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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추억을 싣고

등록일 : 2024-03-12 09:26:58.0
조회수 : 609
-(해설) 여행하기 좋은 3월의 어느 날.
부산역을 찾은 노승혜 리포터.
그런데 레옹 찍으러 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기차역은요.
언제 와도 몽골몽골, 설레, 설레.
오늘 저 기차 여행 간다고 해서 특별히 좀 챙겨 입어봤거든요.
짠, 청청 패션.
지금 기차 시간이 다 되어서 일단 기차에 몸부터 싣고 다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할게요.
저 가요, 출발, 출발!
-(해설) 옛 과거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메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추억을
싣고 달리는 관광 열차가 부산에 떴다.
그때 그 시절의 낭만을 품은 기차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를 놓칠세라 서둘러 움직이는데요.
출발 전 승강장 확인은 필수죠.
벌써부터 기대되는데 어디 가는데, 어디, 어디인데?
-이거 제가 탈 열차인가 봐요.
뭔가 좀 다르게 생겼어요.
반갑다.
-(해설) 진짜 범상치 않은 외관에 일반 열차와는 다른 비주얼을 뽐내는데요.
푸른 빛 바다의 물결이 그려져 있는 이 열차의 정체.
똑똑 궁금합니다.
-이거 하동 가는 열차인가요?
-네, 하동 가는 거 맞습니다.
열차 출발합니다, 승차하십시오.
-(해설) 남도 해안 관광 열차 S-트레인입니다.
여기서 S는 남쪽과 바다, 느리다의 약자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잇는 유일한 관광 열차입니다.
열차는 주말에만 운영되며 부산역에서 출발해 광주 송정역까지 270여 킬로미터를 달립니다.
드디어 동서 지역 간 관광 열차가 생긴 건데요.
-이렇게 관광 열차다 보니까 일반 열차와 다르게 객실마다 색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목적지로 가는 내내 지루함 없이 즐겁게 즐기면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설) 동백꽃, 거북선 등을 모티브로 남도 문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디자인된 열차인데요.
가족실, 이벤트실 등 객차 5량으로 이뤄져 있어서 골라 즐기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기차 타고 여행해 보시니까 어때요?
-뭔가 기차에 대한 추억도 많이 갖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럼요.
-이 열차 굉장히 낭만이 깃든 것 같은데.
-그렇죠.
-어떠세요?
-(해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낭만을 다시 떠올리며 도로 위 교통 정체를 피해 편안한 기차 여행을 즐깁니다.
전 객실이 특실로 구성돼 있어서 넓고 또 탁 트인 창문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3월 여행 가는 달을 맞아 최대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남도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천천히 가는 기차 안에서 창밖 풍경.
산, 들, 강 이렇게 자연경관을 보니까 마음에 여유도 생기는 것 같고 그리고 빨리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해설) 이제 제대로 객실 구경 한번 해 봅시다.
마치 과거로 순간 이동한 듯한 이곳에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상점이 있는데요.
땅따먹기하네?
오랜만이다.
그렇지, 우리 때는 비둘기호, 통일호. 기억난다.
-오늘 어떻게 나오셨어요?
-(해설) 여행에 재미를 더하는 것, 바로 먹거리 아닙니까?
기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기차 하면 삶은 달걀이랑 탄산음료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이게 그냥 분위기로 먹는 맛이에요.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는데 멋진 자연경관을 보면서 먹으니까 꿀맛 같네요.
소금도 없는데 너무 맛있어요.
-(해설) 승혜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좀 놀았네.
나 돈 없는데 어쩌지.
기타 메고 기차 여행 안 가실래요?
물론, 승혜 씨처럼 무서운 여자는 사양할게.
-(해설) 다양한 체험을 하며 맛과 멋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관광 열차는 최종 목적지의 광주, 광주로 달립니다.
다음에 만나.
오늘 제작진이 찜한 역은 바로 하동.
아까 무서운 누나는 갔네.
-드디어 하동역에 도착했습니다.
항상 차만 타고 오다가 이렇게 기차를 타고 오니까 더 뭔가 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
이제 이 섬진강을 끼고 아름다운 고장 우리 하동을 한번 둘러보도록 할게요.
-(해설) 벚꽃의 개화 시기에 맞춰 하동으로 떠나는 임시 관광 열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하동 하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아닙니까?
싱그러운 봄 내음이 장터에 가득가득.
-어떤 지역에 여행을 오면 장터를 둘러보라고 하잖아요.
곧 있으면 벚꽃축제도 한다고 하니까 봄에 즐기기 정말 더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요.
화개장터 와보니까 어떠세요?
-(해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우리도 돈 쓰러 왔는데요.
여행은 자고로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기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하동 오면 그거, 그거 먹어야지.
승혜 씨 그거 먹어야지.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너무 따뜻하네요.
-재첩국 먹어야죠.
-그래야죠.
-재첩국.
-(해설) 하동의 특산물이자 대표 먹을거리, 재첩국 등장!
국물만 봐도 해장이 되는 것 같은 재첩국.
-재첩국.
국부터 한번 먹어볼래.
-(해설)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올 때는 뜨끈한 국물 당기잖아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데요.
역시 재첩 뚝배기는 그릇째 들고 이렇게 마셔줘야 제맛이지, 그렇지.
-온몸이 아주 개운하게 씻기는 느낌과 더불어서 시원하고요.
딱 국 한 그릇이면 든든합니다.
-(해설) 몸과 마음이 든든히 채워진 기분인데요.
무엇이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 아날로그 여행을 통해 봄날이 전하는 생동감과 여유를 느껴봅니다.
-오늘 조금 특별하게 기차를 타고 이렇게 하동 여행길에 올라봤는데요.
이렇게 화려한 봄의 정취와 정말 잘 어울리는 하동에서 여러분도 이 깊은
봄을 만끽해 보시면 정말 좋겠네요.
-(해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하죠.
느림과 여유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낭만 열차를 타고 추억 여행 즐겨보시는 것 어떠십니까?
칙칙폭폭,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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