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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손님 - 부산 동래시장 편

등록일 : 2023-10-26 15:05:50.0
조회수 : 255
-이건 뭐야?
-(해설) 어제는 손바닥이 얼굴보다 컸는데.
오늘은 얼굴이 반이나 크네.
-뭐야.
아니, 이제 이 모습이 정든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까 오늘 또 볼거리 천국.
뭔가 문화재도 있는 것 같고.
동래시장, 내 스타일이야.
이 얼굴도 내 스타일이야.
가 보자고.
-(해설) 오늘 내가 찾은 곳은 2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
바로 부산 동래시장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동래시장에 이렇게 횟집이 많네요.
싱싱한 진짜...
-(해설) 이른 아침부터 가장 분주한 곳은 다름 아닌 횟집이다.
싱싱한 생선과 한바탕 힘겨루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동래시장은 4년째 장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광어, 우럭 그리고 방어, 잿방어, 노래미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싱싱한 횟감이 또 있구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방어가 나왔습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까 방어가 나왔습니다.
-방어 보니까 오늘 제 입은 방어를 못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맛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격적으로 방어를 드십시오.
-좋네요.
방어 먹어볼 수 있나요, 바로?
-그럼요.
-감사합니다.
-(해설) 횟집에 온 이상 어떻게 맛을 안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오늘은 방어 회를 살짝 맛보고 가야겠다.
-(해설) 겨울나기 전 살과 기름이 올라 더욱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방어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횟감 중의 하나다.
-기름기가 좌르르.
이 방어 정말 신선해 보입니다.
드디어 맛보네요.
기대됩니다.
-(해설) 부산은 어딜 가나 회가 싱싱한 편이지만 그중에서 동래시장에서 맛보는 회는 기가 막히다.
-확실히 횟감이 두툼하니까 맛도 잘 느껴지고.
기름진 고소함이 너무 맛있네.
-너무 잘 먹었다.
-(해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게들을 보니 작은 마을에 놀러 온 기분도 든다.
-맛있는 냄새.
이게 뭐지?
-(해설)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발길이 닿은 이곳.
이번에 만난 곳은 보리밥집이다.
-여기는 보리밥집인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보리밥 한 그릇만 먹고 갈게요.
-그러세요.
-맛있겠다.
-정말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비빔밥 드시는 거예요?
-맛있어요.
-한국분이 아니세요?
-(일본어)
-(일본어)
-재팬, 재팬.
-(일본어)
-하지메마시테.
-하지메마시테.
-하지메마시테.
-(해설) 일본 관광객의 입맛까지 훔친 동래시장의 보리밥은 과연 어떤 맛일까.
한국인이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재료들이 한 그릇에 총출동했다.
자고로 비빔밥은 이렇게 쓱쓱 비벼서 한 숟갈 크게 떠야 제맛이지.
-이 보리밥 실한 것 봐.
사장님, 너무 고소해요.
-맛있어요?
-네.
-맛있어요, 보리밥.
-제가 여태까지 먹었던 보리밥 중에 1등이에요, 1등.
너무 맛있는데.
-(해설) 멈출 수 없는 맛에 숟가락만 바빠진다.
-여러 가지 반찬 종류가 한 12종류가 다 들어가고 정성까지 있으니까 게다가 다 건강식 아니에요.
이것 딱 한 그릇 먹으면 오늘 하루가 거뜬할 것 같습니다.
저희 동래시장 많이 이용해 주세요.
-(해설) 동래시장은 상가형으로 되어 있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단아한 한복이 눈에 띈다.
-고운 색감의 한복.
입구부터 저를 반겨주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 입어봐도 되나요?
-어서 오세요.
입어봐도 되죠.
-그래요?
-사장님, 한복이 너무 예쁜데 요즘 결혼 많이 하시잖아요.
어떤 한복이 인기가 있는 편이에요?
-저기 저고리에 빨간 치마, 파란 치마 이런 것들.
-깔끔하니 예쁘네요.
-많이 보입니다.
그다음에 이런 것도 있고요.
-(해설) 한복처럼 고운 사장님은 동네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복은 변함없이 아리따운데 찾는 사람들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가게에 직접 하는 분이 있었어요.
한복 하는 분이 있었어.
그렇게 하고 많이 바빴지.
그때는 젊은 청년들이 와야 하는데 재래시장을 잘 안 와요.
그렇지만 젊은 분들도 재래시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해설)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따뜻한 행복과 정다운 추억을 담고 있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이곳.
시원시원하게 밀리는 반죽으로 노포의 감성을 더하는 칼국수집이다.
-저희 칼국수에 대한 장점은 일단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손으로
다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고객님이 원하는 스타일의 면의 두께나 익음에
대한 부분을 제가 일일이 맞춰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설) 요리는 역시 손맛을 따라잡을 수 없는 법이다.
쌀쌀한 날씨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칼국수와 어울리는 또 하나의 음식이 있다.
칼국수 가는 곳에 김밥이 빠질 수 있을까?
-역시 칼국수는 시장이지.
김 나는 것 봐.
-너무 깔끔하고 개운하다.
확실히 손 칼국수여서 면발이 쫄깃하네.
맛있다.
재료 완전 실한 거 봐.
김밥 뭐야, 너무 고소한데?
어떻게 기본 재료만 있는데 맛있지?
-제가 장사를 이제 5년 차에 가깝게 들어서고 있는데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거의 여기서 40년을 하셨거든요.
한 분, 한 분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 분이 어떻게 해서 다시 찾게 되고 또 그분이 어떻게 돼서 나의 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 시장 안에서.
-(해설) 동네 시장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 또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부산 동래시장에서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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