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7부작 건축오디세이 <신들의 집> - 스페셜
등록일 : 2021-12-13 14:02:35.0
조회수 : 247
-(해설) 감히 닿을 수 없기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몸을 숙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해설) 신에 대한 인간의 꿈.
우리는 오늘도 당신의 집을 향합니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온 수많은 종교
건물.
문명의 암호를 푸는 비밀의 공간.
신들의 집.
그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좁고 거친 길.
비로소 빛이 나타납니다.
어둠을 견딘 이들만 신의 품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신을 만나고 싶은 꿈.
그 뜨겁고 간절한 열망은 인류로부터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게 했습니다.
-(해설) 출입이 금지된 갤러리 한편
벽엔 독특한 무늬와 예수의 모자이크가
나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원래 아야소피아는 성당으로
지어졌습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점령으로 성당은
모스크가 됐고 우상으로 여기는 인물
장식은 모두 가려졌습니다.
종교를 담는 집, 신전의 주인에 따라
건물이 입는 옷은 달라야 했습니다.
성당엔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랍이 새워졌고.
천장의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가려졌습니다.
아야소피아는 터키의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품었습니다.
수많은 상징과 암호를 품은 신비의
공간.
신을 바라는 인간의 꿈이 펼쳐지는
곳.
닿을 수 없는 우주를 몸에 새긴 신의
집.
어쩌면 신전은 지금의 인류를 있게 한
운명의 DNA 같은 것은 아닐까요?
마치 화성에 온 같은 낯선 땅.
이곳은 카파도키아입니다.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황량한 땅
아래.
믿을 수 없는 풍경이 숨어 있습니다.
지하도시 데린쿠유.
복잡하게 얽힌 크고 작은 동굴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미로 같은 지하도시의 끝은
어딜까요?
좁다란 계단을 따라 빠져들 듯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이곳은 신앙을 목숨처럼 지킨 자들의
도시입니다.
-(해설) 맷돌은 지혜로운 방어
수단이었습니다.
좁은 길목에 세워놓은 맷돌을 굴려 적이
들어올 수 없도록 길목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지하 8층까지 통하는 환풍구도
있습니다.
250개가 넘는 수직갱은 물건을 나르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양을 키우는 축사도 있고.
술을 빚던 양조장도 있습니다.
기도드리는 예배당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데린쿠유는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십자가 모양의 교회는 다른 공간보다
크고 시원해 보입니다.
불이 켜진 저곳이 십자가가 걸려 있던
자리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바위를 긁어내고 다듬은
거친 흔적들.
예배당 맞은편에 직사각형으로 파놓은
구덩이는 망자의 집, 무덤입니다.
데린쿠유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했습니다.
데린쿠유에는 깊은 우물이라는 이름처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숨죽이고 있던 어둠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빛을 밝힌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성지, 모세 계곡에 위치한
페트라.
바위 도시는 페트라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보물을 찾던 베드윈 족은 관광 안내원이
되어 여전히 이곳에 남았습니다.
페트라를 세운 사람들은 아라비아
사막의 대상이었던 나바티아인입니다.
기원전 4세기에 도시를 건설하며 제단을
만들고 사원을 지었습니다.
황량한 사막에 신기루처럼 솟은
아드 데이르.
20층짜리 빌딩만큼 높습니다.
화려한 장식도, 문양도 보이지 않는
이곳은 수도원입니다.
거대한 바위산의 앞면을 평평하게 깎은
다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지붕과
기둥을 만들어나갔습니다.
건축물이라기보다 조각품에 더
가깝습니다.
나바티아인에게 바위는 성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바위에서 태어나 바위에서 살다가
바위에서 죽는 것이 삶이었던
나바티아인.
바위 속에 묻히는 것은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빛이 죽음의 공간에
깊숙이 비쳐듭니다.
건축물은 허물어지기 위해 세워지는
걸까요?
2세기경, 페트라를 집어삼킨 로마제국은
이곳에 그 영광을 재현했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363년, 아라비아 사막 위에 세워진 바위
사원은 지진에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신에게 제물을 받친다는 뜻을 가진 섬,
인도네시아, 발리.
발리의 바뚜루 화산에 바다의 물결을
닮은 계단식 논이 있습니다.
1년에 3모작이 가능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입니다.
-(해설) 척박한 화산섬에서 물을 나누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곳은 1000년 넘게 이어지는 관계
시스템인 수박이 있는데요.
산 정상에서 물을 끌어와 논에 나누는
것입니다.
산 위로 올라가면 물의 근원지가
나옵니다.
정상에 들어선 브라탄 호수는 화산
폭발로 생긴 화구호입니다.
해발 1600m의 고산지대에 들어선
저수지는 인근 4개 마을로 흘러갑니다.
-(해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사람들은 물의 신을 위한
힌두교 사원을 세웠습니다.
곧 제사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호수의
여신에게 번영과 풍요를 빕니다.
기도를 마친 이는 바스논이라 불리는
쌀을 받습니다.
벼의 씨앗을 이마에 붙이고 의식을
마치죠.
물의 머리이자 호수의 시작을 의미하는
울룬 다누 사원.
호수 위에 몸을 세운 탑은 생명을 낳는
물의 어머니 같습니다.
굳건한 모습의 탑은 실제 바뚜루 화산에
세워진 사단들의 어머니 역할을 합니다.
신이 앉는 돌의자인 파드마사나.
강의 여신이 앉는 자리에 오늘도 차낭
사리와 향기가 어울려집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을
창조하는 물을 숭배해왔습니다.
우주를 잉태하는 거대한 힘이 울룬 다누
사원에 가득합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 도시에도
나무 사원이 있습니다.
그 옛날 사막에서 목재는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18세기에 만든 이 모스크의 입구에는
거대한 나무 기둥이 20개나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사막에서 가장 귀한 재료로 사원을 꾸민
것이죠.
마치 아름다운 레이스로 장식한 것 같은
기둥과 조로아스터교의 상징들로 치장한
천장.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해설) 오로지 나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섬세함.
사막에서 가장 귀한 건축 재료였던 나무.
거대한 나무 기둥으로 장식한 알라의 집은
이제 부아라야의 보물이 됐습니다.
돔이 없는 주마모스크.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
사원입니다.
1070년 전에 세워진 주마모스크는 히바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안식처와 같은
공간입니다.
상징을 품은 문양이 새겨진 수많은
기둥들.
이 나무들은 어디서 가지고 온 걸까요?
-(해설) 천장을 받들고 있는 기둥은 모두
213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기둥들입니다.
기둥마다 여러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둥이 세워진 시기도 10세기부터
15세기까지 제각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둥이 품고 있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릅니다.
-(해설) 213개의 기둥이 들려주는
천일야화.
기둥은 하단을 가늘게 깎아 섬세함을
더했고 모레의 염분에 상하는 일이
없도록 돌 받침에 고이 올려놨습니다.
기둥의 간격은 3.15m.
어디에 앉든 볼 수 있는 신비한
구조입니다.
화려한 모자이크도, 거대한 돔도 없는
사막 위의 나무 사원.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다 떼어냈기
때문일까요?
소박한 신의 집에 경건함이 깃듭니다.
죽음 이후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믿음은 아시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
육체의 시간이 끝이 나고 망자의 혼이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며 혼을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해설) 상엿집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돌 축대 위에 세워진 상엿집은 나무를
정교하게 짜 맞춘 짜임새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습니다.
상여에는 악귀를 쫓기 위한 장식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간 망자가 후손을
보살펴 달라는 상여에 여러 장식을
했습니다.
이승의 시간과 저승의 시간이 이곳에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상여는 이제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냅니다.
숨 가쁜 도시.
그 한 가운데에 뜻밖의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왕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입니다.
이곳에서 절대 밟아서는 안 되는 길이
있습니다.
돌로 만든 세 갈래 길 가운데 중앙에
있는 길입니다.
신로는 왕의 영혼이 다니는 길입니다.
신로가 마침내 향하는 곳.
종묘의 중심인 정전입니다.
건물 앞으로 거대한 돌계단이 펼쳐져
있는데 이를 월대라 부릅니다.
-(해설) 신과 인간이 만나는 월대.
돌을 얇게 편 박석이 울퉁불퉁합니다.
아래를 살펴 걷지 않으면 발을 헛디디게
되는데 이것은 항상 백성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기둥 스무 개가 받치는 영혼의 집.
별다른 장식 없이 지어진 단순한
구조가 신을 대하는 인간의 겸손함을
보여줍니다.
정전은 고요하고 엄숙합니다.
역대 왕과 왕비의 혼을 기리는 종묘 제례.
왕은 제사를 위해 몸가짐을 철저히
했습니다.
7일간 음악을 듣지 않았고 문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혼을 모시기 위해 향을 세 번 나눠
불사릅니다.
땅에 술을 부어 죽은 왕의 육체를
깨웁니다.
과거의 예법이 지금까지 전해오는
아시아 유일의 제사 공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종묘는 나라의
통치 이념을 다진 조선의 정신력
뿌리입니다.
빛이 땅에서 하늘로 비친다는 도시
부하라.
이 유적은 묘지 건설을 금지했던 이슬람
국가에서 처음으로 만든 무덤입니다.
이슬람의 심장인 카바를 본따
정육면체로 지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9세기의 이스마일
샤마니 왕조.
영묘에 생명의 상징인 빛이 스며듭니다.
영묘는 우주 그 자체입니다.
정육면체는 땅을 원형의 돔은 하늘을
상징합니다.
놀랍도록 정교한 문양은 오로지 벽돌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해설) 영묘는 몽골이 침입했을 때 모래
속 깊이 묻혀 화를 면했습니다.
낙타 젖으로 반죽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벽돌무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이곳에 신과 같은
위대한 왕은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빛은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깃듭니다.
이제 달의 시간입니다.
햇볕 아래에선 붉은 노란색이던 영묘가
달빛 아래에선 맑은 흰색을 띱니다.
그래서 보름밤이면 멀리서도 달빛 아래
빛나는 왕의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사원.
어둠은 빛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빛으로 모스크를 디자인한 최고의
건축가는 미마르 시난입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셀리미예 모스크.
시난은 1574년에 완공한 이 작품을
스스로 걸작이라고 불렀습니다.
미마르 시난은 셀리미예 모스크에
99개의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감히 100개를 채우지 않은 것은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성스러운 빛으로 가득 찬 모스크.
이곳은 인간이 만든 알라의 집입니다.
-(해설) 빛은 성과 속의 경계인 중정을
지나 천천히 모스크에 스며듭니다.
미마르 시난은 이곳에 몇 가지 상징을
숨겨놨습니다.
물의 흐름을 상징하는 문양.
지구의 배꼽처럼 세상이 중심이 바로
여기임을 알리는 듯한 장식도 있습니다.
부엉이를 숨겨놨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율법에 따라
부엉이는 바깥 출입문 천장에서 세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빛으로 가득 찬 모스크.
종교 지도자 이맘의 설교는 코로나로
힘겨운 사람 살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듯 모스크 가득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미마르 시난에게 빛은 모스크 건축의
시작이자 마지막 재료였습니다.
-(해설) 돔을 받치는 8개의 기둥은
최대한 바깥쪽으로 빠져 있습니다.
한층 넓고 시원해진 공간.
이곳에서는 기둥 뒤에 가려지는 이
아무도 없고.
기도하는 이.
모두가 동등하기를.
셀리미예 모스크는 미마르 시난이 남긴
간절한 기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돔에서 축복처럼 빛이
쏟아집니다.
빛은 마치 신처럼 모두가 느낄 수
있지만 아무도 만질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감추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원을 짓는 가장 성스러운 재료이자
만인을 평등하게 비추는 신의 선물
빛.
이 세상은 신이 빚어 놓은 가장 위대한
빛의 사원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몸을 숙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해설) 신에 대한 인간의 꿈.
우리는 오늘도 당신의 집을 향합니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온 수많은 종교
건물.
문명의 암호를 푸는 비밀의 공간.
신들의 집.
그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좁고 거친 길.
비로소 빛이 나타납니다.
어둠을 견딘 이들만 신의 품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신을 만나고 싶은 꿈.
그 뜨겁고 간절한 열망은 인류로부터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게 했습니다.
-(해설) 출입이 금지된 갤러리 한편
벽엔 독특한 무늬와 예수의 모자이크가
나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원래 아야소피아는 성당으로
지어졌습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점령으로 성당은
모스크가 됐고 우상으로 여기는 인물
장식은 모두 가려졌습니다.
종교를 담는 집, 신전의 주인에 따라
건물이 입는 옷은 달라야 했습니다.
성당엔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랍이 새워졌고.
천장의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가려졌습니다.
아야소피아는 터키의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품었습니다.
수많은 상징과 암호를 품은 신비의
공간.
신을 바라는 인간의 꿈이 펼쳐지는
곳.
닿을 수 없는 우주를 몸에 새긴 신의
집.
어쩌면 신전은 지금의 인류를 있게 한
운명의 DNA 같은 것은 아닐까요?
마치 화성에 온 같은 낯선 땅.
이곳은 카파도키아입니다.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황량한 땅
아래.
믿을 수 없는 풍경이 숨어 있습니다.
지하도시 데린쿠유.
복잡하게 얽힌 크고 작은 동굴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미로 같은 지하도시의 끝은
어딜까요?
좁다란 계단을 따라 빠져들 듯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이곳은 신앙을 목숨처럼 지킨 자들의
도시입니다.
-(해설) 맷돌은 지혜로운 방어
수단이었습니다.
좁은 길목에 세워놓은 맷돌을 굴려 적이
들어올 수 없도록 길목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지하 8층까지 통하는 환풍구도
있습니다.
250개가 넘는 수직갱은 물건을 나르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양을 키우는 축사도 있고.
술을 빚던 양조장도 있습니다.
기도드리는 예배당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데린쿠유는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십자가 모양의 교회는 다른 공간보다
크고 시원해 보입니다.
불이 켜진 저곳이 십자가가 걸려 있던
자리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바위를 긁어내고 다듬은
거친 흔적들.
예배당 맞은편에 직사각형으로 파놓은
구덩이는 망자의 집, 무덤입니다.
데린쿠유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했습니다.
데린쿠유에는 깊은 우물이라는 이름처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숨죽이고 있던 어둠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빛을 밝힌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성지, 모세 계곡에 위치한
페트라.
바위 도시는 페트라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보물을 찾던 베드윈 족은 관광 안내원이
되어 여전히 이곳에 남았습니다.
페트라를 세운 사람들은 아라비아
사막의 대상이었던 나바티아인입니다.
기원전 4세기에 도시를 건설하며 제단을
만들고 사원을 지었습니다.
황량한 사막에 신기루처럼 솟은
아드 데이르.
20층짜리 빌딩만큼 높습니다.
화려한 장식도, 문양도 보이지 않는
이곳은 수도원입니다.
거대한 바위산의 앞면을 평평하게 깎은
다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지붕과
기둥을 만들어나갔습니다.
건축물이라기보다 조각품에 더
가깝습니다.
나바티아인에게 바위는 성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바위에서 태어나 바위에서 살다가
바위에서 죽는 것이 삶이었던
나바티아인.
바위 속에 묻히는 것은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빛이 죽음의 공간에
깊숙이 비쳐듭니다.
건축물은 허물어지기 위해 세워지는
걸까요?
2세기경, 페트라를 집어삼킨 로마제국은
이곳에 그 영광을 재현했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363년, 아라비아 사막 위에 세워진 바위
사원은 지진에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신에게 제물을 받친다는 뜻을 가진 섬,
인도네시아, 발리.
발리의 바뚜루 화산에 바다의 물결을
닮은 계단식 논이 있습니다.
1년에 3모작이 가능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입니다.
-(해설) 척박한 화산섬에서 물을 나누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곳은 1000년 넘게 이어지는 관계
시스템인 수박이 있는데요.
산 정상에서 물을 끌어와 논에 나누는
것입니다.
산 위로 올라가면 물의 근원지가
나옵니다.
정상에 들어선 브라탄 호수는 화산
폭발로 생긴 화구호입니다.
해발 1600m의 고산지대에 들어선
저수지는 인근 4개 마을로 흘러갑니다.
-(해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사람들은 물의 신을 위한
힌두교 사원을 세웠습니다.
곧 제사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호수의
여신에게 번영과 풍요를 빕니다.
기도를 마친 이는 바스논이라 불리는
쌀을 받습니다.
벼의 씨앗을 이마에 붙이고 의식을
마치죠.
물의 머리이자 호수의 시작을 의미하는
울룬 다누 사원.
호수 위에 몸을 세운 탑은 생명을 낳는
물의 어머니 같습니다.
굳건한 모습의 탑은 실제 바뚜루 화산에
세워진 사단들의 어머니 역할을 합니다.
신이 앉는 돌의자인 파드마사나.
강의 여신이 앉는 자리에 오늘도 차낭
사리와 향기가 어울려집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을
창조하는 물을 숭배해왔습니다.
우주를 잉태하는 거대한 힘이 울룬 다누
사원에 가득합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 도시에도
나무 사원이 있습니다.
그 옛날 사막에서 목재는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18세기에 만든 이 모스크의 입구에는
거대한 나무 기둥이 20개나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사막에서 가장 귀한 재료로 사원을 꾸민
것이죠.
마치 아름다운 레이스로 장식한 것 같은
기둥과 조로아스터교의 상징들로 치장한
천장.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해설) 오로지 나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섬세함.
사막에서 가장 귀한 건축 재료였던 나무.
거대한 나무 기둥으로 장식한 알라의 집은
이제 부아라야의 보물이 됐습니다.
돔이 없는 주마모스크.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
사원입니다.
1070년 전에 세워진 주마모스크는 히바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안식처와 같은
공간입니다.
상징을 품은 문양이 새겨진 수많은
기둥들.
이 나무들은 어디서 가지고 온 걸까요?
-(해설) 천장을 받들고 있는 기둥은 모두
213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기둥들입니다.
기둥마다 여러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둥이 세워진 시기도 10세기부터
15세기까지 제각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둥이 품고 있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릅니다.
-(해설) 213개의 기둥이 들려주는
천일야화.
기둥은 하단을 가늘게 깎아 섬세함을
더했고 모레의 염분에 상하는 일이
없도록 돌 받침에 고이 올려놨습니다.
기둥의 간격은 3.15m.
어디에 앉든 볼 수 있는 신비한
구조입니다.
화려한 모자이크도, 거대한 돔도 없는
사막 위의 나무 사원.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다 떼어냈기
때문일까요?
소박한 신의 집에 경건함이 깃듭니다.
죽음 이후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믿음은 아시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
육체의 시간이 끝이 나고 망자의 혼이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며 혼을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해설) 상엿집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돌 축대 위에 세워진 상엿집은 나무를
정교하게 짜 맞춘 짜임새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습니다.
상여에는 악귀를 쫓기 위한 장식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간 망자가 후손을
보살펴 달라는 상여에 여러 장식을
했습니다.
이승의 시간과 저승의 시간이 이곳에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상여는 이제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냅니다.
숨 가쁜 도시.
그 한 가운데에 뜻밖의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왕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입니다.
이곳에서 절대 밟아서는 안 되는 길이
있습니다.
돌로 만든 세 갈래 길 가운데 중앙에
있는 길입니다.
신로는 왕의 영혼이 다니는 길입니다.
신로가 마침내 향하는 곳.
종묘의 중심인 정전입니다.
건물 앞으로 거대한 돌계단이 펼쳐져
있는데 이를 월대라 부릅니다.
-(해설) 신과 인간이 만나는 월대.
돌을 얇게 편 박석이 울퉁불퉁합니다.
아래를 살펴 걷지 않으면 발을 헛디디게
되는데 이것은 항상 백성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기둥 스무 개가 받치는 영혼의 집.
별다른 장식 없이 지어진 단순한
구조가 신을 대하는 인간의 겸손함을
보여줍니다.
정전은 고요하고 엄숙합니다.
역대 왕과 왕비의 혼을 기리는 종묘 제례.
왕은 제사를 위해 몸가짐을 철저히
했습니다.
7일간 음악을 듣지 않았고 문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혼을 모시기 위해 향을 세 번 나눠
불사릅니다.
땅에 술을 부어 죽은 왕의 육체를
깨웁니다.
과거의 예법이 지금까지 전해오는
아시아 유일의 제사 공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종묘는 나라의
통치 이념을 다진 조선의 정신력
뿌리입니다.
빛이 땅에서 하늘로 비친다는 도시
부하라.
이 유적은 묘지 건설을 금지했던 이슬람
국가에서 처음으로 만든 무덤입니다.
이슬람의 심장인 카바를 본따
정육면체로 지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9세기의 이스마일
샤마니 왕조.
영묘에 생명의 상징인 빛이 스며듭니다.
영묘는 우주 그 자체입니다.
정육면체는 땅을 원형의 돔은 하늘을
상징합니다.
놀랍도록 정교한 문양은 오로지 벽돌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해설) 영묘는 몽골이 침입했을 때 모래
속 깊이 묻혀 화를 면했습니다.
낙타 젖으로 반죽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벽돌무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이곳에 신과 같은
위대한 왕은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빛은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깃듭니다.
이제 달의 시간입니다.
햇볕 아래에선 붉은 노란색이던 영묘가
달빛 아래에선 맑은 흰색을 띱니다.
그래서 보름밤이면 멀리서도 달빛 아래
빛나는 왕의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사원.
어둠은 빛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빛으로 모스크를 디자인한 최고의
건축가는 미마르 시난입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셀리미예 모스크.
시난은 1574년에 완공한 이 작품을
스스로 걸작이라고 불렀습니다.
미마르 시난은 셀리미예 모스크에
99개의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감히 100개를 채우지 않은 것은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성스러운 빛으로 가득 찬 모스크.
이곳은 인간이 만든 알라의 집입니다.
-(해설) 빛은 성과 속의 경계인 중정을
지나 천천히 모스크에 스며듭니다.
미마르 시난은 이곳에 몇 가지 상징을
숨겨놨습니다.
물의 흐름을 상징하는 문양.
지구의 배꼽처럼 세상이 중심이 바로
여기임을 알리는 듯한 장식도 있습니다.
부엉이를 숨겨놨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율법에 따라
부엉이는 바깥 출입문 천장에서 세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빛으로 가득 찬 모스크.
종교 지도자 이맘의 설교는 코로나로
힘겨운 사람 살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듯 모스크 가득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미마르 시난에게 빛은 모스크 건축의
시작이자 마지막 재료였습니다.
-(해설) 돔을 받치는 8개의 기둥은
최대한 바깥쪽으로 빠져 있습니다.
한층 넓고 시원해진 공간.
이곳에서는 기둥 뒤에 가려지는 이
아무도 없고.
기도하는 이.
모두가 동등하기를.
셀리미예 모스크는 미마르 시난이 남긴
간절한 기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돔에서 축복처럼 빛이
쏟아집니다.
빛은 마치 신처럼 모두가 느낄 수
있지만 아무도 만질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감추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원을 짓는 가장 성스러운 재료이자
만인을 평등하게 비추는 신의 선물
빛.
이 세상은 신이 빚어 놓은 가장 위대한
빛의 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