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장터

수상한 손님 - 거제고현시장 편

등록일 : 2023-09-27 14:09:55.0
조회수 : 321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많이 오네.
거제 여행 간다고 신경 많이 썼는데.
그래도 일단 가볼까?
-(해설) 오늘 내가 찾은 곳은 거제도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거제고현시장이다.
지금 시각 새벽 6시.
내가 이렇게 빨리 달려온 이유는 따로 있다.
-여기 골목에 유명한 떡집이 있다고 했는데.
이쯤인 것 같은데.
-(해설) 너무 빨리 왔나?
괜찮아, 덕분에 상쾌한 새벽 공기도 마시고 분위기도 좋다.
-여기 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떡이 정말 많네요.
-지금 떡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맛있겠다.
-보통 새벽 3시 정도 출근하고 우리 막내 자형 같은 경우는 요즘 잠이 없어서
그런지 한 새벽 2시부터 나와서 이렇게 스태프를 껴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고.
일찍 나오지 않으면 조선소 근로자들 출근할 때 보통 이렇게 떡을 먹기 때문에
그 시간 맞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찍 나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거제고현시장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이곳.
이른 새벽부터 뜨끈뜨끈한 열기로 가득한 장내의 작은 떡집이다.
-큰누나 왔어?
-안녕?
-피곤하지 않아?
-피곤해.
-여기는 우리 집 큰누나.
포장 및 판매 담당을 하고 있고요.
우리 집 막내 누나, 막내 누나인데 여기는 각종 안에서 잡일도 다 하고.
-기술자.
-기술자 또 떡 만드는 것 다 하고 있고 저는 우리 집 넷째 그리고 메인이고 이
친구는 저와 같이 20년 동안 같이 떡집에서 했던, 친동생은 아니지만 가족
이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
저희 떡집은 지금 현재 23년 정도 되었고 저희 어머니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고.
-(해설) 이른 새벽부터 어둠을 헤치고 장내에 모인 한 가족.
그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아침을 연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저희 집은 다 맛있는데 그중에 예전부터 인기가 좋은 게 여기 있는 흑미샌드라고
해서.
드시고 맛있으면 많이 사 가세요.
맛있죠?
-네.
이거 백설기라서 쫀득하고 부드러운데 여기 안에 있는 소스가 독특한 것같아요.
-아마 이거...
-(해설) 고현시장의 명물이자 한국식 호두파이로도 불린다는 흑미샌드.
샌드위치처럼 겹친 떡 사이에 들어있는 고소한 호두가 포인트다.
-샌드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우리 1단 밑에는 검은 쌀 흑미쌀로 앉히고 그
위에 자색 분말을 섞어서 흰 쌀이랑 섞어서 갈아서 얹고 또 그 가운데는 호두랑 설탕을 이렇게 뿌립니다.
뿌리고 난 뒤에 그 위에 다시 자색 분말 가루를 얹고 그 위에 또 검은 쌀 흑미를 이렇게 얹어서.
여기 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사장님.
-다음에 또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해설) 어둠이 물러가고 고요하던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가 넘친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고현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먹거리 중 하나는 바로 수산물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감히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장님의 세월.
싱싱한 수산물이 반기는 이곳에 담긴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진다.
그리고 제가 여기 고현시장에 상인회장을 6년간 제가 맡고 있습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지금 뭐가 제철이에요?
-요즘은 가을이다 보니까 가을 전어, 가을 감시, 감성돔.
그게 철입니다, 지금.
-전어랑 돔, 너무 맛있겠다.
-전어는 요즘 제일 맛있죠.
옛말에 전어는 전어 냄새만 맡아도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도 있어요.
-그러니까요.
너무 배고픈데 제가 먹어볼 수 있을까요?
-전어 여기 썰어놨는데 한입 안 합니까?
-진짜요?
제가 한번 먹어볼게요.
-(해설) 가을 전어는 두말 하면 잔소리지.
고소해.
-맛있죠?
-녹아요.
-녹아요?
-너무 맛있다.
-전어 맛있습니다.
-이게 세고시예요?
-이거는 큰 뼈를 뺐어요.
-잔뼈만 남았구나.
-잔뼈만 남아 있어요.
-너무 맛있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이 드세요.
-앞으로 많이 먹으러 와야겠다.
하나하나 이렇게 발전되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 뿌듯합니다.
-(해설) 시장은 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 거야.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시장 돌아다니니까 배고프다.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여기인가?
여기인 것 같은데.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해설) 살짝 레트로한 느낌이 묻어나는 이곳.
벌써 맛집일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아까부터 나던 냄새가 이 냄새였구나.
-우동볶음도 있고 잔치국수, 떡볶이. 저건 뭐지.
순대우동볶음.
저게 맛있겠는데.
사장님, 저 순대우동볶음 하나 주세요.
-순우볶 하나 있습니다.
3번 바깥쪽.
-(해설) 홀린 듯이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매콤달콤한 향이 다시 한번 짙어진다.
수제 순대와 붉은 양념의 조화라니.
비주얼부터 장난 아닌데.
옛날식으로.
옛날에 재래시장 가면 이렇게 순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많이 없어졌어.
그 방식대로 만든 겁니다.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일단 맛있어 보이는데.
-(해설) 오동통한 순대부터 공략해 봐야겠다.
이거지.
이 맛이지.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가.
더 꿀맛 같아.
행복해.
-이게 보기에는 매워 보이는데 하나도 안 맵네.
약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있게 맵다.
딱 그 맛이야.
그런데 학생들이 오면 다 시집, 장가를 갔겠지만 고향에 오면 제일 먼저 찾는 집이라고 알면 돼요.
엄마한테도 안 가고 바로 여기 가방 메고 올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그립다, 이거지.
-너무 맛있다.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맛있다.
-(해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혼자서 잘 논 느낌이라서 뿌듯한걸.
기분만큼은 너무나도 맑은 거제 고현시장에서의 하루였다.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