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장터
으랏차차 장터 시즌14 - 하이라이트
등록일 : 2022-10-21 10:15:29.0
조회수 : 622
-(해설) 지난 4개월간 부산, 경남
시장을 다니며 다양한 상인들과 호흡한
으랏차차 장터 시즌 열네 번째.
그간 우리를 웃고 울린 2022 장터 어워드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베스트 가족상 우리에게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준 후보들을
소개합니다.
-바다 냄새가 그냥 막 들어오네.
-맞죠, 형님.
-수산시장.
-마산 앞바다.
-할매, 우리 늦었다, 벌써.
다 팔렸다, 다 팔렸어.
-다 팔렸네.
어머니 저기 배달 오신 것 같은데.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배달 오시네?
-배달 왔어요.
우리 아들이에요.
-아드님.
-안녕하세요?
-아드님이세요?
-뭐, 뭐를 가지고 오신 거예요.
-생새우 가지고 왔습니다.
-생새우, 생새우.
요즘에 생새우 철인가요?
-네.
-바로 여기서?
-그럼, 이게 얼마나 단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어때?
-바닷물이라서 약간 짠 것 같은데 굉장히
단맛이 나네요.
-어머니가 정말 어렸을 때 아드님을, 큰
아드님을 낳으셨나요?
-네, 나이 얼마 안 돼서 낳았어요.
-진짜로요?
-스물둘에.
-스물둘이면 우리 부산말로 알라
아닙니까, 알라.
-알라다, 그래.
-손잡아 보세요.
손 꽉 잡아 보세요.
원래 아들하고 엄마하고 손잡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어머니 애를 너무 많이 먹였는데 이제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한마디 해 주십시오.
-뭐 일 도울 것 같은 거 없어요?
-잘 오셨어요.
여기 오셔서 한번 뒤집어 주세요.
-뒤집어 달라고요?
-네.
여기 이거 보이시죠, 이거.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하는 게
그거거든요.
일손 돕기 프로젝트.
-아무래도 지금 딱 뒤집을
시기입니다.
-디비.
뒤집어요?
-네.
어머니랑 같이 이렇게 장사하면 좀 마찰
있고 이렇지 않아요?
-많이 싸웠죠.
-싸웠다고?
-많이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왜 혼나요?
-싸우기도 하고.
-일을 도와주는데 엄마가 혼낼 리가
있어?
-당연하죠, 그래도 배우는 입장인데
그래도 엄마는 항상 손님한테 더
잘해라.
뭐를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눈에 안
차지.
-그런 것 때문에.
어머니께 여쭤봤거든요.
혹시 따님들한테 하실 이야기 없으시냐고
물으니까 평상시에 다 이야기해서 없다,
이러셨는데 따님들은 어머니한테 하실
말씀 있으실 것 같아요.
평상시에 못 했던 이야기, 있으세요?
-아파서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 식구들이 이렇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 그 이야기하는데 딸이 눈이
그렁그렁해.
우리 큰딸은.
-저도 똑같아요.
그냥 다 행복하고 안 아프고 건강하게,
안 아프고 건강한 그것만, 하나만.
-두 분이 나이가 굉장히 어려 보이시는데
어떤 관계예요?
-제가 시누고.
-제가 올케.
-자매가 아니고?
-자매인 줄 알았는데 시누, 올케
사이야?
-네.
-어떻게 같이 장사를 하게 되셨어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사연이 많아요.
-사연이 많아.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하는데 우리가.
내가 딱 보기에는 이쪽이 시누야.
-왜?
-얼굴에 시누 쓰여 있어.
-맞아, 맞아, 맞아요.
-목소리가 커.
시 자 무서워서 시금치도 안 먹어.
-요새는 시청도 안 간대요, 시청도.
-시청도.
그런데 어떻게 괜찮아요?
같이 일하기 괜찮아?
-괜찮아요.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잘해줘요, 시누가?
-잘해줘요.
-동공이 흔들린다.
감독님, 이걸 잡아야지.
이 동공 흔들리는걸.
-어떤 시누 관계예요.
오빠의 언니 아니면 동생의, 남동생의
와이프 이런 느낌이잖아.
-제가 딱 보니까.
-제 동생.
-남동생.
-남동생일 것 같아.
나이 차이가 좀 있으신 것 같아요.
-남동생의.
-남동생.
-째려보는 것 봐.
-생각보다 안 나요.
-그러면 두 분이 함께 일하면 친구도
아니고 자매도 아니고 시누, 올케
사이인데 힘들지 않아요?
-힘들죠.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워요?
-조금 동생이면 말도 확 할 수 있는데
상처받을까 봐 조심히 해야 해요.
-오히려 배려하시는구나.
-서로가.
-서로가 배려하는.
-서로가 배려하고.
여기 돌덩이 하나 얹고 장사하네.
내가 소문 들으니까 저 앞이
시댁이래.
그렇죠?
-맞아요.
-소문이 여기 지나가는 분들이 이렇게
이렇게 하고 가시는 거야.
그래서 뭔가 봤더니 아버님이 웃으시면서
쳐다보는 게 저 앞에 아버님이 그럼 바로
앞에서 장사를 하세요?
-됐다, 그러면.
-엄마가, 엄마가.
-그러면 됐네요.
내가 듣기로는 결혼하면 다른 사람들은
시누이, 시월드 이렇게 하지만 아버님
때문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괜찮으시죠?
-맞습니다.
-그렇죠?
든든한 지원군.
-네.
-아버님 든든하게 있으면 다 되는
거야.
-그러면 며느님이 저기 아버님이 항상
마주 보고 저렇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시잖아요.
우리 아버님에게 한 말씀.
여기, 여기를 빌어서.
-아버님, 어머님 계셔서 여기 할 수 있고
또 마음 놓고 형님이랑 같이 으샤으샤
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한다고 해야지.
-사랑합니다.
-최고다.
-(해설) 2022 장터 어워드 베스트
맛집.
장터의 다양한 먹거리 중 우리를
사로잡은 후보들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른 시간인데 꽉 찼다.
-벌써부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요?
-진짜 어마어마하다.
-그 많은 시간을 피해서 오시는구나.
-그러면 저희는 지금 자리 하나 저기
있는데 얼른 앉을게요.
-안쪽에 앉으세요.
-이쪽에 앉을게요.
-앉아, 무조건 앉고 봐야 해.
-일단 앉아야 해.
-(해설)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의령 시장 대표 맛집을
찾았습니다.
-맛있게 드신다, 우리 어머님들.
잠깐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이리 오세요.
-우리 동생, 동생 같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다.
-어디서, 어디서 오셨어요?
-창원, 창원.
-창원이요?
-마산 월영동.
-마산에서.
-월영동.
-마산에서 이곳 메밀소바 드시러 오신
거예요?
-네.
-다 계원들이세요?
-네.
-무슨 계 하시는 거예요?
-묵자 계.
-묵자 계.
-묵자 계.
-딱 내 스타일이야.
-묵자 계.
-먹어보시니까 어때?
-맛 좋아, 맛이 좋아.
-어머니 얼마큼 맛있는지 얘기 좀 해 줘
봐.
-하늘만큼 땅만큼.
-그냥 말할 수가 없어 너무 맛있어.
진짜.
-진짜?
어머니들이 멀리서부터 자꾸 나한테
손짓을 해서 내가 온 건데 실제로 나
보니까 어때?
-최고야.
예뻐.
-예뻐.
-너무 예뻐.
이런 걸 찍어서 좀 내보내 달라고요.
맛있게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
-아침부터 춤추고 여기 앉을게요, 여기
앉을게.
-(해설) 의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메밀국수.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져 소바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맛과
모양은 일본의 것과는 전혀 다른데요.
메밀로 빚은 면에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
진한 육수를 부어내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국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맛있겠다.
-비주얼 봐.
예술이다, 진짜.
-덕분에 아침부터 먹방을 하는구나,
먹방을 해.
-선경아, 중요한 건 의령 소바에는 이
장조림이 들어가, 장조림.
이거 다른 데는 안 들어가는 거예요.
-안 들어가요.
-의령 소바에는 왜 장조림을 올려주는
거예요, 고명으로?
식감도 쫄깃한 맛이 더 나라고 저희가
장조림을 간장에 졸여서 올리고
있어요.
원래는 온이 조금 유명했는데 저희가
냉을 교육도 받아오고 새로 개발해서
하면서 조금 유명해졌어요.
-(해설) 더 이상의 설명은 노.
일단은 바로 먹어보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여기 혓바닥이 있으면 혓바닥을 이렇게
부드러운 게 감싸는 것 같아, 계속.
-찰기가 손바닥을 친다고 이야기를
하지.
-진짜.
-찰기가 있으면서 꼬들꼬들한 이 식감이
너무 좋다.
매콤하다.
제 스타일이에요.
-이거지 이거야.
36년의 전통.
아까 봐놓은 여기 뭔지 여러분,
보여드릴게요.
따라따라단~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어묵이 진짜 많네요.
그러면 이거 뭐라고 그래요?
떡볶이라고 해야 해요, 어묵 볶이라고
해야 해요?
-야뎅.
-야뎅?
그게 뭐죠?
-야뎅.
야뎅.
야뎅, 야뎅 좀 주세요, 야뎅 먹고
싶어요.
어머니 그런데 이게 떡볶이가 다른
떡볶이랑은 다른데요.
이게 뭐가 다른 거죠?
-이게 전통이 있어요?
-개발하신 거예요?
-특허를 내신 떡볶이라.
-개발.
-어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씨구~
국물 떡볶이~
-아직 먹지도 않았어.
-형님, 보니까 혼자 드시려고.
-아직 시작도 안 했어.
-형님, 원래 백지장도 맞대면 낫고
떡볶이도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형님?
-아니, 지금 이게...
-제가, 동생이 들겠습니다, 형님.
-물어보기만 물어봤다, 지금.
-진짜요, 형님?
-(해설) 이곳의 명물로 불리는 시장 안
분식.
무려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많다는데요.
특히 어묵 떡볶이의 맛이 끝내준다고
합니다.
-보니까 여기 화분 받침대인 것 같은데
이게 왜 있는 거예요?
-달콤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데.
-진짜.
-그런데 이렇게 만든 계기가
있으세요?
-떡 좀 넣고 어묵을 많이 넣고 이래서
손님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부림시장에는 손님들이 얼마나
오세요?
-많은 시청자께 카메라 바라보시고
무조건 오시게끔 한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전국에 계신 여러분, 해외에 계신
여러분.
동포 여러분.
제주도에 계신 여러분.
전부 부림시장를 위해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전부 모두 다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각 동마다 콘셉트가 확실하네요.
-그러니까.
-A동은 창작 예술촌.
B동은 숙녀복과 한복.
그리고 여기 다른, 바로 옆에 있는
먹거리가 있네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찬을 이렇게 다 내놓고 하시네요?
-장사할 때는, 그러면.
-비빔밥 같은데 맞아요?
-어떤 게 가장 맛있습니까?
-한 그릇 먹고 갈까요, 형님?
-그러세요.
-지갑 가져왔나?
-형님이 사는 거 아니었습니까?
-맞지.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식사하러 오셨네요?
-끝나셨다, 끝나셨어, 벌써.
-다 드셨네요.
-너무 맛있어서 주인한테 더 달라 소리를
하기 전에 주인이 알아서 주기 때문에
여기 시장에 오면 항상 여기 옵니다.
-아버님, 댁이 어디세요?
-김해에 계시는데 일부러 오신
거예요?
-일부러 여기 와요.
사장이 좋기 때문에.
-홍보대사로 임명하셔야겠는데요?
-그러면 좋지.
-(해설) 쇼핑하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시장 안 음식점.
오랜 내공으로 다져진 손맛과 시장
특유의 푸짐한 인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메뉴도 다양해서
좋고 가격은 또한 저렴해서 언제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도 가고 싶다.
-(해설) 2022 장터 어워드 베스트
싱어.
아름다운 노래로 귀 호강을 선물한
시장의 가수들을 만나보시죠.
-가수왕을 찾아라, 저는 찾았습니다.
-저도 찾았습니다.
-찾았다고요?
오늘은 시장 저 끝에서 여기까지 소문난
분을 모시고 왔어요.
-우리는 시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흥이
넘치는 분을 모시고 왔어.
-우리는 저기 가면 무슨 대회, 무슨
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다 수상하신
분을 모시고 왔어.
-그런데 왜 이렇게 쑥스러워하셔.
-얼마 전에 또 전부 노래 잘하는
전부노래자랑 있잖아요.
-진짜요?
-거기도 나갔다 오셨어.
-우리는 제가 픽업해 왔어요.
-잘하셨네요.
누가 먼저 부를 건데요.
-누가 먼저 부를 건데요.
어떻게 할까요.
누가 먼저 할까요?
-먼저.
-먼저 하시죠.
-우리 먼저.
-이게 여유라는 거거든요.
-우리 먼저 해도 되죠.
좋습니다.
-(노래) 목포행 완행 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에 기댄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잘 가요 인사는 못 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
-(노래)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런 이름 아니고 고런 이름
나왔습니다.
-(노래) 그리운 마음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백댄서, 백댄서.
블루스 타임.
-(노래)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잘한다!
-(노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박수.
-(노래) 학창 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트위스트.
-(노래)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사랑의 트위스트
-상하이, 상하이.
-원, 투, 스리, 포.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온 동네를 주름잡았던.
-온 동네를 주름잡았던~
-사랑하는~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사람들~
잊지 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댄서분의 트위스트.
-오, 예!
그만.
-(해설)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했던
전통시장 상인들.
그런 그들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으랏차차 장터 시즌 14번째.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장터의 이야기는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시장을 다니며 다양한 상인들과 호흡한
으랏차차 장터 시즌 열네 번째.
그간 우리를 웃고 울린 2022 장터 어워드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베스트 가족상 우리에게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준 후보들을
소개합니다.
-바다 냄새가 그냥 막 들어오네.
-맞죠, 형님.
-수산시장.
-마산 앞바다.
-할매, 우리 늦었다, 벌써.
다 팔렸다, 다 팔렸어.
-다 팔렸네.
어머니 저기 배달 오신 것 같은데.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배달 오시네?
-배달 왔어요.
우리 아들이에요.
-아드님.
-안녕하세요?
-아드님이세요?
-뭐, 뭐를 가지고 오신 거예요.
-생새우 가지고 왔습니다.
-생새우, 생새우.
요즘에 생새우 철인가요?
-네.
-바로 여기서?
-그럼, 이게 얼마나 단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어때?
-바닷물이라서 약간 짠 것 같은데 굉장히
단맛이 나네요.
-어머니가 정말 어렸을 때 아드님을, 큰
아드님을 낳으셨나요?
-네, 나이 얼마 안 돼서 낳았어요.
-진짜로요?
-스물둘에.
-스물둘이면 우리 부산말로 알라
아닙니까, 알라.
-알라다, 그래.
-손잡아 보세요.
손 꽉 잡아 보세요.
원래 아들하고 엄마하고 손잡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어머니 애를 너무 많이 먹였는데 이제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한마디 해 주십시오.
-뭐 일 도울 것 같은 거 없어요?
-잘 오셨어요.
여기 오셔서 한번 뒤집어 주세요.
-뒤집어 달라고요?
-네.
여기 이거 보이시죠, 이거.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하는 게
그거거든요.
일손 돕기 프로젝트.
-아무래도 지금 딱 뒤집을
시기입니다.
-디비.
뒤집어요?
-네.
어머니랑 같이 이렇게 장사하면 좀 마찰
있고 이렇지 않아요?
-많이 싸웠죠.
-싸웠다고?
-많이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왜 혼나요?
-싸우기도 하고.
-일을 도와주는데 엄마가 혼낼 리가
있어?
-당연하죠, 그래도 배우는 입장인데
그래도 엄마는 항상 손님한테 더
잘해라.
뭐를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눈에 안
차지.
-그런 것 때문에.
어머니께 여쭤봤거든요.
혹시 따님들한테 하실 이야기 없으시냐고
물으니까 평상시에 다 이야기해서 없다,
이러셨는데 따님들은 어머니한테 하실
말씀 있으실 것 같아요.
평상시에 못 했던 이야기, 있으세요?
-아파서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 식구들이 이렇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 그 이야기하는데 딸이 눈이
그렁그렁해.
우리 큰딸은.
-저도 똑같아요.
그냥 다 행복하고 안 아프고 건강하게,
안 아프고 건강한 그것만, 하나만.
-두 분이 나이가 굉장히 어려 보이시는데
어떤 관계예요?
-제가 시누고.
-제가 올케.
-자매가 아니고?
-자매인 줄 알았는데 시누, 올케
사이야?
-네.
-어떻게 같이 장사를 하게 되셨어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사연이 많아요.
-사연이 많아.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하는데 우리가.
내가 딱 보기에는 이쪽이 시누야.
-왜?
-얼굴에 시누 쓰여 있어.
-맞아, 맞아, 맞아요.
-목소리가 커.
시 자 무서워서 시금치도 안 먹어.
-요새는 시청도 안 간대요, 시청도.
-시청도.
그런데 어떻게 괜찮아요?
같이 일하기 괜찮아?
-괜찮아요.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잘해줘요, 시누가?
-잘해줘요.
-동공이 흔들린다.
감독님, 이걸 잡아야지.
이 동공 흔들리는걸.
-어떤 시누 관계예요.
오빠의 언니 아니면 동생의, 남동생의
와이프 이런 느낌이잖아.
-제가 딱 보니까.
-제 동생.
-남동생.
-남동생일 것 같아.
나이 차이가 좀 있으신 것 같아요.
-남동생의.
-남동생.
-째려보는 것 봐.
-생각보다 안 나요.
-그러면 두 분이 함께 일하면 친구도
아니고 자매도 아니고 시누, 올케
사이인데 힘들지 않아요?
-힘들죠.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워요?
-조금 동생이면 말도 확 할 수 있는데
상처받을까 봐 조심히 해야 해요.
-오히려 배려하시는구나.
-서로가.
-서로가 배려하는.
-서로가 배려하고.
여기 돌덩이 하나 얹고 장사하네.
내가 소문 들으니까 저 앞이
시댁이래.
그렇죠?
-맞아요.
-소문이 여기 지나가는 분들이 이렇게
이렇게 하고 가시는 거야.
그래서 뭔가 봤더니 아버님이 웃으시면서
쳐다보는 게 저 앞에 아버님이 그럼 바로
앞에서 장사를 하세요?
-됐다, 그러면.
-엄마가, 엄마가.
-그러면 됐네요.
내가 듣기로는 결혼하면 다른 사람들은
시누이, 시월드 이렇게 하지만 아버님
때문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괜찮으시죠?
-맞습니다.
-그렇죠?
든든한 지원군.
-네.
-아버님 든든하게 있으면 다 되는
거야.
-그러면 며느님이 저기 아버님이 항상
마주 보고 저렇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시잖아요.
우리 아버님에게 한 말씀.
여기, 여기를 빌어서.
-아버님, 어머님 계셔서 여기 할 수 있고
또 마음 놓고 형님이랑 같이 으샤으샤
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한다고 해야지.
-사랑합니다.
-최고다.
-(해설) 2022 장터 어워드 베스트
맛집.
장터의 다양한 먹거리 중 우리를
사로잡은 후보들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른 시간인데 꽉 찼다.
-벌써부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요?
-진짜 어마어마하다.
-그 많은 시간을 피해서 오시는구나.
-그러면 저희는 지금 자리 하나 저기
있는데 얼른 앉을게요.
-안쪽에 앉으세요.
-이쪽에 앉을게요.
-앉아, 무조건 앉고 봐야 해.
-일단 앉아야 해.
-(해설)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의령 시장 대표 맛집을
찾았습니다.
-맛있게 드신다, 우리 어머님들.
잠깐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이리 오세요.
-우리 동생, 동생 같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다.
-어디서, 어디서 오셨어요?
-창원, 창원.
-창원이요?
-마산 월영동.
-마산에서.
-월영동.
-마산에서 이곳 메밀소바 드시러 오신
거예요?
-네.
-다 계원들이세요?
-네.
-무슨 계 하시는 거예요?
-묵자 계.
-묵자 계.
-묵자 계.
-딱 내 스타일이야.
-묵자 계.
-먹어보시니까 어때?
-맛 좋아, 맛이 좋아.
-어머니 얼마큼 맛있는지 얘기 좀 해 줘
봐.
-하늘만큼 땅만큼.
-그냥 말할 수가 없어 너무 맛있어.
진짜.
-진짜?
어머니들이 멀리서부터 자꾸 나한테
손짓을 해서 내가 온 건데 실제로 나
보니까 어때?
-최고야.
예뻐.
-예뻐.
-너무 예뻐.
이런 걸 찍어서 좀 내보내 달라고요.
맛있게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
-아침부터 춤추고 여기 앉을게요, 여기
앉을게.
-(해설) 의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메밀국수.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져 소바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맛과
모양은 일본의 것과는 전혀 다른데요.
메밀로 빚은 면에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
진한 육수를 부어내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국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맛있겠다.
-비주얼 봐.
예술이다, 진짜.
-덕분에 아침부터 먹방을 하는구나,
먹방을 해.
-선경아, 중요한 건 의령 소바에는 이
장조림이 들어가, 장조림.
이거 다른 데는 안 들어가는 거예요.
-안 들어가요.
-의령 소바에는 왜 장조림을 올려주는
거예요, 고명으로?
식감도 쫄깃한 맛이 더 나라고 저희가
장조림을 간장에 졸여서 올리고
있어요.
원래는 온이 조금 유명했는데 저희가
냉을 교육도 받아오고 새로 개발해서
하면서 조금 유명해졌어요.
-(해설) 더 이상의 설명은 노.
일단은 바로 먹어보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여기 혓바닥이 있으면 혓바닥을 이렇게
부드러운 게 감싸는 것 같아, 계속.
-찰기가 손바닥을 친다고 이야기를
하지.
-진짜.
-찰기가 있으면서 꼬들꼬들한 이 식감이
너무 좋다.
매콤하다.
제 스타일이에요.
-이거지 이거야.
36년의 전통.
아까 봐놓은 여기 뭔지 여러분,
보여드릴게요.
따라따라단~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어묵이 진짜 많네요.
그러면 이거 뭐라고 그래요?
떡볶이라고 해야 해요, 어묵 볶이라고
해야 해요?
-야뎅.
-야뎅?
그게 뭐죠?
-야뎅.
야뎅.
야뎅, 야뎅 좀 주세요, 야뎅 먹고
싶어요.
어머니 그런데 이게 떡볶이가 다른
떡볶이랑은 다른데요.
이게 뭐가 다른 거죠?
-이게 전통이 있어요?
-개발하신 거예요?
-특허를 내신 떡볶이라.
-개발.
-어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씨구~
국물 떡볶이~
-아직 먹지도 않았어.
-형님, 보니까 혼자 드시려고.
-아직 시작도 안 했어.
-형님, 원래 백지장도 맞대면 낫고
떡볶이도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형님?
-아니, 지금 이게...
-제가, 동생이 들겠습니다, 형님.
-물어보기만 물어봤다, 지금.
-진짜요, 형님?
-(해설) 이곳의 명물로 불리는 시장 안
분식.
무려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많다는데요.
특히 어묵 떡볶이의 맛이 끝내준다고
합니다.
-보니까 여기 화분 받침대인 것 같은데
이게 왜 있는 거예요?
-달콤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데.
-진짜.
-그런데 이렇게 만든 계기가
있으세요?
-떡 좀 넣고 어묵을 많이 넣고 이래서
손님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부림시장에는 손님들이 얼마나
오세요?
-많은 시청자께 카메라 바라보시고
무조건 오시게끔 한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전국에 계신 여러분, 해외에 계신
여러분.
동포 여러분.
제주도에 계신 여러분.
전부 부림시장를 위해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전부 모두 다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각 동마다 콘셉트가 확실하네요.
-그러니까.
-A동은 창작 예술촌.
B동은 숙녀복과 한복.
그리고 여기 다른, 바로 옆에 있는
먹거리가 있네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반찬을 이렇게 다 내놓고 하시네요?
-장사할 때는, 그러면.
-비빔밥 같은데 맞아요?
-어떤 게 가장 맛있습니까?
-한 그릇 먹고 갈까요, 형님?
-그러세요.
-지갑 가져왔나?
-형님이 사는 거 아니었습니까?
-맞지.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식사하러 오셨네요?
-끝나셨다, 끝나셨어, 벌써.
-다 드셨네요.
-너무 맛있어서 주인한테 더 달라 소리를
하기 전에 주인이 알아서 주기 때문에
여기 시장에 오면 항상 여기 옵니다.
-아버님, 댁이 어디세요?
-김해에 계시는데 일부러 오신
거예요?
-일부러 여기 와요.
사장이 좋기 때문에.
-홍보대사로 임명하셔야겠는데요?
-그러면 좋지.
-(해설) 쇼핑하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시장 안 음식점.
오랜 내공으로 다져진 손맛과 시장
특유의 푸짐한 인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메뉴도 다양해서
좋고 가격은 또한 저렴해서 언제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도 가고 싶다.
-(해설) 2022 장터 어워드 베스트
싱어.
아름다운 노래로 귀 호강을 선물한
시장의 가수들을 만나보시죠.
-가수왕을 찾아라, 저는 찾았습니다.
-저도 찾았습니다.
-찾았다고요?
오늘은 시장 저 끝에서 여기까지 소문난
분을 모시고 왔어요.
-우리는 시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흥이
넘치는 분을 모시고 왔어.
-우리는 저기 가면 무슨 대회, 무슨
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다 수상하신
분을 모시고 왔어.
-그런데 왜 이렇게 쑥스러워하셔.
-얼마 전에 또 전부 노래 잘하는
전부노래자랑 있잖아요.
-진짜요?
-거기도 나갔다 오셨어.
-우리는 제가 픽업해 왔어요.
-잘하셨네요.
누가 먼저 부를 건데요.
-누가 먼저 부를 건데요.
어떻게 할까요.
누가 먼저 할까요?
-먼저.
-먼저 하시죠.
-우리 먼저.
-이게 여유라는 거거든요.
-우리 먼저 해도 되죠.
좋습니다.
-(노래) 목포행 완행 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에 기댄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잘 가요 인사는 못 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
-(노래)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런 이름 아니고 고런 이름
나왔습니다.
-(노래) 그리운 마음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백댄서, 백댄서.
블루스 타임.
-(노래)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잘한다!
-(노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박수.
-(노래) 학창 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트위스트.
-(노래)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사랑의 트위스트
-상하이, 상하이.
-원, 투, 스리, 포.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온 동네를 주름잡았던.
-온 동네를 주름잡았던~
-사랑하는~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사람들~
잊지 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댄서분의 트위스트.
-오, 예!
그만.
-(해설)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했던
전통시장 상인들.
그런 그들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으랏차차 장터 시즌 14번째.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장터의 이야기는 내년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