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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따라 길 따라 - 봄 내음 가득한 한 상 차림

등록일 : 2023-03-30 13:09:36.0
조회수 : 236
-(해설)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3월의 봄.
산과 바다, 들에는 봄이 내려앉았는데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식탁 위에도 봄이 내려 앉았습니다.
맛 따라 길 따라.
오늘은 봄 내음 가득한 한 상을 맛보러 갑니다.
촉촉이 봄비가 내린 3월의 어느 날.
나무와 꽃 흙에 내려앉은 비 내음이 매력적인 경남 양산을 찾았는데요.
두 사람, 이곳을 찾은 이유는 뭘까요?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시인으로서 한 말씀 드린다면 나뭇가지 끝에서 봄은 옵니다.
파릇파릇 새순이 오르고 팝콘 튀듯이 꽃망울이 돋는 바로 나뭇가지 끝에서 봄이 온다고 생각을 하죠.
-봄나물, 그렇죠.
봄나물.
-그 봄나물이 우리 밥상 위에서 봄을 또 알려줍니다.
-오늘은 그러면 봄나물 먹으러 갑니까?
-아주 다양한 봄나물을 가지고 우리가 봄 밥상을 한번 받아봅시다.
-저는 봄나물 비벼 먹겠습니다.
가볼까요?
-갑시다.
-갑시다.
-(해설) 온 세상이 푸른빛으로 물드는 봄은 멋스러운 풍경은 물론 맛있는 먹거리도 가득 내어주는데요.
눈으로 봄을 즐겼으니 이번엔 입으로 즐기러 가야죠.
두 사람,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어느 한식당으로 향해봅니다.
-어머님, 복장이 봄나물 복장입니다.
진달래꽃인데.
-그래요?
-안 그래도 여기 봄나물이 맛있게
하신다고 해서 봄나물 음식을 좀 먹으러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봄나물 먹으러 왔는데 이거는 뭡니까?
-그거는.
-올림픽 금메달 비슷한 거를.
-제가 유튜브를 조금 하고 있는데 10만 명이 조금 넘어요.
-뭐요?
-10만 명이 조금 넘어요.
-저는 한 270명.
좀 되는데 정말입니까?
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중요한 건 요소가 뭐가 있습니까?
-저희 집에는 바깥에서 양념이 안 들어오고 제가 된장, 고추장, 식초까지 다 그 만든 데에서 한도에서 자연 음식.
조미료를 사용 안 해요.
-직접 담그시는 장이 10만 명 구독의 비결입니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식초까지 담그고 있으니까.
-그래요?
구경 한번 해볼 수 있습니까?
-그러시죠.
한번.
-가 볼까요?
-(해설) 장독대 속에는 자연과 시간, 사장님의 정성과 손맛이 빚어낸 전통 장이 가득한데요.
음식을 대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보통 정성이 아니죠.
-그런 장맛 중에서 간장 맛이 최고로 좋아야 그 집의 맛을.
-그렇죠.
-알 수 있거든요?
씨간장 맛을 한번 보여드릴게요.
보시면 이게 이제, 간장이 이래요.
-그래요?
이렇게.
이걸로 지금 현재 나물 무치는 게,
이거하고 맛간장하고 나물을 무치는.
간을 한번 봐 보세요.
-나죠?
있죠?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 뭘 아시는 것 같아.
-진짜 뭉텅하고 두루뭉술한 짠맛인데.
-맞아요.
-씨간장으로 간장을?
-5년 된 씨간장으로 우리 봄나물 좀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그러세요.
-맛보러 갈까요?
-감사합니다.
-(해설) 보기만 해도 향긋한 종류별 봄나물을 무칩니다.
봄나물은 크게 간을 하지 않고도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기기 좋은데요.
초록빛 나물의 맛과 향, 너무 좋죠?
여기에 연잎밥을 푹 쪄내고, 봄 내음을 품은 구수한 찌개와 한국인의 밥도둑, 생선구이까지 준비합니다.
-봄나물 밥상 나왔습니다.
-이게 봄에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나물이 많이 나옵니까?
-그렇죠.
이게 지금 전체가 지금 봄나물로,
봄이 완연합니다.
여기 정구지, 부추.
그다음 저건 취나물.
-취나물.
-이건 머위.
-머위.
-우리 부산말로 하면 머국.
이건 원추리.
-이거는요?
-이건 고들빼기.
아주 쓴 맛 나는.
아주.
이건 냉이입니다.
봄이 시작됐다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냉이죠.
-냉이, 달래.
그중의 냉이.
여기는 방풍.
-방풍.
-방풍 이게...
-이거 먹으면 풍 안 걸린다는 거?
-그렇죠.
이 한자도 막을 방 자에 바람 풍 자.
그러니까 이걸 먹으면 풍을 예방한다고 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그러면 이건...
-여기 지금 두릅으로 튀김을 했네요.
-그렇네요.
-여기는 궁채라는 겁니다.
궁채.
보세요.
이게 다방면으로 재배를 많이 하지만 딱 이 철에만.
맛도 맛이겠지만...
-(해설) 봄나물은 향긋한 향과 톡 쏘는 맛, 까끌까끌한 식감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밥 먹기 전에 이건...
-잡죽입니까?
-물어보니까 쑥을 가지고 만든 쑥죽이래요.
-맛 한번 보세요.
쑥 향이 확 올라옵니다.
진짜 쑥인데?
-쑥죽.
이걸 먹고 연잎에 밥을 싸서 쪄내면 이렇게 연잎밥이 쫙 나옵니다.
연잎밥.
보니까 많은 쌀이 들어가 있네요.
-저도 이걸 시적으로 한번 표현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먹는 건.
춘삼월 별미.
-별미.
-드셔 보세요.
-저는 클래식하게 된장에 찍어 먹고, 박 교수는 민어 조기 해서 한번 먹어 봅시다.
-곰취 건배 한번 하시고.
-(해설) 한 입, 두 입 먹으면 먹을수록 입 안 가득 퍼지는 봄 내음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한 상을 맛봤는데요.
두 사람, 오늘 봄을 제대로 즐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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