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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따라 길 따라 - 낙동강 갱갱이젓

등록일 : 2023-05-24 09:14:47.0
조회수 : 241
-(해설) 오직 이맘때 낙동강 하구 모래톱에서만 잡히는 먹거리가 있습니다.
봄 햇살 아래 낙동강의 물풀을 먹고 자라는 갱갱이인데요.
맛 따라 길 따라 오늘은 낙동강 사람들의 먹거리 갱갱이젓을 맛보러 떠나봅니다.
곧 성큼하고 여름이 올 듯 봄의 끝자락의 낙동강을 찾은 최원준 시인.
반가워요.
-4, 5월 따뜻한 봄볕을 맞고 모래톱 연안에는 연둣빛 물풀들이 자랍니다.
따뜻한 물풀을 덮고 물풀을 먹으면서 서식하는 아주 작은 우리가 오늘 먹을 먹거리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새우의 일종인 갑각류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명지 사람들은 한 달 정도 아주 짧은 한 달 정도를 명지 사람들만 숨어서 먹는
그런 아주 귀하고 또 소중한 음식의 식재료가 되겠습니다.
-(해설) 생명의 젖줄이라 불리는 낙동강은 다양한 먹거리를 많이 내주는데요.
그 가운데 오늘의 먹거리 갱갱이도 이 낙동강에서 만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래톱이 앞에 눈에 보이네요.
이 물골에는요.
봄볕을 따사로이 맞았던 물풀들이 있습니다.
여기 보기에 파래처럼 생긴 이 물풀을 제가 아까 힌트 드린 식재료의 아주 맛있는 먹이가 됩니다.
바로 명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갱갱이라는 식재료입니다.
아주 작은 곤쟁이과 새우의 갑각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상당히 작기 때문에 아주 귀하고 소중한 식재료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명지 사람들이 어떻게 귀하게 맛있게 먹었는지 저도 조금 궁금합니다.
이 갱갱이를 어떻게 먹고 또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그런 부분들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설) 갱갱이는 이맘때 이곳 낙동강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니 더 궁금해지는데요.
이름부터 신기하고 재미있는 갱갱이를 맛보러 가봅니다.
낙동강의 별미 갱갱이젓은 갱갱이를 소금에 절인 젓갈인데요.
갱갱이와 청양고추, 풋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등을 넣어 버무린 뒤 보름 정도 숙성시켜 줍니다.
-고춧가루 좀 넣고요.
깨소금도 넣어주세요.
-(해설) 완성된 갱갱이젓 아주 생소한 비주얼이죠.
-안녕하세요?
지금 뭐 하십니까?
-이게 지금 갱갱이입니까?
이게 보니까 풋마늘 같네요?
-다른 양념이 굳이 필요 없고 땡초하고 풋마늘 많이 들어가고 고춧가루는 넣은 듯 만 듯 넣고 깨소금만 넣으면 간단합니다.
-시원하면서 풋마늘이 좌우를 많이 합니다, 이 갱갱이젓에.
-이 갱갱이는 주로 젓갈로만 해 먹습니까?
-주로 젓갈로 해 먹는 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건 명지 사람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주로 명지 특산물이 잠시 또 나왔다가 없으니까.
-다른 데는 전혀 이런 걸 몰라요.
이 젓갈로 어떻게 먹습니까?
-머위잎에 싸 먹고.
-싸서 먹고.
-또 흰밥 뜨거울 때 해서 참기름 한 방울 넣고 비벼서 그냥 그대로 드시고.
-고슬고슬한 밥에 위에 올려서 살살 비벼서 먹기도 하고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트려서.
-그렇게 해서.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 음식들 다 먹어볼 수 있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부탁 좀 드립시다.
-(해설) 어디에 어떻게 먹어도 조화로운 맛을 내는 갱갱이젓은 쌈장처럼 삼겹살에
찍어 먹어도 되고 쓴맛과 특유의 향이 특징인 머위잎과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방금 갓 지은 밥이 왔습니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다가 이 갱갱이젓을 이렇게 올리고요.
참기름을 살짝 풍미를 주기 위해서 참기름을 살짝 발라서 이렇게 비빕니다.
침 고이는데요.
아주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젓갈의 약간 쿰쿰한 맛이 있죠.
쿰쿰한 맛에다가 짭조름하면서도 이 청양고추하고 풋마늘이 같이 씹히면서 이거는 진짜 밥도둑입니다.
맛있는데요.
머위잎입니다.
우리 부산말로 머구라고 하죠.
계속 씹어 먹다 보면 쓴맛이 결국은 들큼한 단맛으로 변하죠.
-(해설) 머위잎과 갱갱이젓의 조합은 어떨까요?
-쓴맛, 단맛, 짠맛 다양한 맛이 매운맛 다 다양한 맛이 지금 섞여 있습니다.
쌉싸름한 맛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갱갱이젓이 되게 놀라운 게 이 쌉싸름한 맛을 뚫고 구수하면서 은근하게 뚫고 올라오네요.
-(해설)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 삼겹살과의 조합은 먹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요.
-이 삼겹살을 갱갱이젓과 함께 맛있게 한번 싸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호에 따라서 반 잘라도 되고요.
저는 워낙 머위를 좋아하니까 한 잎 싸겠습니다.
삼겹살 한 점 올리고요.
한 점 더 올릴까요?
한 점 더 올리겠습니다.
갱갱이젓을 넣고요.
이렇게 해서 한번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사람들이 이렇게 먹는 이유를 알겠네요.
조금 과장 같으면 맛의 신세계입니다.
고소한 맛은 되도록 살려주면서 기름진 맛은 이 갱갱이젓이 살짝 눌러줘요.
-(해설) 봄철 아주 귀하게 먹는 음식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감칠맛이 돌면서도 짭조름해 입맛 돋우기에 이보다 좋은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올리고.
봄 입맛 짭조름하다.
밥도둑 갱갱이 밥상.
허리띠 풀고 배 두드리니 낙동강 바람 선선하네.
오늘도 낙동강의 진객, 갱갱이로 만든 갱갱이젓 밥상 한 상 잘 먹었습니다.
-(해설) 봄 입맛 짭조름하다.
밥도둑 갱갱이 밥상.
허리띠 풀고 배 두드리니 낙동강 바람 선선하네.
강과 바다가 마주하는 낙동강이 품은 맛.
갱갱이로 만든 오늘의 음식은 낙동강 갱갱이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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