빨리 떠나야 하겠다.
그래서 제가 두 번째로 이 특강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인생은 베팅이라고 제가 말씀을.
-베팅이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돌아보니까 제가 성장할 때 항상 베팅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어릴 때 어떻게 교육을 받았냐면 소처럼 열심히 일하면 된다.
항상 저희 부모님들은 미련하게 소처럼 열심히 해라. 때리면 맞아라. 그리고 시키면 해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묵묵하게 해라. 그 묵묵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고 저축해라.
아껴 쓰고 저축하고 열심히 살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돌이켜보니까 그거 다 거짓말이고요.
그것은 위쪽에 있는 상층권에 있는 사람들이 밑에 있는 사람들을 일종의 부려 먹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집이 굉장히 가난했습니다, 원래도.
그래서 돈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그냥 빚도 좀 내고 그다음에 조금 무리해서 배팅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 집안에 아무도 유학 간 사람이 없습니다, 저 빼고는.
아무도 유학 간 사람이 없고 유학 간다고 했을 때 돈 한 푼 보태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리고 미술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집에.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 미술 한다고 그러니까 모 친척분께서 오시더니 너희 부모 등골 빼먹으려고 하나, 뭐 이런 거죠.
-미술 하면 돈 많이 든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까.
-등골을 왜 빼... 그냥 나는 그림을 그리겠다.
그때도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했고, 저는 막내이다 보니까.
저는 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한다 그런 주의이기 때문에 빚을 내든 어떻게든 나는 가야 하니까 간 거예요, 그냥.
학교 수업 시간에 이런 걸 합니다. 이거 하나 딱 내주고, 문제. 병뚜껑 같은 거 저거 보고 야, 생각나는 거 그려.
이런 거는 저 같은 놈한테는 천국인 거예요. 맨날 두드려맞다가 이런 거를 하라고 하니까 저는 이거 숙제.
-내 세상.
-숙제를 몇 배로 해 갔어요, 너무 신이 나서. 뭐 이런 거 나 주면서 표지판 한번 만들어봐라, 뭐 이런 이야기를 하시죠.
그래서 전교생이 이런 것을 만들어서 쫙 발표합니다.
우수작들은 걸어주고 그러면서 나는 이 생각을 못했는데 쟤는 어떻게 저 생각을 했을까.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고 이태리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고 쫙 그것을 보면서 사고가 깨지는 거죠.
그래서 이런 수업을 해야 한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거죠.
제가 유학 가서 아파트 옥상에서 첫눈 오는 날 제 룸메이트가 찍어준 사진이고 유학 시절에 거지처럼 사는 모습인데
이때도 엄청 스케줄이 굉장히 바빠서 맨날 공부만 하고. 저거 운동화.
-작품인가요?
-아니요, 발에 물이 차서 비 오는 날 양말이 젖으면 저렇게 양말 대용으로 학교 화장지를 썼고
뭐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작업만 미친 듯이 한 몇 년 동안.
-이런 인고의 시간이 또 있었네요.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했다는 걸 인정받으려는 게 아니라 하려는 애를 말리지 말고
두면 저렇게 된다는 것을, 뭐 억지로 한 게 없습니다. 전혀 괴롭지도 않았고.
-시켜서 한 거 아니다.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지금도 하고 싶어요. 재미있어서 한 겁니다, 제가. 그런데 모든 게 불확실하죠.
왜냐하면 미술 하는 게 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라는 보장도 없고 그 시절 그 환경에서는.
그리고 미국 갔다가 흑인한테 총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거고
다들 그냥 제 주위에서 뭘, 미술 한다, 유학 간다 그랬을 때 다 반대했습니다, 1명도 빠짐없이.
그런데 다들 모험을 하는 게 좋은 거는 알지만 왜 안 할까요? 제가 질문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잃는 게 두려워서요.
-그거를 다른 말로 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런 여러 가지가 있어요. 모험하는 건 알지. 저기 뜰 것 같다 그러면 뭐 살 수도 있는 거고 저게 좋아 보인다.
투자할 수 있잖아요. 투자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투자.
모험은 있는 리스키한 투자를 하는 거예요. 어떤 일에든.
사람한테 투자를 하든 학업에 투자하든 자산에 투자하든, 자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산 투자, 저는 광고 해서 돈 벌어본 적이 없어요.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한데 왜 안 하냐, 이거를 물어보면 아까처럼 실패 두려운 것도 있고 겁이 나기도 하고 이유들 있잖아요.
투자 어디 하세요? 주식 하세요, 비트코인 하세요?
-저는 따로 하는 게 없습니다.
-여기 합니다, 여기.
-어디 하세요?
-저요? 다 뺐어요. 반토막 나서.
-슬픈, 이렇게 될까 봐, 이렇게 될까 봐요.
-그 투자는 물질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콜럼버스가 배를 타고 나가서 신대륙을 발견했잖아요.
그것도 투자인 거고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가잖아요. 그러면 우리 대구 어르신들 화성에 가면 뭐 있어?
거기 왜 가? 뭐 하는데 가, 이런다고요.
-미지의 세계에 투자한 거죠.
-공기도 안 좋은데 뭐 하러 가?
-공기도 안 좋은데.
-그런데 살아 보니까 화성에 갔다 온 놈이 안 갔다 온 놈보다 훨씬 낫다는 거예요.
제가 말하는 베팅은 그런 의미의 베팅, 모험.
-보이지 않은 가능성.
-모험에서 진짜 크게 잃거나 뭐 정말 되돌릴 수 없는 게 아니면 한번 해 보자는 거예요, 뭐든.
그게 앞에 했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뭐든 해 보자. 하지 마, 이게 아니라 한번 시도해 보자는 거예요.
-해 봐라, 약간 이런.
-왜 제가 베팅 이야기를 했냐 하면 말씀 주셨잖아요.
안 한 이유가 뭐냐 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저는 뭐냐 하면 손해 보기 싫어서 안 합니다.
-손해 보기 싫어서.
-잃을 게 있는.
-손해 보는 게 싫기 때문에 모험을 안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로 일 진보할 수 없다.
그러니까 잃더라도 계속 가서 뭘 배우고 실패하고 경험을 해야 자기 거가 되고
이렇게 눈이 더 커지고 나중에 더 큰 걸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흔히들 기업가들한테도 강연을 많이 가거든요.
그런데 제가 첫 질문이 뭐냐 하면 기업가와 장사꾼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라고 제가 물어요.
기업가 창업가 차이 뭔지 아시나요? 뭔지 아시나요?
-기업가는 본인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장사꾼은.
-장사꾼도 올리려고 하겠죠.
-장사꾼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이득에 왔다 갔다 하시는.
-우리 아나운서님 보니까 상당히 교양 있으신 분인 것 같아요.
굉장히 똑똑한데 그거를 다시 풀어서 설명하면 기업가하고 장사꾼 가장 큰 차이는 기업가는 투자의 개념이 있어요.
투자를 할 줄 알면 기업가예요. 장사꾼은 투자를 모릅니다.
그냥 원숭이처럼 나무 위에 가서 무조건 따먹으려고만 하는 건 장사꾼이고.
-제가 약간 장사꾼 같아요.
-그러면 오래 못 갑니다. 바닥에 씨 심는 사람은 기업가라고 저희는 봅니다.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그리고 기업가는 어디 심으면 잘 나는지 보면 알아요.
그래서 어느 놈은 사막에 씨를 심는데 어느 놈은 비옥한 땅에 씨를 심어서 5년,
10년 있으면 나무가 이쪽은 이만큼 자라 있고 이쪽은 나무가 비틀어져 있는 거예요.
장사꾼은 여전히 안 심고 계속 따먹으러 다니고.
그 차이라고 저는 보기 때문에 큰 수확물을 얻으려면 반드시 씨를 심는 마음으로 그거를 투자해야 10년, 20년
뒤를 보고 내가 지금 뭘 할지를 봐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다 오늘을 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두 번째 창작 크레티브의 기본적인 거는 모험수가 있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은 잠재 가치를 위해서 겁 없이 투자를 할 줄 알아야 나중에 큰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가서 그렇게 했더니 수확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어디에서 따신 거예요?
-전 세계에서 땄죠.
-전 세계.
-크고 작은 국제 광고 대회를...
-광고 공모전을 휩쓸다시피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광고를 만드는 이제석 씨를...
-한국을 벗어나서 뉴욕을 가니까 훨훨 날더라.
-아까 보신 게 뉴욕 페스티벌, 호주 영건스 그다음에 파리 칸 그다음에 영국의 DnAD.
제가 놀란 게 뭐냐면 우리나라만 빼고 자기들끼리 이미 다 나토국처럼 광고계도 다 이미 세가 있고요.
우리나라만 그쪽에 못 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글로벌 메인 스트리트 광고 시장에 거의 첫발을 내디딘 한국인이 아닐까.
-개척하셨네요.
-저는 그렇게 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그래서 상도 저는 받을 만큼 받았고 지금은 출품 안 한지 10년이 넘었고 더 낼 것도 없고.
제가 상 받은 거 자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심으면
나무에서 상이 열리더라는 이야기를 심심하게 드리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상은 누구나 받을 수 있지. 상은 사실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스폰하면 다 줘요.
그런 의미보다는 땀 흘려 자기가 진짜 얻은 결실이 훨씬 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모티베이션이 되고 격려가 되더라.
핍박만 받다가 저런 상을 받으면 열심히 내가 더 하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얼굴도 폈어요. 그런데 그렇게 우리 선장님께서 말씀하시면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요.
천재, 수석 천재가 그냥 교과서 열심히 보면 수능 만점 받을 수 있다, 약간 이런 느낌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예비 광고인들, 꿈나무들이 있거든요. 꾸준히만 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공모전 많이 상 받으셨잖아요. 팁 같은 거 알려주시면.
-그거는 있지.
-그건 있죠?
-있어.
-그런 걸 좀 알려주세요.
-무조건 받는 방법이 있지. 그런데 오늘 콘셉트 정말 잘 잡은 것 같아요. 선장 이렇게 딱 되어 있고.
-선생님 공모전 팁 알려주세요.
-제가 공식이 있는데요.
이거는 비단 광고 공모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관공서 입찰이라든지 어쨌든 다자간 경쟁을 통해서
본인이 낙점돼야 하거나 사업을 따야 하거나 상을 받는 거는 아주 단순한 원리가 하나 있어요.
이거 제가 좀 힘들게 얻은 거라서.
-빨리, 빨리 알려주세요.
-잠깐만...
-궁금해, 궁금해 죽겠어.
-제가 감히 말씀드리면 뻔한 이야기긴 한데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그런 이야기 같은데.
그거보다 조금 더 디테일을 붙이면 1번이 출제자 의도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출제자의 의도.
-출제자의 의도, 이거를 잘 몰라요.
내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고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최 측이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게 90%입니다.
-그렇죠.
-90점, 배점이.
-이거 저기서 봤다, 드라마에서.
-90점. 제가 말씀드리면 이거를 한 10% 이하로 생각해요, 보통 참가자들이.
그 말은 뭐냐 하면 내가 회사에 입사를 하러 갔어. 그러면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뭔지.
그 인사 담당자이 어떤 취향인지, 이거를 모르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그렇죠, 거기서 원하는 걸 해 줘야지.
-그렇지. 그러니까 잘하는 것보다 어려운 게 그 사람 마음에 들게 하는 것.
-맞춰주는 것.
-맞춰주는 것.
-맞춰주는 것.
-(함께) 맞춰주는 것.
-공모전도 보면 심사위원이 누군지를 이렇게 보는 거예요. 심사위원이 누군지 봐야 합니다, 심사위원이.
-그런데 공모전에 심사위원 누군지 알 수 있어요?
-알 수 있어요. 미리 주 멤버라든가 쭉 나오는 데가 있고 깜깜이로 하는 데도 있어요.
그리고 상도 보면 기관장상도 있고 무슨 상들도 있어요. 더 있는데 이렇게 보고 저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게 뭐겠다.
이거를 딱 보고 원하는 답을 딱 써서 이거를 원하죠, 그러면 그거는 무조건 그거는 100% 통과되는 것.
-확실히 이거는 진짜 성공 전략인 게 저도 어디 노래 공연을 하러 갈 때도 그 부른 기관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를
기관 좀 검색해 보고 거기에 맞춰서 하면 담당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죠. 또 다음에 또 오라고 그러지.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출제자가 90점이고 나머지 두 번째는 뭐냐 하면 경쟁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거예요.
-경쟁자 조사.
-나만 들여본다고 되는 게 아니구먼.
-나를 초월해야 합니다.
-지피지기네요.
-그래서 내가 뭘 제안서를 냈는데 다른 업체에서 어떤 내용을 냈는지 모르면 떨어질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 실기장에 갔을 때 그때 뭐 했냐 하면 저는 미술 실기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스케치를 안 하고 일단 한 바퀴 이렇게 돌면서.
-다른 사람들 어떻게 하는지 보시고.
-뒷짐 지고 이렇게 돌면서 이렇게.
-그냥 뭐 주우러 다니는 척하면서 이렇게 봐요.
-교원 교수인 척.
-이렇게 보고, 보고 나서 뭐라 하냐 하면 그 대회에서 제일 잘하는 학생은 보통 입선 정도 받습니다.
입선이나 은상, 동상 정도.
금상이나 대상은 누가 받냐 하면 잘하는 애가 받는 게 아니라 좀 다른 애가 받습니다. 차원이 다른.
-독특하게 하는.
-그러니까 내가 이 대회에서 제일 잘했다 하면 받을 수 있는 게 동상 정도. 그 공식이 있어요.
내가 무슨 사진 대회를 나갔어. 진짜 영혼을 갈아 바쳐서 찍어서 완전히 정말 잘 찍었어요.
그러면 한 동상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상이나 대상은 누가 받냐 하면 이 아이들하고 완전히 다른 거를 한 사람.
-독특한 관점으로 탁.
-다 불조심 포스터를 막 불조심 쓰는데 한 명이 포스터를 불로 지져서 태웠어. 걔한테 대상이 가는 거예요.
-꿀팁이다.
-정말 약간 독특한 시도가 필요하네요.
-시도 필요하지. 그래서 주최 측이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출품자 혹은 지원자들.
입사 지원자든 학교 지원자든 지원자들이 이렇게 있으면 걔네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요.
걔들 수준에 맞게. 너무 잘할 필요도 없고 이 정도 한다 싶으면 그중에서 한 이 정도.
이것보다 조금 더 정도 그 정도 하면 되지.
그래서 제가 통계를 내보니까 제가 제 주위에 이런 금 다발을 많이 받아본 사람들하고 모여서 얘기를 해보니까
그런 대충의 공식들이 있더라. 그리고 한국에서 저만큼 상을 받으니까 대한민국 광고계에서는 없던 일이었어요,
저게. 봉준호 감독 기생충 이전에 그랜드 슬램이라는 개념이 제가 처음입니다.
그랜드 슬램이라는 게 뭐냐 하면 한 작품을 여러 수상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건데 광고계다 보니까
영화에 비해서 많이 안 알려졌을 뿐이지 그랜드 슬램을 달성을 하고 이러다 보니까
국내 모 유수 기업에서 리무진 차를 한 대 딱 보내주더라고요, 미국에 있을 때.
배고플 때 라면 주워 먹고 할 때. 그러면 사람이 눈이 돌잖아요.
최고급 호텔에 가서 밥이랑 술 마음껏 먹으라고 하고.
초고속 승진을 해서 거의 10년, 20년 만에 이뤄야 할 좋은 자리를 주고 연봉도 대단한 자리를 줄 테니까
오라는 스카우트를 제가 받았는데 정말 죄송한데 못 간다고 말씀드렸어요.
-왜요?
-가장 피크일 나이에 가장 인지도가 있고 가장 아이디어가 팽팽 돌아 지금보다 더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나이에
그 회사에다가 제 양분을 주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내 거에다가 만들어서 내 이름을 붙여서 내 밭을 만들어야겠다.
-난 나에게 투자하겠다.
-제가 제 이름 걸고 회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고등학교 때인데 미술학원 갔더니 미술학원에는 학원 강사 이름이 없어요.
무슨 OO, 아침에 무슨 창조 학원, 제4학원 이런 식으로 학원 타이틀 보고 학생들이 등록을 하는데 수학, 영어, 과학을 가니까
수학에 김막강 선생, 무슨 과학에 최태훈 선생 이런 식으로 낮에는 보습학권 갔다가 선생 이름 보고 강의를 들었다가
저녁에는 미술학원 갔는데 이거는 미술학원에서는 선생들을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고 이 선생이 잘하는 선생이 나가도
언제든지 학원은 망하지 않고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쫓겨나도 회사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내 이름을 걸어야겠다 싶어서 고등학교 때 저는 제 이름을 걸고 회사를 만들겠다.
이제석 무슨 뭐, 뭐를 해야겠다. 그런데 다 대부분 대가들의 스튜디오는 다 그렇게 돼요.
미아쟈키 하야오든 뭐든 오길비든 다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이름 걸고 하는 데 잘 없고
대부분 고유명사를 쓰거나 그러는데 저는 외국식에 맞게 성씨나 이름을 걸고 광고해야겠다 싶어서
그 배고플 때 제가 약수동에서 그때는 더 좁았어요.
그때는 정말 머리랑 다리만 닿는 데에서 카피라이터 한 명 정도랑 둘이서 회사를 시작해서 덜덜 떨면서 했는데
저희 포트폴리오는 저는 제 자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를 오롯이 이제석의 밭에다 심겠다. 남의 집에 일해주고 나면 그거 못 가져오잖아요.
그래서 제 밭에다 그걸 심었죠.
심었는데 지금은 자라서 제가 원래 가려고 했던 회사보다 지금은 제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더 높다.
실제로 이런 데서 이긴 적도 있고.
-결국은 소작농이 되지 않고 지주가 되신 거네요.
-그래서 한국에서 또 사업을 해보니까 또 뭐 그런 게 목마름이 또 있어요.
그래서 제가 또 공익 광고만 만드는 전문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이때도 반대가 많았어요.
인마, 무슨 삼성 휴대전화 광고 받아서 해도 먹고살기 힘든 판국에 무슨 공익 광고냐.
공익 광고는 대부분 손을 깨끗하게 씻읍시다 이런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예산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랬죠. 저는 가치 투자를 해야 한다.
가치 투자를 해서 공익 광고가 지금 불모지다.
그래서 이걸 개척해야 한다 해서 저희는 한국에서 출범할 때 공익 광고 전문 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일도 NGO 일이나 정부 일만 받았습니다.
-그렇겠네요.
-그런데 다 우리 선생님도 반대를 하고 우리 학교 다니던 동문도 다 반대.
공익 광고 그거는 그냥 공모전 출품할 때나 만들어서 그냥 이름 올리는 거지 저거를 어떻게 사업으로 하냐면서
반대를 그렇게 했는데 제가 2009년에서부터 공익 광고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단칸방에다가 편의점 의자 3개를 놓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의자 흰색 다 찌그러진 거 3개하고 중고 노트북 3개, 30만 원짜리.
그래서 일을 받아서 했었어요.
그래서 막 비도 새고 이런 데서 일을 했었는데 지금 한 십몇 년 지나니까
공익 광고 포트폴리오 우리보다 많이 가진 데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지금은.
-대기업 이나우스랑 저희가 붙어도 지지를 않아요.
왜냐하면 나랏일 하는 사람들일수록 확실한 데다 일을 주려고 그러지.
-그러니까.
-갑자기 뜬금없는 데 거기는 아니거든.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최근에 저희가 자살 예방 캠페인 하려고 떡 꺼냈더니 그게 옛날에 4번이나 한 거예요,
12년 동안에.
12년 걸쳐서 4번을 한 기획서랑 아이디어 모이니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게 20년, 30년, 40년, 50년 계속 묵어가면 그거는 자본으로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우리 회사의 아이디어나
우리 회사 판권을 사가면 몰라도 그 급조하는 건 안 된다는 거예요.
이제 이미 덩어리가 커졌어요. 이건 분배 시작하면 쫙 있습니다, 저희가 만들어놓은 게.
-엄청나게 개척 활동하신 거네요.
-왜냐하면 배고파도 억지로 참으면서 언젠가 이거를 하면 대박 날 거다.
언젠가는 날 거다. 계속 참고 하는 거예요. 지금도 아직 저는 덜됐다.
한 2, 30년 더 해서 공익 광고의 아버지가 될 때까지 해야겠다.
한 30년 한 뒤에 그래, 내가 이제 공익 광고 좀 한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지금 계속 한 15년 더 남았죠. 계속.
-여전히 베팅 중이시다.
-베팅해야죠. 그러면 언젠가는 저희는 노벨상도 한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제가 독자적인 길을 걸어서 지금은 독자적인 어떤 브랜드.
그런데 지금도 힘들어요. 지금도 상당히 회사 운영은 항상 리스크가 있고 항상 고난과 도전의 연속인데
후회하지 않고 지금도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이런 공익 광고 캠페인이라든지 이것도 우리 담당 PD님이랑 같이 갔을 때.
-진짜요?
-이때 갔을 때였고.
-우간다.
-우간다.
-우간다 갔을 때였고. 미술 수업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했기에 그걸 가지고 와서 나중에 포스터 소스로도 활용을 하고.
여기 갔더니 손님 왔다고 그래도 막 접대를 해 주는 거예요.
그 가난한 집에서 뭐 왔다고 풀죽 같은 거 끓여서 주는데.
-감동이다.
-솔직히 안 먹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또 우리 한국의 정서는 예의 문화 이런 것 때문에 한 사발 마셨는데 옛날에 도배할 때 쓰던 풀 맛이 그 맛이더라고요.
그래도 그 웃는 모습 보면서 눈이 정말 아직도 생각나는 게 수정 구슬을 이렇게 박아놓은 것같이.
-너무 예쁜 눈빛이.
-수정 구슬을 당구공처럼 깎아서 눈에다 폭 집어넣어 놓으면 저 아이들의 눈이 됩니다.
-맑은 눈이었네요.
-순수하다.
-눈이 정말 빛이 나요.
하늘의 별을 따다가 눈에 박아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고 머리도 만지면 까슬까슬한데 그 질감 아직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덕분에 공익 광고를 했더니 이런 삶의 즐거움과 보람도 느낀 거예요.
휴대전화 광고만 해서 뭐 저런 거를 했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지금도 이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는 거예요. 원래 광고 시장에서는 공익 광고 버리는.
-버리는 카드인가요?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가 이 시장을 어떤 시장을 만들었다고 저희는 자평합니다.
-버리는 카드를 살리신 분이네요.
-왜냐하면 저희가 한국 와서 경찰 광고나 이런 거 하기 전까지는 기관이 자기 셀프 PR 광고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부엉이가 눈을 뜨고 밤에 뭐를 했다. 그러면 결국에 다 타고 들어가 보면 자기 자랑이거든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순찰 돌고 도둑 잡으니까 너희가 편하게 자는 거 아니냐. 이 말이거든요.
그런데 이 말을 재수 없지 않게 돌려서 이야기하니까 흥행이 되니까 이제는 관공서나 정부 기관들에서
자기 PR 광고를 굉장히 많이 해요.
그리고 또 그게 기관장의 다음 선출이나 그다음 보직을 보장해 주고 또 공무원들의 성과가 평가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홍보장에 불을 지른 게 저희다. 저희는 그렇게 자평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왔더니 이런저런 아주 오물 탕 같은 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데도 한국식으로 가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갑자기 미사리가 되네.
-여기도 돈 주고 가다가 여기 가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광고는 사회악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고민을. 그래서 이 오물 탕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이 전략은 뭘까.
그리고 아까 보신 것처럼 어떻게 하면 거대 자본 조직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우리가 살아남을까.
이 부분을 계속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실 이미 다 캐퍼가 다 정해져 있거든요.
다 밥그릇이 있단 말이에요. 우리가 외국 서버 상 좀 받아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단 말이지.
그랬을 때 우리는 뭐를 선택했냐면 없는 시장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했던 고군분투한 내용들을 다음 시간에 광고 기법과 버무려서 말씀을 드리겠고요.
-그런데 사실 지금 이렇게 뚝심을 가지고 쭉 해오고 계시지만 저는 저런 결단도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 뉴욕으로 넘어가셨을 때 유수의 다양한 시상식에서 상도 휩쓸고 여기저기 스카우트 제의도 오고
유명한 곳에서 일도 해보셨을 텐데 솔직히 말해서 광고 시장에서 시장 규모로만 따졌을 때
한국보다는 뉴욕이 선장님이 크리에이티브한 점을 펼치기에는 더 나은 시장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신 거잖아요.
-그게 제가 세 번째로 말씀드릴 크리에이티브 전략인데요.
남들이 닦아 놓은 길로 가면 통행료를 내야 하고 내가 길을 닦으면 통행료를 내가 받습니다.
-실습자 마인드.
-오늘 내 연골 없어진다. 무릎 칠 일이 많네.
-탁.
-그게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거예요. 뭐 하려는 거를 말리지 마라. 쭉 이야기했잖아요.
세 번째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뭐냐 하면 절대로 남들이 이미 잘 닦아놓은 판에 기어들어 가지 마라.
그게 저의 크리에이티브 생존 전략 세 번째인데요.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주로 제 이야기가 됐는데 제 이야기를 예시 삼아서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그겁니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자기 자녀든 우리 자라나는 청년들이든 누가 하면 뭐를 말리지 말고 그것을 하게끔
부채질을 해줘서 더 잘되도록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공모전 이야기를 제가 살짝 들어서 했지만 이것도 뭐든 좋은 일이든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마지막으로 남들이 모험을 해라, 배팅해라, 이 말씀은 어떻냐면 배팅을 해서 도박하라, 이런 얘기가 아니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거는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걸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그게 어떤 좋은 성과물이 돼서 돌아오기 때문에 그거는 그냥 하시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본인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거지, 남이 뭐라고 지껄이든 그건 상관이 없다.
-스스로를 믿어라.
-본인이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꾸준히 하고 그다음에 위험한 모험을 택하더라도 택하라.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거에서 저라는 예시 삼아 그런 희망을 가지면 저는 오늘 강연이 유익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자기 길을 가야 나중에 통행료를 자기가 받을 수 있다, 그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광고 천재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쭉 들어봤는데 두 분은 들으시면서 또 궁금한 거 없었어요?
-궁금한 거는 사실 어떠한 제시어를 줬을 때 아이디어는 제일 잘 떠오르는 그런 공간들이 있지 않을까.
-맑은 정신에 정수를 떠놓고 이렇게 밝고 공기 잘 통하고 공부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공부해 보시는, 공부 잘되는 데 가서 도서관에서 하시든 뭘 하는데.
-진짜.
-깨끗하고 맑고 깨끗하면 되는데 시간대가 있어요. 아침 시간대가 제일 좋습니다.
-아침 시간대에서.
-아침에.
-보통 아이디어가.
-내가 잠 덜 깬 시간 말고 아침에 살짝 땀을 흘리거나 약간 브런치를 이렇게 커피를 먹고 맑은 상태에서 아침에 시간,
3시간이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이때는 쓸데없는 일 하면 안 돼요.
기획하시는 분은 뇌 관리법을 말씀드리면 뇌를, 우리 기름도 뽑으면 원유를 끓여서 제일 걸쭉한 거랑
맑은 거랑 이렇게 정유를 하잖아요. 뇌가 계속 쌩쌩하지 않아요.
뇌가 언제 쌩쌩하냐면 아침에 딱 일어났을 때 제일 쌩쌩하다가 밥 먹으면 좀 졸리거든요. 졸리고 좀 뇌가 흐리멍덩해지고.
-흐려요.
-혈당 스파이크.
-혈당 스파이크, 그렇죠. 밥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돼.
그러고 하기 때문에, 아침에 딱 생각할 수 있는 시간 2시간 혹은 3시간을 집중하면 그게 9시간 한 것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면 이제 좀 맛탱이가 가거든요. 이제 머리가 지끈거리고 생각도 안 나고 그러면 그때 밥 먹으러 가시면 돼요.
-저는 궁금한 아까 공모전에서 많이 상 탔다고 하셨잖아요.
공모전 중에 이건 좀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혹시 하나 정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공모전이요?
공모전 성향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주제를 놓고 그거에 대해서 다 같이 주제를 풀기 위해서
이렇게 참여하는 그런 종류의 공모전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자유 주제, 자기가 그냥 아무 주제나 해서 그냥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주제로 봤을 때는 아까 권총 이런 것들은 환경오염을 어떻게 알릴 수 있는 그런 경각심 있는 광고를
만들라는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출품작 중에 그게 수상을 받은 거고.
그 외에 에베레스트산처럼 지하철에 장애인들이 많이, 이런 것들은 이제 자유롭게,
제가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돼서 냈다, 이런 거고.
기둥에 총을 감아서 내가 쏜 총은 다시 맞는다, 이런 것들도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제가 판단이 들어서,
그때 당시 이라크 전쟁 중이었으니까, 중동 전쟁이 계속 이어지니까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이런 사회적 여론이 있을 때
냈기 때문에 그만한 또 박수를 받았던.
-내가 쏜 총이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거군요.
-그래서 지금 첫 강에서는 작업을 거의 못 보여드렸어요.
-그러시군요.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래서 2강에서는 그 예시들을 보여드리면서 공모전 출품작들하고 사례들을 보시면서
이런저런 사례가 있다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실질적인 사례들은 다음 시간에.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광고 천재 이제석.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쭉 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강의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한 세 가지 교훈을 제가 드렸는데 요약하면 네 원하는 대로 살아라.
-원하는 대로 가자.
-그 이야기고. 그리고 뭐라도 해라.
-뭐라도 해라.
-그냥 재고 따지고 하는 시간에 뭐라도 해라.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광고 분야뿐만 아니라 오늘 방송 보시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에게
메시지가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두 분도 오늘 좀 얻어가는 게 있어 보여요, 눈빛이 반짝반짝하는 게.
-그러니까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네 원하는 대로 살아라.
-마음에 들죠?
-뭐라도 해라. 너무 좋은데 사실 그거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맞아요.
-손해 볼까 봐 못하는 거예요. 손해 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손해 볼 게 너무 많아서.
-그러면 평생 못 얻는 거예요.
-그러니까요. 그게 쉽지 않으니까 그렇게 못하는 건데 아까 처음에 들었듯이
내가 야구 안 하고 이거 하듯이 선장님처럼 했으면 나도 광고계에 좀 있지 않았을까.
-꽤나 크리에이티브했을 것 같아요.
-도전해 볼걸.
-그러니까요. 야구를 안 했어야 해.
-늦지 않았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권 샘은요?
-저는 사실 아까 강의 처음부터 여태까지 계속 그 속담이 떠올랐어요.
옛날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딱 오늘 선장님 말 들어보니까 모난 돌이 더 색다른 예쁜 빛을 낼 수 있다.
약간 이런 말이 좀 떠오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주어진 삶에 안주한 채로 살지는 않았나.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 스스로 개척하면서 적극적으로 삶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광고 천재 이제석의 작품은 또 다음 강의에 이어진다고 하니까요.
보물 지도, 다음 시간도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오늘의 지식 항해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 지도.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에 광고가 완전 도배가 되어 있죠.
-눈 아파.
-붐비는 지하철, 아무도 관심 없는 TV, 멍때리고 듣는 라디오. 이게 현실이라.
우리는 어떻게 전략을 바꾸냐 하면 단순하게. 나도 만들겠네.
-이 정도면 나도 만들겠는데?
-아이디어 좋다.
-PPT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임원이 노발대발하겠죠. PPT로 광고 만들었어? 이렇게 되는 거죠.
-날로 먹으려고 그래?
-그런데 이래서 팔리거든. 그러니까 슬쩍 따라가는 거죠. 두 가지 광고 기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그래요.
-지금 사업 아이템 너무 공개하시는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