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 - 감정의 美 '이정자 작가'

등록일 : 2023-04-27 16:47:45.0
조회수 : 216
-(해설) 우리 지역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자연 속 감정의 미를 더하고 있는 이정자 작가를 만나봤는데요.
단순한 풍경 같아 보이지만 감정 이입의 공간까지 그려내고 있는 이정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함께 엿봅니다.
꽃과 인체, 익숙한 주변의 풍경을 통해 강렬하지만 화사함을 강조하고
은은하지만 역동성을 추구하고 있는 이정자 작가.
수많은 작품 중 초기작인 매화 작품이 빠질 수 없는데요.
여백과 선묘의 동양화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쭉 둘러보니까 주제성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나 이 매화 작품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매화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러면서 많은 위안과 매화의 아름다움이라든지 추운 겨울에
이렇게 당당하게 아주 가녀리게 당당하게 피어나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어떤 느낌이 있는 것을 그리지 않으면 어떤 것을 그릴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지금 뒤에 있는 이 그림 같은 경우에는 매화 그림이죠.
어떤 주제를 담고 있나요?
그걸 매화 느낌으로 거기 그 나무가 되게
오래된 나무 느낌으로 이렇게 좀 크게 피어 있는데
그 나무를 보면서 이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이렇게 좀 떨어져 내리는 느낌으로,
꽃비 같은 느낌으로 이렇게 큰 화면에 한번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좀 변해오다가 이런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유화물감이라는 서양적 재료로 여백의 선을 긋는 동양적 정신을 살렸습니다.
서로 엇갈리면서도 조화를 이루면서 매화를 그려냈는데요.
이는 곧 작가 자신의 표현이자 예술의 근원을 드러냅니다.
-(해설) 또한 이정자 작가는 매화 주제에 이어 인체 드로잉 작품도 펼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담백한 모습의 인체를 그려내면서 절제의 미와 자유로움까지 동시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인체 드로잉 작업도 하고 계시잖아요.
원래 자연 풍경 같은 걸 그리셨는데 이렇게 주제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 흙을 선택한 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뒤쪽에 있는 이런 인체 드로잉 작품을 보니까
주로 앞모습보다는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사람을 마주하게 될 때 정면으로 딱 쳐다보면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도 좀 있고.
-부끄럽더라고요.
-조금 다소곳하게 옆으로 간다든지 이럴 때 그 표현할 때 어떤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도 훨씬 좀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그 대상에 대해서 좀 더 풍부하게 생각해 보고 표현해 볼 수 있는 이런 느낌이 들게 됐습니다.
-(해설) 최근에는 주제를 확장해 부산 감천문화마을 풍경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는 이정자 작가.
유화와 분채,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특유의 시각적 풍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그림은 매화, 진달래 이렇게 꽃부터 시작해서 인체 드로잉
그리고 감천문화마을까지 주제가 넘어왔어요.
또 이 감천문화마을만 꼭 집어서 이 주제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느 날 우연히 동생과 함께 한번 방문하게 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거기에 입주해 있는 후배 작가의 소개로 3번 정도 개인전을 하고 화랑에서 한 2번 정도 개인전 하고
거기서 아주 많은 착실하게 작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뭔가 꽉꽉 채워져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 비어있음,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해설) 특히 작품에는 여러 기법이 활용되는데요.
분채 기법으로 색감은 덜고 질감은 강조해서 마을 특유의 매트한 파스텔색과 거친 질감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은 물론,
유화 기법으로 선과 색에 대한 자유로움을 강조하며 선명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에서 바라보기가 가능해집니다.
역사적 아픔이 서려 있는 도시의 풍경을 무심하게 그려내서 어떠한 서사도 담겨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담백하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해설) 감정의 미를 강조하며 서양적 재료로 그리는 행위와 동양적 화법의 치는 행위에서 서로 엇갈리지만,
조화로운 회화 작품을 지향하고 있는 이정자 작가.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간다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주변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다른 분들 작업하는 거 그냥 가볍게 감상하고,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는데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가다 보니까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힘내시고 모두에게 파이팅을 전하고 싶습니다.
-(해설) 재현이나 서사를 비워내는 심리적 여백.
그 여백의 안에서 관객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매력.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회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앞으로도 그녀만의 감정이 담긴 다양한 작품 활동들,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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