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지역미술발굴 프로젝트 '숨은그림찾기' - 가장 보통의 존재 '서양화, 문지영 작가'

등록일 : 2022-11-17 14:09:53.0
조회수 : 166
-안녕하세요?
지역 예술인을 만나보는 숨은그림찾기
이해리입니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서양화가
문지영 작가를 만나러 왔는데요.
지금 함께 가보실까요?
-(해설) 우리 지역의 숨은 예술인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사회로부터 배제된 주변적인
존재를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 중인
서양화가 문지영 작가를 찾아갔는데요.
사회적 약자의 정체성을 캔버스 가득
채워 보통의 범주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
중인 문지영 작가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주 오랫동안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미술 세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런데 제가 학교에 다니면서 오히려
학교 밖에서 만났던 어떤 현장의 사람들.
어떤 사건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조금 더
고민하게 되면서 미술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좀 늦었지만 다시 30살에 가까운
나이에 미대에 입학을 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을 쭉 둘러보니까 주제가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주제를 주로 다루시나요?
-제 그림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사회에서 자리가 없거나나 몫이 없는
인물들이 많은데요.
작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로는
저희 동생과 저희 어머니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각 장애와 지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동생과 함께
성장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동생의 어떤 모습과 삶을
같이 경험하면서 그리고 어떤 질병을
앓고 나이를 들어가고 있는 저의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게 된 여러
개인적인 문제들이 사회적인 어떤
문제와 같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것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해설) 문지영 작가는 사회 약자들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 사회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거대 담론이 아닌
일상 속 작가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평범한 주변 생활에서 느낀 사회
이면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개인전이죠.
가장 보통의 존재,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작품을 보면
보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보통 회화에서 누가 누구를 바라본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어떤
시선의 권력과 관련해서 많이
활용해왔던 도구인데요.
저희 가족 구성원들이 아무래도 남들과
다른 조건들 때문에 늘 밖에 나가면
많이 시선을 받아왔었어요.
좀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이 닿게 되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사실은 굉장히
실례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 그림을
그릴 때 주인공들이 어쨌든 시선을
피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서 똑바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내가 여기
존재하고 있고 내가 여기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해설) 가장 특별하고 가장 보편적이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그려 나가고 있는 문지영
작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시선의 폭력성을 드러내며 꾸준히 보통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회화 작품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제가 회화로 담지 못할 것 같은
어떤 이야기들 그리고 훨씬 다른 매체로
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은
영상이나 설치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이런 제도적인
모순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증명 불가능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해설) 다양한 작품의 변화를 통해
화면에 깊이감을 더하며 특유의 묵직함과
부드러움의 융합으로 주제 의식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는 문지영 작가.
-아까도 엄청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계신데 어떤 그림인가요?
-지금 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엄마의
신전 연작과 좀 연장선에 있는 그림이고
사실 아직 제목은 정하지는 못했어요.
못했는데 지금 이 그림 속에 있는 이
종이의 형상이 반야용선이라고 하는
상징물이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어렸을 때 동생이 좀
남들과 다르고 어딘가 이상하고 할 때
무속적으로나 미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사실은 어머니도 너무
도움을 청할 데가 없으니까 그랬던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와서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른 점은 이 흑연을
가지고 작업을 많이 하는데 짙은 부분을
표현할 때 보통 검정을 많이 활용해서
강조하는 그런 블랙을 많이 쓰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좀 차분하게 이렇게
어두움을 표현해내고 있고 그리고 이
흑연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기름에
녹으면서 남겨주는 이런 드로잉의
자국들이 그림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좀 더 제 손의 힘이나 붓의 방향들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아서 지금은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잠깐, 잠깐 일상
속에서 생각나게 되는 그런 작가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위대하고 대가로 기억되기보다는
늘 주변에서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한
번씩 이렇게 뒤통수를 탁 치는 그런
충격을 줄 수 있는 그 정도의 작가였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제가 서 있는 이 좌표 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꿋꿋하게 덤덤하게
해나갈 수 있는 그런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해설) 결코 보편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존재들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으로
강한 울림을 선사하는 문지영 작가.
가장 평범한 모습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심도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그녀의
작품 활동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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