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오후 - 구취에 대해 (이유민 / 365엔씨치과의원 치과의사)

등록일 : 2026-03-11 15:1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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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중요한 미팅이나 설레는 데이트를 앞두고 혹시나 입에서 냄새가 나진 않을까 손바닥에 '하~' 하고 숨을 불어 확인해 본 적 있으시죠? 나름대로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껌도 씹어보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구취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양치질의 문제인지 아니면 우리 몸 어딘가가 보내는 이상 신호인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KNN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입안의 불청객 구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이유민 치과의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치과의사 이유민입니다.

선생님, 사실 내 입 냄새는 나보다 남이 먼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민망하잖아요. 스스로 '아, 나 지금 입 냄새가 심하구나'라고 확실히 판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건 손등이나 손목에 침을 묻혀서 1~2초 뒤 냄새를 맡아보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컵에 숨을 내뱉고 냄새를 확인하거나 치실을 사용한 뒤 그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정확합니다. 혀의 뒷부분을 면봉으로 닦아서 색깔을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공복 상태에서 냄새가 유독 심하게 느껴진다면 객관적인 구취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흔히 입 냄새라고 하면 소화기관이 안 좋아서 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실제로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중에 치과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입 냄새의 원인 중 약 80~90%는 입속에 있습니다. 흔히 위장이 안 좋아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드뭅니다. 입속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이 생기는데요. 이게 주범입니다. 잇몸병(치주염)이나 깊은 충치, 오래된 보철물 사이에 낀 음식물 등이 냄새를 유발합니다. 특히 설태가 많거나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부어있는 경우에도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서 심한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그렇군요. 양치질할 때 치아만 열심히 닦는 분들 계시잖아요. 사실 범인은 혀에도 있다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구취 예방을 위해서 혀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또 설태라는 게 왜 생기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설태는 혀 표면의 돌기 사이에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사세포가 쌓여서 생긴 것입니다. 양치질할 때 칫솔로만 대충 닦기보다는 혀 클리너를 사용해서 혀 뒷부분부터 앞쪽으로 3~4회 부드럽게 긁어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너무 세게 닦으면 혀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구요. 혀의 가장 안쪽까지 꼼꼼히 닦아주어야 구취의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끔 입에서 과일 향이 나거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등 특이한 냄새가 날 때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냄새의 종류에 따라서 우리가 의심해 볼 수 있는 다른 질환들도 있을까요?

입안 문제가 아닌데 특이한 냄새가 난다면 전신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달콤새콤한 과일 향이 난다면 당뇨병을,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콩팥(신장) 기능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썩은 달걀 냄새는 간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구요. 생선 비린내는 코나 목의 질환(축농증, 편도결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냄새는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일 수 있으니 구강 관리를 철저히 했는데도 냄새가 지속된다면 내과 검진을 권해드립니다.

결국 꾸준한 관리가 답일 것 같습니다. 양치질 외에도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거나 피해야 할 음식처럼 일상에서 구취를 잡을 수 있는 생활 수칙들도 알려 주세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입안이 마르면 세균이 급증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서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세요.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침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입 냄새를 줄여줍니다. 또한 커피나 술, 담배는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특유의 냄새를 남기므로 줄여 주시는 게 좋구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즐겨 먹는 것도 치아 표면의 치태를 씻어내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구취 예방에 추천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구취는 청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일 수도 있다는 사실, 말씀드린 관리법들 잘 실천하셔서 자신감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 지금까지 이유민 치과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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