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밴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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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밴드 1부

등록일 : 2021-04-26 17:17:05.0
조회수 : 631
-올 때가 됐는데 얘네들이 왜 이렇게  안 오지?
아직 아무도 안 왔나? 경민이다. 어디 가는데?
-제가 바닷가를 너무 오랜만에 와서.
-잘 있었어?
-네.
-그래.
-안녕하세요?
-알리.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금 왜 이렇게...
-반갑습니다.
-멋있다.
-또 시대가 시대니 만큼 체온을 좀 재야 해.
-저는 수족냉증이 좀 있어서 차가울 수 있어요.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체온이랑. 잠깐만, 이게. 이거 뭐가 잘못된 겁니다.
-아니야.
-뭐가?
-29.6도 나왔어. 진짜 이거 봐, 29.6도 나왔어.
-말이 돼, 이게?
-진짜라니까.
-완전 밀착해서.
-그래도 돼요?
-그런데 청춘이라고 하기에는 이렇게 어떤 평균 연령이.
-이제 꿈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저는 청춘이 아닌가 생각을 하거든요.
-코로나 시국인데 공연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디서 저희...
-맞아.
-맞아.
-궁금하죠? 저희는 직접 찾아갑니다. 그분들을 모셔다가 커다란 공연장을
만들어서 충분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안전한 상태에서 그분들을 위한 공연을 여러분이 해 주셔야 합니다.
-출발!
-왔다!
-일어서세요.
-너무 예쁘다, 너.
-건배!
-청춘밴드 오늘 첫 회잖아요, 그렇죠?
-네, 맞습니다.
-어떤 사연 가지고 오실지. 누구 온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앉으세요. 첫 사연자이시거든요.
-50년.
-빨리 가봐야 하겠다.
-어머니 아세요?
-나오셔야...
-나와야 압니까?
-빨리 나오세요.
-세상에.
-이렇게 귀하신 분들이 이렇게 우리를 위해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게 생겼네.
-응, 깨끗하고 예쁘고, 한번 봐 봐.
-네.
-먹을 수 있습니까?
-네, 이렇게 해서 드세요.
-몇십 년이죠?
-(함께) 50년.
-16살에 물질해서 지금 나이가... 확 넘어가 버려라.
-어머니, 되게 자유로우시다.
-가다가 말다가.
-초등학교 30일 학교 가면 10일은 학교 가고, 20일은 결석. 결석왕.
-물질을 어머니, 왜 하게 됐어요? 이거 말똥성게 수출해서 외화벌이 했지.
-예전에는 밤새 깠어요, 가족 다 모여서.
-한 번 드셔 보세요.
-드셔 보세요.
-자연산 전복 드셔 보세요.
-이게 하나도 비리지가 않아.
-아삭아삭하지?
-전복.
-감사합니다. 우리 박수 한번 치고. 노래로. 신청 곡이 있다고 들었는데.
-잘 나가는 거 보랏빛 엽서를 한번.
-최선을 한번 다해 보겠습니다.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분위기 너무 좋다. 너무 잘 어울리는데.
-나도 처음인데 이런 데서 노래 듣는 게.
-바닷가에서.
-잘한다.
-멋있다, 멋있다.
-열심히 하죠? 어머니, 어때요, 들어 보니까.
-잘하죠? 왜냐하면 바닷속에만 들어가고 우리 이런 사람이 여기 와서 이렇게 어떻게 하겠어.
-한평생을 50년을 물질했는데 어렵진 않았습니까?
-해녀를 일을 하신 거에 대해서 후회해 보신 적은 없으세요?
-네, 즐겁습니다.
-항상.
-해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제입니까? 너무 놀라서.
-직접 보셨는데 그렇게 위험한지도 알면서 왜 지금도 이걸 하고 계세요?
-배워 놓은 직업이 그건데. 그래야 우리가 다 물질해서 자식들 다 키우고 이렇게 살았지.
-물이 이렇게 새파랗게 맑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물이 맑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깨 전신이 움찔움찔한다고.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요.
-들어가고 싶어서.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렇죠.
-(함께) 안동역에서.
-그 안동역에서를 부산역으로 좀.
-레디 고. 레디 고.
-저 할머니 춤 춥니다.
-어머니 신난다.
-어머니 꽃단장하고.
-조금 있다 뵙시다. 어머니, 이따 봬요.
-이따 봬요, 어머니.
-이따 뵙겠습니다.
-이따가 오셔야 합니다.
-(함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뭐 하고 계세요?
-(함께) 미역 씨요?
-그래요?
-처음 봤어요.
-이게 양식이라. 조그마한 게 깨알만 한 게.
-한번에 막 이렇게.
-이게요?
-네.
-너무 특이하게 저는 아버님이 사연을 주셨다고 해서.
-아버님께서요?
-아버지가요?
-약간 사연이 조금 궁금합니다, 저희가.
-정말?
-네, 1만 5000평.
-(함께) 1만 5000평이요?
-엄청나네.
-이렇게 해서 두 갈래로 묶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
-이 고무장갑이...
-그렇죠.
-고무장갑이...
-고무장갑이 너무 커! 불편해!
-아니야, 아니야.
-형님.
-아, 됐다. 아버님이 바다 생활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저는 한 30년 이상 됐지 싶어요.
-30년.
-30년이요?
-그러면 아드님은?
-1년 조금 넘었어요.
-뱃일하시기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지도자, 사범?
-정말?
-그 길을 계속 고집할 수도 있는데.
-용돈 삼아, 용돈을 받고 싶어서 조금 도와드리겠다 했는데 이제 또 많이
받을수록 좋으니까 계속하다 보니 너무 깊게 들어와서 그래서 지금은 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을 이렇게 깊숙하게 열심히 도와드리게 되고 난 뒤에 어때요, 지금?
-좋은 점은? 그래서 좋지 않나.
-가족과 함께.
-나쁜 점은?
-센스 있어.
-우리 아드님과 함께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뭐가 있을까요?
-역시.
-역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뭐가 됩니까?
-이 일을 이제 하겠다고 마음먹기 전에는 좀 고민도 하고 사실은 방황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러고 보니까 가출이네.
-솔직히 제가 젊었을 때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피는 무서운지 소스라치게 놀라셨겠네요.
-아들이 아버지한테 바라는 점이 있어요?
-제가 볼 때는 바라는 거 하나 있습니다.
-뭐?
-아무래도 아들인데 좀 할인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할인 많이 들어갔어요?
-정말?
-이거요?
-진짜요?
-배를?
-이번에 했습니다.
-이거는 거의 가게 차려준 거나 마찬가지네요.
-맞네요. 사실 저희가 왜 왔겠습니까?
-맞습니다.
-우리 부자를 위한 노래를 또 들려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정말?
-저는 지우개라는 곡.
-지우개요?
-지우개.
-선주가 되기 전에 안 좋았던 그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그래, 너무 좋다.
-이제는 미역만 기억하겠다.
-배 위에서 라이브 해봤어요?
-안 해봤어요.
-처음이야?
-어떻게 들으셨어요?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제가 어디 이렇게 바다에서 우리 알리 씨의 노래를 들으리라고 상상조차 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부표가 떠 있는 양식장에서 부표 같은 인생처럼 부초 같은 인생 한번. 아들아.
-절묘하다, 적절하다. 기분 좋으세요?
-좋습니다.
-좋습니다.
-진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에 여러분한테 인사를 못 드렸던 우리 요요미 씨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해피 바이러스 노래하는 요정 요미요미 요요미예요. 반갑습니다.
-어머님들을 위해서 오늘 이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보니까 어떻습니까, 어머님?
-우리 대장 어머니는 어떻습니까?
-그러면 이제 그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청춘 밴드의 공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삶을 그날을 위해 시를 적어 띄우는 한 번 더.
-명불허전.
-너무 좋네요. 아까 그 아버님의 마음이랑 같은 것 같아요. 바로 그 부분이죠.
-너무 좋다.
-이 분위기 그대로 이어서 제가 이제 노래를 할 순서인데 거친 바다와 함께 살아오신 또 살아갈 여러분을 위해서
이성우 선배님의 진또배기 띄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일만 친구보다 이 바닷가에서 어울리는 노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또배기로 지금 하나 더 올려놨어요.
-그래서 우리 신유 씨랑, 알리 씨. 또 알리 씨, 신유 씨가 준비한 노래는 뭐예요?
-높은음자리의 저 바다에 누워.
-누워 계세요. 어디가?
-다 같이!
-이번 곡은 우리 해녀 어머님들을 생각하면서 제가 한번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잘 어울려요, 노래가. 우리 해녀 어머님들이랑. 노래 제목이 잠자는 공주예요.
-공주.
-세상에.
-우리 해녀 어머님들이 진정한 정말 이 바다의 공주다.
-그렇죠, 그런 의미죠.
-잠자는 공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 맞아요. 신유 왕자님.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우리 또 오늘 특별히 요요미 양이 왔는데 공주를 소환했으니까 이건 뭘로 받아야 합니까?
-저는 아가씨.
-아가씨.
-아가씨라고 불러드리고 싶어서 제가 어렸을 때 되게 좋아하던 곡인데 이미자 선생님의 동백 아가씨.
-이 노래 들어야죠.
-우리 해녀 어머님들의 아가씨, 꽃다운 아가씨 시절을 생각하면서 동백 아가씨 박수로 청해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잘하죠?
-(함께) 네.
-여러분들을 위한 공연입니다, 이게. 제가 매니저거든요, 저분들한테. 정말 제대로 잘 뽑았다, 맞습니까?
-(함께) 네.
-그렇죠?
-(함께) 네.
-오늘 이렇게 아드님이 정말 어렸을 때 엄마 말 안 듣고 거짓말해서 돈 타서
과자 사 먹고 그랬던 아들이 이제 커서 어머니를 쳐다보니까 이해가 되고 또
엄마가 그렇게 한평생을 자기를 키우면서 물질해가면서 그 바다 추우나 더우나
깊은 물 속에 들어가서 생명을 담보로 여러 가지 해산물도 잡아서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셨는데.
-갑자기 부르고 싶네요, 우리 어머니 뵈니까.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오. 아드님께께서 엄마한테 오늘 이 자리에서 좀 표현한다고 하거든요?
-제가 너무 진짜 오래간만에 편지를 한번 썼는데요.
-편지를.
-박수 좀 보내주십시오.
-정말 다를 거 하나 없는 그런 내용을 담은 아주 아름다운 그런 노래, 우리
김용진 군이 바로 불러주실 겁니다.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노래) 엄마도 소녀일 때가 엄마도 나만 할 때가 엄마도 아름다웠던 때가 있었겠지 감사합니다.
-여기 휴지 좀 주실래요, 휴지? 스태프분, 우리 알리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그런데 저는 진짜 이 노래 부르면서 저희 어머니 생각이 너무 많이 났어요.
혼자 연습하는데 가장 힘든 노래였던 것 같아요. 원래 목소리가.
-제가 엄마가 된 지 13개월 됐어요. 아이가 13개월이거든요.
저는 이제 13개월밖에 안 느꼈는데 저희 어머니는 평생 저한테 그 마음을 가지고
계실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모두 힘내세요.
-고마워요. 이쪽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슬프고.
-아니, 이렇게 울면 다음 노래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까, 제가 원래 울면. 제가 노래를 잘 못하는데 지금 다
울어서 제가 이 노래를 잘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는 몰랐어요. 이 가사 내용이 왜 이러는지도 잘 몰랐고.
그런데 60대 지나신 저희 어머니, 아버님의 모습을 보니까 이 가사가
하나하나 박히더라고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너무 좋죠?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죠? 아버지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야단을 되게 치던가요?
-나를 쳐다보면 오로지 씨름밖에 안 보입니까?
그러면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식한테, 아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한 곳을 향해서 늘 함께 가는 그런 길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홍경민 씨, 또 다른 무대 준비해 주셔야죠.
-다시 또 기운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두 분이 협공 들어가겠습니다.
제 파트너, 우리 요요미 양과 제가 준비한 노래. 남진, 장윤정의.
-(함께) 당신이 좋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납니다, 신납니다. 오늘 첫 공연이었는데 우리.
-그러니까요.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직접 사연을 듣고 또 그 사연에 맞는 노래를 선곡한 게 정말,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명곡이죠. 우리 김광석 씨의 나의 노래, 이 노래 신나게 저희가 합창하면서 끝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춘 밴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좋다!
-좋다! 피아노!
-청춘 밴드! 홍경민, 알리!
-여러분도 다 같이!
-또 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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