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라이프 오후 -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유경수 / 태흥당한방병원 한의사)

등록일 : 2023-11-09 09:39:18.0
조회수 : 354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 건강캐스터입니다.
주변에 보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배가 계속 아프고 불편해서 늘 긴장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배가 불편하니까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면 제일 먼저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한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구요.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지속되는 복통과 배변 변화로 인해서 늘 긴장이 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웰빙라이프 오늘 이 시간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유경수 한의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한의사 유경수입니다.

선생님, 배가 아프고 불편하면 일상생활도 정말 불편하고 힘든데요. 과민성 대장증후군, 정확히 어떤 질환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많이들 들어보셨겠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증후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장 조직 자체의 종양이나 만성염증이 있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장염 등의 기질적인 질환이 아니고,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대장의 조직에 문제가 없음에도 반복적으로 복통이 있거나 대변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하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명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심인성, 즉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긴장하고 마음이 급해지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가장 자주 듣는 환자분들의 증상인 것 같네요. 원인 파악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요즘은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처럼 대장에도 신경세포들이 있는데 이런 신경세포의 자멸사와 연관을 짓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그렇군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리면 주로 어떤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나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정말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시는데요. 일반적으로 복통은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하면 발열을 동반하게 되지만 이런 증상과 달리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일상에서 자잘자잘하게 배가 아픈 경우들이 있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시험기간이나 큰 행사들을 앞두고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바로 설사를 하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배가 아프거나 화장실을 하루에 3-5번 이상 가거나 여러번 화장실을 갈때마다 매번 설사를 하거나 혹은 배가 자주 부글부글거리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하거나 점막이 따갑거나 등의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 증상들이 의심돼서 한의원을 찾으면 어떤 방법으로 질환을 진단하는지도 궁금해요. 자세히 좀 알려 주세요.

우선은 내원해 주시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대장 내시경을 한 이후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고 오시거나 세균검사나 혈액검사들도 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질적인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증상이 반복돼서 오시는데요. 이렇게 되면 환자분들의 자세한 문진을 통해 증상의 양상, 빈도, 기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기준은 앞서 이야기 드렸던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3가지 이상 겪고 있고 지난 3개월 동안 적어도 주 1회 이상 반복적인 복통까지 있는 경우라면 의심을 해볼 수 있구요. 이런 증상들이 대변 횟수나 대변 양상의 변화와 연관이 되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진단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맥을 짚고, 혀 상태를 보고, 복부를 눌러서 파악을 해보고, 자율신경계 검사와 뇌파 검사를 통해 환자분의 몸 상태를 점검해서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죠.

알겠습니다. 이렇게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면 증상에 맞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침 요법 등 치료 방법들 좀 자세히 소개 부탁드려요.

가벼운 복통에서 그치는 환자라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도록 마음의 안정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내관혈, 노궁혈, 삼음교혈 등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대변의 양상이 설사나 변비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에는 대장과 관련된 곡지혈, 합곡혈, 족삼리혈 등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합니다.
더불어서 복부에도 대장의 건강을 책임지는 천추혈, 소화기를 돕는 중완혈 등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하고, 복부는 따듯해야 순환도 원활하고 회복도 빨라지기에 침 치료 외에 뜸을 활용해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꼽 아래에 손바닥 크기 정도의 뜸을 올려두거나 혈자리에 침과 뜸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먹는 한약도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네.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내 미생물의 환경과 연관이 많은 질환입니다. 미생물에게 어떤 먹이를 주고 어떤 환경에서 키우는지가 중요해서 결국은 먹는 종류가 중요해지는 질환인데요. 이는 결국 먹는 약도 매우 중요하고 높은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약은 항생제나 소염제와 같은 약들과 달리 점막의 회복을 돕는 경우가 많기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있어서는 핵심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 아이들이 대학병원까지 다녀도 호전이 없어서 내원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이런 증상을 좋아지게 해줄 수 있는 약이 현재는 없는 상황이기에 이런 경우 한약이 드릴 수 있는 도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점막의 문제나 기질적인 문제가 아닌 기능적인 문제들이 있는 경우라면 예를 들면 비염이나 위염들도 해당이 되는데요. 한약이 줄 수 있는 도움이 많습니다. 한 환자분은 3년 내내 설사를 하루에 5회 이상 하던 분도 있었는데, 한약치료 3개월정도 하신 뒤에 정상적인 대변을 보고 치료하신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대장의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들 잘 모르셔서 불편함을 참고만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약치료 한번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유경수 한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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