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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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 벼루장

등록일 : 2022-05-30 14:19:11.0
조회수 : 340
-돌이 이제 나하고 3, 40년 4, 50년까지  이러고 오다 보니까 내 눈에는 나의 동반자고 내 친구고,
내 생각을 그 돌 속에다 집어넣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냥 내 친구 같아.
어찌 보면 나의 운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나는 지금, 현재 생각할 때는 그래.
문방사우라 그래서 벼루, 먹, 붓, 종이가 없이는 글씨를 남길 수 없는,
글씨 쓰는 데 아주 중요한 용품으로 사용됐던 것이고 먹 가는 부분을
연면이라고 하고 먹물이 고이는 곳을, 좀 깊은 곳을 연지라 그러고 그다음에
가, 테두리를 연상이라고 그랬어. 처음에 원석 선별을 잘해야 해.
보이지 않는 결을 망치로 두드려봐서 잘 선별해서 시작해야지 벼루 한 점을
만드는데 아홉 번을 실패했어요. 처음에 원석을 잘못 고르는 바람에.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하는 거죠.
돌이 단단하다고 막 마구잡이로 돌을 내가 이기겠다고 하면 돌도 고집이 있어요.
살살 다뤄야지 말 잘 들어요. 온몸으로 이 어깨, 이 온몸으로 밀어서 돌을 깎는 거예요.
망치로 두드리다가 어깨로 밀다 두드리다가 또 어깨로 밀다, 겨울에도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거예요. 수만 번을 밀고 망치질하는 과정인데,
급하게 마음먹을수록 일은 거칠어지고 뜻대로 만들어지질 않아요.
문방사우 용품이 1995년도 중국 자유 왕래가 되면서 물밀듯이
수입하게 됐고, 왜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의 벼룻돌을 그렇게 좋아할까.
중국 돌 못지않은 돌을 나도 좀 찾아봐야겠다.
고양이 혓바닥같이 까칠까칠한 그러한 면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보고
봉망을 세운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건데 어느 정도의 거친 돌로 연마해 주느냐에
따라서 봉망이 결정 나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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