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지역미술발굴 프로젝트 '숨은그림찾기' - 패브릭 드로잉 '설치미술, 한경희 작가'

등록일 : 2022-11-24 13:39:08.0
조회수 : 160
-안녕하세요, 지역 예술인을 만나보는
숨은그림찾기 이해리입니다.
오늘은 우리 주변의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한경희 작가를
만나러 왔는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새로운 현대미술의
세계로 떠나보실까요?
-(해설) 우리 지역의 숨은 예술인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실과 바늘, 천 조각 등의 패브릭
드로잉 기법을 사용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는
설치미술가 한경희 작가를 찾아갔는데요.
얽히고 설킨 고리 같은 형상으로 우리네
삶의 다양한 관계를 형상화하는 한경희
작가의 작품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우리 지역에서 활동을
해오고 계시는데 처음에는 동양화로
입문을 하셨는데 지금은 설치 작품까지
정말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계세요.
계기가 궁금한데요.
그 계기로 설치 미술, 조각 퍼포먼스를
하게 된 동기인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수많은 재료들이 있잖아요.
그중에서 패브릭을 선택하신 데는 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매력이라든지요.
-패브릭을 처음 만나게 된 동기는 아마
동물의 꼬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패브릭이랑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냥 자연스럽게 굉장히 그
천이라는 것을 친하게 되면서 계속
사용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을 보면 지금 천으로 만든
작품인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인가요?
-이 작품은 제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2010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미국에서 한 10년 동안 있다가 여기에
오니까 언어도 너무 많이 달라지고
나이가 또 그만큼 든 상태에서
친구들과의 대화가 굉장히 어렵고
혼란스러웠어요.
그때 어떤 심정을 반영했던 것 같아요.
어떤 나의 하나의 개체이지만 어떤 여러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싶고 소통하고
싶고 또 다른 사람들과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들이
한꺼번에 그냥 밀려왔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저는 믿어요.
하나씩 하나씩 어떻게 풀어나가는 어떤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될 거라는 거를.
-(해설) 한경희 작가의 작품을 보면 천을
감은 디자인 요소들은 다른 생각과
의견으로 뒤범벅이 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설치미술이지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을 하며 오늘도 새로운 감정들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딱 뚜렷한 색깔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 하나가 지금 이
드로잉 볼인데요.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또
궁금하네요.
-자연에서 바람에 의해서 선이
그려지잖아요.
그리고 파도에 의해서 이렇게 선이
그려지고, 그 선들을 다 연결해요.
이 선들도 굉장히 다 연결한
선들이거든요.
그 선들이 모여서 볼을 만들어서 그걸
드로잉하면 굉장히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리고 그 드로잉 한 것을 층이 생겨서
막 이렇게 쌓일 거 아니에요, 이게
입체다 보니까.
쌓이면 그 위에서 누워서 추억을
소환한다든가 어떤 상상의 나래에 있는
그런 걸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작가님의 작품활동을 보면 그냥 보는
작품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이런
연출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설치 작품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지 궁금한데요.
-국제아트페어라는 걸 울산에서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태화강에서.
여러 작가 선생님들의 작품들이 놓여
있는데 유독 제 작품이 막 망가져 있는
거예요, 굉장히 많이.
좀 속상했었는데 그 기획하시는 분이
하는 얘기가 작가님의 작품이 호기심이
있으니까 만져보고 싶어 하고 작가님의
어떤 색깔이라든지 표현력이 굉장히
사람들한테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때 좀 알았어요.
그냥 보여지는 그런 미술은
이제 그만.
좀 미숙하지만 그들과 함께 무언가
만들어 가고 연출해나가는 그런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된 동기, 계기가 됐죠, 저한테는.
-(해설) 오감을 충족시키는 작품들로
감정의 즉흥성을 드러내고 있는
한경희 작가.
소박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시적인 형상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가지 기호들로 이루어진 제3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직접 일일이 이렇게 다 작업을 하셔서
뒤집어서 또 솜도 넣고 연결도 시키시고
어떻게 보면 그냥 미술 작업하시는 것
보다 훨씬 노력이 두 배, 세 배 들 것
같은데 하시다가 힘들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진짜 천과 바느질의 과정은 엄청난
시간을 많이 요구하더라고요.
그니까 아침에 제가 작업실에 한 10시에
오면 저녁 10시, 저녁 10시 돼서
신체적인 고통에 약간 굳어가는 그런
생각도 좀 들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제 손으로 만들어서
형태가 이루어져서 있으면 또 위로가
되고 그래서 또 신나게 만들어가고.
매일같이 그렇게 반복된 시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해설) 한경희 작가는 색색의 천을 길게
박음질해 그 속에 솜을 밀어 넣어 긴
형태의 천 막대를 제작하고 그것을
고리로 연결하거나 새로운 형태로
오리고 이어 붙여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데요.
패브릭을 통해 사람과 사람, 자신과
타인의 관계성 등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비생산적인 이런 작업을 하다
보니까 좋을 때보다는 힘든 고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림이 나에게 딱
맞닥뜨려주고 진솔하게 나에게
다가오니까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또 한
번 생각하게끔 해주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끔 해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저는 아마 계속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전시를 꾸준히
해나갈 거고 그 속에서 저도 용기를
내서 좀 더 과감하게 소통을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설) 무의식적 의도들이 담긴 패브릭
드로잉 작품에 각양각색의 감정을
덧입혀 자유로운 예술성을 표현하고
있는 한경희 작가.
언제나 실험적인 작품으로 우리네
인생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한경희 작가의 활동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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