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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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자녀 양육 로드맵 (홍순범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등록일 : 2025-04-02 14:14:30.0
조회수 : 366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 건 뭘까요, 경환 씨?
-맨 처음에 태어나면 일단 응애 소리 내는 것부터 그러다가 에 하다가 입을 뻥끗거리면 엄마마마 하면서 엄마를 제일 먼저 하게 되죠.
-먼저 배우는 건 엄마다. 엄마.
-그러다가 조금 더 발음 정확하게 아 하다가 입 뻥끗거리면 아빠, 아빠.
-아빠.
-그래서 엄마 다음에 아빠 이렇게.
-확실히 애를 안 키워봐서 모르네.
-그래요?
-엄마, 아빠 배우기 전에 먹는 걸 먼저 배우죠. 젖병을 물잖아.
-소리 낼 때부터?
-그거를 배워야 해요?
-배워야 해요. 안 되면 저기 하는 데가 있어. 거기 가서 빠는 걸 배우러 가요.
-진짜?
-못 빠는 애들이 있거든.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서.
-살아야 하니까.
-이렇게 빠는 것부터 배우잖아요. 인욱 씨는 부모가 됐을 때 가장 먼저 뭘 배웠나요?
-목욕시키는 것.
-목욕을 배웠다.
-목욕시키는 것.
-맞습니다.
아마 이 질문에 탁 떠오르는 대답이 뭘까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오늘 이 답에 대해서 알려주실 선장님께서 지식 항해를 책임져 주실 겁니다.
바로 모셔보도록 할게요.
-부릉부릉.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부모의 첫 공부에 대해서 가르쳐주실 텐데 사실 저희가 나눈 이야기 들으셨죠, 선장님.
많은 분이 제일 어려운 게 부모인 것 같다. 부모로서 역할이 제일 어렵다 하시거든요.
-그렇죠.
제가 밖에서 보니까 부모가 돼서 처음 배우는 게 뭘지 토론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맞아요.
-과연 뭘까요? 일단 여기 계신 분 중에 아기 키우시는 분이 계세요?
-저.
-아이가 몇 살?
-8살, 5살.
-거의 반 가까이 키워놓으신 거네요.
-다 키웠어요.
-한 20년으로 보면 거의 반이 됐으니까요. 그렇죠?
-그런데 인욱 씨 부모님께서 아직 키우고 계시대요.
-그렇죠. 그럴 수도 있어요.
이미 키우고 계신 분도 이 강의를 듣기에 아주 적기인 것 같고요.
실은 부모가 돼서 처음 알아야 할 거를 미리 가르쳐드리는 거니까 자녀를 키우고
계시지 않은 분들도 지금 들어놓으시면 아주 적기인 것 같습니다.
-예비 부모님들도 오늘 채널 고정해야겠네요.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어떤 원리를 모르고 시험 문제 풀려고 그러면 굉장히 당황스럽잖아요.
다 풀고 나서 좀 이런 게 있었네 하고 나중에 후회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부모가 되시기 전에 미리 그 원리를 오늘은 알려드리는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엄마의 첫 공부 육아의 원리 시작을 해볼게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분이 누구일지 퀴즈 하나 내보고 싶은데요.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수염 스타일은 뭔가 갈릴레오 스타일인데. 그런데 위쪽은 또 생소하네요.
-학자시네요. 그리고 아이 되게 잘 키우세요, 저분.
-그럴지도 모릅니다.
-혹시 힌트, 자녀가. 저분은 자녀가 어떻게.
-제가 잘 모르는 분야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퀴즈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분은 성함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입니다.
-톨스토이.
-톨스토이.
-작가님이네요.
-선생님.
-작가.
-이분의 작품 중에는 우리가 이름을 알 만한 작품들이 있어요.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안나 카레니나 작품을 들어보셨죠.
-안나요.
-다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돼요. 첫 문장만 읽어보셨으면.
-맞아.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그 문장이 나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런 문장으로 시작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거를 조금 제 식으로 바꿔봤어요.
행복한 양육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양육은 저마다 제각각이다로 바꿔봤습니다.
가정이라는 단어를 육아라는 단어로 제 상담 내용에 맞게 바꿔봤는데요.
행복한 양육, 모두 비슷하다.
모두 비슷하니까 어떻게 보면 여기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모두 비슷하면 보편적인 원리나 공식이 있는 거 아닐까.
예를 들면 우리가 수학이나 물리학에 보면 유명한 공식들 있잖아요.
-E는 mc 스퀘어.
-mc 스퀘어.
사실 내용은 잘 모르고 상대성 원리의 공식이라고 듣긴 했어도 어쨌든 이 공식으로 많은 걸 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리학자들은.
이분 하면 떠오르는 분 계시죠.
-아인슈타인.
-저분은 머리 스타일이 아인슈타인 같아요.
-그렇죠.
이분은 바로 맞히시죠.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만 있는 게 아니라 그전에는 뉴턴의 원리도 있고 비슷한 동시대에는 양자역학이라고 해서.
-보이? 보...
-맞습니다. 보어. 보어라고 하죠.
-보어, 보어.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육아 이야기하면서 물리학이 나오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렇게 물리학에도 공식은 있지만 그 공식을 적용해야 할 분야가 각각 있다.
뉴턴의 공식이 맞는 때가 있고 아인슈타인의 공식이 맞을 때가 있고 양자역학의 공식이 맞는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육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 육아 하면 아까 잠깐 말씀을 드렸지만 8살이면 거의 20년의 반은
키우셨네요 말씀을 드렸지만 육아 과정이 그래도 대략 20년 된다고 잡을 수가 있잖아요.
-독립할 때까지.
-그렇죠, 그렇죠.
심리적 독립, 경제적 독립 이런 독립을 할 때까지 키우는 건데 20년 동안 강산도 많이 변하지만 아이는 또 얼마나 많이 변하나요.
아기 때 어린이 때 청소년이 다 다르단 말이죠.
그때마다 대입해야 하는 공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려워, 어려워.
-하나의 공식으로 다 하는 게 아니고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한다.
-그렇죠.
-어려워.
-그래도 3단계밖에 안 되니까 너무 복잡하지는 않아요.
-알겠습니다.
-그거를 헷갈리셔서 공식이 없는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데 그거를 아시면 일종의 큰 원리를 아시는 게 됩니다.
-오늘은 그러면 시기별로 공식을 탁, 탁 이렇게 조금씩 나온다는 건가요, 오늘?
-그걸 시도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아기, 어린, 청소년의 3단계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말하자면 우리 보물지도니까 3단계의 보물지도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첫 번째 보물 상자는 아기 육아의 보물 상자입니다.
이 보물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아기가 들어있습니다.
-맞습니다. 아기가 들어있고 그 아기의 마음이 들어있는데 그 아기의 마음이라는 보물 상자에서 우리가 찾아줘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게 신뢰, 안정, 희망 이런 것들을 아기의 마음에서 찾아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보면 아기 때가 언제냐.
그래도 나이를 나누면 보통 태어나서 한 만 2세 정도 전후, 그 정도로 보고요.
-그러면 만 3세가 되면 너는 이제 아기가 아니야.
-뭐 그런 말도 알아듣기 시작할 겁니다. 아이가 성장할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1단계 하던 것이 다 없어지고 2단계는 새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탁 자를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이게 연속적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마음에서 신뢰, 안정, 희망이 싹트려면 이 시기에는 아기가 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게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난생처음으로 어떤 극장에 간다고 그러면 아주 어두컴컴하고 거기에서 아직 재미있는 게
상영되기 전이고 그러면 아기 입장에서는 거기가 어떤 느낌일까요?
-무서워요.
-맞아요, 그럴 수 있겠죠.
-막막하고.
-막막하고 어둡고. 그래도 거기를 들어가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해서 들어가게 될까요, 아이가?
-억지로, 강제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데려가니까.
-맞습니다.
-부모님한테 딸려 가는 느낌.
-왜냐하면 부모와의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금 여기 심상치 않은데 엄마, 아빠가 굉장히 편안하게 나를 데리고 가네.
-귀엽다.
-그 자체가 편하게 들어가는 데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주변을 둘러보면 거기를 자발적으로 뛰어서 들어가는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막 웃으면서, 재미있는 만화 영화 극장이라면.
그것을 보면서 여기는 괜찮은 곳이구나, 재미있는 게 있나 보네, 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극장만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지구도 그렇죠.
아이가 처음 이 세상에 나오면 여기가 대체 뭐 하는 곳인지
그것을 미리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첫인상을 받게 하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게 보통은 부모, 주 양육자라고 하죠. 사실 꼭 부모가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주 양육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는 세상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갖는 시기다. 그것을 첫인상으로 줘야 한다.
그런데 그게 거기에서 끝날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그럼 거꾸로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누군가 내가 좀 힘들면 와서 나를 도와주고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내가 그럴 만큼 가치 있는 존재인가 보네, 하는 마음이 생기겠죠.
결국은 자기한테 돌아오는 것이죠.
이것을 뭐라고 그러죠?
-(함께) 자존감.
-자존감.
우리 자존감이라는 이야기 많이 하죠?
그 자존감의 뿌리가 이미 아기 때 형성이 되는 것이죠.
-그렇구나.
그러면 이때는 그냥 울고 배고프면 밥 주고 잘 재우고 잘 놀아주고 부모님들은 이것만 하면 돼요?
-잘 반응해 주는 것. 이것만이 아니고요.
-제일 힘든 거예요.
-얼마나 힘든지.
-제일 힘든 거예요.
-그것만 하는 게 아니고.
-그거나, 그것만큼.
-그러니까 다른 것을 혼내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그때는 무조건적인 사랑.
이 세상이 정말 사랑으로만 가득 찼다고 하는 무한한 애정을 주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게 말씀하신 게 잘 묘사를 해 주셨는데 그런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들이 좀 있을 수 있어요, 살다 보면.
흔히 있는 경우가 어머님이 출산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울해질 수 있거든요.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알 수도 있고.
그런 게 어느 정도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건데 그러면 어떻게 해줘야 해요, 그럴 때?
-그럴 때는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와줘야 해요.
-맞습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해요.
-네? 누가요?
-엄마가.
-엄마...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 우울증이 가셔요? 건 쌤은?
-우울증에 그게 도움이 될까요, 물어본 거예요.
-맛있는 거 먹는 거?
-어머님이 그거를 원한다면 잘 남편분이 챙겨 주시는 게 좋겠죠.
-남편이 잘해야 하네.
-그런데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죠.
-그것만 아니라고요. 내가 낳아본 사람처럼.
-그러니까 되게 낳아본 것처럼.
-결국은 어머님이 아이에게 잘 반응해 줘야 하는데 본인이 우울해서 그 에너지가 없을 때 그거를 주변에서 도와주셔야 하죠.
그래서 어머니를 도와주셔도 좋고 어머님의 집안일 부담 같은 거를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아이에게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해 준다든가.
혹은 아이에 반응해 주는 것을 다 같이 도와주셔도 돼요.
주 양육자 역할을 꼭 어머님이 부담주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열심히 해 주시면 돼요.
주 양육자를 사실은 부모님이 아니라 조부모님이 하시는 경우도 특히 어릴 때는 요즘 많잖아요.
-그렇죠.
-조부모님들이 건강하시면 잘 반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가끔은 조부모님들이 기력이 없으시거나 몸에 병이 있으시면 그 반응을 잘 못해주시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그럴 때는 또 역시 너무 혼자 부담을 떠안지 마시고 내가 사정이 이러니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터놓고 가족이 상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겠죠.
-이거는 예비 조부모님들도 잘 들으셔야 합니다.
-그렇죠.
이거는 부모님만 들으시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들으셔야 합니다.
양육에 참여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그리고 다양한 경우가 더 있을 수 있는데요.
우리가 양육자가 너무 자주 바뀔 때 이런 게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각 양육자들이 잘 반응해 주실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몇 개월 단위로
경제적 사정이 어렵거나 해서 친척에 맡겼다 이렇게 왔다 갔다하는 것은 애착에는 불리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르게 보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애착 관계 형성도 많이 돼서 아이들한테 더 풍부한 감정을 심어줄 수 있거나 그런 긍정적인 면은 없나요?
-그것을 바뀌시는 모든 분마다 한결같이 잘하시면 생각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만 아직 아기 입장에서는 이게 누구인지 세상이 뭔지 이게 구분이 잘 아직은 안 가는 시기이기는 합니다.
엄마도 이게 엄마?
엄마라는 존재가 뭐지, 아직 이런 것도 감이 약할 때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두 번째 보물지도의 이정표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린이.
-두 번째는 어린이.
이 시기에는 쉬운 말로 하면 어떤 역할, 규칙, 이런 게 좀 들어 있고요.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아이의 주도성, 자발성, 개체성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때부터 이런 거를 키워줘야 하는데.
-내가 할 거야, 하면서 이렇게 자기 주장이 좀 생기는.
-그렇죠.
이거는 이때부터 이거를 키워준다는 게 부모가 억지로 키워주는 게 아니고요.
방금 옆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이죠.
-아이들이.
-아기 때는 날 이렇게 잘 돌봐주는 사람이 누구지?
엄마?
엄마가 어떤 존재지?
그냥 이렇게 잘 돌봐주는 거 보면 나랑 한 몸 아니야?
이런 마음이 있다가 이제 좀 커서 걷기도 하고 세상을 보니까 다 따로따로였네.
그리고 엄마 따로 나 따로.
그리고 밖에 나가보면 다른 사람들 아이들 따로 이렇게 각각의 사람의 개체가 각각 있는 거네.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러면 내가 스스로 해도 되는 거 아니었어?
실제로 몸도 그렇게 할 수 있게 컸고 그러면서 자발성, 주도성이 나오고
그런데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이런 거 보면 다른 애들도 있는데 얘네들이랑
내가 잘 지내려면 좀 공동체 규칙도 지켜야 하고 피해 안 줘야겠네.
이런 마음도 자발적으로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거를 아이도 원하기 때문에 그걸 가르쳐주는 것.
할 거 스스로 하고 또 안 할 거 스스로 안 하게 가르쳐주는 게 훈육이고 이 시기에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때부터 훈육이 들어가 줘야 하는군요.
-맞습니다. 왜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을 하세요?
-그래 보였나요?
-목소리 쫙 깔아서.
-굉장히 굳게.
-혼낼 생각에 막.
-그러게요.
-무서운 엄마였여.
-네 이놈!
-무서운 엄마.
-너무 무섭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애착의 연장선상에서 훈육이 가미가 된다, 이렇게 보시면 좋고요.
훈육을 시작하고 규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만약에 아이가 아기 때에서 커서 스스로 아장아장 걷고 세상으로 나간단 말이에요.
너무 귀엽죠.
그런데 그렇게 마음껏 나가렴 하고 다 허용만 해 주면 될까요?
-안 되죠.
-안 되죠.
-안 될 때는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그렇죠. 어떨 때가 잘 안될까요, 그렇게 하면?
-떼쓸 때요.
-떼쓸 때보다도 제가 생각했던 답은 그 아이가 아장아장 나가는 곳이 만약에 위험한 곳이면.
-위험할 때.
-차도로 걸어 나간다, 이러면 아이를 위해서 그거는 안 돼, 멈춰야 해.
-맞아요.
-이런 곳 가는 거 아니야, 알려줘야 하잖아요. 그게 훈육의 출발일 것 같습니다.
-이런 거 위험해 안 돼.
-그러면서 엄마가 안 된다는 거 경험해 보니까 진짜 좀 안 되는구나.
이거 아프구나 경험해 보면서 엄마 말을 좀 더 따르게 되기도 하는 것이죠.
-들어야 하는구나.
-미리 들었던 것도 있지만 엄마 말을 미리 안 들었다가 또 자기 마음대로 했다가도
이거 엄마 말이 맞았네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너무 위험한 것만 아니면 조금 허용해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전체적인 틀에서는 해야 할 거 안 해야 할 거를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육아의 방법이 한 번 바뀌는 거예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전에 육아가 순조로우면 그냥 한정 없이 그렇게 가도 될 것 같은 생각이 우리가 들기가 쉽거든요.
이렇게 다 받아주고 그랬는데 아이도 잘 크는 것 같고 아이도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고 계속 이렇게 가지, 뭐.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됐는데도 그렇게 하고 있으면.
-마마보이.
-마마보이.
마마보이가 될 수도 있고 집에서도 너무 멋대로 해 버리는 엄마를 무시하는 그렇게 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망나니가 되는 것이고.
-망나니.
-그래서 다 해 주는 거에서 좀 스스로 할 거는 네가 하도록 가르쳐서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아이가 어느 날 놀다가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놨어요.
그러면 어떻게 훈육을 하면 좋을까요?
-이거 네가 다 치우렴.
-다른 분들은 다른 답이 있으세요?
-저는 어렸을 때는 저렇게 했다가 엄마가 또 혼내야겠다면서 잠자리채 들고 이랬어요. 엄청 겁 줬어요.
-그래서 더 이상 어지르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사실 계속하게 되죠. 아들만 둘인데. 정답이었습니다.
-진짜요?
-스스로 그것을 어떻게 보면 책임지는 것이죠.
-책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그렇죠.
-저는 그 노래 틀어주고 할래요.
빠빠빠빠 빠 빠~
이 노래 틀어줘서 빨리해, 빨리해, 빨리해 이러면서.
-되게 심리적 압박을 엄청 주는 스타일.
-주려고.
-이러면 안 되겠죠?
-아니요, 아닙니다.
-아니야, 좋아.
-진짜?
-굉장히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좋은 부분이 있는데요.
-왜요?
-일단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나머지는 좀 도와주자, 그래도.
도와주면서 같이 정리한다든가 하면 배우는 거니까요, 아이도.
그리고 그게 꼭 벌로 스스로 치우는 교육은 아니어도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
-치우는 활동도 즐거울 수 있게.
-즐거울 수 있게. 놀이를 활용하시면 좋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집에서 부모가 훈육하고 가르쳐주지 않으면 결국은 어떻게 될까요?
-나가서 혼나서.
-오늘은 다 아시네요. 그래서.
-더 큰 제재를 받을 수도 있고.
-남들한테 혼나지.
-부모가 안 하면 남들이 훈육하게 되죠.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이나 만나는 친구들로부터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더 기가 죽을 수도 있겠죠.
한편으로는 그러기 전에 미리 사회생활을 준비해 놓기 위해서 우리가 훈육하는 거죠.
그래서 훈육은 결국 남들과 잘 지내기 위한 것이다.
남들이 내가 이렇게 했더니 나를 좋아하네.
그러면 그게 뭐로 이어진다고요?
-자존감이 높아져요.
-자존감이죠.
-나는 사랑받고 있어 하는 느낌.
-그렇죠.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
자존감이 생기지만 이 시기에는 내가 이렇게 조금 정신 차리고 했더니 사랑을 받을 수 있네.
애들이 다 좋아하고 나 인기 있네. 이게 자존감인 거죠.
이렇게 생각하시고 훈육을 안 하시는 부모님들이 가끔 뉴스에도 나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거를 애가 잘 알고 세상에 나갔을 때 결국 아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는 걸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표적인 경우에는 아이가 좀 불쌍해서요. 너무 약해서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요.
그 마음 이면에는 실제로 아이가.
미숙아로 일찍 태어났거나 아니면 아이를 갖기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거나 그러면 뭔가 우리 아이는 약할 거야.
이런 마음이 있으시면서 더 아기처럼 대해줘야 할 것 같고 스스로 할 거 하고 이러는 게 우리 아이에게 아직 버겁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있으실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애착에서 훈육으로 전환할 시간을 놓치시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원리를 미리 아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정말 우리 아이는 훈육할 일이 별로 없는데요 하시는 가정도 있을 수 있어요.
-맞아요. 너무 순해요, 애가.
운 좋게 정말 순한 기질의 아이가 태어난 경우도 있고.
때로는 막상 보면 그렇지 않은데 부모님이 불안해서 훈육을 하면 큰일 날까 봐, 상처 줄까 봐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과잉 보호를 하게 되지 않나요?
-그렇죠.
약간 그럴 경우에 이면의 말씀을 들어보면 부모님의 상처가 뭐냐면
나는 어릴 때 굉장히 부모님한테 엄한 훈육을 받았다거나 조금 형제, 자매 있는
가운데에서 손해를 보거나 차별을 받은 것 같다거나 예전에는 남아선호사상 같은 것도 있고 해서.
그런 분들이 나는 아이 키우면 정말
그냥 친구같이 다 호형해 줘도 다 잘될 거야.
너무 이쪽 극단으로 가 계신 경우들이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꽤 많아요.
-그렇죠.
-나는 커서 안 그래야지.
-그래서 그 균형을 잡는 게 그게 본인이 부모님한테 좀 서운한 양육을 받았다면
부모님이 절대 잘하셨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극단으로
벗어나는 것보다는 이 원리를 아시고 그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훈육이 잘 안돼요 하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어요.
아이 기질이나 혹은 요즘 ADHD나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거는 부모의 탓인 게 아니죠.
아이가 그런 게 있으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거는 전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라고 이렇게 있어도 우리 아이가 만약에 그런 ADHD 같은 게 있다고 하면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 스스로도 알고 있는 것이죠.
그게 잘 안된다고 부모님이 자책하시거나 이럴 일이 아닌 것이죠.
-많은 부모님이 사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내가 훈육을 막 이렇게 안 돼, 하지 마.
이런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아이들한테 말을 하면 애가 자존감이 좀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서 두고 봐야 하냐는 고민도 많이들 하시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 집 안에서 훈육을 해야 바깥에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면서 거기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거죠?
-맞습니다. 그리고 안 돼 하는 부정적인 거,
외적으로 또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할지는 사실은 다음 주 강의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너무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말로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
-그렇죠, 그렇죠.
-이게 정말 중요한 노하우인데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여러분.
-다음 주를 기대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다음 주.
-훈육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이거를 명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거는 하면 안 돼, 한마디 하면 되는 거.
사실 일상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가볍게 해서 잘 안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더 세게, 세게 해봐야 아이도 더 반발하기만 하고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는 OOO인 게 기술일 수 있다.
훈육을 하는 데 있어서 3단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우선순위에 따라 훈육을 하시면 훨씬 효율적으로 핵심을 짚어가면서 훈육을 하실 수 있지 않나 말씀을 드립니다.
-무조건 봐야겠다, 다음 주도 보물지도.
-훈육에서 그런데 우리가 중요한 거는 훈육이 좀 잘 안되는 경우는 이렇게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수 있고
부모의 심리, 아이의 특성 이런 게 있을 수 있지만 흔히 있는 경우는 훈육이 일관되지 않을 경우에 아이도 별로
그 훈육을 신뢰하지 않을 수가 있게 되죠.
여기서 일관성이라는 거는 부모 한 사람 내에서도 일관되게 아이를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일관된 훈육을 하시는 거고 또 아버님, 어머님 두 분도 일관된 훈육을 하시는 겁니다.
-여기서 일관된 훈육이라는 게 예를 들어 애가 똑같이 벽에 낙서를 했는데
어떤 날에는 괜찮아했다가 어떤 날에는 엄청 뭐라 했다가 이러면 너무 혼란스럽다, 이런 말이죠?
-그렇죠, 그거는 부모의 자기 기분에 따라 하는 그런 훈육은 효과가 좀 없죠.
아이로서는 굉장히 혼란스럽기만 하고 오히려 훈육을 잘 안 믿게 되는 큰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이죠.
부모가 일관성이 있게 양육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의견이 일치가 안 될 수가 있잖아요.
-그렇죠. 교육관이 좀 다를 수 있고.
-교육관이 다르고.
-엄마, 아빠 간에?
-그렇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죠?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이긴 사람 말을 따라줘요.
-그렇게 규칙을 정하시는 것도 좋아요. 승복을 잘하실 수 있으면 그것도 괜찮아요.
-지고 벽 부수고 있는 거 아니야?
-졌어!
-아니면 정 선수 부부처럼 주 양육자한테.
-맞아.
-조금 더 말을 따라주는 거로 하는 게 옳지 않나.
-그러니까 우리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저 양육 방식은 절대 안 되는 것 같은데 고집을 한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이거는 같이 상의해서 중간 정도로 하자, 이럴 단계가 아니다.
저거는 예를 들면 학대나 방임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거는 빨리 전문가를 만나 보셔서 누가 맞는지 교통 정리를 해 주십시오.
이게 맞을 수도 있죠.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이것도 큰 문제 없고 이 방법도 큰 문제 없는데 그거 갖고 싸우고 계신 부모님들도 계세요.
-그렇죠.
-그럴 때는 한 중간 정도 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가위바위보하거나.
-게임의 규칙을 정해서 하거나 이런 정도로 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도 잘 안 풀린다.
그럴 때는 또 방금 말씀해 주신 그 방법.
주 양육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게 어떻겠느냐.
-맞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양육자가 있고 저녁 때 들어와서 잠깐 보는 양육자가 있는데
그 함께 보는 시간을 다 이렇게 해놨는데 들어와서 그거를 엎어버리면.
-그렇죠.
-절대 양육이 안 되죠. 잠깐 보는 시간을 연장선상에서 일관성 있게 보조를 맞춰 주시는 게 좋겠다.
-그런데 이게 보면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알아요, 일관되게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이게 순간적인 감정에.
-그렇죠.
-어떨 때는 크게 화내고 어떨 때는 좀 덜 화내기도 하고.
그런데 그 순간을 어떻게 컨트롤을 해야 할까. 부모님들도 이게 되게 고민이실 것 같아.
현실 육아에서는 내가 어떻게 컨트롤을 하면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런 부분.
-한편으로는 그 고민을 하시는 맥락이 아이와 애착이 굉장히 잘 맺어졌고 아이도
나를 신뢰하고 그걸 바탕으로 훈육을 잘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 스트레스 받은 날 그런 게 좀 나갈 수 있죠.
그거는 전체 양육의 바다에서는 그냥 물 한두 방울일 수 있는 것이죠.
그거 때문에 내가 잘못했구나, 크게 전전긍긍하고 이러실 필요는 사실 없죠.
그렇기 때문에 큰 원리를 알고 계시면 그런 순간은 살다 보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은 엄마야.
이 정도는 살다 보면 있을 수 있고 아이도 실제로 거기에 큰 영향을 안 받을 수 있는데요.
만약에 애착 단계에서도 그게 잘 안 됐다. 아이가 엄마, 아빠 잘 신뢰를 안 해.
그런데 그 와중에 또 그런 감정적인 게 자주 나온다. 거의 매일 나온다.
이러면 그거는 조치가 필요하죠.
내가 뭔가 어떻게 보면 내가 상담을 받아봐야 할 수도 있고 또 내가 일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내가 너무 힘든 걸
도와달라고 부모님한테 와서 가사 좀 도와주세요. 혼자 안 되겠어요.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그거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래서 내가 조금 마음이 편해지고
그게 아이에게 갈 수 있도록 조정을, 환경을 조정하셔야 하는 건 있습니다.
육아의 보물지도 이정표를 따라가고 있는데요.
아기, 어린이, 세 번째 보물지도는 청소년 시기의 보물지도입니다.
-청소년, 어렵죠.
-그러면 이 청소년기에는 어떤 보물을 우리가 찾아야 할까요?
-학업을 좀 지원하는 부모로서 노하우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놈의 학원.
-이러고 공부시키는, 공부만 시키고.
-그놈의 학원.
-학원 뺑뺑이 돌리고.
-학원 다니기 얼마나 싫어하겠어요.
-맞아.
-진짜 하고 싶은 거를 시켜줘야지.
-나는 안 해, 경환 선생님 딸 안 해.
-그냥...
-아들 안 해.
-사실 그 공부라는 게 어떤 해야 할 것을 책임감 있게 숙제를 뭐 최대한 내가 할 만큼 한다.
이런 거라면 그거는 보편적으로 필요한 것일 거고요.
그런데 그게 등수나 성적을 이야기하는 거라면 사실 이 세상에는 등수 매기면 1등부터 꼴등까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공부가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공부 의미라면 보편적인 육아의 원리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뭐가 될 수 있을까.
-그렇죠.
-그런 약간 독립, 자립, 정체성, 이런 게 아닌가.
-맞습니다. 정체성까지 나왔네요.
-딩동댕.
-어려운 단어인데, 맞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딩동댕.
-딩동댕 되게 좋아해요.
-그래요?
-딩동댕 많이 해 주세요.
-딩동댕입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는 자기 정체성 혹은 인생관, 말씀하신 거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러려면 인생이라는 게 뭘까, 뭐가 나한테 맞을까.
또 나와 관련이 있잖아요.
나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게 보람 있고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자기 정체성이나 인생관, 그것을 통해 심리적 자립으로 가는 그 마음을
발견해 주는 게 이 시기의 보물지도입니다.
-어렵다, 어려워.
-제일 어려운 거다, 진짜 제일 어려운 거.
-정말.
-그래서 이 시기는 자아정체성, 인생관. 그러니까 내 갈 길을 찾는 거니까요.
그게 그런데 부모에게는 좀 고통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맞아요.
-왜냐하면 그 내 갈 길이라는 게 부모가 말하는 길 말고 내 갈 길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 반항도 좀 하고 이런 게 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인 거죠.
그래서 정체성과 인생관을 고민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가 심리적 자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하는 게 이 시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육아의 목표가 심리적 자립일 수도 있어요, 그렇죠?
애가 우리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잘살 수 있게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육아의 마지막 단계로서는 자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러려면 자기가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것을 발견하는 게 없을 수가 없죠.
즉 한 번 더 육아 방식이 바뀌는 겁니다.
훈육의 시기에서 조금 자립을 허용하는 시기로 바뀌는 겁니다.
나는 누구고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살면 이 세상에서 내가 잘 받아들여지고 잘살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다 보니까 내 길을 찾아야 해 이러다 보니까 실은 부모에게는 좀 거부적이 될 수 있습니다.
-맞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부모의 길이 아닌 내 길을 찾아볼래.
이게 이 시기의 건강한 심리거든요.
그게 잘못된 심리가 아니라 건강한 심리인 거죠.
그런데 부모 참고 안 한다고 모든 사람을 참고 안 하면 될까요?
-안 되죠.
-그렇죠. 그러면 누구를 주로 참고하게 되죠?
-또래 집단, 친구들. 중요하잖아요.
-그렇죠, 또래 집단.
전문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친구들, 쉬운 말로 하면.
친구들을 많이 참고를 하게 되고 또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 영웅들, 영웅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분들.
-매체의 영향을 또 받으니까.
-그렇죠.
-그런 분들이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애 중에도 자기가 김하성인 줄 알고 있는 애가 있어요.
-그건 좀 좋은 영향, 롤 모델처럼.
-그래서 저는 약간 그런 생각도 해요.
예전에는 연예인분들이 리얼리티 프로가 없었다 보니까.
뮤직비디오 찍으면 뮤직비디오에서는 사실 뭐 범죄의 소재로 찍기도 하고.
-영화처럼 찍지.
-영화처럼. 멋있었는데.
-무슨 반항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객기 있게 어떻게 보면 이런 식으로 찍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거 밖에 볼 게 없었다면 요새는 리얼리티 프로가 나오니까 무대에서는
그렇게 과감하게 하시는 분들이 막상 또 리얼리티 프로 내에서는 굉장히 예의도 바르고 뭐 바른 청년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걸 보는 게 청소년들 입장에서 어떤 자신의 롤 모델로 참고하는 데는 훨씬 긍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더 인간적인.
-그렇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스타들이나 또래가 중요해지는 반면 부모는 좀 덜 중요해지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맞아, 맞아.
-그래서 이런 시기가 일단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아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자연스러운 거다?
-그렇죠.
잘못되고 있는 건가?
더군다나 그 전 단계가 훈육이었잖아요.
내가 가르쳐줘야 하는 시기였는데.
그러면 가르쳐주는 시기 다음에는 뭔가 완벽하게 아이가 스스로 하는 시기가 올 것 같은.
기대나 착각이 있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좀 시행착오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시기에 이 아이의 심리를 잘 모르고 훈육 그냥 계속 이어가야 한다 해서 잔소리를 혹시 많이 하게 된다면
어떤 메시지가 아이에게 갈지 우리가 생각을 좀 해봐야 하죠.
-잔소리.
-이 시기에 아이는 심리 발달 단계상 갈망하는 게 제가 뭐라고 말씀드렸죠?
나는 괜찮아. 너 스스로도 판단해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야.
꼭 엄마, 아빠가 가르쳐주는 대로 안 해도 내가 잘 판단해서 잘할 수 있어라는.
-내가 잘할 수 있어.
-자신감이 있으니까 그런 시행착오에도 또 도전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그럴 때 부모가 잔소리를 많이 한다.
-엄마, 아빠가 날 못 믿나?
-그렇죠.
-이런 기분이 자꾸 들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 메시지, 딩동댕입니다.
-우리의 선장님, 역시.
-나 칭찬받았다.
-역시, 역시.
-받은 메시지가 그렇죠. 내가 잘 그만큼 혼자서는 못할 사람이기 때문에 자꾸 잔소리를 하나?
-맞아, 지금 생각해 보면 고1, 2 때 저런 이야기 되게 많이 들었어요.
운동 안 하냐고. 알아서 한다고.
-알아서 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
-그렇죠.
-내가 운동하지 아빠가 운동해?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해요?
-그래, 열심히 해.
-할 말 없는데. 나 할 말 없는데.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이런 잔소리가 이 시기에 아이에게는 잘할 수 있는데라는 그
마음에 조금 생채기를 내는 걸 수도 있는 것이죠.
너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아이잖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잖아라는 메시지가 갈 수도 있는 것이죠.
-자꾸 긁히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 마음에서 어떻게 된다?
-자존감이 좀 떨어지죠.
-또 자존감이 그렇죠.
다 자존감에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역시 이게 한 번의 전환이기 때문에 그전까지 굉장히 잘하셨던 분이
이 원리를 모르고 계시면 그 시기에 전환해야 하는지 모르고 계속 훈육과
잔소리와 간섭을 통해서 아이를 양육하려고 하시다가
그전까지 관계가 좋던 게 청소년기에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 아이의 마음 변화에 맞춰서 자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고요.
그게 이 원리를 몰라서 그러시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본인도 마음에 어떠한 불안감.
하나하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과연 될까?
혹은 상실감, 그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이렇게 사이좋게 내가 데리고 다니고 어디 재밌는 데 데려가면 아빠 최고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친구들이랑 노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이런 서운함, 상실감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 부모님도 스스로 좀 다루실 수가 있어야 이 시기에 건강한 육아를 하실 수가 있는 것이죠.
이런 정도로 굉장히 내가 반박하기 힘들게 아이가 논지를 주장도 할 줄 알아?
다 컸네.
이런 좀 대견함으로 봐주시는 것도 한편으로 필요하다.
이게 부모에 대한 공격이야?
내가 감당 못 하겠는데?
이렇게 두렵게만 보실 게 아니다.
-말대꾸로 보지 말고.
-그렇습니다.
그게 아이의 심리가 자립으로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그 시기를 그래도 조금 덜 힘들게 가려면 말씀드린 애착, 훈육 단계 잘 챙기셔야 하는 게 하나 있고
또 같은 이야기긴 한데 그 전 단계에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은 많이 만들어 놓으시는 게 좋죠.
아이와 뭔가 다양한 활동, 추억들을 만들어 놓으시면 그게 아이도 어느 정도 기억에 남으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가 나와 어떤 시간을 보냈지?
대화할 수 있는 공통분모도 생기고 그렇게 하는 게 준비를 하는 데, 청소년기 준비하는 데 필요합니다.
-오늘 그런데 말씀 주신 내용들은 사실 육아에 참여하는 모든 분이 함께 보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조부모님도 그렇고 뭐 아빠는 물론이고요.
그래야지만 우리 아이를 키우는 데 구멍 없이 모두가 말씀하신 팀워크, 좋게끔 잘 굴러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특히 오늘 강의는 인욱 씨가 또 두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궁금한 것도 많았고 했잖아요.
-오늘 되게 말 많이 했죠, 중간에.
-그래서 확실히 좋은 아빠 맞구나.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인욱 씨는 좋은 아빠는 맞다.
-저는 조금 궁금한 게 제가 첫째가 딸인데 주변에 보니까 크면 클수록 아빠와의 관계가 점점 조금씩 멀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약간 저는 이게 첫 단계인 애착 단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아이가 뭐 이차 성징 나오고 사춘기가 되고 하면서는 좀 그런 시기가 있을 수는 있는데요.
사실 뭐 거꾸로 생각하면 아들은 처음부터 멀었다.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뭐 별로 신경 안 쓰는 거 같아요.
-그럴 수도.
-딸이니까 뭐 꼭 소원해진다기보다는 그런 측면도 또 아들을 생각하면, 그러면 그렇지 않은가 또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단, 딸하고는 아무래도 사춘기나 이럴 때 공통분모가 적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전에 애착 단계도 그렇고 또 훈육의 단계에 있을 때 훈육뿐만 아니라
즐거운 추억, 시간을 많이 마련해 놓으시면 그게 청소년기에 너무 멀어지지 않는 힘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인욱 씨처럼 딸이 어릴 때는 매일 뽀뽀도 해주고.
-맞아요.
-애교도 부리고 그랬는데 사춘기가 어느 순간 오면서 뽀뽀도 안 해주고,
뽀뽀는커녕 아빠만 오면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간다. 뭐 이렇게 해서 너무 서운하다는.
-서운하겠다.
-아버님들이 많으시거든요.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죠,
그런 부분도?
-좀 일시적일 수 있다. 그 전 단계들을 잘 돼 있으면 그거는 아마 일시적일 것이다.
-그러면 만약에 오늘 방송을 보시고 내가 애착 관계가 덜 형성돼서 그런가 보다 하시면서 과하게 갑자기 그전에는 막 밥 먹어.
이러시다가 이 방송 보시고 그다음 날 우리 딸, 오. 막 이렇게 하시면 안 되는 거죠?
-그 어색함의 기간을 뛰어넘어서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끈기 있고 일관되게 하실 수 있으면 뭐 그것도 해볼 만하시기는 하죠.
그런데 그냥 자기 기분 내키는 날 뭐 반주하시면서 그냥 그렇게 하시면 아이도 뭐 큰 반응을 안 보이겠죠.
-더, 더 멀리하려나요, 아빠 왜 저래 막 이러면서.
-평소에 잘하란 말이네요.
-그렇죠, 이어지는 거죠.
-경환 씨는 아이는 없지만 또 아이들과 붙어서 함께 지내고 있잖아요.
-내 친구들도 다 이거 비싼 잠바 다 사 입는데 나도 하고 싶어.
사실 이런 경우들이 많이 생기잖아요. 이럴 때 내 친구 다 한단 말이야.
내 친구 다 하는데 나는 왜 안 해줘?
-맞아.
-이렇게 했을 때 부모로서 좀 어떤 식으로 대처하면 좋을지.
-정말 애들이 다 하면 좀 사줘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또 휴대전화 같은 경우에는 어떤 부모님은 끝까지 절대로 미디어 노출하면
안 된다고 고집부리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애들 다 휴대전화로 연락하는데 나만 휴대전화 없고 고립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주는 게 맞나요?
-그거는 어떻게 보면 구매 문제 플러스 또 휴대전화 관리의 문제가 있는데요.
우리 아이가 휴대전화 사 주면 잘 관리할 수 있는 아이인가?
아이 성향이나 이런 것까지 봐야 하니까요, 복합적인데.
먼저 구매 문제로 본다면 그렇죠, 아이가 다른 애들이 다 산다, 이게 과장일 수도 있고 팩트일 수도 있는데요.
다 사고 그러면 또 이 시기는 다른 사람들, 친구들 혹은 스타들의 눈을 통해서 자기를 바라보는 식이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친구들이랑 좀 다른 거, 굉장히 자존심이 상해하고 이런 게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기는 해요.
그래서 정말로 누구나 다 사는 거고 사줄 형편이 되는데 굳이 안 사주고 있을 필요가 한편으로는 없죠.
그런데 그 질문을 주셨다는 자체는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질문을 주셨겠죠.
그럴 때는 내가 흔쾌히 그냥 사 주지 않는 이유가 뭔지, 먼저 자기 마음부터 솔직하게 돌아보실 필요가 있어요.
첫째는 그거는 너무 비싸서 부담되는데, 우리 형편에는.
그러면 그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낫죠.
솔직함을 피하기 위해서 뭘 산다고 해, 너는 왜 이렇게 사치하니.
결국은 괜한 꾸중이 나가거든요.
솔직히 요즘 우리 집안이 약간 경제적으로 안 좋아서 그거 사 주기가 좀 어려워.
미안한데 조금 이번에는.
-솔직하게.
-못 할 것 같다.
너도 좀 양해해 달라 이렇게 하면 대개 아이들은 이해하죠.
뜬금없이 꾸지람을 듣는 게 아니라.
또 때로는 그게 아니라 다른 걸 비싼 걸 사서 그럴 수도 있죠.
그러면 너는 이거는 안 샀지만 다른 이런 거 많이 샀잖아, 다른 애들은 없는 거.
이런 걸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다양한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홍순범 선생님과 함께한 육아의 원리에 대해서 쭉 들어봤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강의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자녀 육아의 원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요.
이 원리를 부모님이 함께 실천하셔서 행복한 육아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잘 들으셨죠?
엄마만의 역할도 아니고요. 아빠만의 역할도 아닙니다.
육아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이 이 원리를 그래도 조금 숙지하시고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훨씬 더 훌륭한 부모님으로서 역할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인욱 씨는 특히 부모님이니까 많은 거 느끼셨을 것 같아요.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에 제가 같이 없었다 보니까 지금부터라도 애착 관계를
다시 쌓고 훈육으로 갈 수 있게끔 조금 더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뿌듯하시죠?
-뿌듯합니다.
-똑똑한 아빠가 되고 있습니다.
-경환 씨는요?
-선생님으로서도 혹은 언젠가 저도 부모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거를 알고 하는 거랑 모르고 문턱대고 하는 거랑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 저도 조금 더 똑똑한 부모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아이가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도 또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말이죠.
오늘 강연이 부모님들께 그리고 부모가 될 분들께 모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 지식 항해는 여기서 마치고요.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지난 시간에 육아의 원리라고 하는 큰 그림을 말씀드렸다면 이번 시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오늘 진짜 중요한 거잖아요.
-어떤 부모님들은 뭐 그런 복잡한 걸 가르쳐주고 그러세요? 세게 혼내면 애가 말을 들어요.
-몽둥이 하나면 만능 요술봉입니다.
-체벌은 안 됩니다.
-체벌은 안 됩니다.
-억지로 희생하는 육아에는 부작용이 있다.
다른 아이랑 비교하기보다 이 아이의 전날이랑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요?
때로는 성공 경험을 좀 일부러 만들어줘야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선장님의 말씀을 딱 듣고 무서울 게 없습니다.
한 다섯 낳겠습니다.
-박제해 주세요. 박제.
-이대로만 하면 아이 훈육,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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