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장터

수상한 손님 - 하단 오일상설시장 편

등록일 : 2023-09-21 13:31:34.0
조회수 : 267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상캐스터 오희주입니다.
저는요, 지금 여기 하단상설오일시장에 나와 있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에 날씨 녹화 끝내고 너무 급하게 와서 배가 고파 죽겠거든요.
제가 얼른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 한번 야무지게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또 왜 이래?
뭐 오랜만에 미남으로 바뀌어서 기분은 좋네요.
이왕 이렇게 됐으니까 오늘 마음껏 먹고 힐링의 시간을 한번 가져봐야죠.
저와 함께 출발!
저기입니다.
-(해설) 오늘 내가 찾은 곳은 부산 하단에 위치한 오일장이다.
-역시 장날에 오니까 사람들도 많고 그리고 일단 걷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이거 얼마예요.
좀 싸게 해 주세요.
이 멘트도 너무 정겨운 것 같고.
역시 먹거리가 천국인 것 같아.
너무 진짜 행복해요.
걷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아.
-(해설) 먹방도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 법이다.
-여기 있습니다.
-(해설) 자극적인 음식보다 이렇게 부드러운 죽으로 시작한다면 더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겠지?
언뜻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죽이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노포 감성이 묻어나는 시장의 죽은 조금 더 포근한 느낌이랄까?
저희는 옛날 방식으로 쌀가루를 많이 넣어서 뭉개지지 않게 풀어서 많이 합니다.
그래서 많이 안 달고 원재료를 많이 넣어서 담백한 맛을 냅니다.
죽 나왔습니다.
-드디어.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먹음직스러운 죽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각종 튀김까지.
맛있을 것 같아.
속이 상당히 든든해지는 느낌.
부드러운 호박죽?
딱 제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해설) 여기에 어머니가 만드신 바삭한 튀김까지 같이 곁들여 먹으니까 새로운 맛 조합이 탄생했다.
이 맛에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도 적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분들은 연세도 있으시고 환자분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조금 마음이 안 좋지요.
-다 먹었어요.
어머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네.
-(해설) 가볍게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시장을 둘러봐야겠다.
확실히 장날이라 그런가 북적북적한 시장 분위기 하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다양한 음식이 눈과 코를 사로잡는다.
-역시 먹거리가 많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양념 봐, 양념.
진짜 먹음직스러워요.
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해설) 시장 먹거리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분식이지.
와, 진짜 맛있겠다.
-안녕하세요?
지금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아버지,
어머님 하시는 떡볶이 가게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김건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아버지가 장사하신 지는 지금 24년째 장사하고 계시고요.
제가 이제 받아서 시작한 지는 한 학교 다닐 때부터 14년 정도 됐습니다.
본격적으로 방앗간 시작한 지는 이제 한 4년 정도 됐고요.
그전에는 계속 아버지가 이제 떡을 뽑으시고 방앗간을 운영하시면서 떡볶이집 운영을 하셨습니다.
-(해설) 시장 떡볶이를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어?
진짜 이거지.
대박인데?
어렸을 때 먹던 딱 그 맛.
완전 추억의 맛이다.
-일단 떡이 너무 쫄깃하고요.
그 물엿의 달짝지근함이랑 고추장의 그 적당히 매운 게 잘 어우러져서 사탕을 먹는 것 같은 그런 달콤함이랄까요?
너무 맛있어요.
강력 추천.
-일단 제일 첫 번째 비결은 재료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희 집은 고춧가루도 이제 국산 쓰고 그다음 1년 치 살 것을 사다가
6개월 정도 숙성을 따로 시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방앗간을 운영하기 때문에 떡을 떡볶이에 맞게 그냥 일반
가래떡이 아니고 간도 떡볶이에 맞고 식감도 떡볶이에 맞춰서
따로 뽑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더 떡볶이가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설) 역시 내 최애 음식.
어쩜 떡볶이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걸까?
-너무 잘 먹었어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일단 생동감이 넘쳐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역시 장날에는 장 보는 즐거움도 있고.
진짜 색감이 너무 좋아요.
한입 탁 깨물 때의 느낌?
-(해설) 장날이면 조용하던 거리가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린다더니 소화도 시킬 겸 열심히 걸어야지.
아까부터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나 했더니 드디어 범인을 찾았다.
-역시 장날에 오니 정말 먹거리는 천국 같습니다.
그리고 시장 하면 또 족발 빼놓을 수 없잖아요.
그런데 장날에 또 세일까지 하네요?
-세일합니다.
-세일합니다.
-맛은 그대로인데.
-최고죠.
-가격만 착하고.
-네, 네.
-저 그냥 갈게요.
안 잡아 주십니까?
-이거 먹고 가세요.
-그렇죠.
시장 오면 족발 먹어야 해요.
-조금 한 차례 드시고 가야죠.
-한번 들어봐 주시면 안 돼요?
이거 한번 들어봐 주시면.
진짜.
-그래.
보여 드려.
-족발이에요.
이거 지금 제가 먹으러 갑니다.
-오세요.
-세일, 세일.
-(해설) 이제 막 건져낸 족발은 때깔부터 다르다.
시장 식도락 여행의 마지막은 족발로 정했다.
-오래되었어, 베테랑.
족발 자랑할 거는 다른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 맛으로 승부하는
거라서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정말 부드러운데?
너무 맛있어.
그럴 때는 쌈을 또 싸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해설) 그런데 나 다이어트 중인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몰라, 몰라.
그냥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야.
-이게 족발 껍질이 너무 야들야들하고요.
무말랭이랑 조화가 진짜 끝내줘요.
소주를 이렇게 살짝 생각나게 하는 맛이랄까요?
역시 족발은 시장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진짜.
-(해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무말랭이가 이곳의 숨은 주역이었다.
또 살코기는 얼마나 부드럽게 잘 삶아졌는지 입에서 살살 녹는데 말이 필요없는 맛이다.
-전통 있는 시장이라서 저나 이쪽에서 장사를 오래 했기 때문에 삶의 터전 같은 동네입니다.
-(해설) 배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준 하단 오일 상설시장.
2일과 7일이 찾아오면 마법처럼 되살아나는 오일장의 매력에 푹 빠져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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