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지역미술발굴 프로젝트 '숨은그림찾기' - 따뜻한 종이의 매력 '판화, 곽태임 작가'

등록일 : 2022-11-10 11:13:17.0
조회수 : 118
-(해설) 우리 지역의 숨은 예술인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판화와 회화의 경계에 서서 매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예술가.
곽태임 작가를 찾아갔는데요.
판화로 자신의 삶과 성장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 중인 곽태임 작가의 작품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판화로 입문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다 입문하셨나요?
-매력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판화로
온 게 아닌가 싶은데 판화라고 하면
보통은 어렸을 때 나무 판에 목공 칼로
긁어내는 그런 모습을 또 많이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판화는 정확히 어떤 건가요?
-판화는 판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작품이
도출되는 그런 방식을 채택하는
기법인데 판재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든 다음에 프린팅해서
찍어냈을 경우에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다른 느낌이라든지
결과물들을 맞닥뜨렸을 때 생기는 어떤
희열감 같은 게 굉장히 증폭되는
장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설) 판화는 기계적 수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예술이지만 우연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회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는데요.
곽태임 작가는 Animal, Travel, Home,
Magic 등의 주제를 자신의 삶을 토대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쭉 둘러보니까 뚜렷한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정말 많은데요.
주로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좀
궁금해져요.
-어떻게 보면 자기를 돌아보는,
나는 누구인가.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시기에 가장 저한테 주도적으로 어떤
다가오는 상황이나 제 느낌들을 주제로
선택해서 표현하게 되는데 자기 인생에
관한 여행.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기법이
사용됐나요?
-이게 가장 주도적으로 보이는
콜라그래피, 지판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판화 작품입니다.
판화 작품의 어떤 크기로 봤을 때는
결코 작지 않은 조금 큰 사이즈의
작품이긴 한데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보이는 이런 부분들은 종이테이프나
그다음에 이런 초록색 자동차
몸 부분은 크라프트지 같은
굉장히 질기고 가죽 질감을 낼 수 있는
그런 종이를 제가 일일이 구겨서 주름을
만든 다음에 판 위에 부착시키고 또 여러
가지 미디엄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이런
크랙들을 만들어내서 굳힌 다음에 찍어낸
콜라그래피입니다.
-(해설) 곽태임 작가는 두꺼운 종이 판지
위에 다양한 질감의 종이를 오리고 붙여
판을 만든 후 잉킹을 하며 찍어내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데요.
긁고 붙이고 뜯어내고 갈아내는 다양한
행위를 통해 작품에 추상적인 효과를
낳기도 하며 때로는 구체적인 사물의
직물성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주로 어떤 기법을
사용하시는지 궁금한데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콜라그래피,
지판화라고 말하는 이 판화 기법은
굉장히 현대적인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의 어떤 방식보다는 좀 더 훨씬 더
자유롭고 또 회화적이면서 에너지 넘치는
그런 기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다양한 재료들을
직접적으로 붙여서 판지 위에 붙여서 그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훨씬 더 유니크하고 현대적인 작품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 지금 저희 옆에 엄청난 기구가
있는 것 같은데 엄청 크거든요.
이게 어떤 기구인가요?
-이게 판화 작가들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판화를 찍을 때 필요한
프레스기입니다.
-프레스기 이게 없으면 안 되는 거죠?
-없으면 안 되죠.
그렇지만 사실은 몸으로도 찍을 수 있고
발힘으로 찍을 수도 있지만 저런 저와
같은 작품을 할 때는 꼭 반드시 필요한.
-그런데 판화라는 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찍어내는 거기
때문에 복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런가요?
찍어낼 때마다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좋은 질문해 주셨는데요.
작가가 직접 판을 만든 다음에 잉킹을
하고 프린팅하는 작업들은 그때의 기분
상태, 그다음에 찍을 때의 어떤 기후,
상황 모든 조건들이 다 적용이 되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굉장히 똑같이 보이는 그 두 장의 작품,
세 장의 작품도 다른 유니크한 면들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여러 장이
있다고 해서 다 똑같은 작품이라고
뭉쳐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죠.
이게 바로 판화의 매력이네요.
-같은 모양인데도 색깔을 바꿔서 여러 개
찍어낼 수 있는 거군요.
-(해설) 곽태임 작가의 즉흥성은 서로
이질적인 재료와 형태로 이루어지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더욱 증폭되는데요.
터치 하나, 하나가 색상의 레이어를
쌓으며 우리를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작품을 세상에 보이기 위한 어떤
방법적인 부분이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저를 좀 더 많이 알리고 제 작품 세계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그런 아주
사랑스러운 장르거든요.
그래서 회화나 서양화를 뛰어넘은
저에게는 판화라고 의미를 내리고
싶습니다.
제가 우연찮게 외국에 작품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다행히도 선정이
되어서 내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전시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제가 생각했었을 때 지역 작가라는 건
이제 없는 것 같아요.
글로벌 작가도 없는 것 같고요.
위치하는 곳에 따라서 제가 있는 거니까
저는 그런 한정적인 어떤 이미지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영혼으로 작업하고
싶습니다.
-(해설) 전통 판법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곽태임 작가.
판화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무궁한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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