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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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 불화장

등록일 : 2022-07-04 13:09:59.0
조회수 : 397
-유일하게 예배의 대상이 되고 부처님을 조각, 형상을 볼 때 우리가 거기에 절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탱화라는 것도 역시 부처님 이상으로 성각에 모셔져서 정성을 들이고
예배를 보는 그런 신앙 형태가 특이하다는 거죠.
몰입된 상태라서,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입니다.
그림이기 이전에 완성이 됐을 때는 모든 대중들이 와서 정성을 들이고 절을 하는데.
한 단계도 허술히 할 부분이 없습니다.
불심이라든지, 인내력 이게 없으면 해 나갈 수 없는 작업이죠.
면상필로 아주 세밀하게 묘사를 하다 보니까 어느 한 부분이라도 허술히 할 수가 없죠.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이제 정신을 집중해서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굉장히 체력 소모도 많이 되고. 가장 기본적인 채색이 들어가기 바로 직전의 작업이에요.
불화라는 거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부처님 그림을 불화라고 하죠.
불화의 종류에 따라서 탱화라든지, 벽화라든지, 사경화라든지 이렇게 세분이 되는 부분들이 있죠.
제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탱화라고 합니다.
석채라는 거는 자연에서 발견된 그런 색깔을 가지고 그린 건대.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 보석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다 원석을 연마를 해서 보석을 만들었죠.
석채도 엄연한 준보석에 해당하는 그런 색깔이죠.
석록, 녹색 계열 같은 건 일반 채색과 달리 입자 굵기에 따라서 색깔에 진하고,
연하고 하는 걸 조절할 수 있으니까.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색깔이 다양한 색깔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색이 자연에서 순수하게 나오는 색깔들이
저는 제가 볼 때는 제일 좋거든요. 거부감도 적고. 그다음에 내구성도 있고.
자연에서 검증된 색깔이고. 그래서 우리 탱화라든가,
이 부처님 그림에서는 성화에서는 정말로 적격인 색깔이다.
그래서 석채를 쓰려고 고집을 하는 겁니다.
서양화나 이런 데서는 명암을 줘서 입체감을 살리고 불화에서는 서양화에서
이야기하는 어떤 입체감, 명암 이런 거를 선으로 단순화해서 정리한 거죠.
선의 힘에 따라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달라지는 거죠.
선 하나를 주고도 전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선들이 나올 때 그런
필력이 좋다는 이야기도 하고 굉장히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선들을 그릴 수 있는 거죠.
그게 불화의 특징입니다. 바림이라는 것은 음양을 드러내는 건데
색을 자연스럽게 진한 데서 연하게 할 때 쓰는 방법인데 붓을, 진한 채색을
칠하고 물을 찍어서 그러데이션, 연하게 부드럽게 점점 색상이 옅어지게 하는
그런 걸 바림이라고 하죠. 후불탱화라고 이야기하는데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영산회상도입니다.
제일 큰 법당에 보면 대웅전, 큰 영웅을 모시는, 부처님을 모셨다, 전각이다,
후불탱화다, 이러는데 일명 영산회상도라고 합니다.
영산회상도라는 거는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여는 장면을 간결하게 표현한 건데 이게 소의경전이라고 합니다.
어지간한 경전은 법화경, 풀어서 이야기하면 묘법연화경입니다.
그런 내용들이 나오거든요. 그걸 단순화시켜서 지금 조성하는 탱화입니다.
바림질하고 난 뒤에 끝부분을 정리하는 단계죠.
전문 용어가 기와라고 합니다, 기와. 강한 선에서 부드러움을 주기 위해서
조금 연한 색을 가지고 같은 색 계열로 위에 한 번 더 입히는 그런 작업을 하게 되는 거죠.
수령단 기전 스님이라고 저희는 증조할아버님뻘 되죠. 화풍이라는 게 쭉 이어져 내려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도상을 그릴 때 사천왕의 형태라든지 불보살의
형태라든지 그다음에 도상 배치하는 형식, 정말로 핵심적인 거는 그대로
지켜져 내려오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전불이 됐을 때
보통 좌우 부처가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좌우 부처라 하기도 하고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을 쓰기도 하는데 딱 그런 데 얽매이지 않고 형식을
제대로 갖추면서 중간에는 부처님하고 보살상을 크게 놔두고 뒤에 10대
제자라든지 팔부중이라든가 그 권속들은 또 조금 작게 놔뒀습니다.
이런 게 구도상 특징이라고 하면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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