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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기부 - 무료 예식을 진행하는 '백남문 대표'

등록일 : 2023-05-31 14:40:57.0
조회수 : 93
-(해설)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러 온 곳인데요.
옛날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표창장과 사진들.
오늘의 주인공이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혹시 2대째 예식장 운영하고 계신 분 맞으신가요?
-맞습니다.
백남문 대표가 됐습니다.
-(해설) 지금이 2023년이 맞나 싶을 만큼 옛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는 예식장.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장님, 청소나 정리는 직접 하시나요,항상?
-제가 하는 경우가 많고요.
아니면 어머니도 많이 도와주세요,
그래서 어머니랑 같이하고 있습니다.
-(해설) 오후에 예정된 결혼식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데요.
결혼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모든 건 백 대표가 모두 준비합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마이크 테스팅.
하나, 둘, 하나, 둘.
마이크 테스팅.
하나, 둘, 하나, 둘.
-혹시 메이크업이나 드레스는 어떻게 하나요?
-저희 1층에 미용실이 있고요.
지금 오늘 결혼식을 하실 분 신랑, 신부님 와서 메이크업 중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해설)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나러 갑니다.
-이쪽.
여기서 신랑, 신부님께서 메이크업을 하십니다.
-(해설) 특별한 날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헤어스타일링은 물론 메이크업도 받게 됩니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신부를 위한 드레스도 구비돼 있는데요.
-드레스가 정말 많네요.
-드레스 저희가 100여 벌 정도 있고요.
1층에 또 드레스실이 따로 있습니다.
거기 가셔도 몇십 벌이 더 준비되어 있어서 신부님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원하는 사이즈,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많이 입어보시고 이렇게 결정하고 계세요.
-이런 드레스들은 어떻게 이렇게 다 모으게 되셨나요?
-저희가 구매한 것도 많이 있고요.
협찬도 많이 해 주세요.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자기가 결혼식 때 입었던 드레스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혹시 예식장에서 쓰시면 좋겠다.
이렇게 자기가 입었던 드레스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희는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해설) 오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부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렀는데요.
-2대째 이어오는 예식장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1대는 어느 분이신지
한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고요.
저희 아버지께서 55년간 예식장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뒤를 이어서 하고 있고요.
그거보다 더 긴 시간 봉사할 수 있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버지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게 되신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 너무 어렵게 사셨다 그러시고요.
젊어서도 아주 힘드셨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식을 제때 못 올리셨는데요.
아버지 같은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운 분들 결혼식을 올려드려야 하겠다.
그런 계기로 아마 시작하게 된 거로알고 있습니다.
-원래 하시던 일이 있으셨을 건데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이렇게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버지께서는 꾸준히 저한테 말씀하셨어요.
내가 나중에 결국 못하게 될 건데 그때는 네가 이거 이어서 할 수 있으면
하게 되는 게 어떻겠냐고 저한테 자주 이야기하셨고요.
어머니께서도 제가 하는 걸 원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이어받게 된 것 같습니다.
-(해설) 1대 대표인 아버지께서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부부의 결혼식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경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많은 분이 찾는다고 합니다.
-반짝반짝하게 닦아드려라.
이건가 보네.
독사진도 찍고 키도 좀 올리고.
이거, 이거 신어.
-싸진 않은데, 좋은 신발 신는데.
-엎어야...
-입어, 그냥.
-보자.
-진짜 예쁘다, 언니야.
진짜 예쁘다.
-예뻐.
-미스코리아보다 더 예뻐.
-마음이 싱숭생숭하죠.
-신부님께 뭐 해 주실 말씀 없으세요?
-말씀, 형님.
-사랑한다고 해.
-앞으로 서로 아끼면서 사는 게 목표죠.
-건강하게 살아야지.
-신부님은?
-그렇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신랑 신부님의 동시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입장.
-(해설) 떨리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행진곡에 맞춰 입장합니다.
정말 아름다우신데요.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이 있겠습니다.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신랑 최태덕 군과 신부 강영자 양은 많은 분을 모신 자리에서 신랑과 신부는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만세!
-목소리 작습니다.
-만세!
-좋습니다.
-행진.
-(해설)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데요.
-여기 카메라 렌즈 보세요.
신부님, 왼쪽으로 약간만.
오케이, 좋아요.
하나, 둘.
한 번만 더.
하나, 둘.
-(해설) 오늘을 축하해 준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오늘 결혼해 보시니까 소감 어떠세요?
-미뤄 왔던 걸 하니까 홀가분합니다.
-어머님은?
-너무 행복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부가 있었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5년 정도 전인데요.
부모님이 여기서 결혼식을 하셨대요.
그래서 그 신랑 신부님께서 오셔서 부모님이 했던 결혼식장에서 올리고 싶다고 해서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입었던 드레스, 부모님이 입었던 턱시도 비슷한 것은 찾았어요.
찾아드려서 같은 분위기로 촬영도 해드리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랜 기간 동안 이 예식장을 운영하고 싶고요.
저희가 예식장 시설이나 이런 게 좀 많이 낙후돼서 모시기 죄송스러운 경우도 있어요.
젊은 분이 오시고 하시면.
그런 분들한테 누가 안 되도록 조금 기회가 될 때마다,
여유가 될 때마다 예식장을 조금 더 고쳐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식을 못 하고 계신 분들이 생각 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한테는 웨딩홀이나 호텔을 빌려서 예식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요.
그런 분들이 있으시면 저희 예식장에 꼭 연락을 주십시오.
저희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예식장이지만, 제일 유명한 예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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