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지역미술발굴 프로젝트 '숨은그림찾기' - 일상과 그 너머의 사이 '서양화, 이진이 작가'

등록일 : 2022-11-03 10:30:25.0
조회수 : 164
-안녕하세요?
지역 예술인을 만나보는 숨은그림찾기
이해리입니다.
오늘은 사물을 관찰하고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회화적인 감동을 표현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진이 작가를 만나러 왔는데요.
저와 함께 색다른 감동으로 빠져보시죠.
-(해설) 우리 지역의 숨은 예술인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주변에서 날마다 마주하는
낯익은 물건, 생활의 단편적인 장면들을
시각적 왜곡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진이 작가를 찾아갔는데요.
고요한 붓질로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이진이 작가의 작품 이야기, 시작합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화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미술계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그런데 보통 크레파스나 이런 것밖에
접하지 못하다가 유화라는 재료를 보고
제가 충격을 받은 거예요.
부모님을 졸라서 그 학원에 다니게 되고
그 뒤부터는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재료인 이 유화가 제가 이때까지
가장 좀 도전하고 지금도 어려워하는,
그러면서도 매력을 느끼는
그런 재료가 됐죠.
-이렇게 쭉 둘러보니까 작가님의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데 원래 작가님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가 있다고 하잖아요.
작가님의 작품을 딱 봤을 때도
조형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포함돼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떤 걸 상징하나요?
-일단 제 그림은 어렵지 않은,
누구나 이렇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그런 물건들로
화면에 많이 채워지게 되는데
이 잔 같은 경우에는 제 딸이 얼마 전에
엄마가 커피잔을 하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어디 소품 숍에서
너무 행복해하면서 사 왔거든요.
어떤 그런 스토리가 내재해 있는.
이 경우에는 제가 아는 스토리지만
아무 상관 없는 어떤 잔을 보더라도
그 안에 그것을 사용하고 자리를 떠난
어떤 인물의 흔적이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어떤 심리적인 것들이 이 안에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가지면서 좀 더
다른 이면을 바라보려고 애를 쓰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이런...
정물이나 다른 일상적인 것들을
많이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해설) 이진이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내재된 감정을 표현 중인데요.
연출된 공간 설정을 통해 특정 대상들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물론,
화면에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이미지
속에 내재된 상징적 요소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보니까 색감이 굉장히
쨍하고 정말 멋있고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표현을
하시면 내재한 의미가 더 잘 전달이
되는 거죠?
-색깔 자체에 어떤 선명함이나 이런
것들이 의미 전달에 더 많이 기여하는
거는 아니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데 이제 이 그림 같은 경우에는
그게 조금 더 돋보이게 표현된 경우인데
빨간 딸기가 담겨있는 시원한 음료를
파란 의자 위에 제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올려놓았거든요.
그래서 그 색이 주는 어떤 상반된
이미지 때문에 더군다나 그렇게 보이고
이 그림에서는.
그리고 이 그림의 제목이 헨젤의
의자거든요.
헬젤과 그레텔 할 때 헨젤.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조금 고난과
역경을 겪다가 다시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잖아요.
물론, 처음에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힘들었던 여정의 마무리를
이렇게 편안한 의자와 시원한 음료가
기다리고 있으면 이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까.
그런 의미를 담고 제가 그들에게 바치는,
그런데 여기서 그렇게 바친다면 딱
헨젤과 그레텔 그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겠죠.
당연히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너무 우리나라 사람들 다 열심히 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또 제 그림이 작은 위로가
되려면 어떤 게 좋을까.
그것을 그냥 구체적인 대상을
그림으로써 그렇게 제목을 붙이고 한번
그렇게 표현을 해봤습니다.
-(해설) 이진희 작가는 특정 사물을 통해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하나의
존재를 통해 내밀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대상의 이면에 드러나는 모습과 욕망,
가치를 탐구해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작가님 지금 어떤 그림 그리고
계시나요?
-지금 스케치 중인데 이게 이제 저는
스케치를 2번을 해요.
첫 번째는 밑바탕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베이스가 되는 소파라든지 어떤 공간을
먼저 이렇게 그리고 나서 그 외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는 다른 또 소품이
등장하고 나면 그거는 이차적으로
그리거든요.
그래서 지금 일단 소파는 자리를 위치를
잡아놨는데 그 위에 약간 수소 풍선
같은 게 공기보다 가벼워서 붕 뜨잖아요.
그게 소파 위에 이렇게 떠 있는데
풍선의 위치를 지금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작품은 딱 완성이 됐다,
그랬을 때 이 작품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존재가 제가 느끼기에는 똑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존재하는 여러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잖아요.
단지 묘사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내가
봤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
이런 것들이 있었더라.
이런 느낌으로 저는 받아들였는데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걸 전달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고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작가님 작업하시는 거 조금
궁금한데요.
한번 보여주실까요?
-(해설) 일상적인 소재들을 클래식한
기법으로 표현하는 이진이 작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과장된
화려함이 아닌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고착된 이미지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는데요.
사물 이면에 존재하는 불멸의 의미를
끊임없이 연구해 묵직한 시적 울림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의 내용을 좋아해
주시는 여러 분들이 계시는데.
아울러서 그건 태도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고요.
제 스스로가 그림을 그릴 때 더욱더
행복해지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해설) 인간과 그 주변의 대상들이
어떻게 하면 순간성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표현될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 중인 이진이 작가.
시간과 공간에서의 일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시각으로 새로움을 전하고 있는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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