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장터

수상한 손님 - 진주중앙시장 편

등록일 : 2023-09-01 11:21:22.0
조회수 : 202
-(해설) 매순간 예고 없이 얼굴과 취향이 바뀌던 지난 날들이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마법 같은 일.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까?
진주 남강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진주중앙시장은 예로부터 교방 문화가 발달해서 바로 이 비단, 한복이 유명하다고 한다.
어디 한번 나도 입어볼까?
-어머, 오늘은 이 얼굴이네.
선녀인 줄.
그런데 한복 핏이 너무 좋다.
-(해설) 한복을 보고 와서 그런가 편하면서도 한복 고유의 멋은 담아낸 생활 한복에 시선을 뺏겼다.
시대가 변하면서 실생활과 멀어진 한복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장님이 계신 곳, 생활 한복 집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너무 예쁜 게 많아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것도 너무 예쁘다.
이거 그러면 제가 추석 때 입으려고 하거든요.
조금 예쁘고 얼굴이 확 사는 걸로.
-확 사는 걸로.
-추천해 주세요.
-그럴까요?
지금 이 옷은 어떠신데요?
-저는 약간 노란 빛이 좋은데.
-노란 빛.
-노란 빛이었으면 좋겠어.
-이 옷도 괜찮거든요.
한번 입어보실래요?
걸쳐 보실래요?
-살짝 걸쳐볼게요.
가을이니까 단풍 놀이 가고 이럴 때. 너무 예뻐요.
여기에다가 치마를 입어도 되고.
-바지를 입으셔도 되고.
-바지 입어도 되고, 그런데 진짜 활동하기가 너무 편해서 좋아요.
-편해요.
-요즘에는 손님들이 어떤 걸 많이 찾아요?
-요즘에는 한여름이다 보니까 인견 소재를 많이 찾습니다.
-우리 엄마도 인견 그렇게 좋아해요.
여기도 다.
-네, 이게 다 인견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엄마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에다가.
-어머, 이것도 자수 너무 예쁘게 놓으셨다.
-그런 식으로 해서 이렇게 보시면 다양하게 나오거든요, 디자인 자체가.
개량 한복은 일단 한 번밖에 못 입는다는 사람들 인식 때문에 단가도
고가이면서 그 인식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에는 대여가 나와서 대여로 많이 옮겨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개량 한복이라고 해서 옷들이 많이 개량 한복 스타일로 많이
만들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생활 한복으로 그냥 일상생활에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설) 진주중앙시장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고 하던데.
어디 있는 거지?
다시 찾아봐야겠다.
진주 하면 육회를 또 빼놓을 수 없지.
이미 유명한 방송인도 많이 다녀간 집.
여기다, 진주중앙시장의 핫 플레이스.
입소문 난 맛집답게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이 정말 많다.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담소를 나누는 이곳은 육회비빔밥 전문점이다.
한눈에 봐도 신선한 육회가 가득 올라간 비빔밥.
특히 고추장 육회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유혹을 참아내기가 더 힘들다.
-이게 육회.
이거 섞어서 먹어요?
감사합니다.
-(해설) 고추장과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 육회부터 공략해 보기로 했다.
이 빛깔 좀 봐.
그래, 이 맛이지.
육회 맛을 보니까 비빔밥 맛을 안 볼 수가 없다.
양도 푸짐하니 한 끼 식사로는 이만한 게 없을 것 같다.
-나물을 이렇게 다 으깨서 만드셨구나.
손으로 조물조물하셔서.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너무 좋다.
-(해설) 놀랍지만 이곳의 터줏대감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선짓국이다.
시래깃국을 시작으로 선짓국과 육회비빔밥.
3대가 지켜 온 음식에는 할머니의 사랑과 신념이 묻어난다.
저희는 잘게 썰 뿐만 아니라 치대는 방식으로 옛날 방식 그대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는 저희 가게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할머니 방식대로 해야 하는 게 맞기도 하고요.
오래전부터 오시던 분들이 입맛이 또 안 바뀌게끔 노력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그대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해설) 전통을 지켜 나가려는 상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발길 닿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이곳.
나는 시장이 이래서 좋다.
이때 문득 부모님이 생각나는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흙냄새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인삼을 보고 있자니 오랫동안 못 본 부모님 생각이 난다.
진주중앙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인삼가게 사장님이다.
-(해설) 시부모님을 도와서 하던 가게 일이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사장님.
32년간 한자리에서 많은 이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깜짝 선물을 들고 부모님을 만나러 가야겠다.
-요즘에 부모님이 기력이 좀 없다고 하셔서 약간 이렇게 좀 보강하는 거를
사려고 하는데 삼이 좋을지 즙이 좋을지 고민이에요.
-인삼도 좋고 즙도 좋고 하지만 생인삼을 우유 넣고 벌꿀 조금 넣고 주스로 갈아 마시면 효과 빠르고요.
-수삼 그대로 해서 썰어서.
-아니면 대추하고 달여서 물로 드셔도 좋습니다.
-그러면 이거 수삼을 한번 보는 게 낫겠네요.
-(해설) 몸에 좋은 것을 보고 떠오른 부모님 생각에 열심히 골라봤다.
이런 게 좋은 건가?
튼실한 이 녀석이 마음에 든다.
선물을 고르고 나니 궁금해졌다.
꽃다운 청춘이 녹아든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
-어느 겨울날 손님이 인삼을 달라고 해서 인삼을 한 5통 주세요.
같이 배달을 갑시다, 하더라고.
그래서 저기 길 끝까지 나갔는데 그 손님이 다시 1개만 넣어주세요, 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래서 쫓아와서 가게에서 인삼 하나 가지고 가더니 그 손님이 어디 가고 없어졌습니다.
시장에 서포터스단이 형성되어서 한창 하고 있는 중인데요.
상인 입장에서 마음도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니 오시는 손님들한테도 항상
즐겁고 좋은 기분으로 물건을 팔 수 있어서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해설) 매일 반듯하게 꾸며진 삶에서 벗어나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하루다.
무엇보다 따뜻한 인심으로 맞아주는 상인들의 푸근함이 그리워서 다시 오고 싶어질 것 같다.
진주에서 변하게 된 탓에 만나게 된 꽃무늬 원피스 언니와의 인연도 여기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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